조기 은퇴후 통역ㆍ코치 이력…“다시 얻은 기회, 후회없는 배구하겠다”
“그저 배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팬들께 기억되고, 다시 한번 더 배구에 미쳐보고 싶습니다.”
복귀 무대인 ‘2020 제천ㆍ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에서 소속팀이 정상에 오르는데 기여하며 남다른 감회를 맛본 수원 한국전력 센터 안요한(30).
안요한은 2013시즌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4순위로 한국전력에 입단했지만 자리를 잡지 못하고 두 시즌 만에 은퇴, 평소 익힌 영어 실력을 바탕으로 외국인선수 통역 겸 코치로 ‘제2의 배구인생’을 살다가 지난 6월 장병철 감독의 권유로 은퇴 6년 만에 다시 선수로 복귀했다.
안요한은 현역 복귀 첫 무대인 이번 컵대회에서 5경기에 나서 25득점(공격 10점, 서브에이스 2점, 블로킹 13점)을 기록, 6년 만에 복귀한 선수답지 않은 활약을 펼치며 팀 우승에 기여했다.
6년 만의 복귀 무대 우승에 안요한은 “감격스럽다. 그동안 힘들었던 부분들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 같다. 팀원들이 너무 잘해줘서 우승까지 이룰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다음은 안요한과의 일문일답.
- 6년 공백을 딛고 선수로 복귀하는 결정이 쉽지 않았을텐데.
▲센터 한 명이 부상을 당해 선수가 필요한 상황에서 감독님께서 코트에 서볼 것을 권유하셨다. 복귀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아내의 격려와 선수로 다시 코트에 선다는 생각에 가슴이 뛰어 복귀를 결정했다.
-어떤 점을 높이 사 복귀를 권유했다고 생각하는가.
▲정말 잘 모르겠다(웃음). 항상 감독님께선 내게 ‘잘할 수 있고, 잘하고 있다’고 말씀 해주신다. 믿고 기회를 주셨으니 반드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로 보답하겠다는 생각이다.
-레프트서 이번에 센터로 전향하며 어려움은 없었는지.
▲어려우면서도 재밌다. 동경의 대상인 (박)철우형이 “센터가 너한테 잘 맞는 것 같다”고 응원해주고, 동료들도 센터 적응을 도와줬다. 코칭스태프가 내 장점을 코트서 잘 살려내도록 배려해줘 두렵지 않다.
-V리그 새 시즌을 앞둔 한국전력의 팀 분위기는.
▲철우형의 지휘 아래 선수단 분위기가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경기장에선 순간 최선을 다하고, 후회없는 플레이를 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구단에서도 편히 운동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해 준다. 팀의 ‘높이’가 달라졌다. 철우형과 러셀의 ‘쌍포’로 언제든 득점할 수 있는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정규 시즌을 앞두고 임하는 각오는.
▲선수 복귀를 반겨주시는 팬들이 있어 좋다. 코로나19로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경기장에서 빨리 팬들과 소통하고 싶다.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경기 출전에 관계없이 도움이 되고싶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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