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 스탠리도 투자자 속였다(?)"

美연방검찰, 파생금융상품 사기 혐의로 조사중...모건 스탠리, 관련 사실 부인

모기지 파생상품 거래와 관련해 골드만 삭스에 이어 모건 스탠리도 미국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검찰이 모건 스탠리가 파생금융상품을 판매하면서 투자자들을 속였는지 여부를 수사중에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모건 스탠리도 골드만 삭스와 마찬가지로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부채담보부증권(CDO.collateralized debt obligations)을 설계한 뒤 판매하면서 모기지가 하락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반대 포지션을 취한 사실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아 부당한 이득을 취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신문은 검찰의 수사 대상에는 전직 대통령인 '제임스 뷰캐넌'과 '앤드류 잭슨'의 이름을 따 '죽은 대통령들(Dead Presidents)'로 불렸던 CDO 상품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모건 스탠리는 2006년 중반에 각각 2억달러의 채권을 발행한 두 상품을 설계했으며, 씨티그룹과 UBS가 이를 인수해 투자자들에게 판매했다.

 

그러나 모건 스탠리의 대변인은 "우리는 파생상품 조사와 관련해 법무부와 접촉하지 않았으며, 검찰이 그런 거래를 조사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보도내용을 부인했다.

 

일본 도쿄를 방문중인 제임스 고먼 CEO도 "언론 보도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하면서 "모기지 파생상품을 팔기 위해 투자자들을 오도했다는 혐의는 실체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씨티그룹과 UBS는 거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지 않았지만 이미 공시를 통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다른 감독당국의 조사에 응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고 WSJ은 전했다.

 

한편 SEC가 지난달 월가의 황태자로 불리는 골드만 삭스를 제소한 뒤 곧바로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데 이어 모건 스탠리까지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월스트리트에 대한 오바마 행정부의 압박수위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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