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김태우 교수팀, "녹내장 환자 사상판 변형 부분, 시신경 섬유 손상 부분 일치" 연구 결과 세계 최초 발표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김태우 교수팀이 녹내장 환자에서 사상판이 변형된 부분과 시신경 섬유가 손상된 부분이 일치한다는 연구 결과를 세계 최초로 발표했다. 30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김태우 교수팀은 15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는 건강한 눈을 가진 그룹(1군)과 원발개방각녹내장(POAG) 환자 가운데 상부 시신경이 손상된 그룹(2군), 하부 시신경이 손상된 그룹(3군), 상하부 시신경이 모두 손상된 그룹(4군) 등 총 4개 군으로 나눠 진행됐다. 빛간섭 단층촬영 장비를 이용해 얻은 영상으로 사상판 곡률지수와 깊이의 위치적 차이를 비교한 결과, 상부 시신경이 손상된 경우에는 시신경 위쪽의 사상판이 아래쪽 사상판보다 더 많이 휜 형태를 띠고 있었으며, 하부 시신경이 손상된 경우에는 시신경 아래쪽의 사상판이 위쪽 사상판보다 더 많이 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에 앞서 김태우 교수팀은 사상판 곡률이 클수록 녹내장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사상판의 변형이 녹내장 발생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연구로, 사상판의 변형 부분을 평가함으로써 시신경이 손상될 부분을 미리 예측해 실제 녹내장으로의 발생 가능성이 높은 환자들을 찾아낼 수 있게 됐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특히 녹내장의증 환자들의 관리 및 치료시기를 결정 짓는데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환자들은 사상판이 변형된 정도와 시신경 손상 속도에 따른 최적화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안과 분야에서 인용지수가 가장 높은 미국 안과학회지(Ophthalm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녹내장은 시신경 이상으로 인해 시력 저하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망막을 통해 받아들인 시각정보를 뇌에 전달하는 시신경에 장애가 생기면서 시야 결손이 나타나게 되는데, 뚜렷한 초기 자각증상이 없는 탓에 치료시기를 놓치면 급기야 시력을 상실하게 되는 무서운 질환이다. 성남=문민석기자

아주대병원(병원장 한상욱), ‘세계 최고의 병원(World‘s Best Hospitals 2019)’ 세계 100대 병원 선정 및 국내 병원 6위 차지

아주대병원(병원장 한상욱)이 세계적인 시사주간지 미국 뉴스위크(Newsweek)가 실시한 세계 최고의 병원(Worlds Best Hospitals 2019)에서 세계 100대 병원 선정 및 국내 병원 6위를 차지했다. 미국 뉴스위크가 주관하고 독일 시장통계조사기관 스타티스타(Statista)가 실시한 이번 평가조사는 지난 2018년 10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진행됐으며, 평가 항목별 반영 비율은 전문가의견(해당국가50%, 외국5% 총 55%), 환자만족도(15%), 의료성과지표(30%)다. 다수 의료전문가 의견을 취합하기 위해 수만 명의 의사, 병원 관리자 및 기타 의료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 국내 병원 6위의 성과는 비서울 소재 병원 중 가장 높은 순위일 뿐만 아니라 수도권내 유수의 병원을 앞선 성적이다. 한상욱 병원장은 이번 세계적인 평가에서 지난 1994년 개원이후 25년 만에 세계 100대 병원 선정, 국내 6위를 차지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며 앞으로도 의료의 질을 더욱 높이고, 환자 안전 증진 및 고객 만족 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주대병원은 앞서 2017년 JCI 3차 국제인증 획득, 2018년 보건복지부 의료질평가에서 1-가 등급 획득(비서울 소재 병원 중 유일), 2018년 국가고객만족도(NCSI) 평가에서 의료기관 중 6위 등을 차지해 국내외적으로 가장 안정하고 표준화된 병원 임을 평가받은 바 있다. 송시연기자

술만 취하면 폭력 휘두르는 남편, 술 탓일까?

최근 한 정치인이 술을 마신 상태에서 말다툼하다 아내를 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가정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음주가 가정폭력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인 만큼 가정폭력 예방을 위해선 음주문제에도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이무형 원장은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중추신경계의 통제 기능을 억제해 평소 잘 조절되던 여러 욕구가 다양하게 분출돼 감성적ㆍ감정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높아진다며 욕구가 부정적으로 나타나게 될 경우 말다툼이나 몸싸움, 심하면 살인과 같은 비극적인 범죄로까지 연결될 수 있는데 이때 바로 곁에 있는 가족이 가장 큰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얼마 전에는 60대 남성이 술을 마신 상태에서 아들과 결혼문제를 놓고 다투다 흉기로 아들을 찌른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월에는 만취한 50대 남성이 부인과 두 자녀 앞에서 가구를 집어던지는 등 난동을 부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흉기를 휘둘러 테이저건을 맞고 제압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최근 발표된 국내 한 연구에 따르면 음주상태에서 발생한 단순폭력 범죄율이 61.5%인데 비해 가정폭력은 73.1%로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타났다. 이밖에도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음주와 가정폭력이 상관관계가 높다는 사실이 입증된 바 있다. 이 원장은 가정폭력은 폭행의 수위와 강도에 가려져 가해자의 술 문제를 간과하기 쉽다며 가족이 가해자가 술만 안 마시면 괜찮은 사람이라며 술에 취해 저지른 잘못을 술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문제를 키울 뿐 해결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과도한 음주를 지속할수록 이성적 사고와 판단, 충동 조절을 담당하는 뇌의 전두엽 기능이 손상돼 나중엔 술을 마시지 않아도 쉽게 흥분하고 공격적인 성향이 강해진다는 점이다. 이 원장은 가해자가 알코올 중독 상태라면 전두엽 기능 자체가 정상인보다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술을 마실 경우 통제가 더 어려워 자ㆍ타해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가정폭력은 가족이 신고를 꺼려 문제를 숨기고 가족 안에서 해결하려 하거나 신고를 하더라도 집안 문제로 치부해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11월 정부는 가정폭력 방지 대책을 발표해 경찰이 가정폭력 현장에 출동해 현행범을 즉시 체포할 수 있게 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올 3월엔 피해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가정폭력 가해자를 처벌하는 내용의 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법 개정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다. 이 원장은 가정폭력은 상습적으로 반복되는 경향이 있는데다 무조건적인 처벌 강화는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는 만큼 예방법을 찾아 피해를 막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가정폭력 가해자의 문제 음주 여부를 진단, 선별하고 전문적인 알코올 치료와 재활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등 적극적인 치료적 개입이 이뤄질 수 있는 법적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음주문제는 가정을 파괴하는 원인이 될 뿐 아니라 폭력이나 살인과 같은 사회적 차원의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음주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평소 술에 취해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는 가족이 있다면 숨기기보다는 주변에 알려 도움을 받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의왕=임진흥기자

경기도에서 유방암·위암 수술 가장 잘 하는 병원은?

유방암과 위암 적정성 평가에서 경기지역 22곳을 포함, 전국 86개 의료기관이 1등급 평가를 받았다. 2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심평원은 2017년 입원 진료분을 대상으로 유방암 수술을 한 185개 기관과 위암 수술을 한 204개 기관에 대한 적정성을 평가했다. 심평원은 2011년 대장암을 시작으로 유방암, 폐암, 위암 적정성 평가를 시행해오고 있다. 이번 평가에서 1등급 기관은 유방암 88개(83%), 위암 107개(95.5%)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유방암과 위암 모두 1등급을 받은 기관은 상급종합병원 42개와 종합병원 44개로 총 86개였다. 유방암과 위암 모두 1등급을 받은 기관의 지역 분포를 보면 서울권 27개, 경기권 22개, 경상권 18개, 충청권 7개, 전라권 6개, 강원권 4개, 제주권 2개로 전국 각지에 골고루 분포했다. 경기도에서는 고대 안산병원, 분당 서울대병원, 아주대병원,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심평원은 이번 평가에서 유방암의 경우 권고된 보조항암화학요법 시행률, 방사선치료 시작 시기 등 11개 지표를 평가했다. 위암은 위절제술 후 수술기록 충실률, 근치적 수술 비율 등 13개 지표를 평가했다. 종합점수는 유방암과 위암 모두 평균 97점 이상을 기록했다. 유방암은 97.82점, 위암 97.32점으로 각각 1차 평가보다 2.74점, 2.02점 높아졌다. 유방암의 세부 평가지표를 보면 유방전절제술 후 방사선치료 시행률이 1차 평가결과 대비 13.2%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표는 유방 전체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은 환자 중 잔여 종양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의심되는 경우 방사선치료를 실시했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위암은 수술 후 8주 이내 권고된 보조항암화학요법 실시율이 1차 평가결과 대비 7.8%포인트 상승했다. 보조항암화학요법은 암 재발을 낮추고, 생존 기간을 연장하는 치료다. 이번 평가결과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www.hir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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