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인천 장애예술인 단체 운영 시 ‘예산·재정 확보’ 어려움 가장 커

"장애예술인 작품 선입견 없이 바라봐줘야"

발달장애 화가가 작품에 몰두한 모습. 에이블아트 제공
발달장애 화가가 작품에 몰두한 모습. 에이블아트 제공

 

최근 3년간 장애예술인들의 작품 발표 및 평균 횟수가 40% 이상 증가한 가운데 서울을 제외한 경기·인천 등 수도권 장애인 대상 문화예술 프로그램 운영 시 ‘예산·재정 확보’가 가장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함께 ‘2024년 장애예술인 문화예술활동 실태(2021~2023년 기준)’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문화예술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겪는 어려움 중 ‘예산·재정 확보’ 부문에서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강원 포함)이 가장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14개 단체 중 92.9%가 ‘예산·재정 확보’가 ‘어렵다’(매우 어려움+다소 어려움)고 답했다 반면 ‘어렵지 않다’(전혀 어렵지 않음+별로 어렵지 않음)고 답한 단체는 없어 0%를 기록했으며 100점으로 환산한 결과 80.4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서울·수도권(강원 포함)·경상권·전라권·충청권 중 서울과 경상권 소재의 시설 일부만이 ‘별로 어렵지 않다’고 답했을 뿐, 나머지 지역의 시설들은 ‘어렵지 않다’고 답한 단체가 한 곳도 없어 대부분의 장애인 대상 문화예술 협회·단체 등이 ‘예산·재정 확보’의 문제를 안고 있었다.

 

2024 장애예술인 문화예술 활동 실태조사. 문체부 제공
2024 장애예술인 문화예술 활동 실태조사. 문체부 제공

 

지난 3년간 장애예술인 대상 문화예술행사를 직접 개최했는지 묻는 질문엔 수도권(강원 포함) 소재 단체의 95.8%가 ‘개회했다’고 답해 충청권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난 3년간 문화예술 활동 실적도 2021년 266회, 2022년 318회, 2023년 386회로 두 번째로 많이 개최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이 개최한 서울지역은 2021년 552회, 2022년 560회, 2023년 697회였다.

 

수원시 소재 장애인문화예술 공간 ‘에이블 아트’ 관계자는 경기일보와 통화에서 “최근 장애인 대상 미술 공모전이 많아진 것을 체감한다”면서 “지자체별로 장애 작가들의 작품 전시 기회도 다양해진 편”이라고 말했다.

 

미술 분야 장애예술인 뿐 아니라 장애·비장애 예술인이 통합된 연주단체도 운영하고 있는 이곳 관계자는 “미술에 비해 음악 분야의 콩쿠르나 발표 기회는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단법인 형태 등으로 크고 작은 장애예술가협회는 있으나 비장애예술가협회 같은 곳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신체·정신적 차이로 어쩔 수 없는 결과물 차이는 있겠으나 장애예술인들의 작품을 선입견 없이 바라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장애인문화예술 정책의 성과를 일부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창작지원금 수혜 대상 확대, 지역별 연습·창작공간 확충 등을 통해 장애예술인들의 문화예술활동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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