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탕골예술관 다양한 문화행사 마련

지난 7월 문을 연 양평의 바탕골예술관이 어린이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했다. 오는 18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진행되는 ‘99-2000년 바탕골 페스티벌’이 그것으로 음악회, 무용공연, 전시회 등을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겨냥해 집중 기획했다. 바탕골예술관은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공연이 절대 부족한 실정이라며 “이번 축제는 레퍼토리 선정과 공연시간은 물론 저렴한 입장료(어린이 2천원, 성인 3천원)까지 가족관객을 특별히 배려했다”고 말했다. 이 기간에 선보일 프로그램은 모두 8가지. ‘한지-신세계 전’(18-26일)은 1천120장의 종이를 이용한 종이텐트를 비롯해 종이 생활용품, 소품 등 한국의 음양지와 일본의 센카지(泉貨紙)를 이용한 일본 작가 사카모토 나오아키의 작품을 전시, 예술작품의 소재로 변신한 종이의 세계를 보여준다. 마임이스트 남긍호씨의 공연(26일 오후 4시)은 풍선을 이용한 고도의 마임기술과 남녀의 사랑, 바람을 이기려는 인간, 장난기있는 ‘악마’ 모습이 어떻게 마임으로 표현되는 지 구경할 수 있는 자리이다. 무용가 문영씨는 창작발레 ‘춘향’(31일 오후 7시)에서 춘향과 이도령의 사랑이야기를 아름다운 2인무로 표현한다. 이밖에 ▲플루티스트 4명의 플루트 연주회(19일 오후 4시) ▲최현민, 김미경, 엄성은의 모노댄스(24일 오후 7시) ▲실내악 앙상블 축제(25일 오후 4시) ▲우리말로 하는 오페라 갈라 여행(1월 1일 오후 5시) ▲‘한여름 밤의 꿈’연극공연(2일 오후 5시) 등이 펼쳐진다.(0338)774-0745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푸른시문학 동인 네번째 동인집 발간

인천에 뿌리를 내리고 충실히 공직생활을 해 온 공무원들이 주축이 돼 활동하고 있는 푸른시문학(회장 최제형) 동인들이 네번째 동인집 ‘차마 못다한 말 한마디’를 출간했다. 최계철 함용정 김원배 박현조 심종은 이민우 최제형 등 7명이 뜻을 같이 하고 있는 푸른시문학은 숨막히듯 바삐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도 깨끗하고 순수한 마음을 잃지않고 맑은 글로써 사람들의 마음을 순화시키고자 지난 96년 창립돼 그동안 3권의 동인지를 발간했다. 이번 동인집 ‘차마 못다한 말 한마디’에 참여한 최계철은 인천문인협회 회원, 한국아동문학회 이사로 현재는 인천 연수구 구민봉사실장으로 재직중이다. 또 함용정은 지난 97년 ‘수필과 비평’ 수필부문 신인상 수상, 이듬해 ‘문예한국’시부문 신인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현재 인천대학교 사무처 재직중이고 김원배씨는 지난 84년 2월 ‘도화문학’에 ‘0’외 당선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해서 현재 ‘문학산’에 장편소설인 ‘미움하나 사랑들’을 연재중에 있으며 인천시립대에 재직중이다. 월간 ‘문학공간’시분문으로 등단한 박현조는 지난 6월 문학공간이 선정하는 신인상을 수상했고 현재 인천광역시 공무원 문학동우회인 ‘인문회’회원으로 활동하면서 현재 인천시 감사관실 사무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심종은은 월간 문학공간에 석화(石花)외 시5편으로 당선해 신인상을 수상한 후 96년 문단에 등단했는데 현재 일신동장으로 재직중이며 갯벌문학회 회장과 부평 뜰 회장을 맡아 시화전, 문ㅈ발간, 시낭송회 등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인천대학교 공과대학에 근무하고 있는 이민우씨와 인천광역시청소년회관 관장으로 재직중인 최제형씨도 이번 동인집에 참여해으며 이들 일곱명의 시인들은 이번 동인집에서 그동안 동인집에서 다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아름다운 시로 엮어 담아내고 있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불우이웃돕기 사랑의 자선음악회

불우한 이웃에게 따스한 사랑과 온정을 전해줄 안양윈드오케스트라의 ‘사랑의 자선음악회’가 14일 오후 7시30분 안양문예회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지난 97년 7월 ‘청중과 하나되는 음악회’‘감동이 있는 음악회’를 모토로 대학강사 등 현재 활동중인 전문음악인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관악전문 오케스트라인 안양윈드오케스트라는 ‘고3수험생과 학부모를 위한 음악회’, ‘국악기와 윈드오케스트라의 협연’ ‘영화음악과 영화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음악회’등 실험적이고 획기적인 기획으로 국내 음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이번 연주회는 안양윈드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인 강철호의 지휘로 열리는데 베이스트럼본의 최홍현, 메조소프라노 이종숙, 클라리넷의 이상재가 특별 협연한다. ‘사랑의 장’‘화합의 장’‘나눔의 장’으로 꾸며지는 행사에서 먼저 ‘사랑의 장’은 금관앙상블로 연주되는 말콤아놀드의 ‘보통사람을 위한 팡파레’, 영혼의 울림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 주 예수는 나의 기쁨’, 역동적 사운드의 쇼스트코비치 교향곡 제5번 ‘혁명’이 연주된다. 또 아일랜드민요 ‘아!목동아’가 안양사진협회가 준비한 영상쇼 ‘우리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과 함께 펼쳐진다. ‘화합의 장’은 베이스트럼본의 장중한 음색으로 연주되는 토미 파더슨의 ‘블루토파즈’, 이종숙 교수의 우리가곡 순례, 클라리넷의 화려한 기교와 재즈풍으로 연주되는 아티쇼의 ‘클라리넷 협주곡’ 초연으로 꾸며지고 안양씨 빅윈드앙상블과 안양윈드오케스트라가 함께 준비한 ‘나눔의 장’순서는 스미스의 교향적 변주곡 ‘어메이징 그레이스’, 팝 스타일로 새롭게 편곡된 드로르작의 ‘신세계 교향곡’, 크리스마스 캐롤 모음곡, 앤더슨의 ‘크리스마스 페스티벌’등이 연주된다. (0343)444-8242 /박인숙ispark@kgib.co.kr

경기일보 지상백일장 매월 개최

경기일보가 문학의 지방화에 더욱 가까워 집니다. 매주 게재하는 ‘아침시단’을 비롯 ‘경기에세이’ ‘어린이세상’ ‘독자의 광장’등을 통하여 한국문학 발전에 진력하고 있는 경기일보가 그동안 실시해온 ‘경기일보 지상백일장’은 많은 문학신인을 배출, 현재 문단에서 활발한 창작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매월 계속할 경기일보 지상백일장은 시와 시조, 동시문학에 관심있는 대학생 및 일반인을 위해 항상 발표의 문이 열려 있습니다. 문학에 뜻을 두신 분은 주소와 전화번호를 명기한 작품을 사진과 함께 우편번호 440-703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 452의 1 경기일보사 편집국 문화부 지상백일장 담당자 앞으로 수시로 보내시면 됩니다. 작품편수와 소재는 제한이 없으며 표절이나 모방이 없는 순수 창작품이어야 합니다. 접수된 작품은 저명시인에게 심사를 의뢰하여 장원, 차상, 차하, 참방을 선정, 월초에 본지 문화면 지상에 발표합니다. 경기일보 지상백일장에서 장원에 오른 사람은 경기시인협회 회원자격 등이 부여되며 지속적인 문단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성원과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문의전화:(0331)247-3354, 247-3333 (교환 172, 173).

색깔사탕 동우회 전시회 열어

숨가쁘게 돌아가는 일상속에서 자칫 잃기쉬운 순수함과 정감을 그림으로 담아내고 있는 ‘색깔사랑’동우회가 14일부터 20일까지 아주대학병원 지하 쇼핑몰 문화관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그림을 사랑하고 아끼면서 취미로 직접 작품을 그려오던 수원에 거주하고 있는 주부 10명이 보다 본격적인 창작활동을 통해 자아실현과 함께 지역문화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자 하는 당찬 의욕으로 창단, 지난 97년 수원 동수원 뉴코아 문화센터에서 창립전을 가진이후 매년 꾸준히 전시회를 열면서 작품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네번째로 마려된 이번 전시회는 병원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마련되는 이색 전시회여서 더욱 더 주변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색깔사랑회 이영희회장은 “질병과 고통으로 힘들어 하는 환자와 그 가족들이 겪는 마음고생을 잠시나마 달래고 위로해 주며 외부에서 오는 관람객들도 그들의 처지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병원에서 전시회를 갖게 되었다”면서 “부족하지만 전시회에서 판매되는 작품의 일부 금액은 불우한 우리주변의 이웃을 돕는데 쓸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곽미영 김경숙 김규민 심경자 손선화 이동화 이진숙 이영희 한상희 한옥진 등 10명이 주로 아름다운 우리주변의 모습을 소박하게 담은 작품들이 전시된다.(0331)248-2092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 조형전 열려

파주시에 연고를 둔 젊고 역량있는 조각가 11명이 분단현실을 일상에서 체험하며 창작과 삶을 마름하는 작가들의 의지와 감성을 보여주는 ‘파주작가 오두산 통일전망대 조형전’을 열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분단, 철책 그리고 자유로’라는 주제로 열리는 작품전은 지역전의 한계를 벗어나 한 시대의 마감과 새로운 천년을 준비한다는 의미에서, 조국의 분단과 가장 인접한 경계와 민족적 상흔의 성소에서 열린다는 점 등에서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지난 4일 개막돼 2000년 2월말까지 오두산의 통일전망대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에는 강영대 김건주 김숙자 김청미 박방영 안광수 안병욱 윤영만 이강모 임원행 최일 등 11명의 작가가 삶의 터전으로서의 공간인식과 민족의 염원인 통일요구의 형상화라는 화두를 각자의 전개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안병옥의 입체작업은 두개의 마주보는 기둥을 사이로 징검돌로 놓여진 덩어리들의 의미있는 연결을 반세기전 이데올로기의 대립과 그 결과로서의 분단이 오늘의 우리에게 엄연한 사실로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최일의 ‘꿈-아픈 기억에 대한 분석’은 여상주의 형식을 연상케하는 인체흉상과 주두, 그리고 비상의 꿈을 지닌 맹금류의 머리부분을 연결해 제의적인 맥락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 강영대의 ‘다시 서는 혼’은 현실극복 의지와 구조적인 복원력이 망향의 서정을 초극하고자 하는 건강한 조형정신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윤영만의 ‘산너머 작은 불빛’은 구릉의 형태로 나타난 오석의 구획에 명멸하는 불빛처럼 남아있는 얼굴들을 주물로 연결하고 있다. 이외에 다른 작가들의 나름대로의 메시지가 담겨있는 개성있는 작품들도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찾는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고있다. /파주=고기석기자 koks@kgib.co.kr

무형문화재 제도 대폭 개선

1종목당 1명이 원칙인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기·예능보유자가 복수로 확대되고 이 분야에서 전승활동이 활발한 사람은 연령에 관계없이 기·예능보유자로 지정될 수 있다. 또 고령이나 질병 등으로 사실상 활동을 중단한 중요무형문화재 기·예능보유자는 명예보유자로 전환케 되며 앞으로 지정되는 기·예능보유자는 지금처럼 매달 90만원씩 일괄 지급하는 보조금를 원칙적으로 없애는 대신 생계형편과 보전전승활동에 따른 차등 재정지원을 하게 된다. 서정배 문화재청장은 지난 10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중요무형문화재 보존·전승제도 개선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1명만 기·예능보유자로 지정된 중요무형문화재 중 필요하다고 인정될 경우 추가 보유자를 지정하며 전승활동이 왕성한 40∼50대 중요무형문화재 종사자도 보유자로 인정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국가가 지정한 중요무형문화재와 보유자 숫자는 103종목 176명. 그러나 보유자는 1종목당 1명이 원칙인데다 대부분이 70대 이상 고령인 까닭에 보유자 선정을 둘러싼 공정성 시비가 끊이질 않았으며 전승활동을 중단한 보유자도 많은 실정이다. 또한 이번 개선안은 매달 90만원씩 중요무형문화재 기·예능보유자에게 나가는국고보조를 원칙적으로는 폐지하는 대신 활동성과에 따른 차등지급 형태로 바꾸는 한편 생활이 어려운 보유자에게는 생계특별지원금을 더 주도록 했다. 이는 앞으로 지정되는 기·예능보유자들에게 주로 해당된다. 반면 이미 지정된 기·예능보유자는 활동이 거의 없을 경우 명예보유자로 그 명칭이 전환되지만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해 매월 지급되는 보조금은 그대로 받게된다. 이번 개선안은 이와함께 중요무형문화재 단체종목의 경우 지금까지는 해당 기·예능보유자 개인에게 주던 각종 전승지원금을 보유단체에 일괄지급토록 했다. 문화재청은 또한 중요무형문화재가 아닌 50여개 종목 중에서도 보존과 전승가치가 있는 문화재를 골라 국가지정 문화재로 지정, 보존키로 했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도박물관 관장 공석 파행 운영예고

경기도박물관의 새로운 관장으로 누가 오게될까. 내정된 인물도, 거론되는 인물도 없어 당분간 경기도박물관이 ‘관장 공석’으로 파행(?)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6년 12월부터 경기도박물관장직을 맡아오던 장경호관장(64)이 13일 3년간의 계약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이날 퇴임식을 갖고 박물관을 떠나게 되나 후임자에 대한 대안이 전혀 없는 상태다. 도는 장관장 후임에 마땅한 인물이 없어 계속 맡아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장관장은 수개월전부터 퇴임을 강력하게 고수했고, 이후 경기문화재단의 매장문화재 발굴전문기구인 기전매장문화재연구원 원장으로 옮겨 앉을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도박물관은 96년 6월21일 개관과 함께 가짜 유물파동으로 한차례 태풍을 겪다가 이 분야의 거물급인 장경호 관장이 부임해 오면서 잡음이 수그러들었고, 지난 3년간 장관장은 다양한 사업전개와 노력으로 도박물관의 위상정립과 대외적 이미지제고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 그러나 간신히 자리매김한 도박물관이 관장없이 계속 흐를 경우 크게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박물관내 알력 등으로 또 한번 내분과 위기를 겪지않을까 주변에서 많은 우려를 하고있다. 장경호관장은 재계약을 권고하는 도의 간곡한 부탁에 “이젠 후배들을 위해 자리를 내줄 때”라며 “새천년에 걸맞는 참신하고 유능한 인재”를 내세워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관장은 “새천년에 걸맞는 도박물관장직은 학계의 원로급보다는 전문지식을 갖추고 있으면서 조직관리능력에도 뛰어난 참신하고 새로운 인재가 적격”이라면서 “박물관이 단순히 유물이나 전시해 놓고 눈으로만 둘러보는 죽은 공간이 되어선 절대 안되며 외국의 경우처럼 체험위주의 시설과 프로그램 운영으로 도민과 함게 살아숨쉬는 박물관으로 운영되기 위해선 과감한 시설투자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도는 오래전에 장관장이 퇴임할 의사를 피력했음에도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이유로 이를 방관하며 대안마련을 하지않고 있어 당분간 박물관은 관장없이 파행운영될 것으로 보여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고두심, 김미숙씨 모노드라마 출연

중견 탤런트 고두심씨와 김미숙씨가 모노드라마에 나란히 나온다. 작품은 극단 로뎀이 22일부터 내년 2월 20일까지 공연하는 다리오 포 원작의 ‘나, 여자예요’(연출 하상길). 올해 초 서울 덕수궁 옆 제일화재 세실극장의 운영을 맡아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중극장 보유 공연단체가 된 극단 로뎀은 마음먹고 이들을 무대로 불러냈다. 공교롭게도 고씨와 김씨는 5년만에 연극무대에 다시 오른다. 고씨는 제주 4.3항쟁을 소재로 한 ‘느영나영 풀명살게’ 이후 처음 무대에 나서고, 김씨 역시 ‘동숭’이후 오랜만에 배우로 출연한다. 이들은 요즘 방송 스케줄을 일단 접어놓고 막바지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두 배우가 출연하지만 그렇다고 더블 캐스트는 아니다. 각기 다른 모노드라마를 차례로 공연할 뿐이다. 공연작 ‘나, 여자예요’는 이탈리아 극작가 다리오 포의 ‘외로운 여인’ ‘아침에 일어나서’를 우리 현실과 정서에 맞게 번안한 것. 관객은 입장권 한 장으로 공연장에 들어간 뒤 전혀 다른 두 편의 모노드라마를 차례로 감상할 수 있다. 먼저 나오는 배우는 김미숙씨. 그는 아내와 엄마, 직장인의 역할까지 1인 3역을 감당하며 정신없이 살아가는 이 시대 여자들의 모습을 50분 동안 그려낸다. 집안 일은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는 남편과 그 속에서 허둥대는 아내의 고통을 코믹하게 풀어나간다. 그리고 10분간의 휴식. 이번에는 고두심씨의 무대가 펼쳐진다. 남편에 의해 중대형 아파트의 거실에 감금된 이 중년부인은 여자를 사랑으로 바라보지 않고 성의도구로 여기는 남자들에 대한 분노를 표출한다. 고씨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원숙한 연기력으로 소화해낼 예정이다. 공연시간은 50분. ‘나, 여자예요’는 산울림 소극장이 공연하고 있는 ‘그 여자’와 비교되기도 한다. 이들 두 작품이 여성의 아픔을 그리고 여성층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그리고 모노드라마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같다. ‘그 여자’의 손숙씨와 ‘나, 여자예요’의 고두심·김미숙씨가 연말과 연초에 벌일 연기대결에 관심이 간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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