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젊은 대장암' 세계 1위… 가공육 피하고 ‘식이섬유’ 중심 식습관 중요

한국의 20~40대 대장암 발병률이 세계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미국 콜로라도대 의과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한국의 20~49세 대장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12.9명이다. 이는 조사 대상 42개국 중 가장 높은 수치로, 11.2명인 호주와 10명인 미국보다 높은 수준이다. 암은 일반적으로 세포의 돌연변이에서 생기기 때문에 나이가 많은 사람일수록 발병률이 높다. 다만 대장암의 발생 원인은 약 90%가 환경적인 요인으로 알려져 있어 서구화된 식습관이 ‘젊은 대장암’의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대장암 위험을 높이는 식품 중 하나는 ‘붉은 고기’다. 소고기, 양고기, 돼지고기 등이 해당되는데 정기적으로 붉은 고기를 먹으면 대장암 위험이 약 18% 증가하고, 불에 직접 구울 때 그 위험성이 더욱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공육’도 마찬가지다. 런치미트, 베이컨, 소시지 등은 대장암 발병 위험을 최대 35%까지 높이기 때문에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다. 특히 주스와 탄산음료에 함유된 고과당 옥수수 시럽도 문제로 지적됐으며, 알코올 역시 다양한 암의 발병 위험을 높여 주의해야 한다. 또 기름에 튀긴 과자와 공장에서 생산된 포장 빵, 과자 등 초가공식품도 대장암 발생을 높인다. 반면 식이섬유는 식도암, 위암, 결장암, 직장암 등의 위험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에 사과, 오렌지 등의 과일과 양배추 등 채소, 견과류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미국 콜로라도대 의과대학 연구진은 “젊은층의 대장암 발병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평소 식습관 개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13년간 희망 전한 ‘키다리 아저씨’ [경기도 산타를 찾습니다]

후원자 인터뷰① ㈜우진트레이딩 송영배 대표 “초록우산에 후원하며 그동안 많은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마음속에 행복을 품고 있는 더욱 많은 사람들이 기부를 실천했으면 좋겠습니다.” 나눔은 전염되고, 행복은 함께 나눌수록 커진다. ‘2024 산타원정대’의 대표 산타인 송영배 ㈜우진트레이딩 대표(58)는 결연아동의 꿈을 지키는 우직하고 듬직한 존재다. 그는 지난 13년간 26명의 경기지역 결연아동의 ‘산타’가 돼 이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발걸음을 맞추고, 썰매를 이끌고 있다. 송 대표가 처음 후원을 시작한 건 지난 2011년, 창 하나 없는 고시원 쪽방에서 생활하면서도 나눔을 멈추지 않았던 故 김우수씨의 사연을 접하고 나서다. 2006년부터 초록우산과 연을 맺은 김우수씨는 중국집 배달부로 번 70만원의 월급을 쪼개면서도 교통사고로 생을 떠나던 마지막 순간까지 다섯 명의 아동을 위한 후원을 멈추지 않았다. 고인으로선 최초로 대한민국 자원봉사 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은 그의 뜻에 동참해 1천800여명의 후원자들이 나눔을 시작했다. 송 대표 역시 마찬가지였다. 김우수씨의 사연을 접하고서 그는 초록우산 경기지역본부를 통해 개인·법인 명의로 각 월 50만원의 정기후원을 시작했다. 그가 후원한 금액만 13년간 4억4천여만원에 달한다. 그는 지난 14일 열린 경기일보·초록우산 경기지역본부의 제10회 나눔천사 페스티벌에서 ‘그린노블클럽’ 헌액자로 위촉됐다. 그가 보여준 사랑의 실천은 우리 사회에 또 다른 온정을 퍼뜨렸다. 2011년 나눔으로 처음 인연을 맺었던 초등학생 현지(가명)는 2020년 어엿한 간호대생이 됐다. 모든 일에 의욕적이고, 학업도 우수했던 현지는 어른이 되면 다른 사람의 힘이 되고 환자를 위해 헌신하는 간호사가 되고 싶어했다. 8년7개월, 송 대표는 현지가 성인이 될 때까지 옆에서 묵묵히 함께했다. 숱한 노력의 결실로 원하는 꿈에 한발짝 다가간 현지에게 송 대표는 장학금 300만원을 대학 입학금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현지는 “후원자님처럼 세상에 환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현지 외에도 송 대표는 20명이 넘는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지켜왔다. 취업준비를 앞둔 아이는 후원금으로 면접정장과 구두를 사고, 양육시설 아이들에겐 겨울철 따뜻한 옷과 신발 및 새로운 학기를 위한 ‘새 옷’을 선물했다. 방한용품과 학습기기, 수술비, 놀이용품비, 문화체험비 등 가족의 또 다른 일원으로서도 힘을 보탰다. 송 대표는 “기부는 형편에 따라 하는 게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든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후원을 이어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뉴진스 "어도어와 결별, 자유롭게 활동하겠다"

걸그룹 뉴진스가 29일 0시부터 소속사 어도어와 전속계약을 해지한다고 발표했다. 뉴진스 멤버 5명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역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업무 시간이 다 끝났는데도 하이브와 현재의 어도어는 개선 여지를 보여 주거나 저희 요구를 들어줄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또 이들은 "내일 오전 일본 출국 후 다음 주까지 해외 스케줄이 있어 그 사이 하이브나 어도어가 언론플레이를 할 줄 몰라 걱정됐다"면서 "뉴진스와 어도어의 전속 계약은 29일 자정부로 해지된다"고 강조했다. 전속계약 해지 이유에 대해 멤버 하니는 "우리가 어도어를 떠나는 이유는 어도어는 우리를 보호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 정신적 고통도 계속될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일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게 없어서 남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서지는 않겠다고 했다. 멤버 민지는 "어도어와 하이브가 계약을 위반했기 때문에 (전속계약을) 해지하는 것"이라며 "계약 해지로 전속 효력이 없고 활동에 장애가 없다. 앞으로 꾸준히 활동할 수 있어 가처분 등의 소송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위약금 논란과 관련, 해린은 "저희는 계약을 어기지 않았고 최선을 다해 활동한 만큼 위약금을 낼 이유가 없다"면서 "지금의 상황은 어도어와 하이브의 계약 위반 때문으로 책임도 어도어, 하이브에 있다"고 주장했다. 또 멤버 다니엘은 "전속 계약이 해지되면 저희 5명은 어도어 소속 아티스트가 아니게 될 것"이라며 "어도어에서 벗어나 자류롭고 진정으로 원하는 활동을 해 나가려 한다. 다만, 약속돼 있고 계약된 스케줄은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계약된 광고도 예정대로 전부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진스는 하이브(어도어의 모회사) 산하 레이블 걸그룹이 자신들의 콘셉트를 모방하고, 해당 레이블 매니저로부터 '무시해'라는 발언을 듣는 등 불합리한 처우를 받았다고 주장해 왔다. 뉴진스 멤버들은 지난 13일 소속사 어도어를 상대로 이러한 문제점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내면서 14일 이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속 계약 해지 선언에 따라 뉴진스가 앞으로 팀명을 사용할 수 있을 지 여부가 주목된다. 멤버 혜인은 "저희 의지와 달리 당분간 뉴진스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없을 수도 있다"면서 "그래도 본질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고 이름도 포기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니엘은 "뉴진스라는 이름을 위해 싸우겠다"면서 "이름이 어떻게 되든 '뉴진스 네버 다이'(NesJeans Never Die, 뉴진스는 죽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뉴진스는 SM엔터테인먼트 출신인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의 주도 하에 2022년 7월 데뷔해 '어텐션'(Attention), '하이프 보이'(Hype Boy), '디토'(Ditto), '슈퍼 샤이'(Super Shy) 등 히트곡을 냈다.

파주문화재단 김영준 첫 대표이사 “파주 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겠다”

“파주 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어 가는 리더이자 시민과 예술인의 든든한 동반자가 돼 함께 동행하겠습니다.” 지난 15일 출범한 파주문화재단의 첫 수장인 김영준 대표이사(58)는 “문화재단을 수요자 중심으로 운영, 알찬 성과를 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파주문화재단은 2022년 11월 기본계획수립 연구용역으로 시작한 지 2년 만에 공식 출범했다. 파주시는 전국 19번째로 인구 50만을 도약한 대도시로, 조선중기 퇴계학파에 어깨를 나란히 한 기호학파 종장 율곡 이이와 그의 모친 신사임당 묘역이 있는 문향의 도시 명성에 비해 문화재단출범이 늦었었다. 그러나 시민들의 문화적 수요에 발빠르게 대응 했다는 점에서 긍정 평가가 나오고 있다. 파주시민들의 문화향유권을 확산하는 중차대한 역할을 수행하는 첫 파주문화재단 운영 책임을 맡은 김 대표이사는 9급으로 공직에 발을 디딘 후 파주시 직원 처음으로 최고위직 지방부이사관(3급)까지 올랐다. 그는 30여년 동안 파주시 행정에 헌신하며 일선행정, 재정, 조직, 문화예술 및 홍보 책임자를 역임하며 조직 및 예산 전문가로 좋은 평가를 받아 문화재단 혁신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 대표이사는 “시민과 동행하는 문화도시 파주라는 비전을 전면에 내세워 문화예술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파주문화재단을 실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 “시민문화권 확산, 문화복지 실현, 지역문화예술자원 활성화, 소통과 협력의 열린경영 등 4대 전략과제를 중점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문화를 통한 시민 삶의 질 향상, 취약계층 및 예술인 창작여건 개선, 조선 최초 임진강 거북선 등 지역 문화예술자원 활성화, 지역 문화단체와 동반성장을 도모하는 문화예술거버넌스를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파주시 및 파주도시관광공사 등에서 개최해 온 대형 축제는 앞으로 문화재단에서 이관 받아 추진된다. 관할 7개 공공 공연장의 운영도 맡게 된다. 김영준 대표이사는 “파주시 대표축제인 운정호수공원 불꽃축제, 파주포크페스티벌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 파주는 물론 수도권 관광객까지 겨냥해 문화예술 향유의 보편성을 구현하겠다”며 “문화에 내재된 영향력을 확산하고 파주시민의 보편적 문화향유와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경기필, 모차르트부터 현대음악까지…2025 ‘마스터즈 시리즈’ 공개

경기아트센터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내년 여섯 번의 ‘마스터즈 시리즈’를 통해 모차르트부터 현대음악 작곡가들의 작품까지 음악 사조 전반을 다루는 음악적 여정을 선보인다. 이 여정에는 조성진, 클라라 주미 강, 지안 왕 등 세계 최고의 연주자들이 경기필과 함께 한다. 2025년의 마스터즈 시리즈는 공연별로 주제를 정해 그에 맞는 곡들로 선정됐다. 동시에 구조적인 견고함과 아름다움에 중점을 두고, 전체 프로그램을 하나의 긴 호흡으로 계획했다. 마스터즈 I ‘아마데우스’와 마스터즈 V ‘불멸’에서는 교향곡만 연주하는 프로그램을 구성해 공연의 밀도를 높였으며, 마스터즈 II ‘투쟁, 극복, 환희’에서는 김선욱 예술감독이 지휘뿐 아니라 협연자로도 나선다. 먼저 경기필은 내년 3월7~8일 모차르트의 우아한 39번 교향곡, 긴장감 넘치는 40번 교향곡, 웅장한 마지막 교향곡 41번 등 모차르트의 후기 3대 교향곡을 한 자리에서 연주하며 모차르트의 천재적이고 감각적인 세계를 탐구한다. 4월19일 공연되는 ‘투쟁, 극복, 환희’에선 지친 우리의 감정을 희망으로 고양시키는 여정을 보여주기 위해 말러 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 또 5월 29~30일 ‘여행’을 부제로 한 무대에선 멘델스존 교향곡 3번 ‘스코틀랜드’를 선보인다. 경기필은 멘델스존이 스코틀랜드를 여행하며 작곡한 교향곡 3번으로 청중들에게 다른 나라로 여행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9월19~20일 공연에선 가을과 어울리는 브람스 교향곡 4번, 10월24~25일엔 시대를 초월하는 메시지를 가지고 있는 불멸의 베토벤 교향곡 4번·5번, 12월11~12일 무대에선 차이코프스키의 마지막 걸작 6번 교향곡 ‘비창’으로 경기필의 다채로운 음악성과 예술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아울러 전세계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현대음악 작곡가 신동훈, 손일훈의 작품도 연주한다. 신동훈의 신작인 비올라 협주곡을 아시아 초연하고, 손일훈에게 위촉한 신작은 세계 초연한다. 이는 클래식 음악이 단지 과거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도 끊임없이 발전하고 미래를 향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김선욱 예술감독이 특별히 기획한 것이다. 협연자로는 피아니스트 조성진,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첼리스트 지안 왕, 비올리스트 아미하이 그로스가 함께해 주목된다. 특히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지난 계촌클래식 축제에 이어 다시 한번 경기필과 호흡을 맞춘다. 이와 함께 경기필은 첼리스트 한재민과 함께하는 ‘신년음악회’로 2025년의 첫 공연을 시작할 계획이다. 김선욱 경기필 예술감독은 “2025년 시즌 프로그램은 시간과 스타일을 넘어서는 다양한 주제와 감정을 담아내며, 청중들에게 깊이 있는 음악적 여정을 선사하기 위해 정교하게 구성했다.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수원문화재단 퇴직연금 운용사업자, NH 농협은행 추가 선정

수원문화재단의 퇴직연금 운용 사업자로 NH 농협은행이 추가 선정됐다. 28일 조달청 따르면 지난 26일 수원문화재단 퇴직연금 운용 사업자 추가 선정 개찰 결과, NH 농협은행이 5개의 금융사 가운데 개찰 1순위를 차지하며 내년부터 3년간 기존의 IBK기업은행, 교보생명과 함께 적립금 15억원 규모의 재단 퇴직연금을 운용하게 된다. 재단은 NH 농협은행과 연내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은행권에서 기업은행을 제외하고 수원시 산하 기관 중 퇴직연금 운용사로 NH 농협은행이 선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NH농협은행 송죽동지점 관계자는 “수원시의 금고를 IBK기업은행이 맡고 있어 산하 기관들의 퇴직연금 역시 그동안 해당사에서 담당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농협은행이 최초로 선정됐다는 의미가 있다”며 “안정적인 상품 운용으로 근로자의 퇴직연금 수익률을 증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3년 전 퇴직연금제도를 확정기여(DC)형에서 확정급여(DB)형으로 변경한 재단은 기존의 IBK기업은행에 이어 올 상반기 퇴직연금 운용 사업자 선정공고를 통해 교보생명을, 하반기에는 추가 선정 공고를 통해 NH농협은행을 선정하며 은행권 2·보험권 1개로 총 3개의 운용 사업자를 구성했다. 지난 4~15일 이뤄진 추가 선정 입찰공고는 퇴직연금제도의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운용과 근로자의 복리후생을 위해 재단 여건에 맞는 우수한 사업자를 선정하고, 외부 금융 사업자에게 안전하게 예치해 효율적인 운용을 도모하고자 진행됐다. 수원문화재단 관계자는 “복수의 사업자로 배분한 취지는 운용 업체 간 건전한 경쟁을 하고, 재단 근로자의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함”이라며 “전문 평가 위원들의 공정한 심사로 5개 업체가 치열하게 경쟁했고 그중 직원들의 편의에 가장 잘 맞는 제안을 하고 운용 수익을 얼마나 잘 낼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했다”고 밝혔다.

[법률플러스] 집합건물과 일반건물이 1필지 대지에 공존한다면

집합건물과 일반건물이 1필의 대지에 공존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집합건물의 소유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하 ‘집합건물법’)에 따르면, 구분소유자들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그 대지에 대해 가지는 공유지분 비율과 상관없이 대지 전부를 용도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적법한 권원이 있다. 그러나 그 대지에 관해 구분소유자 외의 다른 공유자가 있는 경우에는 공유물에 관한 민법의 일반 법리에 따라 대지를 사용·수익·관리할 수 있다. 따라서 그들 사이의 대지 이용관계에는 공유물에 관한 민법의 일반 법리가 적용돼야 한다는 것이 판례의 입장이다. 또 위 상황에서 집합건물 구분소유자들이 일반건물 소유자들을 상대로 일반건물의 철거 및 대지 인도를 구하는 경우 이를 어떠한 법리로 규율해야 할 것인지가 문제 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공유물의 관리는 공유자 지분의 과반수로써 결정하게 돼 있는데(민법 제265조), 공유물의 변경은 공유자 전원의 동의가 있어야 할 수 있다(민법 제264조). 공유물의 변경은 공유물을 경제적 용도에 따라 활용하는 이용행위나 공유물의 개량행위를 넘어서 공유물에 사실상의 물리적 변화를 가해 공유자들의 공유물 이용관계에 중대한 변화를 불러오는 것을 말한다. 판례는 어떤 행위가 공유물의 변경에 해당하는지는 그 행위가 공유물의 외관이나 용도에 본질적이거나 현저한 변화를 가져오는지, 공유물에 대한 사용·수익 방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지, 그 행위로 발생하는 비용이 얼마나 큰지, 공유자 전원이 그 비용을 분담하는 것이 적정한지, 그 행위의 목적이 정당한지, 그 행위로 영향을 받게 되는 소수 지분권자를 보호할 필요성이 있는지 등 여러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공유자 전원의 의사 일치가 요구되는 정도로 중대한 행위인가의 관점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한 관점에서 판례는, 대지 공유자 중 일부가 대지에 적법하게 건축된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데 그 건물을 철거하게 하는 행위는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공유물인 대지의 변경에 해당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를 변경 행위로 보는 이상 일반건물의 소유자들이 승낙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현실적인 철거 및 인도는 불가능하다고 보아야 한다. 여기에서 주의할 점은, 대지의 공유자 중 일부의 해당 대지상의 건물 축조에 대한 다른 공유자들의 토지사용승낙은 일반적으로 관리행위라고 보고 있는데, 위 판례에 따른다면, 이미 축조된 건물을 철거하게 하는 행위는 해당 토지의 변경 행위가 된다는 점이다.

[찬란한 고대 문명과 콜로니얼 문화가 공존하는 멕시코 여행 에세이] 23-② 포근한 호텔서 만난 소중한 인연

퀘사디아는 인디오들이 좋아하는 옥수숫가루를 물에 소금을 섞어 반죽해 만든 토르티야라는 얇은 생지를 마치 우리네 김밥용 김처럼 사용한다. 조리 방법은 토르티야 위에 치즈를 깐 후 다진 소고기나 돼지고기에 아보카도를 포함해 다양한 채소와 새우 같은 해산물을 넣어 팬이나 그릴에서 치즈가 녹아 고르게 퍼지도록 조리한다. 퀘사디아는 영양학적으로도 매우 우수할 뿐만 아니라 녹은 치즈의 풍부한 향과 부드러운 식감이 조화롭다. 그동안 멕시코 대표 음식인 퀘사디아, 타코, 세비체 등을 자주 접하다 보니 어느새 음식 맛이 뇌리에 저장된다. 에코 호텔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친환경 호텔로 마치 아열대 정글 속에 있는 듯 매우 아름답고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데, 트립어드바이저에는 친환경 호텔로 이름이 올라가 있다. 웨이트리스의 설명을 떠올리며 느릿느릿 퀘사디아의 맛과 향을 즐기며 식사를 마치고, 이 호텔의 자랑인 에코 정원을 한 바퀴 둘러본 후 칸쿤섬으로 타고 갈 택시를 기다린다. 3박4일 머물며 정이 든 호텔 매니저가 자기 아들이 한국인 사범에게 태권도와 합기도를 배운다며 자랑한다. “왜 두 가지 무술을 배우게 하느냐”고 반문하자 태권도는 공격하는 무술이고, 합기도는 방어하는 무술이라며 자세히 설명한다. 박태수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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