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00억유로 구제기금…유럽증시 5~9% ↑
유럽연합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최대 7천500억유로 규모의 재정안정을 위한 구제금융 설립에 합의한 뒤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심리가 급속히 회복되면서 10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증시가 큰 폭으로 반등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종가 대비 404.71포인트(3.9%) 오른 10,785.14에 거래를 마감하며 13개월래 하루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48.85포인트(4.4%) 상승한 1,159.73을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109.03포인트(4.81%) 오른 2,374.67로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유럽발 재정위기가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개장 초반부터 4%가 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그리스 재정위기 우려로 폭락했던 유럽의 주요 증시도 17개월여만에 최대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주 폭락분을 회복했다.
유럽연합(EU)이 재정안정을 위한 항구적인 메카니즘 구축에 합의한 뒤 개장 초반부터 강세로 출발한 이날 유럽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국채 매입을 시작했다는 소식에 상승폭을 더욱 확대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 100지수는 5.16%,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30지수는 5.30%,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 40지수는 9.66%나 급등했다.
또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는 하루 상승폭으로는 사상 최고치인 14.43%,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도 11% 이상 폭등했다.
이에 앞서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국제결제은행(BIS) 회의에 참석해 "각국 중앙은행이 필요한 만큼 국채 매입을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제유가도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 남유럽발 재정위기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일주일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69달러(2.3%) 오른 배럴당 76.8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고, 런던 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도 1.69달러(2.2%) 오른 배럴당 79.96 달러에 거래됐다.
한편 지난주 미국 뉴욕증시에서 장중 한때 다우지수가 1,000포인트 가깝게 급락한 것과 같은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 미국 금융감독당국이 주식거래를 일시 정지시키는 '서킷 브레이커' 기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서킷 브레이커 시스템이 거래소별로 기준이 달라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서킷 브레이커 시스템을 통일시키는 방안을 확정해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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