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이천문화재단 이천시립박물관은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부담 없이 경험할 수 있도록 오는 30일 문화가 있는 날을 운영한다. 문화가 있는 날에는 ‘누구나 아는 요요, 누구도 본적 없는 요요, 요요로 놀아보자’를 주제로 중·고교생과 성인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요요는 세계 전통 놀이 중 하나로 국내에선 1930년대 초반 보급됐으며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즐기고 있고 관련 노래가 불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1960년대는 미국에서 나무 요요가 들어왔고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는 TV를 통해 방영됐으며 2000년대 이후는 단순 장난감을 넘어 대회가 열리고 있다. 단순한 어린이 장난감을 넘어 그래비티 풀, 롱슬리퍼, 크리퍼와 같은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스포츠와 예술의 분야로 인정받고 있다. 이를 경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이천시립박물관에 마련된다. 참가 신청은 이천시립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선착순으로 20명을 받는다.
“곤충은 징그럽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세요.” 여주곤충박물관이 누적 방문객 110만명 돌파를 기념해 30일까지 무료 입장 행사를 진행한다. 지난 12년 동안 꾸준히 박물관을 찾은 방문객들과 지역사회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서다. 2012년 개원한 여주곤충박물관은 2017년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등록, 명성황후생가 인근 능현동으로 터를 옮긴 이후 빠르게 성장해 왔다. 특히 지난달 말 기준으로 누적 방문객 110만명을 달성해 여주지역 유료 관광지 중 높은 순위에 오르면서 여주의 또 다른 자랑거리로 자리 잡았다. 여주곤충박물관은 다양한 곤충 표본과 살아 있는 곤충 체험, 파충류 전시 등 흥미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전국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관람객 대상 만족도 조사에서도 매년 90% 이상을 기록하며 사립박물관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조미숙 관장은 “초기에는 연간 방문객 수가 1만2천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는 전국에서 16만명이 방문해 빠른 성장을 이뤄냈다”며 “이를 통해 여주 이미지를 전국에 알리고 관광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물관의 교육 콘텐츠와 곤충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자녀들의 교육 효과성을 높이는 데도 이바지하고 있다”며 “그동안 방문객들이 보내준 관심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곤충 체험을 통해 방문객들이 정서적 힐링을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주곤충박물관 측은 이번 무료 입장 행사를 통해 시민들이 보다 가까이에서 곤충의 신비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해 앞으로도 경기도를 넘어 한국의 대표 곤충박물관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광주시립 광지원농악단이 15~16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코리아 페스티벌 2024’ 축제에서 농악 공연을 펼친다. 주UAE 한국문화원과 UAE 관용공존부가 주최·주관하는 코리아 페스티벌 2024는 대한민국과 UAE 간 우호증진 및 문화를 통한 교류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행사다. 특히 올해는 UAE 관용공존부 장관 등이 참여하는 ‘관용의 정원’ 개관식을 시작으로 태권도 퍼포먼스 및 케이팝 공연, 한국어 말하기 대회 등 각종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광주시립 광지원농악단은 지난해 UAE 한국문화원 초청 공연에 이어 올해는 ‘전통 농악’ 공연을 UAE 현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행사 기간 시 홍보 부스를 운영해 전통악기 체험, 수어장대 배경 포토존 운영, 홍보물품 제공 등을 통해 광주를 세계에 알리는 데도 주력할 방침이다. 방세환 시장은 “광주시가 자랑하는 시립예술단이 UAE의 초청을 받아 멋진 K-농악을 세계에 전파할 수 있어 기쁘고 자랑스럽다”며 “초청 공연을 토대로 향후 UAE와의 더 많은 문화 교류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며 광주를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문화예술적 역량을 지속적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면마비는 7번 뇌신경인 안면신경의 손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미각이나 타액분비장애, 누액분비장애, 청각과민이나 통증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과로 및 스트레스가 가장 큰 발병 유인으로 꼽히고 있으며 매년 인구 10만명당 20~30명이 발생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현대사회의 과다한 업무 및 스트레스로 인해 안면마비로 치료받는 환자는 해마다 증가하고 진료비 부담도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연구에 따르면 명세서 기준 요양기관 종별 이용률을 분석한 결과 한방이 68.81%, 양방이 31.19%를 차지했다. 요양급여비용 총액으로 분석해 보니 한방의 비율이 52.61%로 나타났다. 한방의 명세서당 치료비용이 양방에 비해 낮은 것이다. 한방은 양방에 비해 비용이 낮으면서 치료 기간에 따라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지만 양방의 경우 초기에 비용이 많이 투입될 뿐만 아니라 고가의 진단 비용 때문에 한방에 비해 청구되는 비용이 크다. 안면마비는 협진에 대한 연구도 활발한 질환이다. 말초성 안면신경마비의 한양방 협진치료에 관한 임상적 연구에 따르면 협진에 의한 안면마비의 치료는 만족할 만한 회복을 보이며 주관적으로 느끼는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얼굴마비 환자의 의·한의 협진 의료 이용 연구(2017년)에 따르면 내원일당 요양급여 비용은 의과 단독 진료, 의·한의 협진, 한의과 단독 진료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안면마비는 발병 2~4일의 급성기, 집중 치료가 필요한 발병 2~4주 이내의 아급성기, 후유증 예방과 재발 방지를 위해 중요한 회복기, 후유증기로 크게 나뉜다. 급성기와 아급성기 초기에는 신경에 발생한 염증을 제거하고 안면신경의 손상 정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한데 이때 한방에서는 소염과 거풍을 위한 침·약침·한약 치료 등을 시행하고 양방에서는 스테로이드제,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한다. 회복기에는 마비를 회복하고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한약 치료와 함께 머리와 얼굴의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목과 어깨의 경직을 해소하기 위한 침·부항·추나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후유증기에 접어든 환자에게는 매선침 치료를 통해 얼굴의 땅김, 뻣뻣함, 조이는 느낌 등의 불편감을 감소시킬 수 있으며 안면 비대칭을 개선시킬 수도 있다. 안면마비 협진은 환자의 관점에서 치료효과뿐만 아니라 여러 의료기관을 찾거나 다시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 그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덜어 편의성과 만족도를 높여주며 보험자적 관점에서도 질병 부담 경감으로 사회·경제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협진 확대가 더욱 필요해 보인다.
경기문화재단이 발달장애인의 인공지능(AI) 예술작품을 선보이는 ‘YOU&I:당신과 나의 인사’를 마련했다. 오는 29일까지 경기상상캠퍼스 디자인1978 1층 전시실B에서 ‘2024 AI활용 장애예술 활동지원’ 공모사업의 성과공유 전시를 선보인다. 공모 사업은 경기지역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AI 기술을 활용한 음악, 미술 등 예술활동 교육 및 작품 성과 발표 지원을 통해 기술을 통한 예술창작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전시에서는 23명의 발달장애를 가진 참여자들이 AI 이미지 생성 기술을 활용해 제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수원시홍재장애인주간보호시설은 ‘우리들은 도전하는 화가지망생 “도화지”’ 사업에 참여한 뇌병변 및 발달장애인 13명의 작품을 전시했다. 전시 작품은 AI 이미지 생성 기술을 활용하여 제작한 ‘내가 좋아하는 것’과 ‘내가 가고 싶은 세상’ 두 가지 주제로 총 26점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수원시광교장애인주간보호시설은 ‘AI로 여는 미술’ 사업에 참여한 발달장애인 10명이 ‘사계절’을 주제로 작업한 시화 작품 20점을 선보인다. 참여자들의 일상과 깊이 연결돼 있는 사계절의 다양한 색과 분위기를 통해 삶의 흐름과 순환을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선사한다. AI 이미지 생성 기술을 활용해 제작된 시와 그림, 초안 작품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강화군 불은면은 최근 강화 광성보 일원에서 1천여명의 관광객이 함께 한 가운데 ‘역사와 음악이 흐르는 광성보 문화축제’를 열었다고 11일 밝혔다. ‘역사와 음악이 흐르는 광성보 문화축제’는 강화군 지방소멸대응기금 사업의 하나로 초고령화에 따라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 속에 새로운 관광수요를 창출해 생활 인구와 공동체 활동을 늘리기 위한 지역 특화 행사다. 이번 축제에는 신성, 문희옥, 양은별, 김지민이 초청 가수로 출연했다. 공연 시작 전에는 우드마커스, 펄러비즈, 모루인형, 타투+페이스페인팅 등의 체험행사와 지역 농·특산물 판매 행사를 했다. 윤승구 불은면장은 “역사와 음악이 흐르는 광성보 문화축제를 계기로 강화섬쌀, 속노랑고구마, 강화인삼 등의 강화 농·특산물이 가정마다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아트센터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오는 14일 오후 7시30분 경기국악원 국악당에서 ‘젊은 명인:Young Virtuoso’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미래의 전통을 이끌어 나갈 젊은 연주자를 발굴·지원하기 위한 경기시나위 사업 중 하나이다. 전국 단위 공모에서 18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차세대 젊은 명인들의 무대가 펼쳐진다. 앞서 지난 2001년 처음 시작한 이 무대는 2019년 ‘명인을 꿈꾸다’에 이어 5년 만에 마련된다. 협연 무대에 오르는 6명의 젊은 명인은 김소연(아쟁), 김준희(해금), 류수빈(대금), 정가영(생황), 주아현(거문고), 한유진(가야금) 등이다. 이들은 아쟁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신맞이굿’, ‘혼무(Dancing With Spirits)’, 대금과 국악관현악단을 위한 ‘영원’, 생황협주곡 ‘풍향’, 거문고협주곡 ‘비상’, 가야금협주곡 ‘혼불II:나의 넋이 너에게 묻어’ 등 창작 레퍼토리 6곡을 90분간 선보일 예정이다. ‘신맞이굿’은 한 명의 아쟁 연주자가 대아쟁과 소아쟁을 번갈아가며 연주하도록 구성한 협주곡이다. 한국의 무속 장단이 곡 전체에 걸쳐 연주되며, 현대적인 주법을 활용해 다채로운 아쟁의 매력을 드러낸다. ‘혼무’는 어촌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는 동해안별신굿을 바탕으로 작곡된 곡으로, 해금 솔로와 관현악이 호흡을 주고 받는다. 또 대금 협주곡 ‘영원’은 원곡인 ‘수제천(壽齊天)’과 마찬가지로 먼 거리를 길게 퍼져 나가는 듯 길고 느린 선율과 리드미컬한 패턴들이 특징이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관계자는 “협주곡은 협연자의 기량에 따라 새로운 분위기와 느낌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젊은 명인들이 어떤 생동감 넘치고 역동적인 음악을 선보일지 매우 기대된다”며 “관객들에게 그들의 꿈과 열정이 전달되는 감동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흙에서 태어난 도자기는 어느 지역서 어떤 땅을 밟고 자랐는지에 따라 모양도 형태도 다르다. 전국 각 지역을 대표하는 여성 도예가들이 팔도 도자기의 각기 다른 매력과 특색을 담아낸 전시를 수원에서 선보인다. 전국 여성 도예가 모임 ‘도송회(회장 박지영)’는 11일부터 15일까지 수원시청 본관 1층 로비에서 제6회 ‘흙과 불과 기다림의 미학’ 전을 개최한다. 올해로 창립 10주년에 접어든 도송회는 경기도(이천), 경상도(대구), 전라도(강진) 등 전국 팔도를 대표하는 도예가들로 이뤄진 단체로 이들은 매년 각지에서 순회 전시를 선보이며 전국 도자기의 특색을 대중에게 알리고 있다. 수원에서 열리는 제6회 도송회 전시 ‘흙과 불과 기다림의 미학’에는 박지영 명장의 ‘노송’, 이미향 경기도명인의 ‘월계관을 품다’, 김기운 작가의 ‘느낌’ 등 전국 각지 도예가들의 작품 20여점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전통과 현대물이 공존하는 장으로, 도송회는 전통의 아름다움 속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도예 작품들을 공개한다. 전시를 기획한 이미향 명인은 한국 전통의 도자기가 사라지는 추세에 많은 이들이 전통 예술에 관심을 갖길 바란다고 전시 의미를 설명했다. 이 명인은 “도송회는 전국 작가들이 모이기 때문에 도예가들이 각자 사용하는 유약도, 소재도 전부 다르다”며 “우리 도자기의 가치가 점차 희미해지고 있는 가운데 많은 분이 오셔서 전통과 현대의 전국 도자기의 특색을 생각해 보는 뜻 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지역 명문가들이 보관해 온 초상화와 복식 유물로 조선 사대부의 삶과 철학을 살펴보는 전시가 마련됐다.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은 보물 2점을 포함한 10여점의 기증품을 소개하는 상설전 ‘巖巖汪汪:만 길 벽, 천 이랑 바다’를 지난 7일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도박물관이 종합박물관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초상화와 복식 유물의 연구와 전시에 특화된 박물관으로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 제목인 ‘巖巖汪汪(암암왕왕)’은 조선 후기 학자 홍직필이 우암 송시열의 초상화를 묘사한 글에서 유래했다. 학자 홍직필이 송시열의 학문적 깊이와 인격에 대해 ‘만 길 벽처럼 드높고 천 이랑 바다처럼 드넓다’고 표현한 것이다. 선인을 기리는 이 같은 마음을 통해 경기사대부들이 추구한 학문과 철학의 고결한 깊이를 엿볼 수 있다. 전시는 2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조선 후기 성리학자인 송시열의 초상화를 중심으로 그의 후계자인 홍직필의 기증품을 통해 경기사대부의 학문과 삶을 조명한다. 홍직필은 조선 사상사에서 중요한 ‘호락논쟁’과 관련된 낙론 학파의 인물이다. 이번 전시는 그와 송시열 사이의 학문적 연계를 탐구해 조선시대 성리학자들이 현실을 인식하고 사유한 방식을 살펴볼 수 있다. 2부에서는 경기지역 명문가들의 기증 유물을 통해 경기사대부의 철학과 삶을 돌아본다. 성재 허전의 초상, 김확의 무덤에서 출토된 심의, 유한갈의 지석 등이 주요 유물이다. 성재 허전의 초상화는 그의 학문적 업적과 인품을 담은 작품으로, 조선 후기 사대부 초상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의미가 있다. 심의는 사대부의 일상복으로 각 부분이 하늘과 땅을 의미하는데, 이를 모두 모아 하나의 우주가 된다. 김확의 심의는 조선 사대부들의 복식 문화와 정신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 특히 유한갈의 지석은 사대부의 생애와 죽음에 대한 철학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한다. 더욱이 이번 전시는 촉각 전시물과 수어 영상, 음성 해설 등을 활용한 무장애 전시로 이뤄졌다. 도박물관은 장애인 단체를 대상으로 전시를 관람하고 나만의 방식으로 작품을 해석해 보는 ‘박물관 유물 속 나’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동국 경기도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기증된 유물 속에 담긴 조선 사대부들의 학문적 열정과 철학을 조명한다”며 “관람객이 유물에 담긴 깊은 의미와 기증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화성은 여러 면에서 독보적이다. 가장 놀라운 이야기는 “10년 걸릴 공사를 3년에 끝냈다”는 공사 기간 단축에 관한 내용이다. 뎡니의궤도 “1794년 봄 역사를 시작하여 1796년 가을에 공역을 마치니 총 34개월이다. 중간에 여섯 달을 쉬었으니 실제 기간은 겨우 28개월이다. 귀신의 도움이 있는 듯하다”라고 기록한다. 기간으로는 7년, 비율로는 70%를 단축한 것이다.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공기 단축 요인을 찾아볼 예정이다. 먼저 ‘3년’과 ‘10년’에 대해 정의해 보자. 이에 대한 정의가 바르지 않으면 단축 기간에 시비가 생기기 때문이다. 먼저 실제 공기 3년이다. 착공은 1794년 1월7일 부석시역, 14일 입표정기, 25일 성지개기 중 하나이고 준공은 1796년 9월9일 여장 필역, 10월15일 낙성연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의궤에 34개월이라 했으니 실제 공기 3년은 확실하다. 다음 계획 공기 10년이다. 정조가 화성성역 기본계획인 ‘어제성화주략’을 공포한 후 조심태에게 “대체로 몇 년이나 걸릴 것 같은가”라고 질문을 던진다. 조심태는 후에 감동당상이 된 인물이다. 이에 조심태가 “대략 10년을 기한으로 삼았습니다”라고 답변한다. 이 10년이 지금까지 알려진 계획 공기다. 10년은 정조의 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착공한 첫해 10월 흉년으로 공사 중단을 논의하던 중 정조가 “당초 10년을 기한으로 잡았으니 반드시 시일이 급하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10년을 뒷받침하는 자료다. 단축 기간은 당초 계획과 실제 공사의 공사량 차이와 관계가 있다. 당초 계획은 어제성화주략에 기록된 공사가 기준이고 실제 공사는 준공도서인 화성성역의궤의 기록이 기준이다. 이를 비교하며 공기 단축 요인을 살펴보자. ‘공기 단축 7대 요인’이다. 게재 순서가 단축 기간의 크기 순서가 아님에 유의하기 바란다. 첫째, 호참 공사를 삭제했다. 당초 계획은 성 주위에 호참을 파도록 돼 있었다. 호참이란 성 밖에 연속된 웅덩이를 파 놓아 적의 접근을 지연시키는 시설이다. 화성에 계획된 호참의 크기는 ‘깊이는 1장5척, 바닥 너비는 3장, 위 너비 7장’이다. 깊이 3m, 평균 너비 10m, 길이는 최소 4천600보(5.4㎞)를 인력으로 파내고 양쪽 측면을 돌로 쌓는 어마어마한 공사다. 그러나 정조는 화성 주위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도랑이 있다는 이유로 호참공사 전체를 삭제하도록 지시했다. 이런 대규모 공사를 생략했으니 공기 단축에 큰 효과가 있었다. 둘째, 성 높이를 낮췄다. 당초 계획은 성 높이는 25척으로 돼 있었다. 그러나 정조는 평지성은 20척으로, 산상성은 16척으로 낮췄다. 이유는 여장 높이를 5척으로 대폭 높였고 성석의 크기에서 뒷길이를 길게 했고 내탁 크기도 최대한 넓혔기 때문이다. 그리고 산상성을 더 낮춘 것은 산을 기어오르는 적군에 비해 산 위의 아군이 방어에 유리하기 때문이었다. 성 높이는 공기 단축에 큰 영향을 미친다. 평지성에서는 성 쌓기와 내탁 쌓기에서, 산상성에서는 필요한 성돌의 운반량을 대폭 줄인 것이다. 성 쌓는 공사량이 줄어 공기 단축에 큰 효과가 있었다. 셋째, 석산을 가까이에서 찾았다. 돌이 주재료인 화성 공사는 돌을 어디서 갖고 오느냐가 공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 석산을 화성부 서쪽 5리쯤 숙지산과 그 서쪽으로 5리쯤 여기산에서 찾았다. 짧은 운반 거리다. 만일 용인 석성산이나 안양 관악산에서 채취했다면 공기 단축은 불가능했다. 당시에는 덤프트럭은 없었고 우마차가 유일한 운반 수단이었다. 당시에는 운반 거리가 공기에 결정적 요소였다. 가까운 석산 개발로 공기 단축에 큰 효과가 있었다. 넷째, 운반에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화성 공사는 돌, 벽돌, 목재, 흙의 운반이 공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 운반과 관련된 도로, 장비, 인력, 자재로 나눠 따져보자. 운반도로는 다행히 기존 도로를 대부분 사용하고 일부만 새로 길을 닦았다. “매우 평탄해서 운반하기가 쉬웠다”는 기록이 있다. 만일 오르막내리막이나 구불구불했다면 새로이 길을 닦아야 했다. 운반장비는 다양한 기구가 적재적소에 사용됐다. 대차, 평거, 유형거, 설마 등이다. 운반 인력의 노임정책은 특별했다. 첫째, 날품이 아니고 짐 수로 따져 능률급으로 지급했다. 둘째, 거리에 따라 차등을 둬 차등급으로 지급했다. 셋째, 힘이 약한 사람도 먹을 벌이는 되게 최저임금을 보장했다. 이런 운반 노동자에 대한 특별한 임금으로 운반 효율은 높았을 것이다. 운반 자재의 부피와 중량을 대폭 줄였다. 돌은 채석장 인근 치석소에서, 목재는 구포 치목소에서 1차로 크기별로 다듬어 부피와 무게를 감축해 운반량을 줄이고 나르기 편하게 했다. 기존 도로는 곧고 평탄해 새로이 길을 닦을 필요가 없었고 다양한 운반 기구를 적재적소에 사용했다. 운반 인력에는 특별히 성과급과 최저임금을 보장했으며 돌과 목재는 운반 전 다듬어 중량과 크기를 최소화한 것이다. 이러한 다양한 노력은 공기 단축에 큰 효과가 있었다. 지금까지 호참 공사 삭제, 성 높이 줄이기 등 골사량 축소와 석산의 인근 개발, 운반 도로, 운반 도구, 운반 인력의 효율 증대 등 여러 요인이 공기 단축의 바탕이 됐음을 밝혔다. 다음 편에는 나머지 단축 요인 세 가지를 밝힐 예정이다. 아울러 지금까지 알려진 공기 단축에 대한 여러 허구와 오류를 밝힐 예정이다. 글·사진=이강웅 고건축전문가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