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대표 코미디 ‘스카팽’ 군포문화예술회관서 만난다

군포문화재단은 오는 31일과 다음달 1일 이틀 간 국립극단 대표 코미디 레퍼토리 ‘스카팽(각색·연출 임도완)’을 군포문화예술회관 수리홀 무대에 올린다. 2019년 초연한 ‘스카팽’은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 극작가 몰리에르의 ‘스카팽의 간계’를 원작으로 사랑과 감동, 눈물과 재미까지 모두 담은 국립극단의 대표 레퍼토리이자 유일한 코미디 연극이다. 시의성 있는 각색과 연출로 호평을 받아 월간 한국연극 선정 ‘2019 올해의 공연 베스트 7’과 ‘제 56회 동아연극상 무대예술상’등을 수상했다. ‘스카팽’은 짓궂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하인이다. 두 집안의 정략결혼에 맞서 두 자녀가 진짜 사랑을 지킬 수 있게 도와주며 번뜩이는 재치와 유쾌한 조롱으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위선과 타락의 사회를 신랄하게 풍자한다. 이번 공연은 대한민국 신체극의 대가 임도완 연출 특유의 움직임과 노래, 음악이 어우러져 극중 캐릭터들의 통통 튀는 매력을 더욱 빛내준다. 무대 위에서 직접 펼쳐지는 라이브 연주도 극을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군포문화재단 관계자는 “앞서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 스카팽은 공연 중반 이후에는 잔여 전회차가 매진되는 등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번 군포문화예술회관 공연으로 더 많은 시민이 국립극단의 우수 레퍼토리를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시향 31일 ‘제291회 정기연주회’…슈만·말러로 수놓는 봄

수원시립교향악단(이하 수원시향)이 슈만과 말러의 곡으로 봄 저녁을 수놓는다. 수원시향은 오는 31일 저녁 7시30분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제291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전혀 다른 성격의 두 곡인 슈만의 교향곡 제1번 ‘봄’과 말러의 ‘방랑하는 젊은이의 노래’를 선보일 예정이다. 첫 곡으로는 브람스의 대학 축전 서곡을 연주한다. 신은혜 수원시향 부지휘자가 지휘를 맡았다. 독일 작곡가 로베르트 슈만(1810~1856)의 교향곡 1번은 음악으로 봄을 노래한 작품이다. 마치 겨울잠을 깨우는 듯 우렁차게 울리는 트럼펫과 호른 팡파르로 시작한다. 이 곡은 슈만이 본격적으로 교향곡에 매진했던 시기의 첫 작품으로 부인 클라라와의 사랑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당시 문학에 조예가 깊었던 슈만의 창작력이 최고조에 달해 있었던 시기에 만들어져 상당히 빠른 속도로 곡을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겨울에서 봄으로 변화하는 슈만 교향곡 제1번 ‘봄’이 수원시향의 역동적인 사운드와 신은혜 부지휘자의 섬세한 음악적 해석과 만나 어떻게 표현되는지 살펴보는 것도 공연의 묘미다. 이에 앞서 현재 독일 데트몰트 극장에서 오페라 가수로 활동 중인 바리톤 권경민이 무대에 오른다. 바리톤 권경민이 독일 극장에 데뷔한 후 한국에서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첫 무대로 기대를 모은다. 바리톤 권경민은 지난해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국제콩쿠르에 입상했으며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백작 역 , 오페라 ‘라보엠’ 마르첼로 역, 오페라 ‘투란도트’ 핑 역을 맡으며 독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권경민이 공연할 ‘말러, 방랑하는 젊은이의 노래’는 말러가 직접 겪은 실화로, 다른 남자와 결혼하는 연인을 떠나보내는 실연의 슬픔을 담은 곡이다. 공연은 만 7세 이상 관람 가능하며 예매는 수원시립예술단 누리집 등을 통해 할 수 있다.

황수연 피아니스트, ‘고향’ 수원에서 첫 독주회…“피아노 매력 알릴 것”

“나고자란 수원에서 첫 독주회를 열게 돼 감회가 새롭습니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피아노의 매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시대를 아우르는 풍부한 감정을 선보이는 피아니스트 황수연이 오는 26일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리는 독주회를 앞두고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이번 연주회는 황수연 피아니스트가 고전, 낭만, 현대의 작곡가들이 원했던 궁극적인 소리와 감정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연주회에서는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의 작품을 감상하며 음악의 규모와 흐름을 알 수 있고, 황수연 피아니스트가 표현해내는 섬세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이번 연주회는 지난 2009년부터 10년간 독일 베를린 국립음대 등에서 공부한 황수연 피아니스트가 귀국 후 ‘고향’ 수원에서 처음으로 갖는 독주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에 황수연 피아니스트는 슈만의 ‘어린이 정경’ 등을 연주해 관객들과 어린시절을 추억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황수연 피아니스트는 “외국에서의 생활을 버티게 해준 것은 고향과 어린 시절에 대한 추억이었다”며 “슈만이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작곡한 곡을 포함시켜 관객들과 추억을 나누고, 피아노를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연주회의 1부에서는 고전시대의 음악을 연주한다. 모차르트의 론도 K.485는 빈(Wien) 스타일의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풍긴다. 빠르게 사라지는 음표들 사이에서 다양한 뉘앙스를 표현하고자 했던 모차르트의 음악성을 감상할 수 있고, 춤곡에서 시작된 ‘론도’ 형식인 만큼 우아한 선율과 리듬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베토벤의 초기 피아노 소나타의 정점을 이루는 ‘비창’도 연주된다. 숨막힐 듯한 비장함과 긴장감이 이어지는 곡으로, 새로운 음향을 표현하고자 했던 베토벤의 의도를 알 수 있다. 연주회의 2부에서는 슈만과 프로코피예프 곡으로 낭만에서부터 현대까지의 소리를 표현한다. 풍부한 감수성과 화려한 색채를 가지고 있는 슈만은 각 음마다 감정을 실어 그의 깊은 내면을 음악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그중 ‘어린이 정경’은 어린날의 순수함과 동심을 추억하는 슈만의 예술성이 담긴 작품이다. 또 역동적인 리듬, 타악기적인 주법 등 프로코피예프의 표현 방식을 느낄 수 있는 ‘악마적 암시 4번’, ‘피아노 소나타 No.3 Op.28’도 연주한다. 황수연 피아니스트는 “다양한 시대, 표현, 음향 등을 통해 관객들이 클래식과 피아노를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피아노의 매력으로 보는 이의 눈과 귀가 시원해지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글철학의 속뜻을 새기다…예술공간 아름 ‘늘․참’ 전

수원 행궁동 예술공간 아름과 실험공간 UZ에서 최제우 탄신 200주년·류영모 탄신 135년을 기리는 ‘늘․참’ 전시가 이달 31일까지 열린다. 지난 18일 개막한 ‘늘․참’전은 동학을 창도한 수운 최제우와 한글철학을 바로 세운 다석 류영모의 철학이 중심이다. 다석을 알리기 위해 평생 힘을 쏟은 올해 구순의 박영호(수원)의 책으로 다석에 눈 뜬 밝돌 김종길, 또 그의 동생이자 그림책 작가인 닝겔 김종민이 이들의 철학을 글과 그림으로 새겨 넣었다. 전시는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이 단지 소리글자만이 아니라 뜻글자이기도 함을 보여준다. 다석이 훈민정음 한글 꼴로 바꾸어 놓은 글씨에는 수많은 철학의 씨들이 담겨있다. 수운의 사상은 다석이 쓴 한글철학 시에 깊게 스며들어 오묘한 뜻을 이루고 있다. 전시에선 ‘다석일지’에 쓰인 한글 시 가운데 뜻으로 뭉친 글씨를 골라 붓글씨로 다시 새겨 지은 밝돌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다석이 ‘노자(老子)’를 우리말로 풀어 쓴 ‘늙은이’가 인상적이다. 실제로 노자는 사람 이름이 아니라 그저 ‘늙은이’라는 뜻이다. 다석은 ‘늙은이’가 ‘늘 그이’를 의미한다 했다. 닝겔이 연필로 그린 그림과 그렇게 그린 그림들이 서로를 이어가면서 꾸미는 작업에선 예상치 못한 즐거움도 찾을 수 있다. 각종 조각과 동화인 듯 철학인 듯 풀어놓은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묘한 세계에 빠져드는 듯한 느낌이 든다. “‘철학의 씨’를 깨고 캐내는 ‘되새김질’을 통해 우리 한글철학의 속 깊은 ‘뜻글’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밝돌의 말처럼 전시에선 한글철학의 뜻글을 찾아가는 여정을 함께 할 수 있다.

예술조각을 바라보는 새로운 지각의 형태…모란미술관 ‘지각의 통로’

‘지각’은 보고, 듣고, 만지는 행위를 통해 정보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과정이다. 모란미술관은 오는 7월28일까지 ‘지각’의 의미를 담아 조각의 형태를 새롭게 바라보는 전시 ‘지각의 통로’를 선보인다. 모란미술관이 올해 첫 번째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무엇을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지각의 문제에서 출발해 조각의 고유한 속성인 물질로 구현된 형태를 바라보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기 위해 기획됐다. 관람객은 시지각을 통해 예술조각을 바라보지만 개인의 경험, 문화적 배경, 감각의 상태 등에 따라 예술작품을 다르게 바라보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는 김승영, 박선기, 이창원, 임선이 등 작가 네 명의 조각, 설치작품, 드로잉 30여점으로 구성됐다. 이들 작가들은 ‘아는 만큼 보인다’, ‘보는 것이 곧 믿는 것이다’라는 전통적인 보는 방법에서 벗어나 전복, 해체하는 작업에 주력해 왔다. 김승영 작가는 일상의 경험과 관찰, 자연을 관조하면서 얻은 삶에 대한 성찰을 재료와 매체,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한다. 주로 삶과 죽음, 관계, 기억, 흔적, 소통 등과 관련된 감정을 주제로 다루는데, 일상에서 발견되는 자연재료와 인공재료를 함께 사용하고, 빛, 색, 향, 소리로 공간을 채우는 방식을 통해 몸의 감각 확장을 이끌어 익숙한 듯 낯선 새로운 지각경험을 선사하며 공감을 자아낸다. 박선기 작가는 조각과 설치 작업을 위주로 시지각 문제를 다룬다. 그가 다루는 시지각의 문제는 작은 개체들이 배열된 집합을 하나의 완전한 덩어리로 지각하는 ‘게슈탈트’를 바탕으로 우리의 눈이 인지적인 능력과 함께 ‘관념’으로 대상을 본다는 것이다. 이창원 작가는 각종 미디어를 통해 수많은 정보를 접하는 현대사회에서 ‘보는 것’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는 리얼리티와 이미지의 대조적인 간극을 드러내 왜곡되고 은폐된 진실을 마주하게 한다. 그의 작품에 나타나는 지각의 덫을 통해 본다는 것의 의미를 새롭게 떠올려 볼 수 있다. 임선이 작가는 주체의 시선 너머에 시대의 눈이 개입하고 있다는 전제를 두고 자연을 인식하는 방법을 탐구하며 인간의 시지각 문제를 다룬다. 임 작가는 레이어로 층층이 쌓인 인왕산, 남산의 풍경을 통해 자연을 데이터화 해 다루는 현대사회의 관점을 부각한다. 특히 산의 레이어 색상을 붉은색, 푸른색으로 대비해 신경증적인 현대인의 시선과 무감각한 현대인의 감정을 녹여냈다. 이연수 모란미술관장은 “관람객이 미술관에 들어서는 순간 작가들이 세워놓은 ‘지각의 통로’로 입장하게 될 것”이라며 “조각의 속성을 유지하면서도 장르의 규범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생각이 만들어낸 작품들을 감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와 서예가 어우러지는 담채 수묵화”…한국경기시인협회, 시인 56인 ‘2024 시서전’

경기지역 시인들의 작품과 서예가 어우러져 색다른 사색의 시간을 마련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지난 16일 수원 가빈 갤러리에서 개막한 ‘2024년 시서전(詩書展)’은 임애월, 고은숙, 고은영, 김경점, 맹기호, 이숨 등 경기지역의 원로 및 중견, 신진시인 등 56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사)한국경기시인협회(이사장 임병호)가 주최하고 계간 한국시학이 후원한 이번 전시는 독자들이 시를 더 가깝게 만나고 시인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1995년 창립한 한국경기시인협회는 한국 시문학의 발전과 지방문단의 문예진흥 및 시민들의 정서 함양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순수 시전문 문예지 ‘한국시학’을 연 4회 발간하는 한편 매년 ‘한국시학상 대상’, ‘한국시학상 본상’, ‘경기시인상’을 시상해 시인들을 격려하고 ‘한국시학 신인상’으로 신인 발굴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한국경기시인협회는 해마다 독자들과의 문학적 소통을 위해 봄철 경기지역의 갤러리나 공원길에서 시화를 개최해왔다. 지난해 부채시화전에 이어 올해 전시회에서는 초대시인들의 시 작품에 강희동 시인이 그림 같은 기법으로 서예를 입혀, 시와 서예가 서로 잘 어우러지는 담채 수묵화를 연상하게 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임병호 이사장은 “녹음이 보석보다 더 찬란하게 빛나는 생명의 계절 5월에 시인 56인의 작품을 초대, 서예와 어우러지는 시간을 마련했다”며 “한 점 한 점 개성이 넘치는 글씨와 짧은 시구 속에서 보석 같은 서정의 감동을 함께 느낄 수 있으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23일까지.

“달항아리에 자리한 상념의 시공간”…수원전통문화관 진수원 연작 두번째 초대전 ‘품·다’ [전시리뷰]

무언가를 가득 담기 위해서는 먼저 비워냄이 있어야 한다. ‘비움’이 있어야 비로소 ‘채움’이 완성된다는 자연의 법칙은 300여 년의 세월을 간직한 달항아리 속에 고요히 담겨 있고, 도심 속 평화로운 침묵은 담백하면서도 소박한 아름다움의 세계로 현대인을 안내했다. 오는 19일까지 열리는 이동숙 작가(수원미술협회 회장)의 전시회 ‘품·다’는 지난달 28일 종료한 최경자 작가의 ‘가시나’展에 이어 ‘제2회 수원전통문화관 진수원 연작 초대전’의 두번째 순서다. 전시가 열리고 있는 수원시 팔달구의 수원전통문화관 기획전시실(진수원)에 들어서면 20여점의 달항아리 유화 작품들이 한옥 공간과 어우러져 편안하면서도 고요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작가는 오랜 시간을 간직한 달항아리가 품은 풍요와 심미를 화포에 재현하며 은유적인 상징으로 관람객을 사색하게 만들었다. 특히 2차원의 평면 회화에 표현된 항아리는 풍부한 입체감과 마치 실제와 같은 그릇 표면의 질감을 생생하게 표현해내며 벽면에서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은 3차원 본연의 자태를 나타내고 있다. 청색과 녹색, 갈색과 고동색의 색감은 소박하면서도 담백한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전한다. ■ 2차원에 담긴 3차원의 이질성이 전한 자연과 인간, 과거와 현재의 공존 유화라는 재료의 특성을 활용한 중첩과 반복이 만들어낸 우연의 효과. 이는 특유의 질감을 더했고 마치 불에 그을린 것과 같은 모습은 세월의 흐름을 느끼게 만들었다. 그림자가 존재하지 않음으로 인해 공간에 떠있는 듯한 이질적인 느낌은 300년 전 인간이 만들어낸 문명을 현대의 도심 속 공간으로 불시착하게 한다. 작가는 달항아리 연작 시리즈를 통해 인간의 삶과 자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임을 드러낸다.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표현된 소나무 숲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 그러하다. 푸른 숲속을 떠올리게 하는 녹색과 청색, 고요하고 평화로운 해질녘 가을을 떠올리게 하는 갈색의 숲 앞에 덩그러니 자리한 문명의 그릇 달항아리는 시공간을 초월한 평화로움을 전한다. 이동숙 작가는 “시간의 흐름과 삶의 모든 것은 품어낸다는 의미를 담으려고 했다”고 한다. 달항아리는 그 크기가 큰 탓에 물레를 통해 아래에서부터 위로 차올라 한번에 만들어내는 다른 그릇과 달리 일반적으로 윗부분과 아랫부분을 따로 만들고 이를 접합시켜 완성한다는 특징을 갖는다. 작가는 “서로 다른 두 물체가 위와 아래, 가운데에서 만남으로써 불균형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듯 삶 역시 나와 다른 사람, 자연과 공존하며 더불어 산다는 공존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총 32회의 개인전을 이어 온 이 작가는 “그동안 이어오던 극사실주의 작품에서 추상으로 가는 과도기적 단계에서 가장 편안하고 즐겁게 그림을 그렸다”며 “한옥으로 둘러쌓인 공간에서 평화로움을 즐겨달라”고 전했다. 한편 수원문화재단은 수원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기성 및 신진 작가 11인의 작품의 전시회를 올 10월말까지 순차적으로 이어간다. ▲천 오브제를 이용한 설치 미술 김민지 작가(5월28일) ▲천연 염색 작품을 선보일 윤희경 작가(6월18일) ▲집을 모티브로 궁궐도 작품의 이미연 작가(7월9일) ▲천을 소재로 한 임정은 작가(7월30일) ▲연꽃 소재 채색화의 오혜련 작가(8월20일) ▲부조 조각 작품전의 김경지 작가(9월10일) ▲차원과 시각의 공간 회화 황은화 작가(10월1일) ▲규방공예 작품을 선보일 서은영·구희정 작가(10월22일)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 작품 전시가 예정돼 있다.

화성재인청 춤 이야기, 정통성 계보 전한다…‘화성재인청춤 이동안 원류’

제25회 ‘송악 김복련과 제자백가의 춤11-화성재인청춤 이동안 원류’ 공연이 오는 31일 수원 정조테마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수원시와 (사)화성재인청보존회가 후원하고 경기도무형문화재제8호승무·살풀이춤보존회가 주최하는 이번 공연은 지난 1991년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8호로 지정된 승무와 살풀이춤을 비롯해 월드퓨전시나위의 반주로 20여명이 출연해 춤 공연의 다양한 면모를 선보인다. 송악 김복련선생은 이동안, 정경파 선생의 뜻을 이어 120여명의 제자들과 함께 화성재인청류 춤과 기예의 고증 및 자료 검증을 통한 학술적인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또 전문 교육인을 양성하는 교육과 공연 등을 통해 화성재인청을 전승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화성재인청춤 ‘이동안 원류’라는 이름으로 이동안, 정경파, 김복련으로 이어지는 화성재인청의 춤 이야기와 정통성을 잇는 계보를 확인할 수 있는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은 김복련 예능보유자와 이수자들의 살풀이춤을 시작으로 신예담 전승교육사와 이수자들이 3인 승무를 비롯해 이수자들의 한량무, 춘야월 등으로 화성재인청의 정통성을 보여준다. 초청공연으로는 강인하고 흥겨운 남성춤인 진도북놀이를 선보이며, 삼현육각의 생음악 반주와 함께 구슬픈 구음도 곁들여진다. 총연출을 맡은 송악 김복련 예능보유자는 “50년 이상 지켜온 운학-옥당-송악으로 이어지는 경기도무형문화재 승무와 살풀이춤을 제자들과 함께 지켜 나갈 것”이라며 “이번 공연을 통헤 역사적, 예술적 가치가 다른 고품격의 무형문화유산을 경험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청년·청소년에게 건네는 위로…‘꿈이 없어도 괜찮아’ 18일 경기아트센터서

경기아트센터가 오는 18일 소극장에서 창작뮤지컬 ‘꿈이 없어도 괜찮아’를 공연한다. ‘꿈이 없어도 괜찮아’는 5수생 세실과 원하지 않는 학과에 진학한 준호, 만년 취업준비생 규남,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는 영민, 클럽 중독자 보경 등 다섯 청년의 이야기다. 원대한 꿈을 가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회 속에서 불안해하는 청년과 청소년들에게 조급해하지 말고 진정한 자신을 찾을 시간을 주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밴드의 라이브 연주가 더해져 관람객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뮤지컬은 지난 2020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산실 대본공모 창작뮤지컬 분야 당선작인 ‘스모크’를 비롯해 다양한 작품에서 콤비로 활약하고 있는 신성우 작가와 이인혜 작곡가의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한편, ‘꿈이 없어도 괜찮아’는 지난해 경기문화재단 경기 예술지원 2차 공모에 선정된 작품으로, 초연부터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공연은 경기아트센터 누리집,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 가능하며 만 39세 이하 청년이면 30%의 ‘청년 응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천시립월전미술관, 프로그램 ‘SEE-SAW(시-소)’ 운영

이천시립월전미술관(관장 장학구)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2024 박물관·미술관 주간 공식 프로그램 ‘SEE-SAW(시-소)’를 운영한다. ‘SEE-SAW(시-소)’는 미술관 접근성 향상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다감각적 한국화 재료 아트북을 제작해 장애인뿐만 아니라 비장애인, 문화소외계층 등에게 다양한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오는 31일까지 박물관·미술관 주간 내 이천시립월전미술관 전시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한국화 재료를 체험할 수 있는 ‘미술소풍’도 15일과 29일에 진행된다. 또한 SEE-SAW의 메인 프로그램인 다감각적 한국화 재료 아트북은 점자, 영문, 팝업, 향, 촉각, 보이스아이 등 다양한 감각을 사용해 만나볼 수 있는 한국화 재료 아트북으로 이달 말 출간 예정이며 추후 교육프로그램으로 찾아간다. 마지막으로 31일에는 미술관 접근성 향상을 위한 세미나를 서울 한벽원미술관에서 개최한다. 1부에서는 ‘미술관에 다가갈 수 있나요?’(추여명/서울시 문화본부 박물관과)와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쉬운 전시 해설’(주명희/소소한 소통)이 발표된다. 2부에서는 박물관·미술관 주간 공식 프로그램 ‘하나를 향한 모두, 모두를 위한 하나: 뮤지엄 가이드’(정재은/환기미술관)와 ‘SEE-SAW’(오윤형/이천시립월전미술관)를 발표해 미술관 접근성에 대한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방법론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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