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경기무형문화재 대축제

경기도 전통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축제가 부천에서 펼쳐진다. (사)경기무형문화재총연합회(이사장 김귀성)가 주최한 ‘제7회 경기무형문화재 대축제’가 30일부터 내달 3일까지 부천시청 중앙 잔디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이 축제는 전통문화 계승과 함께 일반 대중이 우리 문화를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매년 장소를 바꿔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오천년 조선문화의 힘’을 테마로 승무·살풀이 등 예능 공연과 단청장 등 기능부문 장인들의 작품전시를 중심으로 초청시연을 선보인다. 내달 1일 개막식에는 오전 11시부터 구리도당굿을 시작으로 무동답교놀이, 경기소리 긴잡가, 승무·살풀이, 광명농악 순으로 식전행사를 펼친다. 이날 뽀빠이 이상용씨 사회로 공로패와 감사패를 수여하고, 축사와 환영사 등을 진행한다. 또 2일은 애잔한 가락이 인상적인 풀피리 공연과 함께 향당무와 송서율창 등을 선보이고, 강원도무형문화재 1호인 정선아리랑도 만날 수 있다. 3일은 김포의 통진두레놀이와 안성남사당 공연에 이어 폐막식을 갖는다. 행사기간 동안 도자기 만들기와 소주 내리기, 옹기 만들기, 탱화작품 만들기, 민화 그리기, 연 만들기 등 다채로운 초청시연이 열린다. 여기에다 유기장과 옥장, 조선장, 자수장 등 22개 기능장들의 작품이 부천시의회 1층 특별전시장에서 선보여진다. 한편 행사 참가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무형문화재 작품을 제공한다. 문의 (032)663-9782 /이형복기자 bok@kgib.co.kr

2005 경기방문의 해 기념 ‘가고픈 경기비경 학술세미나’

“진정한 진경산수의 가치는 실재하는 경치 또는 작가가 경험한 풍경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실재 풍경을 그린 동시에 독자적이며, 한국인 정서에 맞는 화풍을 담은데 예술적 성취가 있다” 중앙대 김백균 교수는 2005 경기방문의 해 기념 ‘가고픈 경기비경’전(9·1~10·2)의 일환으로 23일 경기도박물관에서 열린 학술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동국진경의 탄생과 전개 그리고 현대진경’이란 주제로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와 탄생배경 및 현대진경의 출현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진경산수의 성과는 “중국풍의 그림에서 벗어나 완전한 우리식의 산수를 탄생시킨데 의의가 있다”며 “겸재 이전에도 실경을 그리는 경우는 있었지만, 중국의 화법이나 중국의 자연과 기질을 반영하는 것이 다반사였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의 관점에서 우리 것을 보고 그것이 지니고 있는 느낌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반문할 수도 있지만, 중국의 시각에 맞춰져 있던 시대에 진경산수는 개벽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겸재의 진경산수화는 강희언, 김윤겸, 정황, 최북, 김응환 등에게 계승됐고, 심지어 조선후기 민화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이어 현대작가들이 자신의 정체성 탐색 과정에서 출현한 ‘현대진경’이란 단어는 일랑 이종상에 의해 새롭게 정의됐다. 김 교수는 “일랑이 주장한 현대진경은 전통적인 한국화를 넘어 새로운 시대정신을 담은 그릇으로써 미술을 향한 과정속에서 만든 말”이라며 “특정한 지역성을 강조한 실경이 아닌, 항상 새로운 시대 미감을 요구하는 화가 자신의 ‘심상의 거울’”이라고 해석했다. 즉 일랑이 주장한 현대진경은 한국적인 주제와 한국적인 표현양식에 초점을 두고 실제 나의 삶을 둘러싼 환경을 어떻게 표현한 것인가에 달려 있다. 이날 김종길 경기문화재단 전문위원(미술평론가)은 ‘한국 현대미술, 현대진경의 정신과 전망’을 주제로 현대진경을 추구하고 있는 작가들을 조명하고, 이번 ‘가고픈 경기비경전’을 조망했다. 그는 작고한 사진작가 김영갑과 조각가 원인종·김종구, 판화가 이상국·홍선웅 그리고 화가 이종구와 이종상 등을 통해 현대진경의 흐름을 짚었다. 김영갑은 제주풍경에 몰입해 시공간의 흐름을 담았고, 김종구는 두꺼운 쇠통을 갈아낸 후 바닥에 깔고 비디오를 설치해 광활한 백두대간의 산세를 재현했다. 김종길은 “이번 ‘가고픈 경기비경전’은 그 동안 개별 작가의 연구 성과에 머물렀던 진경의 계승을 종합하고, 삶의 현장과 풍경을 담았던 작가들을 결합한데 의미가 있다”며 “특히 몇몇 작가는 자신이 일군 삶터를 중심으로 풍수지리의 세계관을 화폭에 담아 현대풍경을 해석했다”고 평했다. 그는 또 “좀더 치열한 작가적 의식, 첨예한 시선, 당대 이 땅의 진실한 풍경에의 탐색이 있어야 한다”며 “현대진경은 결코 사실적 재현에 머물러선 안되고 풍경에서 풍경의 골수를 뽑아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형복기자 bok@kgib.co.kr

불교조계종, 소유권 개선방안 공청회

사찰에서 출토된 문화재의 소유권문제 처리와 관리 개선을 모색하는 자리가 30일 오후 국회헌정기념관에 열렸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원장 법장 스님)이 주최한 공청회에서는 특히 사찰에서 발견된 매장문화재의 귀속처리 규정과 절차의 개선방안에 대한 발제와 토론이 진행됐다. 총무원 측은 이날 “현존사찰에서 출토된 사찰출토문화재의 보존·관리에서, 출토문화재와 직접적으로 관련한 사찰이 있음에도 국가에 귀속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소유권 분쟁이 발생하고 있다”며 시급한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총무원은 또 “현행 출토문화재의 관리체제는 국립박물관 중심의 수장체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국가에서 문화재를 모두 수용하지 못하고 타 기관, 타 지역으로 분산·수장하는 등 문화재가 출토 사찰과는 전혀 관련 없는 유물처럼 관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총무원 측은 탑과 탑에서 출토된 사리구가 신앙적·학술적으로 일괄 문화재임에도 현행 문화재관리체제에서 탑은 동산문화재, 출토된 사리구는 매장문화재로 분류돼 별도로 관리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사찰출토문화재는 사찰과 그 소재를 같이하는 경우만이 그 문화적·신앙적 가치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번 공청회에서는 이 같은 요지의 발제를 현고 스님(조계종총무원 총무부장)이 ‘사찰출토문화재의 보존·관리 실태 및 과제’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또 ‘사찰출토문화재에 관한 법률적 검토와 개선방안’(김형남·조계종 법률전문위원)을 통해 민법과 문화재보호법 상의 매장문화재에 관한 법률적 검토도 이뤄졌다. 특히 이 발표에서는 “사찰 경내에서 발굴된 매장문화재를 사찰 소유로 추정하는 규정이 신설되어야 한다”는 주장 등이 발표됐다.

道무형문화재 제14호 소목장 김순기씨

“전통 창호의 멋 느껴보세요” “처음엔 문짝 몇 개만 전시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규모가 커졌어요” 경기도무형문화재 제14호 소목장 김순기씨(65·수원시 장안구 북수동)가 작업장 옆에 20여평 규모의 창호전시장을 개관했다. “넓은 평수는 아니지만 전통 창호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자주 찾았으면 좋겠어요” 식당으로 사용하던 공간을 1년 동안 개조해 그가 만든 창호를 전시한 것. 아담한 공간에 장인의 꼼꼼한 흔적이 곳곳에 가득하다. 우선 원목으로 꾸민 바닥과 현대적 조형미를 가미한 천장의 기하학적인 문양이 눈길을 끈다. 또 김씨의 전공인 20여개의 다양한 창호가 진열돼 있다. 섬세한 꽃살문양을 비롯 일반 가정집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완자문양, 단순하면서 세련된 세살문양의 문짝들을 선보였다. 좁은 공간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 서너개의 문틀을 만들어 다양한 문짝을 걸었으며, 백열전등을 창호 뒷면에 배치해 은은한 한지의 여운도 느낄 수 있도록 설치했다. 이 공간은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다. 출입문인 강화 유리도 전통의 옷을 입었다. 강화 유리에 새살문양이 담긴 문짝을 덧씌었고, 천장의 형광등에도 갓을 입혀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 “삶의 모습까지 과거로 돌릴 수는 없잖아요. 옛 전통을 가지고 현대적인 색깔을 입히는 것이 중요하고 생각합니다” 이 공간에는 원목을 재료로 만든 공예품도 선보였다. 강원도의 한 공예가가 제작한 것으로 너구리 등 동물 문양을 한 단지를 감상할 수 있으며, 김씨의 딸인 김미옥씨의 노리개와 조각보도 함께 전시했다. 김씨는 이곳 북수동이 문화의 거리가 되기를 희망한다. 화성열차가 지나가고 인근에 무형문화재전수회관과 미술전시장인 대안공간 눈이 위치해 있기 때문. “조만간에 수원시에서 안내책자와 간판을 제작해 줄 것이란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곳이 화성과 함께 유익한 공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255-6907./이형복기자 bok@kgib.co.kr

전통무예 학술회의 ‘무예도보통지에 반영된 실학사상’

‘무예24기는 수원의 무예다.’ 1789년 사도세자의 묘를 화성으로 옮긴 정조는 당시 어영청이나 훈련도감, 장용영 등 각 군마다 달랐던 무예의 틀을 통합해 ‘무예도보통지’의 발간을 지시하게 된다. 무예도보통지의 핵심이 무예24기로, 1793년 수원 지역에 본거지를 두고 다음해 1월 ‘화성’ 축조의 임무를 맡았던 장용영 외영을 기준으로 삼았다. 이는 억울하게 죽은 사도세자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정조의 정치적 배경이 깔려 있기도 하지만 군의 지표였던 무예24기가 수원의 역사와 뗄레야 뗄 수 없다는 점을 상징하기도 한다. 그러나 오늘날의 가치는 그 깊이에 비해 아직 미비한 실정이다. 현재 (사)무예24기 보존회(사무총장 김영호)가 그 맥을 잇고는 있지만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고 시의 지원은 화성행궁 내에서의 상설시연이 전부다. 적어도 전수관은 갖춰져야 하며 나아가 문화재로 지정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27일 오후 3시 경기문화재단 3층 다산홀에서 마련된 전통무예 학술회의 ‘무예도보통지에 반영된 실학사상’에서는 이 같은 논의가 펼쳐진 뜻 깊은 시간이었다. 물론 무예도보통지에 반영된 실학사상을 밝히는 일도 간과되지 않았지만 무예24기에 대한 첫 학술회의인 만큼 현대적 발전 방향에 비중이 컸다. ‘무예도보통지와 조선 후기 병학에 반영된 실학사상’이란 주제로 진행된 학술회의는 김준혁 학예연구사가 ‘정조의 무예도보통지 편찬과 장용영’에 대해, 정해은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연구원이 ‘18세기 어영청 중순등록에 나타난 각종 무예’를, 김영호 (사)무예24기 보존회 사무총장이 ‘본국검의 정립 시기와 그 사상적 배경’을, 허건식 서일대 겸임교수가 ‘무예도보통지의 현대적 가치’를 각각 조명했으며 무예24기 시범공연에 이어 종합토론이 벌어졌다. 종합토론에서는 ▲무예24기가 좀 더 체계적인 학문적 성과가 있어야 한다는 점 ▲학교 등 교육적 자산을 활용한 보급 및 대중화 ▲무예의 실학적 자산을 활용한 세계화 ▲(사)무예24기 보존회에 대한 폭넓은 지원 등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사)무예24기 보존회 김영호 사무총장은 “무예24기가 온전히 보존되고 계승되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틀 속에 지속적인 지원책이 있어야 한다”며 “충분한 역사적 사료와 근거를 갖고 있는 만큼 인식을 확대시키는 한편, 실생활에 접목 시키는 노력을 통해 무예24기를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무예24기보존회, 27일 학술회의

‘조선 무예, 大衆에 심는다’ 정조대왕의 친위 부대였던 장용영 군사들. 그들이 익혔던 무예 24기에 대해 학문적 접근이 시도된다. (사)무예24기보존회가 27일 오후 3시 경기문화재단 3층 다산홀에서 ‘무예도보통지와 조선 후기 병학에 반영된 실학사상’을 주제로 학술회의를 연다. 주제발표는 김준혁 수원시 학예연구사가 ‘정조의 무예도보통지 편찬과 장용영’에 대해, 정해은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연구원이 ‘18세기 어영청 중순등록에 나타난 각종 무예’를, 김영호 무예 24기 보존회 사무총장이 ‘본국검의 정립시기와 그 사상적 배경’, 허건식 서일대 겸임교수는 ‘무예도보통지와 현대적 가치’ 등을 맡았다. 이어 열리는 종합토론은 이달호 수원시 학예연구사의 사회로 김태완 서울시립대 강사와 박재광 전쟁기념관 학예연구관, 곽낙현 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원, 김홍식 서울대 강사 등이 참여한다. 학술회의는 크게 세 가지 관점에 촛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무예도보통지의 학문적 분석을 통해 실학사상을 추출해 내고 현대인의 일상에 적용시킬 수 있는 방안의 정립, 국내외 무예인들과 학자들간의 교류 확대의 기틀을 잡는다는 방안. 김영호 사무총장은 “학술회의는 24기무예를 비롯해 당시 무예와 사상이 담긴 무예도보통지의 실학사상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24기 무예의 대중화와 세계화, 그리고 생활화를 통해 일반인들의 관심을 높이는데 그 뜻이 있다”고 말했다.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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