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침략 맞서, 경기 남부서 치열한 의병항쟁...'경기도 무병의병의 가치를 찾는 여정'

“우리는 죽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좋습니다.”(맥켄지의 ‘대한제국의 비극’ 중) 구한말 의병들은 일본군과 맞선 자신들이 죽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럼에도 그들이 총을 들어야만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오늘날 우리는 이들에게서 어떤 정신적 가치를 찾을 수 있을까. 무명의병의 정신적 가치를 발굴해 오늘날 통용될 의미를 찾는 두 번째 여정이 이어졌다. 경기문화재단 경기역사문화유산원은 19일 재단 강의실에서 ‘강산의 의로운 장부들: 대한제국기 경기도 무명의병은 누구인가’ 두 번째 역사문화 강좌를 열고 ‘경기남부 의병항쟁’의 특징을 짚어보며 경기도 무명의병 연구의 토대를 마련했다. 경기도가 추진하는 ‘경기도 무명의병 기념사업’ 중 하나로 마련된 이번 강의에선 성주현 1923 제노사이드연구소장이 ‘한말 경기 남부 의병항쟁의 전개와 특성’ 강의를 통해 의병의 개념과 한말 의병항쟁의 특성, ‘안성’을 중심으로 한 경기 남부 의병항쟁의 성격 등을 다뤘다. 이날 강의에서 성 소장은 경기 남부에서 의병활동이 활발했던 안성의 의병전쟁을 시기별로 짚었다. 안성에서는 1895년 의병을 일으켰던 곽한일, 1896년 활동한 김하락 등을 통해 1차 의병 전쟁이 벌어졌고 속리산 등에서 적극 항일 투쟁을 했던 박석여 의진이 안성으로 무대를 옮겨 2차 의병 전쟁이 벌어졌다. 특히 성 소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일제 침략에 대한 민중의 의사 표현이 강해지면서 1907~1910년 정미의병 시기에 벌어졌던 3차 의병전쟁이 가장 활발했던 점을 강조했다. 당시 안성 의병들은 친일 집단인 ‘일진회’ 회원을 처단하거나 일본 경찰 분파소나 우체국, 또 일본인의 집을 습격하는 등의 활동을 이어갔다. 이에 당시 안성에서 활동했던 곽한일, 임옥녀 등 36명의 의병장은 이름을 남겨 현재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은 상태다. 그러나 의병장과 함께 활동한 수많은 의병은 이름을 남기지 못한 채 ‘강도’ 혹은 ‘폭도’로 치부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성 소장은 “수십명, 수백명이 같이 의병 활동을 했음에도 역사에 이름이 남아 있는 사람은 의병장 뿐”이라며 “무명의병 연구가 활발해져 이름없는 의병들을 발굴해 국가의 서훈을 받는 유공자가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안성은 현재 ‘이달의 독립운동가’를 선정해 공적을 기리며 기념하고 있다”며 “독립운동가를 기억하고자 하는 안성의 사례를 모범삼아 많은 지자체에서 지역의 의병에 관심을 가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날 강의에선 안성의 대표적인 의병장 맹달섭, 정철화, 임옥여 선생의 구체적인 활동과 함께 위정척사론에서 비롯된 한말 의병의 개념, 한말 의병항쟁의 전개 과정 등 의병에 대한 포괄적인 내용이 시민들에게 전달됐다. 또 의병운동에 대한 시대별 인식, 사발통문·동학포고문 등으로 본 동학농민운동과 의병의 상관관계 등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성 소장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경기도에서 무명의병을 기리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며 “일제 침략에 맞서 싸우며 희생했던 선열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가치가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지훈 경기역사문화유산원장은 “의병 중에서도 ‘무명’에 방점을 찍어 그들이 왜 총을 들고 싸웠는지, 종교적 이유인지 애국심인지 개인의 양심이었는지 등에 대해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이번 강의를 비롯해 경기도 무명의병에 대한 여러 사업을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다. 무명의병의 생애와 가치에 대해 고민하고 살펴보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106주년 3.1절 기념행사, 아트센터인천서 열린다

인천시가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 제106주년 3·1절 기념 행사를 연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독립유공자 유족, 보훈단체장, 지역 국회의원 및 기관·단체장, 시의원 등 주요 인사와 시민 1천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숭고한 나라 사랑 정신을 계승하고 3·1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로 마련했다. 시는 기념식에서 독립운동가 김구 선생의 영상 관람을 시작으로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헌시 낭독 등 선조들의 의지를 기리는 시간을 준비했다. 또 시는 3·1절 기념 공연에서 퓨전국악밴드 ‘경지’가 ‘36년(어둠에서 빛을 보리)’과 ‘자유의 외침’ 등 독립운동을 소재로 한 곡들을 선보인다. ‘36년(어둠에서 빛을 보리)’은 일제강점기 36년 동안 나라를 위해 헌신한 애국지사들에게 감사와 추모의 뜻을 전하는 곡이다. ‘자유의 외침’은 유관순 열사와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며, 차가운 옥중에서 느꼈을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한 곡이다. 이어 시는 시민들이 가족과 함께 3·1절의 의미를 생각해보며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한다. 대형 태극기 및 대한민국 지도에 소망 쓰기, 양말목 키링 만들기, 태극기 페이스페인팅, 독립투사 감옥 체험, 독립군 체험(주먹밥 & 황칠차), 역사 퀴즈 코너, 나라사랑 손도장 태극기 플래시몹 등을 준비했다. 홍준호 시 행정국장은 “3·1절을 맞아 준비한 다양한 행사를 통해 순국선열의 용기와 희생을 기억하고 그 정신을 되새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위러브유, 20일 장안구민회관서 ‘전 세계 헌혈하나둘운동’…혈액 수급난 해소 앞장

독감 대유행과 긴 명절 연휴 등으로 헌혈이 저조해 혈액 보유량이 부족한 가운데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회장 장길자, 이하 위러브유)가 혈액 수급난 해소에 앞장섰다. 위러브유는 20일 수원특례시 장안구 장안구민회관 한누리아트홀에서 ‘제696차 전 세계 헌혈하나둘운동’을 열고 무상 헌혈 운동을 펼쳤다. 이날 오전부터 행사장에는 위러브유 수원 회원과 지인 등 630명가량이 참여해 헌혈을 했다. 또 김성배 대한적십자사 경기혈액원장, 유재광·박현수 수원시의원, 김덕원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장, 이현미 장안구보건소장 등이 참석해 헌혈자들을 격려했다. 대한적십자사 경기혈액원은 간식과 헌혈버스 등을 지원하며 이번 헌혈행사를 응원했다. 김성배 원장은 “오늘 기준 국내 혈액 보유량은 4.4일분인데, 위러브유의 단체헌혈이 수혈이 필요한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헌혈 붐을 조성하는 고귀한 활동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덕원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장은 “병원에 갑자기 큰 수술이 생겼을 때 혈액이 필요할 때가 정말 많은데, 혈액은 어느 약보다 소중하고 귀하다고 생각한다. 의료인으로서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손형한 위러브유 수원지부장은 “회원들이 가족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이웃의 생명을 살리고자 참여했다. 혈액 수급난 해소에 도움이 되고 이웃들이 새 생명을 얻어 희망찬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2004년 한국에서 시작된 위러브유의 헌혈하나둘운동은 20여 년간 이어지며 사랑의 선순환을 이루는 범세계적 생명살리기 운동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이다. 지난해 말 기준 총 671회의 헌혈 운동이 열려 11만 7천여 명이 참여했으며 5만 2천300명가량이 혈액을 기증했다. 위러브유 관계자는 “한 사람의 헌혈로 3명을 살린다고 볼 때 15만 6천여 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린 성과”라며 “이달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대전, 울산, 부산, 제주 등 전국 각지는 물론 미국, 네팔, 칠레, 페루 등 각국에서도 무상 헌혈을 이어나가 사랑나눔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3년 임기 중 3차례 직무정지…법원, “경기도간호조무사회장 징계 무효”

경기도간호조무사회장이 중앙회인 대한간호조무사협회가 3차례에 걸쳐 내린 직무정지로 3년의 임기 중 2년 가까이 직무를 수행하지 못한 가운데(경기일보 2024년 4월 7일·5월 7일자 온라인 기사) 이러한 징계 처분이 무효라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서울서부지방법원 제11민사부(재판장 구광현)는 김부영 경기도간호조무사회장이 (사)대한간호조무사협회를 상대로 한 징계처분무효확인 청구를 인용하며 2023년부터 2024년까지 내린 3건의 징계 처분이 무효라고 밝혔다. 김부영 경기도간호조무사회장은 지난 2019년 제16대 회장을 맡아 3년간의 임기를 마친 후 2022년 3월 제17대 회장에 연임됐다. 보장된 임기는 2025년 2월 28일까지다. 하지만 10개월 뒤 회장 선거 당시 러닝메이트로 나왔던 부회장 A씨의 이사 임기가 ‘부회장 후보는 이사 임기를 2년 이상한 자’로 명시된 정관을 어기고 부정하게 규정을 운영하며 정기감사를 회피했다는 점을 들어 중앙회 윤리위원회의 특별감사를 열었다. 이에 김 회장은 2023년 3월 21일부터 2024년 3월 20일까지 직무정지 1년 징계를 받았다. 징계 기간이 끝나고 김 회장은 지난해 3월 21일 도회 회장으로 다시 복귀했으나 다음날인 22일 또다시 윤리위원회의 특별감사가 열렸고, 유공자에 상품권 미지급 등 7개 사안을 위반했다며 지난 4월 12일자로 또다시 직무정지 1년 처분을 내렸다. 이 시기 경기도회 회원 등이 중앙회가 그동안 특정한 목적을 위해 특정 정당에 회원들이 가입하도록 종용했다며 선거관리위원회에 민원을 넣자 중앙회는 2주일여가 지난 4월 29일 또다시 윤리위원회를 열었다. 윤리위에서는 정당 입당원서 사본을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점 등이 중앙회의 체면을 손상시켰다며 김 회장에게 또다시 직무정지 1년의 징계(3차)를 내렸다. 이 과정에서 경기도회 회원 등은 중앙회의 연이은 특별감사와 도회장에 연속 직무정지로 사무처의 업무가 마비됐다며 ‘회장 징계 철회 서명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재판부는 “1차 징계사유에 관해 2022년 경기도회 선거에서 원고는 회장으로 출마한 후보자였을 뿐 선거관리위원회의 위원이 아니었고 부회장으로 입후보할 자격이 없는 후보자가 입후보하게 된 것은 경기도회 선거관리위원회 의결에 따른 것”이라며 “원고가 공정한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하지 않았다거나 선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선거관리규정 제5조를 위반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 재판부는 “1차 징계 이후 원고가 회장 직무에 복귀한 지 보름 정도 밖에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재차 2차 징계를 한 점, 경기도회가 코로나19로 유공자들에게 개별적으로 경기도회가 보유하던 명단에 서명한 후 상품권 및 상장을 수령해 가도록 했으며 그럼에도 수령하지 않은 상품권 9장 및 상장 8부가 남아 있어 경기도회가 이를 부득이 보관하고 있었다고 주장하는 바, 이는 각 징계사유가 직무정지에 이를 만한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 점 등에 비춰 2차 징계는 재량권을 일탈 남용한 것으로서 위법하다”고 판시했다. 이어 3차 징계에 관해선 “원고의 행위가 어떠한 정관 규정을 어떻게 위반하고, 이로 인해 피고의 기능 및 운영이 마비됐는지, 원고의 행위가 어떻게 피고의 체면을 손상하는 행위에 해당하는지 알기 어렵다”며 “3차 징계의 징계사유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간호조무사회는 20일 오후 7시 수원노보텔앰버서더 2층에서 제51차 정기대의원총회를 열고 제18대 회장을 선출한다.

셀트리온, 자가면역질환치료제 유플라이마 상호교환성 3상, 국제학술지 게재

셀트리온은 최근 자가면역질환치료제 ‘유플라이마’와 오리지널 의약품 휴미라 간 상호교환성에 대한 임상 논문이 SCIE 국제학술지 ‘Advances in Therapy’에 담겼다고 20일 밝혔다. 해당 논문은 중등도 내지 중증 판상형 건선 환자 367명을 대상으로 한 상호교환성 임상 결과를 다뤘다. 유플라이마와 휴미라 간 다회교차 투약군과 휴미라 유지 투약군 간의 약동학, 유효성, 안정성 등을 비교 검증했다. 임상 결과, 두 군 간의 약동학적 특성이 통계적으로 동등성 기준에 부합했다. 또 유효성과 안전성 및 면역원성에서도 유사함을 확인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2024년 1월 해당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에 유플라이마와 휴미라 간 상호교환성 확보를 위한 변경허가를 신청했다. 제품명이 아닌 성분명으로 처방하는 미국 시스템에 따라 상호교환 지위를 확보하면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휴미라는 지난 2023년 기준 미국에서 약 121억6천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유플라이마는 최초의 고농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로서 저농도 약물 대비 투여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통증을 유발하는 시트르산염을 제거했다. 셀트리온은 용량에 따라 3종류의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고 있으며 이중가격정책을 토대로 공급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유플라이마의 상호교환성이 미국 등 주요 국가의 처방 근거가 될 것을 기대한다”며 “유플라이마만의 차별화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법률플러스] 채권자대위권

채권자대위권은 채권자가 자기의 채권을 보전하기 위해 그의 채무자에 속하는 권리를 대위해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민법 제404조 제1항). 그 요건으로 ①채권자의 채권(피보전채권)이 존재하고, 그 이행기가 도래했을 것 ②채권보전의 필요성이 있을 것 ③채무자가 그의 권리를 스스로 행사하지 않을 것 ④채무자의 권리가 일신전속적 권리(예: 인지청구권, 친생부인권, 재산상속회복청구권 등 신분법상 권리나 인격권 등)가 아닐 것이 요구된다. 여기서 위 ②채권보전의 필요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보전하려는 채권이 금전채권인 경우 채무자가 무자력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다만 피보전채권과 피대위권리가 밀접하게 관련돼 있어 채권자대위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피보전채권을 유효·적절하게 행사할 수 없는 경우에 한해 무자력 요건은 필요하지 않다. 또 채권자의 등기청구권의 보전을 위해 채무자가 제3채무자에 대해 가지고 있는 등기청구권을 대위행사하는 경우와 같이 채권이 특정채권인 경우에는 무자력이 요구되지 않는다는 것이 판례의 입장이다. 위와 같은 요건을 충족할 경우, 채권자는 자기의 이름으로 채무자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채권자대위권은 채권자취소권과 달리 재판상 행사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재판 외에서도 행사가 가능하다. 채권자가 채권자대위권을 행사하기 위해 채무자의 동의를 받을 필요는 없지만 채권자대위권을 행사한 후에는 채무자에게 이를 통지해야 한다. 채무자가 채권자로부터 채권자대위권 행사의 통지를 받은 후에는 그 권리를 처분해도 이로써 채권자에게 대항하지 못한다(민법 제405조 제2항). 채권자가 통지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채무자가 자기의 채권이 채권자에 의해 대위 행사되고 있는 사실을 알게 된 경우에는 그 처분을 가지고 채권자에게 대항할 수 없다(대법원 1977년 3월22일 선고 77다118 판결 참조). 채권자대위권의 행사에 의해 채권자는 채무자의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므로 그 행사의 효과는 직접 채무자에게 귀속된다. 그리고 채권자대위권의 내용은 제3채무자에 대해 채무자에게 일정한 급부행위를 할 것을 청구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채권자는 자신의 채권과 채무자의 제3채무자에 대한 채권이 동종의 것이고, 상계적상에 있는 것인 때에는 상계를 함으로써 사실상 우선변제를 받는 것과 같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채권자대위권을 행사하는 경우 채권자와 채무자는 일종의 법정위임의 관계에 있으므로, 채권자는 민법 제688조를 유추 적용해 채무자에게 그 비용의 상환을 청구할 수 있게 된다.

경기 인천 장애예술인 단체 운영 시 ‘예산·재정 확보’ 어려움 가장 커

최근 3년간 장애예술인들의 작품 발표 및 평균 횟수가 40% 이상 증가한 가운데 서울을 제외한 경기·인천 등 수도권 장애인 대상 문화예술 프로그램 운영 시 ‘예산·재정 확보’가 가장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함께 ‘2024년 장애예술인 문화예술활동 실태(2021~2023년 기준)’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문화예술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겪는 어려움 중 ‘예산·재정 확보’ 부문에서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강원 포함)이 가장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14개 단체 중 92.9%가 ‘예산·재정 확보’가 ‘어렵다’(매우 어려움+다소 어려움)고 답했다 반면 ‘어렵지 않다’(전혀 어렵지 않음+별로 어렵지 않음)고 답한 단체는 없어 0%를 기록했으며 100점으로 환산한 결과 80.4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서울·수도권(강원 포함)·경상권·전라권·충청권 중 서울과 경상권 소재의 시설 일부만이 ‘별로 어렵지 않다’고 답했을 뿐, 나머지 지역의 시설들은 ‘어렵지 않다’고 답한 단체가 한 곳도 없어 대부분의 장애인 대상 문화예술 협회·단체 등이 ‘예산·재정 확보’의 문제를 안고 있었다. 지난 3년간 장애예술인 대상 문화예술행사를 직접 개최했는지 묻는 질문엔 수도권(강원 포함) 소재 단체의 95.8%가 ‘개회했다’고 답해 충청권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난 3년간 문화예술 활동 실적도 2021년 266회, 2022년 318회, 2023년 386회로 두 번째로 많이 개최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이 개최한 서울지역은 2021년 552회, 2022년 560회, 2023년 697회였다. 수원시 소재 장애인문화예술 공간 ‘에이블 아트’ 관계자는 경기일보와 통화에서 “최근 장애인 대상 미술 공모전이 많아진 것을 체감한다”면서 “지자체별로 장애 작가들의 작품 전시 기회도 다양해진 편”이라고 말했다. 미술 분야 장애예술인 뿐 아니라 장애·비장애 예술인이 통합된 연주단체도 운영하고 있는 이곳 관계자는 “미술에 비해 음악 분야의 콩쿠르나 발표 기회는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단법인 형태 등으로 크고 작은 장애예술가협회는 있으나 비장애예술가협회 같은 곳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신체·정신적 차이로 어쩔 수 없는 결과물 차이는 있겠으나 장애예술인들의 작품을 선입견 없이 바라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장애인문화예술 정책의 성과를 일부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창작지원금 수혜 대상 확대, 지역별 연습·창작공간 확충 등을 통해 장애예술인들의 문화예술활동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근현대 미술사 심층 연구... 수원시립미술관 ‘수원미술연구’ 제8집 발간

동양화가 이영일이 수원에 머물렀을 당시의 작품 활동을 최초로 조명하는 등 수원 미술사를 되짚은 연구집이 나왔다. 수원시립미술관(관장 남기민)은 근현대 수원 미술사를 정립하기 위한 ‘수원미술연구’ 제8집을 발간했다. ‘수원미술연구’는 근현대 수원미술의 연구 기반을 마련하고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수원시립미술관이 지난 2017년부터 정례로 발간했다. 이번 8집은 ▲수원미술 연구 ▲미술관 연구 ▲자료 연구 총 3개의 파트, 9편의 논문으로 구성됐다. 1부 ‘수원미술연구’는 김소연 이화여대 미술사학과 부교수가 ‘화조영모화의 사실적 모색: 이영일(李英一, 1904~1983)의 수원 체재기 작품 활동 연구’를 주제로 이영일이 수원에 머물렀던 시기의 단독 연구와 후손 인터뷰, 그가 수원에서 제작한 화조영모화 9점을 실었다. 그동안 수원에 정착한 이영일의 활동에 관한 연구는 없었던 만큼, 이번 논문은 한국 미술사에서도 그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어 키다 에미코 오타니대학교 교수는 ‘조선 프롤레타리아 미술전람회와 국제연대’에서 1930년 수원에서 개최된 ‘조선 프롤레타리아 미술전람회’가 한국 최초의 프롤레타리아 미술전람회였다는 점과 함께 한・일을 아우르는 활동가들의 국제연대에 주목, 분석한 연구를 집필했다. 2부 ‘미술관연구’는 김현경 한국전통문화대 국가유산관리학과 조교수가 ‘포용적 미술관 구현을 위한 미술관의 운영 방향과 전략-접근성 개념을 중심으로’, 주하나 PSDI 심리사회 디자인 연구소장은 ‘지역사회 건강 증진을 위한 미술관의 사회적 가치 실현 방안: 사회적 처방과 포용적 공공서비스 디자인’에서 미술관의 사회적 역할을 논의한다. 3부 ‘자료연구’에서는 한동민 화성시 독립운동기념관장이 1920년대 나혜석의 프랑스 체류 시기 사진을 매개로 “그림과 사진으로 보는 파리 시절의 나혜석-특선작 ‘정원’과 샬레의 집 사진을 중심으로”를 다뤘다. 수원 출신의 나혜석은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이자 문학가로 시대를 앞서간 선각자, 신여성 또는 비운의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수원시립미술관은 나혜석의 유족에게 기증 받은 ‘자화상(여인초상)’을 비롯한 총 4점의 작품과 사진첩 등을 소장하고 있다. 연구에 소개된 사진들은 샬레의 외손녀 안느 마쥐레와 한경미 영화감독을 통해 기증 받은 나혜석의 1920년대 프랑스 체류시기 모습이다. 나혜석이 파리 근교 르 베지네의 펠리시앙 샬레의 집에 머물던 시기 촬영된 것으로, 나혜석의 파리 시절 경험을 시각적으로 조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이어서 이채영 수원시립미술관 학예사의 ‘나혜석 유족 기증 스크랩북’ 자료 소개가 실렸다. ‘수원미술연구’를 발간한 이채영 수원시립미술관 학예사는 “2017년부터 수원 미술 연구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연구 기반 마련과 외연 확장을 위해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수원 미술사 정립과 연구를 위한 중심적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원미술연구’ 제8집은 수원시립미술관 라이브러리에서 열람할 수 있으며, 수원시 도서관과 대학, 국내 주요 미술관, 지역 거점 도서관 등에 배부될 예정이다. ●관련기사 : '나혜석' 파리 체류당시 사진, 수원시립미술관에 기증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3080358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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