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예술회관은 대표 마티네 브랜드 공연 ‘커피 콘서트’의 올해 첫 무대를 20일 동구문화체육센터 공연장에서 선보인다. 2008년에 시작해 누적관객 9만 명을 돌파하며, 인천을 대표하는 공연으로 자리매김한 ‘커피콘서트’는 매달 한 차례, 수요일 오후 2시에 열리는 마티네 콘서트다. 올해 첫 공연엔 맑은 노래로 심금을 울리는 가수 ‘빛과 소금’이 함께 한다. 빛과 소금은 1990년에 결성돼 마니아들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1996년까지 총 5개 앨범을 발매했다. 2022년에는 레트로 디깅과 시티팝 붐을 타고 무려 26년 만에 새 앨범을 발매해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이번 무대에서 빛과 소금은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의 작곡가이자 키보디스트 박성식과 베이시스트 장기호를 주축으로 세션과 코러스를 포함한 9인조 밴드 셋을 구성, 화려한 앙상블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1집부터 최근에 발매한 앨범에 수록된 대표곡들, ‘가리워진 길’, ‘비처럼 음악처럼’ 등을 들려주며 추억과 낭만을 노래한다. 이번 공연은 일상 속 환경보호를 지향한다. 로비에서 제공하는 커피를 즐기려면 다회용 개인 컵을 지참해야 한다. 준비하지 못한 관객은 공연 종료 후 커피를 받아서 귀가할 수 있다. 관람료는 전석 1만 5천원이며 자세한 사항은 동구문화체육센터 또는 인천문화예술회관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화성시에는 ‘형도’라는 섬이 있다. 이곳에는 휘어지거나 넘어진 채로 차라는 버드나무가 많다. 본래 바다였던 곳을 간척해 육지로 만들었는데, 염분이 많은 땅에서 나무가 자라자니 뿌리를 깊게 내리지 못했다. 위태롭게 자란 나무들은 거세게 부는 바닷바람을 이기지 못해 넘어지거나 부러져 기이한 형태로 살아가고 있다. 이런 나무들의 처연하면서도 강인한 생명력을 사진에 담은 윤길중 작가의 개인전 ‘나무, 살아내다’가 성남시 분당구 아트스페이스J에서 다음 달 25일까지 열린다. 25점의 사진을 통해 작가가 표현하고자 했던 것은 크게 세 가지다. ▲인간의 무분별한 자연 훼손이 생태계에 초래한 혼란 ▲척박한 환경을 살아남는 나무들의 모습이 인간의 삶과 닮았다는 점 ▲투병 시기 위안과 힘이 돼준 나무들에 대한 감사함. 작가는 인간이 개발이익을 위해 생태교란을 한 결과 나무들이 기형의 형태로 존재하는 현실을 사진에 담았다. 생태계를 고려하지 않은 채 간척을 통해 땅을 넓히거나 물길을 막아 댐을 만들다 자연질서가 파괴됐고, 그 여파를 나무들이 받아내는 모습이다. 동시에 작가는 갑작스레 닥친 고난에도 어떻게든 살아내는 나무의 모습이 인간의 삶과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 전시를 기획한 한혜원 아트스페이스J 실장은 “코로나19처럼 누구도 예상 못한 일이 닥쳤는데 우리도 어떻게든 버티지 않았냐"며 “그런 인간의 삶이 나무의 삶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큰 수술을 받고 난 후 보게 된 나무들의 끈질긴 생명력은 작가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어떻게든 가지를 뻗어나가고, 처연할지언정 굳건히 살아있는 나무들을 보며 작가는 투병할 힘을 얻었다. 작가는 형도의 나무들에게서 위안만 받은 것 같아 늘 빚진 마음이었다. 나무들에게 받은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 ‘씨줄, 날줄’ 직조 기법으로 온 힘을 다해 나무를 어루만졌다. 작가는 그동안 촬영한 사진의 일부를 두 장씩 프린트했다. 한 장은 가로, 세로로 실처럼 얇게 잘라서 삼베를 짜듯 한 줄 한 줄 엮어 다른 한 장에 붙였다. 그 과정에서 작가는 나무의 상처 부위를 수없이 어루만졌다. “벌판에서 힘겹게 버티며 살아가는 나무들을 따뜻하게 보듬어주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그가 투병하던 때에 나무들에게 받았던 위안을 감사하게 느끼고 그 마음을 표현하고 싶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인천 출신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 수상 작가 이상연이 오는 6월, ‘인천사랑콜라보 기부 전시회’를 연다. 지난 2019년과 2021년에 이은 시즌 3이다. 지난 시즌 1, 2 콜라보 기부 전시회에서 이상연 작가는 인천사랑을 주제로 한 인천지역 인사들의 글귀를 담은 문인화를 선보였다. 오는 4월 열리는 이번 시즌 3은 해바라기를 소재로 인천 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문인화 작품을 전시하고 이를 판매, 기부하는 사회공헌 전시로 마련됐다. 전시에선 ‘인천사랑’ 글귀를 담은 해바라기 작품 200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많은 기업인들을 콜라보 작가로 선정돼 인천사랑 글귀를 받아 해바라기 작품을 제작하며 기업이 예술을 매개로 사회공헌을 하는 메세나를 실현하는데 동참했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의 의미가 크다. 황규철 인천사랑시민운동시민협의회 회장은 “의미 있는 기부 전시회를 개최해 기쁘다”며 “혼을 담은 작품 제작에 몰입, 큰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전시는 인천 연수구 송도문화로 119 인천글로벌캠퍼스 B1 전시관에서 열리며 누구나 관람이 가능하다.
구리문화재단은 봄맞이 음악회 ‘구리 클래시컬 플레이어즈’ 공연을 오는 23일 구리아트홀 코스모스 공연장에서 연다. 새봄음악회는 섬세한 지휘와 깊이 있는 곡 해석이 인상적인 정현구 지휘자가 지휘에 나선다. 공연에는 구리클래시컬플레이즈와 백파이프, 크로스오버, 오카리나, 색소폰, 바이올린, 성악 등 다양하고 화려한 악기로 협연을 통해 봄의 기운을 담은 클래식 음악으로 따스함과 희망의 메시지 등으로 펼쳐진다. 진화자 구리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새봄을 맞이해 따스한 기운을 느끼고,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의 세계에 빠져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새봄음악회는 전석 2만 원이며, 구리시민은 30% 할인된 가격으로 예매할 수 있다.
간결하면서도 위트 넘치는 글과 섬세한 그림으로 큰 사랑을 받는 영국 동화 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동화가 가족 뮤지컬로 재탄생한다. 용인문화재단은 4월 27~28일 용인문화예술원에서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동화를 기반으로 한 가족뮤지컬 ‘우리가족’을 4회에 걸쳐 선보인다. 이전에 앤서니 브라운의 두 작품 ‘우리 아빠가 최고야’, ‘기분을 말해봐’를 뮤지컬로 개편해 전국 각지에서 어린이 관객들에게서 큰 호응을 이끌어낸 이종은 감독이 이번에도 연출을 맡았다. 이 감독은 김온 음악감독과 함께 작업해 유쾌하고 따뜻한 앤서니 브라운의 세계관에 빛을 불어 넣는다. ‘우리가족’은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들 중 가족 시리즈 컬렉션에 속하는 ▲우리 아빠가 최고야 ▲우리 엄마 ▲우리 형을 바탕으로 작은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아나가는 모든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창작 뮤지컬이다. 뮤지컬은 주인공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시작된다. 3일간 가족회의를 통해 함께 시간을 보내며 진땀 쏟는 아빠, 때로는 요리사가 돼주고 때로는 안락의자처럼 편안한 쉼터가 돼주는 엄마, 친구들과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든든한 형이 등장한다. 이들은 가장 사랑하는 가족에 선정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족 오디션을 선보인다.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멜로디와 춤을 가득 담은 무대가 펼쳐진다. 예매는 오는 15일 오후 2시 용인문화재단 누리집 등을 통해 가능하다.
이천문화재단이 불멸의 걸작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한국어 버전의 공연을 오는 4월24일부터 28일까지 이천아트홀 대공연장에서 개최한다. 무대에는 정성화, 양준모, 윤형렬, 유리아, 정유지, 마이클리, 이지훈, 노윤 등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실력파 배우들이 선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15세기 파리의 아름다운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와 그녀를 사랑하는 세 남자, 노트르담 성당의 종지기 ‘콰지모도’, 노트르담 성당의 대주교 ‘프롤로’, 근위 대장 ‘페뷔스’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이번 한국어 버전은 새롭게 리뉴얼 된 프렌치 오리지널 뉴 버전의 의상을 그대로 만나볼 수 있다. 제작진은 오리지널 공연의 느낌을 재현하기 위해 프랑스 현지에서 염색 원단을 직접 공수해 제작했다. 또 화려한 파리의 밤을 보여주는 ‘발다무르’씬을 더욱 파격적으로 구성하는 등 풍성해진 볼거리와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공연 예매는 이천문화재단과 인터파크 누리집에서 예매할 수 있다.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 개관 10주년을 맞아 12일부터 6월 9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장욱진의 황금방주’를 연다. 전시에서는 장욱진의 미공개작 2점을 포함해 대표작 판화집 ‘골든아크(Golden Ark)’에 수록된 유화와 판화 초판본과 원판, 아카이브 등 36점을 선보인다. 골든아크는 1992년 뉴욕 리미티드 에디션스 클럽에서 가장 한국적인 그림을 그린 동시대 작가로 장욱진의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 발간한 화집이다. 뉴욕 리미티드 에디션스 클럽이 발간한 동양 작가의 책은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일본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1899~1972)의 설국(雪國)이후 처음이다. 300부 한정으로 제작된 화집은 원화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종이와 활자를 모두 수작업으로 제작했으며, 그림 옆에는 장욱진의 그림에 생소한 외국 독자를 위해 해석을 쉽고 자세하게 썼다. 골든아크는 화집의 희소성과 대표성은 물론 장욱진 예술을 연구하는데 있어서도 그 가치가 높다. 이계영 양주시립미술관장은 “장욱진 화백의 예술에 담겨진 형상적, 색채적, 그리고 해석학적 아름다움을 함께 감상하는 시간을 가져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오는 22일 오후 7시30분 부천아트센터에서 제314회 정기연주회 ‘최수열과 브람스’를 선보인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정기연주회 ‘지휘자와 작곡가’ 시리즈 중 두 번째 프로젝트인 이번 공연은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부지휘자와 부산시립교향악단의 예술감독을 역임한 최수열 지휘자가 지휘봉을 잡는다. 최 지휘자는 이번 공연곡으로 ‘브람스 교향곡 제2번’을 선정했다. 브람스가 오스트리아 남부에서 휴양하며 작곡한 이 곡은 아름답고 조용한 대자연을 서정적으로 담아낸 완성도 있는 작품이다. 최 지휘자는 여기에 찰스 아이브스의 ‘대답 없는 질문’과 풀랑크의 오르간 협주곡을 앞서 배치해 독특한 프로그래밍을 선보인다. ‘대답 없는 질문’은 찰스 아이브스가 우주에 대한 철학적 감상을 바탕으로 입체적인 관현악 사운드를 구현한 작품이다. 풀랑크의 오르간 협주곡은 오르간 음악계의 권위자인 신동일 오르가니스트와 협연하기로 한 부분이 돋보인다. 최 지휘자는 “찰스 아이브스의 ‘대답 없는 질문’은 본래 목관 4대가 나오는 편성이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특별히 오르간으로 연주를 시도한다”며 “뒤이어 연주될 풀랑크의 오르간 협주곡과도 연결되는 흐름으로 즐겨보시면 좋겠다”고 공연을 소개했다.
예술공간 아름에서 개관 2주년을 맞이해 전원길 작가의 ‘풍경의 법칙’ 초대전을 개최한다. 오는 9일 오후 3시 전시 기념 ‘작가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열리는 이번 초대전은 수원특례시 팔달구 예술공간 ‘아름’(2F)과 실험공간 ‘UZ’(B1) 두 공간에서 전시된다. 예술공간 아름은 지난 2020년 사진공간 ‘움’에서 출발해 수원 화성 행궁과 수원시립미술관을 마주한 현재의 공간에 자리 잡았다. 지난해 7월부터 예술공간 ‘다움’을 만들어 청년작가들에게 공간지원을 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험공간 ‘UZ’까지 그 모습을 갖추며 실질적인 개관 5년차에 3가지 공간을 통해 수원 지역의 대표적인 갤러리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개관 2주년을 맞이해 열리는 전원길 작가의 초대전은 작가가 자신의 고향 수원에서 20년 만에 선보이는 전시로 2021년부터 2024년 초까지 그의 작품 50여점을 만나볼 수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영국, 중국, 대만과 일본 등 해외에서 다양한 개인전을 펼쳐온 전 작가는 자연이 만든 오묘한 색의 층을 평면의 공간에 풀어낸다. 오랫동안 자연과 교감하고 호흡해온 작가는 자신이 마주한 풍경 속 자연의 가장 가까운 색에 도달하고자 하며 색의 그라데이션을 통해 생성과 소멸의 순환 원리를 표현한다. 작가는 우리 주변과 자연에서 보이는 색을 평면에 옮기며 명도의 변화를 통해 공간을 형성하거나 세우고 짓는다. 평면 속 엷게 퍼져나가는 색은 빛이 되기도, 공간이 되기도, 소리가 되기도 한다. 시간의 흐름, 빛에서 나오는 층 그리고 나아가 음악의 리듬을 연상케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교감해 온 풍경 속 자연의 오브제들이 탄탄하게 스며든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소리와 시간처럼 존재하면서 동시에 사라지고, ‘있음’과 ‘없음’의 구분도 사라지며 결국 ‘보이는 것’과 ‘느껴지는 것’도 아스라해진다. 작가는 “풍경에는 이야기가 없다. 이야기는 언제나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다”라고 전한다. 홍채원 예술공간 아름 관장은 “이번 전시는 예술공간 아름, 실험공간 UZ까지 운영하는 가운데 처음으로 이어지는 개인전”이라며 “작품 수나 작품 설치 면에서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