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문화재단, ‘사라 장 바이올린 리사이틀’ 10일 개최

매혹적인 연주로 세계에서 사랑받는 ‘바이올린의 여제’ 사라 장(장영주)이 성남 공연을 시작으로 5년 만에 독주회에 나선다. 성남문화재단은 오는 10일 오후 7시30분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사라 장 바이올린 리사이틀’을 개최한다. 스타 바이올리니스트인 사라 장은 1990년 만 8세에 거장 주빈 메타가 지휘하는 뉴욕 필하모닉과의 협연으로 세계 무대에 존재를 알렸다. 이듬해 음반 회사 EMI 레이블(현 워너클래식)과 세계 최연소 음반녹음을, 1994년에는 만 13세에 베를린 필하모닉과 유럽 데뷔 무대를, 1995년에는 전도유망한 연주자에게 수여하는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를 최연소 수상하는 기록을 만들었다. 사라 장은 이후 베를린·빈·뉴욕·런던 필하모닉 등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와 핀커스 주커만, 쿠르트 마주어, 콜린 데이비스, 리카르도 무티, 주빈 메타, 사이먼 래틀 등 전설적인 지휘자들과 협연하며 ‘신동의 아이콘’에서 ‘데뷔 35년 차 연주자’로 자신만의 눈부신 길을 만들어 나갔다. 이번 공연은 사라 장의 2019년 전국 리사이틀 투어 이후 5년 만에 열리는 독주회다. 사라 장은 이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13개 도시에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사라 장의 성남아트센터 공연은 2005년 개관 기념 공연 이후 19년 만이다. 무대는 브람스 초기작인 ‘F.A.E. 소나타’ 중 ‘스케르초 C단조’로 막을 올린다. 브람스가 친구인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요하임을 위해 슈만, 디트리히와 함께 작곡한 작품으로, 그 중 브람스가 작곡한 3악장 스케르초가 가장 널리 알려졌다. 이어 브람스의 마지막 바이올린 소나타이자 낭만주의 시대에 작곡된 바이올린 소나타 중 가장 독창적인 표현력과 독보적인 아름다움으로 손꼽히는 ‘바이올린 소나타 3번 D단조’와, 활달하고 기민한 바이올린 선율로 유명한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 소나타 2번 D장조’를 연주할 예정이다. 이번 무대에는 이차크 펄만, 레이 첸 등 세계적인 연주자들과 협연해 온 미국 출신 피아니스트 훌리오 엘리잘데가 함께한다. 티켓은 R석 10만 원, S석 8만 원, A석 6만 원, 합창석 4만 원이며, 성남아트센터 누리집과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경기필, 모차르트부터 현대음악까지…2025 ‘마스터즈 시리즈’ 공개

경기아트센터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내년 여섯 번의 ‘마스터즈 시리즈’를 통해 모차르트부터 현대음악 작곡가들의 작품까지 음악 사조 전반을 다루는 음악적 여정을 선보인다. 이 여정에는 조성진, 클라라 주미 강, 지안 왕 등 세계 최고의 연주자들이 경기필과 함께 한다. 2025년의 마스터즈 시리즈는 공연별로 주제를 정해 그에 맞는 곡들로 선정됐다. 동시에 구조적인 견고함과 아름다움에 중점을 두고, 전체 프로그램을 하나의 긴 호흡으로 계획했다. 마스터즈 I ‘아마데우스’와 마스터즈 V ‘불멸’에서는 교향곡만 연주하는 프로그램을 구성해 공연의 밀도를 높였으며, 마스터즈 II ‘투쟁, 극복, 환희’에서는 김선욱 예술감독이 지휘뿐 아니라 협연자로도 나선다. 먼저 경기필은 내년 3월7~8일 모차르트의 우아한 39번 교향곡, 긴장감 넘치는 40번 교향곡, 웅장한 마지막 교향곡 41번 등 모차르트의 후기 3대 교향곡을 한 자리에서 연주하며 모차르트의 천재적이고 감각적인 세계를 탐구한다. 4월19일 공연되는 ‘투쟁, 극복, 환희’에선 지친 우리의 감정을 희망으로 고양시키는 여정을 보여주기 위해 말러 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 또 5월 29~30일 ‘여행’을 부제로 한 무대에선 멘델스존 교향곡 3번 ‘스코틀랜드’를 선보인다. 경기필은 멘델스존이 스코틀랜드를 여행하며 작곡한 교향곡 3번으로 청중들에게 다른 나라로 여행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9월19~20일 공연에선 가을과 어울리는 브람스 교향곡 4번, 10월24~25일엔 시대를 초월하는 메시지를 가지고 있는 불멸의 베토벤 교향곡 4번·5번, 12월11~12일 무대에선 차이코프스키의 마지막 걸작 6번 교향곡 ‘비창’으로 경기필의 다채로운 음악성과 예술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아울러 전세계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현대음악 작곡가 신동훈, 손일훈의 작품도 연주한다. 신동훈의 신작인 비올라 협주곡을 아시아 초연하고, 손일훈에게 위촉한 신작은 세계 초연한다. 이는 클래식 음악이 단지 과거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도 끊임없이 발전하고 미래를 향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김선욱 예술감독이 특별히 기획한 것이다. 협연자로는 피아니스트 조성진,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첼리스트 지안 왕, 비올리스트 아미하이 그로스가 함께해 주목된다. 특히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지난 계촌클래식 축제에 이어 다시 한번 경기필과 호흡을 맞춘다. 이와 함께 경기필은 첼리스트 한재민과 함께하는 ‘신년음악회’로 2025년의 첫 공연을 시작할 계획이다. 김선욱 경기필 예술감독은 “2025년 시즌 프로그램은 시간과 스타일을 넘어서는 다양한 주제와 감정을 담아내며, 청중들에게 깊이 있는 음악적 여정을 선사하기 위해 정교하게 구성했다.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미디어아트쇼 라이트웨이브’ 기대해주세요!”…주목할 만한 경기도 예술인 3팀

경기도가 수원 광교호수공원 신비한 물너미 일대에서 29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미디어아트쇼 라이트웨이브’를 개최한다. ‘빛의 파동, 새로운 물결’을 주제로 선보이는 미디어아트쇼는 미디어아트와 경기 예술인들의 공연예술이 어우러져 깊어가는 가을을 색다르게 물들일 예정이다. ▲29일 오후 6시 ‘빛’나는 재즈 나이트(어니스트 뮤직, 재즈보컬 김만희) ▲12월1일 오후 3시 ‘흥’ 폭발 밴드무대(음악제작소 We Mu, 월드뮤직 큰그림) ▲12월2일 오후 3시 ‘흥’겨운 퍼포먼스 쇼(튠어라운드, 마술사 노윤수) ▲12월3일 오후 6시 ‘물결’ 속 클래식 하모니(하모니스트 백찬영, 이앤아이앙상블) 등 저마다 반짝이는 경기도 예술인들의 열린무대(오픈스테이지)는 특히나 기대를 모은다. 미디어아트쇼를 앞두고 “경기도민에게 감동을 전하기 위해 열띤 연습 중”이라는 주목할 만한 경기 예술인 3팀을 만나봤다. 하모니카 연주자 백찬영 아티스트는 “이번 무대를 앞두고 공연자이면서 한 명의 관객으로서도 기대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도내 거주하는 예술인을 대상으로 소득을 지급하는 ‘예술인 기회소득’ 수혜자이기도 한 그는 꿈을 펼쳐나갈 수 있는 값진 기회가 주어져 더 설렌다. 백찬영은 자신이 빠진 하모니카의 매력을 다른 사람에게도 알리기 위해 앞으로도 많은 무대에 서는 꿈을 꾸고 있다. 그는 “한 번의 무대가 끝이 아니라 기회의 연결고리가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도록 경기도에서 이런 사업들을 더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미디어아트쇼는 지금껏 섰던 무대들 중에서도 규모와 방식이 독특해 개인적으로 더욱 기대가 큰 공연”이라며 “경기도 브랜드와, 경기도의 흥과 멋이 어우러진 한 편의 무대가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음악을 통한 공감과 소통을 꿈꾸는 재즈밴드 튠어라운드는 공연 당일, 재즈의 매력을 많은 도민과 나눌 예정이다. 튠어라운드에서 색소폰을 연주하는 박주홍은 “이번 공연은 경기도민들과 음악을 통해 소통할 수 있는 기회라 기대하는 마음으로 준비 중”이라며 “최선을 다해 재즈의 매력을 전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에 처음 경기도 예술인 기회소득을 지원받아 음악 활동에 필요한 장비를 구입했다. “이 장비를 통해 더 좋은 음악을 만들고 무대에서 더 나은 공연을 선보일 수 있어 좋았다”고 밝힌 그는 이를 통해 창작의 폭이 넓어졌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한다. 그는 “경기도 내 예술인 간의 교류와 협업을 위한 장이 마련되면 더 큰 시너지가 일어날 것 같다. 앞으로도 예술인들이 더 큰 꿈을 꿀 수 있도록 예술인들에게 지속적인 지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행사의 마지막 날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줄 이앤아이앙상블은 바이올린과 첼로, 기타의 만남으로 독자적인 모던 팝 클래식 세계를 구현해 나가고 있다. 클래식과 팝, 또 장르를 넘나들며 음악과 예술의 감정을 표현하는 이들은 경기도 예술인 기회소득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인들이 더욱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동기와 자원을 얻게 됐다고 평가했다. 예술인들은 안정적인 소득이 보장되어 있지 않고, 소득이나 공연이 없을 때에도 다음 공연을 준비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작곡과 연습을 이어나가야 한다. 이런 가운데 예술인들에게 소득을 지원해주는 제도가 있다는 것 자체가 큰 힘이 된다는 것이다. “새로운 장르와 길을 걸어가고 있는 예술가에게 경기도에서 더 많은 관심과 예술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면 더욱 힘이 날 것 같습니다. 다양한 공연 기회와 새로운 음악, 음반을 내는 지원도 단비 같을 거예요. 당장은 우리가 가진 예술이라는 도구로 미디어아트쇼에 함께하는 도민들의 2024년 12월에 의미 있는 기억으로 한 줄 새겨지고 싶습니다.”

유둘 작가 개인전 ‘Adventure Time’... 12월 3일부터 아트스페이스 어비움서 전시

화려한 색감 속 신비한 세상. 지금 어떤 일이 펼쳐지고 주인공들은 어디로 향하는 걸까. 현재의 우리는 어떤 선택을, 어떤 길을 가는 게 마땅한 걸까. 예술로 인간다움을 표현하고 인간다운 삶의 영위를 탐구하는 유둘 작가가 화려한 색감의 애니메이션 속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게 하는 신작을 선보인다. 유둘 작가는 다음 달 3일부터 아트스페이스 어비움(용인시 처인구 이동면)에서 개인전 ‘Adventure Time’을 개최한다. 전시에선 100호 근작 ‘Adventure-Duel’을 비롯해 20여 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아기공룡 둘리’와 ‘드래곤 볼’, ‘슬램 덩크’ 등 어릴 때 즐겨보던 만화 캐릭터를 따라 그리며 ‘그리는 인생’을 시작했다. 그의 작품엔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상징하는 듯, 때론 현 시대를 풍자하는 듯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그 중 ‘소녀’, ‘토끼’, ‘돼지’는 중요한 의미를 갖고 빠짐없이 나온다. 작가의 캔버스에 등장하는 소녀는 첫사랑과 추억처럼 향수를 자아내는 매개체이다. 토끼는 생존을 위해 경쟁하고 투쟁하는 현대인을 상징하며 작품 속 악당. 돼지는 작가의 분신으로 등장한다. 인간성을 회복하고자 도전하고 성장하는 캐릭터로, 근작에서는 결투를 두려워하지 않고 모험을 즐기며 인간성을 회복하고자 고군분투하는 모습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 ‘붉은 돼지’ 속 자유롭게 하늘을 비행하며 살아가는 붉은 돼지처럼 사회우리에서 벗어나 그림 속으로 들어가기로 결정했다”는 작가의 다짐은 개인전에 선보이는 작품에도 투영됐다. 작품 속 돼지는 작가의 분신이며 도전과 시련을 겪으며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유둘 작가는 “이러한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작품을 보는 누구나 스스로 주인공이 되어 작품 속 세상에 대해 생각하며 이야기를 공유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내년 2월 말까지 이어지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장 문화로 들여다 본…국립농업박물관 기획전 ‘기다림의 맛, 시_간’ [전시리뷰]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장(醬)’은 우리의 삶 그 자체였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음식을 준비하고 기다리는 과정과 그 속에 깃든 정성. 가족 간,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며 한 집안의 역사와 전통을 상징하기도 한다. 오랫동안 우리의 밥상을 지켜온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가 세계무대로 향하고 있다. 유네스코는 다음달 2일부터 열리는 제19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의 인류무형문화유산 최종 등재를 결정할 예정이다. 국립농업박물관이 선보이는 기획전 ‘기다림의 맛, 시_간’은 장 문화의 유네스코 등재를 앞두고 장 문화를 재조명하고 우리 발효음식을 과학적인 시각으로 조명하도록 구성해 더욱 의미가 있다. 다양한 기록과 문헌을 바탕으로 장의 역사성과 전통성을 되짚었다. ‘1부 장(醬)의 과거를 보다’는 농경의 시작과 함께 발효음식을 먹었던 우리 선조들의 과거를 돌아본다. 콩 재배와 장(醬)과 관련된 기록과 유물도 만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장을 담가 먹기 시작한 때는 ‘삼국시대’로 추정하고 있다. 고구려인들이 술이나 장 등을 담았을 거라 추정되는 ‘고구려 항아리’와 우물가에 발효식품을 갈무리한 것으로 보이는 물독과 설거지할 긴 나무통이 그 주변에 있는 흔적이 남겨진 ‘고구려 안악 3호분 벽화’(4세기), 장이 전국으로 배송됐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고려시대 ‘죽찰’ 등이 전시돼 있어 이를 살펴볼 수 있다.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농서 ‘제민요술’에서는 황고려두와 흑고려두를 통해 고구려부터 콩을 재배했다는 사실을 알린다. 특히 샘표에서 장 발효 과정을 사각 메주 틀과 스피커로 표현한 작품 ‘Ferment(발효되다)’를 통해 장이 익어가는 모습을 상상해보는 것은 전시의 묘미다. ‘2부 생명을 만들다’에선 장독대 속 우리나라 장 담그기 문화를 담았다. 숨쉬는 그릇 옹기는 그 속에서 물과 공기, 온도 등 자연과 교감하며 미생물을 키워내고 숙성의 과정을 거쳐 간장과 된장, 고추장을 탄생시킨다. 스크린 앞 진열된 다양한 크기의 옹기는 토끼 등 문양이 새겨져 있어 옹기에 숨겨진 예술성을 느낄 수 있다. 그 너머 영상에선 계절이 바뀌는 기다림의 시간을 지나 장이 완성되는 과정이 느슨하게 펼쳐지며 쉼을 전한다. 전시장 한가운데 마련된 미디어아트에선 장의 필수요소인 물·소금·메주가 담긴 옹기에서 미생물들이 계절의 변화에 따라 탄생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담아 발효음식인 장(醬)을 다각적으로 느끼게 한다. 곰팡이의 형상을 한 설치물에선 발효의 과학성과 자연의 신비를 경험할 수 있다. 가정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 지식을 채록해 저술한 ‘규합총서’에는 장 담그기 좋은 날도 기록돼 있다. 순창고추장을 예찬한 ‘해동죽지’, 왕실에서도 장을 엄격하게 관리했다는 기록과 장고를 관리하는 ‘장꼬마마’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경국대전’ 등의 기록물과 ‘낙선재 주변’ 자료 등도 전시돼 있다. ‘3부 과거부터 미래를 먹다’는 식품 명인들을 통해 과거의 전통 장 문화를 현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시된 조정숙 명인의 ‘씨간장 장석’에선 항아리 속에 생긴 소금 결정을 고스란히 들여다 볼 수 있다. 장석은 간장이 증발하면서 보석처럼 생기는 소금 결정체로 발효음식의 신비로움과 시간의 흐름을 알게 한다. 음식을 기다리는 과정에서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생명을 지켜나간 장 문화를 들여다 본 이번 전시는 클릭 한 번이면 신선식품이 곧장 집으로 배송되는 지금 시대에 들려주는 감미로운 힐링 곡 같이 느껴진다. 전시는 내년 2월 23일까지.

‘한글’ 창제과정 ‘드라마 춤’으로 재현…경기도무용단 ‘세종’

경기아트센터 경기도무용단이 ‘한글’ 창제 과정 등을 드라마 춤으로 구성한 공연 ‘세종’을 선보인다. 다음달 6~7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세종과 그의 동반자 ‘소헌왕후’, 세종의 사람들인 최만리, 정인지, 박팽년 등의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세종의 손자인 ‘예종’의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작품을 구성해 관객들이 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가독성을 확장했다. 이번 작품은 예종의 시간 여행을 통해 장면이 가시화되며, 3막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에서 3막, 에필로그로 이어지는 구성은 과거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시대 구성으로 짜임새를 갖췄으며, ‘전환’과 ‘변화’의 묘를 살려 관객의 흥미를 유발한다. 세종대왕의 천장(遷葬)을 주관한 예종의 시대와 백성에 대한 사랑으로 성군(聖君)의 도를 다한 세종의 시대, 그리고 인본의 극치로 세종과 그의 사람들이 만든 한글 자모를 글자춤으로 구성했다. 한류 문화의 근원을 ‘한글’로 탐색해 ‘한글 자모의 춤’에서 인체 예술의 조형성과 구성미를 발휘할 예정이다. 세종에 김용범, 소헌왕후에 박지유, 예종에 정준용, 최만리에 김상열, 정인지에 박영일, 박팽년에 이진택 등이 출연해 세종과 그의 사람들이 함께 펼치는 춤의 대서사에 개성 있는 춤꾼들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다. 또 관객과의 소통을 위해 작품 구성에 현대시대를 포함해 관객의 감성적 참여를 유도한다. 더욱이 이번 공연은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와의 협업으로 이뤄져 한층 더 풍성한 국악과 예술성을 선보일 예정이다.

“꿈, 사랑 내가 찾겠어!” 21세기 가족뮤지컬 ‘신데룰라 이야기’ 웃음가득 연습현장

“내 삶은 내가 주인공이 돼야 한다는 것. 내 인생은 내가 만들어가고, 개척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어린이들에게 전하고 싶어 ‘용감한 신데렐라’를 만들어냈습니다.” 다음 달 7~8일 정조테마공연장에서 선보이는 수원시립공연단(수원시립예술단)의 제25회 정기공연 가족뮤지컬 ‘신데룰라 이야기’의 권호성 연출 겸 수원시립공연단 예술감독은 아이들에게 꿈을 향한 응원과, 자신의 삶을 진취적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공연을 2주 앞둔 지난 20일, 수원제1야외음악당에서 진행된 공개 시연회 현장은 단원들의 열기와 함께 극의 내용처럼 시종일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아름다운 멜로디의 음악은 어린이 관객의 눈높이에 맞춘 밝고, 유쾌하며 따뜻한 분위기를 더했다. 본격적인 연습이 시작되자, 단원들의 표정은 이내 진지하게 변했다. ■ “새엄마 사랑받는 신데룰라 통해 다양한 가족 보여주고파” ‘신데렐라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요. 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을 받았더래요.’ 명작동화이자 우리에게 익숙한 신데렐라는 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을 받는 불우한 환경 속에서 왕자님을 만나게 되고, 왕자와 함께 오래도록 행복하게 산다. 2024년 어린이 뮤지컬로 재탄생한 ‘신데룰라 이야기’의 주인공은 신데렐라와 닮은 듯 달랐다. 인자한 미소를 지닌 ‘이야기 할머니’가 등장해 관객을 신데룰라가 사는 ‘노리야리 마을’로 안내한다. 동화 속 계모와 달리, 신데룰라의 새엄마는 마음 따뜻한 ‘슈퍼우먼’으로 그려진다. 신데룰라를 포함한 온 마을의 축복 속에 새엄마와 아빠는 행복한 결혼식을 올리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아빠는 병으로 죽고 만다. 홀로 남겨진 새엄마는 신데룰라, 신데뽈라, 신데꿀라 세 자매를 때로는 사랑의 매를 들어가며, 때로는 보듬어주며 깊은 사랑과 애정으로 열심히 키워나간다. 권 감독은 “한부모, 재혼 가정 등 지금의 우리 사회는 여러 형태의 다양한 가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래동화와 고전동화 속에는 늘상 ‘못된’ 계모가 등장한다. 권 감독은 “현실에선 자식을 사랑으로 보듬는 새엄마, 새아빠가 훨씬 많고, 다양한 형태의 결합 가족이 존재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 멋진 발명가 꿈꾸는 엉뚱발랄 소녀, 신데룰라 “난 만들 거예요. 사람들을 이롭게 할 거예요!” 새엄마의 사랑을 받으며 씩씩하게 자라난 신데룰라는 엉뚱하지만, 마음 착한 발명소녀다. 작업복을 입고, 목에는 줄자를 매고, 돋보기 모자를 쓰고 다니는 신데룰라는 늘 다른 사람을 위한 유익하면서도 이로운 것을 발명하고 싶어 한다. 누군가를 이롭게 하기 위해 연신 새로운 것을 실험하고 만들어내는 신데룰라 덕에 마을은 난장판이 되고, 곤경에 빠진 신데룰라 앞에 그녀와 생각이 비슷한 한 엉뚱한 남자가 나타난다. “실패할까 봐 무서워하는 거예요”, “말도 안 돼. 실패 없는 성공은 없어요! 밀어붙여!” ‘신데룰라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왕자는 신데룰라만큼 엉뚱하다. 높은 신분이 아니더라도 진정한 자신의 내면의 가치를 알아봐 줄 사랑을 기다리던 왕자는 평범한 백성으로 신분을 숨기고 있었던 것. 왕자는 다른 이를 돕고자 하는 신데룰라에게 푹 빠지고, 두 사람은 서로의 꿈이 무엇인지 물어보며 ‘꿈이 있다면 밀어 붙여!’라는 응원의 노래를 함께 부른다. “만들어 보자 꿈꾸어 보자 꿈이 있다면 한 걸음씩 밀어붙여!” 이번 뮤지컬의 주제곡이기도 한 ‘밀어 붙여’ 노래를 통해 권 예술감독은 꿈 많은 어린이들에게 꿈은 조금씩 노력하면 이뤄질 수 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서로의 꿈을 함께 응원할 수 있는 것이 진짜 인생의 동반자라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 “화가, 요리사, 과학자 되고 싶은 꿈 많은 어린이들 용기 얻길” 지난 2005년 창작 어린이극 전문인 김정숙 작가와 함께 ‘신데룰라 이야기’를 만들었던 권 예술감독은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2024년 작품에는 음악도, 대사도 더욱 세련되게 변화시켰다”고 했다. 그래서 신데룰라는 동화 속 신데렐라처럼 왕자의 신부가 될 수 있었을까? 신데룰라는 발명가의 꿈을, 왕자는 진정한 사랑을 찾을 수 있었을까? 온 마을 사람이 축복을 받으며 행진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보는 이의 미소를 짓게 만들기 충분했다. 새털보다 가볍고, 고무줄보다 질기고 무쇠보다 강한 옷을 만들고 싶다는 신데룰라에게 왕자는 ‘우리 함께 해보는 거예요!’라며 두 사람만의 행복하고 당찬 미래를 만들어 나간다. 수원시립공연단은 이번 정기공연 외에도 축약된 형태의 ‘신데룰라 이야기’를 찾아가는 예술무대로 선보이고 있다. 찾아가는 예술무대는 학교, 도서관, 기업체 등 문화예술 체험 기회가 적은 이들의 일상 속으로 직접 찾아가는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지난 10월 셋째 주에 공연을 선보인 이들은 오는 12월을 비롯해 내년에도 수원 관내 초등학교 강당 등에서 ‘신데룰라 이야기’의 찾아가는 예술무대를 이어갈 계획이다. 권 예술감독은 “아이들이 연극과 뮤지컬을 비롯한 문화예술을 친근하고 가깝게 느끼길 바란다”고 전했다. 12월 7~8일 총 4회 공연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수원시립예술단 누리집 및 인터파크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보호자 50%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해 가족이 부담 없이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사막·정글·우주로 떠나는 꿈 속 여행…수원SK아트리움, 어린이 뮤지컬 ‘폴리팝’ 개최

사막에서 정글로, 정글에서 우주로 변하는 꿈의 세상으로 어린이 관객을 안내하는 무대가 펼쳐진다. 빛과 그림자로 꾸며진 무대에는 다양한 장난감이 등장하며 온 가족을 환상 여행으로 초대한다. 수원문화재단은 오는 30일과 12월1일 양일간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기획공연 시리즈로 어린이 뮤지컬 ‘폴리팝’을 개최한다. ‘폴리팝’은 공연예술 전문단체 (주)브러쉬씨어터의 대표작 ‘두들팝’의 두 번째 시리즈다. 두들팝은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미국 아동 청소년 공연마켓 등에서 다양한 수상을 하며 ‘K-아동극’ 장르를 선두하고 있다. 두들팝에 이어 폴리팝 역시 올해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와 스페인, 이탈리아 등 전 세계 14개 도시에서 투어 공연을 선보였다. ‘폴리팝’은 천방지축 주인공 폴리와 폴라의 하룻밤 여행을 그린다. 잠이 오지 않는 어느 날, 이들 앞에 나타난 몬스터 ‘몽’이 안내한 상상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모험 이야기다. 매직 미디어쇼인 이번 공연은 빛으로 이뤄진 화려한 영상 기술과 생생한 라이브 연주가 어린이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겉면에 빛으로 이뤄진 영상을 투사하는 ‘프로젝션 맵핑 기술’을 통해 사막에서 정글, 정글에서 우주로 변하는 무대 배경은 어린이들의 꿈속 세상을 실감나게 재현한다. 생동감 넘치는 라이브 연주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도형 프레임 놀이와 장난감들은 상상력을 자극하며 무대로 등장하고, 두 주인공과 악사들은 유쾌한 음악으로 분위기를 더하며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한다. 공연은 36개월 이상 관람가로 수원SK아트리움 누리집 및 인터파크 티켓 누리집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인천공항, 체험형 전시공간 K-컬처 뮤지엄 오픈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협업해 인천공항에 체험형 K-콘텐츠 상설 전시관인 ‘K-컬처 뮤지엄’을 마련했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공항공사는 지난 20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교통센터에서 K-컬쳐 뮤지엄 개관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이학재 공항공사 사장과 유현석 한국콘텐츠진흥원장 직무대행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K-컬처 뮤지엄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교통센터에 있다. 여행객 뿐 아니라 지역 주민, 학생, 어린이 등 공항을 찾는 누구나 연중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곳은 종전 미디어 전시관으로 운영한 ‘비비드 스페이스’를 재단장해 1천189㎡(360여평) 규모의 체험형 전시공간으로 확대 조성했다. 외관 전면에 설치한 대형 미디어 파사드를 포함해 LED 체험관 2곳 등 모두 6개의 전시 및 체험공간으로 만들었다. 특히 5m 높이의 대형 미디어 파사드에서는 바다 속으로 유영하는 듯한 느낌을 자아내는 ‘상상의 바다’와 키네틱 예술 방식으로 보석의 질감을 표현한 ‘젬스톤’ 콘텐츠가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전시관 #4에서는 차세대 미디어 아트 작가인 빠키(Vakki) 작가의 ‘중첩된 리듬’을 포함해 첨단기술과 예술적 감각이 어우러진 8개의 작품을 전시힌다. 유현석 진흥원 원장 직무대행은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공항에서 내·외국인에게 다양한 K-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K-컬처 뮤지엄이 K-콘텐츠 세계화를 위한 중요한 거점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학재 공항공사 사장은 “이번 K-컬쳐 뮤지엄 개관을 통해 공항 이용객들에게 인천공항만의 차별화한 문화예술 경험을 제공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양한 K-콘텐츠를 추가해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해외 여객들에게 한국 문화예술의 아름다움을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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