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로 출범 21년째의 성년기에 접어든 한국 프로야구는 전국을 뜨겁게 달궜던 월드컵축구대회 열기로 팬들의 관심에서 다소 멀어진 느낌이 있지만 어느 시즌보다 풍성한 기록을 쏟아냈다.
프로야구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기록 경신의 중심에는 독수리군단의 투·타 쌍두마차인 ‘강철어깨’ 송진우와 ‘기록의 사나이’ 장종훈이 자리하고 있다.
송진우는 지난 4월 23일 SK전에서 선동열이 갖고 있던 종전 통산 최다승기록(146승)을 갈아치운 후 여세를 몰아 단숨에 160승 고지까지 넘어섰다.
36세의 많은 나이에도 지칠줄 모르는 체력과 노련한 피칭을 이어가는 송진우(현재 162승)는 ‘꿈의 200승’ 달성에도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송진우는 또 선동열과 이강철(기아)에 이어 역대 3번째로 통산 1천500 탈삼진을 달성하는 기쁨도 누렸다.
올 시즌 부진한 성적때문에 주목을 받지 못한 장종훈도 신기록 행진만은 멈추지 않았다.
장종훈은 지난 달 24일 LG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사상 첫 3천루타 고지에 등정했고 15년연속 두 자릿수 홈런과 16년연속 3자릿수 루타, 통산 300 2루타, 1천700경기 출장 등 프로야구사를 새롭게 썼다.
‘철인’ 최태원(SK) 역시 올 해 풍성한 기록 양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8월 23일 한화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출장한 최태원이 95년 4월 16일 광주 해태(기아 전신)전 이후 7년 넘게 연속 경기에 나섬으로써 1천경기 연속출장의 금자탑을 세운 것.
그러나 최태원은 팀 사정에 따라 1천14경기에서 기록행진을 중단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또 올 시즌 절정의 타격감을 뽐낸 이승엽(삼성)이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6년연속 30홈런과 7년연속 30 2루타, 5년연속 3자리 득점을 기록했고 자신이 갖고 있던 한시즌 최다타점기록(123타점)도 갈아치웠다.
이 밖에 정수근(두산)과 전준호(현대)는 사상 첫 7년연속 30도루와 통산 400도루를 나란히 달성하며 ‘최고의 대도(大盜)’ 싸움을 계속했고 양준혁(삼성)은 10년연속 3자리 안타, 조웅천(SK)은 7년연속 50경기 출장의 신기원을 각각 이룩했다./연합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