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_만나고싶었습니다] 황은성 안성시장

시장이나 군수를 인터뷰 하는 일은 쉽기도 하지만 재미가 없다. 연예인 못지않은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며 지역 대소사부터 행사까지 일일이 챙겨야 하기에 단체장을 심층 인터뷰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대개가 홍보실에서 마련한 완벽한 인터뷰 자료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쉽기도 하고 솔직히 흥미가 없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황은성 안성시장은 달랐다. 지난 4월 17일 오후 2시 30분 시장실에서 만난 황 시장은 기자를 보자마자 날씨도 화창한데 밖으로 나가자고 했다. 시장의 갑작스런 제안에 비서진들도 당황해하는 분위기였다. 황은성 시장이 추천한 장소는 안성맞춤랜드였다. 황 시장은 안성맞춤랜드를 안성의 자존심이라고 소개했다. 1시간 30분 동안 황 시장은 걷고, 또 걸으며 이런저런 안성 살림살이부터 개인 이야기까지 술술 털어놓았다. 300㎜ 굴절망원경 갖춘 안성맞춤천문과학관 7월 공개 안성의 자존심 안성맞춤랜드, 2012 안성세계민속축전 개최지 안성시 보개면 복평리에 위치한 안성맞춤랜드는 황은성 시장이 머리가 복잡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찾는 비밀아지트였다. 안성맞춤랜드에 오면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입니다. 그래서 생각할 게 많거나 좀 편하게 쉬고 싶을 때 자주 찾는 곳입니다. 머지않아 안성맞춤랜드가 안성 시민들의 문화아지트로 발전할 것입니다. 황 시장이 안성맞춤랜드를 자주 방문한다는 것은 그만큼 애정이 남다른 곳이기 때문이다. 안성맞춤랜드는 2012년 세계민속축전이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던 장소이며, 야생화단지, 남사당공연장, 넓은 잔디광장 등 다양한 시설을 겸비한 안성시민들의 공원이다. 지난해 10월 1일부터 14일까지 안성시내 일원과 안성맞춤랜드에서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세계 최대 문화올림픽인 세계민속축전이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총 65만 명의 관람객들이 안성을 방문해 프랑스, 헝가리 등 43개국에서 치열한 경합을 통해 선발된 1천172명의 공연단을 비롯해 안성 남사당패 등 2천여 명의 신명난 민속공연을 관람했습니다. 저를 비롯해 직원들이 마치 대학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 같은 마음으로 14일간의 지구촌 축제를 위해 고생과 노력을 쏟아냈는데 성공적으로 치러냈습니다. 지금이야 안성의 자존심으로 평가받지만 안성맞춤랜드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허허벌판이었다. 황은성 시장은 허허벌판에서 세계민속축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안성의 문화적 파워를 경기도뿐만 아니라 세계에 널리 알렸다. 이에 황 시장은 안성맞춤랜드를 안성의 문화와 교육 그리고 체험이 가능한 문화아지트로 만들기 위해 전력질주 중이다. 그 중 하나가 바로 300㎜ 굴절망원경을 보유한 안성맞춤천문과학관이다. 안성맞춤랜드 내 부지 483㎡(연건축면적 855㎡)에 국내 최대 구경을 자랑하는 300㎜ 굴절망원경과 250400㎜ 반사식 망원경 등 12대(고정식 7이동식 5)를 갖춘 천문과학관을 오는 7월 일반에 공개한다. 시는 42억5천만 원을 들여 1년여 간 천문과학관을 건설했다. 안성시민들만큼이나 천문과학관에 대한 기대는 황 시장도 크다고 말했다. 천문과학관 관측실은 3축식 4D 영상시스템의 관람석 66석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굴절망원경은 위성(달)과 태양계 행성인 수성금성화성목성토성 등의 줄무늬, 배경 등을 정밀하게 관측할 수 있어 학생들의 별자리 공부에 큰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안성맞춤랜드를 두고 말들이 많다. 안성맞춤랜드에 수영장, 썰매장 그리고 천문과학까지 조성되면서 예산낭비가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진 것. 이에 대한 황은성 시장의 입장은 단호하면서도 정확했다. 어떠한 사업이든 찬성과 반대 그리고 좋고, 싫음이 있기 나름입니다. 시민들의 쓴소리에 대해선 달게 받아들이고 조언은 적극 수용해 안성맞춤랜드 활성화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안성맞춤랜드는 천문과학관, 야생화단지, 수변공원, 공예단지 등 많은 볼거리를 갖추고 있습니다. 안성만이 갖고 있는 자원을 연계활용한 체험형 관광지를 조성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입니다. 안성시 발전이라는 궁극적 목표가 같다면, 서로가 배려하고 격려하며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황은성 시장은 안성맞춤랜드를 조성할 때 나무 한 그루 식재하는 것까지 일일이 신경쓸 정도로 애정과 열성을 쏟았다. 그래서 황 시장은 누구보다 안성맞춤랜드가 잘 운영되고 전국의 명소가 되길 바라는 사람 중의 한 명이다. 5월 10~11일 2013 경기과학축전 즐길거리볼거리 풍성 5월 1~5일 제1회 안성시민을 위한 안성맞춤 봄 나들이 황 시장은 5월 한달 동안 안성맞춤랜드에서만 볼 수 있는 아주 특별한 행사 두가지를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다. 경기과학축전과 안성맞춤 봄 나들이 행사가 바로 그것이다. 우선 안성시는 5월 1일부터 5일 동안 안성맞춤랜드 일원에서 제1회 안성시민을 위한 안성맞춤 봄 나들이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야생화 등 화훼 전시와 공예작품, 사진 전시회 등을 연다. 이와 함께 풍란 심기, 꽃물 염색체험, 종이꽃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와 함께 남사당 놀이와 평양통일 예술단 공연, 오케스트라 연주회 등이 열린다. 5월 4일 오후 7시 열리는 7090콘서트에서는 인순이와 김세환, 해바리기 등 유명가수의 공연이 이어진다. 또 5월 10일부터 이틀동안 안성맞춤랜드에서 별과 신화, 전통과 과학기술의 향연이란 주제로 경기과학축전이 열린다. 전체 프로그램 구성의 70%를 차지하게 될 전시 및 체험 행사 분야의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우주 과학 체험, 신에너지 체험, 만지는 체험 수학, 로봇 공학, 자동차 공학, 천체사진, 생명탐구, 화석암석 전시, 발명품, 로봇모형 등이 있다. 이번 과학축전에서는 로봇배틀 경진대회와 과학 콘서트, 뮤지컬 갈라쇼 등이 진행된다. 이처럼 황은성 시장은 안성맞춤랜드 활성화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었다. 다시 뛰는 New 안성맞춤시대 열어 갈 것 안성맞춤랜드 내 남사당공연장 깜짝방문 황은성 시장은 안성맞춤랜드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직접 소개했다. 그리고 주차장에 주차 중인 10여 대의 대형 관광버스를 보고선 안성맞춤랜드 남사당공연장으로 향했다. 잘 아시겠지만 안성남사당놀이는 자타공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공연으로 인정받으며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02년 시립바우덕이풍물단 창단과 함께 시작된 상설공연은 올해로 12돌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서울에서 600여 명의 어르신들이 공연보러 오셨으니 인사는 해야죠. 황 시장은 마치 고향 부모님 만나러 가는 아들마냥 즐거운 마음으로 어르신들 앞에 섰다. 공연관계자에게 정중하게 양해를 구하고 마이크를 잡고 어르신들에게 인사말을 했다. 어르신들 먼길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오늘 공연 재미있으세요? 3m 높이의 외줄타기도 보셨죠? 어르신들 화창한 봄날 즐거운 공연 관람하시고 문화의 도시 안성 자주자주 방문해주세요. 아슬아슬 줄을 타는 모습을 바라보며 행복하시는 어르신들의 미소를 보며 황은성 시장도 덩달아 환하게 웃었다. 공연장을 빠져 나오면서 황 시장은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남사당놀이를 볼 때 마다 가슴이 벅차다고 했다. 돌이켜보면, 지난 10년의 안성은 성공과 실패가 끊임없이 교차한 성장을 위한 태동의 시간이었습니다. 어느 사회든 눈부신 발전 뒤엔 아픔과 고통이라는 양면성이 존재합니다. 안성은 그동안 열악한 재정자립도와 수도권 규제, 그리고 사회적 갈등과 반목이라는 벽을 넘어, 미래 도약을 위한 발걸음을 한시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선조들의 장인정신을 이어받아, 안성마춤을 국내 최고의 농축산물 브랜드로 성장시켰고, 남사당놀이를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시켰습니다. 이것은 안성시민들이 만들어낸 안성의 자랑입니다. 황은성 시장은 취임 당시의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 안성 곳곳을 걷고, 또 걷는다. 그는 오늘도 시민과 공무원이 하나 되어, 시민중심, 경제중심으로 다시 뛰는 New- 안성맞춤 시대를 열어 가고자 소신과 명분을 갖고 일하고 있다. 황 시장은 지금 당장은 불편하더라도 그 일이 더 많은 시민들에게 이익을 주고, 우리 후손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일이라면, 타협하거나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_ 강현숙 기자 mom1209@kyeonggi.com 사진 _ 추상철 기자 scchoo@@kyeonggi.com

[아름다운 경기도] 가정의 달 5월, 온가족 고고씽! 용인 뮤지엄 파크

가정의 달이다. 어린 자녀가 있는 부모라면 이맘때쯤 선물에, 추억을 만들기 위한 일정을 짜느라 골머리를 앓기 마련이다. 올해는 용인시로 떠나보자. 에버랜드와 민속촌을 가라는 게 아니다. 색다른 재미와 즐길거리가 가득한 일명 용인 뮤지엄 파크가 목적지다. 아이들을 위한 천국 풍성한 놀이체험행사전통문화예술 공연 용인시 상갈동에 위치한 용인 뮤지엄 파크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경기도박물관과 백남준아트센터, 경기도어린이박물관 등 3개 도립 문화예술기관을 묶은 것이다. 경기문화재단(대표 엄기영)이 경기도로부터 위탁 운영중인 도 대표 문화예술기관들로 평상시에도 알찬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특히 5월 어린이날을 기념해 각 기관의 야외 공간에서 무료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 가족 단위 관람객이라면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열려라! 뮤지엄파크를 타이틀로 열리는 행사는 5월 4, 5일 이틀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경기도박물관 중정과 각 기관으로 향하는 길이 맞닿은 지점에서 펼쳐진다. 어린이들을 위해 비눗방울 놀이, 대형소프트 블록쌓기, 뽀로로와 사진찍기, 페이스페인팅, 풍선아트, 마술배우기, 백남준 작품 퐁텐블로 모형 만들기, 교지만들고 퍼즐 선물 받기 등 셀 수 없을 정도의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 안성남사당놀이, 농악, 산대놀이, 이천거북놀이 등 도 무형문화재가 직접 선보이는 전통문화예술 공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각 기관마다 기획전시와 교육효과를 노린 별도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만큼 자녀의 연령과 관심사를 고려해 미리 기관별 전시를 확인하고 동선을 계획하는 것이 관람 포인트다. 어린이날 당일 어린이 관람객은 무료로 각 기관을 입장할 수 있다는 것도 잊지 말자. 행사 안내 및 예약은? 자세한 프로그램 일정과 진행 장소 등은 경기문화재단(www.ggcf.or.kr)과 도박물관(www.musenet.or.kr)과 백남준아트센터(www.njpartcenter.kr), 도어린이박물관(www.gcmuseum.or.kr) 홈페이지에서 각각 확인하면 된다. 이 중 도어린이박물관은 인터넷을 통해 사전관람예약하면 더 좋다. 과거로의 시간여행경기도박물관 용인 뮤지엄 파크가 어린이날만 좋겠는가. 나들이하기 좋은 5월, 그 어떤 날이든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한 가득이다. 단, 3개 기관은 그 명칭만큼 성격도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자녀의 연령대 또는 연인과 친구 등 함께 관람하는 상대방의 취향을 고려해 방문 기관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모든 기관을 관람하는 것 역시 추천할 만 하다. 각기 다른 전시 주제여서 색다른 재미를 안기기 때문이다. 이 때 경기문화재단이 기존 개별 입장료 총액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3개 기관 통합입장권을 구매하자. 한편 매월 두 번째, 네 번재 월요일은 각 기관 모두 휴관이다. 1996년에 문을 연 경기도박물관은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도내 곳곳에 산재한 문화유산을 수집, 발굴해 이를 연구, 보존, 전시하는 뮤지엄 파크의 중추기관이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야외전시장과 팔각정, 원형극장, 대강당 등의 부대시설 등의 무대시설도 갖춰 어린이부터 청소년,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전시에서는 국내 최초로 일반에 공개한 사대부의 여행 준비물을 기록한 문서 행구건기(行具件記) 등 조선시대 삶과 문화를 볼 수 있다. 고려 초부터 1천년을 넘게 전통을 이어온 용인이씨(龍仁李氏)에서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도박물관에 기증한 875점의 유물 중 372점을 전시하는 경기명가(京畿名家) 기증유물 특별전 : 천년의 뿌리, 용인이씨가 한창이다. 시험답안지와 응시자의 인적 사항이 적힌 시권이 묶여 있는 희귀본부터 보물급 초상화, 병풍, 붉은 색 종이에 순금을 뿌려 장식한 보기 드문 교지 등을 볼 수 있다. 담뱃대, 된장과 간장처럼 장류, 이불, 종류별 붓, 가래침을 뱉는 타구 등 당시 여행 준비물을 실감나게 연상할 수 있도록 실물을 전시한 것도 흥미롭다. 기획전뿐만 아니라 역사책을 읽는 듯 쉽게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상설전도 열리고 있다. 경기도가 경기도가 된 까닭과 역사, 우리 고장의 유래와 문화유적 등 내가 사는 곳의 역사를 소개하는 유물부터 구석기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의 고고미술자료, 우리나라의 옛 그림, 민중의 일상생활과 풍속을 엿볼 수 있는 물품 등을 전시한다. 우리나라 역사를 배우기 시작한 초등학생 고학년과 중학생 자녀가 있는 가정에 추천할 만 하다. 이 전시는 오는 6월 16일까지 도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이어진다. 문의(031)288-5400 미래로 들어가는 길목백남준아트센터 백남준아트센터는 세계가 사랑했던 우리나라 대표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의 개방적이고 융합적 정신을 되살리고자 지난 2008년 개관했다. 빛이 반사되는 검은 유리에 휩싸인 건물부터 하나의 예술품처럼 느껴지는 백남준아트센터는 상설 및 기획전시실과 창작공간, 교육실, 수장고 등을 갖추고 있다. 6월까지 1층에서 진행되는 상설전 부드러운 교란 - 백남준을 말하다는 백남준의 그 강렬한 진동을 느낄 수 있는 만찬이다. 전시장 초입에 설치한 비디오 작품 과달카날 레퀴엠(1977)을 비롯해 백남준의 작품과 함께 작업한 작가들의 작품, 관련 자료 등을 볼 수 있다. 1시간 분량의 퍼포먼스를 기록한 영상물을 관람한 후 그 의미를 자신만의 사상에 대입해 재해석하고 새로운 답을 찾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여유롭게 관람 일정을 잡는 것이 좋다. 2층에서 열리는 기획전도 지금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작가들의 다채롭고 비판적인 시각이 담긴 독특한 형식의 작품을 대거 선보여 흥미롭다 . 6월 16일까지 열리는 끈질긴 후렴전으로 예술가들이 특정한 행동을 지속하거나 되풀이함으로써 어떻게 현실에 대한 비판적 관점이나 의식을 일깨우는지를 조명하고 있다. 대화 소재가 떨어진 가족과 연인이 낯선 작품평을 곱씹어보며 색다른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그만이다. 또 백남준아트센터에서는 전시뿐만 아니라 분위기 좋은 야외 테라스에서 차 한 잔을 음미할 수 있고, 문화예술 전문 공공도서관인 라이브러리에서 다양한 자료와 책영상물을 볼 수 있다. 이밖에 주말에는 이벤트로 공연이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므로 방문 전에 일정을 체크하도록 하자. 문의(031)201-8500 교육과 체험 동심세상 어린이박물관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개관 40여 일 만에 10만 관람객이 방문하고 연간 70만 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다녀갈 정도로 어린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공간이다. 박물관이라 이름 달았지만 실상은 맘껏 뛰고 즐길 수 있는 체험 센터에 가깝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온통 어린이를 위한 공간으로 꾸며졌는데 10개의 전시실은 각각 △호기심 많은 어린이 △환경을 생각하는 어린이 △튼튼한 어린이 △세계 속의 어린이 등 미래지향적이고 교육적인 4개의 대주제로 나눠 스포츠, 과학탐구, 인체탐구, 환경, 다문화생활체험 등 어린이들의 자발적인 체험과 학습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또 동화를 읽어주고 가면을 만들며 인기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는 등 부대 프로그램이 매일 다르게 진행된다. 여기에 기획전으로 진행 중인 기발한 예술가들-백남준은 TV를 어디로 데려갔을까를 통해 어린이들의 예술적 감수성도 키울 수 있다. 창의적으로 세상을 바라봤던 백남준 외에 여러 예술가들의 예술세계를 작업실을 통해 살펴보는 전시다. 예술가의 작업실에서 작품의 발상과정을 다양한 체험전시물로 이해하고 스스로 창의적인 사고를 해볼 수 있다. 마티스처럼 자신의 기분을 가위로 표현해보는 체험, 폴록처럼 바닥에 물감을 뿌려보는 미디어 체험, 백남준처럼 TV 이미지를 변화시키는 체험 등 7명 예술가의 작업실을 돌아다니며 기발한 상상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입장 가능 연령은 3~12세 어린이와 가족 또는 교육자다. 문의(031)270-8600 글 _ 류설아 기자 rsa119@kyeonggi.com

[경기초대석] 양동권 국민연금공단 경인지역본부장

국민연금? 국민연금! 국민연금♪ 요즘, 국민연금에 대한 말이 많다. 앞날을 위해 꼬박꼬박 내는 연금을 나중에라도 계속하여 받을 수 있을지 국민은 걱정이 태산이다. 한 시민단체는 아예 국민연금폐지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기금이 소진돼도 국가가 책임지고 지급한다고 국민을 안심시키고 있지만 정작 국민들의 의구심은 커져만 가고 있는 것. 왜 국민들이 국민연금에 대해 불신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일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정작 국민들이 국민연금이 무엇인지, 국민연금을 관리하는 국민연금공단이 무슨 일을 하는 기관인지조차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뭘 알아야 대비하고 뭘 알아야 준비를 하지 직장인 5년차 김민홍씨(32)의 말처럼 국민연금에 대한 국민의 궁금증은 상상을 초월한다. 59만 명의 국민연금 수급자를 관리하고 있는 경인지역본부의 수장, 양동권 본부장(57)으로부터 국민연금에 대한 각종 궁금증을 직접 들어봤다. 옥상정원 조성 고객만족도 업그레이드 국민연금 제대로 알려야 논란 불식시킬 수 있어 겨울이 지나고 따스한 봄이 찾아온 4월의 어느날.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자리한 국민연금공단 경인지역본부 옥상정원에는 봄 향기를 머금은 싱그러움이 가득했다. 지난 1월 양동권 본부장이 경인지역본부에 취임하고 난 뒤 직원들과 함께 심은 야생화와 상추, 고추, 오이 등 각종 꽃과 채소들이 땅 위로 수줍게 고개를 내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양동권 본부장은 옥상정원을 조성하고 나니 직원들은 물론이고, 본부를 방문하는 고객들이 더 좋아해 주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연금에 대한 국민의 의구심이 해소되려면 국민연금공단이 국민에게 친숙하게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옥상정원을 조성한 것도 고객만족도 향상의 일환이다. 국민이 국민연금공단을 자주 방문하고 국민연금공단이 국민에게 국민연금을 제대로 알려야 최근 벌어지고 있는 국민연금 논란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것이 양 본부장의 생각이다. 양 본부장은 국민연금공단이 생긴 지 25주년이 됐지만 국민들이 아직까지도 공단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그리고 국민연금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간단하게 이야기를 하면 국민연금의 궁극적 목적은 연세가 많거나, 장애가 있거나 가족이 사망한 경우 평생동안 매월 연금을 지급해서 생활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국민연금 각 지사에서는 가입 대상자에 대해 보험료를 부과하고 수급요건을 갖춘 경우 노령연금과 장애연금, 유족연금 등을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또 아울러 공단에서는 장애인관련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며 장애등급판정 업무와 장애인 신체활동지원, 국민기초생활수급자의 근로능력 평가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 최대 규모 큰 소득편차 관리 어려움 일할 맛 나는 활기찬 직장 행복한 직장 만들기 최선 국민연금공단은 국민연금 가입자와 수급자 관리는 물론이고, 장애인복지법에 의한 장애등급판정 업무와 장애인 신체활동지원, 가사활동지원 등의 서비스, 국민기초생활 수급자 중 질병부상이 있는 사람의 근로능력 유무를 판단해 취약계층의 자립과 자활을 돕고자 기초수급자 근로능력평가 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와 인천을 아우르는 전국 최대 규모의 경인지역본부는 16개 지사, 6개 상담센터로 구성돼 780명의 직원들이 가입자수 440만 명과 수급자수 59만 명을 대상으로 기본적인 국민연금 업무를 처리하는 등 많은 일을 처리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직원들의 스트레스도 많고 고객대응에서 미흡한 경우도 있다. 이에 양 본부장은 고객만족의 최일선은 바로 직원들의 근무환경이라고 강조한다. 양 본부장은 타 지역본부의 경우에는 서울은 서울대로, 지방은 지방대로 뚜렷한 특색을 가지고 있는데 경인지역의 경우 수도권의 특색과 지방의 특색을 모두 가지고 있다면서 이른바 도농 복합형태를 띠고 있는데 관리지역이 넓을 뿐만 아니라 지역에 따라 소득편차가 커 가입자 관리에 다소 어려움이 많은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때문에 직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일도 고객만족도 모두 직원들로부터 나온다는 철학 아래 직원 불만사항 및 개선사항을 파악, 일할 맛 나는 활기찬 직장, 행복한 직장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양 본부장은 국민연금공단의 근간이 가입자와 수급자, 즉 고객이라며 고객만족 경영에도 노력하고 있다. 모든 업무를 고객 관점에서 보고 고객이 불편해 하는 사항은 최대한 빨리 수정, 지속적인 개선을 하고 있다. 매월 공단을 방문하는 고객에 대해 VOC를 조사, 고객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고객을 위해 경인지역본부 인근 대로변에 도로표지판을 설치하고 차량을 이용하는 고객을 위해 지상주차장과 지하 1~2층 주차장은 모두 고객용으로 변경했다. 국민연금 기금 고갈, 막연한 불안감 갖지 말아야 연금 지급은 국가의 생존이 달린 문제 양 본부장은 최근 국민연금 폐지 운동이 나오는 이유도 고객만족이 우선돼야 해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양 본부장은 지난 제18대 대통령 선거의 최대 이슈 중 하나인 기초연금 도입과 관련, 여권에서 65세 이상 모든 노인들에게 20만원의 기초연금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고, 올초에는 인수위에서 기초연금안을 제시한 바 있다며 이 과정에서 기초연금을 지급하기 위해 국민연금 기금을 사용할 수도 있다는 의구심과 국민연금 가입자가 역차별을 받을 수 있다는 논란이 일어남에 따라 국민연금을 폐지하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정부에서는 기초연금은 국민연금 기금이 아닌 조세를 재원으로 하고, 어떠한 경우에도 국민연금 가입자가 손해를 보지 않도록 제도를 설계해 나가겠다고 한 바 있으며,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을 통합하는 국민행복연금위원회를 설치하고 국민적 합의 도출을 위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공단에서도 이에 발맞춰 국민행복연금지원단을 구성해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양 본부장은 앞으로도 기초연금과 국민연금과 관련된 사항은 국민적 합의가 없이는 법 개정이 이루어질 수 없으므로 많은 전문가들과 가입자가 참여해 올바르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국민연금 기금이 고갈되는 것 아니냐는 것에 대해서 양 본부장은 공단은 국민연금 재정건전성 평가와 발전적 방향 제시를 위해 지난 2003년부터 5년마다 재정계산을 실시하고 있다며 앞서 2008년도 두 번째 재정계산 당시 오는 2044년 수지적자발생, 2060년 기금고갈을 예상했고 최근 2013년 제3차 재정재계산 결과도 유사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양 본부장은 이 같은 부분 때문에 국민연금이 고갈돼 연금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생길 수 있다며 기금이 소진되는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은 출산율의 저하인데, 앞으로 저출산 현상이 계속되더라도 정부가 책임을 지고 지급을 보장한다. 연금 지급은 국가의 생존이 달린 문제로 이미 오래전 연금제도가 도입된 서구에서도 정부 보조, 부과방식 등으로의 전환을 통해 연금을 지급하고 있으니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양 본부장은 공무원연금과의 비교에 공무원연금 수령액이 국민연금 수령액보다 상당히 많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공무원을 선호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잘라 말했다. 공무원은 일반 직장인들과는 달리 퇴직금도 없고, 보험료율도 기준소득월액의 14%로 국민연금 9%보다 상당히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공무원연금이 국민연금보다 많이 낸 만큼 많이 받는 다는 것으로, 국민 화합 차원에서라도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의 비교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힘줘 말했다. 마지막으로 양 본부장은 최근 세계은행에서 노년위기의 모면이라는 보고서를 작성, 노후소득보장을 위한 3층 연금체계, 다시 말해서 1층은 국민연금, 2층은 퇴직연금, 3층은 개인연금으로 제시했다면서 국민연금으로는 노후의 기본생활을,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으로는 좀 더 여유로운 생활을 준비하면 된다고 귀뜸했다. 이어 그는 또한 과거에 납부한 보험료를 일시금으로 지급받는 경우 공단에 반납하거나 소득이 없어 납부예외한 기간에 대해 보험료 납부 신청을 통해 가입기간을 늘림으로써 연금을 더 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글 _ 안영국 기자 ang@kyeonggi.com 사진 _ 김시범 기자 sbkim@kyeonggi.com

[인천을걷다] 초록길, 분홍길, 우리 걸을까요 걷고 싶은 길 ‘올가이드’

최근 한 TV 프로그램에서 인기 개그맨들이 일주일동안 자동차 없이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줘 반향을 일으켰다. 자동차를 이용하지 못하는 불편을 감수하는 대신 그들이 얻은 것은친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따스한 햇살을 맞으며 길을 걷는 포근함, 가까이 두고도 알지 못했던 다양한 볼거리 가득한 거리의 친숙함, 정신없이 지나쳐버린 아쉬운 일상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였다. 길에는 그렇게 숨은 보물이 가득 묻혀 있다. 길에서 봄의 전령사를 만나다 봄바람은 유혹이다. 꽃내음이 살랑거리면 연인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와 아름다운 꽃길을 거닐고 싶다는 소망이 가득 차오른다. 개나리 핀 거리에선 또각또각 구둣소리도 박자를 타면서 노란색의 경쾌한 리듬을 만들어내고 진달래꽃 아래에선 사뿐사뿐 발걸음은 가벼운 기분처럼 분홍색으로 하늘을 물들인다. 봄길은 그래서 설렘의 또 다른 모습이 아닐까 싶다. 인천에는 봄의 설렘을 전하는 꽃길이 의외로 많다. 남동구 사리울삼거리에서 작은구월사거리를 잇는 4㎞의 호구포길은 왕벚나무와 개나리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는 인천의 대표적인 벚꽃거리다. 꽃으로도 충분히 예쁘기 때문에 다른 특별한 볼거리가 없어도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꽃놀이를 즐기기에는 그만이다. 연수구 원인재역사거리와 먼우금길사거리까지 이어진 1㎞ 벚꽃길도 매년 주민자치센터에서 연수벚꽃축제를 열고 있다. 중구문화원에서 화평동 운교사거리를 잇는 0.3㎞ 외전길는 근대 개항장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역사를 즐길 수 있다. 계양구 계산현대아파트 앞길 0.4㎞ 구간은 지역주민들이 벚꽃축제를 열면서 현대벚꽃길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꽃길을 대하는 주민들의 사랑과 관심을 느낄 수 있다. 인천에서 특히 봄을 대표하는 벚꽃으로 유명한 곳은 인천대공원, 자유공원, 월미공원, 화도진공원, 수봉공원, 신석체육공원 등이다. 인천대공원 호숫가를 거닐며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잎을 맞으면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자유공원은 인천항 바닷내음과 벚꽃이 어우러져 더욱 특별한 봄을 만날 수 있게 해준다. 연인과 함께 늦은 저녁 노을 속으로 사라지는 태양과 벚꽃잎을 바라보다 인천항의 아름다운 야경으로 하루를 마감하는 것, 낭만적인 데이트 코스 추천 1순위다. 파랗게 물든 길, 여름을 노래하다 여름이 되면 도심 속 길은 모두 푸르게 물이 들어 버린다. 짧게 끝나버린 봄의 아쉬움도 녹음 속으로 녹아든다. 푸른 길은 상쾌하다. 바람에 살랑거리는 느티나무 잎새가 마음을 간지럽히고 버즘나무의 넓적한 잎사귀는 뜨거운 햇살의 열기마저 시원하게 날려준다. 문학사거리~외암도사거리 5.8㎞ 경원대로는 문학경기장까지 길게 이어지는 느티나무 1천900여그루의 짙은 녹음이 인상적이다. 남동공단입구사거리에서 사리골사거리까지 4.51㎞ 남동대로는 느티나무와 버즘나무가 잘 어우러져 있다. 동구 솜림로타리에서 박문여고로 이어진 동산길 0.61㎞는 아름드리 버즘나무가 쭉 뻗어있어 시원한 푸르름을 선사한다. 한국폴리텍Ⅱ대학 남인천캠퍼스와 홈플러스를 잇는 염전길 1.03㎞ 구간은 회색빛 공단지역을 쾌적하고 생동감이 넘치는 메타세콰이어가 푸르게 바꿔놓는다. 단풍이 물든 길, 그리운 가을을 품다 가을이 되면 길에는 푸르른 녹음이 사라지고 울긋불긋 그리움을 닮은 단풍과 열매가 자라난다. 인천에서 손꼽히는 단풍이 아름다운 길은 은행나무와 단풍나무가 그리는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서부간선로 2.1㎞다. 도두리마을과 하나아파트를 잇는 이 길은 형형색색 물드는 중국단풍의 화려함이 단풍터널을 만들어 도심 속에서 숲길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생각이 많아지는 계절, 가을에 길을 걸으며 사색에 잠길 수 있는 가장 좋은 길이다. 석바위 사거리에서 KT인천지사까지 연결된 경인로 0.51㎞ 구간은 은행나무 단풍이 황금빛으로 물들어 가을 정취를 한껏 가슴에 담을 수 있다. 함박뫼길 신역수역사거리~함박뫼사거리 1.2㎞는 은행나무를 따라 정자와 조형물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남동구 구월중학교~중앙공원 정각로 0.53㎞는 울창한 은행나무와 자전거전용 도로가 잘 정비돼 있다. 열매가 풍성한 길은 감나무가 정겨운 구월남길, 문화서길, 평천길, 가재울길 등 4개노선 2.56㎞이다. 평천길은 인천나비공원으로 이어지는 1.3㎞ 길이다. 인천에서 가장 큰 감나무 가로수와 붉은 감, 단풍까지 어우러진 아름다운 길이다. 길 위에서 나를 찾는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과 수도권지역 조깅산책코스 베스트에 이름을 올린 월미산 외곽길은 훼손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나지막한 산 정상까지 올라 인천항을 내려다보면 갑문과 주변 섬들이 한눈에 보인다. 탁 트인 시원한 바다는 일상에서 벗어나 진정한 나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강화군 호국돈대길은 역사와 만나는 길이다. 15.4㎞에 이르는 거리에는 역사적 사료가 남아 있어 문화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바닷물이 빠지는 간조 때는 개벗이 드러나 경관을 연출하기도 한다. 계양산 산림욕장 산책로와 소래길 자전거도로도 아름다운 길로 손꼽히고 있다. 글 _ 김미경 기자 yjunsay@kyeonggi.com

[Museum&Gallery] 황어장터 3ㆍ1만세운동기념관

때는 바야흐로 1919년 3월 24일. 부천군 계양면(현재 계양구) 주민 600여 명은 오후 2시 장기리 황어장터에 모였다. 이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품속에 고이 숨겨놓았던 태극기를 일제히 꺼내 흔들었다. 그리고 세상 모든 사람들이 들을 수 있을 만큼 큰 소리로 대한 독립 만세를 외쳤다. 이 소식을 들은 일본 순사들은 총과 칼로 무장한 채 만세운동을 하고 있는 주민들의 앞을 막아섰다. 욕설과 협박으로, 또 폭력과 위협으로 일본 순사들은 주동자를 끊임없이 찾았다. 결국 만세운동 주동자 심혁성 애국지사가 그 자리에서 체포됐다. 심혁성 애국지사가 잡힌 이후에도 주민들의 만세운동은 멈추지 않았다. 주민들은 심혁성 탈환운동을 연이어 전개했고, 이 과정에서 이은선 애국지사는 일제가 휘두른 칼에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다. 이담, 최성옥, 전원순, 이공우 등 애국지사들은 일제의 만행을 규탄하는 한편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격분한 주민 100여 명은 친일세력의 집을 부수고, 자신들을 탄압하던 면사무소도 파괴해 친일기관을 응징했다. 인천지역 만세운동의 도화선. 강서지방 최대 규모의 만세운동. 황어장터 만세운동은 이렇게 수많은 애국지사들의 함성과 함께 역사의 사건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날의 외침이 살아 숨쉬는 그 곳. 바로 황어장터가 있던 인천시 계양구에 나라 사랑하는 마음의 산 교육장인 황어장터 31만세운동기념관이 자리 잡았다. 만세운동 거점지 황어장터 2009년 기념관 개관 잉어의 산지라 그 이름이 붙여진 황어장터는 조선시대부터 잡화 및 곡물뿐만 아니라 1일 200여 두의 거래가 이뤄진 소시장으로 이름난 5일장이다. 1910년대에는 확장돼 1일 소 거래량이 500~600두에 이르렀고, 이용주민이 1천명에 달하는 인천지역의 대표적인 시장이었다. 더욱이 이곳은 지난 1919년 3월 24일 장날을 이용해 모인 수백명의 주민들이 만세운동을 일으킨 인천지역의 대표적 만세운동 거점지이며, 강서지방 최초의 만세운동 지역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 만세운동 당시의 황어장터 흔적은 찾을 수 없다. 황어장터가 있던 인천시 계양구 장기동 일대는 경인아라뱃길 등 각종 현대화 사업이 진행되면서 옛모습이 모두 사라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황어장터 만세운동과 관련된 연구는 물론 관련 입증 사료 등은 거의 전무한 수준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인천시 계양구는 지난 2009년 6월 16일 2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연면적 1천758.8㎡규모의 황어장터 31만세운동기념관을 개관했다. 황어장터 만세운동을 인천시민과 국민에게 널리 알림으로써 계양구의 역사적 전통성을 확인하고자 건립한 것이다. 또 일제에 항거해 목숨을 바쳐 의생한 애국지사 선대들의 고귀한 정신을 기리고, 후대에 나라 사랑하는 마음과 민족의식을 고양하려고 추모 기념탑과 각종 조형물들을 광장 곳곳에 세웠다. 역사적 사료 한눈에 인천시 계양구가 운영하는 황어장터 31만세운동기념관은 기념탑, 광장, 전시실, 수장고 등으로 구성됐다. 기념관의 한 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기념탑 명칭(작품명)은 표상(表象)이다. 황어장터 31만세운동을 기념하려고 구성한 높이 13.1m의 조형물로 수직의 긴장감과 웅장함, 수평의 평안함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우측의 부조는 황어장터의 역사성과 31만세운동의 역정이 표현돼 있으며, 좌측의 태극기는 우리민족의 드높은 독립의지를 상징하고 있다. 또 수직의 탑신부는 민족의 기개와 미래를 향해 끝없이 뻗어 나가는 의지를 우측의 날개에 양각해 역동적으로 표출했다. 전면부에 청동상을 위치시켜 31운동의 현장감과 긴장감, 민족독립의지를 힘찬 역동감으로 보여주고 있다. 광장은 모두 4개의 장으로 이뤄져 있다. 기념탑이 설치된 곳의 추념의 장은 황어장터 31만세운동을 기리는 장이고, 그 앞의 둥근 원으로 구성된 공유의 장은 감상과 추념 그리고 행사의 역할을 담당하는 곳이다. 벤치와 연못이 설치된 휴식의 장은 구민의 휴식은 물론 추념과 공유의 장을 보호하려고 만들어진 장이다. 특히 황어(잉어)를 재구성한 조형물이 설치돼 황어장터 명칭의 유래를 관람객에게 인지시켜주고 있다. 전시실이 있는 설치된 고증의 장은 황어장터 31만세운동 당시 애국지사와 황어장터에 유래된 고증물품을 보관, 전시하는 곳으로 사용되고 있다. 전시실은 4개의 면과 중앙전시대 등 5개 공간으로 구분돼 있다. 1면에는 독립선언서 원본 및 번역문 등이 전시돼 있으며, 2면에는 당시 계양지역 사진을 비롯해 만세운동을 주도한 심혁성 지사의 각종 기록들을 보관 중이다. 3면에는 애국지사들의 족보와 제적부, 4면에는 재판기록 및 공소기록 등이 전시돼 있다. 중앙전시대에는 만세운동 관련자들의 예심종결서를 찾아볼 수 있는 등 모두 14개의 역사적 사료들이 정리돼 있다. 관람안내------------ 개 관 일 : 휴관일을 제외하고 매일 개관 휴 관 일 : 매주 월요일, 1월1일, 설날, 추석날 (단,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월요일은 개관하고 다음날 휴관) 관람시간 : 오전 09:00~오후 18:00 관 람 료 : 무료 글 _ 김민 기자 suein84@kyeonggi.com

[반갑습니다] 김양택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경기지역본부장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정작 개인적인 자산관리는 빵점입니다. 김양택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경기지역본부장은 30년째 캠코에 몸담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투자 성향은 극히 보수적이라고 소개했다. 김 본부장은 일 하는데 있어서는 완벽한 프로지만 재테크의 경우 사연 많은 아저씨로 통한다. 그는 집안 사람들이 부동산 등 투자 관련 이야기만 나오면 저는 빠져 있으라고 왕따를 시킬 정도라며 처형이 부동산 투자 자문을 요구해 세 번을 추천했는데 (세 번)모두 잘못되면서 집안에서 저한테 아예 투자와 관련해 물어보는 사람이 없다고 솔직히 말했다. 비록 자신의 재테크는 빵점일지라도 30년 동안 국민과 서민들의 희망의 디딤돌을 자처하며 외길을 걸어온 김양택 본부장. 그를 만나 채무부담으로 고통 받는 서민층이 튼튼한 경제주체로 재기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캠코 살림살이와 그의 특별한 고향 이야기를 들어봤다. 행시 준비하다 성업공사 입사 30년째 근무 중 주먹 자랑하지 말라는 벌교 출신 전남 보성군 벌교 출신인 김 본부장은 교사인 아버지 덕(?)에 여섯 살에 학교에 입학했다가 낭패를 봤다. 그 당시 1~2년 늦게 학교에 입학하는 일이 다반사인 상황에서 주먹 자랑하지 마라는 벌교에서 동급생 보다 많게는 세살이 어린 김 본부장이 유년 시절을 보내기란 쉽지 않았다. 김 본부장은 벌교에서는 소위 깡패를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훈련 프로그램이 있을 정도로 대단했다며 벌교에서 주먹 자랑하지 마라는 말이 과거에는 거짓이 아니었다. 맞기도 참 많이 맞았다고 어렸을 때를 추억했다. 김 본부장의 성업공사 취직 후담을 얘기할 참이었는데 사설이 길어졌다. 대학 4학년 때 사고(?)를 치는 바람에 성업공사에 입사하게 됐다며 말문을 연 그는 행정고시를 준비하던 중이었는데 1차에 합격하고 2차 시험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아내가 임신을 하게 되면서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며 당시 취업 준비생에게 인기 직장이었던 성업공사에 가장으로서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에 취직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캠코와 인연을 맺게 됐지만 한 직장에 30년 이상 일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며 성업공사로 출발한 캠코는 국가 경제 위기 상황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며 성공적으로 업무를 수행해 왔다고 밝혔다. 국가경제 위기 때마다 특급 소방수 역할 1962년 성업공사로 출범한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지난 1962년 성업공사로 출범한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는 금융회사 부실채권 인수정리, 기업 구조조정, 금융소외자의 신용회복지원, 국유재산관리 및 체납 조세정리 업무를 맡아왔다. 이후 1997년 외환위기 땐 공적자금 39조2천억 원을 투입, 금융권 부실채권을 인수정리해 외환위기 극복에 큰 역할을 했다. 2004년 카드대란 때는 240여만 명의 금융채무 불이행자를 대상으로 한마음금융, 희망모아를 설립, 신용회복을 지원했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신용회복기금을 설치, 금융소외자와 서민층 신용회복 지원을 도왔다. 이처럼 캠코는 국가의 경제 위기 상황 때마다 특급 소방수 역할을 해왔다. 최근에는 국민행복기금 운영을 비롯해 국유재산관리개발과 체납 조세정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전자자산처분시스템인 온비드 운영을 통해 국유재산 가치증대와 국가재정 확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박근혜정부가 서민 가계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국민행복기금의 운영 주체이기도 하다. 김 본부장은 국민행복기금 운영에 대해 저리의 대출자금 공급은 부채의 연장에 그칠 뿐, 결국 가계부채 1천조가 넘는 오늘에 이르게 됐다며 국민행복기금은 양적 지원만으로 가계대출의 악순환을 끊을 수 없다는 점을 개선하려는 특단의 조치로 출범하게 됐다. 지금까지 정부가 내놓은 가계부채 대책 중 가장 강력하고 종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가계부채 문제에 대한 기존의 대책들이 저신용층저소득층에게 저금리로 돈을 빌려주거나 채무자의 빚 부담을 줄여주는 수준이었다면 국민행복기금은 빚 탕감뿐만이 아니라 경제적으로 재기할 수 있도록 통합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며 이러한 서민들의 경제적 재기는 금융회사 등의 건전성 제고는 물론, 우리 경제의 활성화라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국민행복기금 업무 개시로 고객방문 및 상담건수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역본부 내 접수창구 및 상담인력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 앞장 따뜻한 금융공기업 365일 108배로 몸과 정신 건강 챙겨 다양한 업무 수행으로 업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김 본부장은 평소 아주 특별한 방법으로 체력 관리를 하고 있었다. 그는 본사에서 근무할 때는 태극권을 했는데 2년 전부터 108배를 하고 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108배를 하고 있지만 간혹 빠질 경우에는 다음날 216배를 하고 있다. 태극권을 적용해 108배를 하고 있는데 하루 30분 정도 하고 나면 정신과 육체가 맑아지는 느낌을 받는다며 하루를 정리하고 평소 소원하는 일들을 절 할 때마다 기원하면 건강도 좋아지고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무엇보다 머리를 바닥에 조아리면서 나 자신을 낮추고 겸손해 질 수 있다며 종교적 의미를 떠나 매일 정성을 들여 108배를 하면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매우 좋은 건강관리 요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108배를 권유하기도 했다. 김 본부장은 개인의 자산과 건강은 미래에 대한 준비 과정인 만큼 지속적으로 신경 쓰고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그 어느 것도 한 순간의 대박으로 나에게 우연히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캠코가 다른 공기업에 비해 성공적으로 변화하고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가는 것은 앞으로 다가올 상황에 대해 한발 빠르게 준비하고 대응하는데 있다며 지금의 현실에 안주 또는 좌절하지 말고 미래의 계획을 올바로 세워 차근차근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앞으로도 캠코는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으로 어려운 이웃과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며 같이 성장하는 따뜻한 금융공기업이 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글 _ 최원재 기자 chwj74@kyeonggi.com 사진 _ 추상철 기자 scchoo@kyeonggi.com

[인천인이 사랑한 오래된 밥집] 50년 이어 온 농익은 복국 ‘송미정’

취한 다음날은 으레 인천 연수구나 남구 쪽 국밥집으로 나가 속을 풀곤 했는데 그날은 배다리 송미정(松味亭)에 가게 되었다. 거기서 아주 오랜만에 술에 다친 속을 편안하게 다독일 수 있었다. 그런데도 송미정에를 가게 되었다.는 어투가 되고 만 것은 그동안 이 집을 전혀 기억 속에 떠올리지 못하고 있었던 까닭이다. 구세(區勢)가 쇠퇴하면서 내로라하던 음식점들마저 다 타처로 떠나간 터라 이 집 역시 머릿속에서 저절로 그렇게 치부되고 있었는지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 아무튼 그날 아주 우연히 송미정에 들렀다. 그 우연은 기실 전날의 객기에 연관한다. 봄날의 갈피를 못 잡은 주광(酒狂) 셋이서 전날 밤새 주정(酒井)에 빠져 있었던 것. 새벽이 되어서야 비로소 각자 숙소로 퇴각했는데 고작 서너 시간 눈을 붙였을까. 이쪽보다는 훨씬 체력이 좋은 후배 하나가 일찍 깨어나 해장을 하자고 전화를 한 것이다. 다친 속 풀어주는데 된장 푼 중탕 제격 외지 출신인 그가 택시를 타고 다시 내 쪽으로 오는 도중 우연히 기사로부터 들은 바가 바로 송미정의 복국이었다. 도착 전에 그는 한 번 더 내게 전화를 해 기사로부터 들은 송미정을 물었고, 나는 그때 문득 잊고 있었던 이 반가운 상호를 기억해 낸 것이다. 그렇게 해서 숙취에 절은 몸을 이끌고 실로 오랜만에 가 앉았던 것이다.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아 참으로 고즈넉한 기분까지 느꼈다. 토요일 오전, 아직 손님이 뜸해서인지 주방 남자가 직접 들어와 우리 얼굴을 보며 조심스레 중탕을 권했다. 그냥 앉아 있으면서도 진땀을 흘릴 듯한 이런 사람들에게는 매운탕보다도, 또 지리보다도, 적당히 된장을 풀어 끓인 중탕을 내는 게 적합할 것이다. 매운탕은 칼칼해서 입에는 괜찮은데 다친 속에는 다소 부담이 간다. 지리는 소화기의 기력이 크게 쇠잔한 경우가 아니라면 좀 심심하다. 넓적한 냄비 속에서 데쳐진 미나리, 쑥갓을 우선 건져 먹고 뒤따라 푹 우러난 국물을 몇 숟가락 들이켜니 이내 몸이 활짝 풀리고 속이 누그러진다. 풀린다는 표현은 고 신태범(愼兌範) 박사께서 생전에 집필하신 인천근해 어물세시기 중에 복어에 대한 설명 대목에서 나온다. 요즘 대중식사로 잔 복으로 끓인 매운탕이 성행하고 있다. 구수한 복찌개 한 그릇이면 몸이 활짝 풀린다고 한다. 시원한 복국의 마력을 한마디로 참 간결하게 표현하셨다. 예전엔 이런 국물을 신포동과 하인천 부두 근처에서 흔히 맛볼 수 있었는데 이제는 이 집 한 군데밖에 남지 않은 듯하다. 세월이 다 바꾸어 놓은 것이다. 사람 입맛도 음식도. 그래서인지 벽에 걸린 감사장, 표창장이 모두 옛날 것뿐이다. 장수영, 유병택, 김해두, 홍승순, 안찬희, 최기선 등 역대 시장들 명의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영부인 권양숙 여사와 탤런트 박상민이 기억에 남고, 인근의 김관철 박사, 유완식 선생 등도 떠오른다. 그러나 두 분은 이제 고인이시다. 인하대 최원식 교수와 그 동기인 길병원 이태훈 원장이 종종 들르고, 최근에는 송영길 인천시장이 이 맛에 심취했다는 말도 들린다. 동구 화도진로 5번 길 11-3. 배다리 중앙시장 동쪽 입구에 국민은행이 있고, 거기서 송림초등학교 방향으로 몇 집 지나 다시 좌측으로 난 골목길로 들어서면 간판이 보인다. 굳이 소개할 것은 아니지만 보신탕을 파는 깜상네가 송미정 인근 서북 방향으로 있다. 이 일대가 지금은 사람이 다 나가 마치 빈 도시 같이 적막하고 쓸쓸하지만, 송미정이 여기에 자리 잡을 당시는 인천서 가장 번화하던 곳이었다. 중앙시장 입구쯤에는 일제 때부터 인천의 일류 냉면집 금곡루(金谷樓)가 있었고 일대에는 청요릿집, 호떡집이 들어와 영업을 하던 그런 곳이기도 했었다. 양식집 송미옥에서 출발, 1962년 복집으로 문패 달아 1959년, 그런 역사가 있는 곳에 송미정이 문을 열었고, 어느덧 반세기가 넘는 연륜을 헤아리게 되었다. 반세기라면 그럭저럭 노포(老鋪) 소리를 들을 만한 데, 그 세월 동안 송미정은 한결같이 좋은 맛을 냈고, 인천 사람들은 여일하게 발걸음을 했다는 뜻이다. 송미정은 지금 김현서(金顯瑞68) 사장의 어머니 곽두삼(郭斗三작년에 작고)씨로부터 비롯된다. 곽씨는 14후퇴 때 5살 현서씨와 현서씨 누이동생을 데리고 평양에서 피란을 나왔다. 수원을 거쳐 인하대학 자리 피난민수용소에 수용되어 있다가 지금 동구의 서흥초등학교 건너편 한 셋집에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아버지는 북에 남은 채였다. 중학 학력이 전부였지만 재주 많고 강단과 부지런함을 겸비한 곽 씨는 당시 인천중공업에 고문으로 와 있던 독일인 기사의 식사를 맡아 하게 된다. 곽씨의 음식 솜씨가 좋았던지 7년간이나 중공업 주방에서 독일인 양식 수발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곧 양식 조리법을 익히는 기회가 되었다. 1959년 중공업을 나와 현 주소로 이사한 뒤 처음에는 양식집 송미옥(어머니 곽씨의 작명으로, 현재도 영업 감찰에는 원 상호인 송미옥으로 되어 있다.)으로 문을 연다. 단출한 양식메뉴에다 우리가 선호하는 갈비찜과 오뎅 그리고 생선초밥과 복요리를 추가했다. 당시 이런 비슷한 메뉴를 가진 곳이 신포동의 화선장이나 미락 같은 식당이었다. 그러나 양식은 양식대로 또 갈비찜은 갈비찜대로 값이 만만치 않았고, 또 식당의 메뉴도 전문화하는 추세여서 다 치우고 오로지 복요리만 전문으로 선택했다. 그때가 1962년. 이 무렵에는 신포동에 천미복집이나 그보다는 좀더 대중적이었던 향촌, 향원 같은 복집이 성업할 때였다. 참복은 횟감, 밀복은 탕과 튀김용 김 사장이 어머니의 후계자로 낙점을 받은 것은 1965년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였다. 그러나 실제로는 군 제대 이후. 수산고등학교를 나와 세상 공부를 할 요량으로 인천판유리에 입사해 몇 달 근무하다가 군대에 갔다 오고, 몇 년 뒤 복을 다루는 면허증을 취득하면서부터 온전히 가게를 맡게 된다. 송미정의 연륜이 쌓이면서 김 사장은 동구주민자치협의회장 같은 직책을 맡기도 했다. 더불어 인천시음식업조합 운영위원도 맡게 되고, 그의 무던한 인품은 연속해서 다문화가정 후원회장, 사이클연합회 회장 그리고 금성산악회 회장직도 맡게 한다. 아들애가 이걸 맡아 하겠다고 해서 아주 다행입니다. 그러면 이제 3대째가 되는데 생각 같아서는 백년, 이백년 내려갔으면 싶어요. 아들 상민(想民)씨한테 맡기고 본인은 홀가분하게 바깥일이나 보면서. 새벽 4시부터 그날 쓸 물건을 다루다 보면 아침 8, 9시가 된다. 그래서 송미정은 점심과 저녁만 낸다. 참복은 그 창호지처럼 얇게 혀 위에서 녹는 횟감으로, 밀복은 탕이나 튀김용으로, 주로 동해안과 제주도에서 잡힌 것만을 쓴다. 배추, 무, 파, 마늘 고춧가루 등속은 모두 처가인 강원도 철원에서 청정(淸淨) 그대로 조달한다. 또 아무리 힘이 들어도 고추장, 된장, 김장은 모두 손수 담근다. 이렇게 50년 넘게 식객의 배를 불리고 주객의 다친 속을 다정하게 다스려주었으니 가히 착한 집, 좋은 집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집이 3대 이상 유지되는 경우, 시나 구에서 무슨 인센티브 같은 것을 주어 더욱 북돋운다면. 문의(032)772-9951 글 _ 김윤식 시인 사진 _ 홍승훈 자유사진가

[탐방] 2013고양국제꽃박람회

기분 좋은 설레임이 가득한 봄날 꽃잔치로 전국이 들썩이고 있다. 1만 품종 1억 송이로 꾸며지는 2013고양국제꽃박람회도 지난 4월 27일부터 5월 12일까지 고양시 호수공원에서 한창이다. 신록이 푸른 고양시 호수공원에서 아름다운 꽃을 체험하고 느껴보는 행복한 시간 여행으로 상쾌한 바람과 따뜻한 햇살의 유혹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고양이라는 지명을 사용한지 600년이 되는 뜻 깊은 해를 맞아 고양600년, 고양의 꽃향기 세계를 품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꽃박람회에서는 고양의 찬란한 역사와 빛나는 미래를 체험할 수 있는 고양 600년 기념 전시관이 함께 관람객을 맞이하게 된다. 35개국 310개 화훼업체 신품종신기술 선보여 글로벌 화훼 비즈니스의 장이 펼쳐지는 월드 플라워 1,2관에서는 네덜란드, 에콰도르, 대만 등 21개 국가관을 포함해 해외 35개국 310여개 국내외 화훼 업체가 각국을 대표하는 화훼류의 신품종과 신기술을 선보인다. 또한 네덜란드, 인도네시아, 영국 등에서 온 50여 종의 진귀한 화훼류가 전시되는 희귀식물 전시관, 전국 농업기술원에서 우리 기술로 육종 개발한 신품종 전시관, 장미, 선인장 등 우리나라에서 해외로 수출하는 자랑스러운 화훼류를 전시하는 수출화훼전시관 등을 준비하고 있다. 플라워 아트관에서는 꽃 예술 장식 작품 전시회, 프리저브드 플라워 전시 등 국내 최고 플로리스트의 혼과 열정을 담은 환상적인 꽃 예술 작품 세계가 펼쳐진다. 아름다운 호수와 어우러지는 야외 정원에서는 고양시만의 특별한 콘텐츠로 고양 600년을 눈부시게 빛내주게 된다. 고양 600년 미래비전 정원에서는 고양을 대표하는 북한산 대서문, 서삼릉서오릉 등 문화유산이 꽃 조형물로 재탄생하고, 밤가시 초가, 행주나루터 등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고양의 옛 전통 마을이 미니어처로 제작 전시된다. 백석동 흰돌 이야기, 효자 박태성과 호랑이 등 지명이 유래하게 된 재미있는 설화와 권율장군, 최영장군 등 역사적 인물을 토피어리와 닥종이 인형으로 만날 수 있으며, 어린이 영상관에서는 주엽동 아기 장수, 밥할머니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상영한다. SNS상에서 많은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은 고양, 고양시 고양이 캐릭터 정원도 조성 전시돼 고양시를 방문한 관람객을 반갑게 맞이할 것이다. 칠레 모아이 석상, 미국 자유의 여신상, 이집트 피라미드 등 전 세계 6대륙의 대표 문화 유산을 꽃으로 만날 수 있는 월드 플라워 가든, 다양한 행잉플라워로 멋스럽게 장식한 사색의 향기 정원, 튤립무스카리 등 화려한 구근의 향연 숲속 이슬 정원, 장항습지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자연학습의 장 환경 생태 정원, 꽃박람회 행사장을 아늑하게 감싸는 700m의 꽃벽 행복의 파노라마 정원, 꽃 조형 예술의 극치를 보여주는 모자이크 컬처 정원 등 눈을 뗄 수 없는 다채로운 테마 정원이 연출된다. 전문 가드너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빛나는 아름다운 정원, 옥상베란다 등 도시에서 농심을 즐길 수 있는 도시 농업 가든, 쾌적한 벽면녹화를 선보이는 녹색 도시 정원, 재활용품의 화려한 변신 에코 리사이클링 존, 전국 학생 가드닝 콘테스트를 통해 선발된 학생들의 작품을 실제 정원으로 만날 수 있는 학생 정원 가드닝 콘테스트 존 등 실생활에서 응용할 수 있는 생활정원도 놓칠 수 없다. 누구나 함께 즐기는 글로벌 꽃 문화 축제 이번 꽃 축제는 보다 많은 고양시민과 함께 하기 위해 지난달 27일 개막일 희망 고양 퍼레이드로 포문을 열었다. 꽃말, 꽃마차, 군악대, 플라워걸, 고적대, 풍물놀이 등이 참여하게 될 퍼레이드는 일산 라페스타를 출발해 문화광장, 웨스턴 돔을 거쳐 꽃박람회장으로 입장해 고양 600년의 꽃향기로 세계를 깨우는 꽃 축제의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개막식에는 참관을 희망하는 고양시민 600명이 특별 초청돼 정부주요인사, 각국 대사, 해외교류도시 초청자, 화훼 농가 등 약 3천명이 글로벌 화훼 대축제의 시작을 축하했다. 행사기간 동안 행사장 내 무대 및 거리 곳곳에서는 고양 들소리, 송포호미걸이 등 고양시 전통 민속놀이를 비롯한 클래식, 밴드, 댄스, 국악 등 400여 회의 신나는 공연 이벤트와 바디플라워 퍼레이드, 화훼 장식 데먼스트레이션 등 꽃박람회에서만 즐길 수 있는 꽃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또 고양시 화훼 농가가 직접 재배하여 시중보다 20~30% 저렴하게 판매하는 화훼 판매장과 나만의 화분 만들기, 도자기 체험, 곤충 체험, 공예 체험 등 화훼 문화 체험장이 열린다. 꽃으로 디자인한 넥타이, 머그컵, 티셔츠와 화훼 아이디어 상품 등 고양시 브랜드 관광 상품도 판매한다. 투호, 윷놀이,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 전통혼례 시연, 꽃배 체험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이벤트도 가득하다. 휴식을 위한 공간에는 전통 음식, 전통주 판매장을 비롯한 다양한 식음료점이 마련돼 꽃 향기 속에서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환경관리, 질서 관리 등 행사장 운영을 책임 질 관리 인력과 종합 안내소, 수유실, 셔틀버스 승하차장 등 다양한 편의 시설에서 친절한 도움을 줄 자원봉사자, 꽃박람회를 보다 알차게 관람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꽃해설사, 부스관리자 등 매일 800여 명의 고양시민으로 구성된 현장 스태프가 투입돼 보다 쾌적한 관람이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 2013고양국제꽃박람회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 주말휴일은 8시30분부터 9시까지 운영하며, 예매권은 고양국제꽃박람회 홈페이지, 지마켓, 옥션 등 지정 예매처에서 구매할 수 있다. 문의 (031)908-7750~4 글 _ 고양유제원 기자 jwyoo54@kyeonggi.com [Interview] 이봉운 (재)고양국제꽃박람회 대표 600년 찬란한 역사 꽃으로 재탄생 수출 3천만 달러 목표 22년 꽃축제 경험 살려 유료관람 50만명 유치 올해는 고양이라는 지명을 사용한지 600년이 되는 뜻 깊은 해로 고양 600년, 고양의 꽃향기 세계를 품다를 주제로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한 테마전시와 공연 이벤트를 선보여 고양의 찬란한 역사와 빛나는 미래비전을 제시하겠습니다. (재)고양국제꽃박람회 이봉운 대표(60)는고양 600년 찬란한 역사가 1만종 1억송이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고 고양을 대표하는 역사, 인물 등이 꽃조형물로 재탄생하여 역사와 전통의 멋을 느끼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퇴직공무원들의 회전문자리였던 대표자리에 민간인 CEO 출신인 이 대표가 취임 후 과감한 효율적인 조직개편과 매년 업되고 창의적이고 차별화된 박람회를 통해 적은 비용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해 국내 최고의 꽂박람회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개막식 희망 고양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5월 12일까지 16일 동안 호수공원 등 행사장 곳곳에서 400여 회의 신나는 문화예술 공연, 꽃문화 행사, 이벤트가 펼쳐지고 화훼 판매 및 체험장, 전통놀이 체험장, 호수 꽃배체험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지난해와 차별화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직원, 자원봉사자, 꽃해설사 등 고양시민으로 구성된 미소 천사단들이 박람회 행사장을 직접 운영해 시민과 함께 직접 만들어가는 친절과 감동의 박람회를 개최하겠다는 것. 그는 올해 35개국 310개 화훼관련 업체가 참가해 각국을 대표하는 희귀한 화훼류를 만날 수 있다며 인도네시아에서 온 세계에서 가장 큰 난 타이거 오키드 등 진귀한 희귀식물 50여 종을 전시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화훼수출 3천만 달러 이상을 목표로 화훼 무역종합센터를 설치 운영하여 비즈니스 지원을 강화하고 고양시 농가의 수출 판로 개척을 위한 해외 바이어 20여 명 등 화훼 관계자 1만 명을 비즈니스데이에 초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유료관람객 50만 명과 고양시 방문 관광객 100만 명 이상을 유치하여 1천500억원 이상의 지역경제 유발효과가 달성되도록 22년 꽃축제 경험과 노하우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_ 고양유제원 기자 jwyoo54@kyeonggi.com

[탐방] 남양주시 도농동 주민자치위원회

대단위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3만8천113명이 살고 있는 도농동은 남양주시 제1의 관문으로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춘 요충지다. 게다가 도농동은 조선 태조 이성계가 상왕(上王)으로 있을 때 팔야리(八夜里)에서 8일을 머물렀다 하여 불리게 된 왕숙천(王宿川)에 인접해 있는 등 천혜의 자연을 누리고 있다. 이 같은 환경과 더불어 지역 주민들이 더욱 풍요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돕고자 도농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임두순)가 두 팔을 걷어 올렸다. 동네 어두운 굴다리에 벽화를 그려 친근감을 불어넣는가 하면, 기존에 없던 도농동만의 축제 왕숙천 문화제를 개최해 지역 주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있다. 더욱이 어린이교실과 어학강좌, 예능취미교실, 사회체육문화교실 등의 운영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참여하고 어울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특히 지역 내 어르신들과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 훈훈하고 정감넘치는 지역사회를 선도하고 있다. 주민이 행복한 마을 조성을 위해 몸소 실천하고 발품을 팔고 있는 도농동 주민자치위원회를 찾아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계획들에 대해 살펴봤다. 음침한 도농동 굴다리 벽화 그려 산뜻하게 변신 도농동 주민자치위원회는 마을가꾸기 사업 일환으로 도농동 굴다리 3개소(부영아파트 입구 및 빙그레 입구 굴다리)에 야생화를 테마로 한 벽화그리기 사업을 완료, 주거 환경을 대폭 개선했다. 기존의 굴다리는 음침하고 스산해 자칫 우범지역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던 장소로 새벽시간대나 늦은 밤 시각 이곳을 통행하는 주민들을 불안케 하기도 했다. 이에 주민자치위원회는 굴다리 3곳에 야생화를 테마로 한 벽화그리기 사업을 완료, 친환경 굴다리 분위기를 연출해 주민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특히 이 벽화그리기 사업에는 도농동 주민자치위원회를 비롯한 통장협의회 및 각 사회단체 회원들과 지역주민들, 관내 기업체 등이 함께 공조해 의미가 크다. 아울러 주민자치위원회는 자체적으로 실시 중인 어린이 야생화 그리기 대회 입장 작품들을 이 굴다리에 전시해 어린이들에게는 자부심을, 통행 주민에게는 전시회에 온 듯한 느낌을 주게 하는 1석2조의 성과를 냈다. 왕숙천 문화제 첫해부터 대박 올 6월 두번째 축제 기대감 지난해 남양주시 도농동 남양아이아파트 앞 왕숙천변 발물놀이장에서 열렸던 제1회 도농동 왕숙천 문화제는 첫 시행부터 주민 2천500여 명이 참석할 만큼 큰 성과를 거뒀다. 시원한 바람, 밝은 달빛 아래서 열린 음악회 연주는 새로 조성된 야생화 단지, 발물놀이장과 더불어 그동안 도농동 주민들이 느낄 수 없었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 줬다는 평가를 이끌어 냈다. 특히 걷기대회를 마친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게 마련된 노천호프와 작은 음악회는 밤 늦게까지 시민들이 발걸음을 떼지 못할 정도로 깊은 운치와 인상을 남겼다. 사실 왕숙천 문화제는 도농동 주민자치센터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사업이다. 임두순 위원장은 지난해 첫 회를 실시하면서 많은 시행 착오를 겪었고, 이를 계기로 많은 것을 깨닫게 됐다며 오는 6월 열리는 왕숙천 문화제는 2회째를 맞은 만큼 더욱 철저하게 준비해 도농동과 남양주를 넘어 경기도를 대표하는 축제로 만들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장애인 시설 신소망의 집과 자매결연 행복동행 도농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지난해 10월 25일 남양주시 별내면에 소재한 중증장애인 시설인 신소망의 집과 자매결연을 체결, 행복한 동행을 출발했다. 도농동이라는 작은 울타리 안에서 장애인비장애인 간의 벽을 허물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주민자치위원회는 2달에 1회씩 신소망의 집을 방문, 청소식사 봉사를 비롯해 생필품을 전달하고, 주민자치센터 수강생들의 공연을 함께 즐기도록 해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아울러 임두순 도농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을 필두로 결성한 왕숙천 밴드는 각종 지역 노인행사 참여를 자청해 무료공연은 물론, 불우이웃 모금 공연을 펼쳐 수익금 전액을 생활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환원하고 있다. 남녀노소 즐기는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인기 도농동 주민자치위원회는 관내 초중학생들에게 건전한 취미생활과 여가선용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휘타구 교실을 창설했다. 휘타구 교실은 주 5일제 수업에 따른 청소년 주말프로그램으로 주민자치센터 소속 강사가 매주 토요일 연계된 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지도하고 있다. 이밖에 센터는 △어린이교실(클레이아트, 어린이 방송댄스, 장애아 한글 숫자놀이, 휘타구 등) △어학강좌(중국어회화, 영어회화) △예능취미교실(난타, 기타, 노래교실, 예쁜글씨 POP) △사회체육문화교실(헬스, 요가, 단전호흡, 한국무용, 워킹댄스, 댄스스포츠, 밸리댄스, 럭셔리 건강댄스, 에어로빅) 등을 실시하며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더불어 즐기는 지역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글 _ 남양주하지은 기자 zee@kyeonggi.com [Interview] 임두순 남양주시 도농동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 왕숙천 밴드 결성사회복지사 자격증 취득 준비된 이웃사랑 실천가 13대째 토박이, 동네 주거환경 변화 마술사 민원접수는 사실 주민자치센터에서 해야 할 일입니다. 주민들을 가장 가까운 현장에서 마주하기 때문이죠. 주민의 대표성을 띤 도농동주민자치위원장으로서 공무원과 시의원 못지않은 역할을 해 나가겠습니다. 지난 8기에 이어 올해 초 다시 연임하며 앞으로 2년간 남양주시 도농동을 이끌어 갈 동네 일꾼, 임두순(51사진) 제9기 도농동주민자치위원장의 첫 마디는 이렇게 시작됐다. 13대째 도농동에 거주하며 누구보다 도농동에 애정을 쏟고 있는 임 위원장은 최근 2~3년 사이 도농동을 변화시킨 일등 공신이다. 지난 2011년 주민자치위원장으로 부임한 첫 해, 임 위원장은 도농동의 주거환경부터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도농동을 들어서는 입구. 주민들의 통행량은 많지만 음침하고 스산해 자칫 우범지역으로 전락할 수 있었던 굴다리 3곳에 벽화를 그려 넣어 어린 학생들은 물론 지역 주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한 구리와 남양주시를 잇는 왕숙천 일대에 50여 종의 야생화를 식재해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자극하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부연 팻말을 설치해 어린이들에게는 생태학습장으로서 자연과 더불어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임 위원장은 변화된 주거 환경에 너무 즐거워하는 주민분들을 보고 행복감을 느꼈다며 이제 왕숙천은 많은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견학명소가 됐을 정도라고 흡족해 했다. 이밖에 주민자치센터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야생화 그리기 대회, 중증장애인 무료봉사, 초중등학교와 연계한 방과후 수업, 치매 예방을 위한 뇌발달 운동 등을 통해 타 지역 주민자치센터와 차별화를 두며 도농동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임 위원장은 오는 6월, 2회째를 맞게 될 왕숙천 문화제가 도농동 뿐만 아니라 남양주의 대표 축제로 거듭나도록 온 힘을 기울일 것이라며 지난 1회때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올해는 철저한 준비로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해소시키고 모두가 어울리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무엇보다 임두순 위원장이 어르신을 대하는 애정은 각별하다. 임 위원장은 21년간 병환으로 고생하시던 어머니께서 3년 전 돌아가시고, 그 충격으로 치매를 겪고 계시던 아버지도 1년 뒤 돌아가셨다고 고백하며 효도를 다하지 못한 아쉬움에 지나가다 어르신 분들만 봐도 부모님 생각에 식사는 하셨느냐, 몸은 괜찮으시냐며 묻곤 한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이 같은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을 이제는 동네 어르신들에게 보답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를 위해 마음이 통하는 지인들과 왕숙천 밴드를 결성, 각종 지역 노인행사 참여를 자청해 무료공연은 물론, 불우이웃 모금 공연을 열어 어르신들을 돕고 있다. 또한 임 위원장은 지역주민 및 어르신들께 더 많은 봉사를 실시코자 지난해 말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임두순 위원장은 요즘 사회복지사들도 훌륭한 일들을 많이 하고 있지만, 제가 사회복지사가 된다면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자격증을 따게 됐다면서 앞으로는 주민자치위원장뿐 만이 아닌 사회복지사로서도 더 밝고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사회복지 사업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글 _ 남양주하지은 기자 zee@kyeonggi.com

[탐방] 용인 한국민속촌

본격적인 봄을 맞아 사극으로만 접할 수 있던 조선시대 생활상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이벤트가 열린다. 한국민속촌은 4월부터 오는 6월 2일까지 조선시대 문화축제인 웰컴투조선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생생한 조선시대로 떠나는 시간여행이 테마인 봄맞이 특별 프로그램으로,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만들어가는 조선의 하루는 한껏 물오른 봄내음과 함께 방문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2회째를 맞는 웰컴투조선은 한 단계 발전한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올해 새롭게 추가된 전시 우리 마을 이야기는 행사의 프롤로그에 해당하며, 마을의 주요인물 소개 및 관계도, 마을 안에서 벌어질 사건사고를 재미있게 전달해 방문객들의 조선시대로의 시간여행을 돕고, 행사의 몰입도를 높이게 된다. 특히 지난해 많은 인기와 호응을 얻었던 개막퍼레이드와 관아공연은 스토리를 보강하고 연출에 치중해 한국민속촌을 찾은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주목해야 할 프로그램은 관람객 참여 형식의 관아공연 사또의 금두꺼비를 찾아라. 관아공연의 특별함은 관람객의 참여도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공연의 스케일과 내용에 있다. 공연은 탐관오리 사또의 생일 잔칫날 일어나는 금두꺼비 실종사건을 소재로 한 미스테리 사건극으로, 연기자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관람객 이벤트를 추가해 특별한 볼거리가 될 예정이다. 조선캐릭터가 떴다는 한국민속촌 웰컴투조선만의 특별한 퍼포먼스로, 심술맞은 사또와 교활한 이방, 재주 많은 광대 등 조선시대의 다양한 인물상을 직접 만날 수 있다. 각 조선 캐릭터들은 현대적 관점에서 상상하여 재현해 더욱 입체적인 인물로 느껴지게 한다. 이와 함께 4인 가족 10팀이 참가한 가운데 줄넘기, 제기차기 등의 전통민속놀이로 서로의 재주를 겨루는 전통민속놀이대회는 승패에 따라 소정의 상품을 증정한다. 전통의상입기를 체험하며 조선의 인물이 되어보기도 하고 마패 만들기, 전통염색체험, 나룻배타기, 누에고치 실뽑기, 맷돌 돌리기 등 한국의 전통과 민속문화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전통생활체험 마당도 눈길을 끈다. 이밖에도 퓨전 국악 B-boy 공연과 중요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줄타기 공연, 농악놀이, 전통혼례, 마상무예로 구성된 전통공연 등이 매일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행사와 관련된 내용은 한국민속촌 홈페이지(www.koreanfolk.co.kr)나 한국민속촌으로 전화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문의(031)288-0000 글 _ 용인강한수 박성훈 기자 pshoon@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