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인천 커피콘서트, 빛과 소금 ‘오래된 친구처럼’

인천문화예술회관은 대표 마티네 브랜드 공연 ‘커피 콘서트’의 올해 첫 무대를 20일 동구문화체육센터 공연장에서 선보인다. 2008년에 시작해 누적관객 9만 명을 돌파하며, 인천을 대표하는 공연으로 자리매김한 ‘커피콘서트’는 매달 한 차례, 수요일 오후 2시에 열리는 마티네 콘서트다. 올해 첫 공연엔 맑은 노래로 심금을 울리는 가수 ‘빛과 소금’이 함께 한다. 빛과 소금은 1990년에 결성돼 마니아들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1996년까지 총 5개 앨범을 발매했다. 2022년에는 레트로 디깅과 시티팝 붐을 타고 무려 26년 만에 새 앨범을 발매해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이번 무대에서 빛과 소금은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의 작곡가이자 키보디스트 박성식과 베이시스트 장기호를 주축으로 세션과 코러스를 포함한 9인조 밴드 셋을 구성, 화려한 앙상블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1집부터 최근에 발매한 앨범에 수록된 대표곡들, ‘가리워진 길’, ‘비처럼 음악처럼’ 등을 들려주며 추억과 낭만을 노래한다. 이번 공연은 일상 속 환경보호를 지향한다. 로비에서 제공하는 커피를 즐기려면 다회용 개인 컵을 지참해야 한다. 준비하지 못한 관객은 공연 종료 후 커피를 받아서 귀가할 수 있다. 관람료는 전석 1만 5천원이며 자세한 사항은 동구문화체육센터 또는 인천문화예술회관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정성을 다해 “고마워”···윤길중 개인전 ‘나무, 살아내다’

화성시에는 ‘형도’라는 섬이 있다. 이곳에는 휘어지거나 넘어진 채로 차라는 버드나무가 많다. 본래 바다였던 곳을 간척해 육지로 만들었는데, 염분이 많은 땅에서 나무가 자라자니 뿌리를 깊게 내리지 못했다. 위태롭게 자란 나무들은 거세게 부는 바닷바람을 이기지 못해 넘어지거나 부러져 기이한 형태로 살아가고 있다. 이런 나무들의 처연하면서도 강인한 생명력을 사진에 담은 윤길중 작가의 개인전 ‘나무, 살아내다’가 성남시 분당구 아트스페이스J에서 다음 달 25일까지 열린다.​ 25점의 사진을 통해 작가가 표현하고자 했던 것은 크게 세 가지다. ▲인간의 무분별한 자연 훼손이 생태계에 초래한 혼란 ▲척박한 환경을 살아남는 나무들의 모습이 인간의 삶과 닮았다는 점 ▲투병 시기 위안과 힘이 돼준 나무들에 대한 감사함. 작가는 인간이 개발이익을 위해 생태교란을 한 결과 나무들이 기형의 형태로 존재하는 현실을 사진에 담았다. 생태계를 고려하지 않은 채 간척을 통해 땅을 넓히거나 물길을 막아 댐을 만들다 자연질서가 파괴됐고, 그 여파를 나무들이 받아내는 모습이다. 동시에 작가는 갑작스레 닥친 고난에도 어떻게든 살아내는 나무의 모습이 인간의 삶과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 전시를 기획한 한혜원 아트스페이스J 실장은 “코로나19처럼 누구도 예상 못한 일이 닥쳤는데 우리도 어떻게든 버티지 않았냐"며 “그런 인간의 삶이 나무의 삶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큰 수술을 받고 난 후 보게 된 나무들의 끈질긴 생명력은 작가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어떻게든 가지를 뻗어나가고, 처연할지언정 굳건히 살아있는 나무들을 보며 작가는 투병할 힘을 얻었다.​ 작가는 형도의 나무들에게서 위안만 받은 것 같아 늘 빚진 마음이었다. 나무들에게 받은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 ‘씨줄, 날줄’ 직조 기법으로 온 힘을 다해 나무를 어루만졌다. 작가는 그동안 촬영한 사진의 일부를 두 장씩 프린트했다. 한 장은 가로, 세로로 실처럼 얇게 잘라서 삼베를 짜듯 한 줄 한 줄 엮어 다른 한 장에 붙였다. 그 과정에서 작가는 나무의 상처 부위를 수없이 어루만졌다. “벌판에서 힘겹게 버티며 살아가는 나무들을 따뜻하게 보듬어주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그가 투병하던 때에 나무들에게 받았던 위안을 감사하게 느끼고 그 마음을 표현하고 싶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용인문화재단, 앤서니 브라운 그림동화 ‘우리가족’ 뮤지컬로 재현

간결하면서도 위트 넘치는 글과 섬세한 그림으로 큰 사랑을 받는 영국 동화 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동화가 가족 뮤지컬로 재탄생한다. 용인문화재단은 4월 27~28일 용인문화예술원에서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동화를 기반으로 한 가족뮤지컬 ‘우리가족’을 4회에 걸쳐 선보인다. 이전에 앤서니 브라운의 두 작품 ‘우리 아빠가 최고야’, ‘기분을 말해봐’를 뮤지컬로 개편해 전국 각지에서 어린이 관객들에게서 큰 호응을 이끌어낸 이종은 감독이 이번에도 연출을 맡았다. 이 감독은 김온 음악감독과 함께 작업해 유쾌하고 따뜻한 앤서니 브라운의 세계관에 빛을 불어 넣는다. ‘우리가족’은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들 중 가족 시리즈 컬렉션에 속하는 ▲우리 아빠가 최고야 ▲우리 엄마 ▲우리 형을 바탕으로 작은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아나가는 모든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창작 뮤지컬이다. 뮤지컬은 주인공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시작된다. 3일간 가족회의를 통해 함께 시간을 보내며 진땀 쏟는 아빠, 때로는 요리사가 돼주고 때로는 안락의자처럼 편안한 쉼터가 돼주는 엄마, 친구들과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든든한 형이 등장한다. 이들은 가장 사랑하는 가족에 선정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족 오디션을 선보인다.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멜로디와 춤을 가득 담은 무대가 펼쳐진다. 예매는 오는 15일 오후 2시 용인문화재단 누리집 등을 통해 가능하다.

“색다른 브람스를 만나보세요”···부천필, 22일 ‘최수열과 브람스’ 선봬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오는 22일 오후 7시30분 부천아트센터에서 제314회 정기연주회 ‘최수열과 브람스’를 선보인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정기연주회 ‘지휘자와 작곡가’ 시리즈 중 두 번째 프로젝트인 이번 공연은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부지휘자와 부산시립교향악단의 예술감독을 역임한 최수열 지휘자가 지휘봉을 잡는다. 최 지휘자는 이번 공연곡으로 ‘브람스 교향곡 제2번’을 선정했다. 브람스가 오스트리아 남부에서 휴양하며 작곡한 이 곡은 아름답고 조용한 대자연을 서정적으로 담아낸 완성도 있는 작품이다. 최 지휘자는 여기에 찰스 아이브스의 ‘대답 없는 질문’과 풀랑크의 오르간 협주곡을 앞서 배치해 독특한 프로그래밍을 선보인다. ‘대답 없는 질문’은 찰스 아이브스가 우주에 대한 철학적 감상을 바탕으로 입체적인 관현악 사운드를 구현한 작품이다. 풀랑크의 오르간 협주곡은 오르간 음악계의 권위자인 신동일 오르가니스트와 협연하기로 한 부분이 돋보인다. 최 지휘자는 “찰스 아이브스의 ‘대답 없는 질문’은 본래 목관 4대가 나오는 편성이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특별히 오르간으로 연주를 시도한다”며 “뒤이어 연주될 풀랑크의 오르간 협주곡과도 연결되는 흐름으로 즐겨보시면 좋겠다”고 공연을 소개했다.

용인문화재단, 앤서니 브라운 그림동화 ‘우리가족’ 뮤지컬로 재현

간결하면서도 위트 넘치는 글과 섬세한 그림으로 큰 사랑을 받는 영국 동화 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동화가 가족 뮤지컬로 재탄생한다. 용인문화재단은 4월 27~28일 용인문화예술원에서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동화를 기반으로 한 가족뮤지컬 ‘우리가족’을 4회에 걸쳐 선보인다. 이전에 앤서니 브라운의 두 작품 ‘우리 아빠가 최고야’, ‘기분을 말해봐’를 뮤지컬로 개편해 전국 각지에서 어린이 관객들에게서 큰 호응을 이끌어낸 이종은 감독이 이번에도 연출을 맡았다. 이 감독은 김온 음악감독과 함께 작업해 유쾌하고 따뜻한 앤서니 브라운의 세계관에 빛을 불어 넣는다. ‘우리가족’은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들 중 가족 시리즈 컬렉션에 속하는 ▲우리 아빠가 최고야 ▲우리 엄마 ▲우리 형을 바탕으로 작은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아나가는 모든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창작 뮤지컬이다. 뮤지컬은 주인공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시작된다. 3일간 가족회의를 통해 함께 시간을 보내며 진땀 쏟는 아빠, 때로는 요리사가 돼주고 때로는 안락의자처럼 편안한 쉼터가 돼주는 엄마, 친구들과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든든한 형이 등장한다. 이들은 가장 사랑하는 가족에 선정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족 오디션을 선보인다.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멜로디와 춤을 가득 담은 무대가 펼쳐진다. 예매는 오는 15일 오후 2시 용인문화재단 누리집 등을 통해 가능하다.

예술공간 아름, 개관 2주년 전원길 ‘풍경의 법칙’展

예술공간 아름에서 개관 2주년을 맞이해 전원길 작가의 ‘풍경의 법칙’ 초대전을 개최한다. 오는 9일 오후 3시 전시 기념 ‘작가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열리는 이번 초대전은 수원특례시 팔달구 예술공간 ‘아름’(2F)과 실험공간 ‘UZ’(B1) 두 공간에서 전시된다. 예술공간 아름은 지난 2020년 사진공간 ‘움’에서 출발해 수원 화성 행궁과 수원시립미술관을 마주한 현재의 공간에 자리 잡았다. 지난해 7월부터 예술공간 ‘다움’을 만들어 청년작가들에게 공간지원을 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험공간 ‘UZ’까지 그 모습을 갖추며 실질적인 개관 5년차에 3가지 공간을 통해 수원 지역의 대표적인 갤러리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개관 2주년을 맞이해 열리는 전원길 작가의 초대전은 작가가 자신의 고향 수원에서 20년 만에 선보이는 전시로 2021년부터 2024년 초까지 그의 작품 50여점을 만나볼 수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영국, 중국, 대만과 일본 등 해외에서 다양한 개인전을 펼쳐온 전 작가는 자연이 만든 오묘한 색의 층을 평면의 공간에 풀어낸다. 오랫동안 자연과 교감하고 호흡해온 작가는 자신이 마주한 풍경 속 자연의 가장 가까운 색에 도달하고자 하며 색의 그라데이션을 통해 생성과 소멸의 순환 원리를 표현한다. 작가는 우리 주변과 자연에서 보이는 색을 평면에 옮기며 명도의 변화를 통해 공간을 형성하거나 세우고 짓는다. 평면 속 엷게 퍼져나가는 색은 빛이 되기도, 공간이 되기도, 소리가 되기도 한다. 시간의 흐름, 빛에서 나오는 층 그리고 나아가 음악의 리듬을 연상케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교감해 온 풍경 속 자연의 오브제들이 탄탄하게 스며든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소리와 시간처럼 존재하면서 동시에 사라지고, ‘있음’과 ‘없음’의 구분도 사라지며 결국 ‘보이는 것’과 ‘느껴지는 것’도 아스라해진다. 작가는 “풍경에는 이야기가 없다. 이야기는 언제나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다”라고 전한다. 홍채원 예술공간 아름 관장은 “이번 전시는 예술공간 아름, 실험공간 UZ까지 운영하는 가운데 처음으로 이어지는 개인전”이라며 “작품 수나 작품 설치 면에서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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