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볏짚존치 추진… 볏짚 미수거 농지 1㏊당 46만원 보조

“올겨울에도 볏짚을 철새들에게 양보하세요.” 화성시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겨울에도 볏짚존치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겨울에 날아오는 철새들에게 먹이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휴식공간도 마련해주기 위해서다. 29일 시에 따르면 이 사업의 공식적인 명칭은 ‘생태계서비스 지불제 계약사업’으로 매년 12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철새도래지 인근 농지에서 볏짚을 수거하지 않고 그대로 둔 농민들에게 생태계 보전을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프로젝트다. 시는 올해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겨울철새들의 이동 경로인 화성호와 남양호 인근 우정읍과 장안면 등지의 농지를 대상으로 국·도·시비 4천400만원을 긴급 편성해 볏짚존치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시는 이에 따라 해당 농지에서 볏짚을 수거해 판매하지 않는 대신 철새에게 제공하면 농지 1㏊당 46만2천원을 보조해줄 방침이다. 통상적으로 볏짚 판매금은 ㏊당 40만~60만원이다. 볏짚존치사업 수혜 대상 농민은 볏짚을 수거하지 않고 그대로 존치하거나 10~15㎝로 잘게 잘라 논바닥 등지에 골고루 뿌려 줘야 한다. 이와 함께 볏짚존치사업 이행 기간인 내년 2월까지 가을갈이, 비닐하우스 설치 등 철새 서식에 방해되는 작업을 금지해야 한다. 앞서 지난해 겨울 화성지역에선 농민 48명(농지 72㏊)이 볏짚존치사업에 참여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볏짚존치는 겨울에 우리 지역으로 날아오는 철새를 보호하는 동시에 해당 농민에게는 소득을 보전해줘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사회를 만드는 사업”이라며 “생태계를 보전하는 가치 있는 사업인 만큼 많은 농민의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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