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지방 팬들을 위해 전국 순회공연에 나선다. 오는 12일 경북 포항을 시작으로 30일 제주까지 전국 6개 도시. 지난해 이맘때 전국 관객들을 찾아다닌 데 이어 1년만에 갖는 순회 독주회다. 서울에선 지난 10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서울 개최를 기념해 재일 조총련계 김홍재가 지휘하는 KBS교향악단과 부조니의 ‘피아노협주곡’ 협연, 팬들을 만난 바 있다. 지방 관객들을 위한 이번 순회공연에선 바흐-부조니의 ‘토카타 다장조’와 드뷔시의 피아노모음곡 ‘어린이의 세계’, 리스트의 ‘발렌슈타트 호반에서’ 등을 선사한다. 일정별 공연장소는 포항제철 효자아트홀(12일), 구미문화예술회관(15일), 수원 경기도문화예술회관(20일), 과천시민회관(22일), 대구문화예술회관(29일), 제주도문예회관(30일) 등이다. /연합
안산시립합창단(지휘 박신화)이 바로크 시대를 풍미했던 바하의 대표적인 작품 ‘B단조 미사’ 25개 전곡을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린다. 8일 오후 7시30분에 열리는 제14회 정기연주회는 24년에 걸쳐 작곡된 대작으로 바하음악의 발전과정과 원숙기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B단조 미사곡은 각 곡의 작곡동기는 다소 달랐지만 B단조와 D장조로 되어있어 바하가 전곡의 통일성을 염두해 두고 작곡한 것이다. 이번 무대는 이화여자대학교 겸임교수인 박신화씨의 지휘아래 소프라노 공영숙, 알토 김현주, 테너 조성호, 베이스 박흥우가 솔리스트로 출연하고 율쳄버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는다. 연주 형태로 볼 때 B단조 미사는 합창과 독창, 그리고 관현악 반주로 나뉜다. 그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합창. 푸가를 비롯한 폴리포니 기법의 절정을 보여주는 합창은 기악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멜리스마와 4성부에서 8성부까지 나뉘는 다양한 음악적 표현이 특징이다. 또 원래 5명의 독창자로 구성된 독창성부들은 한곡한곡 모두가 섬세한 성악적 기교를 요할만큼 정교하게 작곡돼 있으며, 대부분 기악 독주와 함께 연주한다. 독창 뿐만 아니라 두명의 소프라노, 소프라노·테너 등의 2중창도 기대되는 연주다. 기악은 플룻2, 오보에3, 바순2, 혼1, 트럽펫3, 팀파니 등으로 이뤄지는데 합주 뿐만아니라 독주악기 연주자로서의 능력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3명의 트럼팻 연주는 이 미사곡의 화려함을 가장 잘 보여준다. 그 동안 바하의 B단조 미사곡은 여러차례 연주했으나 거의 대규모의 오케스트라와 대규모의 전문합창단원이 동원됐으나 이번 연주회에서는 바하시대 규모의 합창과 오케스라 규모로 편성했다. 음색에 있어서도 바로크에 맞는 성악적 발성법을 추구, 한걸음 더 나아간 정격연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95년 창단한 챔버스타일의 안산시립합창단은 르네상스와 바로크 음악을 가볍고 정교하게 연주하는 합창단으로 음악애호가들에게 호평받고 있다. 문의 481-3138 /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
인천시립무용단은 오는 8일 오후 7시, 9일 오후 5시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44회 정기공연을 갖는다. ‘즈믄해 승화시에’라는 테마로 열리는 이번 정기공연은 기원무가 두드러지는 무대로 독특하게 꾸며지는데 1장 ‘명복을 듬뿍 주옵소사’, 2장 ‘세화(歲畵) 나리듯’, 3장 ‘사니로다’등 모두 3장으로 나눠 선보인다. 첫번째 마당에서는 인천 어민들이 즐겨 행하였던 수성가락 형태의 굿 중에 칠성거리와 제석거리 사이에 추던 춤인 ‘칠성제석 춤’으로 풀어가는데 이 춤은 인간의 명을 관장하는 칠성신과 복을 관장하는 제석신에게 명복을 기원하는 춤이다. 반주음악은 거상장단, 넘김체, 타령, 만장단으로 구성돼 있으며 용궁타기와 같은 묘기가 삽입돼 있기도 하다. 두번째 마당 ‘세화 나리듯’에선 ‘성주풀이 춤’을 선보이는데 이 춤은 성주님을 모셔놓고 즐겁게 해 드리면서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춤으로 이 형식의 굿은 무가는 노래가락과 창부타령 청배로 이뤄져 단조로운 음악형태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무무의 반주음악은 염불, 타령, 굿거리, 도드리, 당악, 잦은 굿거리, 덩더궁이 등 경기도당굿에 쓰이는 화려한 가락들이 고루 쓰이며 궁중정재의 절도있는 발디딤새와 시나위권 춤사위가 복합적으로 구성돼 있다. 마지막 3장에서는 인천 해안지역에 전해져 내려오는 ‘나나니 춤’을 중심으로 진행되는데 조금 빠른 굿거리장단의 이 춤은 강강술래처럼 부녀자들에 전승되던 것으로 어민과 여인네들의 한과 흥을 해학으로 풀어낸다. 문의 (032)438-7774, 420-2788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경기도립팝스오케스트라(예술감독 최선용)가 올해 7회의 정기공연을 무대에 올리면서 똑같은 레퍼토리로 횟수만 늘리는가 하면 여러단체의 합동공연을 자신들의 정기공연으로 하는 등 무성의한 정기공연으로 비난을 사고있다. 도립팝스는 지난 8월 1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한여름밤의 영화음악 스케치’라는 제목으로 제16회 정기공연을 가졌다. 이날 공연에는 성악가와 뮤지컬 가수, 어린이합창단이 참여해 영화음악을 주제로 한 연주회를 가졌는데 8일 후인 18일, 똑같은 제목으로 장소만 바꿔 경기도문예회관에서 제17회 정기공연이라며 이를 무대에 올렸다. 정기공연은 일반공연과는 달리 새로운 레퍼토리를 개발하고 심혈을 기울여 기획해 예술단체가 갈고 닦은 역량을 발휘하며 보다 신선하고 창조적인 작품을 보여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프로그램으로 횟수만 늘려 공연하는 것은 너무 무성의하다는 지적이다. 도립예술단에 많은 관심을 갖고있는 한 관객은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가 적다며 가평에서 또 한번 똑같은 공연을 하면 18회 정기연주회가 되고, 평택에서 그 공연을 또 하면 19회 정기공연이라고 이름붙여도 되는 것이냐”며 “성의없고 불성실한 도립팝스의 정기공연에 실망을 금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도립팝스는 지난 7월10일 경기도와 스페인 까탈루냐의 자매결연을 기념하며 문화교류 증진을 위해 기획된 ‘경기도·까탈루냐 친선의 밤’행사를 가지면서도 이를 자신들의 15회 정기공연으로 해 비난을 샀다. 이날 공연은 도립팝스오케스트라와 도립국악단, 도립무용단 등이 출연해 우리 문화예술을 선보이고 스페인 성악가들과 함께 한 합동무대인데 도립팝스의 정기연주회로 한 것은 무리이며 정기공연의 횟수 늘리기에 급급한 것이었다는 지적이다. 도립팝스는 올 한해 어떤 정기공연을 통해 팝스애호가들이며 도민들에게 자신들만의 독특한 색깔로 신선한 무대를 보여줄 지 고민했어야 하지 않았는지. 그러나 팝스는 횟수 채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며 7회의 정기공연을 8월안에 모두 끝내 버렸다. 팝스는 오는 11일에 특별공연이라며 마스카니의 오페라 ‘까발레리아 루스티까나’를 도문예회관 무대에 올린다. 도민들이 오페라를 자주 접할 기회가 없어 오페라의 대중화를 위한 것이라 하는데 이를 왜 팝스에서 기획했는지 이해가 안간다는 곱지않은 시선이다. 오페라 무대는 오페라가 주가 되고 음악은 부수적인 것으로 단원들은 무대 아래 비트에서 반주만 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연주나 지휘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아 음악적인 기량을 맘껏 보여주기 힘들다는 것이다. 예술단체의 정기공연은 연간 공연계획을 수립해 성의있게 선보여 자신들의 역량과 색깔을 보여주는 중요한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일부에선 이름만 내건 형식적인 정기공연을 치르는 경우가 많아 질타를 받고있는데 특색있는 정기공연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성의가 필요하다는 각계의 의견이다. /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
‘통과의례(通過儀禮)를 한 눈으로 보세요’ 과천향토사연구회(회장 최종수)는 4일부터 10일까지 과천시민회관 전시실에서 ‘사진으로 보는 평생의례전’이란 이색전시회를 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한 개인이 태어나서 자라고 죽을 때까지 평생동안 반드시 거쳐야 할 각종 의례 사진 120여점이 전시된다. 아들 낳기를 기원하며 뾰족한 바위에 고추, 숯, 솔가지를 매단 새끼를 감아 놓고 치성을 드리는 기자(祈子), 금줄, 돌 등…. 성년의식인 관례(冠禮)에서 혼례(婚禮), 수연례(壽筵禮), 회혼례(回婚禮), 상례(喪禮), 제례(祭禮)에 이르기까지 관혼상제에 사용됐던 각종 소품 및 사진자료 등이 선뵌다. 빛바랜 평생의례 흑백사진을 통해 우리민족이 지켜온 독특한 전통과 풍습을 다시 한번 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종수회장(59)은 “전통예절은 조상으로부터 물려 받은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고귀한 문화유산”이라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청소년들이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전통의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배울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과천=이동희기자 dhlee@kgib.co.kr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의 하나인 ‘맥베드’가 현대사회의 정치적 혼돈, 환멸, 허무주의로 무장한 채 ‘2001 맥베드’란 제목으로 무대에 오른다. 연극배우협회가 사단법인 승인과 더불어 마련한 이번 공연은 문화게릴라 이윤택이 각색하고 그동안 햄릿 시리즈의 새로운 맛을 느끼게 했던 기국서가 연출을 맡았다. 셰익스피어의 주옥 같은 명대사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현대사회에 불특정 국가를 상정한 이 작품은 좌절과 욕망, 폭력과 술수로 치장된 인간 군상들의 원초적 본능과 가면속에 숨겨진 인간 본연의 모습을 날카롭게 파헤친 블랙코메디다. 연극은 전쟁에서 승리한 서부전선 야전군 사령관 맥베드와 동맹자 뱅코우 대령이 혁명을 일키면서 시작된다. 소신없이 성공한 혁명은 그 자체의 내부 분열을 일으키고, 급기야 맥베드는 혁명동지 뱅코우 대령을 살해한다. 그러나 이게 화근이 돼 살해당한 뱅코우 대령이 망령으로 되살아나면서 맥베드의 불안과 신경쇠약은 극도로 달한다. 이어 맥베드 부인의 끊임없는 계층 상승욕구와 맞물려 파국의 길로 치닫는다. 한편, 50여명이 출연하는 이번 공연에는 김병옥이 맥베드역을, 한보경이 맥베드 부인역을 맡았다.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5일부터 10일까지 평일 오후 4시, 7시. 토·일 오후 3시, 6시 공연. 문의 (02)764-5087 /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
“동요의 아름다움을 어린이들의 맑은 음성으로 감상하세요” 오는 6일 오후 6시30분 안양문예회관 소극장에서 펼쳐지는 세사미 어린이 뮤지컬 합창단의 공연이 바로 그것. 특히 이번 공연은 불우이웃돕기 자선공연으로 마련돼 이웃사랑의 마음까지 나눌 수 있는 따뜻한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공연은 ‘꿈, 아름다운 나라’를 테마로 펼쳐지는데 어린이들에게는 메말라 가는 동심의 세계를 동요를 통해 되찾게 해 주고, 어른들에게는 잃어버렸던 어릴적 향수를 느끼게 해주는 공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현대 아동들에게 개방되어 있는 대중문화와 성인문화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아이들의 심리에서 권선징악과 코믹을 가미한 뮤지컬로 보여줌으로써 아동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부모들에게 보여주는 공연이 될 것으로도 기대되고 있다. 무엇보다 어린이 특유의 춤과 노래로 꾸며지는 어린이 뮤지컬 공연의 특성상 보는 즐거움은 물론 진한 감동과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동심의 무대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공연은 방안에서 TV 연예인을 보고 즐거워 하는 아이들이 등장하면서 시작되는데, 웃고 따라서 춤을 추며 노는 아이들, 동요를 불러야 한다고 이야기 하는 친구의 말을 외면하는 아이들이 다시 동요를 부르게 되는 과정을 재밌고도 교훈적으로 담고 있는 작품이다. 신영순단장(안양 신병원장)은 “전파매체가 발달하면서 현란한 상업음악이 홍수를 이뤄 차츰 어린이들의 눈과 귀를 빼앗아 가는 안타까운 현실”이라면서 “이러한 공연을 통해 아이들이 동요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좋아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의 443-1853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경기도립극단(연출 주요철)이 창단 10주년을 맞아 화성축조의 역사적 배경과 의의를 재조명한 작품 ‘정조 1796’을 마련했다. 정조 서거 200주년과 때를 같이해 5일부터 9일까지 경기도문예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오르는 ‘정조 1796’은 정조가 당시 구세력의 권력남용과 당쟁 등 혼탁한 정치적 환경을 개혁하고 화성 축조를 통해 정치·군사·경제적으로 신도읍을 건설하고자 했던 정조의 개혁의지로부터 출발한다. 수원을 대표하는 화성을 소재로 만든 이번 창작극(극본 오은희)에는 대공연장 공연인 만큼 무대·의상·조명·음악 등 실력있는 전문가를이 대거 참여해 스펙터클한 공연이 기대된다. 도립극단 주요철 예술감독은 “창단 10주년을 맞아 실력있는 배우들을 보강한 것은 물론 무대미술 및 한국복식과 특수의상에도 품격을 높였다.”며 다채롭고 화려한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극은 집권당파의 반대를 무릅쓰고 추진한 화성축조 전 과정을 둘러싼 노론과 남인의 대결구도와 더불어 역사적 사건에 동참하는 백성들의 역할을 다채로운 시각에서 접근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다산 정약용과 남인파의 거목 채제공, 정순왕후, 김종수, 심환지 등 권력계층과 정조를 대신해 생을 마감한 신녀(神女) 난희, 광대 등 화성축조에 관여한 각계 각층을 대변하는 인물들이 등장해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역사물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나간다 정조는 매일 밤 당파정치에 희생되었던 아버지 사도세자의 유령에 시달린다. 그런 사도세자 유령의 출몰은 정조의 가장 아픈 곳을 건드리며,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개혁에 대한 의지를 더욱 두텁게 하는 계기가 된다. 한편, 정조는 사도세자가 못 다 이룬 개혁을 이루기 위해 사도세자의 능을 화산으로 옮기고 화성을 축조할 것을 명령한다. 당시 기득권 세력인 정순왕후를 비롯해 심환지, 김종수 등이 화성축조에 반대하지만 개혁을 주도하는 남인파의 총수 채제공과 정약용이 정조와 함께 대사를 준비한다. 정국은 노론파와 남인파로 분열돼 심각한 혼란에 빠지고 정조는 노론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도세자의 능을 화산으로 옮기고 수원 축성을 시작한지 2년 6개월만인 1796년 준공하기에 이른다. 이런 정조의 발빠른 행보에 위협을 느낀 노론파는 상소와 암살을 시도 하는 등 연극은 급류를 타게 되면서 박진감 넘치게 된다. 주인공 정조역에는 지난해까지 대학로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던 이찬우씨가, 정순왕후역에는 도립극단 창단 멤버인 이태실씨가 맡았다. 문의 230-3242 /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
예술의 전당이 12월7일부터 31일까지 전당내 토월극장에서 손숙씨의 ‘어머니’를 다시 무대에 올린다. 어머니는 연극인 손숙씨에게 영광과 좌절을 함께 안겨줬던 대표작. 손씨는 지난해 2월 정동극장에서의 공연으로 백상예술대상 여자연기상을 수상했고, 정동극장과는 20년 장기계약까지 체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영광의 순간도 잠시, 환경부장관 임명을 받은 상태에서 러시아 공연에 나섰다가 타간카 극장 무대에서 전달받은 격려금이 문제가 되어 장관직에서 물러나야 했고, 무대에서 내려오다 부상을 당하는 아픔까지 겪어야 했다. 이같은 회한때문인지 손씨는 어머니의 작가이자 연출가인 ‘문화게릴라’ 이윤택씨가 예술의 전당과 손잡고 이 작품을 다시 무대에 올리려하자 출연을 자청했고, 현재 전당내 연습실에서 맹연습중이다. 1인칭 이야기체 구전연극 형식을 띠고 있는 어머니는 한 여인의 이야기를 통해 질곡의 가족사는 물론 한국 근대사를 파노라마처럼 그리고 있다. 어머니의 회상과 독백으로 전개되는 이 작품은 웃음과 눈물, 궁핍과 저항, 전쟁과 평화에의 희구 등이 이태원씨가 작곡한 한국적 정서를 담은 노래 그리고 고향, 청진항, 피난장면 등 다양한 장면들과 결합되어 펼쳐진다. 화동연우회장을 맡고 있는 신구씨가 밀양연극촌장을 맡고 있는 하용부씨와 함께 남편 돌이역으로 출연하고, ‘산넘어 개똥아’의 주연 연출자 정동숙씨가 코러스장으로 그리고 연희단거리패 단원들이 다양한 노래와 이미지를 집단연기로 풀어낸다. 문의 (02)580-1300
내년 이천·여주·광주에서 열리는 세계도자기엑스포에서는 산업도자기와 함께 도자예술의 정수를 보여줌으로써 예술과 산업이 하나로 어우러진 도자기를 통해 세계인의 창조적 교류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세계도자기엑스포 조직위원회(위원장 김종민)는 2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세계도자기엑스포 2001 경기도’ 전시큐레이터 기자간담회에서 엑스포의 전시 및 국제학술회의 전반에 걸친 청사진을 발표했다. 엑스포에서 선보여질 전시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열리는 ‘제1회 세계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을 비롯, ‘세계도자문명전 동양부문’ ‘세계도자문명전 서양부문’ ‘세계현대도예전’‘동북아시아 도자교류전’‘세계민속도자전’‘IAC 초대전’‘NCECA 초대전’‘한국현대도자전’‘한국전승도자전’‘첨단도자전’‘옹기전’‘야외도자조각전’‘세계도자광장’ 등 모두 14개 이다. 학술회의로는 ‘국제도자학술회의’와 ‘IAC 제39차 집행위원회’가 열린다. 세계도자기엑스포의 전시는 국내외 저명한 전문 큐레이터가 대거 참여해 기획을 하고있는데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정양모, 스위스 쥬리히 대학교수 루돌프 슈니더, 홍익대 미술대학장 신상호, 문화재청 도자기 전문위원 김재열씨 등이 책임큐레이터다. 이번 행사에서 도자기엑스포의 주행사로 기획한 ‘제1회 세계도자기비엔날레 국제공모전’은 세계 도예인들이 참여해 벌이는 경연의 장으로 총 시상금이 1억4천만원에 이르는 세계 최대 수준의 도자비엔날레다. 또한 전시 및 국제회의는 이천·여주·광주 행사장의 지역특색에 맞춰 배분된다. ▲이천=엑스포 주행사장으로 세계도예센터가 건립되며, 실험적인 작품을 위주로 구성된다. 동서양 도자발전과 도자예술의 변모 등을 전시할 ‘세계도자문명전’과 20세기 후반 세계 도예계를 주도할 작가를 선별, 현대도자의 흐름을 보여줄 ‘세계현대도자전’, 도자사 분야의 전문학자들과 현대도자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국제도자학술회의’가 열린다. 또한 IAC(국제도자협의회) 제36차 집행위원회가 개최된다. ▲여주=생활도자기가 중심이 될 여주에서는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순수 조형미를 만끽할 수 있는 ‘세계민속도자전’을 비롯해 NCECA(미국도자교육평의회) 작가 50여명의 ‘NCECA 초대전’, ‘옹기전’, ‘세계도자광장’이 마련된다. ▲광주=조선시대 관요가 소재했던 광주는 전통도자의 미와 첨단도자의 미래를 조명토록 구성했다. 한중일 3국의 도자교류를 보여주는 ‘동북아도자교류전’, 세계 각국의 도예가, 비평가로 구성된 IAC(국제도자협의회) 회원작품 초대전, 한국현대도예 50년 역사를 담은 ‘한국현대도자전’, 이밖에 ‘첨단도자전’과 ‘야외도자조각전’이 펼쳐진다. 조직위는 엑스포를 통해 도자기의 과거, 현재, 미래라는 명제하에 신석기시대 토기부터 현대 거장의 작품은 물론 신진작가에 이르기까지 세계도자문명의 거대한 흐름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민 조직위원장은 “세계도자기엑스포가 계획하고 있는 전시는 도자예술과 산업의 조화로운 발전이라는 행사 취지에 맞춰 도자예술의 교육적인 소개에 목을 두고 있다”며 “기본개념은 도자기의 과거, 현재, 미래를 체계적으로 조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