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배우협회 ‘2001 맥베드’ 공연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의 하나인 ‘맥베드’가 현대사회의 정치적 혼돈, 환멸, 허무주의로 무장한 채 ‘2001 맥베드’란 제목으로 무대에 오른다.

연극배우협회가 사단법인 승인과 더불어 마련한 이번 공연은 문화게릴라 이윤택이 각색하고 그동안 햄릿 시리즈의 새로운 맛을 느끼게 했던 기국서가 연출을 맡았다.

셰익스피어의 주옥 같은 명대사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현대사회에 불특정 국가를 상정한 이 작품은 좌절과 욕망, 폭력과 술수로 치장된 인간 군상들의 원초적 본능과 가면속에 숨겨진 인간 본연의 모습을 날카롭게 파헤친 블랙코메디다.

연극은 전쟁에서 승리한 서부전선 야전군 사령관 맥베드와 동맹자 뱅코우 대령이 혁명을 일키면서 시작된다.

소신없이 성공한 혁명은 그 자체의 내부 분열을 일으키고, 급기야 맥베드는 혁명동지 뱅코우 대령을 살해한다. 그러나 이게 화근이 돼 살해당한 뱅코우 대령이 망령으로 되살아나면서 맥베드의 불안과 신경쇠약은 극도로 달한다. 이어 맥베드 부인의 끊임없는 계층 상승욕구와 맞물려 파국의 길로 치닫는다.

한편, 50여명이 출연하는 이번 공연에는 김병옥이 맥베드역을, 한보경이 맥베드 부인역을 맡았다.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5일부터 10일까지 평일 오후 4시, 7시. 토·일 오후 3시, 6시 공연. 문의 (02)764-5087

/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