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치니의 자전적 경험이 오페라로…‘라 보엠’ 공연

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경기아트센터가 오는 30일과 12월 1일 오후 3시 이틀간 오페라 ‘라 보엠’을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이탈리아 오페라의 거장 푸치니의 ‘라 보엠’은 젊은 시절 예술가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보엠(인습에 구속받지 않는 자유로운 젊은이) 그 자체였던 푸치니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19세기 프랑스 파리 라탱지구 크리스마스이브를 배경으로 젊은 예술가들의 사랑과 낭만이 생생히 묘사돼 그 시대로 함께 몰입할 수 있다. 주인공 ‘로돌포’와 ‘미미’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 속 청춘의 고통과 낭만이 그려진다. 오페라 팬들에게 익숙한 명곡 ‘그대의 찬 손’과 ‘내 이름은 미미’, 오페라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이중창으로 평가받는 ‘오! 사랑스러운 아가씨’ 등 대표 아리아를 들을 수 있다. 공연은 경기아트센터와 서울시오페라단이 함께한다. 박혜진 예술감독과 김덕기 지휘, 엄숙정의 연출이 배우들의 열연과 함께 독창적인 미장센으로 돋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무대는 한국 오페라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서선영, 황수미 두 성악가가 한 작품에 캐스팅 돼 화제를 모은다. 미미역엔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 ‘서선영’과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 ‘황수미’가 등장한다. 로돌포 역에는 시즈오카 국제 콩쿠르 우승 등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활동 중인 ‘문세훈’과 영국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의 ‘라 보엠’에서 로돌포 역으로 관중들을 사로잡았던 ‘김정훈’이 출연한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연주로 푸치니의 선율을 전할 예정이다. 경기아트센터 관계자는 “이번 공연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기기를 기대한다”며 “광역 공공예술기관으로서 앞으로도 순수예술의 문화적 가치를 보전하고 다양한 장르의 우수 공연들을 기획해 예술적 경험을 확대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공연은 경기아트센터 누리집과 인터파크티켓에서 예매 가능하다.

한국 현대미술의 경향을 옛 그림과의 관계 속에서 살펴본다…경기도미술관 '알고 보면 반할 세계'

삶 가장 가까이에 있었던 예술 ‘민화’. 그 속엔 행복·번성·다산 등 이상향이 배어 있거나, 유머와 풍자의 시선이 담겼다. 대중지향적이고, 삶에 대한 사유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민화는 ‘K팝아트’와 맞닿아 있기도 하다. 경기도미술관은 국내 최초로 민화와 K팝아트를 조명한 특별전 ‘우리가 반할 세계’를 지난 15일부터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전통 민화 27점을 비롯해 현대미술 작가 19명의 작품 102점이 설치됐다. 이번 전시는 세 가지 세계관에 따른 섹션으로 구분된다. 더 나은 현세를 위한 이상향의 염원을 담은 ‘꿈의 땅’, 해학적 삶의 태도를 그린 ‘세상살이’, 내세에 대한 상상을 조명한 ‘뒷경치’가 소주제다. ‘꿈의 땅’ 섹션에선 화조도나 백수백복도 등 전통 민화에 등장하는 행복, 건강, 장수, 번성 등을 기원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알알이 맺힌 열매에 다산의 염원을 담은 ‘포도도’, 영험한 동물로부터 액운을 떨치고자 하는 바람을 담은 ‘대호작도’·‘암호도’ 등이 그것이다. 이 같은 염원의 태도는 현대미술 작품에서도 잘 드러난다. 박경종의 ‘만수만복’, ‘보물찾기’는 민속적인 요소를 재치있고 현대적으로 풀어내거나, 십장생과 연관된 만화 캐릭터를 숨겨놔 추억과 탐색의 시간을 쌓아놨다. 이인선 작가는 ‘뿔과 뼈’, ‘독과 꿀’ 등 과거 유행했던 스카잔 기법으로 점성술 등과 관련된 상징적 도상을 수놓은 작품들을 선보였다. 민화엔 각각의 재치로 해학과 풍자가 담겼는데, 이 같은 특징은 ‘세상살이’ 섹션에서 잘 드러난다. 깜짝 놀라 휘둥그레한 눈을 한 호랑이, 야무진 까치 등 익살스러운 동물의 모습이 등장하는 ‘호질도’가 대표적이다. 이는 쾌락과 타락 등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해학적 관점으로 보여준 김은진의 ‘신의자리-인산인해 2’ 등을 통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 민화의 또 다른 키워드인 기복, 주술, 토속신앙은 ‘뒷경치’ 섹션에서 만날 수 있다. 신령스러운 동물, 인격화된 신 등 초자연적 영역의 민화들을 볼 수 있는 동시에 현대적 샤먼을 탐구한 작품들을 만나게 된다. 원효대사와 인연을 맺은 요석공주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임영주의 ‘요석공주’, 백수백복도 양식을 빌어 상표 문자의 종합체를 그린 지민석의 ‘오문자도(코, 스, 구, 캠, 치)’ 등이 그것이다. 전시를 기획한 방초아 학예연구사는 “삶 가까이에 있는 예술로서 K팝아트는 미처 발견하지 못한 세계, 닮고 싶은 세계, 다른 세계의 가능성을 다채로운 경관으로 펼쳐낸다”며 “이번 전시가 ‘K팝아트’의 재정립을 위한 시금석 중 하나로 작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2월23일까지 이어진다.

“무가 사라진 2045년, 식탁의 모습은?”…‘발칙한 상상력’ 참여형 교육전시 ‘미래 반찬 연구소’ [전시리뷰]

기후 위기와 이상 기온의 변화는 해마다 우리의 ‘밥상’에도 찾아오고 있다. 환경오염과 폭염으로 꿀벌이 자취를 감추고 더 이상 꽃을 이동시킬 수 없다면, 뜨거운 사막에서 식물이 자랄 만큼의 수분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미래의 우리는 무엇을 먹고 있을까, 그리고 식물은 어떤 모습으로 생존하고 있을까. 기발하면서도 발칙한 상상력으로 미래의 식탁을 그려낸 전시가 열리고 있다. 수원시립미술관 수원시립만석전시관에서 다음 달 15일까지 열리는 ‘미래 반찬 연구소’는 현재와 미래의 식문화를 탐구해 보는 참여형 릴레이 교육 전시다. 유행을 ‘말랑’하게 받아들이고 ‘통통’ 튀는 상상력으로 작품을 표현하는 기획전 ‘말랑 통통 미술관’의 2부이다. “스튜디오 1750의 ‘미래 반찬 연구소’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미래 반찬 연구소에서는 어떤 것을 연구하고 있을까요?” 전시관으로 들어서자 마치 2100년의 지구 혹은 행성에 도착한 것과 같은 ‘생소함’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하늘색, 주황색, 초록색 등 형형색색의 작품들이 거대한 모습으로 자리했고, 천장에 매달린 하늘색 꽃잎은 쉴 새 없이 폈다 오므렸다는 반복하며 관람객을 낯설면서도 설레는 공간으로 안내했다. 연구 재료 1번인 ‘흐르는 꽃’은 땅에서 자라나 하늘로 향하는 우리가 흔히 본 꽃들과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마치 기다란 주황색의 스타킹 모양 같은 이 꽃은 2050년 뜨거운 사막에서 발견됐다. 하나의 뿌리를 갖고 있어 적은 양의 물로도 살아갈 수 있도록 진화했으며, 뿌리가 위에 꽃이 아래에 있어 물을 비롯한 모든 영양분이 꽃으로 향한다. 맛은 무화과처럼 꿀맛이 난다. 두 번째 연구 재료인 작품 ‘방울 주머니’는 노란 기둥에 마치 하늘색 사람 머리카락이 삐죽 펼쳐져 있는 야자수와 같은 모습이었다. ‘방울 주머니’는 미래에 무가 더 이상 자라지 않자, 많은 무를 얻기 위해 2045년에 개발된 식물이다. 하나의 기둥에서 잎처럼 자라난 하늘색 기다란 방울 주머니는 지금의 무와 똑같은 맛을 낸다. ‘미래 반찬 연구소’는 2070년 세워진 상상 속 연구기관. 관람객은 직접 흰색 가운의 연구복을 입고 연구소 일원이 돼 미래의 지구에 개량된 과일과 식물을 탐색하고, 이를 식탁 속 재료로 활용한 다양한 요리법을 개발하며 체험할 수 있다. 관람객은 상설 체험장에서 ‘분홍 주름 방울 주머니 김치 레시피’, ‘나만의 미래 샐러드 만들기’ 등 프로그램도 참여 가능하다. 세 돌이 지난 딸과 함께 미술관을 찾은 곽승주씨는 “어린 자녀가 좋아하는 화려한 색감이 많아서 아이들이 보기에 낯설지 않고 재밌다”며 “기후위기 문제를 생각해 보는 메시지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부부 작가 겸 설치미술가인 ‘스튜디오 1750(김영현, 손진희)’은 “우리가 가장 친숙하고 친근하게 느껴지는 음식을 통해 미래를 생각해 보고, 미술관을 즐겁고 재밌게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겉보기에 작품들은 화려하고 긍정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미래는 ‘디스토피아’가 될지, ‘유토피아’가 될지 알 수 없다”며 “자신만의 관점으로 자유롭게 작품을 감상해달라”고 덧붙였다.

영화 ‘사랑의 하츄핑’, 판타지 뮤지컬로 재탄생

국내 123만 관객을 동원, 흥행에 성공한 영화 ‘사랑의 하츄핑’이 판타지 뮤지컬로 다시 한번 팬들을 찾아온다. SAMG엔터테인먼트는 영화 ‘사랑의 하츄핑’의 내용을 마술과 결합한 판타지 뮤지컬 ‘사랑의 하츄핑’으로 재탄생시켰다고 18일 밝혔다. 공연은 오는 2025년 1월8일부터 2월16일까지 진행된다. 특히 이번 뮤지컬은 탁월한 스토리텔러이자 대한민국 대표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이 총연출을 맡아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은결의 연출로 표현될 뮤지컬 ‘사랑의 하츄핑’은 영화 속 상상을 현실화하는 마술적 연출을 도입해 독창적이고 풍부한 무대 표현과 환상적인 모험을 그려내는 판타지 공연을 연상케 할 것으로 보인다. 생생한 연출을 구현, 기존의 캐릭터 탈을 쓰고 연기하는 방식에서 과감히 벗어난 퍼펫(인형 오브제극)을 통해 티니핑 캐릭터 고유의 매력을 극대화하며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은 “영화 ‘사랑의 하츄핑’은 어른들이 봐도 재밌는 영화였기에 극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뮤지컬 역시 가족 관객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그동안 쌓아온 대형 일루션 기법을 총동원해 국내 최고의 제작진과 함께 완성도 높은 퀄리티의 뮤지컬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백남준아트센터, 이탈리아서 수교 140주년 기념 ‘달에 사는 토끼’ 선봬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와 이탈리아 토리노 아시아 박물관이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달에 사는 토끼:시간의 거울 속 백남준의 예술’ 협력전을 선보인다. 내년 3월23일까지 이탈리아 토리노 아시아 박물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양국의 문화예술 발전에 대한 활발한 대화와 성찰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백남준과 그가 남긴 영향력을 재조명한다. 이번 전시엔 백남준의 주요 작품과 더불어 동시대 한국 현대예술가들의 사운드, 영상, 설치 작품이 함께 전시된다. 이들 작품은 전통을 재해석하고 재조명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며, 10세기부터 20세기까지의 유물들과 함께 전시의 깊이를 더한다. 전시 제목인 ‘달에 사는 토끼’는 동아시아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 이란, 터키 등 여러 문화권에서 발견되는 문학적 주제를 연상시킨다. 백남준이 1996년에 제작한 동명의 작품에서 나무 토끼가 텔레비전 속 달을 바라보는 모습이 이번 전시의 출발점이 됐다. 현실과 상상이 교차하며 서로를 비추는 모습을 통해 형태와 상징, 도상학적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공존하고, 시간의 흐름에 구애받지 않는 다양한 주제들이 순환하며 등장하는 구성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사운드와 퍼포먼스를 중요한 요소로 해 소리, 공간, 신체를 통해 동시대 예술의 다양한 가능성을 탐구한다. 퍼포먼스 프로그램 기획은 키아라 리와 프레디 머피가 맡고, 안젤라 서·프란체스카 하트·벨라·디아나 롤라 포사니 등 전통과 현대적 형식을 결합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한국과 이탈리아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한편, 토리노 아시아 박물관이 주최한 이번 전시는 백남준아트센터와 이탈리아 보노토 재단이 협력기관으로 참여했으며, 한국국제교류재단이 후원했다.

경기도극단, 퓰리처상 수상작 ‘우리읍내’로 따뜻한 감동 선사

경기아트센터 경기도극단이 오는 24일까지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손튼 와일더의 퓰리처상 수상작 연극 ‘우리읍내’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손튼 와일더의 원작을 바탕으로 오세곤 교수의 번역과 오세혁 작가의 윤색을 거쳐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일상 속 소소한 행복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따뜻한 가족극으로, 총 8회에 걸쳐 진행된다. ‘우리읍내’는 1938년 뉴욕 브로드웨이 헨리 밀러 극장에서 초연된 이래 미국 현대 연극의 대표작으로 자리 잡았다. 그로버스 코너스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과 삶을 그린 작품은 단순한 이야기 구조 속에 인생의 본질적 의미와 감동을 담아냈다. 초연 직후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퓰리처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전 세계 여러 무대에서 꾸준히 사랑받으며 오늘날까지도 현대 연극의 고전으로 남아 있다. 특히 경기도극단은 일상의 아름다움을 강조한 원작의 정서를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시각으로 삶과 죽음, 인간 관계의 본질을 탐구하는 무대를 선보인다. 더욱이 이번 공연은 한국 공연예술계를 이끄는 최고의 스태프들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무대디자이너 박상봉, 조명디자이너 김창기, 분장디자이너 이동민, 음악 옴브레, 사운드디자이너 임태형, 의상디자이너 유미양, 소품디자인 정윤정 등은 ‘우리읍내’를 한층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만들 예정이다. 경기도극단 관계자는 “공연은 등장인물들의 탄생, 성장, 결혼,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통해 인생의 보편적이고도 깊은 감동을 선사하며, 삶의 본질을 탐구한다”며 “특히 작품을 통해 전해지는 치유의 메시지와 함께 소중한 사람들과의 시간을 돌아보고 그 가치를 재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카오 오케스트라, 리오 쿠오크만 & 김계희’ 성남아트센터서

아시아 대표 오케스트라로 급부상 중인 마카오 오케스트라와 한국의 차세대 바이올린 연주자 김계희가 차이콥스키의 음악과 함께 성남을 찾는다. 성남문화재단은 ‘마카오 오케스트라, 리오 쿠오크만 & 김계희’ 공연을 오는 다음 달 1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선보인다. 마카오 오케스트라는 1983년 ‘마카오 체임버 오케스트라’로 창단해 2001년 7월 ‘마카오 오케스트라’로 정식 명칭 된 젊은 악단이다. 중국 문화와 서구 문화의 조화, 전통과 현대 고전음악의 해석을 목표로 엘레나 가랑차, 플라시도 도밍고, 크리스티안 지메르만, 랑랑,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등 국제적인 음악가와 지휘자, 예술단체와 협업하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악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공연은 지난해 제17회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한국인 최초 기악 부문 우승자인 바이올리니스트 김계희의 협연 무대로 더욱 기대를 모은다. 지휘봉은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인 리오 쿠오크만이 잡는다. 리오 쿠오크만은 마카오 국제 음악 축제 프로그램 감독 및 슬로베니아 방송교향악단 상임지휘자, 홍콩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주지휘자를 맡고 있으며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역사상 최초의 중국 출신 부지휘자로 활동 중이다. 공연의 문은 마카오 오케스트라의 상주 작곡가로 활동한 바 있는 중국계 미국인 작곡가 람반징(Bun-Ching Lam)의 ‘팡파레’로 연다. 차이콥스키가 남긴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인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와 ‘백조의 호수 모음곡’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깊어가는 가을밤, 클래식의 감동…제12회 성정콘서트 26일 개최

성정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제12회 성정콘서트’가 26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깊어가는 가을밤을 클래식으로 물들인다. 성정콘서트는 매년 깊이 있는 프로그램과 세계적인 연주자들의 무대를 통해 일상에 음악의 따뜻함과 예술의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이번 콘서트에는 소프라노 서선영, 바리톤 양준모, 테너 최원휘, 피아니스트 정지원, 정태양이 함께한다. 한국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꾸며 클래식 애호가들은 물론 클래식을 처음 접하는 관객에게도 울림 있는 무대를 전달하겠다는 구상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성악가 소프라노 서선영은 폭넓은 레퍼토리와 뛰어난 음악적 해석력으로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서선영의 노래는 기술적 완벽함뿐만 아니라 깊이 있는 감정 전달력으로 청중을 매료시킨다. 이번 무대에선 한국 가곡 ‘청산에 살리라’, ‘신고산 타령’ 등에 이어 푸치니의 오페라 ‘마농레스코’ 중 ‘홀로 길을 잃고 버려졌네(Sola, perduta abbandonata)’와 오페라 토스카의 ‘마리오, 마리오, 마리오(Mario, Mario, Mario)’를 깊이 있는 목소리로 선보일 예정이다. 바리톤 양준모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오페라 가수다. 풍부한 음색과 섬세한 표현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강렬한 무대 존재감과 드라마틱한 연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음악을 넘어 깊은 인상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따뜻하면서도 깊이 있는 그의 목소리는 오페라뿐만 아니라 예술 가곡에서도 호평을 받는다. 양준모와 함께하는 삼중창 무대에서는 서선영, 최원휘가 무대에 올라 레하르의 오페라 ‘유쾌한 미망인’ 중 ‘입술은 침묵하고(Lippen schweigen)’를 부른다. 차세대 성악가 테너 최원휘는 맑고 서정적인 음색과 탁월한 무대 장악력이 강점이다. 높은 음역대를 부드럽고 풍부하게 소화하며,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표현력을 바탕으로 드라마틱한 연기를 선보이는 테너로 유명하다. 공연에선 한국 가곡 ‘마중’과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꽃노래(Flower Song)’를 열창한다. 무대에는 제32회 성정음악콩쿠르 대상 수상자로 이미 많은 주목을 받은 젊은 피아니스트 정지원이 함께한다. 정지원은 그만의 풍부한 해석력과 섬세하면서도 다이내믹한 연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어 이번 무대 역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성정문화재단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지휘자 임헌정을 ‘제7회 성정예술인상’ 수상자로 선정하고, 이날 콘서트에서 시상식을 진행한다. 성정예술인상은 재단이 한국을 빛낸 문화인과 문화예술 발전에 공헌한 예술인들의 공적을 기리고자 2018년 제정한 상이다. 그동안 작곡가 최영섭,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피아니스트 백건우 등이 수상했으며 상금 3천만원을 수여한다. 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임헌정은 수십 년간 음악계에 헌신하며 한국 클래식 음악 발전에 기여한 오랜 음악적 여정을 인정받았다. 임헌정은 서울시립교향악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등 국내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며 많은 연주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차세대 음악가를 육성하고 국내외에서 다양한 음악적 성과를 이뤄 한국 클래식 음악의 위상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성정문화재단 관계자는 “따스한 온기와 아름다운 선율이 어우러지는 제12회 성정콘서트와 함께 음악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소중한 순간을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연말, 의정부문화재단서 즐기는 ‘가족발레 스크루지’ 등 순수 예술 작품

올 연말 의정부문화재단이 ‘2024 순수예술을 통한 전국 공연장 활성화 사업’에 선정된 3개 작품을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이번 사업에 선정된 작품은 (사)라벨라오페라단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오페라 라보엠’과 조윤라발레단의 ‘가족발레 스크루지’, 얘기시어터컴퍼니의 연극 ‘우정만리’이다. (사)라벨라오페라단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오페라 라보엠’은 19세기 프랑스 파리 뒷골목, 가난하지만 그 누구보다 찬란하게 빛나는 꿈을 가진 젊은 청춘들의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다. 올해 서거 100주년을 맞는 이탈리아 대표 작곡가 쟈코모 푸치니의 작품 중 가장 아름다운 오페라로 손꼽힌다. 오는 23~24일 이틀간 만날 수 있다. 이강호 예술감독, 홍민정 연출, 박해원 지휘의 아르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위너오페라합창단, 브릴란떼 어린이 합창단을 비롯해 주인공 미미 역에 아름답고 유려한 음색을 가진 소프라노 최윤정, 로돌프 역에 특유의 부드럽고 풍성한 음색을 가진 테너 김지민과 조철희 등 국내 최정상급 성악가들이 함께 출연한다. 조윤라발레단의 ‘가족발레 스크루지’ 공연은 다음 달 14일 오후 3시와 8시 무대에 오른다. 찰스 디킨스의 원작 ‘크리스마스 캐롤’을 모티브로 등장인물 ‘스크루지’ 이야기를 발레의 춤과 언어로 재해석해 안무가 조윤라의 기상천외한 상상력과 매혹적인 스토리로 자신만의 독특한 해석들을 발레에 차곡차곡 풀어냈다. ‘우정만리’는 얘기시어터컴퍼니의 연극으로 백여 년 전 일제강점기를 살아온 집배원 3대 가족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아주 평범한 한 가정의 삶을 통해 사랑과 결혼, 독립운동과 해방, 6·25 전쟁에 따른 동족상잔의 비극, 종전 후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치며 격동의 근현대사를 온몸으로 접한 이들의 이야기를 녹인 창작극이다. 대를 이어 체신국 관리자가 된 계동의 아들 ‘수혁’과 우편집배원이 된 계동의 손녀 ‘혜주’의 시선을 통해 시공간을 넘나들며 100여 년의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다음 달 20일 오후 7시30분, 21일 오후 3시에 만날 수 있다. 의정부문화재단 관계자는 “가족들이 함께 즐기며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수험생 50% 할인 등 다양한 할인율을 제공하고 있다”며 “순수예술이 전하는 감동을 함께 느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공연 예매는 의정부문화재단 누리집과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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