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이 12월7일부터 31일까지 전당내 토월극장에서 손숙씨의 ‘어머니’를 다시 무대에 올린다.
어머니는 연극인 손숙씨에게 영광과 좌절을 함께 안겨줬던 대표작. 손씨는 지난해 2월 정동극장에서의 공연으로 백상예술대상 여자연기상을 수상했고, 정동극장과는 20년 장기계약까지 체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영광의 순간도 잠시, 환경부장관 임명을 받은 상태에서 러시아 공연에 나섰다가 타간카 극장 무대에서 전달받은 격려금이 문제가 되어 장관직에서 물러나야 했고, 무대에서 내려오다 부상을 당하는 아픔까지 겪어야 했다.
이같은 회한때문인지 손씨는 어머니의 작가이자 연출가인 ‘문화게릴라’ 이윤택씨가 예술의 전당과 손잡고 이 작품을 다시 무대에 올리려하자 출연을 자청했고, 현재 전당내 연습실에서 맹연습중이다.
1인칭 이야기체 구전연극 형식을 띠고 있는 어머니는 한 여인의 이야기를 통해 질곡의 가족사는 물론 한국 근대사를 파노라마처럼 그리고 있다.
어머니의 회상과 독백으로 전개되는 이 작품은 웃음과 눈물, 궁핍과 저항, 전쟁과 평화에의 희구 등이 이태원씨가 작곡한 한국적 정서를 담은 노래 그리고 고향, 청진항, 피난장면 등 다양한 장면들과 결합되어 펼쳐진다.
화동연우회장을 맡고 있는 신구씨가 밀양연극촌장을 맡고 있는 하용부씨와 함께 남편 돌이역으로 출연하고, ‘산넘어 개똥아’의 주연 연출자 정동숙씨가 코러스장으로 그리고 연희단거리패 단원들이 다양한 노래와 이미지를 집단연기로 풀어낸다. 문의 (02)58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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