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옥' 美 디트로이트독립·샌프란시스코영화제 등 32개 해외 영화제서 수상

평택YMCA와 경기남부하나센터가 공동 제작한 이진혁 감독의 영화 명옥(Bright Jade)이 지난 8일 미국 디트로이트 독립영화제(Detroit Independent Film Festival)에서 최우수인권영화상을 수상하면서 작품성을 재차 입증했다. ‘명옥’은 지난달 미국 애틀란타 영화제와 이탈리아 팔레르모 영화제에서 대상을 받고 샌프란시스코 국제영화제와 캐나다 토론토 독립영화제에서 최우수 인권영화상, 홍콩독립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지금까지 총 32개 영화제에서 초청 및 수상 받는 성과를 냈다. ‘명옥’은 한국 사회에서 살아 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미혼모 탈북민 여성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주인공인 ‘명옥’ 역을 맡은 량진희 배우는 제작사인 경기남부하나센터에 소속됐던 실제 탈북민이기도 하다. 량 배우는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여 지난 1월 홍콩독립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진혁 감독은 “북한인권영화들이 대부분 탈북과정에서의 고난과 역경에만 집중되어 있는데, 사실 탈북자들에게 더 중요한 건 한국 사회에 들어오고 나서의 삶이다. 그리고 그들의 삶은 대부분 한국의 미혼모들이 겪는 어려움과 같은 것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스웨덴 영화제 관계자는 “명옥은 역경에 직면했거나 꿈을 위해 싸운 모든 사람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설득력 있고 생각을 자극하는 영화”라며 “인간 정신의 회복력과 점점 더 분열되는 세상에서 연민과 이해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영화라는 찬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영화의 연기에는 진심이 담겨 있고 특히 주인공은 어머니의 사랑과 결의를 감동적이고 고무적으로 묘사하고 있고 빈곤과 차별, 탈북자들이 직면한 관료적 어려움 등과 같은 어려운 주제를 다루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며 “시각적으로는 캐릭터들이 사는 환경의 아름다움과 삭막함을 포착한 촬영이 돋보이고 빛과 색상의 사용은 스토리의 감정적 무게를 강화하여 펼쳐지는 드라마에 생생한 배경을 만들어 낸다”고 말했다. ‘명옥’의 영화제작사는 지난 12년간 평택, 화성, 오산 등 경기남부에 거주하고 있는 약 3천명의 북한이탈 주민들을 관리하고 있는 경기남부하나센터로 기존 영화제작사와는 다르다. 이와 관련 경기남부하나센터의 센터장이자 공동제작사인 평택YMCA의 소태영 사무총장은 평양도 방문한 적이 있다. 한편 영화 명옥은 2025 미국 디트로이트 독립영화제(Detroit Independent Film Festival) 최우수인권영화상, 2024 미국 애틀란타 영화제 (Atlanta Cinema Awards) 대상, 2024 이탈리아 팔레르모국제영화제(Palermo International Film Festival) 대상, 2024 홍콩 독립영화제 Hong Kong Indie Film Festival 2관왕 (여우주연상, 편집상), 2024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영화제 San Francisco International Film Awards 인도주의영화상, 2024 미국 산타모니카 국제필름메이커어워즈 (Santa Monica International Filmmaker Awards) 사회정의상, 2024 독일 함부르크(Hamburg Indie Film Festival) 독립영화제 신인감독상, 2024 태국 방콕무비어워즈(Bangkok movie awards) 2관왕(여성영화상, 신인감독상), 2024 캐나다 토론토 독립영화제(Toronto Independent Film Festival) 최우수인권영화상, 2024 스웨덴 필름어워즈(Sweden Film Awards) 파이널리스트 등 32개 국제영화제 수상 및 공식 선정됐다.

스크린 타임 하루 1시간 늘어날 때마다 근시 위험도 증가

스마트폰이나 TV, 컴퓨터 등의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시간이 1시간 늘어날 때마다 근시 위험이 21%씩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병원 안과 김영국 교수팀은 24일 33만5천여 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노출 시간과 근시 발생 위험 간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디지털 스크린 노출 시간에 따른 근시 발생 확률’을 시간 단위로 변환한 위험도를 계산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디지털 스크린 노출 시간이 근시 위험 증가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사용된 선형 분석 결과에 따르면,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이 1시간 증가할 때마다 근시 발생 위험이 21%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디지털 스크린 노출 시간이 1시간 증가할 때마다 근시 발생 위험도 일관되게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노출 시간에 따른 위험 증가도를 판단하기 위해 활용된 비선형 분석 결과도 유사한 흐름이었다. 비선형 분석 결과 하루 1시간에서 4시간 사이에 근시 위험이 급격히 상승했는데, 구체적으로는 1시간 노출 시 위험은 5%, 2시간 노출 시 29%, 3시간 노출 시 65%까지 증가했다. 하루 4시간을 초과하면 위험도는 약 2배까지 상승한다. 특히 연령대가 어린 경우, 여러 디지털 기기를 동시에 사용할 경우, 동일한 시간 동안 노출돼도 근시 위험은 더 크게 증가하는 경향도 확인됐다. 김영국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근시 유병률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번 연구는 디지털 스크린 노출 시간에 대한 구체적인 가인드라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하루 4시간 미만으로 디지털 스크린 노출 시간을 제한하는 것이 근시 예방을 위한 안전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기기와 근시 발병률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해당 논문은 미국의학협회 저널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원본을 확인할 수 있다.

용인문화재단, 2025 브런치콘서트 ‘전람회 속 멜로디’ 시즌3 개최

용인문화재단은 오는 3월 29일 용인시평생학습관 큰어울마당에서 2025 브런치 콘서트 ‘전람회 속 멜로디’ 시즌3의 막을 올린다. 2025 브런치 콘서트 ‘전람회 속 멜로디’ 시즌3는 미술사와 클래식이 어우러진 상설공연으로 꾸며진다. 올해 3월로 탄생 550주년을 맞이하는 르네상스의 대표적인 미술가 미켈란젤로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석학이자 예술가로 손꼽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본다. 이날 브런치 콘서트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과 유럽의 유명 미술관, 영화관에서 미술사 강연을 하고 있는 이서준 도슨트가 해설에 나선다. 트리니티 필하모닉 수석단원들로 이뤄진 앙상블 트리니티와 브라스퀸텟 서울브라스, 소프라노 정하은, 테너 김재민, 바리톤 이승환의 연주를 통해 고풍스럽고 화려한 르네상스부터 환상과 현실을 횡단하며 시대를 넘나드는 현대미술까지 한 시대를 대표했던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 세계로 관객을 초대한다. 공연은 3월 29일 ‘피렌체의 두 천재 : 레오나르도 다빈치 vs 미켈란젤로’를 시작으로 5월 10일 ‘민중을 그린 작가 : 장 프랑스와 밀레 vs 에두아르 마네’, 9월 13일 ‘수수께끼 속 초현실주의 : 살바도르 달리 vs 르네 마그리트’, 10월 11일 ‘새 시대, 새로운 예술 : 이중섭 vs 백남준』, 11월 8일 ‘그림 속에서 재즈를 듣다 : 앤디워홀 vs 키스 해링’까지 총 5회에 걸쳐 열린다. ○ 로 티켓은 1층 2만 원, 2층 1만 5천 원이며, 용인문화재단 누리집 또는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 가능하다.

수원시립합창단, 신년음악회 ‘꽃 피는 날’…“가객 장사익부터 로제의 아파트까지”

전통의 국악이 젊은 감각의 대중가요와 만나 아름다운 화성으로 울려 퍼지고, 우리의 노랫가락이 서양 오케스트라로 재탄생한다. 수원시립합창단은 오는 27일 오후 7시30분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2025 수원시립합창단 신년 음악회 ‘꽃 피는 날’을 개최한다. 한국음악의 세계화를 이끌어가는 지휘자 김성진(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이 지휘봉을 잡는다. 공연은 한국민요 아리랑을 중심으로 국악의 전통 리듬과 클래식의 풍부한 화성의 조화가 돋보이는 작곡가 이지수의 ‘아리랑 랩소디’를 피아니스트 김은찬의 협연 무대로 시작한다. 이어 가곡 ‘봄이 오면’, ‘수선화’ 등 한국 가곡 발전에 큰 획을 그은 작곡가 김동진의 ‘가고파’ 무대가 관객과 만나며 한양대 설립자이자 음악가로도 존경받은 작곡가 김연준의 ‘청산의 살리라’가 각각 작곡가 조혜영, 이현철의 편곡 버전으로 선보인다. 이와 함께 지난해 4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위촉 초연으로 무대에 올랐던 ‘Echo of Gyeonggi 노랫가락’을 원곡의 국악관현악과는 또 다른 서양 오케스트라로 편곡한 버전을 선보인다. 경기민요 특유의 서정적인 멜로디와 가사는 작곡가 우효원이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돼 색다른 감성을 느낄 수 있다. 2부는 영화 ‘대부3’와 ‘베테랑’ 속 음악으로 잘 알려진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간주곡’으로 막이 오른다. 이어 남성 사중창이 영화 ‘라붐’의 ‘Reality’를 감미로운 목소리로 부르며 영화 속 한 장면을 재생한다. ‘가장 한국적인 소리’라는 평을 받는 가객 장사익은 대표곡 ‘찔레꽃’을 비롯해 ‘님은 먼 곳에’, ‘봄날은 간다’ 등을 부를 예정이다. 무대의 마무리는 대중가요와의 만남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현대음악 작곡가 조지 거슈윈의 ‘I Got Rhythm’과 각종 기록을 경신하며 전 세계 열풍을 일으킨 블랙핑크의 멤버 로제의 ‘APT.’, 국민가요로 불리던 god의 따뜻함이 느껴지는 명곡 ‘촛불 하나’까지 다양한 곡이 예정돼 있다. 무대는 전석 1만원이며 만 5세 이상부터 관람할 수 있다. 수원시립합창단 사무국과 누리집에서 예매할 수 있다.

[이주의 공연전시]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Slavic Majesty’ 外

■ 공연_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Slavic Majesty’ 28일.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 /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올해 제325회 정기연주회로 ‘Slavic Majesty’를 공연한다. 지휘자 정나라가 지휘봉을 잡아 부천필과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3번 ‘폴란드’를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클래식 스타 피아니스트 신창용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을 협연한다. 2022년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에서 레이먼드 E. 버크 심사위원상을 받는 등 국내 클래식 음악의 흐름을 이끄는 피아니스트 신창용은 라흐마니노프의 복잡한 기교를 세련되게 담아낸다는 평을 받는다. 지휘자 정나라는 지난 2013년 대전시립교향악단 신년음악회로 한국 무대에 데뷔한 이후 7년여간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부지휘자로 활동하며 다양한 무대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폭넓은 레퍼토리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독특하고도 따뜻한 음악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 전시_‘그리고 나누다’ 3월8일까지. 갤러리끼 / 갤러리끼가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자선 전시다. 이번 전시는 전쟁의 아픔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용기와 미래를 응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자선 전시에는 구나영, 권순익, 김강용 등 총 27명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연기자 겸 미술작가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배우 하지원과 박기웅도 참여해 눈길을 끈다. 전시 수익금 일부는 사단법인 솔나무에 기부돼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지원하는 후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예술을 통해 희망을 나누고 관람객이 직접 나눔에 동참할 수 있는 의미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시_‘뱀巳’ 3월30일까지. 이천시립월전미술관 / 푸른 뱀의 해를 맞아 선보이는 띠그림전이다. 뱀은 고대부터 생명과 죽음, 재생과 변환을 상징하는 동물로, 인간과 자연, 신화 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해왔다. 이번 전시는 뱀이 지닌 다층적이고 양면적인 상징성을 심도 있게 탐구하며, 뱀이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등장했는지, 그리고 그 상징이 어떻게 진화하고 변모했는지를 살펴본다. 전시를 통해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작품을 통해 뱀의 다채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뱀의 허물 벗음이 과거를 뒤로 하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듯, 전시를 통해 지나온 시간에 대한 성찰과 더불어 앞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나홍진 감독·황정민 배우, 이탈리아 관객과” 제23회 피렌체 한국영화제, 내달 개막

한국 영화의 아름다움과 다양성을 유럽의 관객에게 알리고, 세계 무대로의 진출이 어려운 한국 독립영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해 온 한국영화제가 올해 다시 한번 피렌체의 봄을 연다. 올해로 23회를 맞는 ‘피렌체 한국영화제’가 다음 달 20일 저녁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 간의 여정을 시작한다. 이탈리아의 북부 피렌체의 라 꼼빠니아 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는 장편 26편, 단편 51편 등 총 77편의 영화가 이탈리와 관객과 만난다. 이번 영화제는 태극기 토스카나 협회의 리카르노 젤리와 장은영 공동 집행위원장이 주관하고 한국 문화체육관광부,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 로마 주재 이탈리아 한국문화원 등 후원으로 진행된다. 2025년 개막작은 이종필 감독의 ‘탈주’로 선정됐다. 남북한의 대치 상황을 첨예하게 그린 영화는 최근 국내 소식에 관심이 높은 이탈리아 관객들에게 한국 정치 상황을 다각도로 접근할 기회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의 스페셜 게스트는 나홍진 감독과 황정민 배우이다. ‘추격자’, ‘황해’, ‘곡성’ 등으로 누아르 장르의 선두 주자인 나 감독은 차기작 ‘호프(HOPE)’ 작업인 가운데 처음으로 피렌체를 찾는다. 영화 ‘호프’는 배우 황정민, 할리우드 스타 마이클 패스벤더, 아카데미 수상자 알리시아 비칸데르 등 국내외 정상급 배우들이 함께해 개봉 전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나 감독의 마스터클래스는 그의 영화에 대해 깊이 있는 담론을 제공할 것이다. 황정민 배우는 대표작 ‘베테랑 1·2’, ‘서울의 봄’, ‘국제시장’ 등을 중심으로 한 회고전을 통해 이탈리아 관객과 만나며 그의 연기 인생과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이밖에 ‘행복의 나라’를 연출한 주창민 감독, ‘더 킬러스’의 김종관 감독이 관객과 만나며 젊은 청년 감독들의 독립영화와 단편영화도 함께 소개될 예정이다. 지난 20여 년간 오스카 수상자, 황금종려상 수상자들인 한국 영화인을 초대하는 한편 유럽 시장에 국내 독립영화를 꾸준히 소개해 온 ‘피렌체 한국영화제’는 올해도 한국 영화의 미래를 위한 시간을 마련했다. 영화계 꿈나무인 청강문화산업대학의 애니메이션과 및 중앙대학교 학생들의 단편 작품, 2024년 전주국제영화제, 부천국제환타스틱영화제 출품작 중 엄선된 단편을 상영한다. 폐막작은 전선영 감독의 ‘폭로: 눈을 감은 아이’로 선정됐다. 진실을 둘러싼 두 여인의 팽팽한 긴장을 여성 감독의 섬세한 시선으로 담아내며 신선한 여성 서사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3월29일 영화제의 화려한 막은 영화음악 콘서트가 피날레를 장식한다. ‘버닝’, ‘악마를 보았다’ 등 다양한 영화 속 음악을 담당했던 모그 음악감독의 대표작들은 영화와 음악을 사랑하는 이탈리아 관객에게 잊지 못할 시간을 선물한다. 특히 지난해 영화제 당시 정재일 음악감독의 콘서트를 가득 채운 관객들의 열정은 엔니오 모리코네의 고향인 이곳 관객들이 음악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 바 있다. 자세한 일정과 프로그램은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부모엔 힐링, 아이엔 추억을” 수원시향, 영유아 클래식 교육프로그램 ‘모차르트 이펙트’

웅장하게 울려 퍼지는 클래식 연주 사이, 시끌벅적한 아이들의 소리가 마치 화음처럼 시공간을 메웠다. 공연 중엔 소리를 내지 않는 것이 불문율. 하지만 지난 20일 수원SK아트리움 오케스트라 연습실에선 소리를 내도 크게 울어도, 웃음소리를 내도 이 모든 것이 박수받는 공연이 열렸다. ‘8세 이상’이란 관람 연령에 제한을 받아 공연장을 방문하기 어려웠던 영유아와 부모를 위해 수원시립교향악단이 올해 첫선을 보인 영유아 음악 교육 프로그램 ‘모차르트 이펙트’다. 모차르트 음악은 규칙적인 리듬과 명료한 멜로디를 갖고 있어 영유아의 집중력 향상과 언어 발달, 감성 지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수원시향은 이러한 특성을 기반으로 영유아의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팅팅팅~’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되기 전, 오케스트라 연습실 한편에는 커다란 매트 위에 1~4세까지 어린이들이 악기를 만져보는 소리로 가득 찼다. 탬버린, 캐스터네츠 등 비교적 접하기 쉬운 악기부터 북의 일종인 탐탐, 윈드차임 등 이색 악기도 즐비했다. 아이들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봉 모양의 에그쉐이커를 흔들어 보거나 바이올린의 활을 잡고 마음껏 휘두르기도 했다. “어린이 여러분 이제 곧 모차르트와 콘스탄체가 등장할 시간이에요.” 엄마, 아빠 혹은 할머니, 할아버지의 무릎 위에 앉은 아이들은 모차르트와 그의 아내 콘스탄체가 등장하자 손을 흔들었다. 트럼펫, 호른, 튜바 등의 악기의 끝에는 귀여운 꽃이 달려 있었고 단원들은 화려한 금빛의 금관악기와 함께 밝은 미소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13일 열린 1주 차 프로그램에선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 현악 8중주가 모차르트의 음악을 소개한 데 이어 2주 차인 20일에는 모차르트의 대표 오페라인 ‘마술피리’의 수록곡을 중심으로 목관 5중주와 금관 5중주가 연주됐다. “내가 지금 만들고 있는 오페라 ‘마술피리’에 대해 이야기해 줄게.” “나는 내 음악을 통해 기쁨, 사랑을 전하고 싶었어.” 왕의 행진과 같은 웅장한 소리를 내는 트럼펫, 자연의 소리를 내는 호른까지. 단원들은 모차르트의 곡 연주에 이어 악기의 소리를 어린 관객들에게 하나씩 들려줬다. ‘마술피리’ 가운데 ‘나는 새잡이’에 대한 연주가 이어지자, 모차르트와 콘스탄체는 새를 잡는 듯 파랑, 분홍의 그물채를 들고 뛰어다니며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포르테’가 나오면 머리 위에서 인형을 크게 흔들고, ‘피아노’를 외치면 내 몸에 바짝 붙여주는 거예요.” 익숙한 ‘반짝반짝 작은 별’ 변주곡이 흘러나오고 모두 미리 받은 꽃 모양의 지휘봉을 꺼내 들었다. 아이들은 어른들과 함께 꽃을 흔들며 시간을 마무리했다. 문화센터 등을 제외하곤 영유아 음악 예술 공연을 찾기 어려웠던 까닭에 참석한 부모들은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가 컸다. 이날 22개월 된 아들 김동훈군을 데리고 참석한 이해인씨는 “육아를 시작하며 문화생활을 즐길 기회가 거의 없었고, 아이와 함께하는 비슷한 프로그램은 비싼 비용에 선뜻 참여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연극까지 곁들인 모차르트의 음악과 악기를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돼 너무 좋았다”며 “아이에게는 좋은 경험이, 부모에겐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서울에서 찾아온 정이든군(14개월)의 아버지 정명훈씨는 “아이가 악기를 직접 만져볼 기회가 흔치 않은데, 기대했던 것보다도 더 적극적으로 만져보고 즐거워하는 것을 보며 뿌듯했다”며 “이러한 프로그램이 더욱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모차르트 이펙트’는 이달 1~4세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된 데 이어 오는 7월에는 5~7세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이 열린다. 수원시향 관계자는 “클래식의 문턱을 낮추는 한편 육아에 지친 부모들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을 마련하려 했다”며 “7월에는 보다 넓은 공간에서 많은 참석자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술전공 아동 도움되길” 의류 브랜드 ‘해칭룸’, 초록우산에 500만원 기부

의류 브랜드 ‘해칭룸’(HATCHINGROOM)이 경기지역의 예술 전공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따뜻한 나눔을 실천했다. 초록우산 경기지역본부(본부장 여인미)는 지난 20일 캐쥬얼 패션 브랜드 해칭룸의 김현지, 서균석 (주)아카이브코 대표에게 후원금 500만원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후원금은 해칭룸이 아카이브마켓(판매되지 못한 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재판매) 수익금을 통해 마련한 것으로, 초록우산을 통해 패션을 비롯한 예술을 전공하는 취약계층 아동의 지원에 활용될 예정이다. 김현지 (주)아카이브코 대표는 “해칭룸이 소비자에게 받은 많은 사랑을 조금이나마 사회에 환원하고자 이번 기부를 결심했다”며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꿈을 포기하는 아동을 돕는 데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여인미 본부장은 “예술 분야에서 꿈을 키우는 아동들이 소외되지 않고 꿈을 펼치도록 후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도움이 필요한 아동들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21년 문을 연 해칭룸은 초기부터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두터운 팬층을 확보했다. 지난해 3월에는 서울숲 부근에 있던 매장을 확장해 플래그십스토어의 문을 여는 등 사세를 확장해 가고 있다.

기술과 미디어 속 이중성·허구 엿본 성남작가조명전 ‘디:바운더리’

성남문화재단은 2025 성남청년작가전의 첫 번째 전시 ‘디:바운더리’를 오는 4월27일까지 성남큐브미술관 반달갤러리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지역의 역량 있는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집중 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작가들의 안정적인 창작 기반을 마련하고, 전시 기회를 통해 작가의 예술관이 세상과 적극 소통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자는 취지다. 올해 성남작가조명전은 총 3회에 걸쳐 청년작가 2인과 중진작가 2인을 소개한다. ‘탈경계’를 주제로, 기술의 발달과 함께 우리를 둘러싼 수많은 경계를 해체하고 초월하는 초연결 사회의 패러다임 속에서 미디어 속 허구 세계와 현실 세계, 개인과 사회, 기술과 인간의 경계와 탈경계를 심도 있게 탐구한다. 전시에는 현대사회와 기술문명의 이중성에 대한 고민을 다양한 매체로 풀어내는 이중민 작가와 미디어 환경 속 정보의 인공성, 허구성을 미디어아트로 표현하는 전효성 작가가 참여한다. 기술과 인간, 사회의 상호작용을 작가만의 예술적 시선으로 담아낸 회화, 영상, 설치작품 등 2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예술과 기술 속에서의 경계와 탈경계’를 주제로 이중민, 전효성 작가와 함께 작품과 예술관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작가와의 대화’ 프로그램도 오는 4월12일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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