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향토구단 전력점검/(2)현대 유니콘스

‘튼튼한 마운드와 안정된 최강의 내야진으로 방망이의 열세를 만회, 4년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다’ 지난 겨울 스토브리그에서 주전 포수 박경완과 간판타자 박재홍을 내보내 외형상 ‘차포’를 뗀 현대가 돌아온 에이스 정민태와 내야수 정성훈 등의 영입으로 한층 안정된 수비력에 올 시즌 큰 기대를 걸고있다. 현대는 정민태의 복귀로 기존의 김수경, 바워스, 임선동, 마일영, 조용준 등이 이룰 선발진이 과거 ‘투수왕국’이라는 명성을 재현할 전망이며, 불안했던 3루수에 정성훈이 가세해 2루 박종호-유격수 박진만-3루 정성훈이 이루는 내야 수비진은 8개 구단 가운데 최강의 라인을 구축할 전망이다. 또 박경완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는 포수 자리도 노장 김동수의 입단과 2년생 강귀태, 국가대표출신 이택근 등이 번갈아 맡을 경우 질적인 면에서는 지난 해에 비해 다소 떨어지지만 양적인 면에서는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박재홍의 이적으로 재편된 외야진은 좌익수에 용병 프랭클린, 중견수 이숭용, 우익수 심정수가 맡을 것으로 보여지는 가운데 현대의 고민은 든든한 마운드와 탄탄한 내야진 등 수비력에 비해 떨어지는 방망이의 중량감이다. 박재홍과 박경완 등 한방이 있는 선수들이 빠져나간 타선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한국 거포의 자존심을 세운 심정수를 중심으로 프랭클린, 이숭용이 앞뒤로 포진한 클린업 트리오의 무게가 다소 떨어지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다만 지난 겨울 미국 전지훈련을 통해 거포로 다듬어진 백업멤버 전근표와 강병식이 얼마만큼 선발진의 부족함을 메워주느냐 하는것과 지명타자 전준호와 박종호, 정성훈, 박진만 등 ‘소총수’들의 활발한 타격 여부에 따라 올 시즌 현대의 목표 달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야호~' 프로야구 5일 '플레이볼'

겨울 잠에서 깨어난 2003 프로야구가 오는 5일 화려한 개막식을 갖고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 프로야구는 3년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도전하는 현대가 수원에서 지난 해 꼴찌 롯데를 상대로 개막전을 벌이는 것을 비롯 삼성-두산(대구), LG-SK(잠실), 기아-한화(광주)전이 일제히 벌어진다. 팀 당 133경기, 총 532경기의 페넌트레이스를 펼치는 올 프로야구는 전반적인 전력 평준화로 인해 전례없이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당초 예상은 삼성과 기아의 양강 체제가 지난 해에 이어 계속될 것으로 전망이었지만 시범경기 결과 SK가 ‘젊은 마운드’를 앞세워 선두를 질주하는 등 꼴찌 후보 롯데를 제외한 7개 팀이 혼전 양상을 보였다. 따라서 올 프로야구는 어느 해 보다 4월 한 달 판도가 최종 팀순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6개월간의 페넌트레이스가 종료되면 3위와 4위가 3전2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를 벌인 뒤 이긴 팀이 2위와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거쳐 정규시즌 1위와 대망의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로 우승컵의 주인을 가린다. 최근 해외진출 선수들이 대거 복귀한 가운데 간판스타들의 개인타이틀 경쟁은 더욱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올시즌 뒤 메이저리그행을 선언한 ‘라이언 킹’ 이승엽(삼성)은 최연소, 최단기간 300홈런 돌파와 개인통산 6번째 홈런타이틀을 노리고 있으나 ‘헤라클레스’ 심정수(현대), ‘황금 독수리’ 송지만(한화)의 방망이가 잔뜩 물이 오른데다 수입 거포 프랭클린(현대), 디아즈(SK), 로드리게스(롯데)도 만만찮은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신·구와 용병의 대결이 펼쳐진다. 15년째 국내 마운드를 지키는 송진우(한화)와 일본에서 복귀한 정민태(현대)가 건재한 가운데 기량이 급성장한 김진우(기아), SK의 이승호-제춘모-채병룡 등 ‘영건삼총사’, 각 팀의 간판투수로 자리잡은 용병 엘비라(삼성), 리오스, 키퍼(이상 기아), 바워스(현대) 등이 마운드의 지존을 다툴 전망이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美 프로야구 31일 개막... '코리안 돌풍' 주목하라

미국프로야구가 오는 31일 텍사스와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애너하임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팀당 162경기씩 벌이는 7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올해 메이저리그는 그라운드에 ‘한국인 돌풍’을 주도할 ‘빅초이’ 최희섭(시카고 컵스)과 ‘투수 5인방’ 박찬호(텍사스), 김병현(애리조나), 봉중근(애틀랜타), 김선우(몬트리올), 서재응(뉴욕 메츠)의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 풀시즌 빅리그 타자를 예약하고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도전장을 던진 최희섭은 정규시즌 시험무대에서 홈런 1개를 포함해 타율 0.313, 8타점, 10득점의 만만치 않은 타격실력을 뽐내 1루수 겸 5번 타자로 사실상 낙점받았다. ‘맏형’ 박찬호의 에이스 부활과 마무리에서 선발로 보직을 바꾼 김병현의 성공여부도 관심거리. 지난해 부상속에 9승에 그쳐 자존심을 구겼던 박찬호는 지난 겨울 강도높은 훈련으로 부활을 준비했지만 시범 4경기 성적은 타선 도움덕에 얻은 2승이라는 외적인 결과를 제외하곤 방어율 8.16으로 실망스러웠다. 급기야 개막전 선발까지 이스마엘 발데스에게 내주고 올 시즌을 제2선발로 시작하는 박찬호는 하지만 지난 23일 애너하임전에서 5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5안타 1실점으로 막는 안정적인 투구로 재기 가능성을 밝혀 다음달 2일 애너하임전을 시작으로 호투를 이어간다면 에이스 복귀도 기대할 수 있다. 김병현은 시범 6경기에서 방어율 2.86의 빼어난 투구로 밥 브렌리 감독의 강한 신임을 얻어 제4선발을 꿰차는 행운을 잡았다. 다음달 5일 콜로라도전에서 첫 선발등판하는 김병현이 약점으로 지적돼온 많은 투구수를 최대한 줄이고 투구폼과 주자견제의 미흡함을 보완한다면 선발로도 성공시대를 열어갈 수 있다. 선발 한 자리를 노리는 봉중근과 김선우, 서재응도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빅리그 롱런 가능성에 파란불을 밝혔다. 지난 25일 클리블랜드전까지 6경기 연속 무실점행진을 펼쳤던 봉중근은 개막전 엔트리 포함이 유력한 가운데 제5선발을 노리고 있다. 또 시범 5경기에서 방어율 1.80의 위력투를 보여준 김선우와 4경기에서 방어율 1.64를 기록한 서재응도 올해 빅리그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