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야구협회, 끝없는 파행

지난 96년부터 6년째 계속되고 있는 경기도야구협회의 내홍(內訌)이 위험 수위를 넘기며 파행으로 치닫고 있어 정상화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24일 도야구협회와 일선 지도자들에 따르면 지난 15일 협회 내분에 대해 야구인들의 단합을 호소하며 장기원 회장이 사퇴서를 제출한 뒤 부회장단의 요청에 의해 전임 장 회장이 권한을 위임하는 위임장을 써줬다. 그러나 이 위임장을 바탕으로 3인의 부회장 가운데 박모 부회장이 회장 직무대행자의 권한을 행사하며 협회 예금통장과 직인을 인수했고, 도체육회에 ‘공금계좌 변경’ 공문을 제출했다. 이에 박모 전무이사 등 20명의 이사 가운데 14명은 ‘이사회 소집권자가 궐위되었을시 재적이사 3분의 2이상의 찬성으로 이사회를 소집할 수 있다’는 협회 규정을 들어 이사회 소집을 통해 이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이사회 소집요청서에 서명한 한 이사는 “회장이 사퇴하며 써준 위임장은 원천무효”라며 “이사회나 대의원총회의 의결도 없이 부회장이 위임장으로 권한을 행사하는 것은 불법임으로 이를 시정치 않을 경우 법적인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부회장은 “위임장은 회장이 사임을 하기전 작성해준 것이기 때문에 유효하다”며 “회장 직무대행이 있는데도 이사들이 별도 서명을 받아 이사회를 추진 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위임장을 둘러싸고 위법과 적법을 주장하며 팽팽히 대립하고 있는 도야구협회의 내분은 감정싸움으로 까지 치닫고 있어 정상화의 길이 더욱 멀어지고 있다는 게 일선 지도자들의 걱정이다. 한편 도체육회는 이달말까지 내분이 자체 노력으로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져 야구협회의 파행이 중대한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반갑다, 야구’... 내일 플레이볼

2002 삼성증권배 프로야구가 식목일인 5일 오후 2시 수원야구장에서 현대-SK전을 갖는 것을 비롯, 두산-기아(잠실), 삼성-LG(대구), 한화-롯데(대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여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페넌트레이스는 지난 해와 동일하게 팀당 133경기, 총 532경기가 열리며 상위 4개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올스타전은 7월1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고 포스트시즌은 3,4위팀이 3전2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를 거친 뒤 승리한 팀이 2위와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거쳐 페넌트레이스 1위팀과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로 최후의 승자를 가린다. 페넌트레이스 일정은 3연전과 2연전이 혼합 편성됐으며 평일경기는 오후 6시30분, 토요일은 오후 5시, 일요일과 공휴일은 오후 2시에 시작된다. 또 무더운 6∼8월에는 전 경기가 야간경기로 펼쳐진다. 올시즌 8개구단의 전력 판도는 지난 해 페넌트레이스 1,2,3위를 차지했던 삼성과 현대, 두산이 3강, 기아와 한화, SK, LG, 롯데가 5중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전반적인 전력 평준화로 인해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올 프로야구의 가장 큰 특징은 스트라이크 존의 확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스트라이크 존을 야구 규칙에 명시된 ‘상한선은 타자 어깨의 윗부분과 바지 윗부분의 중간선, 하한선은 무릎 윗부분’ 규정을 엄격히 적용하기로 결정, 실질적으로 상한선이 공 2개 정도가 높아졌다. 이에 따라 최근 수년간 그라운드를 주도했던 ‘타고 투저’ 현상이 상당히 완화되며 경기 시간도 단축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해 무제한으로 교체가 가능했던 외국인선수는 올 해부터 외화낭비를 막기위해 팀당 1명만 교체가 가능하도록 개정, 팀 성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프로야구 시범경기 ’무명’ 서성민 한방에 끝냈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환한 ‘무명’ 서성민(현대 유니콘스)이 2002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홈런을 쏘아올려 성공시대를 예고했다. 서성민은 24일 수원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4대4 동점이던 9회말 첫 타자로 나와 상대투수 이재영으로부터 3구째를 받아쳐 좌측펜스를 넘기는 통쾌한 결승 홈런을 뽑아내 팀 승리를 이끌었다. 부산상고와 연세대를 거쳐 지난 99년 현대에 투수로 입단, 2000년까지 단 1승만을 올린 뒤 타자로 전환했던 서성민은 지난해 2군을 전전했지만 올해 시범경기 끝내기 홈런으로 김재박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현대는 서성민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을 5대4로 따돌리고 2연패 뒤 값진 1승을 기록했다. 올해 계약금 5억4천만원을 받고 입단한 현대의 대졸 신인투수 조용준은 8회초 등판, 2이닝 동안 삼진 2개를 곁들이며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현대는 4회 두산의 안경현, 홍성흔에게 잇따라 적시타를 허용하며 3실점한 뒤 5회 2점을 따라붙었으나 7회초 두산 유재웅에게 솔로 홈런을 내줘 2대4로 이끌렸다. 그러나 현대는 8회 이숭용의 2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뒤 9회 서성민의 굿바이 홈런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반면 두산 선발 빅터 콜은 4이닝을 삼진 2개와 5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 타선의 지원 부족으로 승수를 올리지 못했다. 한편 인천경기에서 홈팀 SK가 9회말 2점을 뽑아내 이종범과 장성호가 각각 4타수 2안타 2타점, 4타수 2안타 1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기아와 5대5 무승부를 기록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2002 프로야구 "화려한 부활 기대하시라"

지난해 부상과 성적부진 등으로 마음고생을 했던 프로야구 간판급 선수들이 동계훈련기간동안 구슬땀을 흘리며 올시즌 화려한 재기를 준비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선수가 SK 와이번스에 새 둥지를 튼 ‘거포’김기태와 현대 유니콘스의 에이스 김수경, 2루수 박종호 등이다. 프로야구 12년째를 맞고 있는 김기태는 스토브리그에서의 대형 트레이드로 삼성에서 친정팀이나 다름없는 SK로 돌아와 공격의 핵으로 나설 전망이다. 지난 91년 쌍방울에 입단하며 프로무대에 첫 발을 들여놓은 김기태는 99년 삼성으로 트레이드된 뒤 지난해 겨울 4년간 총 18억원에 FA계약을 하는 대박을 터뜨렸으나 1루수 이승엽, 지명타자 마해영과 포지션이 겹친데다 김응룡 감독과의 마찰까지 빚어 고작 44경기에 출장, 타율 0.176의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김기태는 ‘거포 부재’로 고민해온 SK로 자리를 옮겨 4번 타자를 꿰찰 것이 확실시 됨에 따라 94년 홈런왕의 명성을 되찾기위해 훈련에 전념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시즌 18승으로 공동 다승왕에 오르며 소속 팀 현대를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았던 김수경 역시 올 시즌을 재기의 해로 삼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 투구폼 교정 실패와 러닝부족 등으로 지난해 6승에 머물렀던 김수경은 이번 미국 전지훈련을 통해 ‘연습벌레’라는 별명이 붙여질 정도로 집중적인 훈련을 통해 체력을 보강하고 볼 스피드와 제구력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지난해 타율 0.241이라는 기대이하의 초라한 타격 성적표를 받아 자존심을 구겼던 박종호도 2000년 타율 0.340으로 타격왕에 올랐던 영광을 재현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시즌 내내 부상으로 얼룩졌던 이대진과 베테랑 투수 이강철(이상 기아), 롯데의 간판타자 박정태도 부상과 성적부진을 털어버리고 재기를 위해 피땀어린 노력을 하고 있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야구천재 이종범 "내가 연봉킹"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의 ‘야구천재’ 이종범(32)이 ‘국민타자’ 이승엽(26·삼성)과의 치열한 연봉킹 대결에서 승리했다. 기아는 미국 하와이에서 전지훈련중인 이종범과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액인 4억3천만원에 재계약했다고 1일 밝혔다. 이로써 이종범은 지난해 7월 일본프로야구에서 국내 무대로 복귀하면서 받은 당시 국내 최고 연봉액(3억5천만원) 대비 23%의 인상률을 기록, 이날 4억1천만원에 재계약한 이승엽을 제치고 국내 프로스포츠 연봉왕 자리에 올랐다. 이종범은 “국내 무대 복귀 당시 최고 대우를 해줬던 팀을 위해 링거 주사까지 맞아가며 경기에 몰두했다”며 “프로는 실력으로 말하며 그 만큼의 대가를 필요로 할뿐이다”라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4년간의 일본프로야구 생활을 접고 지난해 후반기 새로 창단한 기아에 합류한 이종범은 복귀 후 총 45경기에 출장, 11홈런을 포함해 188타수 64안타(타율 0.340) 37타점을 기록하며 해태 전성기 시절에 못지않은 기량을 과시해 올해 연봉킹을 예고했다. 특히 이종범은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며 관중 수입의 증대는 물론 침체된 국내 프로야구에 활기를 불어넣어 구단으로부터 최고 대우 약속까지 받아냈다. 그러나 이승엽이 지난해 11월 해외 진출 포기 대가로 구단으로부터 최고 대우를 약속받으면서 둘의 연봉 싸움이 본격화됐고 연봉왕 후보 ‘빅3’ 중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받던 정민철(한화)이 4억원에 계약하면서 인플레가 작용, 둘의 연봉킹 대결이 더욱 가열됐다. 결국 기아는 재계약 마감시한인 1월31일까지 삼성과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다 삼성이 먼저 연봉액을 결정하자 이승엽보다 2천만원이 많은 최고액수의 연봉으로 이종범의 자존심을 살려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