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바로크 앙상블... ‘이 무지치 베네치아니’ 아니?

세계적인 바로크 앙상블 ‘이 무지치 베네치아니’(I Musici Veneziani)가 새해를 맞이해 수원을 찾는다. 18세기 베네치아 귀족 살롱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화려한 의상을 더해 바로크 오페라의 황금기를 재현할 예정이다. 수원문화재단은 다음 달 18일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2025 신년음악회 ‘이 무지치 베네치아니 내한공연’을 선보인다. ‘베네치아의 음악가’란 의미를 담은 이탈리아의 이 무지치 베네치아니 오케스트라는 베르디, 푸치니, 로시니 등 베네치아 출신의 거장들에 대한 존경심을 바탕으로 1996년 베네치아 컨서바로티 졸업생들에 의해 창단됐다. 비발디의 ‘사계’부터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소프라노, 메조 소프라노, 테너, 바리톤들과 함께 어우러져 바로크 시대의 가장 아름다운 아리아로 구성된 ‘바로크와 오페라’를 공연하며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무지치 베네치아니가 매 시즌 정기공연을 펼치는 살론 카피톨라레는 베네치아 최고의 콘서트홀로 각광받고 있다. 베네치아의 살아있는 문화유산으로 불리는 이들은 음악뿐만 아니라 화려한 무대 연출로도 유명하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300년 전 이탈리아를 방문한 듯, 18세기 바로크 시대 복식과 장신구를 그대로 착용한 연주가들의 무대는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오페라 갈라 콘서트로 진행된 이번 공연에서 관객들은 ‘피가로의 결혼’, ‘세비야(세빌리아)의 이발사’, ‘돈 조반니’, ‘라 트라비아타’, ‘라보엠’ 등 오랜 시간 전 세계에서 사랑 받은 오페라 아리아를 한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다. 화려한 의상과 완벽한 하모니, 아름다운 아리아가 어우러지는 무대는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은 물론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관객에게도 잊지 못한 감동과 전율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로 티켓은 수원SK아트리움 누리집과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이상은, 황세희 함께하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그라데이션-G’

경기아트센터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2025년 신년음악회 ‘그라데이션-G’으로 올해 첫 문을 연다. 오는 2월 8일 오후 4시 용인 경기국악원 국악당에서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2025년의 주요 키워드인 그라데이션K, 한국의 K-컬쳐가 세계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수용·융합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김성진 예술감독의 지휘로 아쟁과 하프, 노래 협연이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국악관현악의 다채로운 매력과 감동이 기대된다. 공연은 다가오는 봄 ‘경계를 물들이다’라는 콘셉트에 맞춰 세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다섯 개의 작품이 구성된다. 떠오르는 신진 작곡가 양동륜의 ‘새놀음’과 땅밟기 작곡가라 불리는 중견 작곡가 김대성의 ‘금잔디’를 포함해 김희조 작곡의 아쟁협주곡 ‘박종선류 아쟁산조’, 황병기의 ‘달하노피곰’을 재해석한 손다혜 편곡의 하프 협주곡 등을 선보인다.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중 10위권에 선정된 싱어송라이터 가수 이상은도 출연한다. 이상은은 ‘공무도하가’와 ‘어기여디어라’, ‘언젠가는’으로 관객들에게 치유와 위로 그리고 희망을 전할 예정이다. 특별히 무대에서 선보이는 ‘박종선류 아쟁산조’는 지난해 3월 타계한 금당 박종선의 1주기를 기리는 의미로 김영길 명인(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역임)이 직접 연주해 더욱 의미가 있다. 현대 창작 국악의 창시자 황병기의 ‘달하노피곰’은 20년 전 초연된 가야금협주곡(지원석 편곡)에 이어 하프협주곡(손다혜 편곡)으로 새롭게 탄생될 예정이며, 프랑스 하프 콩쿠르 1위 수상자 황세희 하피스트가 직접 연주한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관계자는 “한국의 K-컬쳐가 세계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수용·융합하듯, 2025년 청사의 해에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음악이 대중들에게 더욱 가까워지고 사랑받는 한 해가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공연 정보는 경기아트센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인터파크 티켓, 전화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국악으로 여는 새해…뱀띠·가족과 함께하면 할인 혜택도 [설 특집]

설 맞이 전통 공연이 전국 곳곳에서 펼쳐진다. 무료 공연도 많고, 3인 이상·뱀띠·한복 착장 등의 조건만 갖추면 주어지는 할인 혜택도 다양하다. 모처럼 찾은 고향에서 가족들과 문화생활을 즐기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 서울 국립무용단 설명절 기획 ‘2025 축제 祝·祭’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이 설명절 기획 ‘2025 축제 祝·祭’를 29일과 30일 양일간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무용단은 2018년부터 ‘새날’ ‘축제’ 등 명절 기획공연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2025 축제’는 지난해 선보인 ‘축제’의 후속작으로 전작의 주제가 ‘신을 위한 축제’였다면 이번 작품은 ‘왕을 위한 축제’로 변형해 한층 웅장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사한다. 총 7개 작품이 3장에 걸쳐 펼쳐질 이번 공연은 한국무용이 생소한 관객도 즐겁게 감상할 수 있도록 전통춤 본연의 멋에 감각적인 소품을 더해 누구가 공감할 수 있는 연출을 더했다. 1장 ‘구나(驅儺)’, 2장 ‘연향(宴饗)’, 3장 ‘국중대회(國中大會)’로 구성될 이번 공연은 각각의 장마다 다양한 춤을 담고, 그 춤의 의미를 되새기도록 구성돼 있다. 국립극장 홍보팀 관계자는 “전통 무용이라고 해서 지루한 것이 아닌, 전통과 현대를 넘나들며 동시대성을 살린 공연”이라면서 “별다른 언어 없이 몸으로 표현되는 예술이어서 가족단위 나들이객이나 관광객에게 더 없이 좋은 선택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특별히 이번 공연은 뱀띠 관객 및 3인 이상 관람객에게 30% 할인을 제공하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1월 29~30일 오후 3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 울산시립예술단, 설 비나리 을사년을 맞아 울산시립무용단 소속 국악단이 우리 전통의 소리로 무대를 채운다. 국악관현악, 판소리, 판놀음으로 이어지는 다채로운 우리 음악의 향연으로 국악과 연희의 감동을 선사한다. ‘앞날의 행복을 기원한다’는 뜻의 ‘비나리’를 시작으로 국악관현악 ‘민요의 향연’, ‘태화의 외침’을 연주하고 사회를 맡은 국립남도국악원 단원 정유정이 ‘경기민요’를 부른다. 1월 29~30일 오후 5시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공연되며 전석 무료로 누구나 공연을 즐길 수 있다. 1월 29~30일 오후 5시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 청주시립국악단, ‘얼씨구! 설이로구나’ 청주시립국악단은 설 당일인 29일 오후 4시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설날 특별 공연 ‘얼씨구! 설이로구나’를 선보인다. 청주시립국악단의 2025년 첫 공연이자 140회 정기연주회이기도 한 이번 공연은 설 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과 시민들을 위해 마련됐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도록 전 연령 관람가, 전석 무료로 진행된다. ‘구정놀이’로 서문을 열고 국악관현악 ‘반달환상곡’, 관현악을 위한 3중 협주곡인 ‘무산향’ 등을 연주한다. 마지막 무대는 국악밴드 AUX가 독창적으로 재해석한 ‘새타령’, ‘밀양아리랑’ 등을 흥겨운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1월 29일 오후 4시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 ■ 부산, 2025 설맞이 공연 ‘무사태평’ 국립부산국악원이 모두가 평안하고 무탈한 한 해를 보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설맞이 공연 ‘무사태평’을 개최한다. 전통 음악과 무용, 연희가 어우러진 이번 무대는 관객이 전통 문화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새해의 문을 여는 기원과 축원의 무대인 ‘문굿과 비나리’, 지역 대표 민요를 엮어 재구성한 ‘민요 연곡’, 북소리로 새해의 염원을 담아낸 ‘영고놀이’ 등 3막으로 구성된다. 본 공연 전 1시부터 야외마당에서는 떡 메치기, 연날리기, 제기차기 등 전통 민속놀이 체험행사와 북, 장구, 징, 꽹과리를 직접 연주해볼 수 있는 전통 악기 체험도 진행된다. 48개월 이상부터 관람 가능하며, S석 2만원 A석 1만원. 한복을 입고 공연을 보거나 뱀띠 해 출생자는 50% 할인 혜택이 있다. 공연을 관람한 모든 관객에게 새해 달력과 떡을 증정한다. 1월 29일 오후 3시 국립부산국악원 대극장(연악당)

인천공항 122번 게이트 앞에서 만나는 서예의 멋 [전시리뷰]

공항에서 떠날 준비를 모두 끝낸 여행자에게 비행기 탑승 전 한숨 돌릴 여유가 허락된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런 여행객들을 위해 지난 2021년 개항 20주년을 맞아 인천공항박물관을 개관했다. 제1여객터미널 탑승동에 위치한 인천공항박물관에서는 지난해 6월부터 전시 ‘서예, 일상에서 예술로’가 진행되고 있다. 국립전주박물관의 소장품을 중심으로 조선시대 서예 문화를 주제로 총 13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으며 한국 전통 서예의 일상성과 예술성을 조명한다. 공항 탑승동이라는 특수성에 따라 이번 취재는 인천국제공항공사 공항운영처 문화예술공항팀 김채린 학예연구사의 인솔하에 진행됐다. 탑승동 122번 게이트 근처에 위치한 공항박물관 초입은 한국의 전통 목가구 전시 ‘전이(轉移): 한국의 가구’로 꾸며져 있다. 김 학예사는 “이 전시에 쓰인 고가구들은 인천국제공항 설립 초기부터 공항 곳곳에 배치하고 전시하기 위해 차곡차곡 모아온 공항공사 소장품으로 2010년대 초반까지 전시됐던 작품”이라면서 “공항 내 미디어아트가 늘어나면서 창고에 보관하고 있던 것들을 박물관 개관 무렵 다시 꺼내 보수한 후 전시하고 있다”고 설명헀다. ‘서예, 일상에서 예술로’는 크게 2부로 구성됐다. 1부 ‘삶을 쓰다’에서는 글쓰기의 일상성을 보여주기 위해 진열장 안을 사랑방 공간으로 꾸며 경상과 붓, 먹, 벼루, 연적 등 문방사우를 전시했다. 죽은 벗의 어린 딸을 어떻게 보살필지 논의하는 ‘정약용 편지’(1822)에서는 속도감 있는 편지 글씨에 담긴 학자 정약용의 인간적인 면모를 느낄 수 있다. 2부 ‘글씨, 예술이 되다’에서는 지난해 10월 말 한 차례 전시품 교체가 돼 단아한 한글체와 주나라·한나라의 글자나 문양을 만날 수 있다. 한글 고체를 탄생시킨 김충현(1921~2006)의 ‘한글로 쓴 소학’, 서화의 수집과 감식, 연구에 힘쓴 근대 대표 문예인 오세창의 ‘오세창이 베껴 쓴 기와, 벽돌, 금속에 새긴 글씨’ 등 부단한 노력 속에 자신만의 서법을 완성한 서예가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김 학예사는 “탑승을 앞둔 여행객들이 잠시 들르더라도 공간 자체가 문화적 체험이 될 수 있길 바란다”면서 “온습도, 조명, 공간 구성 등 작지만 여느 박물관 못지않은 관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시는 2월 28일까지.

생명의 외형과 그 아래 맥동하는 일렁임, 머무름, 스러짐의 기록...갤러리위 '정윤영: 초록 아래'

‘사는 것, 우리를 살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연약한 듯 보이지만 여린 싹이 움틀 때 찢어지듯, 포효하듯 터져나오는 ‘식물’의 강인한 이면을 통해 이 같은 질문에 답하는 작가가 있다. 용인 갤러리위에서는 생명의 외형과 그 아래 맥동하는 일렁임을 기록한 정윤영 작가의 초대전 ‘초록 아래’를 선보이고 있다. 정 작가는 지난해 국제청년예술가협회가 주최하고 갤러리위가 주관하며 한국미술협회가 후원한 ‘2024 YOUNG ARTIST CONTEST’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에 갤러리위에서는 올해 첫 기획전으로 정 작가의 작품 38점을 펼쳐보인다. 동국대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하고, 국민대 석·박사 과정에서 서양 회화를 전공한 정 작가는 불교미술과 서양 회화를 접목한 독특한 작품 세계로 주목받고 있다. 캔버스가 아닌 반투명한 비단 위에 쌓아 올린 작업엔 한국의 전통적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기 위한 고민이 녹아있다. 이번 전시는 선명하고 밝은 색채와 부드러운 생동감을 전해주는 선적인 리듬이 조화를 이룬 추상화가 주를 이룬다. 특히 절개된 꽃의 단면, 잎의 줄기 등 식물 이미지가 담겨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그의 대표작 ‘이른 봄의 붓꽃처럼’이 단번에 눈을 사로잡는다. 가로 10m, 세로 2m 규모의 대작이다. 작가는 지난 봄 피었던 붓꽃을 드로잉과 사진 등으로 기록해 뒀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회화 작품으로 옮겨왔다. 겨울에도 우직하게 살아내는 붓꽃은 주로 봄에 꽃을 피우지만 짧은 수명 탓에 이내 시들고 만다. 작가는 붓꽃을 통해 ‘절망의 아름다움’, 동시에 ‘봄을 기다리는 희망’을 녹여냈다. 정 작가는 지난한 투병을 통해 생명의 유한함을 뼈저리게 체험했다. 이에 생명에 대한 갈망과 애착, 생명의 지속을 위한 성찰 등은 작가의 작업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된다. 그러나 한편으론 불완전한 생의 단면, 상실과 결여로 얼룩진 미완의 상태를 담아내기도 한다. 형체가 없고 빛깔도 뭉개진 작품들이다. 전시장에 놓인 ‘나의 붉은 꽃에게’, ‘갓 터진 보라’ 역시 명확하게 인식할 수 없지만, 식물을 떠올리게 그렸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식물의 동물적인 부분을 형상화했다. 또 신체의 일부가 연상되기도 한다. 작가는 인간 존재의 불완전함에서 오는 위기의식을 뭉개지고 유동하는 형상으로 표현했다. 전시에선 식물이 초록 빛을 내기까지의 생장 과정, 생명력과 역동성 등을 담은 ‘초록의 끝에서’, ‘검정을 노랑으로 칠하고’, ‘테’ 등을 만날 수 있다. 정 작가는 “작품엔 순응과 저항 사이의 미묘한 상태, 있는 그대로의 생명의 흔적을 담아냈다”며 “전시를 통해 여려보이는 겉모습일지라도 그 안에는 엄청난 힘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살펴보길 바란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전시를 봐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다음 달 28일까지.

미래 뮤지컬 주역들... 꿈·열정 태웠다 [처음예술 난장 경기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

뮤지컬을 향한 청년들의 꿈과 열정이 녹아든 ‘2024 처음예술 난장-경기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경기문화재단은 지난 18일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경기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의 시상식을 열고 본선에 진출한 5개 대학(팀)에 각각 트로피와 상금을 전달했다. 경기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은 경기도에서 공연예술 관련 전공을 하는 대학생과 청년 예비 예술인을 대상으로 창작 기회를 제공하고 경기도형 청년 문화예술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들을 단계별로 지원해 경기지역 공연과 실용음악의 창작 기반을 마련하고 청년 예술인과 도민이 함께 즐기는 문화 교류의 장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앞서 경기문화재단은 지난해 6월 ㈔한국뮤지컬협회와 업무협약을 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도내 11개 대학에서 13개팀, 총 400여명의 대학생들이 페스티벌 예선에 참여했고 이후 심사를 거쳐 본선에 진출한 5개 대학이 지난 5일부터 14일간 열띤 경연을 펼쳤다. 페스티벌에 참여한 대학생들은 연출부터 연기, 안무, 음악, 무대 제작까지 뮤지컬 제작 과정을 오롯이 해내며 아이디어와 창의가 돋보이는 무대를 만들어냈다. 7개월간의 여정을 끝으로 이날 열린 시상식에서는 한세대가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프란츠 카프카의 미발표 원고를 두고 벌어진 재판을 모티브로 한 작품 ‘HOPE’를 선보인 한세대는 안정적인 연기와 뛰어난 가창력, 배우들 간의 호흡 등이 심사위원들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HOPE’의 연출을 맡은 박윤성 한세대 학생은 “제1회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에서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많은 도움을 주신 교수님들, 또 여러 날을 함께 고생한 배우와 스태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우수상은 대진대에 돌아갔다. 대진대 학생들은 질풍노도의 사춘기 시기를 격렬한 록 음악과 열정적인 춤으로 표현해낸 작품 ‘스프링 어웨이크닝’를 펼쳐 보였다. 특히 대진대는 음악에 맞춰 떨어지는 프로페셔널한 조명 큐잉, 창의적인 동선과 움직임, 인상적인 연기 등에서 호평을 받았다.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연출을 맡은 박선애 대진대 학생은 “이번 작품을 하며 배우, 스태프들 모두가 각자의 아픔을 빗대보는 시간과 성장하는 시간을 가졌을 것”이라며 “모든 순간 후회없이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 작품 내용처럼 우리 모두 앞으로 더욱 빛나는 나비가 돼 훨훨 날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수상은 ‘스펠링 비’를 무대에 올린 동서울대가, 장려상은 ‘형제는 용감했다’를 선보인 예원예술대와 ‘종의 기원’을 선보인 단국대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최우수연기상은 △대진대 임솔균(남자 부문) △한세대 성수현(여자 부문)이 수상하며 뛰어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와 함께 심사위원상으로는 △예원예술대 김민지(연기 부문) △단국대 장성훈(연기 부문) △동서울대 김단아(연기 부문) △한세대 박영준(조명 부문) △대진대 박선애(연출 부문) △동서울대(앙상블상) 등이 수상해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경기문화재단은 대상 수상팀에 1천만원, 최우수상 500만원, 우수상 300만원, 장려상에 각 100만원을 지급했다. 또 최우수 연기상은 각 100만원, 심사위원상은 각 50만원을 시상했다. 유희성 심사위원장은 “뮤지컬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공연예술의 꽃’”이라며 “뮤지컬계의 주역이 될 경기도 학생들이 기량을 겨루면서 발산한 젊음과 신선한 창의력에 놀랐다. 페스티벌을 통해 경기도 뮤지컬이 성장하고 도민의 뮤지컬 접근성이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선 축하공연으로 뮤지컬 배우 이건명이 뮤지컬 넘버 ‘임파서블드림’과 ‘지금 이 순간’을, 성악가 김현수가 ‘목숨인가 사랑인가’, ‘Non ti scorda di me’를 불러 현장 분위기를 더욱 달궜다. 이종규 한국뮤지컬협회장은 “경기권 대학만을 대상으로 한 최초의 뮤지컬 페스티벌인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며 “창작자, 연기자, 스태프의 길을 갈 수 있는 학생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성진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미래의 뮤지컬인을 교육하는 뮤지컬 학과가 경기도에 30개 있어 전국에서 가장 많다”며 “청년들에게 도약의 기회를 주고 동기 부여를 하기 위해 경기도에서 최초로 페스티벌을 열었다. 앞으로도 학생들이 문화예술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아낌 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상 수상자 인터뷰 한세대 ‘HOPE’ ‘경기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수상한 한세대 학생들은 “4개월간 50여명의 학생들이 조금이라도 더 완성도 있는 공연을 올리기 위해 밤낮 없이 똘똘 뭉쳤다”며 “교수님의 가르침, 팀원 모두의 노력과 열정이 있었기에 좋은 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세대는 지난 18일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뮤지컬 ‘HOPE’를 선보였다. ‘HOPE’는 독일 작가 프란츠 카프카의 유작 반환 소송 실화를 모티브로 한 뮤지컬로 원고를 태워 달라는 말을 남긴 채 요절한 요제프의 재능을 지키기 위해 베르트가 그의 남은 원고를 소중히 보관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HOPE’의 연출을 맡은 박윤성 한세대 공연예술학과 학생은 “‘HOPE’는 한 배역이어도 다양한 연령대를 연기하며 연기의 넓은 스펙트럼을 경험할 수 있어 연기에 목말라 있는 학생들과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며 “2차 세계대전이라는 겪지 못한 시대적 상황과 아픔을 이해하기 위해 무수히 많은 자료를 찾아보며 노력했고, 또 주인공 호프가 30년간 원고를 소유할 수밖에 없었던 감정을 깊이 느끼기 위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한세대의 HOPE가 심사위원의 호평을 받은 데엔 기존 작품과는 다르게 표현된 장면의 창의성이 한몫했다. 극 중 ‘요제프 K’가 세상에 대한 원망으로 종이를 찢는 장면이 있다면 한세대의 HOPE엔 ‘K’가 사람들에게 외면받는 모습을 통해 고통의 감정을 배가하는 장면을 넣었다. 또 엄숙하고 거대한 재판장에 힘을 줘 30년간 재판장에서 느끼는 호프의 무거움, 진중함 등을 표현했다. 박윤성 학생은 “연출, 연기, 스태프 등을 하며 많은 학생이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이 옳게 가고 있는 것인지 고민을 할 때가 많다”며 “경기도를 대표하는 뮤지컬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으니 예술인으로서 설정한 방향에 인정과 공감을 받은 것 같아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고 전했다. 이어 “좋은 극장에서 공연을 할 수 있는 뜻깊은 경험을 하게 해준 경기문화재단에 감사하다”며 “페스티벌이 열리는 동안 다른 대학 학생들의 공연을 보며 많이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익숙하면서도 낯선…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o’Object 오’오브젝트’

멀리서 보면 낯설다. 무엇인가 하고 가까이 다가가면 자주 볼 수 있는 한 톨 한 톨의 작은 콩들이다. 멀리서 보니 익숙해 또 한 발자국 가까이 들여다봤다. 따뜻한 일상의 풍경은 하나하나가 컴퓨터로 그린 듯 완벽해 오히려 낯설고 차갑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파주시 파주출판도시)이 2025년 첫 기획 전시로 지난 1일 개막한 ‘o’Object 오’오브젝트’는 작가들이 몰입하고 있는 현장에 자주 등장한 오브젝트에 주목한다. 오브젝트들은 작가의 의도에 따라 캔버스를 통해 낯설기도, 익숙하기도 하며 변형된다. 전시엔 시각적 대상에 자기만의 주제를 투사하고 회화적 실험을 깊이 있게 실천하는 김지원, 정정엽, 홍경택, 김영성 작가의 작품이 걸렸다. 여러 연작 중 맨드라미를 가장 긴 호흡으로 이어오고 있는 김지원 작가의 시선은 겨울에 어둡고 탈색되고 스러져 버린 맨드라미에 가닿았다. 언뜻 보면 날카롭고 섬세한 터치로 사실적으로 표현된 듯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초점이 흐려진 것처럼 붉은 덩어리로 그려진 부분도 발견하게 된다. 지속적인 변화를 겪는 작가의 내면을 맨드라미로, 또 겹겹이 쌓아 올린 물감층을 통해 색다른 감상을 할 수 있다. 정정엽 작가는 살림을 하며 자주 마주할 수 있는 곡식을 캔버스로 옮겼다. 그가 그린 곡식은 알알이 모이고 흘러 다른 어떤 것이 된다. 작은 팥, 콩 알갱이, 녹두 한 알은 하나하나가 모여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 나간다. 평소 자신이 마주하는 작은 존재들에게서 특별함을 발견하고 그 이야기를 펼쳐온 정 작가의 시선과 커다란 호흡이 불어 넣어진 작은 존재의 이야기가 색다르게 펼쳐진다. 일상과 현실이 가상세계처럼 펼쳐진 공간도 있다. 홍경택 작가의 작품에선 음표가 모여 악보가 완성된 듯, 작가가 자유자재의 붓질로 창조해낸 일상의 풍경이 필기구와 책 등으로 정교하게 구축됐다. 김영성 작가는 사물 속 생물이 들어간 모습을 극사실적 정물화를 통해 구현했다. 유리와 금속 등의 차갑고 매끈하게 가공된 사물은 섬세한 돌기, 섬모, 털과 같은 생물의 조직 묘사와 정교한 조화를, 혹은 생경함을 이루며 치밀한 긴장감을 만들어 낸다. 형다미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선임 큐레이터는 “작가들이 주목한 오브젝트는 누구나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대상이지만 작가의 의도적 시선과 몰입에 의한 고밀도의 인내가 필요한 그리는 행위를 거쳐 캔버스에 흥미로운 모습으로 드러난다”며 “우리에게 익숙하기에 막상 그림 앞에 다가서는 순간 마주하게 되는 낯선 감정은, 그림으로써 세계를 통찰하고자 하는 작가들을 이해할 수 있는 결정적 단서가 된다”고 밝혔다. 전시는 3월 30일까지.

“도전은 계속된다” 수원시립미술관, ‘네가 여기에 있어 기쁘다’ [전시리뷰]

“미술관을 방문하던 ‘관람객 고미희’에서 ‘작가 고미희’로 참여한다는 게 굉장히 설레면서도 부담됐습니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일단 해보라’고 말해주고, 옆에서 믿어주고 도와주는 멘토와 함께 작업하며 용기가 생겼습니다. 제가 이렇게 해냈듯, 전시를 보러 온 관객분들도 저처럼 ‘나도 한번 해볼까?’라는 용기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평범한 시민이 작가가 돼 나만의 예술작품을 만들며 작가의 꿈을 실현하고, 이를 전시하는 특별한 도전이 펼쳐지고 있다.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네가 여기에 있어 기쁘다’ 전시 이야기다. 이번 ‘2024 문화도시 수원 연계사업’ 하반기 프로젝트인 ‘도전! 아티스트’의 결과 전시는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해 10월 4: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선발된 시민 참여자 5인은 현대미술 작가 안성석이 멘토가 돼 2개월간 총 25회가 넘는 워크숍 및 작품 제작 과정을 거쳤다. 전시장에서는 이들의 도전이 담긴 회화·영상·설치 총 10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으며 작가들의 도전 이유와 제작기가 생생하게 담긴 인터뷰 영상도 만나볼 수 있다. · 5명의 시민이 작가가 되기까지 도전의 ‘과정’은 우리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나이도, 하는 일도 모두 제각각이지만 예술에 대한 열정만큼은 프로 작가 못지 않다. 지난 2개월의 시간은 이들의 삶에 잊지 못할 순간이자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고 있었다. ‘언제나 꽃은 옳다’라는 시리즈 작업을 펼친 고미희(김고미) 작가는 축하의 순간, 애도의 순간 등 인생의 희로애락에 늘 함께하는 꽃을 주제로 작업을 선보였다. 그녀는 대학에서 문예창작학을 전공한, 세 아이의 엄마인 평범한 주부다. 학창시절의 꿈을 되살려 다시 미술에 도전하고, 수많은 관객이 지켜보는 전시를 펼쳐보인 고 작가는 자신처럼 많은 이들이 이 경험을 꼭 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5인 중 유일한 20대이자 취준생인 백예빈 작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예술에 참여하는 것에 꼭 엄청난 ‘재능’이 필요한 것은 아니란 것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도전하기 전까지 그 문턱은 너무나 높아 보였다. 백 작가는 “원래도 미술을 하고는 싶었지만, 스스로 그 정도의 재능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공모에 합격하고, 멘토와 함께 작업을 거치며 그건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며 “그 간극을 메우도록 도와준 멘토에게 고맙다”고 표현했다. ‘도전 아티스트’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얼마 전 인생에서 꽤나 큰 위기를 겪었던 백 작가는 자신의 방에서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다.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에서 따온 작품을 선보인 그는 이번 전시에서 매일 아침 거울 속 스스로를 들여다보며 작성했던 글 등을 작품으로 활용했다. 이처럼 이들은 일상에서 느낀 순간들을 작품에 녹여냈다. 평범한 회사원인 오상미 작가는 ‘남녀 간의 관계’를 주제로 한 미니 드라마를 제작했다. 아이를 돌보고, 회사를 출퇴근하며 새벽같이 일어나 글을 써내려간 그는 작가의 꿈을 되찾게 돼 기쁘다고 말한다. 이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게 곁에서 함께한 안성석 작가는 “자신은 작가로서 ‘과연 해도 될까’라는 생각은 집어넣고, 마음껏 창작하도록 용기를 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표현했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전시장 한편에 마련된 커다란 벽이다. 그곳에 마련된 작업 도구를 통해 전시장을 방문한 관람객 누구나 자유롭게 글과 그림을 펼치며 또 다른 작품을 완성하는 도전을 펼칠 수 있다. 수원시립미술관 관계자는 “‘네가 여기에 있어 기쁘다’의 의미는 이러한 도전을 펼친 5인의 작가가 있어 기쁘다는 의미와 함께, 이들의 도전을 보러온 관람객인 ‘네’가 있어 행복하다는 뜻”이라며 “또 다른 시민들이 도전을 펼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는 31일까지.

‘베르테르’부터 ‘비틀쥬스’까지…CJ ENM, 올해 글로벌 대작 뮤지컬 라인업 공개

쇼뮤지컬의 교과서로 불리는 ‘브로드웨이 42번가’와 화려함을 자랑하는 ‘물랑루즈’, 기발한 상상력의 팀 버튼 세계를 구현한 ‘비틀쥬스’ 등 전 세계에서 큰 사랑을 받은 뮤지컬 대작들이 올해도 국내 관객을 찾아온다. CJ ENM은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베르테르’ 등 2025년 뮤지컬 라인업을 발표했다. 지난 25년간 웰메이드 한국 창작 뮤지컬의 대표작으로 자리잡은 작품은 이번 시즌에서 ‘클래식 캐스트’ 엄기준, 전미도, 이지혜에 ‘뉴 캐스트’ 양요섭, 김민석, 류인아가 합류한다. 작품은 오는 17일부터 3월16일까지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관객과 만난다. 여름에는 화려한 무대, 경쾌한 탭댄스와 음악,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브로드웨이 42번가’가 관객들의 무더위를 가시게 할 예정이다. 작품은 1930년대 미국 경제 대공황기를 배경으로 시골에서 상경한 주인공 ‘페기 소여’가 브로드웨이 스타라는 댄서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다. 1980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5천회 이상 장기 공연 기록과 토니상 9개 부문 수상 등 주요 뮤지컬 시상식을 휩쓸었다. 작품은 오는 7~9월 샤롯데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가을에는 지난해 평균 객석 점유율 99.9%를 기록한 화제의 뮤지컬 ‘킹키부츠’가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킹키부츠’는 전혀 다른 두 남자 ‘찰리’와 ‘롤라’가 특별한 신발 ‘킹키부츠’를 통해 폐업 위기의 구두공장을 살리는 과정을 유쾌하게 담아냈다. 한국에서 전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을 선보인 작품은 2014년 국내 초연 이후 누적 관객수 70만 명을 넘어섰다. 공연은 10월 말~12월 초 지방 투어에 이어 12월 중순~내년 3월까지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이어진다. 11월~내년 2월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는 2022년 아시아 최초 라이선스 공연으로 국내 초연한 뮤지컬 ‘물랑루즈!’가 약 3년 만에 관객과 만난다. 1890년대 프랑스 파리의 클럽 ‘물랑루즈’ 최고의 스타 ‘사틴’과 젊은 작곡가 ‘크리스티안’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동명의 영화를 무대화한 버전이다. 마돈나, 엘튼 존, 비욘세 등 팝스타들의 70여개 명곡으로 구성된 뮤지컬로, 2021년 토니어워즈 최우수 작품상 등 10관왕의 영예를 얻었다. 국내 초연 당시 화려한 샹들리에와 코끼리, 풍차 모형 등 압도적 스케일로 주목을 받았던 작품은 올해 더 화려한 프로덕션으로 돌아왔다. 기상천외하고 발칙한 상상력을 자랑하는 팀 버튼의 세계를 무대에 구현한 작품 ‘비틀쥬스’는 연말에 찾아온다. 지난 2021년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라이선스 공연을 선보인 후 4년 만의 귀환이다. 팀 버튼 감독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은 2019년 토니 어워즈 8개 부문 노미네이트와 같은 해 외부비평가상 등 브로드웨이 3대 뮤지컬 시어터 어워즈를 휩쓸며 작품성까지 인정받았다. ‘비틀쥬스’는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다. 예주열 CJ ENM 공연사업부장은 “2025년에도 지난해에 이어 CJ ENM을 대표할 수 있는 최고의 작품들로 라인업을 구성한 만큼 관객분들의 많은 관심과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음악으로 전하는 새해 희망… 경기도 곳곳 신년음악회 ‘풍성’

2025년 새해를 맞아 평화와 희망을 전하는 다양한 신년음악회가 열린다. 청아한 목소리로 전세계를 사로잡은 소프라노, 클래식계의 아이돌로 통하는 바이올리니스트 등과의 협연으로 이뤄진 오케스트라의 다양하고 풍성한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을사년 시작을 알리는 경기도의 다채로운 공연을 모아봤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오는 18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새해의 희망찬 출발을 알리는 ‘신년음악회’를 선보인다. 공연은 드보르자크의 ‘카니발 서곡’, ‘신세계로부터’ 등 밝고 활기찬 분위기의 프로그램으로 새해의 설렘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선사한다. 특히 떠오르는 신예 첼리스트 한재민과 경기필하모닉의 수준 높은 연주로 다양한 연령층이 공감하는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음악회의 1부는 드보르자크의 ‘카니발 서곡, Op. 92’로 힘차게 연다. 카니발 서곡은 드보르자크의 작품 중 가장 생동감 넘치는 오프닝 곡으로, 활력과 기쁨이 넘치는 축제의 분위기를 음악으로 표현한 걸작이다. 이어 첼리스트 한재민이 생상스의 ‘첼로 협주곡 1번 a단조, Op. 33’을 연주한다. 첼로 협주곡 1번은 생상스의 걸작으로 꼽히며, 단악장 구조 안에서 극적이고 서정적인 요소가 조화를 이룬다. 특히 첼로 독주와 오케스트라의 대화가 유기적으로 어우러져 한재민의 섬세한 기교와 강렬한 표현력이 돋보일 것으로 기대를 얻고 있다. 음악회의 2부에서는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 e단조, Op. 95 ‘신세계로부터’를 들려준다. 2악장의 잔잔한 선율은 깊은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4악장은 힘차고 희망찬 종결로 청중을 압도한다. 경기필하모닉은 이 곡을 통해 신년의 힘찬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성남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7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예술총감독 금난새의 지휘로 ‘2025 신년음악회’를 연다. 글리에르의 ‘교향곡 2번 2악장’으로 포문을 연 뒤 소프라노 구민영이 이수인의 ‘내 맘의 강물’과 슈트라우스 2세의 ‘봄의 소리 왈츠’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또 미국에서 활동중인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찰리 올브라이트가 함께 무대에 올라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해 성남시향과의 환상적인 하모니를 선사한다. 2부에서는 첼리스트 채태웅이 차이코프스키의 ‘로코코 테마에 의한 변주곡’을 연주해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긴다. 오는 24일 유앤아이센터 화성아트홀에선 화성시문화관광재단의 ‘2025 신년음악회’가 열린다. 화성특례시 승격을 기념해 마련되는 이번 음악회는 최정상 피아니스트이자 한국예술종합학교 김대진 총장이 포디움에 올라 바싸르오 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춘다. 이번 공연은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와 소프라노 강혜정이 협연한다.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와 오케스트라는 베토벤의 ‘Violin Romance No. 2 in F Major, Op. 50’, 마상네의 ‘Thaïs-Méditation’, 몬티의 ‘Czardas’ 등 클래식 음악의 걸작들을 무대에 올린다. 이어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왈츠와 폴카 등 전 세계 신년음악회의 단골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또 소프라노 강혜정이 ‘Frühlingsstimmen Waltz’를 선보이며 한해의 힘찬 출발을 알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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