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의 대표적인 발레로 유명 버전만도 12개 이상을 갖고있는 ‘호두까기 인형’(The Nutcracker)이 경기도 발레 팬들을 찾아온다.
국내 정상을 달리며 공연경쟁을 벌여온 국립발레단(단장 최태지)과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이 볼쇼이 버전과 키로프 버전으로 28, 29일 오후 7시 수원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과 과천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국립발레단은 ‘발레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유리 그리가로비치 안무로, 유니버설발레단은 25년간 키로프발레단을 선두 지휘했던 올레그비노그라도프 예술감독이 이끌고 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단골로 선보여지는 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아름답고 환상적인 무대로 발레예술의 진수를 선사할 것이다.
지금부터 100여년 전인 1892년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된 전2막 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독일 낭만주의 작가인 호프만의 동화를 알렉산더 뒤마가 각색한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왕’을 바탕으로 했다.
1막의 마리(클라라)와 왕자 등 주역들이 선사하는 화려한 춤들 외에도, 2막에는 이국적이며 화려한 볼거리가 펼쳐진다. 초콜렛이 추는 스페인춤, 커피가 추는 인도춤, 차가 추는 중국춤 그리고 풀피리가 추는 프랑스춤 등 각국 민속춤을 한자리에 모았다.
호두까기의 유명 12개 버전중 가장 유명한 것은 1934년 등장한 바실리 바이노넨 버전. 그러나 국립발레단이 이번 무대에 올리는 버전은 32년 동안 볼쇼이 발레단을 이끌었던 그리가로비치 버전이다.
웅장한 무대와 무용수들의 화려한 테크닉을 주문하는 그리가로비치 버전은 모든 동작들을 이야기하듯 발레에 접목시킨 것이 특징이며, 아기자기함 보다는 역동적이며 고난도의 테크닉 동작을 주문한다.
한편 러시아 정통을 자부하는 유니버설발레단의 무대 또한 흥미롭다. 1934년 초연이후 호두까기의 인기 버전으로 자리잡은 바이노넨 버전은 키로프발레단이 마린스키 극장을 무대로 공연해 온 버전. 화려한 무대 세트를 배경으로 러시아제 의상과 하늘에서 떨어지는 눈송이 등 환상적인 무대를 만날 수 있다.
국립발레단은 그동안 유니버설발레단에 비해 무대 세트가 뒤졌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무대세트 및 의상, 장신구, 소품 일체를 러시아에서 직접 제작, 들여와 볼쇼이 버전을 완벽하게 재현한다.
이번 공연의 발레음악은 대가 차이코프스키 곡으로 밝고 명랑한 분위기의 호두까기 음악의 묘미를 한껏 살릴 예정이다. 수원공연은 경기도립팝스오케스트라(지휘 최선용)가 연주하며, 과천은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정치용)가 협연, 음악을 통해서도 한판 멋진 대결을 펼친다. 공연문의 수원 230-3242, 과천 (02)500-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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