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과 수원을 무대로 시집과 수필집, 칼럼집 등을 꾸준히 펴낸 김훈동 작가가 최근 ‘시적인 삶을 이끄는 시심방(詩心房)’을 출간했다. 올해 ‘타인에게 우산이 되어준다’는 산수(傘壽·팔순)를 맞이한데 더해 내년 시인 등단 60주년을 맞아 자신의 문학 인생을 돌아보고, 많은 이들에게 시적인 삶의 즐거움을 알려주기 위한 의미를 담았다. 시심방(詩心房)은 시적으로 가득찬 방이다. 직설적인 말보단 은유적 표현, 남을 험담하거나 비하하는 말보다는 시적인 말, 또 그로 인해 이어지는 시적인 삶은 분명 풍요롭기에 그러한 삶으로 나아가려는 이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다. 책은 시를 쓰기 위한 이들, 시를 알고 싶어하는 이들이 자신의 시를 구체화하도록 돕는다. 자기의 생각을 담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시와 관련된 그의 다양한 경륜과 철학, 지혜와 조언 등이 담겼다. 10여년 전부터 틈틈이 시와 관련해 기록한 메모, 시에 대한 정의부터 내로라하는 시인들의 철학, 문학상 심사를 하며 작가가 느꼈던 단상 등이 편안한 글로 옮겨져 시인들의 예술세계와 철학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듯하다. 김 작가는 “시를 잘 쓰려면 남의 글, 기존 시인들의 시를 열심히 봐야 한다”며 “시인이 되길 꿈꾸거나, 시를 읽으며 더 나은 삶을 살기 바라는 분 등께 좋은 안내서가 되길 바란다. 특히 다른 시인들의 시를 읽으며 자신의 시를 구체화시키고 발전시켜 나가고 창의력을 북돋우는 데 자극제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책이 하나의 작품인 만큼 표지에서부터 차례, 마지막 장까지 예술성을 담아낸다는 그답게 이번 책 역시 정형적인 틀에 가둬 놓지 않았다. 책은 한 손에 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 크기로 만들었다. 표지는 서원 윤경숙 서예학 박사의 글씨로 새겨져 감성을 더했다. 독자에 대한 친절함도 듬뿍 담겼다. “교과서 식으로 읽으면 부담스러울까봐” 책을 아무렇게나 펴서 눈길 한 번만 줘도 이해가 되도록 한 문단 문단마다 정의와 의미를 담았다. 시적인 삶을 위한 이야기를 많은 이들과 나누기 위해 출판연도 연다. 14일 오후 5시30분 수원팔달문화센터 예당마루에서 그와 시, 시인의 인생 등 풍요로운 이야기가 오갈 예정이다.
트럼프가 국제 무대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지난 5일 실시된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며, 그의 재집권이 미칠 영향에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가깝고도 먼 나라 미국과, 다시 한번 미 대통령이 된 트럼프의 정책을 해부한 책 두 권을 읽다 보면 국제 뉴스가 한층 가깝고 생생하게 느껴질 것이다. ■ 스트롱맨의 귀환, 글로벌 대격변…‘트럼프 2.0 시대’ 2017년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세계 시장을 뒤흔들었던 트럼프 정부 1기에 이어 곧 도래할 트럼프 정부 2기는 국내외 정세에 강력한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그가 내세우는 보호무역주의 정책은 미중 패권 경쟁을 더 강화하고 국내 배터리와 반도체, 전기차 산업 전반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안보 문제와 국방비 지출도 마찬가지다. 지난 8일 출간된 ‘트럼프 2.0 시대(글로퍼스刊)’는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정책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에 발생할 영향에 주목했다. 27년간 국내외 대표 경제 전문가로 활동하며 수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언론인 출신 겸 경제학 박사인 저자 박종훈은 일찍이 트럼프 당선을 예측하기도 했다. 그는 인재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한다면 한강의 기적처럼 대한민국이 부활할 것이라고 말한다. 책은 저출산과 고령화, 미래 먹거리 산업의 부진과 재정 적자 등 결코 밝지 않은 국내 상황 속 명확한 분석을 통해 ‘위기’가 아닌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 총 4부로 구성된 책은 글로벌 무역 질서를 뒤흔들 트럼프 이야기에서 시작해 우크라이나, 중동 전쟁 등 유럽과 중동으로 시각을 넓히고, 이어 최악의 에너지 대란과 국가 채무 상황 속 대한민국과 청년들이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 전 세계를 지배하는 힘의 실체…‘미국을 안다는 착각’ 우리는 매일 미국 주식 시장과 정치, 안보 뉴스를 들여다보며 할리우드 영화와 드라마를 접한다. 미국발 경제 위기와 안보 불안, 연준의 금리정책과 대중문화의 영향 속에서 살아가는 시대이다. 미국이 초강대국이자 전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있던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9월 출간된 ‘미국을 안다는 착각(빅피시刊)’은 영국의 식민지로 출발한 미국이 어떻게 250년 만에 세계 최강국이 될 수 있었는지, 미국이 가진 힘의 실체는 무엇인지를 들여다봤다. 미국 샌디에이고시립대학에서 미국사를 가르치며 동양인 교수 최초로 학생이 뽑은 ‘올해의 교수상’을 수상한 바 있는 국내 미국사 최고 권위자로 알려진 저자 김봉중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미국의 숨겨진 ‘민낯’을 역사·정치·경제·문화·국방 등 여러 주제에 걸쳐 총 30개의 이야기로 풀어냈다. 책은 ‘연방vs주’의 끝나지 않는 권력 전쟁의 역사와 우리와는 전혀 다른 대선 제도에 대한 분석에서부터 출발해 세계 경제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대해 다룬다. 이어 25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미국의 뿌리에서부터 문명과 야만의 원주민 정책에 감춰진 두 얼굴과 자유와 평등의 모순 속 분열하는 미국 사회 모습을 심층적으로 들여다본다. 세계 경찰, 자유 민주주의를 표방하던 미국은 격변하고 있다. 저자는 미국을 보면 우리가 보이고, 세계가 보인다고 말한다.
갑은 을에 대해 대여금 지급 청구 소송을 제기, 승소했고 위 판결이 확정됐다. 그런데 갑이 을로부터 위 금원을 변제받지 못한 상태에서 곧 위 판결이 확정된 이후 10년이 도래하는 상황이다. 갑은 어떠한 방법으로 위 채권의 소멸시효를 연장할 수 있을까. 판결에 의해 확정된 채권은 그 소멸시효가 10년이다(민법 제165조 제1항). 따라서 갑의 경우에는 판결 확정일로부터 10년이 도과되면 위 채권의 소멸시효가 완성되므로, 다시 소송을 제기해 위 채권의 소멸시효를 연장해야 한다. 이전에는 소멸시효 중단을 위해 실무적으로 기존의 소송과 동일한 내용의 이행소송(갑의 경우에는 대여금 지급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그런데 지난 2018년 대법원은 ‘시효중단을 위한 후소로서 이행소송 외에 전소 판결로 확정된 채권의 시효를 중단시키기 위한 조치, 즉 ‘재판상의 청구’가 있다는 점만 확인을 구하는 형태의 ‘새로운 방식의 확인 소송’이 허용되고, 채권자는 두 가지 형태의 소송 중 자신의 상황과 필요에 보다 적합한 것을 선택해 제기할 수 있다고 보아야 한다.’라고 판시(대법원 2018년 10월18일 선고 2015다232316 전원합의체 판결 참조)해 보다 간편한 형식의 시효중단을 위한 확인 소송의 형태를 인정했고 위 대법원판결 이래로 현재에는 시효중단을 위한 확인 소송이 활성화됐다. 민사소송 등 인지 규칙 제18조의3은 ‘판결로 확정된 채권의 소멸시효 중단을 위한 재판상의 청구가 있다는 점에 대해서만 확인을 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경우 그 소가는 그 대상인 전소 판결에서 인정된 권리의 가액(이행소송으로 제기할 경우에 해당하는 소가)의 10분의 1로 한다. 다만, 그 권리의 가액이 3억원을 초과하면 이를 3억원으로 본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즉, 소멸시효 중단을 위한 확인의 소는 인지대가 이행의 소의 1/10에 불과해 비용 측면에서도 채권자에게 유리하다. 소멸시효 중단을 위한 확인의 소의 청구취지는 “원고와 피고 사이의 OO지방법원(사건번호) 사건의 판결에 기한 채권의 소멸시효 중단을 위해 이 사건 소가 제기됐음을 확인한다.”라고 기재하고, 청구원인은 소멸시효 중단을 위해 소송을 제기한다는 내용을 간략하게 작성하면 된다. 그리고 입증자료는 기존에 승소 확정된 판결문과 판결문 송달확정증명원을 첨부하면 된다.
완벽한 것보다 틈이 있고 새것보다 발효된 멋이 있어야 걸터앉기 좋다. 가을이라 여기저기 전시회가 많다. 몇 군데 단체전에 참여하게 됐다. 인사동은 항상 막걸리 같고 파전 같아 좋다. 보기만 해도 반가운 친구처럼. 너무 아름다운 양귀비꽃은 표독하고 그저 아름다울 뿐이지만, 그래서 마음 열기 어렵지만. 수수한 들국화같이 정감 있는 꽃은 자연스럽고 친근하고 여백이 있어 좋다. 인사동이 그렇다. 그곳에 가면 막걸리도 있고, 찻집도 있고, 친구도 있고, 여기저기 당기는 골목길이 있어 좋다. 뻔뻔한 민낯으로 그림 걸어 놓고, 남의 그림도 들여다보며, 그간의 소사가 늘어가고 넋두리는 자꾸만 팽창한다. 예술이라는 턱도 없는 주제는 뻔한 빙자지만 그래도 모른다. 누군가는 시퍼런 눈을 부라리고 역사를 지배할 명작에 인생을 저당 잡을지도. 그래서 예술의 안주는 칼칼하다. 한 잔, 두 잔 따라다니는 안주가 메마를지라도. 나의 그림과 너의 그림은 자존심 있는 영업비밀이다. 그냥 네가 좋고, 다시 볼 수 있는 너의 뒷모습이 좋다. 불현듯 바라보는 해후의 미학에 걸터앉기 편한 인사동의 마루가 좋다. 카페인 같은 그리움 삭여 움푹 파인 가을 고독에 부어 담는다. 이곳저곳 골목에 등이 내걸리면 불빛에 아른거리는 고단한 삶의 향수, 나는 작별한다. 어깨에 외로움 얹고, 낙엽이 눈발처럼 나뒹구는 종로로 접어들며.
기아 AutoLand 화성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가 2024년에도 어김없이 ‘기아챌린지 ECO 서포터즈’와 함께 친환경 교육, 환경 이슈 캠페인 등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아홉 번째로 소개할 팀은 김민주(20), 김소연(20), 신승엽(24), 장효주(22), 최보천(22) 학생으로 구성된 ‘내가 Green’이다. 이들은 호기심에서 비롯된 저렴한 물품의 대량구매가 유발할 수 있는 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했다. 이하 ‘내가 Green’ 팀이 작성한 글. 드라마 속 재벌 주인공처럼 과감하게 물건을 구매하는 행위가 최근 10~20대 젊은 소비자에게서 나타나고 있다. 드라마와 다른 특징은 상품의 가격대와 온오프라인 플랫폼의 차이다. 초저가 상품, 물건을 다량 구매할수록 단가가 저렴해지는 특징 등을 내세운 중국산 직구 쇼핑 플랫폼이 인기를 끌며, Z세대(18~29세) 사이에서는 대표 직구 쇼핑몰인 ‘알리익스프레스’(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직구 플랫폼)와 ‘테무’(중국 핀둬둬 기업의 온라인 장터 플랫폼)에서 구매한 상품의 후기를 공유하는 일명 ‘테무깡’과 ‘알리깡’이 유튜브 등 SNS에서 인기다. 이러한 현상은 충동적인 소비를 부추기고, 환경 문제를 유발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 저렴함의 그림자, 중국산 직구의 이면 중국산 직구 쇼핑 플랫폼의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 지난 2021년 7월부터 2024년 7월까지 3년간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애플리케이션의 월간 추이는 꾸준히 상승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앱·리테일 분석 서비스)에 따르면 올 1~7월까지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서 성인 한국인의 누적 결제 추정 금액은 2조 2천938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저렴한 가격은 ‘저품질’이라는 고질병을 유발한다. 알리와 테무에서 대량으로 상품을 구매하고, 이를 ‘언박싱’(unboxing·개봉하는 행위)한 뒤 제품의 후기를 공유하는 이른바 ‘알리깡’, ‘테무깡’ 콘텐츠가 유튜브 등 SNS에서 유행인 가운데, 이들의 특징은 양질의 제품 구매 ‘실패’가 오히려 재미 요소가 됐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좋은 품질을 기대하기 보다는, 구매한 상품 대다수를 버리더라도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단 한두 개의 제품 구매를 ‘성공’했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으며 이벤트성 소비를 이어가고 있다. ‘테무깡’ 유튜브 콘텐츠를 보고 구매한 경험이 있는 대학생 A씨(20)는 “처음에는 옷을 1~2벌만 사려고 했는데, 양이 많을수록 가격이 더 저렴해져서 결국 5~6벌을 사게 됐다”며 “저렴한 가격에 예쁜 옷을 많이 얻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지만, 일회성으로 소모하는 옷인 만큼 손이 자주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 ‘옷의 재탄생’…방치된 옷에서 발견한 ‘나눔’의 가치 빠르게 변화하는 유행에 맞춰 저렴한 옷을 생산·유통하는 ‘패스트패션’의 급속한 성장으로 의류의 평균 사용 수명이 3분의 1로 줄어들면서, 환경 문제도 심화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폐기된 의류는 총 10억 6천536.3t에 달하며, 하루 약 291.8t이 버려지고 있다. 이는 초당 2.6t 트럭 분량의 의류 폐기물이 발생하는 셈이다. 특히 의류 폐기물은 다양한 합성 재료가 혼합돼 있어 재활용이 쉽지 않다. 온라인 플랫폼과 SNS를 통한 초저가 대량 구매 행위가 10~20대의 젊은 소비자에게서 유행하는 반면, 이들은 또한 지속 가능한 소비를 통한 ‘나눔’의 가치를 전파하는 주체가 되기도 한다. 그중 하나는 최근 수원시청소년청년재단 천천청소년문화의집에서 청소년·청년 서포터즈와 함께한 ‘지구로운 천천X지구로운 바느질’ 나눔문화 프로젝트다. 이는 의류 폐기로 인한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환경보호 실천 및 기부활동을 통해 나눔을 확산한다는 목적을 갖는다.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 9월 한 달간 천천초등학교 및 천천중학교 단체와 청소년, 학부모, 교사, 지역 주민 등 약 80명 개인이 참여해 300여벌의 의류가 기부됐다. 기부된 옷은 청소년과 청년으로 구성된 서포터즈가 직접 스티치와 자수, 와펜 등으로 수선해 새 옷으로 재탄생했다. 해당 의류들은 이후 캄보디아에 있는 수원학교에 전달돼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저렴한 가격에 의한 호기심이 환경 문제로 이어지지 않도록 소비자들이 경각심을 갖고 지속 가능한 소비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재운 아주대 경영학과 명예교수는 “중국산 직구 쇼핑 플랫폼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행동은 ‘한번 쓰고 버리자’는 생각과 호기심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조 교수는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소비자의 의식 변화를 촉구해야 한다”며 “특히 대학생과 같은 젊은 층의 오피니언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글·사진=2024 기아챌린지 ECO서포터즈 ‘내가 Green’ 팀 / 정리=이나경기자
파리똥 임상미 어젯밤 우리 집에 파리가 왔다갔나 봐 밤새 내 얼굴에 점을 찍었어 아마도 화장실을 잘못 찾았나 봐 파리야, 우리 집에 놀러 오려거든 현관문 옆 모퉁이가 화장실이야 알았지? 아이의 다정한 안내 파리는 집 안의 골칫거리다. 식탁에서 밥을 좀 먹으려면 언제 나타났는지 먼저 먹겠다고 대들지 않나, 잠 좀 자려면 가 먼저 눕겠다고 시위를 한다. 게다가 실내 온도가 따뜻하다 보니 겨울철에도 활개를 치며 다닌다. 이쯤 되면 골칫거리도 보통 골칫거리가 아니다. 그런데 이 작품 좀 보라지? 동시 속의 아이는 파리를 미워하기는커녕 다정한(?) 친구쯤으로 여기고 있다. 자기 얼굴에 똥을 싸 놓고 간 파리를 향해 앞으로는 그러지 말라고 살살 달랜다. 얼마나 재미있는가. 시인의 마음이 예쁘다. 어느 노시인의 시가 생각난다. 여름날, 냇가에서 모기에 물린 종아리를 내려다보며 요만한 ‘관계’라도 있어야 공생하는 재미가 있지 않겠느냐고 오히려 미소를 짓는다. 이쯤 되면 모기도 좋은 친구다. 그러니 가려운 것쯤은 참을 만하다. ‘파리야, 우리 집에 놀러 오려거든/현관문 옆 모퉁이가 화장실이야.’ 모기에게 길 안내까지 해주는 이런 친절이 바로 동심이다. 동시는 동심을 담는 그릇. 동시 작가는 그 그릇에 향기를 넣는 사람. 임상미 시인은 계간지 문학과비평 신인상으로 문단에 나온 햇병아리 아동문학가다. 그런 만큼 신인다운 패기와 열정으로 남들이 가지 않은 문학의 길을 가기 바란다. 윤수천 아동문학가
경기아트센터 경기도무용단이 ‘직장 내 괴롭힘’ 의혹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는 경기일보의 지적(10월17일자 6면)에 경기도의회는 경기아트센터의 미온적인 대응을 지적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12일 도의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경기아트센터 행정사무감사에서 이학수 의원(국민의힘·평택5)은 “경기아트센터가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의 처리 과정에서 가해자를 감싸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며 “피해자를 보호하고 인권을 보장해야 할 공공기관의 역할에 반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2차 피해 등 피해자에 대한 보호 대책을 즉각 마련해야 한다”며 “근본적인 조직 운영 개선과 투명성 확보를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경기아트센터는 지난 7월 경기도무용단 기획실 PD 3명 전원이 부당 업무지시 등 ‘직장 내 괴롭힘’ 사유로 기획실 업무 총괄직 A씨를 감사실에 신고하자, 인권경영위원회를 통해 일부 사안을 인정했다. 그러나 인사위원회에선 A씨의 징계 조치를 보류해 ‘가해자 감싸기’ 등의 의혹이 일었다. 오지훈 의원(더불어민주당·하남3)은 “센터 내 갑질과 쌍방 고소가 난무하고, 예술공연 일정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며 “구조적인 문제로 유사 사건이 재발할 가능성이 커 소통을 위한 근본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날 행감에선 이러한 직장 내 갑질 문제, 소통 부족, 인권 문제 등이 경영평가 결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기아트센터는 올해 경기도의 경영평가 결과 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다 등급’으로 떨어졌다. 지난해와 비교해 2.37점이 감소한 84.14점을 받아 4년 만에 등급이 하향한 것이다. 이한국 의원(국민의힘·파주4)은 “센터는 내부 잡음이 끊이질 않고, 내부 고객만족도 또한 우려할만한 수준”이라며 “피해는 결국 도민들이 받게 되는 구조인만큼, 직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서춘기 경기아트센터 사장은 “예술단 기획실의 전반적인 개편 작업을 구상하고 있다. 예술감독과 예술단의 합의를 거쳐 새로운 제도를 만들어 갑질 문제 등을 개선하겠다”며 “조직 소통 강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직장 내 괴롭힘 등의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단독] 경기도무용단 ‘내부 갑질’ 논란…경기아트센터 ‘방관’ 의혹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41016580053
인구보건복지협회 김준성 신임 사무총장은 12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경기지회를 방문해 직원을 격려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경기지회에 따르면 지난 9월 취임한 김준성 인구보건복지협회 제20대 사무총장은 대구경북지회에 이어 두 번째 행보로 경기지회를 찾아 핵심 사업의 추진 상황과 현안을 보고 받고, 업무 현장을 둘러봤다. 김 사무총장은 직원들에게 경기지역에 출산 친화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모자보건의 의식 향상에 역량을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실무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해 경기지회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권오수 경기지회 본부장은 “경기지회는 지역이 당면한 저출산 극복을 위해 임신‧출산‧육아 및 일‧가정 양립 지원 사업을 적극 수행하고, 지역사회 보건 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우리의 전통 민화 속에 등장하는 호랑이를 주제로 하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린다. 13일부터 17일까지 경기 김포시 ‘2024 CICA 갤러리 페스티벌’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재미 화가 박소영 작가의 다양한 신작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지난 6월 북촌 갤러리 한옥에서 열린 초대전 이후 박 작가의 국내외 명성을 확고히 다질 중요한 자리로 기대를 모은다. 그의 작품 속 호랑이는 사납기보다는 조선 후기 서민층에 유행한 민화에서처럼 단순화된 형태로 친근한 모습을 하고 있다. 박 작가는 중국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스와니 언더우드대에서 미술 교수로 활동하면서 한국 고유의 정서를 담은 그림으로 우리 문화를 알리고 있다. 그는 우리의 전통 먹과 오일페인팅의 조화로 호랑이 민화를 미국에서 재탄생시켰으며 이후 미국, 유럽, 중국의 해외 관람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유럽 관객들은 전시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럽 전시 요청까지 보내며 작가의 예술성에 감탄을 표했다. 박 작가는 올해 미국 톱아트어워즈(TopartAwards)의 아트 마스터 썸머 2024 전시회(Art Masters Summer 2024 Exhibition)에서 수상하며 예술적 역량을 인정받았다. 이는 그의 작품 세계가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평이다. 이번 CICA 전시에서 작가는 오일 페인팅 신작 5점, ‘포효하는 호랑이(A Roaring Tiger)’, ‘동행(Accompany)’, ‘역동(Dynamics)’, ‘지난 여름(Last Summer)’, ‘김치통 속 호랑이(Tiger inside the Kimchi Pot)’를 공개한다. 이 작품들은 한국 전통 민화 속 호랑이를 소재로 현대적 일상과 감정을 표현하며, 따뜻함과 친근함을 담아 관람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지난 여름’과 ‘김치통 속 호랑이’는 이미 구매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박 작가는 가상 갤러리인 콜레리를 통해 자신의 예술 세계를 온라인으로도 소개한다. 이 가상 전시에서는 초기 동양화부터 유화, 세라믹 작품까지 그의 예술 여정을 아우르는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박 작가의 독창적 감성과 표현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박 작가는 “전통을 바탕으로 현대를 향해 도약하는 작품 속 호랑이는 동서양의 경계를 초월해 무한한 창조의 세계로 안내한다”며 “앞으로도 국적과 문화를 초월한 보편적인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재)이천문화재단 이천시립박물관은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부담 없이 경험할 수 있도록 오는 30일 문화가 있는 날을 운영한다. 문화가 있는 날에는 ‘누구나 아는 요요, 누구도 본적 없는 요요, 요요로 놀아보자’를 주제로 중·고교생과 성인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요요는 세계 전통 놀이 중 하나로 국내에선 1930년대 초반 보급됐으며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즐기고 있고 관련 노래가 불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1960년대는 미국에서 나무 요요가 들어왔고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는 TV를 통해 방영됐으며 2000년대 이후는 단순 장난감을 넘어 대회가 열리고 있다. 단순한 어린이 장난감을 넘어 그래비티 풀, 롱슬리퍼, 크리퍼와 같은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스포츠와 예술의 분야로 인정받고 있다. 이를 경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이천시립박물관에 마련된다. 참가 신청은 이천시립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선착순으로 20명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