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 소방수의 2파전으로 압축된 프로야구 구원왕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조짐이다.
2002시즌 구원왕 타이틀 경쟁은 노장 진필중(두산·29세이브포인트(SP))이 독주해온 가운데 신인 조용준(현대·28SP)이 1SP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어 신·구 대결구도로 좁혀졌다.
우선 9승5패19세이브를 올린 루키 조용준의 막판 뒷심이 매섭다.
조용준은 지난 8일 SK와의 경기에서 어이없는 실책을 범해 무패행진을 21경기에서 멈추기는 했지만 9월 들어 6경기에서만 1구원승과 4세이브를 따내는 등 이 부문 강력한 타이틀 후보자로 떠올랐다.
6월 중순부터 베라스를 대신해 마무리로 돌아선 조용준의 주무기는 전매특허나 다름없는 자신만의 슬라이더인 ‘조라이더’.
조용준은 이를 앞세워 시즌 초반 30.1이닝 무자책 행진을 벌여 야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할만큼 신인답지 않게 매 경기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조용준은 김진우(기아) 박용택(LG) 등과 신인왕 경쟁을 벌이고 있기도 해 소방대장 타이틀에 대한 집념도 남다르다.
4승5패25세이브를 기록 중인 진필중은 지난 99년과 2000년에 이어 생애 3번째 구원왕 등극과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진필중은 10일 현재 팀이 4위 LG에 3게임차로 뒤져 있는 상황이라 누구보다도 어깨가 무거운 것이 사실.
진필중은 지난 2월 메이저리그 진출이 좌절되면서 한때 실의에 빠지기도 했으나 곧바로 털고 일어나 올시즌에도 제몫을 하고 있다.
우완 정통파 투수인 진필중은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직구가 강점이다.
이들 뒤에는 노장진(삼성·24SP)과 이상훈(LG·23SP)이 2위그룹을 형성하며 선두 진입에 대한 희망을 살려나가고 있지만 선두와 5∼6포인트 차를 보이고 있어 사실상 진필중과 조용준의 대결로 압축돼 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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