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돼지와 오토바이’ 부천서 공연

가슴 따뜻한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연극 ‘돼지와 오토바이’가 오는 26∼27일 부천 복사골문화센터, 1월2∼11일 서울 대학로 극장에서 각각 공연된다. 부천시 문화사업본부의 두번째 연극기획공연으로 마련된 이 작품은 연극계의 환상의 콤비로 불리는 작가 이만희와 연출가 강영걸의 대표작중 하나로 성경에 나오는 소경의 일화 등을 통해 긍정적인 운명론과 함께 삶에 대한 따스한 시선을 보낸다. 오토바이를 타기만 하면 즐거워하는 돼지의 우매함을 인간의 삶에 빗대 풍자하는 ‘돼지와 오토바이’는 아무리 힘든 삶일지라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의 커다란 의미와 희망을 이야기한다. 작품의 전체적인 틀은 황재규라는 사내와 박경숙이라는 여자의 결혼을 중심으로 하고있다. 고아출신이지만 삐뚫어지지 않고 열심히 살아온 주인공 황재규는 사랑하는 여인과 가정이라는 행복의 울타리를 이루고 성실하게 살아가지만 기형아를 낳게 되고 어쩔 수 없이 그 아이를 살해, 감옥살이를 하게 된다. 그런데 그 사이 아내가 자신의 친구인 최판동과 불륜에 빠져 자살, 십수년이 지난 지금 학원강사 시절 제자였던 박경숙과 재혼을 앞두고 고민에 빠지게 되는데…. 담담하게 남의 얘기하듯 읊조리기엔 너무나도 파란만장하고 어느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던 그의 삶은 과연 어떻게 될까. 남녀 2인으로 이뤄지는 이 극의 특징중 하나는 극중 허윤정의 1인 9역 다중역할이다. 이는 자칫하면 멜로드라마로 흘러버릴 수 있는 극의 내용을 객관적인 호소력을 지닐 수 있도록 유도하는 유효한 극적 장치가 되고있다. 또한 배우에게는 연기변신의 어려움과 끊임없는 긴장이 요구되고 관객들은 배우의 연기변신을 통해 보다 재미있게 연극을 관람할 수 있게 된다. 형식상 또 하나의 특징은 슬라이드를 이용한 무대전환. 이는 소극장 무대를 좀더 다양하게 구성할 뿐만 아니라 관객들에게는 장면이해에 보다 효과적인 장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의(032)326-6923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

수원시향 제116회 정기연주회 마련

수원시립교향악단이 19일 오후 7시 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16회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이번 연주는 현재 KBS교향악단 명예지휘자인 임원식씨 지휘, 성신여대 음대교수로 재직중인 피호영씨의 바이올린 협연으로 진행된다. 이날 연주될 프로그램은 베를리오즈의 서곡 ‘로마의 사육제’와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 무소르그스키의 모음곡 ‘전람회의 그림’등이다. ‘로마의 사육제’는 본래 베를리오즈 오페라 제2막의 서곡으로 쓴 것인데 1839년 이 오페라가 공연된 후 곡의 아름다움이 인정돼 로마의 사육제라는 이름으로 독립돼 연주되고 있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그가 평생동안 남긴 작품들 중에서 중요하면서 널리 애창되는 곡으로 35세때 완성됐다. 이 협주곡은 특히 전 3악장이 연속적으로 연주, 낭만주의 시대의 단악장 협주곡에서 진보한 형식상 창의가 엿보인다는 평이다. 마지막 ‘전람회의 그림’은 무소르크스키의 친구였던 하르트만이라는 건축가 겸 화가가 죽은 후 그의 유작인 전람회를 본후 죽은 벗을 생각하는 마음과 그의 작품에서 느낀 감명 등을 음악으로 그려본 작품이다. 그는 10매의 그림을 음악으로 그리고 있는데 모두 그 특징을 잘 살렸으며 러시아풍의 기분이 나는 생생한 음악으로 나타나 있다. 원작은 피아노곡으로 되어 있지만 후에 오케스트라로 편곡, 널리 연주되고 있다. 문의 228-2814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호두까기 인형, 수원,과천서 공연

크리스마스의 대표적인 발레로 유명 버전만도 12개 이상을 갖고있는 ‘호두까기 인형’(The Nutcracker)이 경기도 발레 팬들을 찾아온다. 국내 정상을 달리며 공연경쟁을 벌여온 국립발레단(단장 최태지)과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이 볼쇼이 버전과 키로프 버전으로 28, 29일 오후 7시 수원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과 과천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국립발레단은 ‘발레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유리 그리가로비치 안무로, 유니버설발레단은 25년간 키로프발레단을 선두 지휘했던 올레그비노그라도프 예술감독이 이끌고 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단골로 선보여지는 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아름답고 환상적인 무대로 발레예술의 진수를 선사할 것이다. 지금부터 100여년 전인 1892년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된 전2막 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독일 낭만주의 작가인 호프만의 동화를 알렉산더 뒤마가 각색한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왕’을 바탕으로 했다. 1막의 마리(클라라)와 왕자 등 주역들이 선사하는 화려한 춤들 외에도, 2막에는 이국적이며 화려한 볼거리가 펼쳐진다. 초콜렛이 추는 스페인춤, 커피가 추는 인도춤, 차가 추는 중국춤 그리고 풀피리가 추는 프랑스춤 등 각국 민속춤을 한자리에 모았다. 호두까기의 유명 12개 버전중 가장 유명한 것은 1934년 등장한 바실리 바이노넨 버전. 그러나 국립발레단이 이번 무대에 올리는 버전은 32년 동안 볼쇼이 발레단을 이끌었던 그리가로비치 버전이다. 웅장한 무대와 무용수들의 화려한 테크닉을 주문하는 그리가로비치 버전은 모든 동작들을 이야기하듯 발레에 접목시킨 것이 특징이며, 아기자기함 보다는 역동적이며 고난도의 테크닉 동작을 주문한다. 한편 러시아 정통을 자부하는 유니버설발레단의 무대 또한 흥미롭다. 1934년 초연이후 호두까기의 인기 버전으로 자리잡은 바이노넨 버전은 키로프발레단이 마린스키 극장을 무대로 공연해 온 버전. 화려한 무대 세트를 배경으로 러시아제 의상과 하늘에서 떨어지는 눈송이 등 환상적인 무대를 만날 수 있다. 국립발레단은 그동안 유니버설발레단에 비해 무대 세트가 뒤졌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무대세트 및 의상, 장신구, 소품 일체를 러시아에서 직접 제작, 들여와 볼쇼이 버전을 완벽하게 재현한다. 이번 공연의 발레음악은 대가 차이코프스키 곡으로 밝고 명랑한 분위기의 호두까기 음악의 묘미를 한껏 살릴 예정이다. 수원공연은 경기도립팝스오케스트라(지휘 최선용)가 연주하며, 과천은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정치용)가 협연, 음악을 통해서도 한판 멋진 대결을 펼친다. 공연문의 수원 230-3242, 과천 (02)500-1220

풍물촌 꼭두, 풍물굿판 공연

전통문화예술 보급을 위해 수원을 중심으로 꾸준한 공연활동을 펼치고 있는 풍물촌 꼭두(대표 이원재)가 한해를 마무리하는 풍물판굿을 연다. 14일 오후7시 수원청소년문화센터, 15일 오산 운암초등학교 강당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청소년들에게 전통예술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시민들에게는 다양한 예술장르를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했다. ‘풍물촌 작은 굿판- 함께 나누는 신명’이란 주제의 수원공연에서는 풍물촌 꼭두의 ‘문굿’을 시작으로 올해의 액을 물리치고 다가올 2001년의 복을 불러오는 ‘비나리’ ‘삼도 사물놀이’ ‘판굿’등이 선보인다. 풍물굿을 시작하기에 앞서 펼치는 ‘문굿’은 축원 덕담과 함께 관객 사이를 지나 무대에 오르는 형태로 진행되고 ‘삼도농악’은 영·호남 농악 및 중부지역 농악을 바탕으로 하여 점고-청령-오채질굿-좌질굿-우질굿-굿거리-자진모리-휘모리의 순서로 연주할 예정이다. 또 약속된 장단과 놀음사위로 이루어진 잽이들의 뛰어난 기교와 멋을 볼 수 있는 ‘판굿’ 순서에선 전통 풍물굿이 지닌 악·가·무(樂·歌·舞)의 특징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한국민속촌 농악단장 정인삼선생의 ‘소고춤’을 비롯해 젊은 춤꾼 임은주, 이문이의 ‘입춤’ ‘살풀이’등 한국무용과 홍석분 등 소리꾼들이 펼치는 ‘경기민요’는 물론 각 지역에서 활동중인 전통예술단체의 우정출연 등 국악이 주는 멋과 신명으로 풍성하게 꾸며진다. 오산공연에선 풍물촌 꼭두의 ‘문굿’에 이어 김승룡의 ‘대금독주’, 홍석분의 ‘경기민요’, ‘삼도 사물놀이’ 등으로 꾸며진다. 풍물굿패 꼭두 대표 이원재씨는 “풍물이란 그저 단순히 가락이나 치고 남들 보기 좋게 일률적인 동작과 잔재주를 보여 관객들로부터 찬사를 받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전통을 잃지않고 우리 것을 이어 나가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있어야 진정 전통을 온전히 이어가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이번 공연은 이러한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켜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232-1894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난파청소년교향악단 16일 정기연주회

청소년 문화예술 향상에 앞장서 온 난파청소년교향악단(지휘 신동렬)이 새로운 천년의 첫 해를 정리하며 ‘새천년 청소년음악회’라는 부재로 16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신동렬 지휘 아래, 소프라노 박유미, 바리톤 이혁, 바이올린 김예원이 협연한다. 이번 연주회는 모차르트의 ‘교향곡 40번 G단조’를 시작으로 글리카의 ‘루스란과 루드밀란 서곡’과 ‘바이올린 협주곡 5번(협연 김예원)’을 들려준다. 이어 비제의 ‘아를르의 연인 모음곡’인 ‘종(Carillon)’, ‘전원(Pastorale)’, ‘미뉴엣(Menuet)’, ‘춤곡 파랑도르(Farandole)’를 연주한다. 또 소프라노 박유미와 바리톤 이혁 협연으로 우리나라 가곡 ‘강건너 봄이 오듯이’와 ‘뱃노래’를 비롯 도니제티의 오페라 루치아 중 ‘조용한 밤(Regnava nel silenzia)’그리고 ‘돈 카를로’에 나오는 유명 아리아 등을 들려 준다. 이밖에 피아노 김아름, 바이올린 박은미, 첼로 이유리가 피아노 트리오를 구성, 슈베르트의 ‘세레나데’, 브람스의 ‘헝가리 광시곡 1번’을 연주한다. 한편 1991년 창단한 난파청소년교향악단은 ‘대한민국 청소년 교향악 축제’와 ‘중고교순회 청소년 열린음악회’를 개최하는 등 청소년 문화예술 향유에 앞장서고 있다. A석 1만원, B석 7천원. 문의 254-2500 /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

극단 촌벽 ‘서툰 사람들’12일부터 공연

수원지역의 유일한 연극전용 소극장인 촌벽(대표 정운봉)이 대학로에서 크게 흥행을 거둔 바 있는 장진 작품의 ‘서툰 사람들’을 12일부터 무대에 올린다. 촌벽의 일곱번째 정기공연으로 마련되는 ‘서툰 사람들’(연출 김성수)은 이미 여러 극단을 통해 선보여진 작품이긴 하지만 이번 촌벽의 작품은 좀더 요즘 세대들의 입맛에 맞춘 업그레이드 된 작품이라고 한다. 또한 기존의 작품들이 사회 비판적이었다면 이번에 공연되는 작품은 재미와 사랑을 주로 표현하는데 연기자들의 행동이 다소 과장돼 보이기도 하지만 장진 작품이 갖고 있는 재미를 한층 더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작품은 추운 겨울 어느 날 서툰 도둑 장덕배가 유화이가 사는 5층 빌라에 도둑질을 하기 위해 들어가면서 시작되는데 푼수같은 주인 유화이와 서툰도둑 장덕배는 옥신각신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러는 사이 아래층에 사는 김추락이가 자살을 기도, 경찰들이 빌라 밑으로 출동을 하게 되는데…. 한편 유화이를 짝사랑하는 서팔호와 유화이의 아버지인 유달수가 집으로 찾아오면서 사건은 종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는 내용이다. 공연 시작부터 영화 ‘미션 임파서블’‘접속’ 등을 패러디한 참신함이 돋보이는 무대의 이번 작품은 관객들로 하여금 보는 즐거움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극단 촌벽의 관계자는 “연극을 보기 위해 서울까지 갈 필요없이 수원에서도 좋은 공연을 할 수 있다는 자존심을 걸고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문의 225-0159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제1회 소비자정보 전시회 열려

소비자들의 여러가지 피해유형과 사례, 물가동향 등 소비생활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유도하기 위한 이색적인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끈다. 전국주부교실 경기도지부 소비자고발센터 주최로 7일부터 9일까지 경기도 여성회관에서 열리는 ‘제1회 소비자정보 전시회’가 바로 그것. 이번 행사는 지난 1년동안 소비자고발센터에 접수된 사례와 한국소비자보호원 및 소비자단체에서 발표된 각종 정보를 수집·전시, 소비자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체득하고 건전한 소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내용을 보면 소비자의 권리 및 책임, 고발사례 및 처리결과, 인터넷 이용수칙, 생활정보·이동전화 등 실태조사, 알뜰정보 등 소비관련 정보를 비롯해 국산과 수입산농산물 비교전시, 친환경 품질인증품 전시, 녹색에너지 환경관, 불량상품 전시, 물가동향, 지역생산 제품 홍보 등으로 구성돼 있다. 문영선간사는 “정보통신 분야의 기술발달로 각종 정보들을 접할 기회는 많아졌지만 불완전한 정보로 피해 양상은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비록 작게 시작하는 소비자정보 전시회지만 많은 도민들이 관람하고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의 237-9331∼2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문화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