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와 LG가 맞붙은 삼성증권배 2002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가 26일 막이 오른다. 97년 한국시리즈 이후 5년만에 포스트시즌에서 맞붙은 양팀의 대결은 이종범(기아)과 이상훈(LG)의 카리스마 충돌 외에도 많은 흥밋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벤치 싸움 김성한 감독이 이끄는 기아가 올시즌 희생번트를 댄 경우는 8개 구단중 가장 적은 45번이다. 반면 김성근 감독의 LG는 기아의 두 배가 넘는 93번의 희생번트 작전을 성공시켰다. 상반된 두 감독의 스타일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이처럼 경기를 풀어나가는 성격은 다르지만 두 감독 모두 내로라하는 승부사임에는 틀림없어 올시즌 대타 작전으로 많은 재미를 봤다. 하지만 대타 요원을 뽑아내는 방법은 다르다. 김성한 감독이 당일의 선수 컨디션을 우선으로 삼는다면 김성근 감독은 철저한 데이터 분석에 따라 통계적으로 가장 강한 선수를 내보낸다. ▲안방마님 싸움 이번 PO에서는 포수가 어느 때보다도 바쁠 것 같다. 양팀 모두 최강의 기동력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 다행히 LG 조인성과 기아 김상훈은 각각 도루 저지능력 1.2위를 기록할 정도로 빼어난 기량을 보유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도루 싸움에서 승부가 갈릴 것 이라고 지적하는 가운데 조인성은 도루왕 김종국과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 최고의 난적이고, 김상훈은 대부분의 선수가 도루 능력을 갖고 있는 LG의 파상공세를 막기위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다. ▲‘띠동갑’ 마무리 대결 LG의 뒷문을 단속할 이상훈(31)과 불펜이 약한 기아가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선발에서 마무리로 돌린 김진우(19)는 12살 차이가 나는 띠동갑이다. 나이차 만큼이나 경력도 달라 이상훈은 현대와의 준PO에서 2경기 모두 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특급 마무리로 명성을 떨치고 있지만 선발로 12승을 거둔 김진우는 시즌 막판 3차례 시험 등판한 것이 마무리 경험의 전부다. 하지만 김진우는 빠른 공과 낙차 큰 변화구를 가지고 있어 마무리투수로 손색이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제는 큰 무대에서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느냐는 것./정민수기자 jms@kgib.co.kr
올 해로 출범 21년째의 성년기에 접어든 한국 프로야구는 전국을 뜨겁게 달궜던 월드컵축구대회 열기로 팬들의 관심에서 다소 멀어진 느낌이 있지만 어느 시즌보다 풍성한 기록을 쏟아냈다. 프로야구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기록 경신의 중심에는 독수리군단의 투·타 쌍두마차인 ‘강철어깨’ 송진우와 ‘기록의 사나이’ 장종훈이 자리하고 있다. 송진우는 지난 4월 23일 SK전에서 선동열이 갖고 있던 종전 통산 최다승기록(146승)을 갈아치운 후 여세를 몰아 단숨에 160승 고지까지 넘어섰다. 36세의 많은 나이에도 지칠줄 모르는 체력과 노련한 피칭을 이어가는 송진우(현재 162승)는 ‘꿈의 200승’ 달성에도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송진우는 또 선동열과 이강철(기아)에 이어 역대 3번째로 통산 1천500 탈삼진을 달성하는 기쁨도 누렸다. 올 시즌 부진한 성적때문에 주목을 받지 못한 장종훈도 신기록 행진만은 멈추지 않았다. 장종훈은 지난 달 24일 LG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사상 첫 3천루타 고지에 등정했고 15년연속 두 자릿수 홈런과 16년연속 3자릿수 루타, 통산 300 2루타, 1천700경기 출장 등 프로야구사를 새롭게 썼다. ‘철인’ 최태원(SK) 역시 올 해 풍성한 기록 양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8월 23일 한화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출장한 최태원이 95년 4월 16일 광주 해태(기아 전신)전 이후 7년 넘게 연속 경기에 나섬으로써 1천경기 연속출장의 금자탑을 세운 것. 그러나 최태원은 팀 사정에 따라 1천14경기에서 기록행진을 중단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또 올 시즌 절정의 타격감을 뽐낸 이승엽(삼성)이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6년연속 30홈런과 7년연속 30 2루타, 5년연속 3자리 득점을 기록했고 자신이 갖고 있던 한시즌 최다타점기록(123타점)도 갈아치웠다. 이 밖에 정수근(두산)과 전준호(현대)는 사상 첫 7년연속 30도루와 통산 400도루를 나란히 달성하며 ‘최고의 대도(大盜)’ 싸움을 계속했고 양준혁(삼성)은 10년연속 3자리 안타, 조웅천(SK)은 7년연속 50경기 출장의 신기원을 각각 이룩했다./연합
오랜 침체기를 걷고있는 경기도야구가 이번에는 경기장 부재로 인해 타 시·도에서 경기도 대회를 치르고 있는 실정이어서 전용구장 확보가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10일 도야구협회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는 야구 전용구장이 수원야구장 한곳에 불과한 데다 이 마저도 프로야구 현대의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어 각종 도대회를 치를 때마다 구장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도내에는 37개 팀이 등록돼 전국에서 두번째로 많은 팀을 보유하고 있으나 전용구장이 1곳에 불과, 25개팀에 4개구장(보조구장 2개 포함)을 갖고 있는 부산시와 18개팀에 3개구장(보조구장 1개 포함)을 확보하고 있는 인천시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도야구협회는 대회때마다 규격이 미달되는 고수부지와 학교운동장 등에서 대회를 치르고 있으며, 심지어는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열린 전국소년체전 1차 평가전을 인천에서 치렀고 지난해에는 전국체전 대표선발전을 서울 동대문구장에서 갖기도 했다. 또 야구전용구장의 부재는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를 불러오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매년 도내 우수선수 상당수가 타 시·도로 빠져나가 올 해만도 28명이 타 지역으로 전학을 간 상태다. 이와 함께 부산과 대구, 광주광역시 등이 전국 규모의 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나 경기도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20여회가 예정된 내년도 각종 도내 대회의 사업계획 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한편 최근 경희대가 학교 야구장의 증·개축을 추진하면서 경기도의 딱한 사정을 전해 듣고 일부 시설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할 경우 전용구장으로의 사용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혀 야구인들은 경기도가 직접 나서 이를 추진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신·구 소방수의 2파전으로 압축된 프로야구 구원왕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조짐이다. 2002시즌 구원왕 타이틀 경쟁은 노장 진필중(두산·29세이브포인트(SP))이 독주해온 가운데 신인 조용준(현대·28SP)이 1SP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어 신·구 대결구도로 좁혀졌다. 우선 9승5패19세이브를 올린 루키 조용준의 막판 뒷심이 매섭다. 조용준은 지난 8일 SK와의 경기에서 어이없는 실책을 범해 무패행진을 21경기에서 멈추기는 했지만 9월 들어 6경기에서만 1구원승과 4세이브를 따내는 등 이 부문 강력한 타이틀 후보자로 떠올랐다. 6월 중순부터 베라스를 대신해 마무리로 돌아선 조용준의 주무기는 전매특허나 다름없는 자신만의 슬라이더인 ‘조라이더’. 조용준은 이를 앞세워 시즌 초반 30.1이닝 무자책 행진을 벌여 야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할만큼 신인답지 않게 매 경기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조용준은 김진우(기아) 박용택(LG) 등과 신인왕 경쟁을 벌이고 있기도 해 소방대장 타이틀에 대한 집념도 남다르다. 4승5패25세이브를 기록 중인 진필중은 지난 99년과 2000년에 이어 생애 3번째 구원왕 등극과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진필중은 10일 현재 팀이 4위 LG에 3게임차로 뒤져 있는 상황이라 누구보다도 어깨가 무거운 것이 사실. 진필중은 지난 2월 메이저리그 진출이 좌절되면서 한때 실의에 빠지기도 했으나 곧바로 털고 일어나 올시즌에도 제몫을 하고 있다. 우완 정통파 투수인 진필중은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직구가 강점이다. 이들 뒤에는 노장진(삼성·24SP)과 이상훈(LG·23SP)이 2위그룹을 형성하며 선두 진입에 대한 희망을 살려나가고 있지만 선두와 5∼6포인트 차를 보이고 있어 사실상 진필중과 조용준의 대결로 압축돼 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가 3일 홈에서 열리는 두산전 입장수익의 전액을 수재민을 돕기위한 성금으로 기탁한다. 창단이후 매년 불우이웃돕기 성금 등 각종 사회 불우계층을 위한 성금기탁행사를 가져왔던 현대는 지난달 집중호우와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피해를 입은 수재민들과 고통을 함께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는 또 성금 20만원을 받고 시구의 기회를 제공하는 ‘사랑의 시구’와 올시즌 개막전 오픈경기로 열린 연예인 야구대회에서 마련한 성금을 연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투수 김수경의 퀄리티스타트 피칭시 20만원을 적립하는 ‘사랑의 퀄리티스타트 성금’과 박진만이 1년 실책 10개미만시 500만원을 기탁키로한 ‘사랑의 수비 성금’ 등을 모아 시즌 종료후 사회복지 시설 등 단체에 기탁할 계획이다. /정민수기자 jms@kgib.co.kr
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는 23일 기아와의 수원 홈경기에 앞서 프로야구 1경기 최다타점 타이기록인 8타점 기록을 세운 심정수에 대한 특별시상식을 갖는다. 지난 27일 한화전(수원)에서 만루홈런을 포함, 8타점을 올린 심정수의 기록을 축하하기 위한 특별시상식에서는 구단에서 특별제작한 순금 20돈쭝(200만원 상당)짜리 순금야구공 기념패를 전달한다. 한편 한국프로야구 1경기 최다타점 기록은 이명수, 심정수(이상 현대)를 비롯 총 4명의 선수가 기록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종반전에 접어든 올 해 프로야구가 중위권 팀들의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치열한 순위다툼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위 기아와 2위 삼성이 중위권 그룹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사실상 ‘양강체제’를 굳힌 가운데 3위부터 5위까지 차례로 늘어선 LG와 현대, 두산이 엎치락 뒤치락하며 양보없는 순위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 유례없는 ‘4강 혈투’를 벌였던 지난 시즌에는 못미치지만 올 시즌도 3∼5위가 2게임 승차안에 몰려 있어 어떤 팀도 포스트시즌행 티켓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있는 4위 현대는 ‘클린업트리오’ 박재홍-이숭용-심정수와 선두타자 전준호가 3할대의 고감도 방망이를 과시하고 있고 용병 슬러거 프랭클린이 결정적인 순간마다 장거리포를 터뜨리는 등 매서운 공격력을 되찾았다. 선발 임선동과 김수경의 부진이 아쉽지만 중간계투 송신영, 권준헌과 마무리 조용준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고 있어 4강 진출에 대한 희망이 살아있다. 중위권 싸움에 불을 지른 LG도 투·타 균형속에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반기만 해도 하위권에서 헤맸던 3위 LG는 지난 5월 중순 철벽 마무리 이상훈이 가세하고 용병 에이스 라벨로 만자니오가 이끄는 선발진이 안정을 찾아 팀 방어율 1위를 자랑하게 됐다. 또 ‘겁없는 신인’ 박용택이 3할대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고 부상에서 복귀한 톱타자 유지현도 공격의 물꼬를 트며 지난 2일 롯데전부터 14일 SK전까지 6연승 고공비행을 이끌었다. 지난 달 치욕적인 9연패(7월20일 삼성전∼31일 LG전)에 빠져 ‘더위먹은 곰’으로 치부됐던 두산은 최근 기운을 차리며 지난 해 우승팀다운 뚝심을 발휘하고 있다. 두산은 21일 라이벌 현대를 잠실로 불러들여 전날의 패배를 설욕하며 현대와 승차없는 5위가 됐고 3위 자리까지 넘볼 수 있게 됐다. 특히 두산은 스트레스성 위궤양을 이유로 미국에서 꿀맛같은 휴식을 보냈던 ‘용병거포’ 타이론 우즈가 열흘여만에 팀에 복귀했고 ‘소방대장’ 진필중과 ‘든든한 허리’ 차명주, 부진에 빠졌었던 선발 빅터 콜의 호투로 날개를 달게 됐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지난 6년간 끊임없는 내홍(內訌)으로 존립기반이 흔들렸던 경기도야구협회가 끝내 사고단체로 전락, 경기도체육회의 관리하에 운영되게 됐다. 경기도체육회는 22일 제14차 운영위원회를 열고 집행부의 내부 갈등과 지도자들간의 반목, 심판 판정문제 등으로 인해 파행으로 치닫고 있는 도야구협회의 운영을 더이상 자율적으로 맡겨둘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사고단체로 규정했다. 이에 따라 도체육회는 빠른 시일내에 이같은 사실을 협회에 통보하고 집행부의 인준을 철회한 뒤 협회의 제반 운영을 협회가 정상화 될 때까지 직접 관리 운영할 방침이다. 또 운영위원회는 최근 1년 가까이 협회 예산운용 등을 둘러싸고 일선 지도자 및 관장들과 마찰을 빚고있는 도복싱연맹에 대해서도 오는 11월 전국체전을 마친 뒤 당사자인 Y모 부회장의 인준을 철회하거나 야구협회와 마찬가지로 사고단체로 처리키로 했다. 이와 관련 운영위는 야구협회와 마찬가지로 즉각 처리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불과 80여일 앞으로 다가온 전국체전에서의 정상탈환을 위해 체전이후로 미루자는 의견에 따라 결정을 유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체육회는 Y모 부회장에 대한 징계논의가 대한복싱연맹에서 진행되고 있고, 전국체전 이전에라도 사태가 악화 될 경우 처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날 운영위는 복싱연맹 사태의 심각성과 당면한 전국체전 우승이라는 선택의 기로에서 크게 고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민원 당사자들이 이같은 운영위의 결정을 수용할지 의문이어서 여전히 문제의 불씨를 남겨두게 됐다. 한편 이날 운영위는 용인시가 반납한 내년 제49회 경기도체육대회를 단독 유치신청서를 제출한 수원시로 확정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는 22일 기아 타이거스와의 수원 홈경기 종료후 경품이벤트 추첨을 갖는다. 지난 달 26일부터 이달 18일까지 후반기 팬서비스의 일환으로 실시한 경품이벤트에는 캠코더, 고급 김치냉장고 각 4대, 선풍기 20대가 추첨을 통해 경품으로 지급된다. 또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게는 유니콘스 부채와 마우스패드를 지급한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오는 24일과 25일 두산과의 경기가 예정된 인천 문학야구장을 찾는 홈팬들을 위해 4강 진출 기원 이벤트를 실시한다. ‘SK 4강 꿈★은 이뤄진다’는 주제의 이번 이벤트 행사에서는 선수들이 별 모양안에 ‘SK’가 새겨진 새로운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 경기에 나서고 관중에게도 같은 무늬가 새겨진 두건 3천여장을 나눠준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팀 분위기 쇄신을 통한 팀 전력 극대화를 위해 코칭 스태프의 보직을 변경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보직 변경으로 신언호 1군 작전코치는 1군 수석코치로, 김종윤 2군 감독은 1군 작전코치로, 최계훈 2군 투수코치는 1군 투수코치로 각각 자리를 옮겼다. 또 조창수 1군 수석코치와 이충순 1군 투수코치는 2군 감독과 2군 투수코치로 보직이 바뀌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