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가스 “5월 중하순 보고…발표 전날 대통령 직보”

대통령실은 7일 윤석열 대통령의 동해안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 브리핑에 대해 “지난달 중하순 소관 부처로부터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5월 중하순에 산업부에서 동해 가스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며 “이후 발표 전날 산업부 장관이 직접 대통령께 (매장 가능성을) 보고드려 발표가 확정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대통령실에서 처음으로 진행한 국정브리핑에서 동해에 상당량의 석유·가스가 매장됐을 가능성을 직접 발표했다. 윤 대통령이 국정브리핑 형식으로 현안을 설명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또 이번 발표는 대통령실과 산업부에서도 일부 관계자만 내용을 알고 있을 정도로 극비리에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 관계자의 이번 설명은 최근 야권 일각에서 각종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첫 반박성 해명이다. 앞서, 야권은 이번 ‘동해안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에 대해 각종 의혹을 제기했고, 좌파 성향의 일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확산했다. 특히 일부 인터넷 매체가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 고문 자택 현지를 방문해 취재하고, 다른 한편에서도 호주 에너지 대기업인 ‘우드사이드’의 탐사 결과를 부각하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고조됐다. 또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동해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과거 이명박 정부에서 논란이 됐던 ‘사자방(4대강·자원외교·방산비리)’와 연계해 대여 공세를 펴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산업부는 ‘가스전 장래성 없다’는 호우 우드사이드의 지적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고, 대통령실도 브리핑 진행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윤 대통령, 투르크·카자흐·우즈베크 국빈 방문…김건희 여사 동행

윤석열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오는 10∼15일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을 각각 국빈 방문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고대 실크로드의 중심지였던 중앙아시아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라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등으로 글로벌 복합위기가 확산하며 전략적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투르크(10~11일) 방문과 관련해 “투르크는 세계 4위 천연가스 보유국으로 2008년 수립한 호혜적 동반자 관계를 바탕으로 에너지와 플랜트 협력을 이어왔다”며 “이번 국빈방문을 계기로 에너지와 플랜트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의 진출 확대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논의하고 조선, 보건의료, 교육 등 보다 다양한 분야로 협력 지평을 확장하는 방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카자흐(11~13일) 방문에 대해 “우리 기업은 그동안 카자흐의 에너지 인프라 제조업에 진출했는데, 윤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기존 경제협력을 더 심화할 뿐 아니라 대체 에너지, 기후변화 등 과학기술과 같은 전략적 분야로 협력 지평을 늘릴 것”이라며 “토카예프 대통령과 리튬, 우라늄 같은 핵심광물 공급망을 확대하고 한국 카자흐 간 경제안보 시너지 효과를 내는 방안도 논의한다”고 설명했다. 또 우즈벡(13~15일) 방문에서 “자원 부국이자 중앙아시아에서 핵심 협력국인 우즈벡과 핵심광물 공급망 파트너십을 공고히 할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의 에너지, 인프라 사업 수주를 지원하며 우호적인 수출 확대 기반을 조성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차장은 내년 우리나라에서 한·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회의 창설 계획도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의 협력 구상은 앞으로 대한민국과 중앙아시아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우리와 중앙아시아 외교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소통과 교류를 더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2022년 5월 취임 후 모두 17번 째 순방으로 이번에는 김건희 여사도 동행한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18일로 예정된 독일·덴마크 순방 계획을 출국 나흘 전에 연기했었다. 당시 주요국 정상 외교 일정을 출국 4일 전에 취소하면서 정확한 순방 연기 및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대통령실은 언론에 “윤 대통령이 국내 민생 현안에 집중하기 위해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만 했다.

윤 대통령, “청춘을 국가에 바친 분들... 희생과 헌신 강조”

윤석열 대통령은 6일 “자유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을 지켜낸 과정에는 고귀한 청춘을 국가에 바친 분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제69회 현충일을 맞아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등 160여명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이같이 전했다. 이날 오찬에 초청된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은 국군 의장대의 도열과 군악대의 연주 속에서 최고의 의전을 받으며 영빈관에 입장했다. 현충일 추념식을 마치고 영빈관에 먼저 도착한 대통령은 오찬에 초대된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등을 직접 영접하며 최고의 예우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진 오찬에서 자유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을 지켜낸 과정에는 고귀한 청춘을 국가에 바친 분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음을 강조했다. 또한, 우리 정부가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에게 최고의 예우로 보답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있는 제복근무자(군인, 경찰, 소방관 등)들의 노고도 잊지 않을 것임을 다짐했다. 오찬에는 대한민국상이군경회,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 대한민국전몰군경미망인회 등 19개 보훈단체 임원 및 회원과 특별초청 대상자가 참석했다. 특별초청 대상자로는 6‧25전쟁 당시 학도병으로 참전했던 박동군, 박차생 참전용사와 지난해 12월 유해가 발굴된 故 전병섭 하사의 유족(조카) 전춘자 씨가 참석했다. 故 전병섭 하사의 경우, 6‧25전쟁 당시 3형제가 모두 참전했으나 장남인 故 전병섭 하사와 삼남인 故 전병화 이등상사는 전사했고, 전춘자 씨의 아버지인 차남 故 전병철 일등중사만 전쟁에서 살아서 돌아온 후 2014년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제2연평해전 참전용사 황창규 원사와 연평도 포격전에 참전했던 정경식 준위 등 서해수호 장병 대표도 함께했다. 이 밖에 군 복무 중 순직한 故 전새한 이병의 아버지 전태웅 씨, 국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임무 중 순직한 故 장용훈 경장과 故 허승민 소방위의 유족을 비롯해, 보훈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한 YTN 라디오의 이은지 PD, 학생들과 함께 참전유공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는 초등학교 교사 선호승 씨가 초청되어 자리를 함께했다.

경기도 청년기본소득, 기회보장 정책 변모 필요 [경기도 정책토론 대축제]

경기도가 만 24세 청년에게 지급하는 청년기본소득이 청년 스스로 사회에 유용한 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기회 보장의 방향으로 변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는 5일 도의회 중회의실에서 ‘경기도청년을 위한 청년기본소득 전환기 발전 방안 모색’을 주제로 ‘2024 경기도 정책토론대축제’를 했다. 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장민수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이 좌장을 맡은 이번 토론회에는 조은주 리워크연구소 대표가 주제 발표를 맡았고, 은석 덕성여자대학교 교수, 이윤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귀환 주식회사 러닝메이트 대표이사, 황보영 경기도 청년참여기구 분과장이 토론자로 나섰다. 경기복지재단에서 청년지원사업단장을 맡아 청년지원 관련 다양한 사업을 연구해온 조은주 대표는 현행 청년기본소득 제도가 참여를 통해 보장받는 참여소득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사회에 유용한 활동을 수행한 청년에게 자산조사 없이 지급되는 참여소득의 형태로 경기청년기회보장제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며 “월 50만원씩 6개월간 지원을 하면서 취‧창업 프로그램을 지원해주고 31개 시군 청년센터와 협력하는 등의 형태로 청년 스스로가 다양한 형태로 지역사회와 공동체게 기여한 활동을 하게 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현재 성남과 의정부에서 재원 마련 등을 이유로 청년기본소득을 포기하는 문제가 생긴 만큼 재원마련에 대한 안정성 부분을 개선하면서 청년에게 기회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청년들은 자신이 사회에 기여한 만큼 시민으로의 역할과 책임을 다했을 때 그 행위로 먹거리도 해결할 수 있고, 스스로 가치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며 “저출산 대책에 청년을 넣는게 아니라 청년의 삶이 나아지는 것으로 이를 해결해갈 수 있는 방향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토론자로 나선 은석 교수는 “청년기본소득이 더 나은 정책이 되려면 시대정신에 대한 문제를 해소하면서 생산성에 기반해 가치가 측정되는 노동만을 노동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넘어 지역사회와 공동체를 위한 활동에 의미를 부여하는 게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청년의 독립성을 강조해 청년이 개인 단위로 원구성원이 되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공익적 활동이나 사회서비스 활동 등 적절한 사회서비스 제공이 결부될 수 있는 기회보장제가 좋은 전략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이윤주 선임연구위원은 “다양성을 가진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조언했고, 김귀환 대표는 경기북부 청년들의 경우 같은 기본소득으로도 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차별을 받고 있다며 이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황보영 분과장은 청년기본소득이 어떤 목표를 제공하고 이를 달성할 시 피드백으로 소득을 주는 방향으로 가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아프리카와 핵심광물 파트너십 구축⋯자원협력 확대”

윤석열 대통령은 5일 “한국과 아프리카의 경제적 거리를 좁혀야 한다”며 “기업들이 원활히 교역과 투자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경제동반자협정(EPA),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를 체결해 제도적 기반부터 다지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2024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로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아프리카 역할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며 “아프리카 주요국과 ‘핵심광물 파트너십’ 구축, 복수국 간 협의체인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을 통해 상호 호혜적인 자원협력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아프리카 6개국과의 수교로 시작된 한-아프리카 협력이 올해로 63년째를 맞았다”며 “경제인의 기업가 정신이 한-아프리카 파트너십의 소중한 밑거름이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14억이 넘는 인구와 풍부한 천연자원, 경제발전에 대한 아프리카의 열망이 아프리카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거대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교역과 투자에서 아프리카가 차지하는 비중은 1∼2%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우선 교역과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려 한국과 아프리카의 경제적 거리를 좁혀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기업들이 원활히 교역과 투자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경제동반자협정(EPA),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를 체결해 제도적 기반부터 다지겠다”며 “기후변화 역시 모두가 당면한 문제로 기후변화 해결을 위한 원전, 태양광, 수소 등과 같은 무탄소에너지(CFE)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세계 최고의 시공 능력과 운영 노하우를 보유한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공동 주재한 모하메드 울드 셰이크 엘 가즈아니 모리타니아 대통령은 “한국은 아프리카가 가진 기회를 활용하기 위한 투자와 파트너십에 가장 이상적인 전략적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프리카는 주요 분야에서 한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기를 바란다”며 “아프리카에 대한 인프라 개발 지원, 무역 증진, 투자 장려, 지속 가능한 개발 촉진 등을 목표로 하는 이니셔티브를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무사 파키 마하마트 아프리카연합(AU) 집행위원장, 웸켈레 케베츠웨 메네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사무총장 등 한국과 아프리카의 경제단체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고양·파주·의정부·양주… 버스노선 신설·환승체계 강화

국토교통부가 4일 발표한 ‘수도권 북부지역 교통편의 제고방안’은 크게 네 가지 갈래로 나뉜다. 우선 광역철도가 연결되지 않고, 버스공급이 부족한 북부 신도시 지역에 버스노선을 신설하고 운행을 확대한다. 앞서 의정부 민락지구에 신설한 송산동~중랑구 상봉동 1205번 광역버스와 함께 민락·고산지구~잠실역을 오가는 노선에 출근시간 전세버스를 추가 투입해 대기 시간을 줄일 계획이다. 양주 역시 덕정역~서울역 구간 노선의 대기가 긴 만큼 전세버스가 추가 투입된다. 광역버스가 부족한 고양 덕은·향동지구와 양주 회천지구 등에는 각각 3대, 4대, 2대의 광역DRT를 새로 도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2004년 4월 운행이 중지된 교외선의 시설을 개량해 올해 12월부터 1일 20회씩 운행을 재개한다. 해당 철도는 고양과 양주, 의정부 등 수도권 북부지역을 동~서로 연결하게 되는데, 종전 대곡역~의정부역 이동시간(90분)을 40분가량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경의중앙선 문산~용산 구간 역시 현행 ‘4칸 열차 4회 운행’되던 출퇴근 전용열차를 2025년 상반기부터 8칸으로 증량해 운행한다. 또 운정BRT(파주 운정 1·2지구 초입~대화역)와 화랑로BRT(고양 삼송지구~한국항공대역)를 신설해 기존 중앙로BRT 및 통일로 BRT와의 연계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 밖에도 고양시내 원흥역, 지축역, 한국항공대역에는 환승주차장을 조성해 대중교통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승용차 이용자의 대중교통 전환 이용을 독려할 계획이다. 특히 1일 평균 2만842명이 이용하는 3호선 원흥역에는 올해 연말까지 81면 규모의 신규 주차장도 조성한다. 1일 평균 이용객 1만2천234명의 지축역의 경우 130면 규모의 환승주차장 설치 실시설계가 진행 중이며 9월 착공해 내년 하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다. 정부는 GTX-A 상부(파주운정~서울역) 구간이 올해 12월 개통하는 만큼 이에 맞춰 운정역 환승센터를 신설할 계획이다. 또 GTX-A 킨텍스역과 대곡역에도 시내·마을버스 노선 신설 등의 연계 교통 체계를 마련한다. 국토부는 이달 중으로 세부적인 연계교통 대책을 위해 고양시, 파주시, SG레일, 국가철도공간, 전문가 등과 연계교통 TF를 구성해 심도있는 논의를 거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중장기적 교통 대책도 속도를 붙일 계획이다. 올해 연말께 옥정~포천 7호선 연장을 위한 광역철도 사업을 착공하고, 일산까지 운행하던 서해선을 파주까지 연장운행하기 위한 관계기관 협약도 할 계획이다. 또 수도권 제2순환망의 일부 구간인 파주~양주 구간 4차로 고속도로를 올해 연말 개통하며, 교통정체가 심한 국도3호선의 덕정사거리~회천지구~양주시청 구간 확장 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 ‘9·19 군사합의 전부 효력정지안’ 재가

윤석열 대통령이 4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9·19 군사합의 전체의 효력을 정지하는 안건을 재가했다. 국방부도 그동안 제약을 받아왔던 군사분계선과 서북도서지역의 모든 군사활동을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4일 오후 2시 12분 “윤 대통령은 조금 전 국무총리 주재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9·19 군사합의 전부 효력정지안’을 재가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선언의 부속 합의로 채택한 9·19 군사합의는 6년 만에 효력을 잃게 됐다. 또 9·19 군사합의 효력이 정지되면서 핵심 대북심리전술인 ‘대북 확성기 방송’이 가능해졌다. 군사분계선(MDL) 일대의 사격훈련과 북한 도발에 대한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해진 셈이다. 이런 가운데 우리 군은 강원도와 경기도 등 접경지역에서 훈련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각 군 참모총장 지시에 따라 언제든 훈련 재개가 가능하다. 앞서 정부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 ‘오물 풍선’ 살포 등 각종 도발 행위를 지속하자 지난 2일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확대회의를 열고 ‘북한이 감내할 수 없는 조치’를 언급했다. 이후 북한은 당일 저녁 오물 풍선 살포 중단 입장을 밝혔지만, 정부는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 국무회의를 통해 9·19 군사합의 전부 효력정지안을 심의하고 의결했다. 한 총리는 국무회의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말한 뒤 “오물 풍선 살포도 정전협정을 명백히 위반하는 행위”라며 “남북한 상호 신뢰가 회복될 때까지 ‘9·19 군사합의’ 전부의 효력을 정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아프리카 식량안보 역량 강화…광물의 안정적 공급 모색”

윤석열 대통령이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개회사를 통해 아프리카 국가들과 함께 핵심 광물의 안정적 공급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기후변화 위기 대응, 식량안보 역량 강화 등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4일 고양시 킨택스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개회사를 통해 “서로의 장점을 잘 결합하여 지속 가능한 해법을 찾는다면, 글로벌 도전과 위기를 우리는 함께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날 우리는 초국가적 복합위기 시대에 살고 있다”며 “기후변화와 팬데믹, 자연재해, 식량 위기, 그리고 공급망 불안과 같은 도전은 국제적인 협력과 연대를 통해서만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아프리카와 함께하는 상생의 파트너십을 통해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고, 내일의 번영을 함께 만들고자 한다”면서 동반성장, 지속가능성, 연대 등 세 가지 협력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어느 한쪽이 아니라 우리가 모두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는 원활한 교류와 협력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견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역 측면에서는 경제동반자협정(EPA)과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체결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투자 측면에서는 투자보장협정을 확대함으로써 양측 기업 간 교류 활성화를 촉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아프리카와의 협력을 더욱 촉진하기 위해, 2030년까지 100억 불 수준으로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며 “아프리카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무역과 투자를 증진하기 위해 약 140억 불 규모의 수출금융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지속가능성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서로의 장점을 잘 결합하여 지속 가능한 해법을 찾는다면, 글로벌 도전과 위기를 우리는 함께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케냐의 올카리아 지열발전소 건설, 남아공의 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BESS) 건설과 같이, 한국은 ‘녹색 사다리’를 계속 확장하면서 아프리카 국가들과 함께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한 “아프리카의 식량안보 역량을 강화하는 데 힘쓰겠다”면서 “농업기술 전수와 농촌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K-라이스벨트 사업 확장을 통해 식량자급률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핵심 광물의 안정적인 공급, 디지털 전환과 같은 미래 성장에 직결된 문제에 대해서도 지속 가능한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강한 연대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대한민국의 청해부대가 소말리아 해역에서, 또 한빛부대는 남수단에서 아프리카의 평화와 안보를 지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아프리카의 평화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국제 무대에서도 아프리카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겠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앞으로 2년 동안 안보리 이사국으로 활동하면서, 글로벌 평화를 증진하는 데 더욱 노력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김건희 여사, 한-아프리카 배우자 행사…매혹적인 한국 전통문화 가득

‘봄이 늘 계속되는 집’이라는 뜻을 지닌 청와대 상춘재. 김건희 여사 주재로 전통 한옥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배우자 오찬 행사’는 공연과 메뉴 등 모든 요소에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담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4일 “김건희 여사가 한국 전통문화를 영부인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공연 및 메뉴까지 수개월 동안 모두 섬세히 챙겼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상춘재 오찬장을 작은 백자와 한국・아프리카산 꽃으로 장식했다. 한국과 아프리카 대륙의 조화・화합을 상징한 것이다. 오찬장에 들어선 각국 배우자들에겐 사전 공연으로 동서양의 현악기가 조화를 이루는 ‘첼로가야금’의 퓨전국악 연주가 10분가량 펼쳐졌다. 가장 먼저 흘러나온 곡은 온전히 바다만을 상상하며 만든 ‘바다소리’. 바다의 아름다움과 압도적인 힘을 동시에 표현하며 새로운 시작의 설렘을 상징하는 곡이다. 참가국 중 11개국이 대서양 혹은 인도양과 접해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두 번째 곡은 조선시대 한양의 저잣거리와 현재의 서울을 상상하며 만든 ‘한양’. 첼로와 가야금의 연주가 역동적인 세계 속 서울을 질주하는 듯한 리듬감으로 표현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어진 공연은 역동적인 수묵 퍼포먼스 ‘사이클’. 사고로 팔을 잃은 아픔을 이겨낸 의수 화가 석창우 화백은 검정·빨강·초록·노랑·파랑의 범아프리카색을 이용해 여럿이 한 방향으로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크로키로 표현하며 어울림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석창우 화백이 그려 낸 사이클의 힘찬 움직임처럼, 한국과 아프리카 대륙도 함께 발맞추어 더 밝은 내일을 향해 나아가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정치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