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읽어주는 남자]김정욱의 ‘빛나는 것들’ (下)

옛 화가들은 사람의 얼굴을 그릴 때 머리카락 한 올도 빠트리지 않았다. 얼굴은 얼이 깃든 상(像)이니 그 상을 극진하게 묘사하여 얼(정신)을 드러내고자 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상에 집착해서도 아니 되었다. 진심(眞心:참마음)을 올바로 표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상에 집착하는 것이 형해화(形骸化)다. 내용은 없고 모양뿐이라는 것이니, 형식의 뼈대만 갖췄을 뿐 가치나 정신 따위를 찾아볼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러니 화가는 한 사람의 상에 골몰하되 집착을 벗어야 하며, 얼을 밝히되 진심을 다하여야 한다. 자, 그런데 화가가 아무리 밝히려 들어도 얼이 혼란스럽고 상이 가파르면 어떻게 될까? 상의 표정이 들쭉날쭉하여 얼을 잡기가 도무지 바람 잡듯 하다면? 그런 사람의 얼굴은 날고 기는 화가여도 도무지 그려낼 재간이 없을 것이다. 붓은 흰 종이에서 붓바람으로 휘몰아 칠 게 뻔하다. 참으로 난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내 안의 얼을 다스려 상의 올바름을 길어 올리는 일은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얼을 잘 다스리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얼 깨움의 길을 닦아야 한다. 얼을 깨우지 않으면 날짐승과 다르지 않으니까. 얼을 깨워 얼을 닦고 얼을 다스리는 일은 평생의 일이다. 얼굴은 그렇게 해서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다. 얼이 깊게 깃들어야 어여쁘다. 성자의 화장터에서 발견하는 사리는 어여쁜 얼이 아니고 무엇일까? 김정욱의 빛나는 것들은 바로 그 얼사리의 투명한 구슬일지 모른다. 우리 눈에는 쉽게 보이지 않는 내 안의 빛나는 것들, 바로 그것들. 순간순간의 진심의 삶들이 모이고 쌓여서 어느 순간에 응결된 얼의 유리알 같은 것들. 그것들은 새카만 마음우물(深淵)에서 빛나는 내 자아의 흰 그늘일 것이다. 그림에서 천사와 동행하는 아리따운 저 흰 사람이 바로 나와 다르지 않다. 나의 나다움이 커질수록 나의 광배(光背)와 구슬도 더 밝아 질 것이니, 나도 또한 밝아질 터. 아니, 본래 우리는 밝은 땅의 밝은 사람들이라 하여 밝달족의 배달겨레라고 하지 않았던가! 하루하루 부지런히 얼 깨워 나의 나다움을 실천하는 일이 중요하다. 나다움이 진아(眞我:참나)를 실현하고 진심을 일으켜 얼굴의 진면목을 세우리라. 우리는 그 날들의 찰나를 소중히 모셔야 하리라. 김종길 미술평론가ㆍ경기도미술관 교육팀장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밴드데이 패키지 상품 판매

인천종합예술회관이 매력적인 밴드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을 판매한다. 오는 23일 오후 1시부터 25일 오후 5시까지 밴드데이 공연 패키지(5회 공연)를 30% 할인된 7만원에 살 수 있다. 총 56석 선착순이다. 공연마다 1만4천원씩 개별 구매도 가능하다. 밴드데이는 작은 소극장에서 밴드의 음악을 가깝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무대로, 홀수달 둘째 주 목요일마다 만날 수 있다. 자신만의 확고한 세계를 가진 인디밴드의 음악을 때론 신나게, 때론 깊이 있게 조명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밴드데이는 밴드와 관객이 함께 어울리고 소통하면서 권위와 질서보다는 자유로움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새로운 공연 문화를 만들어 가는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밴드데이를 꾸며줄 무대에는 홍대 비주얼 밴드 장미여관, 관록의 표현력과 신인의 상상력을 겸비한 3호선 버터플라이, 흥겨움과 위로를 전하는 악동 킹스턴루디스카, 뉴웨이브록의 새로운 물결을 일으킨 구남과여 라이딩스텔라, 뜨거운 에너지로 탈진 로큰롤을 선보이는 갤럭시 익스프레스가 오른다. 예매는 전화(032-420-2736)로만 가능하고 1인당 4매까지 살 수 있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안개낀 날씨 계속된다면 … 부추굴전ㆍ나물로 호흡기 지키세요

나흘째 안개가 계속되면서 내륙 곳곳에 심혈관계 질환의 원인이 되는 미세먼지 농도가 기준치(1㎥당 100㎍)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호흡기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일부 지역의 대기 중 중금속 농도는 황사가 불어오는 봄보다도 높았던 것으로 확인돼 건강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중금속에 중독될 경우 감각 장애, 콩팥 이상, 언어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유해물질이 몸속에 축적되지 않도록 배출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칼슘, 철분, 아연, 구리, 크롬 등이 함유된 필수 미네랄을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요즘 같이 미세먼지가 많은 날씨에 꼭 먹어야 할 필수 미네랄이 풍부한 건강식을 소개한다. ■부추굴전 바다의 우유라 불리는 굴은 칼슘과 아연이 풍부한데다 제철을 맞아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 먹기에 가장 적합한 음식이다. 미네랄은 비타민과 함께 섭취했을 때 효과가 높아지므로 비타민이 함유된 부추를 넣은 부추굴전을 먹어주는 게 좋다. 굴은 소금물에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빼고 다진 부추, 밀가루, 계란을 넣고 반죽한 뒤 노릇노릇하게 구워주면 된다. ■나물 나물이 몸에 좋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중에서도 무나물은 니코틴을 중화, 해독해주고 이뇨작용이 뛰어나 노폐물을 배출시켜주는 효능이 탁월하다. 무를 얇게 썰어 준비해놓고 마늘을 먼저 볶다가 무를 넣어주면 된다. 체내의 카드뮴 함량을 감소시키는 숙주나물을 먹어주는 것도 좋다. 숙주를 깨끗하게 씻어 냄비에 소금을 살짝 넣고 삶은 뒤 깨소금, 참기름 등을 넣고 무치면 쉽게 완성할 수 있다. ■마늘쫑 무침 강력한 살균작용이 있어 혈전 형성을 예방하고 콜레스테롤 예방하는 효능이 있는 마늘쫑은 독을 빼내는 음식으로 알려져있다. 생으로 먹었을 때 알싸한 맛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마늘쫑을 볶아서 먹어주면 된다. 마늘쫑을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준다. 마른 새우와 호두를 먼저 볶은 뒤 마늘쫑을 넣고 간장, 물엿, 깨소금을 넣어주면 맛있는 마늘쫑 무침이 완성된다. ■오리고기 곰국 오리고기는 칼슘, 칼륨, 마그네슘 등이 풍부한 알카리성 식품이다. 특히 오리의 몸 소에는 해독 물질인 레시틴이 들어 있어서 인체 내의 독성을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오리에 마늘, 대추, 당귀, 황기 등을 넣고 삼계탕을 끓이듯 푹 삶아내면 뽀얀 오리고기 곰국을 맛볼 수 있다. ■브로콜리 브로콜리는 몸에 좋은 식품 10가지로 선정돼 요즘 각광을 받고 있는 식품 중 하나다. 브로콜리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속의 유해물질을 흡착해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작용을 한다. 요리법도 간단해 언제든지 손쉽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브로콜리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소금을 넣고 살짝 데쳐내면 된다. 장혜준 기자 wshj222@kyeonggi.com

스키장 출발전, 이것들은 꼭 챙겨주세요

체감온도가 영하 15~18도를 넘나들면서 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강추위를 반기는 이들이 있다. 스키어들이 그 주인공. 주말이면 전국 각지의 슬로프를 찾아 스키와 스노우보드를 즐기며 겨울을 만끽하고 있다. 하지만 스키어들도 깜빡하고 챙기지 않는 것들이 있으니 바로 스키장 준비물이다. 스키장 준비물이라는 말이 생소할 수도 있지만 챙기지 않으면 아쉬운 필수품들을 알아보자. 겨울이라고 하더라도 스키장에서 썬크림은 필수다. 썬크림을 바르지 않으면 피부 트러블이 일어나거나 탈 수 있기 때문에 썬크림을 꼭 챙겨야 한다. 또 스키를 타고 난 뒤에는 찬바람에 피부가 트거나 상할 수 있으니 수분크림을 빠뜨리면 안된다. 마음만은 전문가지만 이제 배우기 시작한 초보 스키어라면 구급약품은 필수다. 스키나 스노우보드를 타다보면 넘어지거나 찰과상을 입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약 성분이 포함된 밴드나 파스 등을 미리 구비해두는 게 좋다. 하얀 설원을 마음껏 즐기고 싶다면 핫팩은 필수다. 장갑을 잠시 벗기만해도 손이 빨갛게 얼어버리기 때문에 핫팩을 미리 준비해 손을 녹이는 센스가 필요하다. 스키장 간식도 빼놓을 수 없다. 스키장에서 판매하는 간식들이 비싼점을 감안해 일회용 커피, 컵라면, 빵 등 허기를 채울 수 있는 먹거리를 준비하면 겨울 스포츠도 즐기면서 돈도 절약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장혜준 기자wshj222@kyeonggi.com

북쪽에 진한색 가구 두면 금전운이 …

새해가 되면 주부들의 손놀림이 바빠진다. 버릴 것은 버리고 가구 배치를 새로 하면서 한 해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풍수에서는 운을 불러들이는 데 있어 가구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본다. 부자가 되는 집안 정리 비법을 전수한다. ■컬러와 가구를 이용하자 일단 현관을 밝고 깨끗하게 한다. 현관에 너저분하게 널려 있는 우산꽂이, 구둣주걱, 쓰레기 등을 치우고 신발은 가지런히 정리한다. 밝은 조명을 설치하는 것도 좋다. 북쪽에는 진한 색상의 가구를 두고 통장이나 인감, 자주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보관하면 된다. 진한 색상의 서랍장 등에 현금이나 귀금속을 보관하면 집안의 금전운이 좋아진다. 동남쪽에는 연녹색의 물건을 배치한다. 녹색은 긴장을 풀어주고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어주는 색상이며 동남쪽의 녹색은 인간관계를 좋아지게 한다. 서쪽에는 흰색이나 노란색의 물건을 놓아둔다. 금전운을 상징하는 황금색이나 진노란색 계통의 침구나 쿠션 등을 활용해보자. 집안을 자주 환기해주는 것도 방법이다. 집안에 머물러 있는 침체된 공기는 밖으로 빼주고 밖에서 들어오는 좋은 기운을 받아들여야 한다. 풍수에 좋지 않은 전자제품 주변에 관엽식물을 두면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좋은 기운을 불러들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청결한 집을 만들어라 풍수 인테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청결이다. 아무리 좋은 기운을 가진 가구를 궁합이 맞는 위치에 배치하더라고 청결하지 않으면 소용없다. 가전제품 등 먼지가 달라붙는 제품은 자주 닦아주고 햇빛이 좋은 날에는 이불이나 침대 커버 등을 말려 보송보송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쓰지 않는 물건은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자주 쓰지 않는 물건은 수납하고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물건은 버린다. 물건이 오랫동안 햇빛을 받지 못하면 집 안에 음습한 기운이 감돌 수 있기 때문이다. 장혜준 기자 wshj222@kyeonggi.com

[그림 읽어주는 남자]김정욱의 ‘빛나는 것들’(上)

연말연시 날들은 밀도가 높다. 살아온 날들의 기억들이 응결되는 순간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1년치의 기억은 1피코(pico)의 방보다 작은 세포들 속으로 들어가 숙면을 취할 것이다. 가끔씩 어떤 인연들이 뒤흔들거나 때때로 불면처럼 찾아들어서 혼란스러울 때가 아니라면 그 기억들은 영영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 새해의 새날들은 빛나는 새 기억들로 총총히 등불을 켤 것이다. 줄줄이 환하게 불 밝힌 집어등처럼 나날의 사건들은 기억비(碑)에 새록새록 새겨질 것이 뻔하다. 기쁘고 좋은 것들은 물론이요, 슬프고 나쁜 것들조차 빠트리지 않는다. 사랑하는 순간들이 물 흐르는 초서(草書)라면 헤어지는 시간들은 곰곰이 되씹어서 처음으로 돌아가는 전서(篆書)일 테다. 김정욱의 빛나는 것들은 하나의 어떤 작품이 아니라 그의 모든 작품들을 하나로 묶는 형용구이다. 그러므로 그의 작품들은 빛나는 것들로 불리기도 하고 그것의 증거들이기도 하다. 빛나는 것들, 그것의 정체는 무엇일까? 나는 그것을 응결에서 찾는다. 기억의 집어등처럼 삶의 끝에서 마지막 빛을 발하는 것, 새겨지고 닳아 흩어진 뒤에도 탁본으로 떠오르는 문자들, 그런 것. 빛나는 것들의 작품들은 그러나 현실의 전경(前景)만으로 그려지지 않는다. 눈앞의 현실을 집요하게 묘사하는 것으로는 투명한 응결을 이룰 수 없다. 우리는 너무도 뚜렷한 현실의 지금, 여기를 살지만, 그 현재는 쉴 새 없이 그때, 거기로 물러나 버린다. 무엇인가를 붙잡으려 해도 그때뿐이다. 지나간 것은 현실이 아니고 그래서 볼 수 없는 지경에 놓인다. 그 볼 수 없는 지경이 후경(後景)이다. 김정욱은 전경에서 빛나는 것들의 실체를 찾기도 했으나 2000년 이후에는 후경에서 더 많이 길어 올리는 듯하다. 지금 보고 있는 것도 후경에 속한 얼굴이다. 얼굴은 한 눈에도 성모마리아를 연상시킨다. 그렇다면 성모마리아일까? 속단할 수 없다. 순정한 저 마리아의 얼굴은 그리스도의 어머니에 속한 것이 아니라 성스러운 동정녀의 기억들이 응결된 것일 수도 있으니까. 작가는 후경으로 걸어 들어갔으나 전경의 기억들을 가져오지 않았다. 그는 후경의 후경으로 깊숙이 들어가 전경이 상실한 빛을 채굴했다. 그런데 그가 발굴한 빛나는 것들은 우리가 쉽게 쓰고 시궁창에 처박았던 애도, 돌봄, 응시, 우정, 환대, 경청의 이미지였다. 마리아의 눈빛을 보라. 그 눈빛에서 우리는 무엇을 읽는가? 김종길 미술평론가ㆍ경기도미술관 교육팀장

[비상하는 에듀 클래스]<22>경기문화예술교육에 바란다<上>

지난 한 해 동안 학교 현장과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의 문화예술교육이 이뤄졌다. 크게 예술강사를 투입해 전문성을 높이고 주5일 수업제 공백을 메우기 위한 학교 문화예술교육과 학교 밖 청소년과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 문화예술교육으로 구분할 수 있다. 올해도 21세기 창의산업을 이끌 인재 육성과 잠재적 사회 문제 예방의 일환으로 문화예술교육은 진행될 것이다. 더 나은 문화예술교육을 위해 관련 제도와 현장에서 길어올린 개선점, 발전 방안 등을 모색한다. 이를 위해 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운영하는 웹진 지지봄봄의 기획위원인 강원재 ㅇㅇ은 대학연구소 1소장, 고영직 문학평론가, 박형주 하자센터 교육팀장, 임재춘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장이 모였다. ▲박형주 하자센터 교육팀장(이하 박) = 그동안 문화예술교육현장에서 느낀 이야기 중 학교 안에서 예술교육강사의 역할에 대해 짚어봐야 할 것 같다. ▲강원재 ㅇㅇ은 대학연구소 1소장(이하 강) = 문제는 예술강사의 자존심을 지켜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예술가에게 수업 자체가 하나의 작업이자 퍼포먼스다. 예술강사의 새롭고 현대적인 감각이 현장에서 만나는 아이들과 바로바로 만나야하는데, 사전에 짜여진 콘텐츠와 교육 시간 등 규정된 것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너무 없다고 한다. 실제로 관련 제도와 지원법을 들여다보니 예술강사 전문인력에 대해 존재적 규정이 아닌 기능적 규정을 해놓고 있었다. 미국이나 뉴잉글랜드 등에서는 예술강사를 전문 예술인으로 규정하는데 우리나라는 문화예술교육을 대행하는 사람으로만 규정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고영직 문학평론가(이하 고) = 청소년 문제가 아닌 청소년 존재, 노인 문제가 아닌 노인 존재로 볼 때 이 문제가 다르게 보이기 마련이다. 언어가 우리의 인식을 규정하고 그 인식에 따라 행동이 달라지며, 사회와 세상이 달라진다. 그만큼 존재적 규정이 중요하다. 현재 예술강사의 기능적 규정은 교육학이나 공무원의 행정 논의가 테크닉을 중시하는데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강 = 이 제도나 법 문구를 만든 사람 중 예술가는 한 명도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예술가가 참여했다면 이런 규정이 나올 수 없다. 예술가들이 배재된 상태에서 이 규정이 만들어지면서 스스로 예술가가 아닌 사람들이기때문에 존재규정 자체를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 같은 논의 구조 자체도 문제가 있다. ▲박 = 문화예술교육이 부처간 협의를 통해 공교육과 만나는 상당히 중요한 요소인데, 너무 교육화 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예술을 배울 수 있는 환경과 예술가의 아우라에 빠질 수 있는 교육 분위기가 아니다. 예술강사의 교육도 창조적인 작업이 아닌 가르치는 행위에 초점을 맞추고, 예술적 노동으로 바라보지 않고 기계적 노동으로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가 생겼다. ▲고 = 부처간 협의뿐만 아니라 학교 안에 있는 선생님과 밖의 선생님(예술강사)의 손발이 안 맞는것도 문제다. 학교 안에서 문화예술교육은 포기단계다. 사실상 학교 밖 강사에게 위탁 관리하는 식이어서, 어떤 학생이 문화예술을 잘하고 국영수를 잘하는 지 전혀 대화가 이뤄지지 않는다. ▲임재춘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장(이하 임) = 예술 강사 사업의 가장 큰 문제가 사실 그것이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는 어떤 아이들에게 어떤 문화예술교육이 필요한가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교육 프레임을 구성해야 하는데 제도에 맞춰 예술강사를 기능적으로만 분류하고 투입한다. 예술강사 역시 규정에 맞춰 뽑히고 배치받다보니 다른 상상력을 발휘하거나 문제의식을 갖기보다, 단순히 일자리로 보고 자신의 처우문제에 집중하게 된다. 예술강사가 그렇게 많은데도 현장의 변화가 적은 이유 중 하나다. ▲박 = 중간을 열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문화재단이나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 학교측에 예술 강사의 교습법을 설명해주기 보다는 이들이 어떤 작업을 하는 예술가이며 사람들한테 어떤 문제의식을 줄 수 있는 지 알려주는 교류의 장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 ▲고 = 학교에서는 예술 강사 스스로 어떻게 선생님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배워야 한다고 강조하는 목소리도 있다. ▲강 = 한 문화예술교육현장에서 어떤 작가가 자신의 작품 활동 시작과 끝을 아이들과 모두 체험하며 만들어가는데 이 미적경험이 아이들에게 놀라운 변화를 가져온 것을 봤다. 하지만 교육과정이나 학교에서는 문화예술교육자들에게 어떻게 학교에 접근할 것인가만 가르친다. 정작 학교 선생님들이 어떻게 예술가와 작업을 이해해야 하는 지는 가르치지 않는다. 학교 시스템과 교사로서의 역할도 가르쳐야 하지만, 작가를 맞이하는 학교도 그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이 공부를 한 학교에만 예술강사를 파견하는 제도를 마련해야 할 것 같다. 또 예술강사도 교육을 마치 아르바이트처럼 접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문화예술교육이 진행된 현장에서 예술가로서의 작업과 교사로서의 역할을 균형맞춰 수행한 예술강사를 발견해 더 많은 기회를 줘야 한다. ▲임 = 예술 강사 사업은 양성 과정이나 마찬가지인데 양성된다는 것은 고도의 트레이닝이다. 하지만 현재 예술강사는 이 트레이닝 과정이 없고 배치되는 방식이다보니 예술가와 교사로서의 그 간극이 너무 큰 것 같다. ▲박 = 행정적 효율성 때문에 예술가가 우리 학교와 학생에게 필요한 지 점검하지 않고 단순히 예술강사 배치시스템에 따라가는 것 같다. 이 시스템 자체가 바뀌지 않으면 계속 문제가 되고 답을 찾을 수 없다. 지역거점에서라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 강 = 좋은 제도라고 생각되는 것 중 하나가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다. 각 학교에 파견된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를 통해 교사들은 자신의 학생들에게 필요한 문화예술교육에 대해 상담 받고 관련 작업을 할 수 있는 예술가를 추천받는 방식이다.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가 학교에 상주하면 교사도 예술을 모른다는 것 자체를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교육 방법을 찾을 수 있고, 예술가 역시 자신의 작업이 학생들에게 맞지 않을까하는 불안함을 떨쳐내고 작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 이것을 시범 사업으로 진행하고 성과를 파악하면 좋을 것 같다. ▲임 = 수원 남창초등학교가 올해 혁신학교로 지정됐는데, 자체계획으로 이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를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센터 역시 그 역할의 필요성을 확인하고 실현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 본다. 결국 문화재단이 고도의 매개역량을 갖춰야 하는데, 현실은 녹록치 않다. 지역의 문화재단이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관련 제도와 정책에 대해 문제제기를 해야 하지만 굉장히 소극적이거나 역량이 떨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강 = 중앙에서부터 바뀌어야 한다. 이제 문화예술교육위원회가 거버넌스 체제로 구성해 운영돼야 한다. ▲임 = 또 다른 문제는 지역의 문화재단으로 문화예술교육위원회와 교육진흥원이 발의한 유사한 사업이 내려올 때 별개의 결과와 성과를 요구한다. 이 사업이 지역내에서 유기적으로 엮을 수 있는 것이 불가능한 것이다. 두 사업을 구분하기 위해 커뮤니티 아트는 예술프로젝트로, 문화예술교육은 시수 중심으로 프레임을 짜는 등의 형식적인 변별에 치중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강 = 문화예술위원회로 통합하거나 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문화예술교육위원회로 바뀌는 것이 대책이 될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힘들다. 그렇다면 지역 안에서 제도적으로 규정된 협의회나 지역에 대한 정책 기능을 풀어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세 번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재정과 재원에 대한 문제가 발생한다. 이에 지역에서 이 법 제도를 창의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지역조례같은 것이 필요하다. 이 지역조례를 통해 재원과 재정 문제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역할을 맡을 협의체든 도와 도의회, 재단, 문화예술 강사, 학교의 교사로 구성된 전담위원회를 구성해 창의적 조례를 만들고 시행하는 방식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자료=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방담회>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고카페인 에너지음료에 '주의' 문구 넣는다

올해부터 카페인 함량이 ㎖당 0.15㎎ 이상인 고카페인 함유 에너지 음료 등은 카페인 함량과 고카페인 함유 표시가 되고, 어린이, 임산부, 카페인 민감자는 섭취해 주의해야 한다는 주의 문구를 표기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은 국민이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는 식ㆍ의약품 안전관리를 위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13년도 식ㆍ의약품 안전관리 강화 정책을 발표했다. 올해 새롭게 변하는 식ㆍ의약품 안전정책에 대해 알아보자. ■식품분야 노로바이러스 등으로 인한 식중독 사고를 사전 예방하기 위해 지하수를 사용하는 학교 등 집단급식소의 소독장치 설치가 의무화돼 집단급식소를 설치ㆍ운영하는 자는 오는 12월16일까지 소독장치 설치를 완료해야 한다. 식약청은 1천130여개 집단급식소에 지하수 살균소독장치를 무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 FTA 시대를 맞이해 수입자 스스로 안전한 식품을 책임지고 수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도록 우수수입업소 등록을 130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우수수입업소로 선정될 경우 수입 통관 시 무작위 정밀검사를 면제받고 신속 통관되는 등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매년 발생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과 관련한 정책도 달라진다. 올해부터는 식품안전정보원이 건강기능식품 부작용 사례를 통합 관리하게 된다. 부작용 신고는 전국 어디서나 1577-488 또는 건강기능식품 부작용 신고센터(www.foodnara.go.kr)로 하면 된다. ■의약품분야 오는 3월부터 504개 의약품이 전문 또는 일반으로 분류가 변경된다. 의사 처방이 있어야 구입할 수 있었던 전문의약품 잔탁정75밀리그람 등 200개 품목은 일반의약품으로 전환돼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어린이 키미테 패취 등 262개 일반의약품 품목은 전문의약품으로 전환돼 처방전이 있어야 구입할 수 있다. 또 히알루론산나트륨0.1%점안액 등 42개 품목은 동시 분류돼 전문 및 일반의약품으로 구분돼 사용된다. 분류가 변경된 의약품에 대한 정보는 식약청 홈페이지(www.kfda.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시중 유통의약품의 안전성 평가 주기도 기존 20년에서 5년으로 대폭 단축되며, 허가사항을 최신 의ㆍ약학적 수준으로 조정한다. 마약류 등의 오ㆍ남용 방지를 위해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에 대한 올바른 정보제공, 마약류 폐해에 대한 홍보도 확대된다. ■의료기분야 의료기기의 경우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의료기기 재평가제도를 유해사례 부작용 등 안전성 정보 중심으로 전면 개편한다. 허가된 의료기기를 대상으로 연간 230여개 품목을 7년 주기로 평가하게 된다. 평가결과는 사용방법, 사용 시 주의사항 등 해당 제품의 허가사항에 반영한다. 또 의료기관과 연계해 의료기기에 대한 부작용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의료기기 안정성 정보 모니터링 센터를 10개에서 12로 확대해 부작용 보고체계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국민건강 보호와 식ㆍ의약품안전 확보를 위한 예방ㆍ대응ㆍ지원 정책을 지속 추진하고 발전시켜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혜준 기자 wshj222@kyeonggi.com

“강화유리 샤워부스 파손 사고 주의하세요”

지난해 3월 김모양(15)은 화장실에 샤워하러 들어갔다가 샤워부스 강화유리가 깨지면서 오른쪽 등과 다리에 유리 파편이 박히는 사고가 발생해 20바늘을 꿰맸다. 인천에 사는 오모씨(39)의 사정도 마찬가지. 목욕 중 샤워부스 강화유리가 깨져 어깨, 발, 무릎을 다쳐 응급실로 향했다. 이처럼 강화유리 재질의 샤워부스가 파손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2년 9월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 등에 접수된 샤워부스 파손 사고 59건을 분석한 결과, 샤워 또는 욕실 사용 중 샤워부스가 파손돼 다친 경우가 40.7%(24건)에 달했다. 파손 경위별로는 욕실이 비어있을 때 자연파손된 경우가 50.8%(30건)로 가장 많았고, 샤워 중 파손된 경우가 28.8%(17건), 샤워 외 욕실 이용 중(세면대, 변기 사용 중) 파손된 경우도 6.8%(4건)를 차지했다. 샤워부스 이용시 소비자는 ▲샤워부스 필름 부착(파손 시 유리파편의 날림을 방지) ▲모서리, 경첩 주위 균열 발생 여부 정기적 확인 ▲균열 발견 시 관리사무소에 통보하여 유리 교체 등을 해야 한다고 소비자원은 당부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샤워부스에 사용하는 유리는 45㎏의 추가 120㎝ 높이에서 낙하하는 충격량에 관통되지 아니하며, 파손되는 경우에도 비산되지 아니하는 안전유리로 규정하는 등 관련 안전기준을 마련하도록 국토해양부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혜준 기자 wshj22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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