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제부 마리나

경기도가 전곡 마리나 시설에 이어 올해 제부 마리나 시설 확충을 통해 대한민국 해양 레포츠 메카로의 도약을 꿈꾼다. 지난 1월 17일 평택지방해양항만청으로부터 실시계획을 승인받은 제부 마리나는 올 7월 첫 삽을 뜨면서 300척을 수용할 수 있는 마리나 시설로 변모한다. 푸른 바다 새하얀 요트 두둥실 꿈이 아닌 현실로 항만청 승인따라 오는 7월 착공 592억 투입 대역사 총 300척 규모, 제부 마리나 시설 2015년 완공 제부 마리나는 화성시 서신면 제부리 일원 10만1천145㎡(육상 3만8천㎡, 해상 6만3천145㎡)에 2015년까지 3년간 추진되는 사업으로 국비와 도비가 각각 296억원씩, 총 592억원이 투입된다. 300척을 계류(해상 176척, 육상 124척)할 수 있도록 방파제 344m, 호안 747m, 매립지 3만8천㎡이 구축된다. 올해에는 국비와 도비가 49억원씩 투입돼 호안공 600m가 건축될 예정이다. 제부 마리나 시설 구축 사업은 지난 2010년 1월 27일 국토해양부 제1차 마리나항만 기본계획이 고시되면서 가시화됐다. 당시 국토부는 제부, 전곡, 흘곳, 방아머리항 등 경기도내 4곳을 비롯해 전국 43개소의 마리나 항만 대상지를 선정했다. 도는 같은해 8월 기본계획용역을 완료했고 다음해인 2011년 7월 29일 국토부 제3차 공유수면매립기본계획에 반영 고시했으며 같은해 11월에는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완료했다. 이를 바탕으로 두차례에 걸쳐 국토부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서 사업의 윤곽이 드러났다. 이후 환경영향평가 용역(2012년 6월) 및 한강유역환경청 협의(2012년 10월)를 완료하고 지난해 12월 31일 마리나 항만구역으로 지정 고시된 데 이어 지난 1월 17일 제부 마리나 실시계획 승인이 고시돼 제부 마리나 시설 구축 사업이 본격화됐다. 도는 오는 7월 제부 마리나 조성공사에 들어가 2015년 12월 완공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 국토해양부가 실시한 마리나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부 마리나는 2019년까지 약 3천100척의 수용공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해양레저 육성과 활성화를 위해 연차별 사업계획 등을 담은 마리나사업 육성대책을 지난 2011년 12월 7일 정부 제7차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발표했다. 이는 정부가 2015년까지 동북아시아를 리드하는 요트마리나 허브국가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설정해 요트 등 해양레저스포츠의 저변을 확대하고, 이를 기초로 마리나 산업을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키로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이어 국회는 마리나항만의조성및관리등에관한법률을 제정함으로써 마리나항 개발에 필요한 지원사항 등을 규정했고, 이에 발맞춰 사업이 계획된 제부 마리나는 마리나법에 의해 국비지원이 이뤄지는 첫 번째 사례가 됐다. 이전까지 마리나항은 어촌어항법 또는 항만법에 근거해 건립돼왔지만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체계적인 마리나 관리 및 운영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법이 제정되고 지원정책에 대한 기준이 마련됨에 따라 산업으로서의 발전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2단계에 걸쳐 구축이 완료된 전곡 마리나항(200척 규모) 역시 2009년 11월 개장 이후 지난해 첫 흑자를 기록하면서 늘어난 수요와 사업성을 입증했다. 지난해 전곡 마리나항은 5억6천900만원의 수입을 거두면서 운영비를 제외한 5천200만원의 순이익이 발생했다. 또 지난 2월 25일 출범한 박근혜정부가 해양수산부를 독립시키면서 해양 산업 발전에 중점을 두겠다는 정책기조 역시 마리나 산업이 한층 성장할 수 있는 호기로 작용될 것이라는 분석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또한 기존의 농정국을 농정해양국으로 재편하고 해양항만정책과를 신설하는 내용으로 조직 개편을 준비하면서 해양항만사업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소득 높아질수록 해양레포츠 각광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고 국민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해양레저 수요는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지역에서는 수상레저 기구 및 활동인구가 지난 2011년 기준으로 72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된 만큼 국민들의 레저욕구가 증가하고 있다. 세계 경제선진국 사례를 보면 국민소득 2만 달러 이상이 되면 육상레저에서 해양레저로 확대돼왔던 전례 또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정부가 예측한 수도권의 마리나 수요는 2015년 1천890척이지만 4년 후인 2019년에는 두 배가량 증가한 3천86척이다. 하지만 현재 수도권에는 전곡 마리나 200척과 김포 마리나 200척, 서울마리나 95척 등 총 495척만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도는 정부시책에 맞춰 2020년까지 제부항 등 4개소(전곡, 흘곶, 방아머리)에 1천100척 규모(1천430억원)의 마리나항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는 수요는 정부의 예측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2009년 개장한 전곡항의 경우 2009~2010년 2억9천여만원의 수입을 얻은 반면 4억7천만원이 지출됐었고 2011년에도 1억9천여만원의 수입을 얻는 데 그쳤지만 3억1천만원을 지출하면서 적자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해 수입이 5억6천900만원으로 크게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5천200만원의 순이익까지 거둘 수 있게 돼 시장의 확대와 수요의 증가에 따른 발전가능성을 증명했다.제부 마리나 역시 도가 당초 예측했던 사업성보다 이후에 정부가 사업성을 검토한 결과가 오히려 더 높게 나타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정부의 사업성 검토에서 제부 마리나항을 건설한 후 30년간 운영하면 생산유발 등 경제성이 1천864억원, 취업 유발효과가 925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B/C 조사에서도 1.72가 나와(1.0 이상 사업성 있음) 비교적 안정적인 사업으로 분석됐다. 김동수 도 해양수산과장은 제부 마리나는 총 300척 규모로 사업이 진행되지만 가동율이 50~70%만 되더라도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경제적 타당성 조사 결과 입증됐다며 늘어나는 수요를 감안하면 제부 마리나항은 경기도와 국가의 중요 핵심 관광레저 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 _ 정진욱 기자 panic82@kyeonggi.com

[탐방] 용인 에버랜드 28일까지 야간개장… 튤립 세상 속으로…

용인 에버랜드가 4월 28일까지 봄을 상징하는 튤립 120만 송이와 함께 튤립축제를 마련해 꽃잔치가 한창이다. 지난 1992년 국내 첫 튤립 축제를 연 이후 올해로 22회째를 맞이한 에버랜드 튤립축제는 지난해 첫선을 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었던 오감(五感)체험 시크릿가든을 재편하고, 신규 테마 꽃길을 조성하는 등 봄꽃을 활용한 다양한 볼거리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이번 축제에서는 야간 개장과 함께 손님 참여요소가 늘어난 인기 공연, 퍼레이드가 재오픈하는 등 봄을 맞아 나들이 나온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지난해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오감체험형 정원 시크릿가든은 새둥지 테마의 둥지정원으로 신규 조성하고, 튤립과 봄꽃들의 입체적 전시연출을 강화했다. 다양한 형태의 둥지정원은 대형 새둥지에 직접 들어 가보는 둥지체험을 할 수 있으며, 이색적인 모습에 포토스팟으로도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형형색색의 튤립들이 심어진 시크릿가든과 포시즌스가든에는 2종 이상의 튤립을 개화시기, 색상, 크기, 형태 등에 따라 혼합 식재해 한층 화려하고 입체적인 튤립 관람이 가능해졌다. 이번 튤립축제에는 봄 나들이에 나선 가족연인들이 이국적인 느낌의 꽃 시장을 걷는 듯한 느낌을 주는 플라워마켓 스트릿(flower market street) 테마 꽃길도 새롭게 선보인다. 플라워마켓 스트릿은 매직트리 전면 광장 일대에 조성되는데 이동식 화단과 꽃마차가 들어서고, 튤립을 비롯한 다양한 봄꽃과 식물들이 마켓 느낌으로 연출된다. 무엇보다 플라워마켓 스트릿을 거닐며 마음에 드는 플라워 상품들도 현장에서 구매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와 함께 정문에서 약 500m에 이르는 글로벌페어 거리에는 기존 조형물과 구조물에 봄꽃이 어우러진 행잉 가든(hanging garden)이 연출돼 입구부터 화사한 봄의 향기를 전한다. 튤립축제 기간 동안 에버랜드 전 지역에는 아펠둔(Apeldoorn), 시네다블루(Synaeda blue), 핑크 다이아몬드(Pink diamond) 등 총 100여 종 120만 송이의 튤립이 심어져 화려하고 다채로운 축제의 장을 연출한다. 이번 튤립축제에서는 에버랜드 인기 공연들과 주야간 퍼레이드도 재개장한다. 지난해 오픈해 큰 인기를 끌었던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원작 뮤지컬쇼 마다가스카 라이브와 10대의 플로트와 87명의 연기자가 출연하는 대형 퍼레이드 카니발 판타지 퍼레이드가 축제 개장일인 22일부터 시작한다. 또한 겨울철 동안 볼 수 없었던 야간 불꽃놀이 공연 드림 오브 라시언과 봄꽃을 테마로 한 봄의 마법사 공연도 29일부터 열려 볼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튤립축제 공연에서는 에버랜드를 찾은 손님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이 강화됐는데 카니발 판타지 퍼레이드, 마다가스카 라이브 등 인기 공연 진행 시 관람객들이 모두 함께 신나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시간이 마련된다. 튤립 축제 기간에는 영업시간도 밤 9시까지 연장된다. 글 _ 용인강한수 박성훈 기자 pshoon@kyeonggi.com

[탐방] 경춘선 전철 타고 온가족 떠나는 ‘가평여행’

경춘선의 가평, 청평, 대성리 이름만 들어도 소풍의 기억에서부터 덜컹거리던 완행열차 시절의 MT 추억과 낭만을 느끼던 가평이 경춘선 복선전철과 준고속열차인 itx-청춘운행으로 수도권 시민들의 일일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따사로운 봄볕과 더불어 자연의 싱그러움과 정취를 맛보며 경춘선 전철을 타고 가족단위 주말 나들이를 위한 가평지역의 주요 명소를 소개한다. 대성리역 대성리역을 중심으로 북한강변에는 산책로, 자전거도로, 강변을 따라 산책로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봄이 와 닿는 소리는 신선함과 생동감을 더해 주는 가운데 MT하면 떠올리는 명소라 젊은이들은 물론 장년층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청평역 청평호수 : 푸름과 싱싱함을 느낄 수 있는 가평 8경 중 제1경인 청평호수는 1943년 청평댐이 준공되면서 조성된 호수 양편으로 호명산과 화야산이 솟아 화려하지 않으면서 맑고 깨끗한 아름다움으로 볼수록 은은함이 묻어난다. 청평호는 우리나라 수상레저의 발상지로 다양한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으며 북한강변을 따라 자라섬까지 이어진 강변로는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가 높다. 쁘띠프랑스 :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이색적인 건물들로 이루어진 우리나라 속의 작은 프랑스마을은 곳곳에서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에 등장하는 캐릭터 동상과 꽃과 별을 만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200년 된 오르골이 연주하는 선율을 들을 수 있는 오르골 숍과 함께 총 16개 동의 프랑스식 건물에서는 숙박도 가능하다. 상천역 호명호수 : 하늘과 맞닿은 공간이다. 632m의 호명산 자락에 위치한 이 호수는 약 15만㎡의 면적을 가진 인공호수로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 천지를 연상케 하며 팔각 모양의 전망대에 올라 주변을 살피면 호명호수와 북한강이 한눈에 들어와 섬에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상천역에서 내려 등산로를 이용하면 걸어서 1시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가평역 자라섬 : 북한강변에 위치한 자라섬은 오토캠핑장과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로 대표되는 생태, 레저, 축제의 섬이다. 오토캠핑을 하지 않아도 즐길거리가 많아 산책과 자전거도 탈 수 있다. 캠핑장 바로 옆에는 생태공원인 이화원이 있는데 동서양과 영호남의 식물로 조성된 생태테마공원으로 온실 안을 입체적으로 가꾸고 전통 정자를 설치해 정취가 물씬 풍길 뿐더러 200년 이상 된 커피 고목, 수령이 500년 이상인 올리브나무 등 희귀 수목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보납산(寶納山, 329.5m) : 유유히 흐르는 북한강과 그 북한강과 합류하기 위해 숨 죽여 흐르는 가평천의 굴곡을 양 옆으로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명산으로 야트막하지만 암릉과 몇 개의 능선, 동굴 등 여느 산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을 전부 즐길 수 있는 산이다. 보납산은 추사 김정희와 쌍벽을 이룬 조선 최고의 서예가 한호(호는 석봉)와 관련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어 선조 32년인 1599년 한석봉이 가평군수를 지낼 때 이 산을 유달리 좋아했는데 보납산 전체가 하나의 돌로 이루어진 석봉(石峯)이라서 그 이름을 따 호를 석봉이라 했다는 설이 있다. 정상에 오르면 유유히 흐르는 북한강뿐만 아니라 남이섬, 자라섬, 가평시내가 한눈에 들어와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글 _ 고창수 기자 kcs4903@kyeonggi.com

[Movie&현장] 인천 서ㆍ부평ㆍ계양구

인천의 서구, 부평구, 계양구 지역 일대는 인천의 북부지역으로 역사적으로도 인천 남부지역과는 다른 발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이 곳은 서울과 30분 이내면 오갈 수 있는 접근성으로 인천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천의 현재는 다른 어떤 지역보다도 도시 곳곳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인천 북부지역에서 촬영한 영화만 30여 편에 달한다. 이들 영화 속에서 인천은 과거의 찬란한 위상도, 미래의 희망찬 비전도 아닌, 소시민 바로 우리가 사는 그 모습 그대로 스크린에 담겨 관객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전국, 그리고 한류로 뻗어나가는 우리 영화들 속에서 인천의 오늘이 담긴다는 것은 그래서 더욱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다. 영화 베를린 하이라이트 인천 로케이션 최근 영화배우 전지현, 하정우, 한석규, 류승범이 출연하고 류승완 감독이 출연해 인기를 끈 영화 베를린은 대부분의 장면이 해외에서 촬영됐다. 그러나 한국형 첩보액션의 진가를 알리며 6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은 바로 인천에서 촬영됐다. 영화 속 류승범에 의해 납치된 전지현을 하정우와 한석규가 구출하며 치열한 총격전을 벌이는 창고와 갈대밭 장면은 인천 서구에 위치한 수도권매립지에서 촬영됐다. 한석규와 류승범, 그리고 하정우가 총과 온몸으로 싸워 류승범과 전지현이 끝내 죽음을 맞이하던 그 갈대밭이다. 지난해 천만영화에 이름을 올린 최동훈 감독의 영화 도둑들도 인천이 주 촬영지로 등장한다. 영화 속 부산으로 등장해 다이아몬드를 두고 홍콩 세력과의 총격전이 벌어지던 장소는 부산이 아닌 인천 서구 루원시티 사업 예정지다. 공교롭게도 영화배우 전지현은 인천을 찾은 두 작품 연속 출연하며 재기에 성공했고, 대중적으로도 큰 사랑을 받는 성과를 거뒀다. 인천이 등장한 영화로는 써니를 빼놓을 수 없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복고 열풍을 일으키며 700만 명이 넘는 관객몰이를 하며 깜짝 돌풍을 일으킨 영화 써니는 인천에서 거의 모든 장면을 촬영했다. 이 중 영화 속 골목길로 등장하는 장면은 대부분 인천 부평구 산곡동의 골목길 일대에서 촬영됐다. 대부분 1970~1980년대 만들어진 산곡동 일대 주택가의 골목 풍경이 영화 속 써니의 배경으로 안성맞춤이었다. 체포왕화차오직 그대만 등 촬영 부러진 화살로 유명한 정지영 감독의 2012년 작 남영동 1985는 대단한 흥행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상당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1985년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이뤄진 고문사건을 담은 이 영화는 부평구의 경찰종합학교 이전부지에서 대부분 촬영됐다. 경찰종합학교는 인천을 떠나고 아직 해당 지역에 대한 개발사업은 진행되지 않고 있지만, 허름하게 남아있는 경찰종합학교의 건물들이 영화 속에서는 남영동 대공분실로 되살아났다. 영화배우 이선균, 김민희가 출연하고 변영주 감독이 연출한 2011년 작 화차에는 부평구에 있는 인천가족공원이 등장하며, 하지원, 배두나가 주연한 탁구 소재 영화 코리아는 서구에 있는 대한항공 탁구단이 등장한다. 영화배우 유선과 남보라 등이 주연한 돈크라이마미는 아예 부평구의 인천산재병원 등 인천 부평구와 계양구 일대 병원과 학교를 섭외해 촬영이 이뤄졌다. 영화배우 박종훈, 이선균 등이 주연한 영화 체포왕에는 아예 계양구청에서 촬영이 이뤄졌으며, 소지섭, 한효주 주연의 오직 그대만은 인천 서구지역 사계절썰매장과 병원에서 촬영했다. 영화배우 이민정과 이정진이 주연을 맡아 라디오 방송을 매개로 그린 로맨틱 코미디 2012년 작 원더풀 라디오에도 인천이 등장한다. 영화 속 하이라이트인 공개방송 장면은 인천 부평구의 부평아트센터에서 촬영됐다. 유령도시 서구 루원시티 사업지구, 폭파범죄영화 촬영지로 변신 인천시 서구 가정오거리 일대 루원시티 사업지구는 영화계에서 먼저 찾는 장소로 자리 잡았다. 도둑들 외에도 박시후, 정재영이 출연한 나는 살인범이다, 엄태웅, 주원 주연의 특수본, 권상우, 정려원 주연의 통증, 정재영, 전도연 주연의 카운트 다운, 황정민, 진구 주연의 모비딕, 김명민, 안성기 주연의 페이스 메이커 등이 루원시티 사업지구를 촬영지로 택했다. 영화계에서는 폭파나 격투, 재개발 시위 등의 장소 섭외시 1순위로 루원시티 사업지구를 꼽는다는 말까지 나돌 정도다. 이는 루원시티 사업 지연으로 철거가 늦어지면서 영화사들이 폭파나 액션, 범죄 장면 등 빈민가나 폐허 현장이 필요한 장면을 세트 조성 비용이 적게 들고 주민 민원도 적은 이 지역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 _ 박용준 기자 yjunsay@kyeonggi.com 사진 _ 인천영상위원회

[박용준기자의 현장체험리포트] 가천대길병원 중앙공급실

개인적으로 병원은 가만히 있어도 기운이 빠지는 느낌이 들어 장시간 머물기 쉽지 않은 곳이다. 그래도 의료 담당인 탓에 본보 기자체험 타자로 지명되면서 개인적인 선입견도 바꿀 겸 가천대길병원 홍보팀에 진짜 병원으로 데려가 달라고 부탁했다. 체험일 오전 8시, 사전에 구체적인 언질도 없이 몸만 오라는 홍보팀 최보경 선생님(29)과 찾은 곳은 응급센터도, 재활병동도, 암센터도 아닌 중앙공급실. 최 선생님은 이곳이 병원의 속살이자 심장이에요라며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아니라 병원 내부를 보고 싶다면 여기가 제격이라고 뒷걸음질 치는 내 팔을 이끌었다. 단순하게 병원에서 쓰는 물품을 세척해 다시 쓰는 줄만 알았는데, 거의 모든 물품과 도구, 장비 등이 이곳에서 수십 가지의 멸균 과정을 거쳐 다시 병원 곳곳으로 공급된단다. 통제구역인 중앙공급실(CSR)을 접수하다 통제구역인 중앙공급실(CSR, Central Supply Room) 문 안으로 들어서니 중앙공급실을 총괄하는 이막달 수간호사(48)가 신발부터 수술용 가운, 헤어 가운까지 새로운 복장을 나에게 건넸다. 엉거주춤한 행동으로 생전 처음 수술용 가운을 입다 보니, 가운을 거꾸로 입은 내 모습을 보고 같이 교육을 받던 20대 초중반의 신입 간호사들이 꺄르르하며 한바탕 난리가 났다. 때아닌 굴욕을 한바탕 겪은 후 신입 간호사들과 기본적인 교육을 받은 후 처음 배정받은 일은 각 병동에서 사용한 물품을 다시 중앙공급실로 수거하는 작업이었다. 일반 병동으로 가기 위해 겨우 갈아입었던 수술용 가운을 벗고 13층, 8층, 6층 그렇게 수거 목록에 적힌 대로 병동을 차례대로 찾아갔다. 내 키만한 수거용 카트를 끌면서 각 병동에서 핀셋, 캔, 소독용 도구 등 수거 물품을 차곡차곡 수거함에 담아 수거목록과 일치 여부를 확인한 후에야 중앙공급실로 가져갈 수 있었다. 다른 직원과 내가 각각 수거한 물품을 가져간 곳은 빨간색 바닥이 인상적인 세척실. 바닥 색깔이 예쁘네요라고 물었더니 빨간색 바닥은 오염 구역, 파란색 바닥은 준 청결구역, 초록색 바닥은 청결구역으로 각 멸균 정도를 나타내며, 서로 분리돼 병균의 이동을 막는 곳이란다. 세척실에서는 오염된 구역이라며 균의 이동을 막기 위해 1회용 가운과 마스크, 장갑, 신발을 착용해야 했다. 대부분 물품은 대형 자동세척기가 해결해 주지만, 일부 캔이나 다른 물품들은 구석까지 깔끔하게 씻으려면 직접 해야 한다기에 집에서도 하지 않는 설거지를 했다. 특수용액으로 깔끔하게 하나하나 닦아 세척실 임무를 마치고 나니 이번에는 준 청결구역으로 이동해 포장 및 멸균 작업을 했다. 28명의 여자간호사가 점령하다 준청결구역에 들어가기 위해 또다시 수술용 가운 등으로 복장을 다시 갈아입고 손 세척과 눈 세척을 거친 뒤 들어갈 수 있었다. 스태플러, 호스, 마스크 등 세척과 건조 작업이 끝난 물품을 종류대로 나눠 멸균하기 위해 진공 포장 작업을 한 후 별도로 구분된 방으로 이동해 천으로 된 린넨류를 멸균하기 전에 곱게 개어 포장하는 일을 했다. 가장 많은 공을 들인 일은 포셉(Forcep)과 트레이(Tray)로 드레싱 세트를 포장하는 작업이었다. 각 병동에서 곧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포셉 1개와 트레이 1개를 묶어 특수 천으로 포장하고, 특수 테이프로 마무리하면 끝이다. 평균 10년 경력을 자랑하는 다른 간호사들은 1개 드레싱 세트를 포장하는데 10초 정도면 뚝딱 해냈지만, 초짜에다 손 큰 남자인 나는 왜 이리 일이 더딘건지 일이 손에 익지 않았다. 처음 몇 개는 합격 판정을 받았지만, 이내 작업이 반복되면서 버벅대는 일이 잦아졌고, 결국 불합격 판정을 받아 다른 간호사가 다시 포장하는 민폐를 끼쳤다. 작업이 계속되면서 느낀 의문점은 이곳에서 일하는 28명의 간호사와 직원이 모두 여성이란 점이다. 요즘은 남자 간호사도 많고, 일반 병원 직원 중에는 남자 직원도 많이 있을 텐데 하는 생각에 옆에 있는 간호사에게 그 이유를 물었더니 기대 이상의 답이 돌아왔다. 이전에는 남자 간호사나 직원들도 들어와서 같이 일하던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꼼꼼히 세척하고 포장해서 멸균 후 반출하는 이 세밀한 작업이 남자에게는 잘 안 맞나봐요. 덕분에 새로 단장한 이후 이곳을 찾은 남자는 기자님이 처음이에요. 그렇게 계속된 작업이 한 시간여 흐르는 동안 포장된 물품들은 바세린오일류는 건열멸균기, 린넨기구세트류캔류는 스팀멸균기, 내시경호흡기 관련 장비미세수술기구 등은 저온멸균기, 카메라PVC 및 거울 부착기구는 EO가스(Ethylene Oxide Gas) 멸균기로 나뉘어졌다. 특히 EO가스는 열과 습기에 약한 제품 멸균에 사용되는 인체에 유해한 가스로 EO가스 멸균실에는 일부 제한된 인원만 들어가 외부와 차단된 환경 속에서 멸균 작업이 이뤄진다는 말에 왠지 답답한 느낌이 들어 저 것만은 시키지 말아줬으면 하고 기원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병균의 유무를 알기 위해 정기적으로 멸균검사를 진행하고, 각 물품마다 포장재 겉에 표식지를 붙여 멸균 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중앙공급실의 백미 청정구역 전국 최고가 되다 멸균실을 거쳐 이동한 곳은 중앙공급실의 백미인 청정구역이다. 이 곳에서는 멸균된 물품을 각 수술실과 병동으로 반출되기 전까지 보관하는 곳이다. 멸균된 물품은 종류에 따라 2주에서 최대 6개월까지 이 곳에서 보관되며, 물품별로 유효기간은 포장지에 별도로 부착돼 식별할 수 있도록 했다. 보관실은 그야말로 특수설계된 구역으로 온도는 24도 이하, 습도는 35~60%, 시간당 10회 이상 환기가 이뤄지며 각 보관대도 천장, 바닥, 벽과 일정 간격 떨어져 쾌적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수간호사의 지시로 멸균된 물품을 조심스레 보관대에 놓는 작업을 했다. 앞에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멸균된 제품이 내 손 위에 놓이자, 이 물품이 곧바로 환자에게 가게 된다고 생각하니 혹시라도 바닥에 떨어뜨리지나 않을까 단순한 운반작업에도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수술 재료 반출실이었다. 이 곳에서는 수술 시 쓰이는 각종 도구를 수술실별 상황에 맞게 미리 포장해 별도의 가방으로 만들어준다. 이러한 수술재료 가방이 있음으로서 긴급 수술은 물론 하루 10건이 넘는 병원 내 각종 수술에 재빠르게 대처하고 수술 시간도 단축시킬 수 있다. 다음 날 수술을 집도할 정형외과에서 수술재료 주문서가 미리 들어온 탓에 다른 간호사의 도움을 받아 어려운 의학용 영어를 해석해 이름도 외우기 어려운 10여 가지 물품을 가져와 겨우 가방 하나를 완성할 수 있었다. 이 수간호사는 이렇게 과정별로 구역을 나눠 최첨단 과정을 진행하는 우리 병원의 중앙공급실은 전국에서 최고 수준이라며 우리가 없이는 모든 병원이 진료나 수술이 이뤄질 수 없기 때문에 막중한 각오로 중앙에서 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중앙공급실 작업을 체험하면서 무엇보다 신기했던 점은 이렇게 복잡한 과정이 분업화돼 누가 소리치거나 지시하지 않아도 톱니바퀴 돌듯이 작업이 진행된다는 점이었다. 가운을 벗고 중앙공급실을 나오면 든 생각은 이곳에서 근무하는 이들이 흘리는 땀방울이 무엇보다 값지고 고귀하다는 것이다. 이전에 갖고 있던 허무맹랑한 생각 대신 안전하고 우수한 진료로 명성을 얻은 병원의 뒷편에는 이들이 흘린 땀과 노력이 숨겨져 있다는 생각에 병원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많이 달라졌음을 느꼈다. 글_박용준 기자 yjunsay@kyeonggi.com 사진 _ 장용준 기자 jyjun@kyeonggi.com길병원 제공

[Photo& News] 인천대, 국립대 전환 뒤 첫 입학식 및 비전선포식

인천대가 국립대 출범 이후 첫 입학식과 함께 오는 2020년까지 5대 거점 국립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비전을 선포했다. 인천대는 지난달 4일 대학 공연장에서 최성을 총장, 송영길 인천시장, 교수, 신입생, 학부모 등 4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3년도 입학식과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최 총장은 입학식사에서 지역 거점 국립대학으로 웅비하려는 인천대 신입생 여러분의 입학을 축하한다면서 꿈과 목표가 있는 자만이 성공할 수 있으며 진로와 목표를 세워 대학생활을 설계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인천대는 이날 지역의 인재를 창의적인 세계의 인재로 양성하는 대학을 목표로 한 비전을 밝혔다. 인천대는 5대 미션을 통해 교육과 현장을 연계하는 창조적 액션 러닝을 도입, 창조적 교육혁신을 이루고 교수들 간 경쟁하는 연구전통을 만들어 오는 2020년까지 논문 실적을 3배 이상 끌어올리기로 했다. 또 공동운명체인 인천의 발전을 위해 산학협력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고, 외국인 전임교수와 영어강의 비율 등을 끌어올려 국제화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대학 경영 전반에 자율과 책임을 원칙으로 하는 성과주의를 강화하기로 했다. 최 총장은 5대 미션을 착실히 추진해 2020년에 반드시 5대 거점 국립대에 진입하겠다면서 인천 지역사회와 대학 구성원의 격려와 성원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대는 올해 12개 단과대학에 2천680명이 입학해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포함한 총 재학생은 1만 5천여 명이다. 글이민우 기자 lmw@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