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일본 재정위기는 한국의 새로운 기회

올 초 유럽의 재정위기로 그 동안 추진해오던 유럽단일화는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유럽의 화폐단일화를 통해 경제적인 요소들은 어느 정도 통합을 이뤘으나, 정치적인 요소들로 인해 그나마 진행된 유럽단일화는 후퇴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을 바라보는 시선은 가벼운 일시적인 악재에서 장기적인 악재 즉, 디플레이션에 의한 더블딥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세계 채권시장에서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중국의 시선이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은 유럽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 경제가 미국의 리먼사태처럼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흘러가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 이유는 리먼사태의 경우 그 규모를 예상하지 못했던 예견치 못했던 악재이고, 이번 남유럽의 재정위기는 10년전부터 꾸준히 제기 되어오고 있던 예견된 악재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현재 한국 시장은 유럽발 악재와 북한 리스크란 큰 두가지 악재에 대해 위험분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악재에 대한 내성이 커진 만큼, 바뀐 환경을 바탕으로 글로벌 투자자로부터 새로운 재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시장에서 세계 기업들과 경쟁에서 살아남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그랬듯이, 향후 유럽의 침체는 차근히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것이다. 이렇게 한국 기업들이 치열해진 경쟁구도에서 살아남을 것이라는 입장에는 크게 두 가지 근거 설명이 가능하다. 첫째, 한국의 기업들이 대규모 현금확보 후 경쟁업체들 보다 빠른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 이러한 선투자는 실적에서 보여주고 있듯이 1분기 한국의 매출 회복 속도로 이어지고 있다. 둘째, 외국인들의 한국 시장에 대한 채권투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향후 한국 시장에 대한 매력도가 높아지고,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비중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지금의 위기는 한국에게는 새로운 기회의 장이 열린 것이고, 이 기회의 시기에 한국은 글로벌 시장에서 위너가 될 수 있는 좋은 발판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유기상 대신증권 수원지점 지점장

‘金테크’로 금맥 찾는다

예금통장은 가라, 이제는 금의 시대다금 값이 연중 최고치를 갈아 치우는 등 상승세가 무섭다. 특히 최근들어 돌 잔치에 금부치(?)가 사라지는 문화현상까지 초래하는 등 금 값 상승의 가파른 상승은 거침이 없다. 반면 금 값이 상승하면서 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예금 금리는 점점 낮아지고 주식시장은 등락을 오가며 불안한 기색이 역력한 반면 금은 제 값을 하는 것은 물론 현금처럼 언제든지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자들은 금에 대한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금 가격은 온스당 1천240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최고치를 기록했던 12월말 보다도 12% 이상 오른 것이다. 사정이 이러하자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남유럽의 재정위기설과 천안함 사건으로 인한 한반도 리스크가 상호작용(?)하면서 금 가격은 당분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 금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금융업계와 전문가들은 금에 대한 막연한 투자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투자방법을 권하고 있다. 현재 투자방법으로는 금관련 예금과 펀드, 직접 구매 등 3가지로 압축된다. ▲골드뱅킹시중 은행을 통해 금통장을 개설한 뒤 현금을 내고 시세에 해당하는 양만큼의 금을 통장에 적립하는 것이다. 은행창구를 통해 쉽게 금 투자를 할 수 있고 매월 일정금액의 금액을 모아 은행계좌에 넣으면 은행이 중개상 역할을 자처해 국제 금 시세에 맞춰 금을 매입, 통장에 넣는 방식이다. 금 매매가 쉽지 않은 만큼 은행 창구를 통해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시중 은행들도 금 예금에 대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이 정해 놓은 금액만큼 자동적으로 금을 매수 또는 매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최근들어 고객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특히 금통장은 매매차익에 대해 세금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금 펀드펀드나 주식은 자신이 배당한 금액만큼의 수익률을 보장받는 이치와 비슷하다. 국제 금 시세에 수익률이 연동되면서 국제 시세에 따른 가입한 금펀드의 가격이 오르고 그에 상응한 펀드 수익률도 뒤따른다. 물론 금 가격이 내리면 고객이 가입한 펀드 수익률도 자연스레 깎이는 구조인 것이다. 최근 들어 신한BNP골드증권A, 한국투자골드특별자산HA, 블랙록월드골드A, 하이골드특별자산A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금펀드는 실적 배당 상품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직접 구매통장도 펀드도 싫다면 직접 구매하는 것도 재테크의 한 방법. 위 두가지 모두 실적 배당 상품이라는 점 때문에 굳이 투자에 대한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금을 직접 구매하는 것도 또다른 재테크 일환이다. 하지만 금을 직접 소지할 경우 경제적인 부담은 물론 보관하기가 힘들고 은행에서 매매할때는 2~3%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임명수기자 lms@ekgib.com

기러기 아빠 “환율 상승 속탄다”

최근 환율이 상승하면서 가뜩이나 허리 펼 날 없는 기러기 아빠와 유학생 부모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2일 원달러 환율은 1천227원으로 한달 전인 지난달 3일 1천117.5원에 비해 110원 가까이 오른 것은 물론 유럽 유로화와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 등도 대부분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환율이 지속적으로 오르자 국내에서 자녀와 부인 등의 생활비 등 체류비를 송금해야 하는 기러기 아빠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유통업체에서 팀장을 맡고 있는 안모씨(49수원)는 캐나다에서 고등학교 12학년에 재학 중인 두 아들과 부인의 생활비로 매달 3천달러 정도를 송금하면서 혼자 지내고 있다.그러나 최근 그리스와 스페인 등 남유럽발 위기가 고조되고 북한 리스크가 확산되면서 환율이 상승, 20만~30만원의 추가 부담이 발생하자 송금을 미룬채 부인에게 당분간 카드를 사용할 것을 권했다.특히 가족이 캐나다로 떠나던 4년 전만 해도 820원대였던 환율이 35% 이상 증가해 당초 생각했던 예산을 훨씬 초과하면서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하는 등 상황이 어려워져 부인의 조기 귀국을 고민 중이다.또 대학생 아들 2명이 대만에서 유학 중인 중소기업 간부 김모씨(56) 역시 대만달러의 환율이 10%나 오르자 운동이나 친구 만나기 등의 취미생활을 모두 접고 알뜰한 생활(?)을 시작했다.김씨 역시 앞으로도 환율이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 어학연수를 받고 있는 큰 아들은 조만간 귀국을 시켜야 할지를 부인과 상의하고 있다.이처럼 기러기 아빠와 유학생 부모들은 송금을 미루거나 귀국을 고민하는 등 환율 상승으로 인한 부담에 다양한 방법들을 강구하고 있는 상태다.안씨는 가족들도 아껴쓰고 있는걸 알지만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혼자서 안먹고 안쓰고 있지만 생활비도 모자랄 정도여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철강주, 적어도 '기술적 반등'은 나온다

철강업종지수가 원료가격의 급등으로 연초부터 20% 넘게 하락하는 부진한 흐름을 보여왔었다. 가격전가 우려가 작용하였기 때문인데, 주가가 크게 급락한 현시점에선 가격메리트가 넘쳐나고 있어 철강주의 단기 반등 가능성은 높다. 원료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어 하반기 관심은 원가에서 수요로 옮겨 갈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국내 철강주들은 올해 들어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POSCO는 PER가 7.5배이고 PBR도 1.1배로 실적 및 자산 대비 저평가로 상승 여력이 충분히 있다. 현대제철도 현재 PER은 10.7배고 PBR은 1.0배로, 해외 주요업체 평균 PER 16배에 비해 크게 낮고 해외업체 평균 PBR인 1.2배에 비해도 낮다. 현시점은 과거 주가와 비교해도 철강업체들의 주가는 저점 수준이다. 중국 철강 유통가격이 원가 이하로 하락해 적어도 기술적 반등은 나오는 시점이다. 중국은 비수기를 맞아 감산이 예상되는데 이는 철광석 원가의 강세 전환을 제한시킬 것이다. 2010년 3분기 원가 상승은 톤당 62달러로 전망되며 철강업체의 제품가격 인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즉 실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다. 당분간 철강주의 주가 반등은 이어질 전망이다. 철강금속 업종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

'한반도 긴장+유럽 재정위기'…세계 증시 '흔들'

천안함 사태 이후 남북한 대결국면 속에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증시에도 여파가 몰아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개장 초부터 지수 10,000선이 무너지며 장중 한 때 250포인트 이상 급락하기도 했지만 장 후반 회복세를 타면서 가까스로 10,000선을 되찾았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종가 대비 22.82포인트(0.23%) 하락한 10,043.7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막판 반등에 성공하며 0.38포인트(0.04%)오른 1,074.03을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60포인트(0.12%) 하락한 2,210.95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남유럽의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는데다 천안함 사태로 고조된 한반도의 긴장까지 새로운 악재로 부상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미국의 5월 소비자신뢰지수가 63.3으로 3개월 연속 상승하며 2년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장 후반 증시 분위기가 반전됐다. 하지만 천안함 사태 이후 한국과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사회의 대북 강경조치에 맞서 북한이 남한과의 관계 단절을 선언하고 나서는등 한반도의 긴장고조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특히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전군에 전투준비령을 발령했다는 탈북단체의 주장이 제기된 뒤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전날 1.90~3.06% 급락한 데 이어 유럽의 주요 증시도 2% 이상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 100지수는 113.50포인트(2.24%) 하락한 4,956.11로 마감하며 5,000선이 무너졌다. 이는 지난해 9월7일 이후 8개월 반만의 최저치다.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 40지수도 99.64포인트(2.90%) 내린 3,331.29,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30지수도 135.64포인트(2.34%) 떨어진 5,670.04로 마감했다. 유럽 증시 하락은 스페인 정부가 지난 22일 파산 위기에 처한 가톨릭계 은행 카하수르에 구제자금 5억유로를 투입해 국유화한 데 이어 이날 4개 저축은행이 합병하는 대신 15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요청했다는 소식까지 겹치면서 금융불안을 촉발했다. 국제유가도 유럽발 재정위기에 한반도 긴장까지 고조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46달러(2.1%) 하락한 배럴당 68.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는 2.18달러(3.1%) 내린 배럴당 68.99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증시, 경기회복 기대감에 '상승' 반전

미국의 3월 무역적자가 15개월來 최대폭을 기록했지만 제조업 경기 개선에 따른 결과로 해석되면서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또 올해 1분기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2%로 잠정 집계되고, 스페인이 190억달러 규모의 재정 긴축안을 발표하는 등 유럽발 재정위기가 한풀 꺾인 것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종가 대비 148.65포인트(1.38%) 오른 10,896.91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15.88포인트(1.37%) 상승한 1,171.67을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49.71포인트(2.09%) 오른 2,425.02로 장을 마쳤다. 유럽의 주요 증시도 유럽발(發) 호재가 잇따라 전해지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 100지수는 0.92% 오른 5,383.46,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 40지수는 1.10% 상승한 3,733.87를 기록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30지수는 2.41%나 오른 6,183.49로 장을 마쳤다. 반면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72센트(0.9%) 내린 배럴당 75.6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모건 스탠리도 투자자 속였다(?)"

모기지 파생상품 거래와 관련해 골드만 삭스에 이어 모건 스탠리도 미국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검찰이 모건 스탠리가 파생금융상품을 판매하면서 투자자들을 속였는지 여부를 수사중에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모건 스탠리도 골드만 삭스와 마찬가지로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부채담보부증권(CDO.collateralized debt obligations)을 설계한 뒤 판매하면서 모기지가 하락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반대 포지션을 취한 사실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아 부당한 이득을 취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신문은 검찰의 수사 대상에는 전직 대통령인 '제임스 뷰캐넌'과 '앤드류 잭슨'의 이름을 따 '죽은 대통령들(Dead Presidents)'로 불렸던 CDO 상품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모건 스탠리는 2006년 중반에 각각 2억달러의 채권을 발행한 두 상품을 설계했으며, 씨티그룹과 UBS가 이를 인수해 투자자들에게 판매했다. 그러나 모건 스탠리의 대변인은 "우리는 파생상품 조사와 관련해 법무부와 접촉하지 않았으며, 검찰이 그런 거래를 조사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보도내용을 부인했다. 일본 도쿄를 방문중인 제임스 고먼 CEO도 "언론 보도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하면서 "모기지 파생상품을 팔기 위해 투자자들을 오도했다는 혐의는 실체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씨티그룹과 UBS는 거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지 않았지만 이미 공시를 통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다른 감독당국의 조사에 응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고 WSJ은 전했다. 한편 SEC가 지난달 월가의 황태자로 불리는 골드만 삭스를 제소한 뒤 곧바로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데 이어 모건 스탠리까지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월스트리트에 대한 오바마 행정부의 압박수위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뉴욕증시 폭락, 주문입력 실수가 원인 아닌 듯"

지난 6일(현지시간) 오후 2시 이후 순식간에 무려 1,000포인트 가깝게 떨어진 뉴욕증시 폭락사태의 원인이 여전히 규명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메리 샤피로 위원장은 11일 미 하원 자본시장 소위 청문회에 출석해 "아직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일명 '팻 핑거(fat finger)' 실수로 불리는 주문입력 오류가 증시 폭락의 원인이라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샤피로 위원장은 "조사요원들이 6일 오후 2시 이후의 거래내역 1천700만여건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현재까지의 검토결과 주문입력 오류가 순식간에 주가급락을 야기했다는 분석에 대해서는 신빙성이 의문시된다"고 설명했다. 샤피로 위원장은 "그보다는 여러가지 요인들이 다양하게 얽혀 주가급락 사태를 불러왔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서 "다만 최종 결론이 내려진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당시 프록터 앤드 갬블(Procter and Gamble) 주식이 대량으로 매도주문이 쏟아지면서 시장 전반에 폭락세를 초래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P&G 주식거래에서 특이점이 드러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샤피로 위원장은 그러나 "주가가 순식간에 1,000포인트 가깝게 폭락한 사태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유사한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 대책이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식시장의 거래패턴과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점에 비춰 감독당국의 기술력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라며 허술한 감독체계의 문제점을 시인하기도 했다. 한편 샤피로 위원장은 전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 BATS거래소, 국제증권거래소 등 6개 주요 거래소 대표들과 모임을 갖고 유사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 주식거래를 일시 정지시키는 '서킷 브레이커(circuit breaker)' 기능을 대폭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그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시장의 과도한 동요나 쏠림이 발생할 때 거래를 일시 중지시키는 서킷 브레이커 시스템이 거래소별로 기준이 달라 문제가 있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으며 따라서 이를 통일시키기로 원칙적인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각 주마다 서킷 브레이커 발동 요건이 서로 달라 뉴욕증시에서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더라도 투자자들은 다른 주의 거래소에서 주식을 처분할 수 있다.

'유럽발 공포 끝(?)'…다우지수 404P 급등

유럽연합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최대 7천500억유로 규모의 재정안정을 위한 구제금융 설립에 합의한 뒤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심리가 급속히 회복되면서 10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증시가 큰 폭으로 반등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종가 대비 404.71포인트(3.9%) 오른 10,785.14에 거래를 마감하며 13개월래 하루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48.85포인트(4.4%) 상승한 1,159.73을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109.03포인트(4.81%) 오른 2,374.67로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유럽발 재정위기가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개장 초반부터 4%가 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그리스 재정위기 우려로 폭락했던 유럽의 주요 증시도 17개월여만에 최대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주 폭락분을 회복했다. 유럽연합(EU)이 재정안정을 위한 항구적인 메카니즘 구축에 합의한 뒤 개장 초반부터 강세로 출발한 이날 유럽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국채 매입을 시작했다는 소식에 상승폭을 더욱 확대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 100지수는 5.16%,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30지수는 5.30%,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 40지수는 9.66%나 급등했다. 또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는 하루 상승폭으로는 사상 최고치인 14.43%,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도 11% 이상 폭등했다. 이에 앞서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국제결제은행(BIS) 회의에 참석해 "각국 중앙은행이 필요한 만큼 국채 매입을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제유가도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 남유럽발 재정위기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일주일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69달러(2.3%) 오른 배럴당 76.8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고, 런던 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도 1.69달러(2.2%) 오른 배럴당 79.96 달러에 거래됐다. 한편 지난주 미국 뉴욕증시에서 장중 한때 다우지수가 1,000포인트 가깝게 급락한 것과 같은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 미국 금융감독당국이 주식거래를 일시 정지시키는 '서킷 브레이커' 기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서킷 브레이커 시스템이 거래소별로 기준이 달라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서킷 브레이커 시스템을 통일시키는 방안을 확정해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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