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연봉킹 ’나야 나’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의 최대 관심사인 내년 ‘연봉킹’ 자리를 놓고 톱스타들의 자존심 대결이 이번 겨울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내년 연봉 지존 싸움의 ‘빅3’는 올 해 연봉순위 1∼3위에 차례로 랭크된 ‘야생마’ 이상훈(LG·4억7천만원)과 ‘야구천재’ 이종범(기아·4억3천만원), ‘국민타자’이승엽(삼성·4억1천만원). 또 올 해로 3년간 7억원의 계약이 완료되는 국내 자유계약선수(FA) 1호 ‘송골매’ 송진우(한화)도 무시할 수 없는 연봉왕 다크호스. 이들 4명 중 이승엽은 자타가 인정하는 연봉킹 후보 0순위. 이승엽은 홈런왕 등 공격 4개부문 타이틀을 차지하며 사상 처음으로 통산 4번째 MVP에 올랐고 LG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는 9회말 극적인 동점 3점홈런으로 팀의 21년 묵은 우승 한을 푸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특히 내년 시즌까지 팀에서 뛰겠다고 결심한 이승엽은 구단이 국내 최고액 대우를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구단도 같은 생각이어서 이승엽의 연봉은 5억원대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연봉킹 이상훈도 철벽 마무리의 명성에 걸맞은 대우를 내심 바라고 있다. 이상훈은 5월 중순 LG 마운드에 합류했음에도 구원 4위(25SP)의 빼어난 성적으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고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이승엽에게 동점홈런을 맞기 전까지 소방수로 제몫을 해냈다. 이종범이 연봉 지존의 자리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치열한 눈치싸움 끝에 이승엽과의 연봉킹 대결에서 승리했던 이종범은 시즌 중반까지 불꽃 방망이를 휘두르다 7월30일 투수의 공에 얼굴을 맞는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PO에서 톱타자로 맹활약해 구단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또 내년 시즌 후 다시 FA가 되는 송진우 역시 올해 초 4억원 연봉시대를 연 동료 정민철을 넘어설 것이 유력하다. 올 해 18승으로 전성기의 활약을 펼친 송진우는 이남헌 사장의 팀내 최고 연봉 약속으로 연봉왕 후보 대열에 합류, 연봉킹 싸움은 4파전속에 재계약 마감일인 내년 1월31일까지 팬들의 흥미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야구, 삼성 ’먼저 웃었다’

‘7전 8기’에 도전하는 삼성이 한맺힌 한국시리즈(KS)에서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삼성은 3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삼성증권배 2002프로야구 KS 1차전에서 선발 엘비라의 호투속에 홈런 2방을 터뜨려 준PO와 PO를 통과한 LG를 4대1로 꺾었다. 82년 팀 창단이후 7차례나 KS에 올랐지만 단 한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삼성은 ‘7전8기’를 관철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됐다. 그동안 19번의 한국시리즈에서 첫 승을 거두고도 우승하지 못한 경우는 82년과 지난 해의 삼성, 95년 롯데 뿐이었다. 양팀의 선발투수는 엘비라와 김민기로 마운드의 무게중심이 확실하게 삼성쪽으로 기울었다. LG는 1회초 선두타자 유지현이 초구에 우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가 보내기번트와 박용택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으나 삼성의 반격이 곧바로 이어졌다. 삼성은 공수 교대 뒤 강동우가 좌전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박한이의 보내기번트에 이어 이승엽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1대1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삼성은 계속된 1사 1,2루의 찬스에서 추가득점에 실패했고 2회에는 선두타자 양준혁이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로 무사 2루를 만들었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해 1대1의 균형이 중반까지 이어졌다. 팽팽한 긴장감을 무너뜨린 것은 ‘대포 군단’ 삼성의 홈런이었다. 삼성은 5회말 박정환이 LG 선발 김민기로부터 중월 2루타를 뽑아 무사 2루의 찬스를 만들자 1번 강동우는 김민기가 무심코 던진 2구째를 통타, 우측 스탠드 상단에 꽂히는 2점홈런을 터뜨렸다. 홈런 한방에 주도권이 완전히 삼성쪽으로 넘어갔고 삼성은 6회말 브리또가 좌월 솔로아치를 그려 4대1로 점수 차를 벌리며 승세를 굳혔다. 삼성 선발 엘비라는 8.1이닝동안 삼진 7개를 뽑으며 4안타 1실점으로 막아 승리의 원동력이 됐고 9회 1사 뒤 등판한 노장진은 2안타를 맞아 1사 1,2루의 위기에 처했지만 후속타자를 삼진과 범타로 처리해 팀 승리를 지켰다. 4일 오후 6시 대구구장에서 계속되는 2차전은 삼성이 임창용, LG는 만자니오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