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축가협회, ‘2024 대한민국 건축문화제&경기·수원 건축기획전’ 개최

한국건축가협회가 건축문화 예술의 가치를 경험하고 확장할 수 있는 건축문화제를 선보인다. 한국건축가협회는 26일부터 30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2024 대한민국 건축문화제&경기·수원 건축기획전’을 연다. 경기도와 수원특례시가 공식 후원하고, 한국건축가협회 경기건축가회와 수원컨벤션센터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문화, 유산, 이어가다’를 주제로 열린다. 행사는 건축유산의 살아있는 가치를 경험하고 새롭게 조명하는 데 중점을 둔다. 개막식에서는 권영걸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을 비롯한 국내외 전문가 3명의 기조강연과 대한민국공간문화대상, 젊은건축가상, 공로상 등의 시상식이 진행된다. 전시 프로그램으로는 ▲대한민국건축대전 국제일반공모전 ▲한국건축가협회 특별상 ▲올해의 건축가 100인 국제전 ▲경기건축대전 등이 열린다. 또 도시건축자료관 건립을 위한 심포지엄, 경기 역사문화도시 포럼, NFT·AI 관련 기술 세미나 등 다양한 학술 행사도 마련된다. 한국건축가협회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건축문화예술을 국민과 함께 향유하고자 한다”며 “또 국제건축가연맹, 유네스코와 협력하는 국제 교류를 통해 ‘K-건축’의 세계화를 실현해나가는 축제의 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예술 소품 만나요! 경기문화재단 ‘지뮤지엄숍’서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예술과 전통문화의 깊이가 더해진 소품을 지뮤지엄숍에서 만나볼 수 있다. 경기문화재단은 25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3주간 온라인숍 ‘지뮤지엄숍’에서 블랙프라이데이 특별 할인을 한다. 이번 행사는 고객에게 꾸준히 사랑 받아온 인기 상품과 신규 상품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행사에서는 경기문화재단 소속 7개 뮤지엄에서 선보이는 다양한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인기 상품과 신상품은 최대 50%까지 할인한다. 특히 경기도박물관 출토 복식 모양을 활용한 상품(동백 발 매트, 백팩, 보온병, 목도리, 보조 배터리 등)과 경기도미술관 소장 작품, 유영호 작가의 ‘그리팅맨’을 활용한 에코백과 티셔츠 등 새롭게 출시된 상품이 포함됐다. 올해로 4년째를 맞이한 ‘뮤지엄 문화상품 공모전’에서 선정된 상품은 일괄 30% 할인하며 지난해 경기도미술관 ‘이건희 특별전’으로 제작된 상품들은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도록을 구매한 모든 고객은 경기도박물관 ‘책가도’를 활용한 봉투 꾸러미 사은품이 증정되는 특별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재단은 올해 총 37종의 신규 상품이 제작했으며, B2B(기업 간 거래)를 통한 판로 확대와 문화누리 카드 전용 쇼핑몰의 안정적 운영으로 자체 수입을 강화했다”며 “문화상품 공모전을 통해 예비 창업가와 소상공인 협력 개발로 유통 판로 기회를 확대하며 다방면으로 높은 성과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내용은 경기문화재단 누리집과 온라인숍 ‘지뮤지엄숍’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4 경기시인상, ‘불멸의 밤’ 송소영 시인 수상

올해 ‘경기시인상’에 송소영 시인이 선정됐다. (사)한국경기시인협회는 2024년 경기시인상 수상자로 송소영 시인을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협회 계간지인 한국시학(발행인 임병호) 2024년 가을호는 허영자 시인, 유선 시조시인 및 김우영·김애숙·전영구·정은율·강양옥 시인 등의 작품 60편과 송소영 시인의 ‘불멸의 밤’ 외 8편의 소시집을 다뤘다. 송소영 시인은 지난 2009년 문학선으로 등단해 시집 ‘사랑의 존재’를 출간했다. 홍신선 시인 겸 전 동국대 국문학교 교수는 시집 ‘사랑의 존재’에서 ‘사랑은 세계와의 교섭을 위한 현실이자 타자를 받아들이는 삶의 방식 그 자체’라고 추천했으며, 이경철 문학평론가는 “죽은 언어, 이미 재가 되어버린 시어가 아니라 시인만의 생생한 언어로 대상, 너와 일대일로 환하게 대면하려 하고 있다”고 평했다. 올해 경기시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송소영 시인은 “사소하고 하찮은 사물에도 게을리하지 않고, 영혼으로 은밀하게 말을 건네는 사색과 깨달음이 작품에 녹아있다”며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경기시인협회는 송 시인에 “대륙의 오지 여행가로 걷고 또 걸으며, 깊이 있는 사유 공간의 간격을 줄이려는 노력과 함께 삶과 죽음의 고뇌와 번뇌가 담긴 시, ‘불멸의 밤’을 비롯한 ‘한국시인’ 연간지(한국시인협회 발행)에 발표한 ‘오로라’, ‘가시나무새’ 등 작품을 통해 개성 있는 시의 세계를 구축했다”며 “구도자의 삶으로 희구하고, 전율하는 시인의 낮은 목소리가 더해 시의 울림과 끌림이 됐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송 시인은 교육 현장에서 33년간 몸담고, 2014~2019년 수원문인협회 부회장을 거쳐 현재는 곽재용 영화감독, 안태근 EBS프로듀서 등과 함께 수원영화인협회 부회장으로 임하고 있다. 송 시인은 “좋은 시집을 한권 묶는 일, 그 시집은 해탈을 담는 기록의 서사가 될 것으로 본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혼란스러운 시대에 낯선 대륙의 오지 여행을 통해 체험할수록 세상에 대한 삶과 죽음에 대한 어떤 미련을 떨쳐버릴 수 있다”며 “혼자만의 길을 걸으면서 자신과 끊임없는 대화에서 얻을 수 있는 존재에 대한 너그러움을 발견한다. 유한할 수 없는 생명의 노선 끝까지 치열하고, 성실하게, 시심의 글 밭을 가꾸며 아름다운 작품을 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한국경기시인협회는 임병호, 김우영 시인과 박병두 시인(인송문학촌 토문재 촌장)이 1995년 11월19일 창립해 2024년 현재 통권 71호로 한국시학을 발간하고 있다. 2024년 경기시인상 시상식은 다음 달 5일 오후 5시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장 문화로 들여다 본…국립농업박물관 기획전 ‘기다림의 맛, 시_간’ [전시리뷰]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장(醬)’은 우리의 삶 그 자체였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음식을 준비하고 기다리는 과정과 그 속에 깃든 정성. 가족 간,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며 한 집안의 역사와 전통을 상징하기도 한다. 오랫동안 우리의 밥상을 지켜온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가 세계무대로 향하고 있다. 유네스코는 다음달 2일부터 열리는 제19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의 인류무형문화유산 최종 등재를 결정할 예정이다. 국립농업박물관이 선보이는 기획전 ‘기다림의 맛, 시_간’은 장 문화의 유네스코 등재를 앞두고 장 문화를 재조명하고 우리 발효음식을 과학적인 시각으로 조명하도록 구성해 더욱 의미가 있다. 다양한 기록과 문헌을 바탕으로 장의 역사성과 전통성을 되짚었다. ‘1부 장(醬)의 과거를 보다’는 농경의 시작과 함께 발효음식을 먹었던 우리 선조들의 과거를 돌아본다. 콩 재배와 장(醬)과 관련된 기록과 유물도 만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장을 담가 먹기 시작한 때는 ‘삼국시대’로 추정하고 있다. 고구려인들이 술이나 장 등을 담았을 거라 추정되는 ‘고구려 항아리’와 우물가에 발효식품을 갈무리한 것으로 보이는 물독과 설거지할 긴 나무통이 그 주변에 있는 흔적이 남겨진 ‘고구려 안악 3호분 벽화’(4세기), 장이 전국으로 배송됐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고려시대 ‘죽찰’ 등이 전시돼 있어 이를 살펴볼 수 있다.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농서 ‘제민요술’에서는 황고려두와 흑고려두를 통해 고구려부터 콩을 재배했다는 사실을 알린다. 특히 샘표에서 장 발효 과정을 사각 메주 틀과 스피커로 표현한 작품 ‘Ferment(발효되다)’를 통해 장이 익어가는 모습을 상상해보는 것은 전시의 묘미다. ‘2부 생명을 만들다’에선 장독대 속 우리나라 장 담그기 문화를 담았다. 숨쉬는 그릇 옹기는 그 속에서 물과 공기, 온도 등 자연과 교감하며 미생물을 키워내고 숙성의 과정을 거쳐 간장과 된장, 고추장을 탄생시킨다. 스크린 앞 진열된 다양한 크기의 옹기는 토끼 등 문양이 새겨져 있어 옹기에 숨겨진 예술성을 느낄 수 있다. 그 너머 영상에선 계절이 바뀌는 기다림의 시간을 지나 장이 완성되는 과정이 느슨하게 펼쳐지며 쉼을 전한다. 전시장 한가운데 마련된 미디어아트에선 장의 필수요소인 물·소금·메주가 담긴 옹기에서 미생물들이 계절의 변화에 따라 탄생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담아 발효음식인 장(醬)을 다각적으로 느끼게 한다. 곰팡이의 형상을 한 설치물에선 발효의 과학성과 자연의 신비를 경험할 수 있다. 가정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 지식을 채록해 저술한 ‘규합총서’에는 장 담그기 좋은 날도 기록돼 있다. 순창고추장을 예찬한 ‘해동죽지’, 왕실에서도 장을 엄격하게 관리했다는 기록과 장고를 관리하는 ‘장꼬마마’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경국대전’ 등의 기록물과 ‘낙선재 주변’ 자료 등도 전시돼 있다. ‘3부 과거부터 미래를 먹다’는 식품 명인들을 통해 과거의 전통 장 문화를 현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시된 조정숙 명인의 ‘씨간장 장석’에선 항아리 속에 생긴 소금 결정을 고스란히 들여다 볼 수 있다. 장석은 간장이 증발하면서 보석처럼 생기는 소금 결정체로 발효음식의 신비로움과 시간의 흐름을 알게 한다. 음식을 기다리는 과정에서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생명을 지켜나간 장 문화를 들여다 본 이번 전시는 클릭 한 번이면 신선식품이 곧장 집으로 배송되는 지금 시대에 들려주는 감미로운 힐링 곡 같이 느껴진다. 전시는 내년 2월 23일까지.

‘한글’ 창제과정 ‘드라마 춤’으로 재현…경기도무용단 ‘세종’

경기아트센터 경기도무용단이 ‘한글’ 창제 과정 등을 드라마 춤으로 구성한 공연 ‘세종’을 선보인다. 다음달 6~7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세종과 그의 동반자 ‘소헌왕후’, 세종의 사람들인 최만리, 정인지, 박팽년 등의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세종의 손자인 ‘예종’의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작품을 구성해 관객들이 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가독성을 확장했다. 이번 작품은 예종의 시간 여행을 통해 장면이 가시화되며, 3막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에서 3막, 에필로그로 이어지는 구성은 과거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시대 구성으로 짜임새를 갖췄으며, ‘전환’과 ‘변화’의 묘를 살려 관객의 흥미를 유발한다. 세종대왕의 천장(遷葬)을 주관한 예종의 시대와 백성에 대한 사랑으로 성군(聖君)의 도를 다한 세종의 시대, 그리고 인본의 극치로 세종과 그의 사람들이 만든 한글 자모를 글자춤으로 구성했다. 한류 문화의 근원을 ‘한글’로 탐색해 ‘한글 자모의 춤’에서 인체 예술의 조형성과 구성미를 발휘할 예정이다. 세종에 김용범, 소헌왕후에 박지유, 예종에 정준용, 최만리에 김상열, 정인지에 박영일, 박팽년에 이진택 등이 출연해 세종과 그의 사람들이 함께 펼치는 춤의 대서사에 개성 있는 춤꾼들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다. 또 관객과의 소통을 위해 작품 구성에 현대시대를 포함해 관객의 감성적 참여를 유도한다. 더욱이 이번 공연은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와의 협업으로 이뤄져 한층 더 풍성한 국악과 예술성을 선보일 예정이다.

수원문화재단 외로움 해결 위한 ‘포스트 문화도시’ 포럼 개최

125만 시민, 전국 기초지자체 중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한 대도시 수원에서 문화자원을 활용해 시민의 외로움을 달랠 ‘대도시 모델형 문화도시’의 비전을 제시하는 포럼이 열린다. 수원문화재단은 오는 26일과 28일 수원시미디어센터에서 도시 내 문제와 변화하는 인구구조에 대응하고자 대도시와 1인가구, 도시 속 외로움을 주제로 한 ‘포스트 문화도시 포럼’을 개최한다. 수원은 문화자산을 통해 지역민 스스로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고유의 문화가치를 발견해 가는 공동체를 구축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문화도시 조성사업’에 선정된 지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든 가운데, 도시 특성에 맞춰 지향점을 변화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인문지향적 문화도시’에서 ‘대도시 모델형 문화도시’로 목표가 변경되는 과정에서 다양한 문화자원을 활용해 125만 시민의 외로운 ‘틈’을 찾아, 이를 보완해줄 수 있는 사업모델을 찾으려는데 의미가 있다. 26일 포럼 첫째날은 ‘대도시와 1인가구-혼자 살아가는 사람들’을 대주제로 노명우 아주대 교수, 박민진 수원시정연구원 연구위원, 강영규 전 춘천마임축제 예술감독이 1인 가구의 특성 등에 관한 발제 및 토론을 할 예정이다. 포럼 둘째날은 ‘도시 속 외로움 톺아보기’를 주제로 고영직 문화평론가와 신인철 서울시립대 교수가 각각 ‘도시 속 현대인의 다양한 외로움’ 및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감 대응 정책’에 관한 발제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꿈, 사랑 내가 찾겠어!” 21세기 가족뮤지컬 ‘신데룰라 이야기’ 웃음가득 연습현장

“내 삶은 내가 주인공이 돼야 한다는 것. 내 인생은 내가 만들어가고, 개척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어린이들에게 전하고 싶어 ‘용감한 신데렐라’를 만들어냈습니다.” 다음 달 7~8일 정조테마공연장에서 선보이는 수원시립공연단(수원시립예술단)의 제25회 정기공연 가족뮤지컬 ‘신데룰라 이야기’의 권호성 연출 겸 수원시립공연단 예술감독은 아이들에게 꿈을 향한 응원과, 자신의 삶을 진취적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공연을 2주 앞둔 지난 20일, 수원제1야외음악당에서 진행된 공개 시연회 현장은 단원들의 열기와 함께 극의 내용처럼 시종일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아름다운 멜로디의 음악은 어린이 관객의 눈높이에 맞춘 밝고, 유쾌하며 따뜻한 분위기를 더했다. 본격적인 연습이 시작되자, 단원들의 표정은 이내 진지하게 변했다. ■ “새엄마 사랑받는 신데룰라 통해 다양한 가족 보여주고파” ‘신데렐라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요. 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을 받았더래요.’ 명작동화이자 우리에게 익숙한 신데렐라는 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을 받는 불우한 환경 속에서 왕자님을 만나게 되고, 왕자와 함께 오래도록 행복하게 산다. 2024년 어린이 뮤지컬로 재탄생한 ‘신데룰라 이야기’의 주인공은 신데렐라와 닮은 듯 달랐다. 인자한 미소를 지닌 ‘이야기 할머니’가 등장해 관객을 신데룰라가 사는 ‘노리야리 마을’로 안내한다. 동화 속 계모와 달리, 신데룰라의 새엄마는 마음 따뜻한 ‘슈퍼우먼’으로 그려진다. 신데룰라를 포함한 온 마을의 축복 속에 새엄마와 아빠는 행복한 결혼식을 올리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아빠는 병으로 죽고 만다. 홀로 남겨진 새엄마는 신데룰라, 신데뽈라, 신데꿀라 세 자매를 때로는 사랑의 매를 들어가며, 때로는 보듬어주며 깊은 사랑과 애정으로 열심히 키워나간다. 권 감독은 “한부모, 재혼 가정 등 지금의 우리 사회는 여러 형태의 다양한 가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래동화와 고전동화 속에는 늘상 ‘못된’ 계모가 등장한다. 권 감독은 “현실에선 자식을 사랑으로 보듬는 새엄마, 새아빠가 훨씬 많고, 다양한 형태의 결합 가족이 존재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 멋진 발명가 꿈꾸는 엉뚱발랄 소녀, 신데룰라 “난 만들 거예요. 사람들을 이롭게 할 거예요!” 새엄마의 사랑을 받으며 씩씩하게 자라난 신데룰라는 엉뚱하지만, 마음 착한 발명소녀다. 작업복을 입고, 목에는 줄자를 매고, 돋보기 모자를 쓰고 다니는 신데룰라는 늘 다른 사람을 위한 유익하면서도 이로운 것을 발명하고 싶어 한다. 누군가를 이롭게 하기 위해 연신 새로운 것을 실험하고 만들어내는 신데룰라 덕에 마을은 난장판이 되고, 곤경에 빠진 신데룰라 앞에 그녀와 생각이 비슷한 한 엉뚱한 남자가 나타난다. “실패할까 봐 무서워하는 거예요”, “말도 안 돼. 실패 없는 성공은 없어요! 밀어붙여!” ‘신데룰라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왕자는 신데룰라만큼 엉뚱하다. 높은 신분이 아니더라도 진정한 자신의 내면의 가치를 알아봐 줄 사랑을 기다리던 왕자는 평범한 백성으로 신분을 숨기고 있었던 것. 왕자는 다른 이를 돕고자 하는 신데룰라에게 푹 빠지고, 두 사람은 서로의 꿈이 무엇인지 물어보며 ‘꿈이 있다면 밀어 붙여!’라는 응원의 노래를 함께 부른다. “만들어 보자 꿈꾸어 보자 꿈이 있다면 한 걸음씩 밀어붙여!” 이번 뮤지컬의 주제곡이기도 한 ‘밀어 붙여’ 노래를 통해 권 예술감독은 꿈 많은 어린이들에게 꿈은 조금씩 노력하면 이뤄질 수 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서로의 꿈을 함께 응원할 수 있는 것이 진짜 인생의 동반자라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 “화가, 요리사, 과학자 되고 싶은 꿈 많은 어린이들 용기 얻길” 지난 2005년 창작 어린이극 전문인 김정숙 작가와 함께 ‘신데룰라 이야기’를 만들었던 권 예술감독은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2024년 작품에는 음악도, 대사도 더욱 세련되게 변화시켰다”고 했다. 그래서 신데룰라는 동화 속 신데렐라처럼 왕자의 신부가 될 수 있었을까? 신데룰라는 발명가의 꿈을, 왕자는 진정한 사랑을 찾을 수 있었을까? 온 마을 사람이 축복을 받으며 행진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보는 이의 미소를 짓게 만들기 충분했다. 새털보다 가볍고, 고무줄보다 질기고 무쇠보다 강한 옷을 만들고 싶다는 신데룰라에게 왕자는 ‘우리 함께 해보는 거예요!’라며 두 사람만의 행복하고 당찬 미래를 만들어 나간다. 수원시립공연단은 이번 정기공연 외에도 축약된 형태의 ‘신데룰라 이야기’를 찾아가는 예술무대로 선보이고 있다. 찾아가는 예술무대는 학교, 도서관, 기업체 등 문화예술 체험 기회가 적은 이들의 일상 속으로 직접 찾아가는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지난 10월 셋째 주에 공연을 선보인 이들은 오는 12월을 비롯해 내년에도 수원 관내 초등학교 강당 등에서 ‘신데룰라 이야기’의 찾아가는 예술무대를 이어갈 계획이다. 권 예술감독은 “아이들이 연극과 뮤지컬을 비롯한 문화예술을 친근하고 가깝게 느끼길 바란다”고 전했다. 12월 7~8일 총 4회 공연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수원시립예술단 누리집 및 인터파크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보호자 50%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해 가족이 부담 없이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기후위기 해결, 빗물로부터… 한무영 서울대 명예교수 [인터뷰]

극단적인 더위, 짧은 시간 동안 쏟아지는 많은 양의 비로 매년 피해가 늘고 있다. 반지하 침수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폭우에 재산 피해 규모도 점점 늘어난다. 인간 삶을 위협하는 비에 대해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한무영 명예교수는 25년째 “기후위기의 해결사는 빗물”이라며 새로운 물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빗물 모아 비상시 사용 극단적인 홍수와 가뭄, 산불과 태풍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우리 모두 그 답을 알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때문이고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선 전 세계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는 것을. 이 과정에서 개인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쓰레기 배출을 줄이고 일회용품을 적게 쓰는 것, 환경 보호와 기후변화가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자각하고 실천하고 동참하는 일이다. 한무영 교수는 “빗물 관리를 통해 탄소 저감의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그 세월 동안 매년 늘어나는 강수량과 그 피해를 고스란히 인류가 떠안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당장 할 수 있는 해결 방안을 얘기하자”고 말한다. 한 교수는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평생 수처리 분야를 연구했다. 수처리 전문가인 한 교수가 빗물에 눈을 뜬 계기는 가뭄이 극심하던 1999년이다. “그해 봄가뭄이 무척 심했습니다. 심하게 오염된 물도 정화를 거쳐 써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죠. 그러던 중 시원하게 비가 쏟아졌는데 그 물을 전부 흘려보내더군요. ‘산성비’라고 치부하며 ‘빗물=나쁜 것’이라는 인식 때문이었는데 오염수도 처리할 기술이 있는데 나쁜 성분을 거르면 화장실 용수만이라도 해결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한 교수는 제대로 된 빗물 관리를 주장했다. 빗물은 내리는 즉시 버려야 한다는 사람들의 인식, 제도, 기술에 대항해 각 지역에 떨어지는 빗물을 모으고 땅이 물을 품어 가능한 한 천천히 흐르도록 해야 한다고 사람들을 설득했다. 그렇게 되면 가뭄일 때 빗물 활용이 가능할 뿐 아니라 홍수에 의한 피해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기후위기로 강수량이 늘어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논과 밭, 흙과 나무가 많던 과거에 비해 도시화로 인한 지표 형질이 변한 탓도 큽니다. 강수량을 10이라고 했을 때 잔디밭에 떨어지면 3~5 정도 흘러내리지만 콘크리트 땅엔 9가 흐르는 것이죠. 빗물을 잡아주던 땅이 변했으니 흐르는 물의 양이 많아지고 그만큼 범람의 위험도 커지는 것입니다.”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주상복합 건물인 ‘스타시티’가 한 교수의 연구를 수용한 대표적인 사례다. 이 지역은 과거부터 비가 많이 오면 장화 없이 걸어 다니기 힘들 정도로 상습 침수구역이었다. 광진구는 야구장 부지였던 땅을 콘크리트로 덮고 주상복합 건물을 건설하면 침수가 더 심해질 것을 우려했고 한 교수에게 자문했다. “총 4동짜리 건물 중 한 동만 지하를 한층 더 파 지하 4층까지 만들자고 제안했고 그 층에 3천t짜리 빗물저장소를 만들었습니다. 보통의 아파트는 비가 내리면 옥상에서부터 하수도로 비가 흐르는데 빗물저장소가 있는 건물은 그 면적만큼의 빗물이 빗물저장소로 모이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모아둔 빗물은 단지 조경 등 공용수도로 활용하고 있는데 가구당 공용수도요금 부담이 크게 줄었습니다. 갑작스러운 단수 등 비상시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빗물은 하늘에서 내리는 공짜 자원 한 교수가 주장하는 빗물 활용 방안은 결국 물 절약과도 관련이 있다. 일례로 서울대 대학원 기숙사 지하에 200t 규모의 빗물 저장시설을 만들어 연간 1천200t의 빗물을 기숙사 화장실 변기 물로 활용했다. 한 교수는 빗물 활용은 ‘재이용’하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빗물은 그 어떤 물보다 출처가 분명한 물입니다. 하늘에서 내린 물이 땅에 떨어져 다른 것과 섞이며 오염되는 것이지 그 어떤 물보다 원산지가 확실하죠. 다른 것과 섞이기 전에 빗물만 모아두면 지하수나 강물에 비해 처리 비용도 낮고, 유통 과정도 투명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일반 시민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물맛 블라인드 테스트를 50회 이상 진행한 바 있는데 평균적으로 빗물(50~60%), 수돗물(20~25%), 판매되는 생수(20~25%)의 순으로 결과를 얻었습니다.” 한 교수는 이런 결과를 얻은 것이 빗물의 식수화를 논하기 위함은 아니라고 말한다. 단, 어느 것이 더 안전하고 정화 등 에너지 비용이 적게 드는지 비교하고 그만큼 빗물이 가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것이다. “비교적 물이 풍족한 우리나라는 이런 결과 값이 와 닿지 않겠지만 물이 부족해 흙탕물을 마시거나 물을 얻기 위해 무거운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수십㎞를 이동하는 아프리카나 남아시아 사람들에게는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최선의 길입니다. 그곳이 비가 적게 오거나 흙탕비가 내리는 지역이 아니거든요. 빗물의 가치가 그곳에서 먼저 인정받는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인식 개선은 한결 수월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교수는 최근 집중호우로 의한 인명 피해가 느는 것과 관련해 “강우량의 많고 적음만큼 빗물에 대한 이해와 대처가 중요하다”며 빗물에 대한 개념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얼마 전 전남도교육청에서 교육감 이하 장학사 300여명을 대상으로 빗물 교육의 중요성을 이야기했습니다. 그 과정에 그 지역에 몬순기후 지역 출신 이주여성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는데 열대우림 기후에서 살다 온 이분들이야말로 빗물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분들이죠. 이분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빗물에 대해 함께 고민하며 지역주민들과 어울릴 수 있는 장을 마련하자는 데 전남도에서 승낙했고 지역 방송국 등과 협업할 계획입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우리나라 1인당 하루 평균 물 사용량은 285ℓ로 독일이나 호주에 비해 2~3배 많은 것과 관련해 한 교수는 “물을 적게 쓰는 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이라고 말했다. “개인이 하루에 몇 ℓ의 물을 쓰는지 정확히 알려주지 않고 ‘물 부족 국가’라고 말하는 것은 겁주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개인의 현재 물 사용량을 알고 그에 맞는 구체적인 물 절약 목표를 세워야 혼란스럽지 않죠. 그리고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빗물저금통의 설치비 및 보조금을 지원하거나 빗물 활용 방안을 고민해야 합니다. 빗물은 하늘에서 내리는 공짜 자원임을 깨닫는다면 물 때문에 생겨날 분쟁과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습니다.”

젊은층 사로잡는 '밤의 도서관'... 김포 마산도서관 [공간의 재발견]

김포시 중앙에 위치한 마산동의 마산도서관은 ‘여행’을 주제로 운영되고 있는 도서관이다. 무엇보다 인근 주민들의 생활 패턴을 고려해 퇴근 후 즐길거리와 문화 콘텐츠를 마련해 ‘밤의 도서관’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삶의 충만함을 제공하고 있다. ■ 젊은층 사로잡는 '밤의 도서관' 김포 마산도서관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계속되는 확진자 증가세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던 시기에 개관했다. 거리두기 단계 하향 때까지 개관을 미루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마산도서관은 예정대로 2021년 9월 30일 운영을 시작했다. 김포시 내 도서관 중 중봉·통진·양곡·고촌·장기·풍무도서관에 이은 일곱 번째로 문을 연 마산도서관은 운영 개시 첫날부터 인근 주민들이 입장을 위해 마스크를 쓰고 줄을 서는 등 도서관에 대한 기대감을 읽을 수 있었다. 마산동은 가로로 길쭉한 열쇠 모양을 하고 있는 김포시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어 김포시 내 가교 역할을 하는 지역이다. 그중 마산도서관은 관내 지역주민들의 문화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며 어린이·청소년 대상 프로그램, 여행 특화 시민 참여형 전시, 그림책 원화 전시, 여행 테마 도서 전시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여행’ 특화 도서관인 마산도서관은 연면적 3천408.9㎡,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유아자료실, 어린이자료실, 종합자료실, 동아리실, 문화교실, 다목적실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장서 7만1천880권 중 1천770권이 여행 관련 도서로 큰글씨도서 473권, 다문화도서 244권, 점자도서 67권 등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종합자료실 중앙에 특화자료 코너를 배치해 이용자들이 쉽게 여행 관련 주제를 인지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으며 ‘괴테의 흔적: 이탈리아 소도시 여행’ 등 여행과 문학작품을 접목한 인문학 프로그램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 한국십진분류법(KDC) 기반 인문학 강의…참여율 높아 김포시는 신도시 특성상 평균연령이 40.7세(2022년 기준)로 거주 연령이 젊은 편이다. 직장인과 30∼40대 부모 등 젊은층의 독서문화를 진흥하고자 마산도서관은 ‘밤의 도서관’이라는 별칭이 생길 정도로 퇴근 후 야간에 진행하는 인문학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하고 있다. 그중 ‘KDC 인문학 기행’은 우리나라 도서분류체계인 한국십진분류법(KDC·Korean Decumal Classification)을 토대로 철학(100), 종교(200), 사회과학(300), 자연과학(400), 기술과학(500), 예술(600), 언어(700) 등 분야별로 진행하는 강의 프로그램이다. 올해 들어 강의 주제는 십진분류법 중 문학(800)을 주제로 지난 2월부터 동서양의 고전문학, 장르문학 등을 다루고 있다. 총 6개의 프로그램 중 다섯 번째 프로그램까지 종료했으며 650여명의 시민이 강의에 참여했다. ‘KDC 인문학 기행’이 어른을 위한 여행이라면 어린이를 위한 책과 여행도 빠짐없이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정글북이나 어린왕자 등 작품 속 지역을 탐방하는 이야기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해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최근 오케스트라를 초대해 디즈니 영화 OST 연주회를 열어 책과 친하지 않은 비독자들의 독서 효능감을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한편 마산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은 공간을 넘어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시민들의 안전사고 대비에 도움을 주고자 ‘생애주기별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연령대별로 심폐소생술 실습, 지진·화재 등 재난 발생에 대한 대처법, 무차별 폭력에 대응할 수 있도록 자기 방어술 등을 교육해 삶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평생학습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올해로 개관 3주년…‘마산 더 클래식’ 한편 올해로 개관 3주년을 맞은 마산도서관은 지난 9월부터 이달까지 기념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마산 더 클래식’을 주제로 운영하고 있는 이번 행사는 시간이 흘러도 가치와 의미가 지속되는 고전처럼 초심을 잃지 않고 시민들곁에 ‘클래식’으로 남겠다는 도서관의 의지를 담았다. 9~11월 매달 주제를 정해 진행하고 있는 이번 개관 행사는 9월을 ‘미꿈소 주간’으로 정해 나흘간 어린이 및 청소년을 위한 미꿈소 프로그램과 김포필하모닉의 ‘마산음악회’가 열렸다. 마산도서관은 지난 4월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주관하는 ‘미꿈소(미래꿈희망창작소)’ 전국 확산 공모 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미꿈소 사업은 지역 도서관에 도서관형 창작 프로그램을 개발 및 보급해 어린이와 청소년의 독서 진흥과 도서관 이용 활성화를 돕는 사업으로 경기도에서는 마산도서관이 유일하게 선정된 바 있다. 10월은 ‘차이나는 시선 한국인 읽기’를 주제로 칼럼니스트 콜린 마샬의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한국 요약 금지’의 저자이자 ‘뉴요커’ 등 주요 매체에 기고해 온 마샬을 통해 외부에서 바라본 한국인에 대한 인상을 솔직 담백하게 나눠 큰 호응을 얻었다. 3주년 행사의 마지막은 사서와 시민들이 함께 버려진 책을 활용한 팝업북 만들기 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책의 재탄생, 버려진 책을 활용한 팝업북 만들기’를 주제로 지구온난화 등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기후환경의 중요성과 그 의미를 되새겨보는 활동으로 개관 행사를 매듭짓는다. 마산도서관 관계자는 “개관 이후 3년간의 시간을 돌아보며 마산도서관에 애정을 갖고 이용하는 이용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시간이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좋은 프로그램과 편안함, 읽고 싶은 책을 언제든 찾을 수 있는 김포시 대표 도서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포 마산도서관 주소 : 김포시 김포한강7로 22번길 174-6(마산동) 운영시간 :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종합자료실 오전 9시~오후 10시) 토~일: 오전 9시~오후 5시 휴관일 : 월요일 및 법정공휴일

신속한 치료 필요…소아 서혜부 탈장, 원인과 치료는?

탈장은 신체의 장기가 제자리에 있지 않고 다른 조직을 통해 돌출되거나 빠져 나오는 증상을 말한다. 특히 소아의 경우서혜부 탈장, 배꼽 탈장, 복벽 탈장이 흔하게 나타난다. 신체 어느 곳에나 생길 수 있지만 사타구니 부위에 볼록한 혹이 만져지거나 통증을 호소하면 서혜부 탈장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서혜부 탈장은 의사소통이 어려운 연령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부모가 아이를 세심하게 관찰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23일 한국건강관리협회에 따르면 수술이 필요한 소아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이 서혜부 탈장이다. 소아 서혜부 탈장은 영아의 약 3~5%에서 확인되며 환자 중 약 10%는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평균 발견 연령은 만 3.3세이며 30%가량은 생후 6개월 이내에 발견된다. 남자아이의 경우 태아가 자궁 내에 있는 초기엔 고환이 태아의 배속에 있다가 임신 7개월쯤 고환이 서혜부를 타고 내려와서 음낭에 위치하게 된다. 고환이 내려온 이 길이 막혀야 하지만 막히지 않고 열린 상태로 태어나면 이 길을 따라 장이 밀려 나오는 탈장이 생긴다. 여자아이는 동일한 구조물이 자궁을 고정하는 근막으로 형성되는데, 마찬가지로 이 길이 막히지 않으면 탈장 증상이 생긴다. 여자아이에서는 난소가 밀려 나오는 경우도 많다. 남아가 여아보다 5배 정도 발생 빈도가 높으며, 임신 37주 이전에 태어난 미숙아는 서혜부 탈장 발생률이 30% 정도로 만삭아보다 높다. 서혜부 탈장은 서혜부가 볼록 튀어나와 있다가 때에 따라 없어지기도 한다. 구멍으로 장이 들락날락하는 상태에서는 통증이 거의 없다. 뛰어놀고 나서 혹은 기침을 심하게 하거나 대변을 보고 나서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복압이 높아지면서 장이 밀려 나온다. 잠을 자거나 가만히 누워 있을 때, 아침에 일어난 직후에는 복압이 낮아져서 잘 만져지지 않는다. 조민정 울산대학교병원 소아외과 교수는 “서혜부 탈장은 서혜부에 튀어나오는 증상이 있고 환자를 진찰했을 때 서혜부에 탈장주머니가 잘 만져지면 진찰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필요에 따라 초음파를 시행하거나 음낭수종, 고환염전, 서혜부 림프절염과 감별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혜부 탈장은 반드시 신속하게 치료해야 한다. 장이 들락날락할 때는 괜찮은데 튀어나온 장이 그대로 끼어서 다시 복강내로 돌아가지 못하면 심한 통증이 생기고 장이 막히는 장폐색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민정 교수는 “오래되면 장의 혈류가 차단돼 장이 괴사되기 때문에 응급실에 빨리 내원해야 한다. 응급실에서 아이를 재우고 튀어나와 있는 장을 밀어 넣기도 하는데 응급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며 “이미 장이 괴사된 경우에는 장을 절제해야 하므로 서혜부 탈장으로 진단되면 수술 전 검사를 하고 감기 같은 증상이 없다면 컨디션을 고려해서 되도록 빨리 수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문화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