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재, 동서양의 조합으로 풀어낸 ‘어둠의 깊이 마음의 깊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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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재, Tiny wood , 90.9X60.6cm, oil on canvas, 2023

 

어두운 풍경과 검은 여백. 침묵의 어둠 속에서 이를 관통하는 빛은 심오하다. 유화 속 수묵화의 동양적인 느낌이 어우러져 묘한 미감이 느껴진다.

 

동서양의 독특한 조합으로 자신만의 조형언어를 창출해 내는 김춘재 작가의 개인전 ‘어둠의 깊이 마음의 깊이’가 25일부터 서울 삼청동 갤러리진선에서 열린다.

 

전시에선 어둠과 짙푸름이 공존하는 김춘재 작가의 대형 풍경 회화를 포함한 신작 10점을 선보인다.

 

홍익대 동양화과를 졸업한 작가는 서양 매체인 유화로 작업한다. 그의 작품은 칠흙같이 어둡다. 이 어둠은 깊이를 알 수 없기에 심오하다. 동양화에서 주로 사용되는 구도와 기법이 서양의 재료와 어우러지면서 어둠에 내리는 한 줄기 빛, 이를 통한 관조의 풍경에 더욱 감정이 이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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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재, Tiny wood, oil on canvas, 112.1 x 162.2 cm, 2024

 

2021년부터 시작된 ‘Tiny wood’ 시리즈 작품들은 어둠과 빛의 조합, 대비가 강하게 드러난다. 주변은 검다. 작가는 ‘검은 여백’을 통해 풍경 속에 감추어져 있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아스라이 보이는 풍경은 아스라한 기억을 자극하고 풍경 속 깊은 어둠은 마음 속 깊은 어둠을 일깨운다. 그 가운데 내리는 한줄기 빛은 어둠 속에 침잠해 있는 작가를 깨워 밝은 빛을, 따뜻한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전시 관계자는 “아름다운 풍경을 통해 본인 내면의 평화를 담아내고 있으며, 또 그의 풍경은 우리 기억 속 풍경과 뒤엉켜 캔버스 밖으로 확장되어 나간다”며 “그래서 김춘재의 작업은 무겁고 닫힌 공간이 아니라 생동감 있는 열린 공간”이라고 전했다. 전시는 5월 3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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