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호관세 90일 유예에도…경기도 중소기업계 '풍전등화'

미국발 관세 강화 조치가 90일 유예 결정됐지만 경기도 중소기업들은 풍전등화 상황에 놓였다.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기계·금속·전자부품 업종은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고, 글로벌 OEM 등과 연결된 2·3차 벤더들은 단가 압박 등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지역 중소기업계에선 피해기업 대상 금융 지원, 해외시장 다변화를 위한 대책 등 의견을 꺼내고 있다. 13일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2.04% 중 수출의 기여도는 1.93%포인트(p)로 최근 5개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실질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6천84억 달러)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36.3%를 기록하며 2020년대 들어 최고치였다. 이때 총수출에서 반도체 수출과 자동차 수출은 각각 21%, 13.4%로 ‘효자 품목’ 노릇을 했다. 하지만 미국의 ‘상호관세 폭탄’으로 인해 몇 개월 만에 수출 효자 입지가 흔들릴 위기에 놓였다. 현 시점에선 제조업 기반이 강한 경기도 중소기업계의 한숨이 특히 짙을 수밖에 없다. 미국의 국가별 상호관세 조치가 90일간 유예(25%→10%)됐어도, 철강·알루미늄·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등에 대해선 그대로 품목별 관세(25%)가 유지돼서다. 안산에서 기계부품을 만드는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저는 ‘예측할 수 없는 리스크’가 가장 두렵다. 미국 관세 정책에 대해 정확히 파악이 안 된다는 게, 그로 인해 물류비가 얼마나 상승할지 모른다는 게 막막하다”며 “생산 비용부터 줄인 후에 거래처와 관세 부담을 논의하려 하는데 일부 거래처는 잃을 수도 있어 신중하게 움직일 생각”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중국의 보복 관세도 골치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맞불을 놓을 때마다 글로벌 OEM이나 미·중 기업과 연결된 2·3차 벤더들이 거래를 줄이거나 단가를 낮추라고 압박할 수 있어서다. 이에 도내 중소기업계에선 ▲관세 피해 중소기업의 공급 확대를 위한 금융 및 보조금 지원 ▲동남아·중동 등 신흥시장 개척 사업 강화 ▲스마트공장 전환과 내수시장 확대에 대한 정책 강화 ▲스타트업·벤처기업의 미국 시장 진입을 통한 수출 품목 다변화 등 의견이 오가고 있다. 도내 한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피해는 여기저기서 커질 것이다. 미국이 중국의 소액 소포에도 120% 관세를 부과하며 사실상 ‘알리·테무’ 이용을 막았는데 그 물량이 국내로 유입되면 국내 소상공인이 피해를 볼 것이고, 또 중국 등 해외 물품이 한국산으로 둔갑해 가짜로 대미 수출되는 일도 생길 것”이라며 “결국 보편 관세 부과로 수출 가격이 높아지면 증가분은 우리 기업에, 우리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어 정부의 정책 자금 지원 등 대응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관세국경보호국(CBP)은 12일(현지시간) ‘특정 물품의 상호관세 제외 안내’를 공지하고 스마트폰, 컴퓨터 등은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관련 업계는 ‘관세 예외’ 대상에 들어가면서 불확실상이 일부 해소될 전망이다.

트럼프 "상호관세 10%가 하한선…일부 예외있을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협상하는 것과 관련해 상호관세의 기본 세율인 10%가 국가별 상호관세의 하한선 수준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로 이동하는 기내에서 백악관 출입 기자들과 만나 "분명한 이유로 몇가지 예외가 있을 수 있으나 나는 10%나 이에 매우 근접한 수준이 하한(floor)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관세 협상에 대해 많은 나라와 대화를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매우 좋은 위치에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0% 이상의 상호관세 부과 계획을 지난 4일 발표했고 5일부터 시행 중이다. 여기에 '최악 침해국'에 대해선 10%를 초과하는 관세가 9일부터 부과됐지만 시행 직후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 대해서는 이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했다. 이후 미국은 유예 대상 국가들과 맞춤형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협상 전반을 담당하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지난 9일 개별 국가에 대한 관세와 관련, 지난 2일 발표한 국가별 상호관세율이 '상한(ceiling)'이며 기본 관세율인 10%가 '하한(floor)'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보복 관세로 미국에 맞대응 중인 중국에 대한 질문에 "시진핑 국가주석과 자신이 항상 잘 지낸다"면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채와 관련, "잠깐 (문제의) 순간이 있었지만 내가 그 문제를 빨리 해결했다"라면서 "채권시장은 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채권 시장 문제가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 대한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키로 한 결정의 배경이 됐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달러에 대해 "사람들이 우리가 하는 일을 이해하면 달러 가치는 올라갈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7년간 연봉 347억"…전설의 연봉킹, 삼성 떠나 이달 말 은퇴

증권사 사장보다 연봉이 높아 화제를 모았던 ‘전설의 연봉킹’ 프라이빗뱅커(PB) 강정구 삼성증권 수석이 회사를 떠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강 수석은 이달까지만 삼성증권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지난해 강 수석이 삼성증권으로부터 수령 받은 연봉은 93억2천400만원이다. 그의 정년 퇴직 시기는 내년 초이지만 퇴직 시기를 1년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강 수석은 1966년생으로 1990년 대구 대동은행, 1998년 삼성투자신탁을 거쳐 2000년에 삼성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강 수석은 지난해까지 서울 서초동 소재 삼성타운 금융센터WM지점에서 PB 영업 지점장으로 근무했다. 그는 초고액 자산가와 대기업 임원들의 자산을 책임져 왔으며, 업계에서는 'PB계 전설'이자 '증권가 연봉킹' 등으로 불린다. 강 수석은 지난해 역시 해당 증권사 고액 연봉자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강 수석의 지난해 급여는 7천100만원이었으며, 상여 92억3천100만원과 기타근로소득 2천100만원을 포함해 총 93억2천4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박종문 대표이사(15억9천100만원)보다 77억3천300만원, 이재현 전 부사장(22억4천만원)보다 70억8400만원 많다. 또한, 강 수석은 2018년부터 7년간 회사로부터 수령한 금액은 347억5천만원으로 전해졌다.

3월 취업자 2천900만 육박하는데…청년고용률 4년만에 최저

#1. 안양시 동안구에 사는 안지수씨(가명·27)는 최근 2년간 다니던 마케팅 회사를 그만뒀다. 이직, 진학 등의 미래계획은 없다. 안씨는 “이전 회사에서 힘들게 일했다 보니 지금 당장은 쉬고싶다”며 한동안 취업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2. 양주시 고암동에 거주하는 한현용씨(가명·25)는 1년째 취업준비생이다. 지원하는 회사마다 번번이 경력직 지원자들에게 밀려 낙방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채용한파까지 불어 지원하는 직종마다 전보다 한층 높아친 경쟁률을 견뎌야 하는 상황이다. 한씨는 “언제쯤 취업준비생 신분을 졸업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취업자 수는 석 달 연속 증가하는데 청년 고용률은 4년만에 역대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5년 4월 최근 경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중 취업자는 2천858만9천명으로,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지난해 12월 감소했다가 1월(13만5천명), 2월(13만6천명), 3월(19만3천명)로 석 달 연속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19만3천명 증가했고, 고용률 또한 62.5%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청년층 고용률은 감소했다.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44.5%로, 2022년 46.6%, 2023년 46.5%, 2024년 46.1%로 매년 감소하다 이번 3월에 2021년 3월(43.3%) 이후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비경제활동인구를 봐도 1천620만1천명으로 지난달 대비 37만4천명가량, 전년동월대비 4만명가량 감소했다. 그중 ‘쉬었음’ 인구는 전년동월 대비 7만1천 명 증가했고, ‘취업준비’ 인구도 지난 3월보다 2만7천명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쉬었음 인구는 2022년 227만7천명, 2023년 235만1천명, 2024년 246만7천명으로 매년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는 1월 267만3천명, 2월 269만7천명으로 증가하다가 3월에 251만7천명으로 감소했다. 취업준비 인구의 경우 지난 3년간 매년 줄어들다가 올해부터는 증가하는 추세다. 구체적으로 2022년 76만3천명, 2023년 67만6천명, 2024년 62만7천명으로 감소했다가 올해 1월 62만8천명, 2월 65만명, 3월 68만6천명으로 점차 증가했다. 이에 대해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경기일보와 통화에서 “취업자수는 늘었는데 청년고용이 감소했다는 것은 노동시장 상황이 악화됐기 때문”이라며 “일용직, 아르바이트 등 비정규직 일자리가 늘어났기 때문에 취업자 자체는 늘었지만 양질의 일자리가 없어 취업난을 겪는 사람이 동시에 늘었다는 증표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빚 허덕이는 홈플러스, 또 대출…기존 채권자들 변제순위 뒤로 밀리나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홈플러스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과정에서 또다시 600억원 규모의 대출을 받으며 논란이 일었다. 이미 MBK의 차입매수(LBO) 여파로 10년 가까이 과중한 부채에 시달려온 홈플러스가 이번에는 또 다른 사모펀드로부터 고금리 자금을 조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재무 건전성 회복’이라는 기업회생 취지를 스스로 무색하게 만들었다는 비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대출이 최우선 변제 대상인 ‘공익채권’으로 분류되면서 기존 채권자들의 손실 우려는 한층 커지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최근 사모펀드 운용사인 큐리어스파트너스에서 600억원 규모의 DIP(Debtor-In-Possession) 파이낸싱 대출을 받기로 했다. 대출 금리는 연 10%, 만기는 3년이다. 대출금은 홈플러스 매장에 입점한 소상공인들에게 정산대금을 지급하는 데 쓰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법정관리 중인 기업이 또다시 고금리 빚을 내는 것이 과연 정당한지에 대해선 금융권 안팎에서 비판이 제기된다. 앞서 MBK는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전체 거래금액 7조2천억원 중 절반이 넘는 4조3천억원을 홈플러스 명의의 차입금 등으로 조달했다. 이후 홈플러스는 10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차입금 부담을 줄이지 못했고, 결국 최근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용평가사들도 홈플러스의 재무 위험을 잇따라 경고해왔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월 말 홈플러스의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점포 매각으로 차입금을 줄이는 전략은 일정 효과가 있었지만, 최근 매각 규모가 줄면서 다시 차입금이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실제로 작년 11월 말 기준 홈플러스의 순차입금은 5조3천12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천194억원 늘었고, 부채비율은 1천400%를 넘어섰다. 이처럼 위태로운 상황에서 고금리 대출을 또다시 끌어온 건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기업회생제도의 근본 취지를 퇴색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이번 대출이 DIP 형태로 이뤄지면서 공익채권으로 분류돼 기존 채권자들보다 우선해 변제된다는 점도 논란의 핵심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공익채권은 말 그대로 회생기업의 존속에 필수적인 자금이기 때문에 최우선 변제 대상이 되는데, 큐리어스에서 받은 이 대출 역시 같은 취지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럴 경우 기존 금융기관의 회수 순위는 한 단계 밀려나 손실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홈플러스에 1조2천억원의 선순위 대출을 해준 메리츠금융그룹, 1천억원 이상을 빌려준 KB국민·신한·우리은행 등 채권단 내부에선 불만이 감지되고 있다. 회생채권 중에서도 순위가 밀릴 수밖에 없는 유동화 전단채(ABSTB) 투자자들의 반발은 더 거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발행한 ABSTB의 잔액은 4천19억원이며 이 중 1천777억원이 개인투자자 몫이다. 회생절차상 공익채권, 회생담보권에 이어 상거래·금융채권 순으로 변제가 이뤄지는 구조상, 전단채 투자자들의 손실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법조계에선 이 채권의 상환이 최장 10년에 걸쳐 분할 조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한편 이날 홈플러스 전단채 피해자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서울중앙지검에 MBK 김병주 회장과 홈플러스 김광일 공동대표를 고소했다. 이들은 “DIP 파이낸싱 채권은 공익채권으로 분류돼 기존 채권보다 먼저 변제되며, 어떤 경우에도 김병주 회장의 원금은 손실이 나지 않는 구조”라며 강력 반발했다. 업계에선 “MBK가 진정으로 홈플러스를 정상화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부채를 늘리는 방식이 아니라 대규모 사재 출연 등 책임 있는 자본 확충 방안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업 회생의 명분 아래 또 다른 사모펀드에서 고금리 자금을 끌어오는 ‘미봉책’으로는 채권단의 신뢰 회복은커녕 손실만 키울 뿐이라는 비판이다.

[단독] 주최사 임의대로 정하는 '장관상', 이대로 괜찮나?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정부가 수여하는 장관상은 특정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사회의 본보기와 그 기여를 인정해 수여한다. 수상자에게는 상징적 명예와 함께 모범적 사례로서의 지위가 부여된다. 그러나 최근 한 부실 금융그룹이 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의 공정성과 실효성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 "고용만 늘리면 장관상 수여"…포상 제도 신뢰 ‘흔들’ 지난 4월 3일 열린 '대한민국 최고의 경영대상' 시상식에서 상상인그룹이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수상 직후 선정 과정의 불투명성과 심사 기준의 모호함, 수상자 공정성 논란이 동시에 제기됐다. 고용노동부에 수상 기준을 문의한 결과, 담당자는 “장관상 심사는 주최사가 진행했으며, 노동부는 임금 체불과 산업재해만 없고 고용이 늘어난다면 별다른 문제 없이 장관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포상의 경우 범죄 경력 등을 조회하지만, 법인인 경우, 범죄 이력을 조회하지 않는다는 점도 밝혀졌다. ■ 수상 기업, 실제로는 부실 경영 상태 수상 기업인 상상인그룹의 주요 계열사는 상상인저축은행,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상상인증권 등 금융 계열사다. 그러나 이들 회사의 최근 경영 상황은 수상과 거리가 멀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3월 19일 상상인저축은행에 대해 경영개선 권고를 내렸다. 부실자산 처리, 자본확충, 이익배당 제한 등 경고성 조치가 내려졌으며, 향후 경영 상태가 악화될 경우 강제 매각이나 영업정지로 이어질 수 있다. 상상인증권 또한 지난해 49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순손실도 473억원에 달했다. 그룹 전체 실적도 악화했다. 상상인그룹의 연결기준 영업손익은 2023년 647억원 적자에서 2024년 2천148억원 적자로 확대됐다. 명백한 부실 상황이다. 이에 대해 상상인그룹은 "상상인저축은헹은 2024년 3분기 영업손실은 127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42% 손실이 줄어드는 등 매분기 손실 규모를 축소해왔다"라고 밝혔다. 앞서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해 4분기 90억원의 영업이익을 잠정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 유준원 현 대표 '징역 4년' 중형…공시 신뢰 훼손 윤리적 문제도 있다. 유준원 상상인그룹 대표는 2025년 2월 18일, 사기적 부정거래 및 미공개 정보 이용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법 1심에서 징역 4년과 벌금 185억원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사기적 부정거래는 기업공시 제도의 취지를 훼손하고 시장의 공정성과 신뢰를 심각히 해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과 상상인저축은행에도 각각 118억원과 64억원의 벌금이 선고됐다. 추징금까지 포함하면 그 금액은 총 273억원에 달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2019년 두 저축은행에 대해 불법 대출, 허위 보고, 대출 비율 미준수 등의 이유로 과징금 15억2천100만 원을 부과했고, 유 전 대표에게는 3개월 직무정지 처분을 내렸다. 그는 행정처분 취소 소송으로 맞섰지만 2023년 5월 대법원에서 패소해 대주주 자격을 상실했고, 보유 지분 90% 이상을 매각하라는 명령도 받았다. ■ 노동부 “심사 주최사에 일임”…책임 떠넘기기? 이 같은 논란에도 노동부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담당자에게 수상자 선정 기준을 다시 묻자 “모든 절차는 주최사가 주관했다”며 책임을 전가하는 답변만 반복했다. 이는 주최사의 주관에 따라 부적격 수상자가 선정될 가능성을 더욱 키운다. 상상인그룹 측에도 윤리경영 및 준법경영 주장의 근거를 요청했지만, 홍보 담당자는 “저희가 답변드릴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 “상상인 그룹은 윤리경영과 준법경영에 앞장서고자 노력해 오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실적이 악화된 기업이 고용만 늘려 장관상을 받는것에 대해 홍보 담당자는 “어려운 회사를 인수해 좋은 회사로 만들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실 기업이 경영하는 과정에서 고용이 늘어난다고 해서 윤리적 문제가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 수상의 정당성과 국민 공감대 형성 여부에 대해서는 강한 의문이 남는다. 장관상은 모범 기업을 널리 알리고 사회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야 한다. 그러나 주최사와의 이해관계에 따라 특정 기업에 상이 수여된다면 장관상의 공신력은 심각하게 훼손된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포상 대상자의 명단과 공적을 사전에 공개하고, 검증위원회를 운영해 부적격자를 걸러내야 한다”고 지적한다. 포상 남발과 기준 불투명성은 결국 정부 정책 전반의 신뢰도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정부 포상은 단순한 ‘상’이 아니라, 사회적 명예와 공정의 잣대를 바로 세우는 제도다. 신중한 개편이 필요하다.

5월 황금연휴 일본 여행 인기 '뚝'…"이제 갈 이유가 없지"

엔저 효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일본 여행 수요가 급감했다. 다가오는 5월 황금연휴를 맞이해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증가했지만, 최근까지 큰 인기를 끌었던 일본 여행은 큰 폭으로 감소 한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여행 업계에 따르면, 올해 5월 초 황금연휴(5월 1~6일) 출발 기준 일본 여행 예약량은 전년 대비 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약 순위도 5위를 차지하며 태국과 중국에도 밀렸다. 올해 예약 순위는 베트남(18.7%), 유럽(17.2%), 태국(14.4%), 중국(11.7%), 일본(9.3%) 순, 지난해는 베트남(24.4%), 유럽(15.5%), 일본(13.1%), 태국(12.2%), 필리핀(5.7%)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2년간 850원~910원대 사이로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일본 여행객 수가 크게 증가 했다. 실제로 올해 설 연휴 해외 여행객이 선택한 여행지 1순위 역시 일본이었다. 지난 1월 일본에 간 한국인 입국자 수는 97만9042명으로 사상 처음 90만명을 넘어 월간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오랫동안 유지됐던 엔화 약세 현상이 끝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2월 970원대까지 치솟은 엔화는 11일 현재 1천12원을 돌파 한 것. 여기에 비싸진 항공권 가격도 부담이다. 최근 일본 왕복 항공권 가격은 2배 가까이 올랐다. 네이버 항공권 검색 기준 오사카행 5월 2일 출발 3일 일정 항공권은 60만원이 육박하는 금액이다. 전문가들은 엔저 현상으로 항공·숙박·쇼핑·관광 등 경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일본 여행의 가장 큰 인기 요인이었는데, 이런 추세라면 일본에 굳이 갈 이유가 없게 느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입국세를 현행 1천엔에서 5천엔으로 인상하고 주요 관광지 입장료를 인상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며 각 지방자치단체는 외국인 대상 숙박세를 도입하거나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 ‘美관세 대응’ 수출금융 9조원 추가공급…국내대응TF 가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으로 국내 수출업체들의 부담이 커진 가운데, 정부가 9조원 규모의 수출금융을 추가 공급한다. 정부는 1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구체적으로는 ‘위기 대응 특별프로그램’을 신설해 중소·중견기업에 최대 2%포인트 인하된 금리로 3조원을 공급한다. 수출 대기업에는 2조원의 추가 자금을 공급한다.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중견기업의 상생지원을 위한 정책자금으로 3조원을 지원하고, 수출 다변화 금융프로그램도 신설하기로 했다. 수출금융과는 별개로 ‘공급망 안정화 펀드’도 상반기 조성한다. 최 부총리는 “우리나라는 수출을 주력으로 삼아 성장한 만큼 현재의 변화하는 통상 환경이 우리 경제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복잡하고 긴장감 높은 새로운 '게임의 룰'이 등장했고 그 속에서 우리의 생존·성장 전략을 찾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비상 상황에 맞는 과감한 지원을 신속히 추진하고 무역·산업·공급망 변화에 대한 근본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기재부 1차관이 주재하는 ‘통상현안 관련 범정부 국내 대응 TF’(태스크포스)를 가동한다. 정부는 올해 500억 달러의 수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주요 프로젝트를 지속 점검·관리하고 수주시장 다변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지역별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고 이른바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신흥국) 지역을 공략하기로 했다.

페이커, '한정판 기념메달'로 만난다…"조폐공사, 생일 맞아 특별 제작"

한국조폐공사가 리그오브레전드(LoL) 프로게이머 ‘페이커(Faker)’ 이상혁 선수(29)의 생일을 맞아 한정판 기념메달을 출시한다. 11일 한국조폐공사는 글로벌 e스포츠 대표 프로게임단 SKT CS T1 소속 최고의 스타, 프로게이머인 ‘페이커(Faker)’ 이상혁 선수 기념메달을 발매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념메달은 페이커의 생일(5월 7일)을 맞아 한정 수량으로 판매된다. 이상혁 선수는 지난 2013년 리그오브레전드(LoL) 프로게이머 데뷔 이후 유례없이 꾸준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e스포츠 종목의 최고 선수(GOAT, Greatest Of All Time)로 평가받고 있다. 조폐공사는 공사만의 기술력을 통해 ‘페이커’의 초상과 그의 업적을 형상화한 메달 디자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념메달 앞면에는 왕좌에 앉은 페이커 선수의 초상이 새겨져 있으며, 뒷면에는 그가 자필로 쓴 ‘GOAT’ 문구와 국제 대회 우승의 의미가 담긴 왕관이 새겨진다. ▲금메달(Au999, 15.55g, ø32㎜, 원형, 프루프), ▲은메달(Ag999, 31.1g, ø40㎜, 원형, 프루프) 2종의 기념메달을 출시하며, 금메달은 507장, 은메달 2천장 한정으로 발매해 소장가치를 높였다. 조폐공사와 SKT CS T1가 협업한 이번 기념메달은 이상혁 선수의 생일이기도 한 내달 7일 오전 10시부터 한국조폐공사 쇼핑몰, T1 베이스캠프, Hmall, 더현대닷컴 등에서 구매 가능하다. 조폐공사 관계자는 “페이커의 업적을 담은 고품질 기념메달을 선보이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6일 데뷔 12주년을 맞은 페이커는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우승 5회, MSI 우승 2회, LCK 우승 10회, 아시안 게임 금메달 등을 기록하며 긴 시간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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