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꽃으로 피어나는 달빛 궁중잔치”…2024 화성행궁 야간개장 ‘달빛화담’ 개장

화성행궁이 일제시대 훼손에 대한 복원사업을 완전히 마무리하며 119년 만에 제 모습을 찾았다. 도심 속 화성행궁 궁궐의 밤을 향유할 수 있는 ‘2024 화성행궁 야간개장’이 시작된다. 수원문화재단은 2024 화성행궁 야간개장 ‘달빛화담,花談’ 시즌2 ‘연향(宴享)’을 오는 3일부터 개장한다. ‘달빛화담’에서는 궁궐 곳곳에 조선시대 꽃을 모티브로 다양한 전시와 조명 콘텐츠를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화성행궁 2단계 복원을 기념하며 궁중장치 총칭인 ‘연향(宴享)’를 콘셉트를 담았다. 어린이날 연휴와 맞물리는 4일 토요일 7시에는 ‘춘풍야희(春風夜戱), 방방’을 주제로 화성행궁 낙남헌에서 개막공연이 무료로 개최된다. 화성능행도 작품 내 ‘낙남헌 방방도’, ‘낙남헌 양로연도’를 재해석해 봄바람 부는 궁궐에서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퓨전국악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출연진에는 국악의 대중화, 세계화를 이끄는 경기도 대표 예술단체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생황 협연 ‘허지영’, 국악계 아이돌이자 JTBC 풍류대장 준우승자인 젊은 국악인 ‘김준수’가 출연한다. 이밖에 ‘수원시립합창단’, ‘비슬무용단’ 등이 사회자 하지영과 함께한다. 한편 화성행궁 야간개장은 매년 12만여 명의 관람객들이 방문하며 수원시 다양한 축제 및 행사 등과 연계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수원시는 올해를 야간관광 활성화의 해로 삼아 ▲수원화성 미디어아트 ▲수원문화유산야행 ▲수원화성문화제 등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2024 화성행궁 야간개장 ‘달빛화담,花談’ 시즌2 : 연향(宴享)’은 10월27일까지 개장하며 한복을 착용한 관람객이나 만 6세 이하 미취학 아동 등은 무료 입장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수원문화재단 누리집이나 수원문화재단 관광마케팅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경기도극단 ‘단명소녀 투쟁기’

경기도극단이 5월 3일부터 5일까지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김광보 예술감독의 연출로 ‘단명소녀 투쟁기’를 선보인다. 현호정 작가의 소설 ‘단명소녀 투쟁기’는 지난 2020년 심사위원 전원 만장일치를 받으며 제1회 박지리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죽음을 피해 길을 떠난 ‘수정’과 죽음을 찾아 길을 나선 ‘이안’의 기이하고 신비로운 모험을 그린다. 이를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상징, 죽음으로 이끄는 사회시스템에 대한 비유를 마치 설화 속 세상처럼 펼쳐낸다. 작품은 단명의 운명을 떠안고 하루하루 목숨을 연명하며 안간힘을 쓰듯 살아내는 우리 모두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이번 작품은 김광보 감독의 연출로, 무대적 상상력을 극단 단원들의 모습으로 표현한다. 17명의 단원은 시공간을 넘나드는 다양한 인물로 모습을 바꾸며 빈틈없는 연기력과 표현력으로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연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 감독은 “연극이 판타지에 가까운 내용이라서 판타지를 표현하는 방법에 신경을 많이 썼다. 기술적으로 해결한다기 보다는 배우들이 몸과 표현을 통해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며 “청소년극이지만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나이가 더 어린 관객, 혹은 더 나이가 있는 관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민예총, 제10회 경기문학콘서트 ‘우리 다시 파도처럼 태어나’ 개최

(사)경기민예총 문학위원회(위원장 조성면 문학평론가)가 다음 달 11일 수원화성박물관 영상교육실에서 ‘제10회 경기문학콘서트’를 개최한다. 올해의 주제는 10년째를 맞은 경기문학콘서트의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다짐한다는 뜻에서 ‘다시’로 선정했다. 1부에서는 오후 1시부터 김종길 미술평론가의 사회로 ‘조선후기 및 근대 경기문학인 조명’ 심포지엄이 열린다. 경기문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이옥, 남영로, 박팔양 등을 재조명해 이번 행사의 의미를 확장한다. 2부 행사는 오후 3시부터 본무대인 문학콘서트가 진행된다. 오프닝 무대에서는 강연희 플루티스트의 플루트 연주, 고병택 배우와 김흥남 마임이스트의 콜라보로 선보이는 시극 ‘움쑥된 것들을 다시 채우고’, 가수 손병휘의 시노래와 김왕노·성향숙·강빛나·홍순화 시인의 시낭독과 창작 배경에 대해 듣는 시간 등이 이어진다. 시민과 함께하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자 ‘시민 애송시 낭독’과 ‘시민과 함께하는 문학퀴즈’ 프로그램도 열린다. 경기민예총 관계자는 “다양한 장르를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이 행사가 평화로운 일상 속, 예술 향유를 꿈꾸는 경기도민들께 신록의 숨결처럼 가닿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출연자와 관객이 하나 됨으로써 서로에게 위안과 삶의 활력, 창작 의욕을 불어넣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클래식 음악으로 재해석한, '못 말리는 프랑켄슈타인'

대사 없이도 풍부한 감정을 전달하는 덴 서사를 가득 채운 음악이 있었다. 그것도 ‘못 말리는’이란 제목을 품은 극에서 나오리란 생각지도 못한 클래식 음악.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연극원이 개원 30주년을 맞아 준비한 첫 번째 기념공연 ‘못 말리는 프랑켄슈타인’이 지난 24일 막을 올려 28일까지 닷새간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관객과 만나고 있다. ‘못 말리는 프랑켄슈타인’은 9년 전 레퍼토리 공연으로 무대에 올랐던 ‘프랑켄슈타인’의 무대 콘셉트를 유지한 채, CJ토월극장 무대의 특성을 반영해 재탄생 했다. 대사 없이 움직임으로만 이뤄지는 공연은 다양한 클래식 음악과 조명을 만나 갑작스레 뮤지컬의 한순간이 됐다가 돌연 콘서트장에 온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특별한 무대와 관객석 배치는 공연의 묘미다. 관객은 1,2부에 거쳐 박사의 관점을 담은 A무대, 몬스터의 관점을 담은 B무대를 번갈아 관람한다. 두 개로 나뉜 무대서 문을 사이에 두고 동시에 이뤄지는 공연은 궁금증을 자아낸다. 문 너머로 들렸던 다른 세상의 소리는 반대편 객석으로 옮겨 2부를 관람하는 관객들이 기억을 소환해 이야기의 흐름을 맞춰가는 단서가 된다. 대사가 없는 여백의 힘을 폭발시키는 건 배우들의 열연과 함께 극에 등장하는 클래식 음악이었다. 9년 전 ‘프랑켄슈타인’에 이어 ‘못 말리는 프랑켄슈타인’에도 참여한 조용경 음악감독은 “예술의 전당이라는 공연장에 관객이 거는 기대에 부응하면서도, 공연의 제목과 포스터가 주는 ‘못 말리는’ 느낌에 반전을 주고자 클래식을 선택했다”며 “클래식은 진지와 공포 어떤 순간에도 잘 어울리는 음악”이라고 말했다. 조 감독이 작곡한 ‘마음의 눈으로’와 ‘Love Song Theme’은 아름다운 선율로 캐릭터들의 관계망을 보여주며 가슴 따뜻한 순간을 선사한다. 두 곡은 극 절정에 등장하는 ‘보헤미안 랩소디’의 피아노 반주를 모티브로 만들었다. 관객들에게 감정적 요소를 전달하며 이 극이 비단 코미디극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녹여낸 드라마적 감동 포인트가 돋보인다. ‘마음의 눈으로’가 불리는 장면에서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아냈다. “눈먼 노인과 박사 분신들의 노래가 서로의 무대를 넘나들 때 관객이 양쪽의 입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가사이기를 바랐다”는 조 감독은 “코믹한 연출에 진지한 가사를 더해 관객이 캐릭터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지점을 열어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원 무대인만큼 출연진과 음악, 조명의 치밀한 타이밍 조절도 중요한 요소였다. 조 감독은 “이번 경험을 통해 스태프가 힘들수록 좋은 극이 나온다는 걸 배웠다”며 “이번 무대에 이어 앞으로는 어떤 새로운 시도를 벌일지 고민된다”고 전했다. 끝으로 “한예종 30주년이라는 영예의 순간을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며 “재미와 감동이 있는 ‘못 말리는 프랑켄슈타인'이 관람객에게 즐거운 경험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명나는 한마당 ‘2024 대한민국 전통연희축제’ 청와대 일원서 개최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김삼진)이 주최·주관하는 ‘2024 대한민국 전통연희축제’(이하 전통연희축제)가 오는 5월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 간 청와대 일원에서 개최된다. 전통연희의 대중화를 도모하는 전통연희축제는 매년 2만여 명이 찾는 대규모 야외축제로 2007년부터 개최됐다. 올해는 따뜻한 봄의 정취를 만끽하며 남녀노소는 물론 국내·외 관광객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열릴 예정이다. 이번 전통연희축제는 청와대 내 헬기장과 녹지원 두 곳에서 진행된다. ‘연희路, 미래路’라는 컨셉으로 전체 프로그램을 구성해 전통연희의 아름다움과 미래 가능성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공연은 ‘서울예술대학교X세한대학교X중앙대학교X한국예술종합학교’ 총 4개 대학이 연합해 선보이는 ‘연희 대학전’ 무대가 뜨거운 축제의 막을 올린다. 이어 농악, 무속음악, 줄타기, 탈춤 등 전통연희의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각 지역의 개성 있는 흥과 에너지를 선보일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 ‘진도다시래기보존회’, ‘전주기접놀이보존회’, ‘구미무을농악보존회’와 ‘구미무을농악 북놀이X밀양백중놀이 오북놀이X진도북놀이X진주삼천포농악 북놀이’가 신명을 깨운다. ‘김운태X이동주’, ‘남창동X예인집단 아재’의 기예 공연과 전통연희에서 영감을 받아 다양한 창작공연을 펼쳐온 ‘국악단 소리개’, ‘악단광칠’, ‘연희점추리’의 공연도 즐길 수 있다. 사물놀이 대중화의 주역인 1세대 ‘김덕수 사물놀이패’와 함께하는 ‘임동창X옛·새’의 협동 공연과 ‘논산두레풍장X사물놀이 느닷’의 무대도 기대를 모은다. 김주홍 축제기획단 예술감독은 “이번 축제가 전통연희의 가치와 중요성을 인식시킬 뿐 아니라, 참여 예술가와 시민들에게 삶의 활력을 제공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삼진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이사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명인과 차세대 연희자들을 만날 수 있는 대한민국 전통연희축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사회는 전공인 판소리 개그로 인기를 끈 개그맨 김희원과 국악방송 ‘바투의 상사디야’ 진행자인 소리꾼 김봉영이 맡아 이틀간 무대를 이끌어간다. 신명 나는 공연뿐만 아니라 ‘유쾌한 악당’의 악기소리 그리기, ‘연희공방 음마갱깽’의 덜미인형 만들기 등 축제 마스코트들과 함께하는 체험 프로그램과 ‘2024 전통연희활성화 심포지엄’이 부대행사로 열린다. 전통연희축제 현장 공연은 전석 무료로, 축제 관련 상세정보 확인과 관람신청은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누리집에서 가능하다.

김춘재, 동서양의 조합으로 풀어낸 ‘어둠의 깊이 마음의 깊이’

어두운 풍경과 검은 여백. 침묵의 어둠 속에서 이를 관통하는 빛은 심오하다. 유화 속 수묵화의 동양적인 느낌이 어우러져 묘한 미감이 느껴진다. 동서양의 독특한 조합으로 자신만의 조형언어를 창출해 내는 김춘재 작가의 개인전 ‘어둠의 깊이 마음의 깊이’가 25일부터 서울 삼청동 갤러리진선에서 열린다. 전시에선 어둠과 짙푸름이 공존하는 김춘재 작가의 대형 풍경 회화를 포함한 신작 10점을 선보인다. 홍익대 동양화과를 졸업한 작가는 서양 매체인 유화로 작업한다. 그의 작품은 칠흙같이 어둡다. 이 어둠은 깊이를 알 수 없기에 심오하다. 동양화에서 주로 사용되는 구도와 기법이 서양의 재료와 어우러지면서 어둠에 내리는 한 줄기 빛, 이를 통한 관조의 풍경에 더욱 감정이 이입된다. 2021년부터 시작된 ‘Tiny wood’ 시리즈 작품들은 어둠과 빛의 조합, 대비가 강하게 드러난다. 주변은 검다. 작가는 ‘검은 여백’을 통해 풍경 속에 감추어져 있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아스라이 보이는 풍경은 아스라한 기억을 자극하고 풍경 속 깊은 어둠은 마음 속 깊은 어둠을 일깨운다. 그 가운데 내리는 한줄기 빛은 어둠 속에 침잠해 있는 작가를 깨워 밝은 빛을, 따뜻한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전시 관계자는 “아름다운 풍경을 통해 본인 내면의 평화를 담아내고 있으며, 또 그의 풍경은 우리 기억 속 풍경과 뒤엉켜 캔버스 밖으로 확장되어 나간다”며 “그래서 김춘재의 작업은 무겁고 닫힌 공간이 아니라 생동감 있는 열린 공간”이라고 전했다. 전시는 5월 30일까지.

부서진 가구 '삶의 파편들', 예술로 부활...엄미술관 ‘아오노 후미아키 개인전’

어느 것 하나 성한 게 없다. 사람의 발길이 뜸한 어느 곳, 해안의 한 지점, 그 곳에 버려졌거나 떠밀려 온 쓰레기 더미들이 서로 합쳐지고 새 옷을 입어 재탄생했다. 본연의 모습을 없애는 작업이 아니다. 일본 설치미술가 아오노 후미아키(56)는 빈 땅이나 해안 등에서 주워 온 폐기물의 파손된 파편에 고정, 연장, 붙이기, 수리 등의 기법을 적용해 재생과 복원을 한다. 버려진 것들이 내재한 일상과 감정, 기억이 작가만의 독창적인 방식으로 되살아나는 것이다. 화성 엄미술관에서 지난 4일 개막한 아오노 후미아키의 개인전 ‘무지(無知)의 기억이 열리다’에선 사물의 순환- 수리- 변용을 다룬 작가의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지난 2014년 아라리오 갤러리 전시(환생, 쓰나미의 기억)에 이어 한국에서 10년 만에 선보이는 전시다. 작품은 아라리오 컬렉션에서 들여온 45점, 작가가 한국에서 작업한 10점이 전시됐다. 전시는 이전 생활에 대한 기억이나 상실의 흔적들을 관객에게 상기시키며 사물에 대한 무지(無知)의 기억이 열리도록 한다. 낡고 부서진 옷장과 테이블은 연결되고 색칠돼 배의 모양이 됐다. 부서진 옷장과 장롱은 폐기처분된 트럭과 연결돼 새로운 이야기를 품었다. 전시를 위해 미술관에서 며칠 지내던 작가는 수원대 후문과 미술관 뒷산 인근을 돌며 부서진돌과 버려진 봉지 등을 채집해 작품을 만들었다. 깨진 조각, 먹다 버려진 빼빼로 상자, 버려진 커피 플라스틱의 일부, 깨진 유리병은 다른 재료와 연결돼 본래의 기억을 안은 채 복원됐다. 작가는 1990년대부터 일관되게 ‘파괴’, ‘재생’, ‘순환’의 과정을 다루는 ‘복원’을 주제로 작업해왔다. 가구나 자전거, 일용품 등 각기 다른 것을 접합·복원하는 과정에서 그것에 깃든 타인의 기억을 마주하고, 지식이나 상상력으로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 그 기억을 드러낸다. 사라지거나 부서진 흔적을 창작의 원천으로 삼아 ‘수리’라는 형태로 인간과 사회의 관계를 살핀다. 매해 전시에 기후 위기와 환경에 관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지역 미술관의 역할을 해온 엄미술관의 고뇌와 작품의 진열과 배치는 복원을 통해 이야기를 품은 예술품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부서진 트럭이 옷장과 결합된 작품의 뒤편에선 벤치에서 잠시 앉아 사색에 잠길 수도 있다. 평소 생각해 볼 필요가 없었던 옷장의 뒷모습을 살펴보고 작품을 다양한 각도에서 재밌게 바라볼 수 있는 요소를 만들었다. 미술관에서 진행한 전시 연계 프로그램도 열린다. 5월 11일 오후 2시에 열리는 프로그램 ‘재탄생: Recycling ’에선 아오노 후미아키가 재해로 버려진 수많은 물건을 수집해 과거의 기억이 공존하는 새로운 생명을 가진 물건으로 복원했듯,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다양한 재활용품으로 과거의 기억이 담겨있는 새로운 의미를 지닌 창작품으로 만들어보는 시간이 마련된다. 진희숙 엄미술관장은 “아오노의 전시를 통해 폐기물이 예술로 변모되는 과정을 접하면서 사물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고, 나아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예술의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전시와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미술관 역시 지역사회의 문화 예술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6월8일까지.

묵향의 매력에 흠뻑…‘제4회 경기·제주서화교류전’

묵향의 매력이 경기와 제주를 이었다. 경기서화교육협회(회장 김동배)와 (사)제주작가협회(회장 양원석)가 함께한 ‘제4회 경기·제주서화교류전’이 21일 막을 내렸다. 경기·제주서화교류전은 전통예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양 협회 소속 작가들이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지역 대표 작가들이 작업에 전념한 작품을 교류 전시하며 성장과 지역 예술문화 향상의 기회로 삼고자 마련됐다. 지난 16일 개막한 전시는 월봉 김상헌, 양원석 등 제주 지역 작가 22명의 작품 40점, 우암 윤신행, 김동배, 유순덕 등 경기지역 작가 50명의 작품 80점 등 총 120점이 관람객과 만났다. 서예와 문예, 동양화를 주축으로 한 작품들은 오랜 세월 묵을 갈아온 작가들의 고유한 전통적 예술을 품으며 미적감각과 문화의식을 엿보는 기회를 만들었다. 상호교류 전시를 통해 예술가들은 서화예술을 통해 문화예술을 탐구하고 우호 증진을 하며, 지역민들에게 서화의 매력을 알렸다. 특히 제주도와 경기지역 작가들의 작품이 각각 지닌 자연과 생활상, 보편적 예술관 등을 비교해 보는 재미와 함께 자연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공감, 여백의 미, 함축과 은유가 깃들어 있는 서화의 예술적 철학을 느끼게 했다는 평이다. 김상헌 제주작가협회 이사장은 “역사 속 화성의 혼이 담긴 곳에서 경기지역 회원들의 초청으로 1년 동안 공부해 온 작품을 펼치게 돼 감격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더욱 전진하고 영원히 변치않는 우정으로 남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신행 경기서화교육협회 이사장(기호서화학회 회장)은 “상호교류 전시를 통해 두 도시에서 예술가들이 서화예술을 통해 문화예술의 유익한 탐구와 우호 증진에 도움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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