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에도 키오스크?...한국 매장에 전세계 최초 도입

스타벅스가 전 세계 최초로 서울 명동 매장에 키오스크를 운영할 계획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는 다음 달 명동에 키오스크를 시범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스타벅스의 키오스크 도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검토됐지만, 다양한 음료 커스터마이징 옵션과 복잡한 메뉴 구성으로 예정보다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내달 시행된다면 전세계 최초로 한국 매장에 키오스크를 도입하는 셈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명동을 시작으로, 외국인 유입이 많은 지역이나 언어 소통에 제약이 있는 상권을 중심으로 키오스크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운영 결과를 토대로 전국 2천여 매장으로 확대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벅스 미국 본사는 '고객과의 소통을 극대화한다'는 이유로 직원이 직접 주문을 받고 육성으로 소비자의 이름을 불러 음료를 전달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도 지금까지 이 방식을 고수하고 있지만, 본사 방침을 따르면서도 디지털 전환을 적극 추진해 왔다. 2014년 비대면 주문 서비스인 '사이렌오더'를 글로벌 최초로 도입했다. 또, 일부 대형 매장에서는 진동벨 시스템을 시범 운영 중이다.

MBK 김광일 부회장 '무책임'…순익 급감 롯데카드, 경영난 홈플러스·네파 살리는데 이용당해

물의를 빚고 있는 MBK파트너스가 피인수기업들의 부실을 줄이기 위해 또 다른 피인수기업인 롯데카드를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홈플러스는 기업회생 신청 직전까지 롯데카드의 구매전용카드를 활용해 부실을 외면했고, 경영난에 빠진 네파 역시 롯데카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정황이 포착됐다. 관련 업계에서는 “MBK가 위기 기업들을 상호 이용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실 등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지난해 구매전용카드 매출은 약 7천953억 원으로 2022년(1천264억 원) 대비 6배 이상 급증했다. 2021년 759억 원 수준이었던 구매전용카드 매출은 홈플러스가 롯데카드를 통해 외상거래를 카드결제로 바꾸는 구조를 도입한 2022년부터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전용카드는 카드사가 홈플러스 협력업체에 대금을 선지급한 뒤, 홈플러스가 후불로 갚는 구조로, 사실상 홈플러스에 단기 외상을 제공하는 셈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롯데카드가 채권을 자체 보유할 경우 홈플러스의 부도 리스크를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는 점이다. 실제 롯데카드는 지난해 홈플러스 구매전용카드 매출의 47%에 해당하는 약 3천700억원은 600억원 구매카드의 연간이용액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MBK가 롯데카드를 통해 홈플러스의 부채를 떠넘긴 셈”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또 다른 피인수기업인 네파의 유동성 확보에도 동원됐다. 최근 네파는 자산유동화대출(ABL) 방식으로 300억원을 조달했으며, 이 중 100억~150억원가량을 롯데카드가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출금리는 10% 안팎으로 알려졌다. 네파는 2013년 MBK가 인수한 이후 ‘아픈 손가락’으로 지목돼 왔다. 인수 당시 656억원이었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3년 60억원으로 급감했으며, 같은 해 이자비용(304억원)은 영업이익(140억원)의 두 배를 넘겼다. 사실상 자체 수익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도 대주주인 MBK는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지 않았다는 점이다. 롯데카드의 실적이 이를 방증한다. 롯데카드의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천372억원으로 전년(3천672억원) 대비 62.7%(2천307억원) 급감했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순이익과 비교해도 18.9% 줄었다. 업계에서는 이익 급감의 배경으로 팩토링 대출 확대를 지목한다. 롯데카드는 부동산 PF대출을 중단한 뒤 대체 수익원으로 팩토링과 카드론에 주력했으나, 이 과정에서 신용손실충당금이 2022년 4천787억원에서 2023년 7천889억원으로 64.8%(3천102억원) 급증했다. 게다가 팩토링 대출에서 786억원 규모의 일부 연체가 발생한 사실도 드러났다. 특히 일부 대출이 심사 없이 영업단 전결로 처리된 정황이 확인돼 금융감독원이 지난 2월 수시검사에 나섰다. 금감원은 현재 연체 원인과 함께 내부통제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한편 피인수기업들의 연이은 경영 부실과 관련해 MBK 김광일 부회장의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김 부회장은 현재 홈플러스 공동대표이사를 포함해 롯데카드, 네파, 딜라이브, 엠에이치앤코, 오스템임플란트 등 MBK가 투자한 국내 18개사의 등기임원을 겸직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김 부회장은 최근 고려아연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했다. 그러나 정작 제련업과 무관한 인사가 이사회에 들어선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경영 실패의 책임이 있는 인물에게 새로운 경영권을 맡기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경기도 노사민정協 “정의로운 전환, ‘노동전환’에 집중 선제대응”

경기도 노사민정협의회가 업종별 특성에 맞는 노동 전환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경기도 노사민정협의회는 지난 9일 협의회 사무국에서 2025년 제1차 업종별 협력 분과협의회를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경기도, 고용노동부 경기지청,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 경기연구원,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한국금형산업협동조합, 경기경영자총협회 등 업종별 협력 분과위원들이 참석했다. 2025년 제1차 업종별 협력 분과협의회에서는 자동차 부품산업, 뿌리산업 정의로운 전환과 관련된 경기도 모형 형태를 도출하기 위해 업종별 관계자들의 집중적인 토론이 이어졌다. 위원들은 정의로운 전환 중에서도 노동 전환에 집중해 기업과 노동자들의 전환 가능성, 직업훈련과 전직지원, 산업구조 변화 대응 교육, 노사민정 협력 기반을 통한 공동 대응지원 등 실현 가능한 모범사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탄소중립과 ESG 경영과 같은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연구 조사를 선행해 국제적인 흐름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경기도 노사민정협의회 관계자는 “노사민정협의회가 고용·노동·환경·경제 분야를 아우르는 사회적 대화 기구인 만큼 이번 연구 조사를 통해 고용구조와 지역경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시범사업 제안, 정책 지원방안 마련 등 구체적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현중 안전보건공단 이사장 "외국인 근로자 안전은 K-산업안전보건 핵심 영역"

김현중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이 10일 공단 경기지역본부를 방문, 외국인 근로자 재해 예방 중심의 지역 전략을 점검했다. 이날 김 이사장은 특강을 통해 “경기권은 우리나라 산업안전보건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라며 “특히 외국인 근로자의 안전은 K-산업안전보건이 국민과 세계로부터 신뢰받는 기준이 될 수 있는 핵심 영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안전과 빠름을 상반되는 개념으로 생각하지만 두 가지는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서 “사고가 발생하면 원인 조사와 복구, 법적 절차 등으로 오히려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에 사전 예방이야말로 가장 효율적이고 빠른 길”이라고 덧붙였다. 특강 이후 김 이사장은 직원들과 소통하며 경기권역의 사고사망자 감소를 위한 실질적인 대응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공단 경기지역본부는 현재 외국인 근로자 보호를 핵심 타깃으로 설정, ‘찾아가는 VR 안전교육’, ‘다국어 콘텐츠 보급’, ‘맞춤형 캠페인 확대’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이사장은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선제적 대응과 예방 중심 접근 강화 등을 재차 강조했다. 김현중 이사장은 “세계 제일의 K-산업안전보건은 단기 성과보다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체계적인 기반이 중요하다”며 “공단은 모든 사업의 효과성을 점검하고 현장 근로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지를 지속적으로 확인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구글, AI 경량화 선언…검색 기업에서 에이전트 기업으로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구글이 최신 인공지능(AI) 모델인 '제미나이 2.5 플래시(Gemini 2.5 Flash)'를 공개했다. 기존 대형 언어모델이 정확성과 성능 중심이었다면, 플래시는 빠른 반응과 저비용을 강조하는 실용형 모델이다. 실시간 문서 요약, 정보 탐색, 고객 응대 등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작업을 빠르게 처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문가용 '슈퍼 AI'가 아니라, 일상 속 '작은 비서'를 지향한다. 속도와 효율 높인 ‘실용형 AI’ 주목 플래시는 구글의 버텍스 AI나 제미나이 앱에서 미리보기 형태로 사용할 수 있으며, 복잡한 요청과 단순한 요청을 구분해 자동으로 처리 강도를 조절하는 기능이 특징이다. 프롬프트의 난이도에 따라 추론 수준을 달리해 응답 속도와 비용 효율성을 동시에 챙겼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예를 들어 단순한 일정 확인이나 문서 요약 요청에는 빠르게 반응하고, 복잡한 분석 요청에는 더 깊이 있는 연산을 수행한다. 이는 마치 '자동 기어 변속' 기능처럼 상황에 따라 알아서 속도와 동력을 조절하는 자동차와도 같다. 구글 순다르 피차이 CEO는 "예산과 성능의 균형을 맞추는 유연한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함께 공개된 7세대 텐서처리장치(TPU) '아이언우드'와 글로벌 사설망 '클라우드 WAN'도 AI 성능과 확장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다. 피차이 CEO는 "아이언우드는 역대 가장 강력한 칩으로, 연내 출시 예정"이라며 AI 시장의 기술 우위를 자신했다. 챗GPT와는 다른 길…"지식 사전" 아닌 "일하는 비서“ 플래시 모델의 등장은 챗GPT 중심으로 흘러온 대화형 AI 시장에 또 다른 기준을 제시한다. 오픈AI의 챗GPT가 방대한 지식 기반과 정밀한 언어 이해를 장점으로 내세운다면, 제미나이 플래시는 빠른 속도와 작업 중심의 효율성을 내세운다. 챗GPT가 일종의 '지식 백과사전'이라면, 플래시는 '일 잘하는 비서'에 가깝다. 예를 들어 챗GPT는 글의 흐름과 스타일을 반영해 고급 요약을 시도하는 반면, 플래시는 핵심만 빠르게 정리한다. 따라서 실시간 응대나 대규모 사용자 요청에 더 적합하다. 대규모 콜센터, 고객 지원, 전자상거래 문답 등 실시간성과 비용이 중요한 분야에서 널리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검색 기업에서 에이전트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구글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구글의 정체성 변화다. 기존 구글은 검색엔진을 중심으로 '찾아주는 회사'였다. 그러나 제미나이 2.5 플래시는 '알아서 제안하는 회사'로의 변신을 선언한 셈이다. 검색은 사용자가 질문을 던져야 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상황을 읽고 먼저 답을 제시한다. 이는 검색의 본질 자체를 AI가 대체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 향후 광고 기반 검색 수익 모델에도 구조적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행사에서 구글은 에이전트 간 통신이 가능한 'A2A(Agent-to-Agent) 프로토콜', 개발용 도구인 '에이전트 개발 키트(ADK)'도 함께 선보이며, 기업용 AI 에이전트 생태계 확대 전략도 밝혔다. 기존 데이터 시스템 위에 바로 에이전트를 구축할 수 있는 기능도 주목받았다. AI, 실생활 로봇과 연결돼 현실 세계로 특히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 주목할 만한 장면은 삼성전자의 로봇 '볼리(Balli)'에 제미나이 모델이 탑재된다는 소식이다. 볼리는 사람의 음성과 얼굴, 주변 환경을 종합적으로 인식해 반응하는 AI 컴패니언 로봇으로, 음성·시각·센서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만큼 고성능 AI의 도움이 절실하다. 제미나이 플래시의 실시간 멀티모달 처리 기능이 이 요구를 충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하드웨어(삼성)와 소프트웨어(구글)가 결합하는 이번 협업은 '기기 내장형 AI' 시대가 열렸음을 알리는 상징적 장면이다. 이는 향후 스마트홈, 웨어러블,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요컨대, 제미나이 2.5 플래시는 AI가 더 이상 전문가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쓰고 꺼낼 수 있는 일상 도구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마트폰 앱처럼 가볍게 설치되고, 프린터처럼 필요한 순간 호출되는 '경량형 AI'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고 있다. 사용자는 복잡한 사용법 없이, 단순한 요청만으로도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기술은 작아지고, 가능성은 더 넓어지고 있다.

美 '국가별 상호관세' 중국 빼고 90일 유예…韓 10% 기본관세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發) ‘국가별 상호관세’가 중국을 제외한 70여개국에 90일 유예 결정됐다. 시행한 지 13시간여 만에 벌어진 일로, 우리나라는 한시적이지만 10%의 기본 관세(기존 25%)만 부과된다. 다만 철강·자동차 등에 대한 25% 품목별 관세는 그대로 유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미국의 상호관세에 추가로 맞대응하기로 한 중국을 두고 "관세를 즉시 1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을 뺀 75개 이상 국가가 미국과 협상에 나섰고 보복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이들 국가에 대해선 "90일간 (국가별 상호관세를) 유예 및 상당히 낮춘, 10%의 상호관세를 승인했다. 이 또한 즉각 시행된다"고 전했다. 해당 글이 올라온 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에 대한 관세는 125%로 인상될 것이며 이는 중국이 경솔하게(imprudently) 보복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라며 "누구든 미국을 때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더 세게 맞받아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이외의 다른 나라에 대해 "우리는 맞춤형 협상을 계속할 것이며 그 기간에 90일간의 (국가별 상호관세) 유예가 있을 것"이라며 "(이들 국가에 대한) 관세는 보편적인 10%로 낮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관세 및 비관세 장벽 등을 이유로 미국의 모든 무역상대국에 10% 이상의 상호관세 시행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모든 국가에 10%의 기본 관세가 5일부터 시행됐고, 미국이 '최악 침해국'으로 분류한 57개 무역파트너(한국·일본·중국 등 56개국과 27개 회원국을 가진 유럽연합)에는 9일 0시1분(한국 시간 오후 9일 오후 1시1분)부터 국가별 상호관세가 별도로 부과됐다. 하지만 부과 조치 13시간여 만에 말을 바꿨다. 전 세계 주식 시장이 폭락하고, 중국이 맞불을 놓은 점 등이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워홈 용인공장 근로자 사망…M&A 갈등 사이 안전책임자는 '공석'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지난 4일 오전 11시 20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아워홈 사업장에서 어묵 냉각 공정을 담당하던 30대 남성 직원 A씨가 냉각 기계에 신체 일부가 끼는 사고를 당했다. 그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9일 새벽 사망했다. 사망 후, 구미현 아워홈 대표이사는 “말할 수 없이 참담한 심정”이라며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그는 유가족에게 애도를 전하며, 모든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고 당시 회사의 안전관리 체계는 온전히 작동하고 않았다. 안전 경영을 총괄하는 책임자는 공석이었기 때문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현 시점에서, 기업 현장에서 안전 담당자가 부재한 상황에서 대형 인명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은 단순한 관리 소홀을 넘어선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경찰은 현재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를 두고 본격 수사에 들어갔다. <“왜 이 시점에 안전 담당자가 없었는가”> 사고의 핵심은 ‘안전관리 책임자의 부재’다. 아워홈은 2022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직후, 청와대와 정부부처에서 30년 가까이 재난 대응 업무를 수행한 전문가 A씨를 안전경영총괄로 영입했다. 그는 관련 저서를 낼 정도로 전문성을 인정받은 인물이었다. 그러나 올해 3월, A씨는 회사와의 계약이 해지돼 자리를 떠났다.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해임’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해임 시점은 공교롭게도 한화그룹 삼남 김동선 부사장이 아워홈 인수 절차를 본격화한 시기와 맞물려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 2월 11일 아워홈 대주주 측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고, 오는 4월 29일 최종 인수를 앞두고 있다. 내부에서는 안전책임자 A씨가 막내 구지은 전 부회장 측 인사로 분류되며, 인수 절차가 진행되면서 조직 정비 대상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자금이 부족한 김동선 부사장은 한화비전까지 끌어들여 자금을 조달하려다 기관투자가들과 소액주주들의 반반을 불렀다. 실제로 막내 구지은 전 부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한화 인수 절차에 정당성과 투명성이 없다”며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경영권 분쟁이 진행 중인 가운데, 내부 조직 개편이 은밀하게 이뤄졌고, 그 과정에서 안전 관리 체계에 공백이 생긴 것이다. <겸직 체제가 만든 허점…누가 책임져야 하나> 아워홈 측은 “A씨의 계약은 3월 말 만료되었고, 이영표 사장이 3월 초부터 안전경영총괄직을 겸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안전 책임자의 실질적 공백은 한 달 가까이 이어졌고, 그 사이에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겸직 체제가 얼마나 실효성이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안전 분야는 ‘겸직’이 아닌 ‘전담’이 필요한 영역이다. 특히 식품 제조 공장처럼 자동화 기계와 사람이 함께 일하는 환경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이번 사고는 이런 겸직 체제의 취약함이 낳은 인재일 가능성이 높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사업장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할 경우, 경영 책임자가 안전 확보 의무를 이행했는지를 따져 형사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워홈의 경우, 등기상 단독 대표이사인 구미현 회장이 법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사고 직후 회사가 발표한 첫 입장문도 이영표 사장 명의로 나갔다. 7일 입장문에서는 “재해 직원의 회복을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지만, 당시 피해자가 이미 위중한 상태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회사가 사망 가능성을 의식하고도 대표 책임을 명확히 하지 않으려는 인상을 준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경영권 분쟁이 만든 안전 시스템의 공백> 아워홈 내부는 최근 수개월 동안 매각을 둘러싼 혼란에 시달려왔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조직 전체가 매각만 기다리는 분위기”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긴장감이 높았다. 핵심 임원진에 대한 거취 불확실성도 커졌다. 한화는 공식적으로 “4월 29일 인수가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인사에 개입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구지은 전 부회장 측 인사로 분류되는 일부 인력들이 사실상 배제되거나 유휴 인력으로 전환됐다는 내부 증언도 나온다. 이 과정에서 안전경영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시스템까지 흔들렸다. 기업 내부 정치가 직원 생명보다 우선시되는 현실이 이번 사고에서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사람의 생명보다 우선한 것은 무엇이었나> 사고에 대한 법적 책임은 향후 수사를 통해 가려질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법의 심판을 넘어서 사회적 판단의 영역으로 넘어가고 있다. 기업 인수합병(M&A)은 흔한 일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조직의 핵심 기능이 마비되고, 그 결과로 중대재해가 발생했다면 이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명백한 시스템 붕괴다. M&A에 따른 분쟁과 ‘구조의 실패’란 표현이 어울리는 사건이다. 사람의 생명보다 앞선 것은 지분과 인사였다. 사고 발생 당시 안전 총괄은 부재했고, 겸직 체제는 실효성이 없었으며, 대표는 입장 표명을 미뤘다. 그리고 누군가는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구조를 책임지라’는 법이다. 그 구조를 흔든 경영 판단, 그 판단의 배경이 된 권력의 재편 과정은 정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 사고는 우연일 수 있다. 그러나 시스템이 무너진 곳에서 발생한 사고라면, 그것은 더 이상 우연이 아니다. 반드시 책임져야 할 ‘인과’가 있는 비극이다.

한국민속촌, 19일부터 야간개장…K-컬처 콘텐츠 총출동

한국민속촌이 야간개장에 돌입, 다채로운 문화 콘텐츠 체험의 장을 마련한다. 9일 한국민속촌에 따르면 오는 19일부터 야간개장이 시작된다. 이번 야간개장은 매주 금·토·일 및 공휴일에 운영되며, 기존의 전통 마을 관람을 넘어 공포·추리·예술 등 장르 요소를 결합한 야간 체험 콘텐츠로 구성돼 있다. 한국민속촌은 매년 창의적인 시즌 테마와 몰입형 연출을 통해 전통의 현대적 해석, 참여형 콘텐츠의 정수를 보여주며 주목 받아왔다. 이번 시즌에는 ‘혈안식귀’, ‘살귀옥’, ‘조선살인수사’, ‘연분’ 등 4가지 콘텐츠가 관람객에게 단순한 관람을 넘어 스토리에 참여하고 감정을 경험하는 새로운 형태의 K-컬처를 선사할 예정이다. 먼저 토종 공포체험의 대표 콘텐츠인 ‘귀굴: 혈안식귀’가 눈길을 끈다. 조선시대 기근으로 폐허가 된 마을을 배경으로 한 실내 공포 체험 콘텐츠로, 기와집을 지나며 소리·냄새·조명 등 오감을 자극하는 연출을 통해 리얼한 K-호러 감성을 선사한다. ‘귀굴: 살귀옥’은 국내 최장 야외 공포 체험이다. 약 400m에 달하는 공포 미로에서 살귀들의 소굴을 통과하며 탈출을 시도하는 극한의 심리적 공포 체험 콘텐츠다. 특히 지하 미로 구간은 수많은 문을 통과하며 점점 폐쇄감에 압도당하게 되는 구조로, 관람객을 몰입형 공포의 극한으로 안내한다. ‘조선살인수사’는 관람객이 직접 암행어사가 돼 살인사건의 실마리를 모으고 용의자를 추적하는 관람객 참여형 추리 콘텐츠다. 마을 전체를 무대로 관아에서 심문하고 가옥에서 단서를 수집하는 등 현장형 몰입 추리극이 전개된다. 빛과 전통 예술이 어우러진 야간공연 ‘연분’은 전통무용, LED 퍼포먼스, 그림자 예술을 결합한 공연 콘텐츠 등으로 한국 무용 고유의 미와 현대적인 기술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무대를 선보인다. 한국민속촌 콘텐츠기획팀 관계자는 “올해 야간개장은 전통의 정취와 함께 스릴, 상상력, 감동까지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지난해보다 더욱 업그레이드된 콘텐츠를 구성했다”며 “혈안식귀, 살귀옥, 조선살인수사, 연분 공연까지 전통을 현대적으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야간 체험으로 K-컬처의 새로운 밤을 열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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