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보존… 풀뿌리 NT<내셔널트러스트:National Trust>운동으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이 제대로 보존되기 위해선 법에 의해 뒷받침되는 관제형 내셔널트러스트(NT)운동과는 별도로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방식으로 이뤄지는 다양한 풀뿌리 NT운동이 활성화돼야 하되, 초기단계에는 지방자치단체의 선도적인 견인역할이 중요하다는 견해가 제시됐다. 오는 7일 문화재청과 문화유산국민신탁 등이 주최하고 (사)화성연구회가 주관한 가운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경기도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릴 국제학술세미나 ‘문화유산 보존을 위한 민간 참여운동의 현황과 과제’에서 주제 발표할 조명래 단국대 교수는 5일 미리 배포한 자료를 통해 이처럼 밝혔다. 조 교수는 이어 “보전을 위한 재원 형성과 획득된 보전자산 관리는 지역 주민들의 최대한 참여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양도세 납부 대신 자산기증, 소득·이윤·매출액의 일정액을 NT에게 기부 등 제도화가 강구돼야 하고 신탁방법도 소유권의 획득이나 임대, 보전협약 등으로 다양화하되, 지역 실정에 맞는 방식이 최대한 활용돼야 하며 당분간 소유권 획득보다 보전이 필요하지만 민간이 소유한 자산을 임대하거나 소유권자와 보전협약을 맺는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키우치 에미코 일본 국립정책연구대학원 문화정책연구소장도 미리 보낸 주제발표 원고를 통해 “일본도 많은 지방정부들이 각 도시의 역사적 분위기를 보전하고 사적지를 이용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으며 다양한 조직체들이 등장해 문화재 보호에 활발히 개입하기 시작했다”며 “문화유산 보존의 핵심 지원자는 관광객, 운동가, 소비자, 또는 투자자인 지역 주민 등으로 이러한 노력이 더욱 힘을 얻으려면 민간 주도방식이 더욱 존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이밖에도 김동훈 (사)화성연구회 부이사, 앗소 쓰치야 일본 시가현립대 교수, 자비엘 그레프 소르본느대 교수, 강임산 문화재청 전문위원, 코이니치 맥린 스코틀랜드 내셔널트러스트 부집행위원장 등의 논문들도 발표된다. 심포지엄은 개회식에 이어 안병우 한신대 사학과 교수 사회로 제1부 ‘문화유산 보존, 민간참여운동의 역할과 전략’을 주제로 각국 참석자들이 발표하고 오후 1시30분부터 진행되는 제2부에는 ‘국가별 문화유산 보존 민간 참여운동’에 관한 사례발표가 이어지며 제3부 ‘문화유산 보존 민간참여 운동의 과제’를 주제로 정희섭 한국문화정책연구소장과 허권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서울청소년문화교류센터 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종합토론이 펼쳐진다. 한편 (사)화성연구회는 ‘화성사랑’을 기치로 내걸고 지난 1998년 5월 출범해 현재 회원 120여명으로 역사학자와 공직자, 언론인, 교수와 교사, 의사, 사업가, 건축가, 도시계획 전문가, 문인, 문화유산 해설사 등 다양한 계층의 인사들로 구성됐다. 문의 (031)226-7223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내셔널트러스트란?>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이나 기부·증여를 통해 보존가치가 있는 자연자원과 문화자산을 확보하여 시민 주도로 영구히 보전·관리하는 시민환경운동이다. 19세기 영국에서 처음 시작됐다.

“고려화불 독특한 테크닉 놀라워요”

“놀랍고 아름답습니다(Amazing and beautiful). 테크닉에서도 서구와 달리 독특한 그 무언가가 존재합니다.” 하버드대 램버스 교수(David C. Lamberth)가 지난 15일 수원 계태사(주지스님 혜담) 고려화불연구소에 소장된 고려화불들을 감상하며 연신 감탄을 금치 못했다. 램버스 교수는 ‘수월관음도’ 등의 가느다란 옷선과 눈동자, 좌대 등을 돋보기로 감상하며 고려화불의 우수성을 몸소 체험했다. 하버드대에서 종교학을 가르치는 램버스 교수는 “일본에서 불화를 본적이 있다”며 “세밀히 채색한 작품의 정밀도에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동양의 종교화가 지닌 상징성과 의미 등에 대해 깊은 식견을 갖고 있었다. 램버스 교수는 이날 예불에 참여한 후 미국 학자로는 처음으로 불교를 심층 연구한 윌리엄 제임스의 연구성과와 예술작품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제임스의 불교관과 그에 따른 예술작품과의 연관 관계를 설명했다. “제임스는 주체와 대상을 구분하지 않고 직관에 따른 순수 경험을 강조했죠. 여기에 인간들의 예술활동이 뇌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연구했던 학자입니다.” 모든 것이 하나의 인연 혹은 관계로 연결돼 있다는 연기설을 다룬 제임스와 같이 램버스 교수는 (종교적)순수 경험과 예술의 관계를 짚었다. “예술작품의 힘은 사람들을 치유하는데 있죠. 그래서 좋은 예술작품이 중요하고, 세상을 아름답게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죠.” 서구의 종교화와 동양의 불화에 대한 차이에 대해선 “제작방식과 스타일, 공간을 적극 활용하는 부분이 불화의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램버스 교수는 계태사 주최로 오는 1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리는 혜담 스님 고려화불특별초대전의 일환으로 마련된 고려화불 국제학술대회 발제자로 참여하며 ‘종교적인 경험과 그 표상으로서의 예술-윌리엄 제임스의 논의를 중심으로’란 주제로 발표한다. /이형복기자 bok@kgib.co.kr

진각종 회당학회, 스리랑카서 학술대회

수원에 있는 사찰이 우물안 개구리를 훌쩍 뛰어넘어 국제행사를 개최한다. 진각종 유가심인당 혜정 정사는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스리랑카 콜롬보 켈레니아 대학원에서 ‘제4회 한국·스리랑카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남인도의 대승불교와 밀교’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진각종 회당학회 학회장인 혜정 정사와 함께 진각종 통리원장 회정 정사, 위덕대 정교실장 선상균 교수, 진각대학 밀교학 허일범 교수 등이 참가한다. 이번 학술대회에 혜정 정사는 ‘남인도와 스리랑카의 불공스님과 금강스님’이라는 주제의 논문을 발표한다. 회당학회는 국제학술대회에 이어 남방불교 유적지를 탐방하고 세계 8대 불가사의인 시기리아락을 돌아본 후, 네곰보 JGO센터 공식행사에도 참관한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오는 27일 스리랑카에 도착후, 28일 켈레니아 대학원에서 국제학술대회 공식행사를 갖고, 29일 스리랑카 아누라다푸라에서 스리마하 대보리수나무, 스리랑카 최초의 사원 수루무니아 등 남방불교의 유적지를 탐방한다. 또 오는 30일 아누라다푸라와 폴루나루, 담불라에서 세계 8대불가사의인 18미녀도, 카샤파궁전, 사자의 입구 등과 함께 5개의 석굴사원들을 참배하고, 다음달 1일 캠디, 네곰보, 콜롬보 등지에서 스리랑카 국보1호인 불치사를 참배한다. 이후 네곰보 JGO센터 공식행사에 참관하고 싱가폴을 경유해 돌아올 예정이다. 회당학회는 지난 2002년부터 회당 대종사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5개국이 참여한 제1회 국제학술대회를 시작으로 중국 서안 법문사에서 지난 2003년 2회를, 일본 고야산대학에서 지난 2003년 3회를 개최했다. 혜정 진각종 회당학회장은 “현재 밀교의 발상지인 스리랑카와 남인도에 밀교가 없지만, 과거 고승들의 활동이 있어 이를 밝히는 논문을 발표하기 위해 오는 27일 출국한다”며 “이번 학술대회는 양국의 참가자들이 서로 논문을 발표하고 서로 의견을 나누는 자리로 100여명이 모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효희기자 hhkim@kgib.co.kr

건강단신/소아천식 경향·치료법 소개 한림대의료원 국제학술 심포지엄

“소아비만 치유 가능합니다.” 한림대의료원(원장 배상훈)은 26일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 볼룸에서 제4차 한림-컬럼비아-코넬 국제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한림대의료원이 주제를 선정해 매년 열어온 심포지엄으로 소아천식, 수면장애, 소아비만, 소아두통, 유전대사질환 등 소아과학의 최신 정보들을 토대로 국내외 저명한 의학자들을 위한 토론의 장으로 마련됐다. 3부로 나뉘어 진행된 이번 심포지엄은 1부는 ‘기도질환의 최신경향’을 주제로 컬럼비아대 로버트 멜린스 박사를 비롯, 강혜련 한림대 성심병원 소아과 교수, 김규언 영동세브란스병원 소아과 교수 등이 참여해 소아천식의 최근 경향과 치료법을 소개했다. 2부는 컬럼비아의대 나오미 당뇨병 센터에서 대사질환의 유전학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웬디 정 박사가 ‘내분비와 신진대사’를 주제로 ‘에너지 향상성의 분자유전학’에 대해 발표하고 김민선 서울아산병원 소아과 교수, 춘천성심병원 이홍진 교수 등이 함께 발표했다. ‘소아신경학’을 주제로 한 3부는 컬럼비아의대 소아신경과 마크 패터슨 교수와 국내 소아신경학 교수들이 참여했다. 웬디 정 컬럼비아 의대 소아과 교수는 “에너지 소비에 대한 영양섭취의 불균형으로 발생하는 비만은 유전, 발달, 행동, 환경의 복잡한 상호작용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했다./김효희기자 hh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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