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 지났지만 추위가 여전하다. 추운 날씨 때문인지 아이들과 TV를 보면서 주말을 무료하게 보내는 가족들도 많을 것이다. 이런 가족들을 위해 추위는 피하면서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는 이색박물관 두 곳을 소개한다. 지루하다, 어렵다, 딱딱하다는 기존 박물관 이미지에서 벗어나 이색적인 소재와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해놓고 가족 단위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부천로보파크(www.robopark.org) 첨단산업과 문화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곳으로 로봇에 대한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체험공간이다. 로봇에 대한 지식이 없는 유치원, 초등학생을 위한 단기 체험학습인 블록로봇 만들기, 종이로봇 만들기 활동이 마련돼 있다. 또 학습 이해력을 가진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고등학생까지 즐길 수 있는 로봇제작교실이 운영되고 있다. 입장료 : 일반 5천원/학생 4천원/어린이 3천원 운영시간 : 하절기 오전 10~오후 6시/동절기 오전 10시~오후 5시(월요일, 명절 전날ㆍ당일 휴관) 주소 : 부천시 원미구 약대동 193번지 부천테크노파크 401동 1~2층 전화 : 032-621-2090~1 ■캐니빌리지(www.can.or.kr) 캐니빌리지의 주인공 캐니가 공장에서 음료수 등이 생산된 뒤 깡통이 재활용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며, 재활용의 필요성을 재미있게 알려준다. 영상실, 캐니의집, 캐니마트 등에서 오염되는 지구의 실상을 애니메이션으로 보고 재활용마크와 유통기한을 확인하는 방법 등을 배울 수 있다. 입장료 : 무료 운영시간 : 오전 10시~오후 6시(월요일ㆍ명절 휴관) 주소 : 성남시 분당구 석운동 5-31 전화 : 031-706-2915 기타 자세한 사항은 경기관광공사 홈페이지(http://www.ggtour.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혜준 기자 wshj222@kyeonggi.com
치매미술치료협회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치매미술치료사와 건강미술요법사 전문가 양성과정 수강생을 모집한다. 이 과정은 치매 개념과 치매환자의 심리, 증상별 미술치료 방법 등의 2개월 이론 수업과 협회 연계 시설에서의 현장실습 3개월 등 총 5개월 과정이다. 강의는 24년간 노인 대상 임상사례를 연구 분석한 신현옥 치매미술치료협회장이 맡는다. 5개월 과정 이수 후 심화과정을 통해 협회가 수여하는 전문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개강일은 오는 3월7일로,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30분부터 12시까지 협회 부설 영실버아트센터에서 진행된다. 한편 치매미술치료는 치매와 노환으로 인지기능이 떨어진 노인에게 선, 색, 형태로 기억을 표현하도록 도움으로써 정서적 안정과 지적활동을 돕는데 목적을 둔다. 문의(031)236-1533,1505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명금일하 대취타(鳴金一下 大吹打) 등채가 머리 위로 올라가고 집사의 호령으로 웅장한 소리가 울려 퍼진다. 대기실에서의 화기애애하고 귀엽던 아줌마들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약간은 긴장된 표정과 함께 전립(戰笠)을 쓰고, 황 철릭을 입고, 남전대(藍纏帶)를 두르고, 미투리를 신은 모습은 근엄하기까지 하다. 2009년 인연을 맺은 취타대에 푹 빠져 배움에 여념이 없는 이들은 구리문화원(원장 김문경)의 자랑거리 건원취타대다. ■ 하늘로부터 탄생한 취타대 구리시에는 남한 최대의 조선왕조 능인 동구릉과 아차산 고구려 보루, 유적 유물 등이 있다. 특히 동구릉은 2009년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조선 왕릉 40기에 등재되었다. 구리문화원은 동구릉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다양한 방법으로 시민들에게 알리는 한편, 지역에서 열리는 다양한 축제와 학술제에서 필요하고 중요한 것으로 취타대를 꼽았다. 즉, 이를 유지하고 계승하기 위해 취타대를 구성하게 되었다. 취타대가 연주하는 대취타란 왕의 행차나 군대의 행진 또는 개선 등에 취타와 세악을 대규모로 연주하는 행진곡풍의 군례악(軍禮樂)이며, 중요무형문화재 제 46호이기도 하다. 현재 민간의 광고 악대나 시찰의 의식에 사용되면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대취타에 사용되는 악기는 유일한 선율을 낼 수 있는 태평소와 단음의 취악기 나발과 나각, 그리고 무율 타악기인 북, 장구, 징, 자바라 등이다. 구리문화원이 구성한 건원취타대는 2009년 하늘아리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2011년 문화원 자체지원 운영하는 것으로 전환되면서 지금의 이름으로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나이제한은 없지만 평균연령이 50대 후반으로 90%는 여성들로 구성돼 있다. 이쯤에서 건원취타대라는 이름은 어떤 뜻을 가졌는지가 궁금해진다. 동구릉은 태조 이성계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중 태조의 릉을 건원릉(建元陵)이라고 하다. 이 능의 이름을 따 건원취타대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2009년 당시 하늘아리라는 이름 역시 하늘을 상징하는 건과 아래의 아리 또는 한강의 아리수가 섞인 이름이겠네요?라는 질문에 윤승민 구리문화원 사무국장은 아, 그럼요. 구리에 한강도 있잖아요라며 허허 웃는다. ■프로보다 더 프로다운 사람들 30대 중반의 강사는 단원들보다 훨씬 어린 나이인데도 소통뿐 아니라, 단원들을 이끄는 카리스마가 남달라 단원들이 무서워하기도 한다. 아직 완숙미에 다다르지는 않았지만 대원의 교체 없이 맡은 파트를 3년간 해오면서 기량이 월등히 좋아져 외부의 공연의뢰가 꾸준히 이어져오고 있다. 취타대의 특성상 한 가지 악기를 전문적으로 맡아야 하는데 악기 배정에 대한 트러블은 없었을까. 이 뜬금없는 질문에 가벼운 악기를 하고 싶어하는 분도 있었고 가격대가 비싼 악기나 무거운 악기는 부담스러워 하기도 했지만, 남성의 경우 깃대를 들고 체격(?)에 따라 악기를 배정하기도 해서 맡은 악기에 대해 이미 프로가 되어 있는 상태예요라는 답이 돌아온다. 공식적으로 주 2회 오후 4시라는 수업시간이 직장인들에게 그리 만만한 시간이 아닐텐데도 출석률은 90% 이상이다. 취타대는 의장대인거예요. 엄격한 규칙과 규율이 존재하죠. 그 시작이 출석이라고 할 수 있고요. 하지만 엄격함만 가지고는 지금처럼 오지 못했을 겁니다. 현재 70%는 직장을 가지고 계신 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계의 시간을 내어 참여할 만큼 취타대가 그들의 인생에 있어서 가치와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남아 있어 그 열의가 대단하죠. 자부심과 목표가 있지 않으면 쉽지 않은 일입니다. 윤 사무국장의 취타대와 대원들에 대한 믿음이 대단하다. ■사람 몸이 내맘대로 되나. 기다리고 보듬어야지! 흔히 접할 수 있는 악기가 아닌 탓에 배움의 속도가 모두 달라 고생도 했다. 생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제식과 함께 연주까지 해야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마음을 모아 잘 해보자고 의기투합하지만, 실력이 하루아침에 향상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기에 연습 때는 더 조바심을 내기도 한다. 공연 때마다 무대 뒤에서는 밝은 표정이면서도, 설레고 떨리는 마음을 뒤로 감추는 단원들에게는 항상 비장함이 보인다. 긴장되고 떨리는 마음을 잡고 음악에 맞춰 왼발 먼저 움직여요. 단장님의 뒤를 따라 무대로 올라가지만 뒤따라가던 신입 단원은 맨날 엉뚱한 곳으로 간다니까.. 1년차 회원인 윤미경씨는 열심히 공연 준비를 하지만 아무리 말로 지적해도 나이탓인지 안되는 부분이 많아 으악소리가 절로 나올 때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투정 역시 취타대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이 섞인 자랑으로 들린다. 이와 관련 장미경 단장은 단원 모두 잘하면 좋겠지만 늦게 받아들이는 사람에 대해서는 인내를 가져야 한다. 젊음의 유리한 점과 연륜의 지혜로움이 함께 있어 조화를 느끼며, 이 모든 것이 큰 자산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한다. 이제 건원취타대는 자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 만큼의 궤도에 올랐다. 공연수익으로 연2회 워크숍도 가고, 신입 단원의 의상이나 악기구입에도 사용할 만큼이라고 하니 즐겁게 일할 맛도 날듯하다. 취타대는 구리시의 행사 뿐 아니라 기신제나, 환구대제, 별산굿 놀이마당 등 다채로운 행사에 초청받고 있다. 외부 공연의뢰를 받을 때마다 개인이 아닌 구리문화원의 일원으로 참여한다. 문화원의 이름을 걸고 초대되는 만큼 열의와 책임감도 느낀다. 공연이 끝나고 나면 가장 먼저 김문경 원장을 찾아 자랑과 투정을 부린다고 한다. 그 때마다 늘 잘했다. 자랑스럽다. 칭잔 받으며 좋아하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아느냐며 사무국장은 빙긋이 미소를 짓는다. 문화원에서 참견하지 않아도 스스로 너무도 잘 꾸려가고 있어요. 예산운영에서부터 회의구조까지 모두 자율에 맡겼습니다. 자율성을 부여하니 자율 속에서 문화원에 대한 애착도 더 생기는것 같구요. 소속감과 그에 대한 책임감을 가진다는 것. 문화원의 이름으로 누를 끼치지 않으려는 무게감과 그것을 이해하고 감싸주는 관계야말로 오늘의 취타대를 있게 했다. 그들의 관계가 부럽기까지 하다. 건원취타대는 2013년에 세 가지의 계획이 있다. 매년 5명 정도의 신규단원을 양성하고, 기존 단원이 자신의 악기 외에 배우고 싶었던 여러 가지 악기를 다룰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또 취타대의 활동이 구리의 초등학교에 많이 알려 관심을 갖도록 이끌 방침이다. 장기적으로 취타대를 각 학교의 어린이에게 교육할 수 있도록 교육자 양성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도 목표다. 단원들은 말한다. 나의 예술적 혼을 깨워주는 아주 귀한 활동이기에 더 열심히 하게 됩니다. 잘 갈고 닦아서 동구릉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다양한 방법으로 시민들에게 알리고 소통하고 싶어요. 또 이곳에서 단원들의 각각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을지 모른다. 아마 그랬을 것이다. 그러나 배우고, 기다려주고, 다독이고, 소통하는 동안 그들에게 이곳은 삶의 의미가 되어 있는 듯하다. 글_유쾌한 책상머리
가수 패티 김씨가 제12회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명예위원장으로 위촉됐다. 또 팝핀현준ㆍ박애리 부부가 홍보대사를 맡게 됐다. 의정부지역 미군부대에서 데뷔한 패티 김은 축제에 앞서 4월20일 의정부에서 은퇴 콘서트를 열어 팬들에게 마지막 무대를 선보인다. 팝핀현준과 박애리는 2011년 비보이와 국악인의 결혼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이들은 다름은 신선한 충돌이며 새로운 탄생이다라는 올해 축제 주제와 잘 어울려 홍보대사로 위촉된 것으로 집행위원회 측은 전했다. 명예위원장, 홍보대사 위촉식은 13일 오전 11시 의정부시청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제12회 의정부국제음악축제는 오는 5월 5일부터 19일까지 열리며, 해외초청작 10여 편과 자체제작 공연 등을 선보인다. 장혜준 기자 wshj222@kyeonggi.com
흔히 교육은 백년지대계(敎育百年之大計)라 한다. 널리 알려진 대로 교육이 백년을 내다보는 큰 계획이라는 의미다. 인재 육성에 오랜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경기일보의 기획 시리즈 비상하는 에듀클래스를 취재하며 만난 도내 문화예술교육 관계자들이 하나같이 그 필요성을 강력하게 주장한 말이기도 하다. 이러한 가운데 경기도의 문화예술교육 발전 방안이 수립돼 주목된다. 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이하 센터)는 최근 도내 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해 경기문화예술교육 중단기 발전계획 2013-2017을 세웠다. 정부가 주도하고 전국의 지역 거점은 단순히 사업을 수행하는 상황에서 경기도가 적극적으로 나서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문화예술교육과 관련 정책 현황을 분석하고 현장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담았다는데 그 의미가 깊다. 이를 위해 센터는 수 차례에 걸쳐 다양한 관계 기관의 교육 전문가들과 논의, 문화예술과 교육 영역간 협업 체계 구축 방안을 비롯해 광역과 기초지자체와의 역할 분담 등을 구체화했다. 센터는 문화예술로 아름다운 경기도를 가꾼다는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다변화하는 지구 환경에의 창조적 조응과 실천하는 문화예술교육 생태계 조성을 비전으로 세웠다. 센터의 사업 목표와 추진 전략은 다음과 같다. ▲정책 비중 강화 ▲제도적 기반환경 구축 ▲학습 지향적 지원 체계 및 환경 조성 ▲산파와 견인으로서 광역지원주체의 위상 정립 등이다. 위 추진 전략을 통해 광역 지원 주체였던 센터가 단순히 정부 주도의 정책과 예산을 고스란히 내려받아 수행하는 역할에서 스스로 지역에 맞는 정책과 문화예술교육, 재원 등을 생산하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센터는 이를 기본방침으로 단계별 전략을 세웠다. 우선 2013~2014년을 기반 조성 1단계로 설정, 인프라를 구축하고 광역 단위 지원기구로서의 정체성을 모색할 계획이다. 경기문화재단 자체 인력을 배치함으로써 전담조직을 안정화하고 지역적 특수성을 반영할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을 수행하기 위한 자체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 그 방법이다. 또 행정, 교육청, 현장 관계자와의 업무 협력을 통해 평생 교육과 문화예술 영역의 교차점과 교류 방안을 가시적인 정책으로 도출할 방침이다. 2단계는 2014~2016년에 진행된다. 전문인력 양성 시스템을 안정화하고 관계기관 및 인프라의 네트워크 활성화 시기로 정했다. 1단계에서 축적된 성과와 네트워크를 토대로 본격적인 광역단위 문화예술교육 전문 허브기관으로서의 위상과 역할이 극대화하는 단계로 볼 수 있다. 눈여겨볼 점은 각종 문화예술기관과의 네트워킹을 활성화하고 다양한 공간에서 활동하는 에듀케이터(문화예술교육 기획자 및 강사)와 교류를 활성화한다는 것이다. 미술관과 박물관의 교육 기능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문화기반시설에서 활동하는 이들의 영역을 해당 근무기관에서 나아가 도내 문화예술교육으로 확대함으로써 그 효과가 기대되는 지점이다. 센터의 중단기 발전방안의 마지막 단계인 3단계(2016~2017)는 질적 수준을 높이는 시기로 요약할 수 있다. 센터는 현재 광역단위로 설치하도록 되어있는 광역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의 권역별 설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문화예술기반시설이 취약해 높은 질의 문화예술교육을 담보하기 어려운 경기북부 지역에 지금의 센터나 유사 기구, 시설 등을 설치함으로써 별도의 문화예술교육 활성화 거점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센터는 이 3단계 발전 방안을 실행하기 위한 정책 포럼, 시군 문화예술교육 운영 현황 조사, 도 단위의 각 기관 문화예술교육 현황 홍보지 제작 및 배포, 경기문화재단 사무처 산하 뮤지엄 교육위원회 구성, 도교육청 문화예술교육분야 연구년 선발 교사 위탁교육기관 지정, 영유아와 노인 문화예술교육 사업 개발 연구 및 지원 등 다양한 세부계획을 수립한 상황이다. 경기도 문화예술교육의 백년지대계가 이제 시작됐다. 새로운 출발선에 선 센터가 단계별 성과를 거둬 새로운 우리나라 문화예술교육 지형도를 그려나가길 응원해본다.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인터뷰>이광희 경기문화재단 사무처장"문화예술교육 체계화로 '맏형'역 해야" 창의적 인재를 필요로 하는 지금, 그 기반이 되는 문화예술교육을 체계적으로 수립해 효과적으로 수행해야 시점입니다. 경기도는 다른 지역보다 더 나은 기반 시설과 인프라를 갖췄습니다. 이제 제대로 맏형 역할을 해야죠. 경기문화예술교육 중단기 발전방안 수립의 선봉에 선 이광희 경기문화재단 사무처장의 말이다. 발전 방안을 수립하게 된 계기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기도의 문화예술교육 중단기 발전 방안을 수립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문화예술교육은 이전에도 중요한 사업이었지만, 좀 더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문화예술정책과 로드맵이 절실한 시점이다. 문화재단은 자체 문화예술교육 담당자뿐만 아니라 위탁 운영 중인 박물관과 미술관의 교육 담당자와 외부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는 창구가 될 수 있다. -기존의 문화예술교육에서 문제점을 확인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첫걸음인가. ▲그렇다. 현장에서 보면 각 문화시설의 교육담당자와 호흡이 100% 맞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중장기 계획을 세우면 이를 따라 자연스럽게 각 기관 에듀케이터의 역량을 강화하면서 같은 지향점을 향해 효과적인 역할 분담이 이뤄지고 호흡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학교도 마찬가지다. 학교에 투입된 일부 예술강사의 경우 자신의 장르에만 몰입해 다양한 외부 전문가와의 아이디어 교류가 약해지는 문제가 있다. 이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예술강사의 협력 네트워크를 잘 구축해야 한다.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통일된 정책과 계획이 필요했다. -대표적인 세부 추진 계획은. ▲지난해 재단은 문화예술교육과 관련해 실무협의회를 출범했는데 이를 강화시킬 계획이다. 어려운 문제를 풀기 위해선 재단뿐만 아니라 경기도문화의전당, 경기도교육청, 학교 관계자 등 유관기관과 자주 소통해야 한다. 사람이 하는 일이다. 자주 만나 속내를 털어놓다보면 좀 더 원활한 협조가 이뤄질 수 있다. 이를 통해 중복된 프로그램을 줄이고 지역 특유의 독특한 프로그램을 도출하며 돈낭비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지역 특성화 문화예술교육을 모니터링할 것이다. 센터가 진흥원의 사업을 수행하는 정류장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정부 활동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제시해 질적 발전을 도모하겠다. -이번 중단기발전방에 따르면 조직 안정화를 위해 재단 자체 인력을 배치한다고 밝혔다.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이뤄지는 것인가. ▲지난해 센터는 COP(학교폭력프로젝트)와 같은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금의 재단 내 센터도 해당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다. 여기에 조직개편을 통한 정규 조직화로 좀 더 안정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업무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는 국비 지원 사업 외에도 사무처 예산을 투입해 자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기반이기도 하다. -올해 지역 특화 프로그램으로 고민하는 것이 있다면. ▲많은 도내 문화시설을 활용한 일명 박물관 대학이다. 지금의 문화예술교육이 어린이와 노인, 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에 편중된 것도 사실이다. 퇴근 후 성인이 학원을 들르듯 도내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상식을 넓히고 역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예술감독 구자범 이하 경기필)가 지난해에 이어 재능기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2회 지휘자 꿈나누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경기필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마에스트로를 꿈꾸는 이들에게 좋은 지휘자가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정인 경험의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선발된 예비지휘자는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경기도문화의전당 행복한 대극장의 실제 무대에서 경기필과 주어진 곡을 리허설 함으로써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어 가며 담당교수가 리허설을 참관하고, 리허설을 마친 후에 개별적으로 조언을 하는 식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모든 과정은 공개로 진행되며, 응시자격은 정규음악대학 오케스트라 지휘 전공자로 해외 유학 경력이 없어야 한다. 접수마감은 12일 오후 6시까지다. 경기필 관계자는 지난해 처음 시도한 지휘자 꿈나누기의 반응이 너무 좋고, 마에스트로의 꿈을 지닌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어서 올해도 지휘자 꿈나누기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며 앞으로도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하는 경기필하모닉이 되겠다고 전했다. 문의(031)230-3327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우리는 나를 오직 나로 알고 있다. 나는 둘도 셋도 아닌 오직 나로서 나일뿐이라는 이야기다. 아니, 그러면, 내가 나지 내가 너란 말이야? 이렇게 따져 물을 수도 있으리라. 그런 말이 아니다. 오직 나인 나라고만 하면서도 우리는 종종 내안의 나를 찾아 떠난다는 둥, 나의 참모습을 발견했다는 둥, 나의 다른 나를 말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내안의 나는 누구이며, 나의 참모습은 무엇일까? 실제로 내안에 다른 내가 존재하는 것이며, 그 존재를 아는 것이 나의 참모습을 발견하는 것일까? 어이없어 보이는 이 질문은 사실 서구철학사의 오랜 화두였다. 오래전, 플라톤은 이데아가 참된 존재이며 물리적 대상은 그저 한낱 이 이데아의 그림자일 뿐이라고 주장했고, 20세기의 마르틴 하이데거는 존재와 존재자를 구분시켰다. 그에 따르면 존재는 존재자를 존재하게 해줄 때 의미를 갖는다. 권경엽은 내안의 나를 그린다. 내안의 나를 하나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내안에는 무수한 나의 나들이 존재하니까. 그 모습들도 천차만별이다. 내가 어떤 모습을 상상하느냐에 따라 내안의 나는 달라진다. 내가 어떤 상태, 상황, 현실에 놓이느냐에 따라서 혹은 내가 어떤 삶의 철학과 태도를 갖느냐에 따라서 존재의 참모습은 천태만상으로 드러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경엽의 인물들은 모두 하나의 감정선을 따라 표현된 듯하다. 단적으로 말해 그것은 영혼의 상처에 관한 것이다. Tearful을 우리말로 풀면, 울고 있는, 울먹이는, 눈물을 자아내는, 눈물 어린의 뜻이다. 그렇다면 그 울음과 눈물은 무엇으로부터 비롯된 것일까? 고해(苦海)라는 말에서 그 단서를 찾을 수 있다. 고해(苦海)는 고통의 바다, 고통의 세계를 뜻하며 Tearful Story로 번역된다. 불교에서는 고통과 괴로움이 끝이 없는 인간 세상을 사바세계라고 부른다. 이때의 고통은 우리가 다른 무엇도 아닌 바로 인간이기 때문에 겪어야 하는 근원적인 고통이다. 내안으로부터 서서히 존재를 드러낸 나는 하얀 붕대를 친친 감고 있다. 나는 내가 존재하므로 아프다는 것을 보여준다. 존재하는 것이 고통의 진실이라는 것을 응시한다. 오직 나라고만 생각하는 나의 무지와 아집에 대해 나는 나에게 말하려는 듯하다. 나는 오늘 내안의 내가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를 찾아 떠난다는 것이 어쩌면 해괴한 순정철학일 수도 있음을 안다. 내가 존재하는 곳에 내가 있음을 바로 믿는다. 그리고 그 존재의 존재자들이 또한 무수히 존재할 수 있고 그래서 고통에 차 있음을 또한 슬프게 깨닫는다. 김종길 미술평론가ㆍ경기도미술관 교육팀장
이번 설에는 동심으로 돌아가세요~. 우리가 명절을 기다리는 이유는 단순히 긴 휴일 때문만은 아니다. 명절에는 오랜만에 만난 가족ㆍ친지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바쁜 생활 탓에 소홀했던 정을 나누며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라는 점도 중요하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명절이란 그저 차례를 지내고 밥을 먹고 세배를 하는 형식적인 만남이 된 것은 물론 스마트폰 게임에 눈을 못떼는 아이들까지 점점 분위기가 삭막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번 계사년 설에는 아날로그적인 감성과 추억을 찾아 가족과 함께 민속놀이를 하면서 짧지만 알찬 시간을 보내보는건 어떨까. ■ 널뛰기 정초에 주로 여성들이 놀던 널뛰기는 몸을 공중에 솟구쳐 다리에 강한 힘을 주고 몸의 균형감각을 길러주는 놀이이다. 긴 널빤지의 중간에 둥근 짚단을 받치고, 양쪽에서 서로 균형을 잡아가며 발로 굴러서 서로 올라가고 내려가는 것을 반복한다. 널뛰기에 대한 유래는 다양한 편이다. 옛날 죄를 지은 두 남자가 옥 속에 갇혀 있었는데 이들 부인 중 한 사람이 옥에 갇혀 있는 자기 남편의 얼굴을 보고 싶어 다른 죄인의 아내와 공모해 널을 뛰면서 담장 너머 옥에 갇혀 있는 남편들의 얼굴을 엿보았다는 것이 첫번째다. 또 담장 안에 묶여 있던 부녀자들이 세상 밖을 보고 싶어서 널뛰기를 해 몸이 공중으로 높이 솟을 때 담장 밖의 세상 풍경과 남자의 모습을 훔쳐 보았다는 설도 있다. 발바닥 단련을 통해 건강한 발을 유지함으로써 널을 뛰면 시집가서 아기를 잘 낳는다거나 반대로 처녀 시절에 널을 뛰지 않으면 시집을 가서 아기를 낳지 못한다는 속설이나 정초에 널뛰기를 하면 일년 중 발에 가시나 못이 찔리지 않고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설도 있었다. 특히 가평군 북면, 포천군 일동면 유동리, 김포시 통진읍,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에서는 1월16일 귀신날에 널을 뛰는 것을 귀신 대가리 깬다고 하며 귀신을 쫓기 위한 풍습으로 전해졌다. 널을 뛰는 방법은 지방에 따라 다양한데, 고양시 일산동구 문봉동에서는 보통 양쪽에 한 사람씩 2인이 뛰며 한 사람이 가운데에 앉아서 균형을 잡아 준다. 몸무게가 맞지 않을 때에는 몸무게가 적은 사람에게 널을 많이 주어 균형을 이루는데, 이것을 밥을 준다고 한다. 공중동작도 한쪽 다리 벌리기, 양쪽 다리 벌리기, 다리 앞으로 뻗기, 치마로 받는 시늉하기 등이 있다. ■ 연날리기 바람을 이용해 연을 하늘에 띄우는 민속놀이로, 종이에 가는 대나무가지를 붙여 연을 만들고, 얼레에 감은 실을 연결해 날리는 방식이다. 대개 음력 12월에 들어서면서부터 서서히 연날리기를 시작하고, 정초 세배와 성묘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마을 앞이나 갯벌에서 띄우며, 정월 대보름 수일 전에 그 절정을 이뤘다고 한다. 연날리기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647년에 선덕여왕이 죽고 진덕여왕이 즉위하자 비담(毘曇)과 염종(廉宗)이 반란을 일으켰는데, 김유신 장군이 반란군을 평정하기 위해 연을 만들어 전략적으로 이용했다는 내용이 삼국사기에 나온다. 연싸움에 대한 세시풍속은 연줄 끊어먹기와 연 높이날리기가 있는데 연싸움은 쌀밥이나 민어부레로 만든 풀에 유리가루나 사기가루를 섞어서 연줄에 발라 상대방의 연줄을 끊는 것이다. 연날리기는 다양한 연의 종류에서 찾는 재미도 있다. 꼭지연은 연의 이마 가운데에 둥근 원형의 색지를 붙인 연으로, 바탕색이 백색이며, 꼭지의 빛깔에 따라 연의 명칭이 결정된다. 먹꼭지(먹구다리)연청꼭지연홍꼭지연금꼭지연쪽꼭지연별꼭지연 등이 있다. 반달연은 이마 가운데에 반달형의 색지를 오려 붙인 연을 말하며, 치마연은 상반부는 백색 그대로 놓아 두고, 하반부만 여러 가지 빛깔을 칠한 연이다. 또 동이연은 연의 머리나 허리에 색칠을 한 것, 초연은 연의 꼭지만을 제외하고 전체를 동일한 빛깔로 칠한 것, 박이연은 연의 전체나 일부분에 동전 크기의 점이나 눈, 긴 코 같은 모양을 박은 연을 말하며, 발연은 연의 맨 아래나 좌우 가장자리에 발 모양의 종이를 붙인 연이다. ■ 윷놀이 아직까지 가장 친숙한 민속놀이로는 단연코 윷놀이가 꼽힌다. 윷놀이는 정설로 꼽히는 유래가 없지만 부여의 관직명인 저가(猪加)구가(狗加)우가(牛加)마가(馬加)대사(大使)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하는 가설이 유력하다. 윷놀이는 윷과 윷판 및 윷말 등 간단한 도구만 준비되면 어디에서나 놀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도구와 방법은 단순하지만 과정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변수들이 흥을 돋우기도 하고 탄식을 자아내기도 한다. 윷말은 참에서 시작해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아가고, 놀이꾼이 윷을 던져서 나온 윷패에 따라 도개걸윷모로 결정된다. 윷놀이는 오랜 세월 동안 전승되면서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났는데, 그 중의 하나가 윷패의 변화이다. 윷패는 도개걸윷으로 일컬어지는 사진법 놀이에서 도개걸윷모로 일컬어지는 오진법 놀이로 바뀌었다. 그러나 지금은 뒤도가 하나 더 생겨나서 육진법의 놀이로 변화됐다. 뒤도란 윷 하나에 특정하게 표시하여 놀이를 할 때 이것 하나만 젖혀지면 뒤로 한밭 물러나 많은 변수를 초래, 더욱더 흥미를 자아낸다. ■ 투호 일정한 거리에 병을 놓고 편을 갈라 병 속에 화살을 던져 넣는 놀이로 최근 민속마을에 가면 접하기 쉽다. 투호는 중국 한나라 이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손님 접대의 수단이 되기도 했고, 주로 왕실이나 귀족층의 놀이로 발달해 왔다. 언제 우리나라에 도입됐는지는 자세하지 않지만 고구려의 풍속에 연회를 즐기고 투호와 축국(蹴鞠)을 행했다고 기록돼 있다. 투호는 삼국시대 이래 조선시대 말까지 유교적 예법을 익히는 하나의 수단이자 놀이의 도구로 이미 오래된 예법을 실천하며 마음을 다스리는 데 필요한 수단으로, 단순한 오락이 아니었다. 그러나 근대와 현대시기를 거치면서 일반적인 놀이로 대중화되어 갔다. 노는 법은 일정한 장소에 둔 병을 향해 일정한 위치에서 살을 던져 병 속이나 귀에 던져 넣으면 되는데, 살이 꽂히는 데 따라 득점이 정해진다. 투호를 할 때 쓰는 병의 종류나 크기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며, 화살의 크기 또한 다양하다. 던지는 위치는 병에서 2살 반, 즉 3자 가량 떨어진 거리이며, 한 사람이 살 12개를 가지고 승패를 다툰다. 살은 병의 위로 5치 가량 되는 데서 수직으로 떨어지게 한다. 이기는 것을 현(賢), 지는 것을 불승(不勝)이라 하며 한 번을 일호(一壺)라 한다. 그 점수의 많고 적음에 따라 헌배(獻盃)벌배(罰盃) 등이 행해진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던지는 사람의 양쪽 어깨가 균형을 취할 것과 어깨가 기울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이지현기자 jhlee@kyeonggi.com
비록 긴 황금연휴가 아니더라도 황금같은 추억을 만든다면 그보다 더 긴 시간은 없을 것이다. 3일간의 짧은 설 연휴이지만 온 가족이 황금같은 시간을 만들어보자.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도내 당일 여행지를 소개한다. ■아담한 성당에서 받는 마음의 치유 하우현 성당 청계산 자락의 하우현 성당은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의미 있는 곳이다. 조선시대 말 천주교 신자들이 박해를 피해 산골로 들어와 모여 살면서 교우촌을 형성했다. 땅속에 굴을 파고 살아 토굴리로도 불렸다. 그 긴 역사를 품은 아담한 하우현 성당은 하얀 외벽에 연한 하늘색 지붕, 주위경관과 어우러져 경건한 모습이다. 본당 오른쪽의 사제관은 1906년에 세워졌는데 석조형식 건물에 전통 한국식 팔작지붕으로 동서양의 건축양식이 복합된 보기 드문 건축물이다. 신도수 200여명으로 전국 본당 성당 중 가장 작은 성당이지만 마음의 편안함을 주는 아름다운 성당이다. 문의(031)426-8921 ■경기도의 이태원 송탄관광특구 송탄관광특구는 주한미군 주둔지인 K-55 기지의 주변을 중심으로 미군과 내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볼거리와 쇼핑공간이 가득하다. 이국적인 바와 카페를 쉽게 찾을 수 있으며 터키의 케밥과 브라질의 슈하스코 등 외국음식 전문점이 많다. 특히 푸짐한 송탄식 부대찌개와 계란과 채소가 들어가는 한국식 햄버거인 송탄햄버거가 독특한 음식문화로 발전해 널리 알려져 있다. 다양한 먹거리를 찾는 맛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최근 반드시 순례해야 할 맛의 성지로 꼽히기도 한다. 문의(031-611-0001) ■개혁군주 정조의 손길 화성행궁 행궁은 왕이 지방에 행차할 때 머물던 임시처소다. 정조는 화성행궁을 세우고 12년간 13차례에 걸쳐 정기적으로 원행했는데 화성행궁은 경복궁의 부궁이라 불릴 만큼 규모나 기능면에서 단연 으뜸이다. 내부에는 문서의 기록과 발급을 담당한 서리청, 신하를 접견하던 유어택, 각종 행사 장소로 사용된 낙남헌 등 576칸의 웅장한 규모로 대장금 등 사극 드라마의 세트장으로 활용됐다. 매주 화요일과 일요일에는 조선시대 무예도보통지에 수록된 24가지의 실전무예인 무예24기 공연이 화성행궁의 정문인 신풍루 앞에서 열린다. 또 썰매장을 개장하여 팽이치기, 연날리기, 굴렁쇠굴리기, 제기타기 등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문의(031)228-4677 ■복덩이 이리오너라~! 한국민속촌 설을 맞아 한국민속촌은 아늑한 고향의 정감과 향수는 물론 다채로운 설 행사로 온 가족이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특히 11일까지 열리는 2013 설 맞이 福잔치는 다양한 체험행사와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달집태우기, 지신밟기, 福떡 나누기 등 조상의 얼이 담긴 전통 세시행사를 통해 우리 조상들의 설 풍습을 체험할 수 있다. 또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흥겨운 우리가락과 역동적인 퍼포먼스, 전통무용공연 등은 어깨춤이 절로 날 정도로 신나고 흥겹다. 이 밖에 대형 연날리기와 페이스페인팅, 특별전시 우리민화전도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행사기간에 한복을 입은 입장객에게는 자유이용권을 50% 할인해준다. 문의(031)288-0000 ■전통의 숨결을 느끼다 오정방 고택 안성시 양성면 덕봉산 자락에 정무공 오정방 고택이 있다. 500여 년 전인 1510년에 지어진 이 가옥은 정무공 오정방, 천파공 오상, 충정공 오두인 등 해주 오씨의 명현들을 배출한 유서 깊은 고택이다. 해주 오씨 정무공파 70여 가구가 집성촌을 이루고 있는 덕봉리 선비마을은 문화유산과 오정방 고택, 덕봉서원 등의 전통가옥이 어우러져 조상들의 숨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고택 앞쪽으로 연못과 정자 그리고 묘역과 재실이 있으며, 조상대대로 내려오는 산신제와 석전 등의 제례와 전통음식이 잘 보존되어 전해온다. 문의( 031)677-1330 <자료제공 : 경기관광공사>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설 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휴식을 하는 시민들을 위해 도내 박물관과 미술관이 문을 활짝 열고 문화예술세계로 유혹한다. 눈이 즐거운 전시는 물론 교육 효과를 볼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함께 펼쳐진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등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에게 추천할 만하다. 한편 각 문화예술기관의 관람료는 성인 4천원에 청소년 2천원으로, 도민은 신분증을 보여주면 50% 할인받을 수 있다. ■경기도박물관 계사년 뱀띠 해를 맞아 내 친구 구렁덩덩전을 열고 뱀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재미있는 볼거리를 선사한다. 뱀과 관련된 우리의 민속과 유물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다양한 문화권에서 나타나는 뱀 관련 문화를 엿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뱀을 주제로 한 체험코너에서 관람객이 직접 조작할 수 있는 뱀 오토마타와 트릭아트, 추억의 뱀 주사위 놀이, 뱀 퍼즐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가득이다. 도박물관 민속생활실에서는 테마전 엄마.아빠 어린시절 놀이가 운영돼 부모님의 추억속으로 함께 되돌아가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곳에서는 땅따먹기, 자치기, 고무줄, 널뛰기, 공기놀이 등 다양한 추억의 전래놀이를 즐길 수 있다. 이와 함께 1층 기획전시실에서 광활한 미국 남서부 대륙을 누비던 밈브레스 부족의 삶을 알아보는 특별전 아메리카 인디언의 삶과 문화: 밈브레스 토기와 바구니도 감상할 수 있다. 한편 도박물관은 설 연휴 이후 정월 대보름(음력 1월15일)에는 달집태우기, 떡메치기, 풍물패 공연 등 다양한 세시풍속도 잇달아 마련할 예정이다. 문의(031)288-5300) ■경기도미술관 아프리카 대륙의 광활함과 원초적 아름다움을 현대적 시각으로 바라본 아프리카 현대미술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아프리카 3개국 작가 6명이 참여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아프리카 회화와 30개 부족의 앤틱 조각 130여점을 소개한다. 관람객들이 일상생활 속 작은 행복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아프리카의 미술작품을 통해 아프리카 미술은 원시적일 것이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도미술관은 일반 네티즌이 큐레이터가 되어 기획한 특별한 전시가 진행중이며, 설 연휴에도 만날 수 있다. 문의 (031)481-7000 ■백남준아트센터 백남준아트센터에서는 최근 서거 7주기를 맞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故백남준을 추모하는 2013 첫 기획전을 만나볼 수 있다. 올 첫 전시 부드러운 교란-백남준을 말한다전은 백남준의 작품 중 흔하지 않게 그의 정치적 성향이 잘 드러난 작품들이 선을 보인다. 과달카날 레퀴엠, 오페라 섹스트로닉 등 전쟁과 사회적 금기에 저항하며 현대 사회에 문화적 충격을 준 백남준의 작품세계를 만나볼 특별한 기회다. 설 연휴 전인 9일 정식 개막해 6월 말까지 진행된다. 문의(031)201-8500 ■전곡선사박물관 연천 전곡선사박물관에서는 올겨울 몰아친 기록적인 한파를 잊게 해 줄 특별기획전 빙하시대 사람들(Man in Ice Age)전을 3월10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얼음 동굴입구를 통과해 혹독한 추위가 지구를 덮었던 빙하시대 전시장에 들어서게 된다. 빙하시대를 재구성한 전시실에서 얼음 속에 갇힌 꼬마 맘모스 디마와 거대한 매머드, 털 코뿔소 등 진귀한 거대 화석골격들을 살펴볼 수 있다. 또 혹한을 견뎌야했던 인류의 의식주 생활사 등 빙하시대의 환경을 이겨내기 위한 사람들의 투쟁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전시실 전망대에 올라 하얀 눈에 덮인 너른 공간을 한눈에 바라보는 것도 관람포인트다. 문의(031)830-5600 ■실학박물관 실학박물관에서는 조선의 큰 실학자 순암 안정복을 만나볼 수 있다. 순암 안정복, 우리 역사 이야기ㆍ동사강목이라는 제목으로 안정복의 저서 동사강목 등 80여 점의 유물을 볼 수 있다. 가난한 선비 안정복이 책을 모아 읽으며 가슴에 벅찬 것을 글로 풀어내어 조선 최대의 역사서 동사강목을 만든 여정을 전시로 재현해 놓았다. 또 학자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의 면모를 살필 수 있는 안정복의 편지도 전시한다. 안정복은 아들에게 준 글에서 행실과 공부를 일치시키고, 친구 사귀는 법까지 자상하게 가르친다. 그는 여자도 글공부를 해야한다며 당시 일반적인 관념과는 다른 생각도 설파하는 등 자녀와 찾는다면 좋은 교육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의(031)579-6000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