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극단 창단 10주년 정조 1796 공연

경기도립극단(연출 주요철)이 창단 10주년을 맞아 화성축조의 역사적 배경과 의의를 재조명한 작품 ‘정조 1796’을 마련했다.

정조 서거 200주년과 때를 같이해 5일부터 9일까지 경기도문예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오르는 ‘정조 1796’은 정조가 당시 구세력의 권력남용과 당쟁 등 혼탁한 정치적 환경을 개혁하고 화성 축조를 통해 정치·군사·경제적으로 신도읍을 건설하고자 했던 정조의 개혁의지로부터 출발한다.

수원을 대표하는 화성을 소재로 만든 이번 창작극(극본 오은희)에는 대공연장 공연인 만큼 무대·의상·조명·음악 등 실력있는 전문가를이 대거 참여해 스펙터클한 공연이 기대된다.

도립극단 주요철 예술감독은 “창단 10주년을 맞아 실력있는 배우들을 보강한 것은 물론 무대미술 및 한국복식과 특수의상에도 품격을 높였다.”며 다채롭고 화려한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극은 집권당파의 반대를 무릅쓰고 추진한 화성축조 전 과정을 둘러싼 노론과 남인의 대결구도와 더불어 역사적 사건에 동참하는 백성들의 역할을 다채로운 시각에서 접근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다산 정약용과 남인파의 거목 채제공, 정순왕후, 김종수, 심환지 등 권력계층과 정조를 대신해 생을 마감한 신녀(神女) 난희, 광대 등 화성축조에 관여한 각계 각층을 대변하는 인물들이 등장해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역사물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나간다

정조는 매일 밤 당파정치에 희생되었던 아버지 사도세자의 유령에 시달린다. 그런 사도세자 유령의 출몰은 정조의 가장 아픈 곳을 건드리며,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개혁에 대한 의지를 더욱 두텁게 하는 계기가 된다.

한편, 정조는 사도세자가 못 다 이룬 개혁을 이루기 위해 사도세자의 능을 화산으로 옮기고 화성을 축조할 것을 명령한다. 당시 기득권 세력인 정순왕후를 비롯해 심환지, 김종수 등이 화성축조에 반대하지만 개혁을 주도하는 남인파의 총수 채제공과 정약용이 정조와 함께 대사를 준비한다.

정국은 노론파와 남인파로 분열돼 심각한 혼란에 빠지고 정조는 노론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도세자의 능을 화산으로 옮기고 수원 축성을 시작한지 2년 6개월만인 1796년 준공하기에 이른다.

이런 정조의 발빠른 행보에 위협을 느낀 노론파는 상소와 암살을 시도 하는 등 연극은 급류를 타게 되면서 박진감 넘치게 된다.

주인공 정조역에는 지난해까지 대학로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던 이찬우씨가, 정순왕후역에는 도립극단 창단 멤버인 이태실씨가 맡았다. 문의 230-3242

/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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