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용병 찾아 삼만리’

프로야구 8개 구단이 올 해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던 팀을 중심으로 내년 시즌을 대비한 외국인선수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용병농사의 성패가 팀 성적을 사실상 좌우했던 경험을 거울삼아 ‘특급용병’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 올 시즌 용병농사로 재미를 봤던 정규리그 1, 2위 삼성과 기아만 기존 용병 2명과 재계약하기로 했을 뿐 나머지 구단은 1명을 재활용하거나 모두 갈아치울 태세다. 삼성은 21년 묵은 한국시리즈 우승의 견인차였던 에이스 나르시소 엘비라와 특급유격수 틸슨 브리또를 잔류시켰고 기아도 시즌 전반기 돌풍의 주역이었던 ‘용병선발듀오’ 마크 키퍼와 다니엘 리오스와 재계약 도장을 찍기로 했다. 하지만 성적 부진 팀들의 용병 교체 바람은 거세다. 2년 연속 ‘꼴찌’의 수모를 겪은 롯데는 지난해 최고의 용병 슬러거로 이름을 날렸던 펠릭스 호세 재영입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자 거포 공백을 메우기 위해 멕시칸리그와 일본프로야구 경력이 있는 보이 로드리게스(36)와 입단계약을 체결했다. 올 해 일본 요코하마팀에서 18홈런 등 타율 0.262에 60타점, 10도루를 기록했던 로드리게스는 빠른 발과 장타력을 겸비, 롯데의 주포로 나선다. 롯데는 또 빈약한 마운드 보강을 위해 투수 1명을 더 데려오기로 하고 호주에서 입단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해 아깝게 4강 진출에 실패했던 두산도 팀내 최다승(16승) 투수 게리 레스, 용병거포 타이론 우즈와의 재계약에 실패하자 지난해 일본 야쿠르트에서 뛰었던 에이스급 투수 이리키 사토시(35)를 영입할 방침이고 추가용병 물색을 위해 스카우트팀을 현재 미국과 중남미에 파견한 상태다. 또 마이크 프랭클린, 레닌 피코타와 재계약 방침을 굳힌 현대와 한화도 각각 우완 투수 세인 바워스, 좌완투수 호라치오 에스트라다를 영입, 마운드를 보강했다. 이밖에 사령탑 교체로 팀 분위기를 일신한 LG와 SK도 새 용병을 수혈, 팀 전력상승을 꾀한다는 복안이다. 이광환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LG는 ‘신바람 야구’, ‘공격야구’의 팀 컬러를 살리기 위해 호타준족 매니 마르티네스와 재계약하기로 하는 한편 ‘4번타자’역할을 해줄 용병 슬러거를 물색중이다. 또 조범현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 SK도 우완투수 트래비스 스미스를 영입한데 이어 야수 1명을 데려오기 위해 3명에 대한 입단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연합

프로야구 연봉킹 경쟁 ’후끈’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의 최대 관심사인 내년 시즌 연봉킹 경쟁이 본격 점화됐다. 올 시즌까지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에서 뛰던 정민태가 친정팀 현대에 국내프로야구 사상 최고 연봉인 5억원을 받고 복귀하면서 물밑에서 조용하게 진행되던 연봉왕 싸움에 불을 댕겼기 때문이다. 정민태가 5억 연봉시대를 열어젖힘에 따라 내년 연봉킹 후보 ‘빅3’인 이상훈(LG·올해 4억7천만원)과 이종범(기아·4억3천만원), 이승엽(삼성·4억1천만원)의 몸값도덩달아 가파른 상승곡선을 탈 전망이다. 뭐니뭐니해도 연봉 지존 등극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라이언킹’ 이승엽. 이승엽은 올 해 홈런왕(47개) 등 공격 4개 부문 타이틀을 휩쓸며 사상 처음으로 개인통산 4번째 MVP에 올랐고 LG와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는 9회말 극적인 동점 3점홈런으로 팀의 21년 묵은 우승 한을 푸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승엽은 한 시즌 최다인 54홈런을 쏘아올린 99년 처음으로 3억원 연봉시대를 열었지만 3억1천만원에 재계약한 정민태에게 1위 자리를 내줬고 지난해도 일본파 이상훈과 이종범에 이어 3위로 밀리는 등 유독 연봉왕과 인연이 없었다. 이 때문에 이승엽은 내년 만큼은 최고연봉을 벼르고 있고 구단역시 최고 타자의 자존심을 살려준다는 생각이어서 일각에서는 6억원 연봉 예측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지난 5월 국내에 최고액 연봉으로 복귀한 뒤 올해 눈부신 활약을 펼쳤던 ‘야생마’ 이상훈은 2년 연속 연봉킹에 도전한다. 이상훈은 정규시즌 구원 4위(25SP)에 올랐고 포스트시즌에서도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이승엽에게 역전의 빌미가 되는 동점홈런을 맞기 전까지 난공불락의 철벽 마무리로서 위용을 보여줬다. 더욱이 팀 단장이 국내 최고수준 대우를 약속을 한 상태여서 재계약 마감시한인 내년 1월31일까지 연봉킹 자리를 건 이승엽과의 치열한 탐색전이 예상된다. 또 ‘야구천재’ 이종범의 연봉 지존 등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막판 눈치싸움 끝에 이승엽과의 연봉대결에서 승리했던 이종범은 지난 7월 얼굴에 공을 맞는 부상 후 방망이가 다소 주춤했지만 톱타자 몫을 다했고 관중몰이의 주역이라는 점을 구단이 배려해 줄 것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연합

프로야구, 연장 시간제한 폐지

내년 시즌 프로야구에서 연장전 시간제한이 폐지될 전망이다. KBO와 8개 프로야구단 프런트들은 16일 용인 한화콘도에서 2002프로야구 윈터미팅을 갖고 현행 연장전시 오후 10시30분 이후에는 새로운 이닝에 들어갈 수 없다는 규정을 개정해 12이닝까지만 경기를 하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참석자들은 상황이 불리한 팀들이 연장전에서 시간을 끌어 다음 이닝으로 넘어가지 않으려고 현행 규정을 악용하고 있다며 이를 개정할 것을 내년 1월 열리는 이사회 때 건의키로 했다. 이날 윈터미팅에서는 또 한국에 야구가 도입된 지 100주년이 되는 2005년에는 기념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올드 스타들이 참가하는 마스터스 대회를 개최하는 등 대대적인 기념사업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이에 앞서 열린 외부강사 초청 강연에서는 영남대 전용배(스포츠경영학)교수가 ‘한국 프로야구의 길찾기’라는 주제의 강의에서 “국내의 인구와 스포츠 시장을 감안할 때 10개 구단이 마지노선”이라며 “신생팀 창단은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프로야구의 성공을 위해서는 연고지 정착이 필수라고 주장한 전 교수는 “팀 이름에 연고지를 반드시 표기하고 지역연고 1차 지명을 현행 1명에서 2명으로 확대, 프랜차이즈 스타를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연합

’道야구협 파행운영 안된다.’

지난 8월22일 집행부의 파행운영으로 인해 경기도체육회로부터 사고단체로 지정된 경기도야구협회의 정상화를 위해 도내 야구인들이 발벗고 나섰다. 이형진 안양시야구협회장을 비롯해 각 지역의 야구인 10명은 지난 11일 안양시야구협회 사무실에서 경기도야구협회 정상화추진위원회 발기인대회를 갖고 도야구협회의 발전과 정상화를 위해 앞장서기로 결의했다. 발기인들은 이자리에서 이형진 회장을 만장일치로 정상화추진위원회 회장으로 선임하고 도야구협회의 재정지원과 지도자 및 코치의 생활안정대책을 모색하는 등 경기도 야구정상화를 위한 대책을 논의하는 한편 협회재정을 위해 최소 3천만원의 지원금을 마련키로 결정했다. 이들은 또 ‘정도 교육야구’로 신뢰성있는 협회의 운영과 각 시·군 협회와의 협조운영 체제 구축, 수원야구장 찾기운동전개 및 전용구장 확보 방안 마련, 감독·학부모 대표간의 간담회를 정례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형진 회장은 “도협회가 빠른 시일내에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투명하고 건전한 협회운영을 위해 홈페이지를 제작, 모든 내용을 공개하고 선수들의 대학진학문제에 대해서도 협회에서 관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민수기자 jms@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