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별내동 클린센터 악취 외부 방출…주민 고통 호소 [현장의 목소리]

최근 남양주시 별내동 소재 소각장에서 풍기는 악취로 인근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27일 남양주시에 따르면 남양주별내클린센터는 소각시설, 음식물자원화시설, 주민편의시설 등을 포함하는 폐기물 처리시설로, 지난 2013년 약 591억원을 들여 건립됐다. 클린센터는 자동 클린넷에서 이송된 가연성 폐기물과 음식물류 폐기물을 소각하고 있는데, 소각시설을 통해 하루 52t을 소각하고 있으며 음식물자원화시설에선 하루 평균 31t을 처리 중이다. 자동 클린넷은 투입구에 투입된 생활폐기물을 지하 관로를 통해 공기 압력 등 방법으로 별내 클린센터의 집하장까지 이송하는 시스템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별내동 일대에 코를 찌르는 악취가 풍겨 인근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지역 커뮤니티에는 ‘별내별가람역 인근에 사시는 분 창문 닫으세요’, ‘지금 길에서 하수구 냄새 엄청 심하네요’ 등 악취를 호소하는 글이 올라와 있다. 주민들은 악취가 너무 심하자 전날 별내클린센터를 찾아 항의하기도 했다. 박일주씨(별내동·가명)는 “별내에 살면서 이렇게 역대급으로 악취가 나는 건 처음”이라며 “거실 작은 창문만 열어놓았는데 냄새가 너무 심해 방에 갇혀 있다”고 호소했다. 별내클린센터가 자체적으로 악취 원인을 조사한 결과, 별내클린센터의 음식물 처리과정 중 소화조에서 발생한 가스를 이송시켜주는 설비(가스이송 블로워)가 갑자기 정지돼 음식물 소화조의 압력이 상승했다. 이에 안전밸브가 열리면서 소화조의 가스 및 악취가 외부로 방출됐다. 별내클린센터 관계자는 “현재 설비는 정상적으로 운영 중으로 주민들이 악취로 고통을 호소하는 만큼 예산을 세워 소화조를 완전히 밀폐하는 등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이번 사태로 인해 불편을 겪은 주민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이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용인 양지면 산장 '쓰레기 몸살'…이웃 10년째 고통 [현장의 목소리]

용인특례시에서 10년이 넘도록 쓰레기더미가 치워지질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2일 오후 1시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남평로 112번길. 길을 따라 들어선 주택마다 폐기물들이 가득 쌓여 쓰레기장을 방불케 한다. 별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반드시 지나야만 하는 이 길에는 폐타이어, 대리석 판, 목재 등이 쌓여 발 디딜 곳이 없다. 못까지 박힌 목재들까지 바닥에 널브러져 있어 자칫 큰 사고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좁은 도로 폭을 가까스로 지나 길모퉁이에 있는 집에 도착하니 각종 쓰레기가 곳곳에 나뒹굴었다. 주변으론 선풍기, 밥솥, 청소기 등 가전제품부터 가스통, 페트병, 의자 등 재활용품까지 한데 뒤섞여 출입문 절반 이상까지 쌓였다. 음식물도 섞여선지 코를 찌르는 악취까지 풍겼다. 주민 A씨(49)는 “이곳에 쓰레기가 쌓인 지 10년은 족히 넘었다”며 “집 주변에 이러한 쓰레기장이 웬 말이냐”고 분노했다. 또 다른 주민 B씨(60)는 “민원을 넣을 때마다 처인구청에선 ‘사유지’라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저장강박증’ 환자로 보이는 한 명 때문에 여러 사람이 피해를 입고 있는데, 지자체에서 적극 나서 해결해 줘야되는거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해당 가구를 방문, 집주인을 만나 관련 입장을 듣고자 수차례 연락했으나 닿지 않았다. 입주민들은 비록 사유지 내 일일지라도 이에 따라 주변 이웃들이 큰 고통을 겪는 만큼 시 차원에서 적극적인 개입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용인시 관계자는 “폐기물처리에 대한 1차 행정처분 명령서(4월30일)에 이어 2차(5월18일)까지 발송했지만, 크게 변한 건 없었다”며 “결국 지난 19일 동부경찰서에 고발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정신복지센터와 연계해서 상담이나 치료방법을 모색하면서, 입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적법한 절차에 맞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경기 광주시 가로등 현수기에 타지역 행사만 ‘펄럭’ [현장의 목소리]

광주시가 지역 문화·예술·관광 홍보를 위해 가로등 현수기를 설치해 놓고 정작 지역 행사 홍보에는 활용하지 못한 채 무용지물로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시 전역 도로변에는 1만1천여개의 가로등 현수기 거치대가 설치돼 있다. 가로등 현수기는 도로변 가로등이나 전봇대 등에 거치대를 설치해 현수막을 꼽아 홍보하는 시설물로 행사 현수막이나 새마을기, 민방위기, 태극기 등을 걸고 있다.  가로등 현수기는 문화, 예술, 관광, 체육, 종교,학술 등의 진흥을 위한 행사나 공연 또는 국가 주요 시책 등을 홍보하기 위해 설치하며 30일 이내 기간 동안 설치할 수 있고 비용은 1조(2개)당 6천원으로 행사 개최 장소와 상관 없이 행사 목적이 법령 기준에 적합하면 허가를 해주고 있다. 하지만 시는 이처럼 현수기 1만1천여개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지역을 대표하는 주요 행사 등에는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시는 4~14일 곤지암 도자공원 일원에서 제26회 광주왕실도자기축제를 개최했고 다음 달에는 퇴촌면에서 퇴촌토마토축제가 예정됐지만  도로변에서 이들 행사를 홍보하는 가로등 현수기는 찾아보기 어려운 상태다. 이는 시가 광주왕실도자기축제 등 정해진 예산 범위에 도로변까지 가로등 현수기 설치비용을 미처 감안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반면 인구 이동이 가장 많은 경안동을  중심으로 대로변에는 시 행사를 홍보하는 현수막 대신 인근 성남시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인근 지자체 공연 등을 홍보하는 현수막이 차지하고 있다. 주민 A씨(45·광주시 역동)는 “일반 행사도 아닌 지역을 대표하는 행사다. 행사가 진행 중이라면 많은 주민이 알아야 하는 게 아니냐. 시내 중심에서 지역행사를 홍보하는 가로등 현수기는 찾아볼 수 없고 타 지역 공연 홍보 현수기만 보이는 게  말이 되느냐. 활용 가능한 홍보수단을 방치하는 것도 혈세 낭비”라고 비난했다. 시 관계자는 “광주왕실도자기축제 당시 행사장  인근 도로변에 축제를 알리는 가로등 현수기를 걸었지만 정해진 예산으로 행사를 진행하다 보니 주요 도로변까지 확대하지 못했다”며 “가로등 현수기는 행사 주관 부서 요청에 따라 거치한다. 추후 예정된 행사와 관련 주관 부서와 협의해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먼지·소음 골재 파쇄소 남양주 GB에 이전 절대 반대” [현장의 목소리]

남양주시 퇴계원읍 일원에 골재 채취·파쇄소 허가 신청이 접수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인근 주민들이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반발하고 있다. 11일 남양주시와 별내·퇴계원 주민들에 따르면 현재 왕숙지구에 위치한 A업체는 지난달 17일 퇴계원과 별내역 중간에 위치한 개발제한구역(GB)으로 업장을 이축하겠다고 시에 허가를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축은 GB에 존치하는 건물을 GB의 다른 곳에 신축할 수 있는 권리로 종류로는 주택, 근린생활시설, 공장, 교회 등이 있다. 공장용도로 허가 받은 A업체는 대지 9천950㎡에 건축면적 1천35.96㎡, 연면적 560.7㎡, 7개동, 단층 규모로 이축을 신청했다. 문제는 이축을 신청한 부지가 행정구역상 퇴계원이지만 별내역과 불과 500m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데다 현재 업장의 위치가 GB가 아닌데도 이축을 신청했다는 점이다. 이에 주민들은 이축 신청이 허가될 경우 발생할 비산먼지와 소음, 그리고 대형 화물차량 통행 등을 우려하며 반대하고 있다. 퇴계원 각 마을 이장과 퇴계원읍사회단체협의회 등은 지난달 27일부터 주민들로부터 반대 서명을 받아 12일 시에 제출할 예정이다. 10일 기준 3천명이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도 별내신도시 시민단체인 별내발전연합회가 반대 집회를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별내발전연합회는 지난해 11월 시에 골재 파쇄소 이전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해 달라는 내용의 문서를 발송했는데 당시 시는 ‘해당 부지의 지역 여건상 이전이 불가능하다’고 답변한 것으로 확인됐다. 별내발전연합회 관계자는 “별내·퇴계원 주민들의 주거환경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이축은 반드시 불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시는 공익사업 편입에 따른 이축 신청을 한 것으로 개발제한구역법 제12조에 따라 GB가 해제돼도 법령상 이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지속적인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만큼 다른 법령 등도 검토 중이다. 이달 내 충분히 검토 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천 명소 고모저수지 ‘악취 진동’ [현장의 목소리]

포천의 명소 고모저수지가 쓰레기와 악취, 날아드는 날파리 떼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8일 오전 11시께 고모저수지 둘레길. 이곳에서 만난 한 나들이객은 연신 코를 막고 덱을 따라 걸으면서 방치된 쓰레기와 부패된 물고기, 물가에 떠 있는 폐목을 손으로 하나하나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곳이 정말 포천의 명소가 맞는지 의심이 들고 너무 관리가 안 되고 있다고 불평을 털어놨다. 특히 고모저수지 공영주차장에서 저수지 쪽으로 내려가는 둘레길을 따라 걷다 보면 덱 아래 수면과 맞닿은 곳에  폐스치로폼 조각과 먹고 버린 음료수병, 플라스틱 집기 등이 물결에 밀려나 있다. 또 추억을 전하는 느린우체통 인근 쉼터 아래 고사한 갈대 숲과 쓰레기가 뒤엉켜 있어 길을 걷거나 앉아 쉬고 싶은 행락객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었다. 아울러 고모저수지 둘레길을 걷다 보면 쉼터가 곳곳에 마련돼 있는데 의자들이 훼손됐거나 행락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봉투도 목격됐다. 각종 표지판은 빛이 바래 인식하기 어렵고 휴식 공간에 설치된 의자 등이 부서져 있었다.  산책을 즐기던 이용객 김모씨(65·여)는 “공중화장실 인근을 걷다 보니 악취가 심하고 날파리 떼도 많아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고 수상휴게실 근처에 방치된 폐물건들과 쉼터에 버리진 쓰레기 등이 눈에 거슬린다”고 말했다. 다른 관광객 이모씨(69)는 “잔잔한 호수같이 아름다운 고모저수지를 자주 찾는데 오래된 갈대와 방치된 쓰레기 때문에 기분이 상한다”고 말했다. 포천시 관계자는 “고모저수지는 농업용 저수지로 한국농어촌공사에서 관리하지만 포천시에서도 관광용으로 쓰고 있어 둘레길 덱 등을 설치했고 방역 등도 맡고 있다”며 “부유물 등 쓰레기는 농어촌공사와 협의해 처리할 방침이고 부서진 덱과 의자 등 시설물은 공사를 발주해 조속히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농어촌공사 연천·포천·가평지사 관계자는 “농업용 저수지인 고모저수지는 농어촌공사에서 관리하면서 농업용수 공급과 수질관리 등에 주력하고 있으나 환경정화 등은 예산과 인력이 부족해 관리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홍수 예방과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지난 1984년 준공한 고모저수지는 둑 길이 229m, 둑 높이 20m, 총 저수량 130만t 규모다.  

아이들에게 위험한 어린이 놀이터…포천시, 대책 마련

포천시 송우리의 한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놀이터가 어린이가 이용하기에 위험하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5일 포천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소흘읍 송우리 주공3단지 아파트단지 내 기부채납 방식으로 만든 5천860㎡ 규모의 노을공원에 지난해 도시숲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 자작나무 숲을 비롯해 느티나무와 청단풍 등 풍성한 숲을 만들고 조합형 어린이 놀이대와 그네, 흔들놀이대, 시소, 휴게 덱 등을 설치했다. 시는 조합형 어린이 놀이대를 만들면서 통나무에 발판을 하나씩 깎아 오르막 구조물을 만들었는데 어린이들이 오르기에는 위험한 데다 조합형 어린이 놀이대에 올라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는 그물망 이동시설도 촘촘하지 않아 발이 빠질 수 있는 등 문제점이 드러났다. 미끄럼틀도 너무 짧아 아이들이 이용하기를 꺼리고 있다. 윤옥순씨(53·여)는 “통나무로 만들어 놓은 조합형 어린이 놀이대와 건너 다니는 그물망 등이 어린이들이 이용하기에는 위험해 늘 곁에서 지키면서 눈을 뗄 수 없고 일일이 통제해야 하는 불편이 뒤따른다”고 토로했다. 정경미씨(55·여)도 “시가 노을공원에 어린이 놀이터를 조성했지만 네 살배기 손자가 이용하기에는 위험하고 조합형 어린이 놀이대에 올라가는 계단이나 건너 다니는 통로의 그물이 촘촘하지 않아 발이 빠질 수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백영현 시장은 “노을공원 조합형 어린이 놀이대를 이용하는 다양한 연령층의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분수대 공간도 여름철 물놀이가 가능하도록 임대형 시설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개관한 지 3년도 안됐는데… 정약용도서관 지하주차장 ‘균열’ [현장의 목소리]

최근 발생한 성남시 정자교 붕괴사고로 균열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남양주 정약용도서관 지하주차장 곳곳에서 균열이 발생해 주민들이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10일 남양주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5월22일 개관한 정약용도서관은 다산 정약용 선생의 인문학적 가치를 반영해 자연 채광과 개방적 공간 구성 등으로 남양주를 대표하는 복합문화공간이자 경기 북부 최대 규모의 도서관이다. 연면적 1만2천806㎡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됐으며 주차공간도 130면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개관한 지 3년도 지나지 않아 지하주차장 바닥 곳곳에서 균열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 실제로 본보가 현장을 확인한 결과 심각한 균열은 아니지만 지하주차장 바닥 곳곳에 균열이 이어져 있어 방문자들이 불안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특히 균열이 맞닿는 부분은 움푹 파여 손가락 한 마디가 들어갈 정도였다. 주민 정성록씨(38·남양주시 다산동)는 “정약용도서관 지하주차장 곳곳에 심각한 균열은 아니지만 발생한 것 자체에 대한 불안감이 들었다”며 “정약용도서관을 찾는 주민들이 많은 만큼 하루빨리 보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남양주시는 지난해 정약용도서관 지하주차장 바닥에 균열이 발생한 것을 발견해 즉시 도서관을 시공했던 남양주도시공사에 보수 의뢰를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약용도서관 지하주차장 바닥 균열 보수공사는 17~21일 5일 동안 추진되며 지하주차장은 전면 폐쇄된다. 시 관계자는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휴관일인 21일을 포함해 공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며 “무엇보다 주민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보수공사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준공 코앞 여주 ‘SK 천연가스 발전소’... 주거지 이전 보상 ‘미적미적’ [현장의 목소리]

여주시 북내면 외룡리 연마루 주민들이 인근에 SK 천연가스발전소가 조성되면서 주거지 이전 및 보상 약속을 3년이 지났는데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7일 여주시와 SK E&S 산하 여주 천연가스발전소 운영사인 여주에너지서비스㈜(이하 SK), 주민 등에 따르면 SK 측은 지난 2018년부터 북내면 외룡리 366번지 일원 부지 18만1천970㎡에 9천710억원을 들여 천연가스발전소를 건립하면서 인접한 연마루 주민들에게 주거지 이전과 보상을 약속하고도 준공을 앞둔 최근까지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북내면 외룡리 발전소 진입로 입구 등에 약속 이행 등을 요구하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 등을 내걸고 이충우 시장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SK 측이 발전소가 인허가를 진행하면서 설명회 등을 통해 거주지 이전 및 보상계획을 수립하고 감정평가까지 진행해 놓고 실질적인 보상을 미루는 건 보상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고 주장했다. SK 측이 조성 중인 천연가스발전소 발전용량은 1천㎽ 규모로 지난해 6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됐지만 공정에 차질을 빚어 하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다. SK 측 관계자는 “천연가스발전소가 정상적으로 가동되면 여주지역 세수 증대에 일익을 담당하고 고용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보상계획은 일반과 특별보상 등 다양한 방법으로 추진해 왔고 협상이 거의 마무리된 상태”라고 밝혔다. 여주시 관계자는 “SK 측과 연마루 주민들 간 중재에 적극 나서 주민들 불편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주에너지서비스㈜는 지난 2017년 6월 발전소 건립에 따른 실시계획 승인과 지난해 3월 실시계획 변경 승인(345㎸ 연계)을 받았다. 최초 154㎸ 송전선로에서 345㎸ 송전선로로 변경, 345㎸ 노선 자체 송전탑으로 345㎸ 연계를 위해 부지를 추가 편입해 발전소 내 철탑 2기를 설치했다.

웬 대형텐트가... 남양주 별내 카페거리 사유지 방치 '눈살' [현장의 목소리]

“카페거리에 저런 흉물이 있다는 게 말이 됩니까.” 5일 오전 10시께 남양주시 별내동 용암천 카페거리. 아이와 함께 산책을 나온 김정희씨(41)는 하천을 따라 걷다 갑자기 얼굴을 찡그렸다. 뜬금 없이 카페 옆 부지에 흰색 대형 텐트가 설치돼 있어서다. 텐트 앞에는 각종 쓰레기봉투, 폐 가전제품과 함께 각종 물건이 방치돼 있어 쓰레기매립장을 연상케 했다.  특히 텐트 의자 앞 바닥에는 담배 꽁초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버려져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어린아이들이 많이 찾는 카페거리에 말이다. 해당 부지는 포장되지 않아 바람이 불면 흙먼지가 날려 벚꽃을 보러 온 시민을 덮치기도 했으며, 지반이 보도보다 높아 비가 내릴 경우 흙이 보도 위까지 흘러내려 보행자가 미끄러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특히 컨테이너 뒷편 보도에는 못이 박힌 각목 등이 있었으며, 대형 철재물이 모두 꺾인 채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상태로 방치돼 있어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고 있었다. 김씨는 “이렇게 이쁜 거리에 이런 흉물들이 방치돼 있는 게 말이 되느냐”라며 “아이들이 많이 다니는 곳인 만큼 하루 빨리 치워줬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양주시 별내동 카페거리 한가운데에 위치한 사유지에 못 박힌 각목 등 버려진 물건들이 방치돼 있어 주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남양주시, 별내동 주민 등에 따르면 용암천 카페거리는 하천 양쪽으로 카페와 음식점 등 상업시설이 늘어서 있어 남양주 시민은 물론 인근 구리와 서울 시민까지 즐겨 찾아오는 곳이다. 특히 벚꽃이 필 시기에는 축제가 열려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사유지에 방치된 각종 물건들이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 해당 부지는 면적 273.8㎡인 사유지로, 부지 위에 설치된 대형 텐트는 가설건축물 허가를 받지 않고 불법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사유지는 건물을 건축하기 힘든 구조로, 사유지 주인이 다른 사람들에게 부지를 빌려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무엇보다 시민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즉시 현장을 나가 불법 사항을 확인하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시흥 시화MTV 미매각 토지 엉망으로 관리한 ‘수자원공사’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시화MTV 내 미매각 토지를 엉망으로 관리해 인근 주민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특히 화학성 위험물질까지 무방비로 노출돼 대형 사고 위험이 높지만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다. 2일 오전 10시께 시흥시 정왕동 시화MTV 내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예정 부지 인근 7천여㎡. 이곳에는 비닐하우스를 짓고 각종 엽채류를 무단 경작하기 위한 시설물이 널려 있었다.  바로 옆에는 무단 경작 및 불법 점유에 대한 경고 문구와 함께 불법 점유행위에 대한 고발 조치 및 부당이득 반환소송 등에 대한 경고 현수막이 걸려 있었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각종 농작물이 재배되고 있다. 이처럼 부지별로 구역을 설정하고 임의로 차단망을 설치해 무단 경작을 일삼고 있으며 불법 폐기물은 물론 농작물 경작을 위한 각종 시설물이 토지를 점유하면서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지만 관리 감독을 해야 할 K-water는 손을 놓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일부 부지를 개인이 마치 자신의 땅처럼 점유해 컨테이너는 물론 폐유를 비롯해 휘발성이 강한 유류 등 화학물질을 쌓아 놓고 있어 대형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토지 오염에 따른 환경 파괴 등 2차 피해도 진행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관리 감독을 해야 할 K-water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인근에는 최근에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 단지가 즐비해 주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주민 강모씨(43)는 “주변이 바다와 인접하다 보니 바람이 불면 불법 경작지에서 각종 비산먼지가 날아들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마치 내 땅처럼 경작을 한 지가 수년째인데 아무도 단속을 하지 않고 있다. 자기 땅이면 저렇게 관리하겠냐”고 따졌다. 시흥시 관계자는 “민원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관리 주체가 K-water여서 주도적으로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공문을 시행해서라도 철저한 관리를 요구해 민원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K-water 시화사업본부 관계자는 “불법경작지에 대한 계도를 진행하고 있지만 파종 후 농작물에 대한 소유권이 그분들에게 있어 어려움이 있다. 관리처분 계획이 마무리되면 펜스를 설치하는 등 강력 대응하겠다”고 해명했다. 

‘쩍쩍’ 갈라지고 ‘푹푹’ 파이고... “왕숙길벗교 건너기 겁나요” [현장의 목소리]

“건너갈 때마다 다리가 무너질까 두렵습니다.” 29일 오전 10시께 남양주시 다산수변공원. 강아지와 함께 이곳에서 산책 중이던 김수진씨(가명·34)는 화들짝 놀랐다.  다산동에서 구리시 인창동으로 넘어가는 왕숙길벗교 입구 곳곳에 균열이 생기고 지반이 침하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교량으로 ‘펄쩍’ 뛰어오른 강아지를 안고 발걸음을 돌렸다. 자전거를 타고 있던 시민은 교량 입구에서 내려 자전거를 끌고가기도 했으며, 핸드폰을 보며 걷던 보행자는 지반 침하로 생긴 높이 10㎝ 턱에 발이 걸려 넘어질 뻔한 상황도 포착됐다.  특히 이전에 지반이 침하되고 균열이 생겨 보수공사를 실시한 흔적도 그대로 있었다. 이런 모습을 두 번이나 본 주민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김수진씨는 “준공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교량이 두 번이나 균열이 생기고 강아지가 뛰어오를 만큼 땅이 침하됐는데 어떻게 마음 편히 이곳을 통행하겠느냐”며 “특히 교량 바로 밑이 왕숙천인데 혹여 무너질까 불안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준공된 지 3년도 되지 않은 남양주시 왕숙길벗교 연결 부위에 심각한 균열이 생기고 지반이 침하돼 주민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구리·남양주시에 따르면 왕숙길벗교는 지난 2019년 7월 개통한 길이 228m, 너비 5m의 도보전용 교량으로 구리시가 사업비 35억원을 들여 준공했다. 이곳은 구리시 동구동에서 남양주시 다산동을 잇는 교량으로 왕숙천 바로 위에 있어 사진 명소로도 유명해 주민들이 많이 찾는다. 그만큼 평소 보행자 이용도 빈번하다. 이번에 균열이 생긴 곳은 남양주에서 구리로 넘어가는 교량 입구다. 지난 2021년에도 같은 곳에 같은 현상이 발생해 관리 주체인 구리시가 보수공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남양주시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됨에 따라 이달 초 구리시에 보수공사를 요청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리시는 남양주와 구리시의 지반 높이가 달라 성토(흙을 쌓아 올리는 것)했는데 그 부위에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이지 교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구리시 관계자는 “현재 안전진단 검사를 실시 중이며 검사가 끝나는 대로 예산을 세워 보수공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보행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만큼 최대한 빨리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내 땅 절대 못 지나간다”… 사유지 통행 갈등 극심 [현장의 목소리]

“수십년 동안 마을주민들이 자유롭게 통행했던 도로인데 땅 주인이 출입문을 만들어 시간과 차량을 통제합니다. 이래도 되는 겁니까.” 21일 오전 11시께 파주시 송촌동 556-29번지 앞. 이곳에서 만난 마을 주민 A씨(67)는 평소 큰 도로(소라지로)에서 마을 안으로 진입하던 통로에  철제 출입문을 달아 놓고 차량을 통제하는 B업체를 가리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업체가 국토교통부 등록업체의 건물균열 권고로 30여년간 마을 통로로 사용하던 너비 3m의 도로를 사들여 2019년부터 철제 출입문을 만들어 회사 물류차량 외에 2.5t 이상 대형 차량 등의 마을 진입을 제한하고 있어서다. 그는 “B업체는 현재 대형 차량 불허 등과 함께 시간제로 운영한다”며 “이 때문에 화재 진압 등 위급 상황 발생 시 필요한 시간에 마을에 진입하기 위해선 3~4㎞ 돌아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로대장에 등재된 건축법상도로다. 출입문 등 장애물을 만들어 출입을 제한하는 건 말도 안 된다.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업체 측은 “경운기 등 농기계 출입은 사유지에 우회도로까지 만들어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며 “다만 공사형 대형 트럭 등은 마을 진입도로가 협소해 회사 건물의 안전 문제로 출입을 제한하고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봄철 농번기를 맞아 파주지역 곳곳에서 사유지 위 도로를 둘러싼 땅 소유자와 주민들 간 갈등이 10여건에 이르는 등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송촌동 외에도 월롱면 덕은리 일원 농로길, 산남동 심학산 둘레길 등도 사유지와 주민 간 통행 문제로 갈등이 심해 파주시에 중재를 요구하나 뾰족한 수가 없다.  현행 사도법에는 사도 개설자가 일반인의 통행을 제한하거나 금지할 수가 없다고 하면서도 예외 규정을 둬 사도 개설자의 권리(사유재산)을 폭넓게 인정하고 있어서다. 송천동 556-29번지 통로 통행 제한의 경우도 최근 A씨 등 마을 주민들이 B업체를 상대로 소송에 나섰으나 법원은 B업체의 손을 들어 줬다. 사유지고 우회도로까지 만들었다며 위법이 아니라는 판결이다. 시 관계자는 “매번 중재(감사 요구 등)를 요청하고 있지만 사도 개설자 감정에 호소하는 것 외에 마땅한 방법이 없다”며 “정부가 사도법을 토지주와 주민들 간 균형 있게 개정해줘야 분쟁을 종식시킬수 있다”고 말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사유지 도로를 둘러싼 분쟁은 민사적 판단을 받는 게 우선이고, 내 땅이라 하더라도 물리력 행사는 하지 않는 게 좋다”며 “토지를 매입할 때 이런 분쟁의 소지가 없는지 현장 확인은 물론 마을 정서를 살피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집에 화장실도 없어요”... 평택 ‘피란민 마을 세교7통’의 눈물 [현장의 목소리]

“화장실이 없어 공중화장실을 이용하고 비가 새도 수리 자체가 불가능한 곳이 요즘 어디 있습니까?” 피란민 마을로 알려진 평택 세교7통 주민들이 집에 화장실이 없어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는 등 낙후된 주거환경으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13일 오후 2시께 찾은 세교7통. 골목처럼 좁은 소방도로를 따라 마을로 들어서니 국도 1호선변 상가에 가려진 마을이 드러났다. 마을 집 대부분은 슬레이트 지붕을 얹은 야트막한 집으로 시멘트를 바른 외벽엔 하얀 페인트가 칠해져 있었다. 마을에 위치한 집은 50여가구로 모두 같은 크기였다. 8채씩 나란히 지어져 있었다. 집과 집 사이 골목길엔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지 액화석유가스(LPG)통이 세워져 있었다. 군데군데 집 외벽이 부서져 시멘트 속 흙벽이 드러난 곳도 있었다.  주민 안내를 받아 들어간 집엔 화장실이 없었다. 타일 하나 없이 시멘트만 바른 창고를 욕실이라고 했다. 배수구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멘트 바닥에 먼지가 두껍게 내려앉은 창고엔 보일러와 간수를 빼기 위해 쌓아둔 천일염 두 포대뿐 세면대는 물론 변기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변기는 마을 공중화장실에서 찾을 수 있었다. 공중화장실 안엔 변기가 위치한 칸마다 문에 자물쇠가 달려 있었다. 1~3가구가 변기 하나를 열쇠와 비밀번호를 공유하며 이용하기 때문이다. 세교7통에는 이 같은 공중화장실이 3곳이 있고 총 18개의 변기를 50여가구가 사용하고 있었다. 이 마을에서 수도를 갖춘 화장실이 있고 도시가스가 들어오는 곳은 마을회관이 유일했다. 세교7통이 섬처럼 남아버린 건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53년 6·25전쟁 휴전 후 미군은 피란민이 몰리자 이곳을 70여㎡씩 나눠 피란민에게 배분했다. 구역을 지정 받은 피란민이 텐트를 치고 살면서 마을이 형성됐다. 이후 피란민은 판잣집과 흙집을 지어 살다가 1970년대 주택 개량 사업으로 벽에 시멘트를 바르고 슬레이트 지붕을 얹으면서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됐다. 문제는 이들 집이 모두 무허가로 지어졌다는 점이다. 무허가 건축물을 양성화하고자 제정한 ‘특정건축물 정리에 관한 특별조치법’ 시행으로 1985년부터 건축물대장엔 등록됐지만 도로와 접해 있지 않아 신축은 물론 증·개축이 불가능했다. 미군이 구역을 배정할 당시 도로 없이 일괄적으로 70여㎡씩 땅을 나눈 탓이다. 2015년 마을 외곽에 소방도로가 들어섰으나 마을 안쪽 40여가구는 아직도 도로와 접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이 마을은 주거지역이 아닌 자연녹지 지역인 탓에 도시재생사업에 신청할 수도 없을 뿐더러 용적률이 100%를 넘지 못해 개발하려는 사람도 없었다. 한인수 세교7통장은 “화장실조차 없으니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면서 관리되지 않는 빈집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어떤 식으로든 개발계획을 수립해 정비할 필요가 있다”며 “다음 계획 수립에 반영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남양주 손 뻗으면 아파트 공사장… 주민 먼지·소음 피해 호소 [현장의 목소리]

“집은 가장 편한 곳이어야 하는데 공사를 시작한 후 소음, 먼지 등으로 집에 있기가 싫습니다.” 13일 오전 10시께 남양주시 퇴계원읍 단독주택 밀집지역. 이곳에서 만난 김지현씨(41·가명)는 아파트 공사현장 앞으로 걸어가다 ‘쿵’하는 소리로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낙하물 방지 안전장치가 있었지만 불안감은 감출 수 없었다.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먼지들로 손사래를 치며 뛰어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인근 단독주택 벽면에는 공사현장에서 떨어진 시멘트가 군데군데 묻어있기도 했다. 특히 공사현장과 한 뼘 거리에 위치한 집에선 창문을 열고 손을 뻗자 공사현장 벽면이 만져지기도 했다.  남양주시 퇴계원읍 한 아파트 공사현장 인근 주민들이 먼지, 소음 등으로 인한 피해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남양주시와 퇴계원읍 주민 등에 따르면 A사는 지난 2021년 5월 허가를 받고 남양주시 퇴계원읍 일대 1천491㎡ 부지에 연면적 6천728㎡(2천35평)에 지하 2층~지상 15층 규모로 주상복합 아파트 신축 공사를 진행 중이다. 공사기간은 지난 2021년 10월21일부터 7월20일까지다. 해당 공사로 인해 인근 단독주택 주민들은 분진과 소음, 진동 등의 피해를 고스란히 감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미자 어르신(82·가명)은 “누워있다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으로 깜짝 놀라곤 한다”며 “먼지가 들어올까 싶어 창문을 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사현장 담당자는 “착공 전부터 안전진단검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공사를 진행 중”이라며 “남은 공사 기간 동안 주민들에게 피해를 최소화하며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민원이 지속 제기되고 있는 만큼 공사현장 측과 계속해서 소통 중이라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해당 현장에 대한 민원이 많이 발생해 현장에 나가 수차례 확인했다”며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만큼 좀 더 신경쓰고 공사 관계자들과도 계속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장 보려고 옆 동네까지 간다” 파주 농산물센터, 4년째 공사 스톱 [현장의 목소리]

“기초 파일공사만 해놓고 공사가 4년째 멈췄습니다. 짓겠다는 건지, 짓지 않겠다는 건지 알 수 없습니다.” 6일 오후 2시께 파주시 와동동 1518번지 운정1∼2지구 내 농협하나로유통의 운정농산물종합유통센터(농산물종합센터) 신축 현장. 이곳에서 만난 시민까페모임인 운정신도시연합회 이승철 회장이 가리킨 곳에선 철제 펜스만 설치된 채 공사 차량이 한 대도 출입하지 않고 있었다. 주위에 아파트들이 속속 건축되거나 입주가 본격화하고 있으나 농산물종합센터 신축 현장은 사방이 고요했다. 인근 고층아파트에서 내려다본 현장은 둠성듬성 기초파일만 심어 놓았고 마른 수풀만 무성해 장기간 공사가 중단됐음을 알 수 있었다. 인허가 알림판이 부착된 녹슨 철문만이 현장을 지키고 있었고 현장 주변은 불법 주차가 난무했다.  파주 운정1∼2지구 내 농협하나로유통의 운정농산물종합유통센터 신축 현장이 수년째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되고 있어 입주민들이 원거리로 장을 보러 가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농협하나로유통은 운정농산물종합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2013년 파주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당시 800여억원을 들여 2015년까지 건립하기로 했다. 2만6천572㎡에 지상 2층, 전체 면적 1만1천550㎡ 규모로 농산물직판장, 도소매점, 집배송장 등을 갖추기로 했다. 이어 2015년 9월 파주시와 투자협약식을 열면서 2018년까지 운정신도시에 신선한 농산물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 약속은 제때 지켜지지 않고 있다. 그러다 농협하나로유통은 2017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건립 부지를 매입, 소유권을 이전한 뒤 2018년 12월 파주시로부터 인허가를 받은 뒤 착공계까지 냈지만 대내외 경제 침체로 인한 사업성 악화로 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해 공사 시작 1년이 지나지 않은 2019년 12월 공사가 중단됐다.  이승철 회장은 “운정1∼2지구 입주에 맞춰 열겠다고 약속한 뒤 건립 인허가를 받은 농협하나로유통이 지금까지 화장실 하나 짓지 않고 있다”며 “신뢰가 생명인 농협이 입주민 장보기 편의를 내팽개친 불신용 행태”라고 꼬집었다. 이어 “농협은 타 농협하나로마트 지점들의 매출 감소와 경쟁 업체들과의 출혈 경쟁으로 운정농산물종합센터 건립공사를 잠정 중단했다고 파주시에 알렸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공사가 중단되자 입주민들은 허탈해하고 있다.  운정1∼2지구 가람마을 및 해오름마을 입주민들은 “농협이 농산물종합센터를 짓겠다는 보도를 접하고 입주했는데 수년째 짓지도 않는다”며 “운정점이 건립되기 전까지 차로 20분 거리인 고양시 대화동 농협하나로마트를 이용하고 있다. 언제까지 장보기를 남의 동네에서 해야 하느냐”고 언성을 높였다. 시 관계자는 “조속히 공사가 재개되도록 행정사항을 적극 협력하고 있다”며 “인근에 신교하농협의 하나로마트 조기 개점 등 주민 편의를 돕겠다”고 말했다.

건강 챙기려다 부상 당할라… 연천 에움길 트레킹 코스 유실 [현장의 목소리]

“연천을 대표하는 트레킹 코스 곳곳이 유실된 채 방치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28일 오후 2시20분께 연천군 전곡읍 은대리 주상절리길의 일부인 차탄천 에움길 트레킹 코스에서 만난 주민 이영철씨(가명·52)는 트레킹 코스 곳곳을 가리켰다. 이 씨가 가리킨 트레킹 코스 곳곳이 끊기고 여기저기 쓰레기들이 뒹굴고 있었다.   연천군 전곡읍 은대리 주상절리길의 일부인 차탄천 에움길 트레킹 코스가 유실되고 쓰레기가 방치돼 있어 정비가 시급하다.  28일 연천군에 따르면 차탄천 에움길은 전곡읍 은대리 차탄교부터 삼형제바위까지 총연장 9.9㎞로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트레킹 코스다.  지난 2019년 사업비 20억여원을 들여 조성을 시작한 뒤 2020년 완공했으며 차탄천변에 주차공간 20여면을 확보하고 화장실을 만들어 이용객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차탄천변 주상절리길은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맑은 물과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실 수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췄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여름 내린 폭우로 차탄천 에움길 트레킹 코스 곳곳이 유실됐고 예산 부족으로 정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차탄천 에움길 트레킹 코스를 자주 이용한다는 전명철씨(65·서울 도봉구 창동)는 “차탄교에선 출발 지점에 대한 안내표지판을 찾을 수 없다. 가는 길 중간에도 표지판을 볼 수 없다”며 “도로는 정비되지 않아 풀과 나무 사이에 길을 만들어 가며 걸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이용객인 전영숙씨(52·여·의정부시 흥선동)도 “행정당국이 이 같은 방식으로 관리하려면 홈페이지에 에움길에 대한 홍보가 필요했는지 궁금하다”며 “행정당국 차원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군 관계자는 “관리 부실에 대한 책임에 대해 통감한다. 에움길에 대한 정의는 정비되지 않은 자연경관 그대로 등산객이 산을 오르듯 자연을 이용해 트레킹하는 곳”이라며 “올해 예산 2천여만원을 책정해 유실된 트레킹 코스를 정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집 옆 승마장? 남양주 별내동 ‘악취·소음’ 피해 우려 [현장의 목소리]

“여름철에 풍길 악취가 벌써 걱정됩니다.” 22일 오전 10시께 남양주시 별내동. 한 야산 밑 부지에 승마장 공사가 한창이었다. 마장(말을 매어 두거나 놓아 기르는 곳)으로 보이는 건축물 2개동 앞에는 말들을 풀어놓을 수 있게 끔 울타리가 설치돼 있었다. 특히 아직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지 각종 건축자재 등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모습이었다. 문제는 해당 승마장 공사장이 인근 음식점들과 불과 100m도 떨어져 있지 않은 데다 약 150m 거리에는 296가구가 위치해 있다는 점이다. 이들 주민들은 승마장이 운영을 시작하고 발생할 말 분뇨 악취, 소음 등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김학진씨(38·별내동)는 “해당 부지는 음식점과 주거시설 등과 인접해 있어 승마장이 들어서면 악취 등의 피해가 불 보듯 뻔하다”며 “게다가 인근에 음식점이 있는 것을 뻔히 아는 시가 왜 허가를 해줬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한숨 쉬었다. 남양주시에 따르면 승마장은 별내동 일원 연면적 1천496.95㎡에 지상 1층, 2개동(1동 747.25㎡, 2동 749.70㎡) 규모로 건립 중이다. 해당 구역은 개발제한구역으로 지난 2013년 4월 운동시설(승마장)로 건축 허가를 받고 지난달 30일 설계변경 후 착공했다.  개발제한구역법에는 사격장, 씨름장, 승마장 등 체육시설은 설치가 가능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해당 승마장은 인근에 위치한 주거시설 등 근린생활시설보다 먼저 허가를 받았지만 계속되는 설계변경으로 최근 공사를 시작한 것으로, 허가를 받을 당시 주변에는 음식점과 주거시설이 없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공사가 적법하게 진행 중으로 허가 취소는 어렵다”며 “승마장이 완공된 이후 인근 주민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요소가 발견되면 즉시 현장에 나가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인도 점령한 메타세쿼이아... 포천 송우리 애물단지 전락 [현장의 목소리]

“비좁은 도로에 메타세쿼이아가 너무 웃자라 통행에 너무 불편합니다.” 19일 포천시 소흘읍 송우리 아파트단지 앞 도로 인도. 이곳에서 만난 김순희씨(62·여)는 메타세쿼이아를 피해 유모차를 끌고 가느라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혔다. 실제로 이곳에선 메타세쿼이아가 너무 웃자라 뿌리가 보도블록을 밀어 올려 울퉁불퉁한 데다 좁은 인도를 가로막고 있었다.        포천시 소흘읍 송우리 아파트단지 인근에 메타세쿼이아가 좁은 인도를 차지하고 있어 주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는 등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19일 포천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소흘읍 송우리 동남고교부터 홈플러스 앞까지는 1열, 홈플러스부터 대경중학교 삼거리와 석향마을 입구부터 태봉공원 삼거리, 태봉마을 입구에서 통일대 입구 삼거리 등까지는 2열 등으로 인도에 메타세쿼이아가 심어져 있다. 이 때문에 좁은 통행구간에 보도블록이 융기하는 데다 표지판과 신호등도 가려 불편을 겪고 있다. 아파트단지와 이웃한 대경중학교 교문 앞쪽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학생들의 등하교도 위협하고 있다. 여름철 햇빛을 가려주고 시원스럽게 도로변을 장식하는 메타세쿼이아가 이곳에선 되레 비좁은 인도를 점하고 있는 셈이다. 노옥선씨(90·여)는 “좁은 인도에  큰 나무가 두 줄로 빽빽하게 줄지어 있어 주민들이 서로 교행하는 데도 불편하다”며 “대로변은 남겨 놓더라도 한쪽은 베어 걷는데 불편을 덜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는 최근 소흘읍 행정복지센터에서 시의원과 공무원,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었다. 시는 이 자리에서 “주민 불편 최소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백영현 시장은 “20여년 동안 송우리 주민과 함께한 가로수를 한번에 모두 제거하는 건 깊이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며 “주민 불편을 해소할 효율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주민들 어쩌라고"... 남양주 쿠팡 물류창고 인근 불법주차 심각 [현장의 목소리]

“집으로 돌아갈 때마다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13일 오전 10시께 남양주시 화도읍 차산리 쿠팡 남양주3캠프(물류센터). 물류센터 입구로 들어가자 좌측 이면도로에는 직원들 차량 20여대가 일렬로 주차돼 있었다. 이 도로는 안쪽 마을로 향하는 이면도로인데도 이곳에 불법으로 주차를 하고 있다. 특히 입구 쪽에 주차된 쿠팡 1t 트럭으로 인해 마을에 화재 발생 시 소방차 진입이 불가능하다. 게다가 마을주민 대부분이 고령자로 위급 상황 발생 시 구급차 진입도 힘들다. 이와 함께 물류센터 앞 왕복 4차선 도로에서도 불법주차로 인한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5t 화물차와 트럭이 직진 차선을 가로막고 있어 차량들은 좌회전 차선에서 직진을 하고 있었다. 반대편 도로 2차선에도 트럭이 불법주차돼 있어 좌회전 차선에서 직진하던 차량이 마주 오던 차량과 부딪힐 뻔한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다. 이진묵씨(가명·66)는 “마을로 통하는 도로에 차들을 주차하면 주민들은 어떻게 나가라는 건지 모르겠다”며 “아무리 주차 자리가 없다지만 남들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 꾸준히 민원을 넣고 있으나 딱히 개선되는 것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양주시 쿠팡 물류센터 인근에 불법으로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남양주시에 따르면 쿠팡 남양주3캠프는 축구장 7배에 달하는 연면적 4만9천290㎡에 쿠팡, 한진택배, MQ로지스큐브 등 3개 업체가 들어서 있다. 지난 2018년 11월 착공해 2020년 2월 사용 승인을 받아 업무를 시작했다. 이때부터 물류센터 직원들의 차량과 대형차량이 불법주차를 시작하자 인근 주민들은 시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남양주 쿠팡 캠프는 주민 불편이 없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향후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민원이 제기돼 수시로 현장에 나가 불법 주정차를 단속하고 있으며 쿠팡 본사 측에도 유선상으로 여러 번 요청했다”며 “다만 대형차량 이동량이 많은 곳이다 보니 불법 주정차가 쉽게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추위 피할 곳 없어 밖에서 ‘오들오들’... ‘성남버스임시터미널’ 불편함 호소 [현장의 목소리]

“겨울이라 추워서 그런지 터미널 이용을 못 한다는 게 실감 납니다.” 12일 오전 10시께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성남종합버스터미널 앞. 이곳에서 만난 장모씨(67)는 추위에 떨며 버스가 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버스터미널 건물 안에 있는 넓은 대합실에서 편하게 기다릴 수 있었으나 올해부터 그럴 수 없게 됐다. 성남터미널은 지난해를 끝으로 영업을 종료했다. 터미널 입구 유리창에는 ‘폐업 안내’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성남터미널 폐업에 시가 새해부터 임시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으나 여전히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임시터미널은 시민의 안전과 이동권을 고려하지 않은 운영으로 대책도 없이 무책임하게 폐업을 승인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성남시에 따르면 성남종합버스터미널은 지난 2004년부터 지역의 유일의 고속·시외버스터미널이다. 20년 가까이 운영되면서 성남 시민은 물론 용인, 광주, 하남 등 인근 지역에서도 이용하면서 경기 동부권 관문을 책임져 온 중요한 시설이었다. 앞서 지난 2021년 12월 성남터미널 운영업체인 ㈜NSP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적자 경영난에 1년간 휴업을 결정했다가 시의 지원을 약속받고 철회한 바 있다. 그러나 업체 측이 지난해 12월 폐업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고 시는 이를 승인하면서 결국 지난해 운영이 종료됐다. 시는 불편 최소화를 위해 터미널건물 택시승차장 쪽에 매표소와 승하차장 등 임시터미널을 설치하고 새해부터 운영 중이다. 그러나 이는 시민들의 안전과 교통이동권을 고려하지 않은 조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진보당 성남시협의회 측은 “폐쇄는 코로나 시국에 예견된 상황으로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민선8기 집행부 책임이 크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임시 터미널을 운영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할지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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