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부평구와 부평5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조합(조합)이 부평동 38의166 일대 부평5구역(넓이 6만4천750㎡)에 대해 설날을 앞두고 강제 철거절차를 진행하면서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27일 구와 조합 등에 따르면 조합은 인천지법에 집을 비우지 않은 조합원 및 세입자 6가구 등에 대해 명도소송을 제기, 지난 24일부터 철거업체를 동원, 철거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부평5구역은 지난 2008년 관리처분계획 수립 이후 이주비 조달 난항과 함께 일부 가구의 이주가 완료되지 못해 지연되고 있다.이번 철거과정에서 조합원 권화순씨(65여)가 항의하다 의식을 잃고 병원에 입원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이때문에 주민들의 주거권 및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겨울철 철거는 지양해야 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권씨는 신장투석으로 주기적으로 약을 먹어야 하는데 약 봉지 하나 챙기지 못하고 쫓겨나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허상길 조합장 직무대행은 철거가 3년째 지연되면서 한달 이자만 3억원씩 손해를 보고 있다며 오는 3월 지장물 철거를 진행해야 해 어쩔 수 없이 진행했다고 말했다.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영하 5도 이하땐 대부분 공사현장 휴무새해들어 3~4일만 일해 구직자들 한숨설날에 세뱃돈이라도 줘야 하는데 남은 날이라도 쉬지 않고 일해 봤으면 좋겠습니다.26일 새벽 5시20분께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 모 인력공급회사 사무실. 일용건설 근로자 3~4명이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손을 비벼 가며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이들은 사무실 앞에 봉고차가 이따금씩 도착할 때마다 먹이를 기다리는 새끼 새처럼 현관문만 바라보고 있었지만, 일자리를 찾아 나가는 근로자들은 좀처럼 줄어 들지 않았다.6년 전만 해도 토목회사를 운영했다는 이모씨(53)는 겨울철은 일자리가 없다지만 요즘은 정말 심하다며 그래도 오늘은 지방이라도 가게 됐으니 멀기는 해도 이틀은 걱정 없겠다고 말했다.건설현장 특성 상 영하 5℃ 이하로 떨어지면 콘크리트 타설이 불가능, 현장 자체가 쉬는 날이 많다.특히 요즘처럼 눈이 많이 내리면 1주일은 아예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이들에게 이번 겨울은 유난히 춥다.이날 오후 1시께 부평구 부평동 부평시장 인근 일일근로자 대기소. 새벽 5시부터 이곳을 찾은 구직자 40여명 가운데 불과 10여명 정도만 하루살이 인생을 허락받았고, 나머지 구직자들은 하릴없이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30년째 건설현장에서 일했다는 김모씨(60)는 설날에 손자 세뱃돈이라도 주려면 주말에도 나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김씨는 그나마 철근 기술이 있어 일당으로 남들에 비해 2배에 가까운 12만원을 받고 8일 정도 일을 나갔지만, 옆에 앉아 있던 송모씨(49)는 새해들어 3~4일 정도만 일했다고 말했다.송씨는 특별한 기술도 없어 따로 찾는 현장도 많지 않다며 설날 딸이 올텐데 용돈이라도 쥐어줄 생각을 하니 걱정부터 앞선다고 말했다.대기소 관계자는 여기 오는 구직자들의 사연을 들으면 하나같이 힘들다며 일이 없어 쉬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속보최근 인천 중부경찰서 구내에서 A의경의 자살사건이 발생한 가운데(본보 26일자 6면), 숨진 A의경이 배치된 부대에서 과거에도 수차례 구타사건이 발생했다는 제보들이 속속 나오고 있으며 일부는 사실로 드러났다.26일 인천지방경찰청 및 중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최근 A의경이 선임인 B의경 등으로부터 구타당했다며 소원수리(고충민원)를 접수, B의경이 형사처벌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중부경찰찰서 관계자는 지난 18일께 구타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원수리가 접수돼 사실을 확인한 결과 B의경의 구타사실이 사실로 드러나 B의경을 입건하고 15일 동안의 영창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의경의 부모는 아들을 통해 올해초 부대 내에서 구타사건이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그는 중부경찰서의 경우 의경들 사이에서 구타가 심각한 부대라는 소문이 나돌 정도로 힘들게 생활하고 있어 의경 부모들과 함께 공동 대응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중부경찰서는 지난해 8월에도 C의경이 선임 2명으로부터 동작이 느리다는 훈계와 함께 사흘 연속으로 뺨을 맞거나 발길질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었다.사건 직후 중부경찰서는 C의경의 부모가 처벌을 원하지 않았다며 구타를 한 의경 2명에 대해 특별훈련 10회와 외출 및 외박금지 등의 조치만 내렸다.하지만 C의경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을 받은 뒤 지난해 12월 공상심사를 신청했고 인천지방경찰청은 중부경찰서에 재조사를 지시, 가해 의경들을 형사 입건했다.중부경찰서 안팎에선 과거에도 선임들이 군기를 잡는다며 여러 후임들에게 구타를 일삼았다는 소문들이 파다한 상태다.이에 대해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피해 당사자가 구타당했다고 털어 놓거나 내부 고발이 없는 한 진상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며 자체 조사를 벌여 부대 내 구타행위가 만연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정미경씨(43여인천시 서구 심곡동)는 최근 모 구청 민원봉사실 무인민원발급기를 이용했다 낭패를 당했다. 수차례 지문을 인식시켜도 화면에 전산지문과 생체지문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음성메시지와 글이 뜨면서 이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정씨는 무인민원발급기가 지문을 인식하지 못해 결국 대기표를 뽑아 창구에서 증명서를 발급받느라 시간만 낭비했다고 호소했다.이처럼 수억원을 들여 다중밀집지역에 설치한 무인민원발급기가 잦은 오류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26일 인천시와 각 기초 자치단체들에 따르면 공휴일과 심야시간 증명서 발급 편의를 돕기 위해 구청과 주민센터 등은 물론 백화점, 병원 등 다중밀집지역에 대당 예산 2천여만원을 들여 무인민원발급기 48대(총예산 9억여원)를 설치운영하고 있다.무인민원발급기는 주민등록등초본을 비롯해 병적증명서, 건축물대장, 토지(임야)대장, 교육제증명 등 증명서 39종을 발급한다.그러나 지문인식 오류가 빈발하고 있다. 실제로 서구청의 경우, 지문인식 오류 등 잦은 고장으로 민원봉사과에 설치된 무인민원발급기 위에는 가로 60㎝ 세로 30㎝ 크기의 고장문의 전화번호가 걸려 있었다.이에 대해 서구 관계자는 지난 2005년 8월 무인민원발급기를 설치했는데, 주민등록증 발급시 전산지문과 생체지문이 일치하지 않아 불편을 겪는 민원이 빈발한다며 지문인식 오류를 줄이기 위해선 정밀도를 높여야 하지만 범죄예방 차원에서 어려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허현범기자 powervoice@ekgib.com
최근 강화된 질소 배출허용기준을 맞추기 어려워 중소기업들의 경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한설전 고려도금공업㈜ 대표는 26일 오후 한국산업단지공단 경인본부에 마련된 국민권익위원회 이동신문고를 찾아 남동산업단지에 입주한 도급 관련 중소기업 320여곳의 어려움을 토로했다.한 대표는 수차례 인천시나 환경부 등에 규제 완화를 건의했었지만 매번 어렵다는 답변만 들었다며 더 지켜봐야 결과가 나오겠지만 어려운 사정을 수렴, 해결방안을 제시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국민권익위원회 이동신문고가 인천 남동산업단지에 출동, 중소기업인들의 고충을 들었다.이동신문고가 산업현장으로 직접 출동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이날 남동산업단지 입주 중소기업 대표 20여명과 근로자들은 다양한 애로사항들을 호소했다.우선 중소기업 대표들은 전용 폐수종말처리장 설치를 요청했다.승기하수종말처리장이 가동되고 있지만 장마철 처리용량이 넘쳐 개별시설을 사용, 회사별로 연간 처리비용으로 5억~6억원이 들어가기 때문이다.이밖에도 용도를 일반공업지역에서 준공업지역으로 변경, 부족한 주차장 증설 및 자전거도로 이설, 남동IC 교통정체 해소를 위한 버스노선 확충, 산재요양권리 보호, 장애인 고용 등이 제시됐다.하지만 업무시간에 이동신문고가 열려 근로자들의 발길은 뜸해 하루종일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국민권익위원회 관계자는 평균 상담건수의 30%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민원인들의 방문이 적었다며 산업현장을 처음으로 방문하면서 시행착오를 겪긴 했지만 다음에는 공휴일이나 업무시간 이외에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인천 연수경찰서는 26일 인터넷을 통해 물품을 팔 것처럼 속여 돈만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김모군(17) 등 10대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경찰에 따르면 김군 등은 지난해 11월13일 인터넷 중고물품 사이트에 휴대전화를 판매하겠다는 글을 올린 뒤 A씨(40)에게 42만원을 송금받고 물건은 보내주지 않는 등 같은 수법으로 최근까지 모두 10명으로부터 350만원을 받아 가로 챈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조사 결과, 김군 등은 가짜 주민등록번호와 대포통장, 대포폰 등을 사전에 준비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26일 오전 11시30분께 인천시 서구 시천동 신공항고속도로 인천국제공항 방향 22.8㎞ 지점 편도4차로 중 2차로에서 리무진 버스가 고장으로 정차하고 있던 SM5 승용차 운전석 뒷범퍼를 들이받고 오른쪽 가드레일을 넘어 8m 정도 미끄러지면서 왼쪽으로 전도됐다.이 사고로 리무진 버스 승객 17명 가운데 12명이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고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2차로에 고장으로 서 있던 승용차 운전자 정모씨(50)가 삼각대를 설치하지 않았고, 리무진 버스 운전기사 황모씨(58)도 승용차를 발견하지 못하고 충돌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허현범기자 powervoice@ekgib.com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과 인천관광공사는 팝콘 시티를 왜 강행했을까? 답변은 인사권자 결정 정책화에 있다.팝콘 시티는 검토단계부터 IFEZ 공무원들간 찬반 논란이 적지 않았다.사업 부지의 접근성이 떨어지는데다 인근 상가 등과의 연계성도 떨어져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천대 재학생들의 휴식공간 제공 등 당초 목표 달성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이미 주차장으로 조성된 이곳에 가설건축물을 허가하는 일도 관련 법에 위배돼 담당 공무원 대부분이 곤혹을 치루기도 했다.그러나 인사권자의 결정이란 이유만으로 성공이 보장된 공익사업으로 둔갑돼 정책사업으로 강행됐다.담당 공무원들은 관련 법과 규정상 문제가 생기면 눈을 감고, 길이 막히면 먼 길을 돌아서라도 추진했다.사업을 위탁받은 인천관광공사도 사정은 마찬가지.시 산하 기관이라는 이유로 촉박한 공사기간까지 박혀 내려온 지시성 사업을 추진하느라 애를 먹었다. 사업성이 떨어져 일시적이나 아예 사업을 중단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소용 없었다.한 직원은 힘 없는 IFEZ 공무원과 인천관광공사 직원들이 무슨 죄가 있느냐"며 인사권자는 떠나면 그만이지만 담당 공무원은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류제홍기자 jhyou@ekgib.com
수매차량 10여대 대기 적막감 흐르던 정육점 설 대목맞이 준비 한창정부의 가축수매로 한달만에 일거리가 생겨 숨통이 트입니다.25일 오전 10시30분께 인천 서구 가좌동 도축장인 ㈜삼성식품. 직원들은 고무장갑을 낀 손으로 가축 수매차량에 소독약을 살포하고 있었고, 순서를 기다리는 가축 수매차량(5t 화물트럭) 10여대가 줄을 지어 서 있었다.지난해말 구제역 발생 이후 한달여 동안 하루 도축물량(돼지 1천500마리 소 80마리)의 15% 정도도 처리하지 못해 적막감만 돌던 도축장 주변 상점까지 활기가 넘치고 있는 것이다.물량이 부족해 멈췄던 정육점의 선반도 힘찬 기계음을 내며 연신 가동됐고, 손님 맞을 준비로 상인들의 손놀림도 분주했다.직원들은 하얀 입김이 뿜어져 나오는 추운 날씨로 귀마개와 얼굴 마스크 등으로 중무장했지만, 얼굴에는 생기가 흘러 넘쳤다.최완근 부장은 구제역으로 개점 휴업상태였는데, 정부의 가축수매로 24시간 방역과 부산물 폐기물(머리 내장 뼈)들로 손가는 일은 늘었지만 반입 물량 증가로 직원들에게 떡값을 조금이나마 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가축 수매차량 운전기사 김창선씨(55)는 평소 1시간이면 소나 돼지 반입을 마치는데 오늘은 3시간이나 걸렸지만 모처럼 일거리가 생겨 기쁘다고 말했다.정육점을 운영하는 정보균씨(57인천시 서구 가좌동)는 도축 물량이 적어 직원 10여명이 손 놓고 있는데다 돼지고기와 소고기 값이 올라 소비자들도 줄었다며 가축수매가 시작돼 물량이 공급되면서 가격과 물량공급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강화군 양사면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박효준씨(48)는 설날 이후 소값을 알 수 없어 지난 24일 소 8마리를 팔았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강화군 관계자는 가축 1천263마리(소 452마리 돼지 811마리)를 수매했다며 이용 제한에 묶인 송해하점면 등이 풀리면 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허현범기자 powervoice@ekgib.com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폭파하겠다는 협박 문자 메시지를 보낸 혐의(항공안전법 위반)로 초등학생 허모군(10)을 검거, 훈방조치했다.경찰에 따르면 허군은 지난 24일 오후 1시20분께 자신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인천소방본부 119로 인천국제공항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허군의 문자로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 지지는 않았지만, 경찰특공대와 폭발물탐지요원 등 60여명이 공항을 정밀 수색했다.경찰조사 결과, 허군은 TV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폭파하겠다고 협박했다는 뉴스를 보고 호기심이 발동, 협박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초등학교 저학년이고 단순한 호기심으로 범행한 점을 감안했다며 같은 일을 또 저지르면 엄하게 처벌된다는 점을 알려주고 허군을 부모에게 넘겼다고 말했다.김미경기자 kmk@ekgi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