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KB금융 회장 “사회와 상생하는 경영 실천할 것”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21일 “KB의 성장은 국민 모두가 함께 행복하고 삶이 더욱 풍요로워질 때 비로소 가치가 있다”며 사회와 끊임없이 상생(相生)하는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양종희 회장은 이날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신관에서 열린 제7대 회장 취임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행사는 고객, 소상공인, 협력직원, 사회적기업 대표 및 임직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양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KB는 지금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고, 우리 앞에 놓인 시대적 소명은 무엇인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봤다”며 “내로라하는 금융사들이 사라졌던 경제위기 시에도 KB는 살아남았고 그것이 대한민국 최대 금융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반석이 됐다는 점에서 늘 자부심을 갖고 살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때로는 가슴 벅차고 때로는 좌절도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결과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며 고객과 주주, 임직원 등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양 회장은 “우리 사회 곳곳에는 아직도 많은 분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 금융의 역할과 책임이 막중함을 가슴 깊이 느끼고 있다”면서 “CEO로 일하는 동안 저는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KB금융그룹을 만들어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회와 끊임없이 상생(相生)하는 경영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주는 경영 ▲직원에게 자긍심과 꿈을 주는 경영 ▲주주의 지지와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경영 등 4가지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 먼저 양 회장은 KB가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영역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리딩금융그룹으로서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사회와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KB와 함께하면 고객의 미래가 든든해지고, 국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금융인으로서 품격 있는 영업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주주들의 기대에 보답할 수 있는 경영에 대한 의지를 전하면서 “‘사회-고객-직원’과 함께 성장하는 가치가 곧 주주가치 성장으로 연결되므로 이를 위해 최선의 경주를 다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양 회장은 “매일 아침 출근길에 ‘KB는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내일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를 스스로에 물을 것”이라며 “우리 모두의 더 나은 내일, 그리고 고객의 행복과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저와 함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해 보자”고 말했다. 한편, 양 회장은 지난 17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KB금융그룹 회장으로 공식 선임됐다. 20일에는 금융당국 수장들과 금융지주 회장단 간 간담회에 참석하며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나섰다.

김주현 금융위원장 “금융권, 국민 이자 부담 낮춰주길”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0일 금융지주 회장단에 “코로나19 종료 이후 높아진 금리 부담의 일정 수준을 직접적으로 낮출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은행연합회 중회의실에서 진행된 금융지주 회장단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단기간 급격히 늘어난 이자 부담 등으로 우리 경제를 바닥에서부터 떠받쳐 온 동네·골목상권 붕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금융권, 특히 은행권은 역대급 이익이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권의 이자수익 증대는 금융을 이용하는 국민의 부담 증대를 의미한다”면서 금융회사가 자사의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자 부담을 덜어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국회에서 ‘횡재세’ 입법 논의까지 나오는 상황에 과거 어느 때보다 우리 금융권이 양호한 건전성과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업계 스스로 국민의 기대 수준에 부합하는 지원 방안을 마련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지원방안이 부작용 없이 원활히 시행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관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8대 은행 금융지주회사 및 은행연합회는 논의를 거쳐 자영업자·소상공인 이자 부담 경감을 위해 공동의 사회적 역할을 확대하기로 하고, 향후 발생할 이자 부담을 낮추는 방식을 적극 검토하기로 결정했다. 은행 금융지주회사 및 은행연합회는 은행 자회사와의 추가 논의를 거쳐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맞출 수 있는 세부적인 지원 규모 등 최종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연내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측은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은행·금융투자업권·보험 등 여타 금융권역별 CEO 간담회를 릴레이로 개최할 계획”이라며 “릴레이 간담회 개최를 통해 금융당국과 금융업권 간의 금융현안에 대한 상호 이해와 공감대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 제1호 민간 모펀드 출범…“청년창업기업 적극 지원”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이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중소·벤처·스타트업 투자 지원의 새 지평을 연다. 하나금융그룹은 20일 서울 강남구 소재 서울창업허브 스케일업센터에서 제1호 민간 모(母)펀드 출범식을 갖고 국내에서 민간이 중심이 되는 벤처 모펀드 시대의 본격 개막을 알렸다. 이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해 11월 ‘역동적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방안’ 발표 이후 1년 만에 맺어진 첫 결실이다. 이날 출범식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비롯해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안선종 하나벤처스 사장, 신상한 한국벤처투자 부대표 및 벤처캐피탈(VC)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하나금융그룹의 민간 모펀드 1호는 1천억원 규모로 조성되며, 관계사인 하나은행과 하나벤처스가 공동출자하고 하나벤처스를 운용사로 해 ▲미래유망신기술 기업 ▲초격차 스타트업 ▲청년창업기업 등에 우선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창업기업의 생존율이 낮아진 상황에서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유망 청년창업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 측은 “이번에 새롭게 결성된 국내 1호 민간 모펀드는 순수 민간자본으로 민간운용사가 운용하며 이를 통해 혁신적이고 역동적인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과 함께 중소, 벤처, 스타트업 기업 성장을 위한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민간 벤처모펀드는 장관 취임 이후, 벤처기업인의 시각으로 심혈을 기울여 탄생시킨 첫 번째 정책”이라며 “민간 벤처모펀드 1호는 민간 주도 벤처투자 시장을 상징하는 기념비적인 펀드로서 업계의 이정표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함영주 회장은 “이번 그룹이 조성하는 1천억원 규모의 국내 최초 민간 모펀드가 중소·벤처·스타트업 기업을 위한 투자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민간자본이 자생적으로 유입될 수 있는 마중물이 되길 희망한다”면서 “앞으로도 하나금융그룹은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중소·벤처·스타트업 기업의 더 큰 도약과 성장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출범식에서는 지난 18년간 대한민국 대표 정책 모태펀드를 운용한 한국벤처투자가 이번 민간 모펀드를 운용하는 하나벤처스에 ▲운용 노하우 전수 ▲민간 모펀드 제도 안착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이 함께 진행됐다.

‘정부와 소통’ 차기 은행연합회장에 조용병 전 신한금융 회장 내정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차기 은행연합회장 최종 후보로 낙점됐다. 정부여당이 ‘상생 금융’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순수 민간 출신으로 평가받는 조 전 회장이 정치권과 은행권간 소통 창구로서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 받는다. 은행연합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16일 회추위 3차 회의와 이사회를 열고 차기 연합회장 후보로 조 전 회장을 선정했다. 회추위가 사원총회에 조 전 회장을 단독 추천하면서 조 전 회장은 오는 27일 열리는 사원총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차기 회장으로 선출된다. 회추위는 조 전 회장을 만장일치로 최종 후보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추위 측은 조 전 회장에 대해 “금융산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탁월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은행산업이 당면한 현안을 해결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직면한 은행산업 발전에 기여할 전임자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1957년생인 조 전 회장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신한은행에서 첫 입행했고 이후 본점 인사부장과 기획부장, 뉴욕지점장, 전무를 거쳤다. 또 2015년 신한은행장으로 선임되 뒤 2017년 3월 신한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하는 등 대표적인 '신한맨'으로 통한다. 2017년 회장 취임 이후 2019년 연임에 성공하며 신한금융지주를 ‘리딩 금융 그룹’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회추위는 조 전 회장과 함께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손병환 전 NH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전 회장,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 등을 ‘롱리스트’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명단 발표 당일 윤 회장이 고사 의사를 밝히면서 5명의 후보를 두고 회추위의 최종 후보자 선정 절차가 진행됐다.

SC제일은행, 3분기 순이익 1040억원…전년比 2.44%↓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SC제일은행의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이 3천억원을 넘어섰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같은 기간 누적 이자이익은 1조원대 육박하면서 10% 이상 증가세를 보였다. 16일 SC제일은행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연결 기준)은 1천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천60억원과 비교해 2.44%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해 1~3분기 SC제일은행의 누적 당기순익은 3천132억원으로 전년 동기(3천187억원)보다 1.7%(55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C제일은행은 누적 당기순이익 감소에 대해 비용 부담과 함께 대출 부실 위험 대응 차원의 충당금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C제일은행 충당금은 1천472억원으로, 이 가운데 신용손실 충당금은 890억원, 기타 충당금 581억원 등이다. 3분기까지 누적 충당금은 전년 동기 719억원보다 2배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반면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은 모두 지난해보다 10%~30%대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까지 SC제일은행의 누적 이자이익은 9천860억원(당기 3천144억원)으로 지난해 8천947억원보다 10.2%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누적 2천785억원으로 전년(2천46억원)과 비교하며 36.1% 급증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동반 성장은 시장금리 상승 기조 하에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는 한편, 자산관리(WM) 부문이 소폭 회복하고 외환 취급수수료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SC제일은행 측은 “이자이익 및 비이자이익의 고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비용과 충담금 전입액이 증가하면서 이익 성장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2%로 지난해보다 0.01%포인트,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7.82%로 0.57%포인트 줄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 동기보다 0.19%포인트 상승한 0.38%,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전년 보다 66.4%포인트 하락해 215.5%로 집계됐다. 자산 규모는 9월 말 기준으로 95조5054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기준(98조3천918억원)보다 2.9%(2조8천864억원) 감소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고금리 환경에 따른 대출 수요 감소 탓에 대출채권 자산이 소폭 감소했다”면서 “하지만 외환판매상품 관련 자산이 증가하면서 대출채권 자산 감소를 일부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SC제일은행은 지난 15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2천억원 규모 중간배당을 결정한 바 있다. 이번 배당에 대해 SC제일은행 측은 2023년도 누적 회계결산 결과와 축적된 자본 여력에 기반한 것으로 은행의 자본 효율성 향상,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 등 국제 및 국내 규제 기준을 종합적으로 충족할 수 있도록 고려했다고 밝혔다.

차기 은행연합회장 선출 ‘D-3’…‘상생’ 압박속 5파전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국내 은행권을 대표하는 은행연합회의 새로운 수장을 결정하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김광수 현 회장의 뒤를 이을 유력 후보로 거론돼 온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후보직 고사를 한 가운데, 회추위가 후보군 5명 중 1명을 최종 후보로 선정할 예정이다. 최근 정부여당이 은행권의 ‘이자 수익’ 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성토에 나서고 있어 차기 회장 선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오는 16일 열리는 3차 회추위에서 후보들을 면밀히 검토·평가한 뒤 최종 후보자 1인을 선정할 예정이다. 앞서 은행연합회 회추위는 지난 10일 위원별 추천 후보에 대해 논의하고, 잠정 후보군 6명을 선정했다. 후보군에는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손병환 전 NH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가나다순)이 포함됐다. 하지만 같은 날 윤종규 회장이 “은행권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분이 선임되시길 바란다”며 회추위 측에 후보 고사 의사를 밝히면서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는 5명으로 압축됐다. 이에 따라 전직 금융사 수장 간의 5파전이 펼쳐지게 됐다. ■민간 출신 비중 높은 후보군…정부, ‘상생 금융’ 연일 강조 이번 후보군은 민간 출신의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고사 의사를 전한 윤 회장을 포함하면 임 전 회장을 제외한 5명 모두가 민간 출신이다. 박 전 행장은 1957년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시카고대 경영대학원(MBA)에서 경영학 석사, 런던대 정치경제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지난 2004년부터 2006년까지 한국씨티은행 수석부행장을 지내다가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약 7년간 한국씨티은행 기업금융그룹장을 역임했다. 2020년까지 한국씨티은행 은행장을 지냈고, 현재는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1962년생인 손 전 회장은 진주고와 서울대 농업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2019년 NH농협은행 글로벌사업부문 부문장을 지냈으며, 2020년 농협금융지주 경영기획부문 부사장을 역임하다가 같은 해 제5대 농협은행 은행장에 올랐다. 2021년에는 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해 농협금융지주 회장 임기 첫 순이익 2조원을 달성했다. 임 전 회장은 1955년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국문과를 졸업한 후 지난 1977년 제20회 행정고시 합격했다.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재정경제부 제2차관 등을 역임했다. 2010년 KB금융지주 사내이사 겸 사장 자리에 올랐고, 2013년 7월 KB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했다. 1957년생인 조 전 회장은 대전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지난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2015년 신한은행장까지 오른 대표적인 ‘신한맨’이다. 은행장 시절 인도네시아와 미얀마, 베트남 등 신한은행의 해외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2017년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오른 뒤 2019년 연임에 성공했다. 2022년 12월 회추위에서 용퇴를 선언하고 진옥동 현 회장에게 배턴을 넘겼다. 조 전 행장은 1954년생으로 상주고와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를 졸업했다. 지난 1980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기업은행 도쿄지점장, 종합기획부장, 경인지역본부장, 수석부행장 등을 지내며 기획, 인사, 영업 등 은행 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후 2010년 제23대 기업은행장에 선임되면서 기업은행 첫 내부 공채 출신 행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민간 출신 인사의 차기 은행연합회장 선출 가능성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차기 은행연합회장 선출을 즈음해 금융당국 등이 은행권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이에 따라 정부와 소통 창구 역할을 할 차기 회장에 거는 기대가 커지고 잇는 양상이다. 최근 들어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은행업계를 향한 ‘경고 시그널’이 이어졌다. 윤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 ‘은행 종노릇’ 발언을 한 이후 발언의 강도와 빈도는 더욱 높아졌다. 은행권을 향해 ‘상생 금융’을 강조하고 있는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6일에도 6개 금융업권협회 회장단 등과 만나 “국가경제의 허리를 지탱하는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줄여줄 수 있는 ‘특단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정부와 보조를 맞출 것으로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2020년 12월 1일 취임한 김광수 현 회장은 오는 30일 3년간의 임기를 마친다.

‘은행 비판’ 쏟아내는 정부… 업계 “장대비는 피하자”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정치권에 이어 금융당국까지 가세해 시중 은행을 향한 압박 강도를 연일 높이자 업계가 바짝 ‘긴장 모드’에 들어간 형국이다. 고금리와 이자 마진 등 은행업계로서는 민감한 소재가 집중 거론되자, 업계는 “관망하고 있다”는 입장을 대외적으로 보이면서도 ‘상생 금융 도입’ 추진 등 자칫 불어닥칠 ‘장대비 피하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을 필두로 추경호 경제부총리, 이복현 금융감독원 등 경제당국 수장들이 연일 은행권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자 발언의 진의 파악에 나서는 등 사태 추이에 주목하고 있다. 시중 은행 한 임원급 인사는 “은행을 비판하는 발언들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은 사태를 관망하는 정도라고 봐야 할 것 같다”면서 “하지만 비판 발언이 전방위로 나오는 상황에서 가만히 있을 수만 없으니 대응책을 마련하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은행업계를 향한 ‘경고 시그널’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윤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 ‘은행 종노릇’ 발언을 한 이후 발언의 강도와 빈도는 더욱 높아지는 상황이다. 당시 윤 대통령은 “고금리로 어려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죽도록 일해서 번 돈을 대출 원리금 상황에 갖다 바치고 있다”면서 “마치 은행에 종노릇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지난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나와 ‘은행 이자 수익’을 거론하며 비판을 이어갔다. 추 부총리는 “은행이 막대한 이자 수익을 올리는 상황에 대해 국민 시선이 곱지 않다”면서 “그동안 대출이 크게 늘고 금리도 가파르게 올랐다. 이자 수익을 중심으로 금융권, 특히 은행이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또 “중산층과 서민층, 민생은 어려운 상황에 있다”며 “상생 금융 차원에서 특히 어려운 자영업자의 금융 부담을 낮춰주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차원에서 금융 부담 완화에 대해 적극적인 개입에 나서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금융당국 수장들도 연이어 은행권을 향한 상생 금융 압박에 나섰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은행 산업이 반도체나 자동차만큼 혁신을 해서 60조원의 이자이익을 얻은 건지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며 “국민들이 은행에 대해 불만 같은 비난을 왜 하는지, 왜 문제를 제기하는지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중 은행들도 ‘상생 금융’이 강조되는 시기에 맞춰 이미 발빠른 움직임을 보여왔다. 하나은행은 지난 3일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30만명을 대상으로 총 1천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대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의 상생금융안은 △11만명의 개인사업자 대출 차주 대상 ‘이자 캐시백’(665억원) 지급 △금융취약 자영업자 대상 에너지 생활비 지원(300억원) △신규 가맹 소상공인 대상 통신비 지원(20억원) △개인사업자 대출 고객 일부 컨설팅 비용 지원(15억원)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3월부터 △7% 이상 대출에 대한 최대 3%포인트 금리 인하 △신용보증기금 매출채권보험 이용고객 보험료 지원 △신용등급 하락 차주의 금리 상승분 최대 1%포인트 인하 △코로나19 이차보전대출 지원 종료 차주 대상 이자 지원 △연체이자 2%포인트 감면 △변동금리대출의 고정금리대출 전환 시 금리 우대 등 중소법인을 위한 862억원 규모의 상생금융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이외에도 △정책 대출 상품 이용 차주 금리 2%p 완화(230억원) △대출중개 플랫폼 신규 개발 및 상생금융 바우처 제공(50억원) △신용보증재단 특별출연을 통한 저금리 특례보증 신상품 등 지원(135억원) △전세대출 및 버팀목전세대출 상품 이용 고객 대상 10만원 캐시백(25억원) 등의 신규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KB국민은행은 구체적인 상생금융안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현재 이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다만 지난 3월부터 제2금융권 고리 이자를 사용하고 있는 저신용자들을 위한 5천억원 규모의 대환 상품인 KB국민희망대출 상품 판매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아예 ‘상생금융 TFT’를 발족해 기존 상생금융부에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우리은행은 소상공인·자영업자·청년 등 금융 취약층에 지원을 추가한 상생금융 패키지를 핵심 주제로 설정했다. 기존 대출 차주 금리 부담 경감을 위한 저금리 대환대출 공급 확대하고, 자영업자 입출식 통장에 대해 특별우대금리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은행업계 일각에서는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적극적인 개입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불편한 시선’을 감추지는 못하고 있다. 경제위기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미국발(發) 금리 인상으로 인해 기준금리 상승에 직면한 상황에서 이자 마진을 축소할 경우 수익 악화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인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과거 ‘관치금융’이 다시 연상된다는 자조 섞인 반응도 나온다. 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의 수익 문제와 관련한 발언에 어느 정도 공감은 한다”면서도 “하지만 비판 수준이나 강도는 너무 과도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은 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은행업계가 금리를 올리든 낮추든 비판이 들어오는 상황”이라면서 “어디에 장단을 맞춰야 할지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외국인 투자자, 10월 국내 주식·채권 3.8조원 빼갔다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상장주식을 3조원 넘게 순매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장채권의 경우 약 7천억원가량을 순회수해 총 3조8천80억원을 팔았다. 금융감독원이 7일 발표한 ‘2023년 10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상장주식 3조1천120억원을 순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6천110억원을, 코스닥시장에서 5천1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상장주식 보유 잔액은 624조8천억원으로, 전월보다 38조9천억원 감소했다. 이는 시총의 27.2% 수준이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1조6천억원), 미주(-6천억원), 아시아(-1천억원), 중동(-1천억원) 등이 순매도했다. 보유 규모로는 미국이 259조3천억원으로 외국인 전체의 41.5%를 차지했고, 유럽이 191조6천억원(30.7%)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아시아 84조1천억원(13.5%), 중동 19조5천억원(3.1%) 등 순이었다. 지난달 채권시장에서는 상장채권 5조1천990억원을 순매수하고, 5조8천950억원을 만기상환 받아 총 6천960억원을 순회수했다. 종류별로 보면 국채는 3조2천억원 순투자했고, 통안채는 2조4천억원 순회수했다. 잔존만기별로는 잔존만기 1~5년 미만(3조5천억원), 5년 이상(2조6천억원) 채권에서 순투자했고, 1년 미만(6조8천억원) 채권에서 순회수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 잔액은 전월 대비 8천억원 감소한 241조6천억원(상장 잔액의 9.7%)이다.

이복현 “회계사 부정행위, 신뢰 무너뜨려…내부통제 강화 필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적발된 공인회계사들의 부정행위와 관련해 내부통제 강화 및 구성원 윤리 의식 고취를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이복현 원장은 6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공인회계사회 회관에서 삼일·삼정·한영 등 국내 9개 회계법인 CEO와 간담회를 열고 회계감독 관련 주요 현안과 향후 감독방향을 공유했다. 이날 이 원장은 “지난 2018년 11월 신(新)외감법 시행 이후 우리나라의 회계 투명성은 향상되고 있다”면서 회계산업 신뢰 향상을 위한 몇 가지 당부사항을 전했다. 이 원장은 “감사인 지정비율 증가와 함께 감사 시장의 경쟁은 저하됐지만 감사품질과 관련한 시장의 요구 수준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지정 감사를 받는 회사를 재무제표 심사 대상으로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근 적발된 공인회계사 가족 허위채용, 주가조작 연루, 감사 정보 유출 등 부정행위를 언급하며 “회계업계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는 만큼 회계법인 스스로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소속 구성원의 윤리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회계산업의 외형이 성장하면서 회계법인에 대한 사회적 기대와 더불어 책임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며 “불합리한 감사업무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감사업무 관행 개선방안이 회계업계 전반으로 확산돼 정착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해달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원장은 “최근 경기 부진으로 한계기업이 늘어나면서 부실을 감추기 위한 분식회계 유인이 커지고 횡령 사건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기업의 내부통제를 주의 깊게 살피는 등 국민 눈높이에 맞는 회계감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금감원 역시 감사인 지정비율 적정화 등 회계제도 보완 방안을 충실히 이행하는 등 신외감법 안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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