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긴장+유럽 재정위기'…세계 증시 '흔들'

다우지수, 장중 1만선 붕괴 뒤 막판 회복…유럽증시, 급락

천안함 사태 이후 남북한 대결국면 속에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증시에도 여파가 몰아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개장 초부터 지수 10,000선이 무너지며 장중 한 때 250포인트 이상 급락하기도 했지만 장 후반 회복세를 타면서 가까스로 10,000선을 되찾았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종가 대비 22.82포인트(0.23%) 하락한 10,043.7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막판 반등에 성공하며 0.38포인트(0.04%)오른 1,074.03을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60포인트(0.12%) 하락한 2,210.95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남유럽의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는데다 천안함 사태로 고조된 한반도의 긴장까지 새로운 악재로 부상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미국의 5월 소비자신뢰지수가 63.3으로 3개월 연속 상승하며 2년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장 후반 증시 분위기가 반전됐다.

 

하지만 천안함 사태 이후 한국과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사회의 대북 강경조치에 맞서 북한이 남한과의 관계 단절을 선언하고 나서는등 한반도의 긴장고조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특히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전군에 전투준비령을 발령했다는 탈북단체의 주장이 제기된 뒤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전날 1.90~3.06% 급락한 데 이어 유럽의 주요 증시도 2% 이상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 100지수는 113.50포인트(2.24%) 하락한 4,956.11로 마감하며 5,000선이 무너졌다. 이는 지난해 9월7일 이후 8개월 반만의 최저치다.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 40지수도 99.64포인트(2.90%) 내린 3,331.29,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30지수도 135.64포인트(2.34%) 떨어진 5,670.04로 마감했다.

 

유럽 증시 하락은 스페인 정부가 지난 22일 파산 위기에 처한 가톨릭계 은행 카하수르에 구제자금 5억유로를 투입해 국유화한 데 이어 이날 4개 저축은행이 합병하는 대신 15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요청했다는 소식까지 겹치면서 금융불안을 촉발했다.

 

국제유가도 유럽발 재정위기에 한반도 긴장까지 고조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46달러(2.1%) 하락한 배럴당 68.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는 2.18달러(3.1%) 내린 배럴당 68.99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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