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국감에 금융권 ‘초긴장’…내부 통제 미흡 질타 예고

BNK경남은행, DGB대구은행 등 지방은행에서 배임 사고가 연이어 발생한 가운데 국정감사를 앞둔 국회도 이에 대한 심도 있는 감사를 벼르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는 오는 11일 금융위원회, 17일 금감원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한다. 이어 24일에는 기업은행·예금보험공사·주택금융공사 등 금융 유관 기관, 27일에는 금융위와 금감원에 대한 종합감사가 이뤄진다. 특히 올해 대형 금융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만큼, 금융사들의 내부 통제 실패를 주요 이슈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공받은 ‘국내 금융업권 임직원 배임 사건 내역’에 의하면 지난 2017년부터 2023년 7월까지 7년여간 금융업권에서 배임을 한 임직원 수는 총 84명이며, 이들이 배임을 한 금액은 1천13억8천36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보면 ▲2017년 26억2천550만원(5명) ▲2018년 171억7천860만원(28명) ▲2019년 264억980만원(6명) ▲2020년 16억8천120만원(27명) ▲2021년 217억9천640만원(6명) ▲지난해 209억5천만원(8명)으로 연평균 151억원 정도의 배임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올해(~7월)는 107억4천200만원(4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는 금융권 사상 최대인 3천억원 규모의 배임 사고가 발생해 사회적 관심이 커진 상황이다. 지난달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경남은행에서 대출금 및 대출원리금 상환자금 2천988억원에 대한 횡령사고가 발생했다. 횡령을 벌인 직원은 사고자는 투자금융부에서 장기간 PF 대출 업무를 담당했으며, 대출 서류를 위조하고 허위 대출을 취급해 지인 등 명의 계좌로 이체하거나 PF 대출 차주사의 대출 원리금 상환자금을 다른 계좌로 이체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횡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지난 8월 DGB대구은행에서 일부 직원이 고객 동의 없이 무단으로 주식계좌 1천여개를 개설한 사실이 적발됐다. 여기에 금융사들의 미흡한 사후 대처까지 발각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BNK금융은 경남은행이 지주에 편입된 이후 약 9년간 PF 대출 취급 및 관리에 대한 점검을 한 차례도 실시하지 않았다. 경남은행은 여신관리와 인사관리, 사후점검 등 내부 통제가 전반적으로 미흡했다. 대구은행은 문제를 인지했음에도 이 사실을 금감원에 보고하지 않고, 영업점들에 공문을 보내 불건전 영업행위를 예방하라고 안내하는 데 그쳤다. 일각에서는 지방은행에서 배임 사고가 발생하는 데는 금감원의 책임도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지난달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의원이 금감원에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5년간 DGB금융과 대구은행, BNK금융과 경남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강민국 의원은 “금융감독원은 최근 끊이지 않고 생겨나고 있는 금융업권 횡령 및 배임과 관련해 전체 금융업권과 함께 CEO까지 책임을 묻는 강력한 내부통제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CEO, 마케팅·연구개발보다 ‘이것’이 더 어렵다

#. 화성에서 화장품 제조회사를 운영하는 여성 CEO 이명순씨(56·가명)는 걱정이 한 가득이다. 각종 인증을 받으며 제품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해왔지만, 판로 확보에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국내 화장품의 인기가 높은 만큼 수출도 고려하고 있지만, 현지 바이어 정보나 무역 실무 경험이 부족해 이조차도 여의치 않다. 이씨는 “최근 가장 큰 고민은 어떻게 판로를 더 확보할 수 있느냐는 것인데, 이렇다 할 출구가 보이지 않아 답답한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여성기업들의 주된 경영 애로사항은 ‘판매 활동’으로 나타난 가운데 한국여성경제인협회가 지난해 총 1천790개사에 컨설팅을 펼치는 등 여성기업들의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30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가 지난해 발표한 ‘2022 여성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여성기업이 느끼는 경영 애로사항 가운데 ‘판매 활동’이 44.6%로 가장 많았고 마케팅 활동(26.4%), 연구개발 활동(4.9%) 순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2016년부터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원으로 운영 중인 여경협 경영애로지원센터가 이 같은 여성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경영애로지원센터는 창업·경영, 회계·자금, 수출·무역 등 전문가 6명이 전국 6개 광역권에 상주해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경영상담은 2천545건, 멘토링 180건을 수행했고, 만족도 조사에서도 96.6점을 받아 여성기업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현재 1천800건의 상담이 이뤄져 컨설팅 수요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이정한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이사장은 "여성기업의 창업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어 창업과 수출, 마케팅, 회계, 특허 등 컨설팅을 활성화해 여성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퇴임 앞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세계 60위권 아쉬워…정책 방안 논의해야”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자신의 임기 중 KB금융그룹이 세계 순위 60위권에 머무는 것에 대해 “자괴감이 들지만 개별 금융 차원에서 가능한 것이 아니”라며 “다 같이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25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쉬운 점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윤 회장은 오는 11월 약 9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공식 퇴임한다. 이날 윤 회장은 “지난 9년을 돌아보면 (KB금융그룹이) 리딩금융그룹이 됐다는 부분에서 안도감과 보람을 느낀다”면서도 “리딩금융그룹이면 세계 순위 10위권 내에는 있어야 하는데 60위권이라는 점에 자괴감이 든다”고 털어놨다. 그는 “은행은 자본 규모를 최소 2.5배는 늘려야 20위권에 근접한다”며 “개별은행과 금융그룹 차원으로 노력해서 가능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정책 차원에서 다 같이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며 금융당국과 언론의 관심을 촉구했다. 3연임을 한 윤 회장은 연임을 부정적으로 보는 당국의 견해를 알고 있다면서도 “지배구조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S&P500 기업 CEO의 평균 임기가 10년인데 우리는 그 정도로 길지 않다”며 “장기적인 안목을 가져야 글로벌 성과를 낼 수 있는데, (임기가 짧다면)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종희 회장 내정자에 대해서는 “은행과 비은행이라는 양 날개를 잘 조종할 수 있는 CEO가 될 것”이라며 신뢰와 기대감을 드러냈다. 윤 회장은 “양 내정자는 20년이라는 기간을 은행에서 지내 저보다 훨씬 은행 경험이 풍부하다. 분명 저보다 잘하실 것”이라며 “양 내정자가 지금보다 더 앞서가는 KB금융그룹을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윤 회장은 “KB금융그룹은 제게 소중하고 감사한 일터였고, 삶의 일부였다”며 “양 내정자가 가볍게 올 수 있도록 인수인계를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믿는 도끼에 발등…은행 직원이 낸 금융사고액 2천억원 육박

최근 5년간 은행 내부직원에 의한 금융사고(횡령·유용, 사기, 업무상 배임, 도난·피탈 등) 피해액이 1천96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회수율은 11%에 그쳐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이 18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올해 7월까지 발생한 금융사고 금액 1조1천66억원 중 내부직원에 의한 금융사고 금액은 8천646억원으로, 전체 금융사고의 7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체 금융사고 451건 중 내부직원에 의한 금융사고는 264건으로, 전체 금융사고의 59%를 차지했다. 최근 5년간 업권별 금전사고 발생 현황을 보면 금융투자가 7천3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은행(2천621억원), 보험(543억원), 저축은행(412억원), 여신전문금융(387억원), 대부(67억원)가 뒤를 이었다. 이 중 은행 사고금액은 2020년 66억원에서 2021년 317억원, 2022년 915억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올해 7월까지만 해도 59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고 건수도 207건으로 1위를 기록하며 2위인 보험(104건), 3위인 금융투자(65건)와 큰 격차를 보였다. 반면 전체 금융사고 피해액 중 회수금액은 4천364억원으로, 회수율 약 39%에 그쳤다. 업권별 회수율은 금융투자(45%, 3천194억원), 보험(43%, 236억원), 저축은행(34%, 142억원), 은행(27%, 705억원), 여신전문금융(23%, 88억원), 대부(0.1%, 1천만원) 순이다. 같은 기간 내부직원에 의해 발생한 업권별 금융사고 금액은 금융투자(5천943억원)가 제일 컸다. 이어 은행(1천962억원), 보험(314억원), 저축은행(209억원), 여신전문금융(153억원), 대부(67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경우 내부직원에 의한 금융사고 금액도 2020년 10억원에서 2021년 296억원, 2022년 903억원으로 집계되며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 7월까지도 벌써 585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회수율은 고작 11%에 머무르며 대부업 제외 업권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김성주 의원은 “최근 내부직원에 의한 금융사고 발생률이 증가하는 추세지만, 대법원 판결에 따르면 현행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은 금융사의 내부통제 기준 마련 의무를 규정하고 있을 뿐 내부통제 기준 준수 의무는 규정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금융사가 내부통제 기준을 준수하도록 실질적인 제도 개선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가뭄에 단비’ 중기중앙회 PL 단체보험…“가입업체 90% 만족”

제조물 결함 시 기업의 배상 책임을 보상하는 중소기업중앙회의 ‘PL단체보험’이 낮은 보험료 등의 장점으로 경기도내 중소기업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중기중앙회 경기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도내 기업들의 PL단체보험 가입 건수는 2천490건으로 약 34%를 차지해 전국(7천379건)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3년간 현황을 살펴봐도 도내 중소기업들의 PL단체보험은 2020년 1천862건, 2021년 2천105건, 2022년 2천490건으로 매년 평균 11.3%씩 증가했다. PL(Product Liability) 단체보험은 생산물 제조나 판매, 설치공사, 수리작업 등 결함으로 소비자나 제3자의 신체나 재산에 손해가 발생했을 경우, 기업의 법률상 배상책임을 보상하는 보험인데, 중기중앙회는 지난 1999년 국내 최초로 중소기업청(현 중소벤처기업부)과 상품을 공동 개발해 24년간 국내외 7만여건의 계약을 유치했다. 또 국내 6개 보험사(삼성, 한화, DB, 롯데, 흥국, 메리츠)의 공동 참여를 통해 PL단체보험 점유율 1위를 유지하는 등 운영 노하우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타보험사 보다 낮은 보험료가 돋보인다. 공동구매 방식으로 단체로 가입하기 때문에 인건비, 운영비, 수수료가 절감돼 다른 손해보험사 보다 최대 28%(국내)가 저렴하다. 지자체가 지원하는 보험료 20%를 받는 경우 가입업체는 최대 48%까지 보험료 절감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중기중앙회와 가입업체 간 협의를 거쳐 유리한 보험조건과 담보 범위 결정 ▲클레임처리, 변호사 선임 등 별도 위험관리를 통해 비용 경감 ▲삼성화재 등 6개 보험사를 통한 효율적인 위험관리와 신속한 서비스 제공 등의 장점이 있다. 실제 1만여건의 다양한 사고처리 경험을 토대로 주간사인 삼성화재 손해사정팀의 축적된 경험을 활용하고 해외 PL소송의 경우 삼성화재 내 해외변호사 자문도 받을 수 있어 중소기업의 만족도가 높다. 중기중앙회가 지난해 9월 PL단체보험 가입업체 234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PL단체보험 만족도 및 애로조사’에 따르면 가입업체의 88.4%가 만족한다고 응답한 바 있다. 저렴한 보험료(56.1%)와 신속한 보험료 산출(35.6%)이 이유로 꼽혔다. 도내 한 중소기업 대표는 “경기도의 PL보험료 지원이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관내 중소기업의 경영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기수 중기중앙회 PL손해공제실 부부장은 “갱신하지 않은 보험기간 이후에 발생한 손해배상은 청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최초 가입 후 매년 꾸준히 재가입해 보험공백을 방지해야 한다”며 “특히 장기 계약업체 중 5년 이상 사고내역이 없거나 손해율이 양호한 경우 재계약할 때 보험료 할인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8월 가계대출 6.2조원 ↑… 5개월 연속 증가

8월 가계대출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6조2천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이 13일 발표한 ‘2023년 8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6조2천억원 늘며 지난 4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이번 달에도 은행권 주담대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6조9천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대출은 1천억원 감소했지만, 일반개별주담대(4조1천억원)와 정책모기지(2조7천억원), 집단대출(2천억원)을 중심으로 총 7조원이 증가했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 증가 폭이 축소되면서 총 1천억원 감소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총 7천억원 감소해 전월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이는 보험(3천억원)과 여신전문금융회사(6천억원)가 증가했지만, 상호금융(-1조5천억원)이 지속 감소하고, 저축은행(-1천억원)이 감소세로 전환한 데 기인했다. 금융당국은 “8월 중에도 가계대출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여전히 증가세를 이어감에 따라 상환능력 중심의 여신심사 관행을 유도하고 은행권 가계대출 현장 점검 등을 통해 필요 시 제도개선 과제를 발굴·추진해 하반기 가계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성이엔지, 국민은행과 상생펀드 MOU…'동반 성장' 박차

신성이엔지가 고금리와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에 대해 금융지원을 바탕으로 동반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성이엔지는 KB국민은행과 중소기업 협력사의 금융지원을 위한 업무 협약을 12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신성이엔지 본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이지선 신성이엔지 대표이사와 황후자 국민은행 강동지역그룹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신성이엔지의 ESG 상생경영의 일환으로 금융기관과의 협약을 통해 재무적 어려움에 처한 협력사에 대한 실질적 지원을 목적으로 한다. 양측이 체결한 ‘KB국민은행 동반성장 펀드’는 신성이엔지가 예치한 금액을 한도로, 협력업체가 제1금융권인 KB국민은행으로부터 저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신성이엔지가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에 일정 금액을 예치하면 협력업체는 해당 금액 한도로 대출 가능하고, 이때 하도급업체의 대출이자율은 감면금리를 적용한 저금리로 적용 받아 이자 부담 경감이 가능하다. 이지선 신성이엔지 대표는 “협력회사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지원제도를 확대하기 위해 금융지원을 추진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ESG경영을 통해 협력사와 동반 성장하고, 고객에게 신뢰받는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T 배당 감축설’에 주주들 ‘술렁’…전문가 의견 분분

‘수장 공백’ 사태 5개월여를 딛고 새 대표 체제를 갖춘 KT에서 ‘배당 감축설’이 제기돼 일부 주주들이 술렁이며 주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실제 시장에서 감축 가능성에 대해 전문가들은 상반된 의견을 보였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KT 배당 감축 논란은 김영섭 KT 대표가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앞으로 써야 할 돈을 지금 환원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촉발됐다. 김영진 재무실장도 “배당성향 50% 이상의 주주환원 정책은 사실상 지난해 말 끝났다”며 “신임 이사회 승인을 거쳐 적절한 주주환원 정책을 공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단언해 배당 감축설에 힘이 실렸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와 함께 고배당 통신주로 꼽히던 KT가 배당 정책 변화를 예고하면서 불확실성이 생기자, 주가도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날 오후 4시18분 현재 KT는 전 거래일 대비 400원(-1.28%) 떨어진 3만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하나증권은 지난 11일 KT 목표주가를 기존 4만원에서 3만3천원으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사실상 ‘매도’ 의견으로 받아들여진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경영진이 경영·배당정책 변경 가능성을 시사했는데 장기 KT 체질 개선에 도움이 될진 몰라도 주주 성격이 변화함에 따른 단기 주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주가가 2만5천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장기 성장성을 추구하겠다는 경영진의 의지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면서도 “투자자들은 장기 성장성 추구에 환호하기보다는 당장 배당 감축 가능성에 걱정을 표할 가능성이 높아 단기적 악재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단기 주가 하락 위험이 커지는 시점이므로 연말까지는 주가 하락 리스크 회피에 치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대신증권은 이날 KT에 대해 목표주가 4만4천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KT 실적이 꾸준히 개선될 수 있고, 배당 정책이 크게 훼손될 가능성을 낮다고 봤기 때문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KT의 올 2분기 영업이익(OP)은 5천800억원으로, 시장 기대 수준을 크게 상회한다. 올 7월 5G 보급률은 37개월 연속 1위를 기록했고, 5G 점유율 역시 30.2%로 무선 전체 점유율 26.8%를 크게 웃돌았다. IPTV 및 인터넷 가입자와 IDC 사업 매출 점유율도 1위를 달리고 있다. 김 연구원은 “(이번 배당정책 변화는) 현재 새로운 CEO가 선임돼서가 아닌, 직전 배당정책의 유효기간이 종료됐기 때문”이라며 “내부 조직 정비와 인사가 마무리되면 올 3분기 실적시즌 전후가 향후 로드맵 및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할 적기”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재 KT는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이 없고, 6G 이전까지 대규모 자본적 지출(CAPEX)에 대한 계획도 없으며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최근까지 보여줬던 배당 정책이 크게 훼손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또 다른 통신업계 전문 연구원 역시 KT의 배당 성향이 낮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김영진 재무실장은 사실을 이야기한 것 뿐”이라며 “배당 성향 50% 이상의 주주환원 정책은 애초부터 3년짜리 정책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KT의 실적 개선 속도가 둔화되긴 했지만 그래도 꾸준히 성장 중이고 대규모 자본적 지출 계획도 없어 배당 성향이 줄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재 괜한 불안감을 조성하는 분위기여서 주가가 많이 하락했는데, 과도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전략·재무통'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최종 후보

KB금융지주가 양종희 부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낙점했다. 전략과 재무에 능통하다는 평가를 받는 양 후보자가 ‘윤종규 체제’에 이어 향후 어떤 리더십으로 KB금융지주를 이끌어 나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8일 양 부회장을 최종 후보자로 확정했다. 이날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 양 부회장, 허인 부회장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회추위는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업무경험과 전문성 ▲리더십 ▲도덕성 ▲KB금융그룹의 비전과 가치관 공유 ▲장단기 건전 경영 노력 등 5개 항목과 25개 세부 기준에 대해 적격성을 평가했다.  김경호 회추위원장은 “양종희 후보자는 윤종규 회장의 뒤를 이어 KB금융의 새로운 미래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갈 역량 있는 CEO 후보”라며 “KB손해보험 사장 및 KB금융지주 부회장을 역임하면서 보여준 성과와 경영능력이 그룹의 리더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양 후보자는 최종 후보자로 선정된 직후 “기회를 주신 회추위에 감사드리고, 아직은 후보자 신분이지만 막중한 사명감을 느낀다”며 “KB금융그룹이 시장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금융산업의 스탠다드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비은행’ 사업 부문을 1등 효자로…KB손해보험 성장 이끈 ‘전략통’ 양 후보자는 1961년생으로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해 1989년 주택은행(현 KB국민은행)에 입행했다. 2010년에는 KB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겨 이사회 사무국장, 경영관리부 부장, 전략기획부 부장, 전략기획담당 상무, 부사장을 차례로 역임했다. 특히 2014년 LIG손해보험 인수를 총괄하며 2015년 LIG손해보험 인수·합병(M&A)를 성사시키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KB손해보험 대표이사를 내리 3연임하며 KB손해보험 이익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KB금융의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며 이들 계열사를 그룹 내 1등 효자로 키워냈다. 이를 통해 KB손해보험은 2021년 반등에 성공하고 올 상반기 5천25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2019년 KB금융지주 보험부문장을 거쳐 2021년 부회장에 선임된 후에는 3년간 글로벌, 보험, 디지털, 개인고객, 자산관리, SME 등의 부문장을 지내면서 그룹 내 은행과 비은행 비즈니스 영역을 총괄 지휘했다. 한편, 이날 최종 후보자로 확정된 양 후보자는 오는 12일 회추위와 이사회의 추천 절차를 거쳐 11월20일 개최되는 주주총회를 통해 회장으로 선임된다.

대출 위조하고 유령회사 송금…‘1300억 횡령’ 경남은행 직원 재판행

1300억원대 은행 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BNK경남은행 직원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부장검사 임세진)는 8일 경남은행 투자금융부장으로 근무한 이모씨(51)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이씨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상 횡령과 사문서 위조, 위조사문서 행사 혐의 등을 적용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금 관리업무를 담당하면서 회사자금 1387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이씨가 횡령한 기간은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여에 이른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이씨는 2016년 8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횡령한 은행 돈 중 699억원을 모두 11차례에 나눠 가족이나 유령 회사로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2019년 7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추가로 688억원을 빼돌린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당시 이씨는 시행사들의 대출 요청 서류와 출금 전표 등을 위조해 추가 대출을 받은 것처럼 속이는 수법 등을 이용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이씨의 범죄 행각이 꼬리 밟힌 것은 지난 7월경이었다. 검찰은 경남은행 측으로부터 고소장을 접수받고 이씨와 가족들의 집을 압수수색했다. 또 검거팀을 구성해 도주 하던 이씨를 20일 만에 검거했다.  압수수색 당시 이씨 자택 등 은신처 3곳에는 금괴(1㎏ 골드바) 101개와 현금 45억원, 미화 5만달러, 상품권 4100만원 상당이 보관돼 있었다. 현재 검찰은 이씨와 배우자 등이 보유한 부동산, 전세금반환채권 등 22억원 상당 등 범죄피해재산 총 173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검찰은 “향후 구속된 공범에 대해 계속 수사하고 범죄수익은닉 조력자와 은닉재산 추적도 계속해 범죄 수익 환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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