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 강헌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우리는 경기문화재단이다. 강헌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취임 초 전 직원들과 가진 첫 공식석상에서 한 말이다. 경기문화재단이 본연의 역할을 되찾고, 경기도민이 문화시민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전 직원이 경기문화재단이 어떤 곳이지 정확하게 인식해야 한다는 그의 당부와 바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는 취임 이후 지난 5개월 여 동안 재단의 문화적 야성을 회복하는데 집중, 천도(사옥 이전)와 북진(경기북부본부 확대)을 추진해 왔다. 사옥 이전은 오는 9월께 이뤄지고, 경기북부본부는 새로운 비전을 가지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강 대표에게 재단의 비전과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 5개월 여의 시간이 흘렀다. 어떻게 보냈는지. 정신없이 지나왔다. 경기문화재단의 상황과 경기도가 가지고 있는 문화적 문제점을 파악하고, 정상화하는 것이 급 선무였다. 재단은 한 두 사람의 의지에 의해 성과를 낼 수 있는 조직이 아니다. 그동안 관료주의로 물들어 있던 분위기를 쇄신하고, 재단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는 것이 필요했다. 취임 90일 후 조직개편을 통해 새로운 체제를 갖추고 본격적으로 재단의 비전과 목표를 설정했다. 책상 위가 아닌 현장의 감각, 문화적 야성을 되찾기 위해 경기상상캠퍼스로 사옥을 옮기는 방안을 추진했고, 관계 기관들과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기반을 닦는 시간을 보냈다. - 새로운 재단의 비전과 목표은 무엇인가. 민주시민의 단계를 넘어서 궁극적으로 행복한 삶을 누릴수 있는 문화시민의 시대로 들어가야 한다. 모든 경기도민의 문화시민화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는 경기문화재단 뿐만 아니라 모든 문화재단의 비전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예술가들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것에 집중됐다면, 이제는 모든 시민이 예술가라고 관점을 바꿔야 한다. 예술가도 시민이고, 시민도 예술가다. 미취학 아동부터 실버세대까지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생활문화를 정착시키고, 확대해야 한다. 예술교육도 강화해야 한다. 지역마다 예술교육을 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 거점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경기도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문화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 - 이번 조직개편에서 경기북부본부도 확대 설치했다. 역할은. 정확한 명칭은 지역문화교육본부다. 기존 지역의 문화사업을 담당했던 지역문화팀, 정책사업팀과 예술교육팀으로 구성돼 있다. 생활문화와 예술교육, DMZ를 중심으로 한 정책 사업들을 추진한다. 이중에서도 예술교육팀의 역할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기문화재단은 경기상상캠퍼스를 통해 다양한 예술교육프로그램을 시도했다. 기대 이상으로 많은 성과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경기북부에도 경기상상캠퍼스와 같은 거점을 조성할 것이다. 점차적으로는 예술교육을 할 수 있는 센터를 각 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다. 예산에 좌지우지되는 프로그램이 아닌, 지속가능한 프로그램 개발이 우선시 돼야 한다. 경기도에 살고 있는 예술가들을 참여시킨다면, 일자리 창출을 물론 양질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사옥 이전은 어느정도 준비됐는지. 오는 9월께 이전 할 예정이다. 수장고 문제로 경기문화재연구원을 제외하고 모든 부서가 경기상상캠퍼스로 이동한다. 처음 경기문화재단에 방문했을 때 관공서를 방문한 기분이 들었다. 일하는 모습도 흡사 공무원 같았고, 문화적 활기도 부족했다. 조직개편을 앞두고 전 사원을 모아놓고 브리핑을 진행했다. 처음으로 한 이야기가 우리는 경기문화재단이다였다. 재단 직원들은 수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무직 직원이 아니다. 사무실은 인계동에 있지만 시야와 사고, 방향은 경기도 전체로 뻗어 있어야 한다. 모든 문제와 해결책은 현장에서 찾아야 한다.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시행착오를 최소한으로 줄여나가야 한다. 경기상상캠퍼스는 문화적 생명이 싹트는 기운이 깃든 곳이다. 수 많은 시민들과 예술인들이 매일 찾아온다. 그곳에서 받은 문화적 에너지를 더 큰 기운으로 만들어 경기도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 - 그동안 경기도만의 정체성을 가진 문화 브랜드를 구축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였지만, 이렇다할 성과물은 없었다. 묘안이 있는지. 브랜드가 없는 한 절대 영향력을 가질 수 없다. 경기도는 로컬도 아니고 중심도 아니다. 로컬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강력하고, 중앙이라고 하기에는 집중력이 없다. 경기가 가지고 있는 가슴 아픈 약점이다. 그렇다고 제주도 처럼 관광 자원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이런 이유들로 그동안 경기도 대표 브랜드를 만드는데 실패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경기도는 50년은 통용할 수 있는 브랜드를 이미 가지고 있다. 바로 DMZ다. DMZ는 역사, 평화, 생태, 문화 등 활용 자원이 무궁무진하다. 물론 남북한의 평화 시대를 전제 했을 때의 이야기지만, DMZ를 잘 활용한다면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가장 강력한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 - 경기도박물관, 경기도미술관, 실학박물관 등 6개 기관들에 대한 분리 문제도 꾸준히 거론되는데. 사실 박물관이 재단으로 흡수되면서 가장 많은 피해를 본 건 경기도민이다. 오직 경영효율화라는 측면에서 이루어진 구조조정에 대한 댓가를 지난 10년간 겪어왔다. 경기문화재단도 많은 타격을 받았다. 재단은 재단대로 본연의 업무 역량이 정체됐고, 박물관은 박물관대로 역할을 잃었다. 어느 누구도 승리하지 못하고, 고착화된 상황을 만들었다. 재단과의 분리는 너무나도 당연하다 생각한다. 하지만 어떻게 분리할 것인지 방법을 찾아야 한다. 분리 이후에 박물관이 옛 위상과 명성을 되찾고, 도민들로부터 사랑받기위해서는 뛰어난 인재와 맏대한 예산의 투입이 절실하다. 이것이 전제되지 않으면 아무 의미 없는 분리로 끝날 수 있다. - 경기문화재단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경기문화재단은 경기도민의 문화적 삶의 향상과 문화시민화를 짊어지는 최전방에 서 있어야 한다. 재단의 구성원들은 공공적인 가치를 구현해야 되는 임무를 가지고 있다. 경기도와 경기도민에 대한 헌신성이 꼭 필요하다. 단순히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차원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새로운 초심으로의 환기가 그 어느때 보다도 절실히 필요하다. 글_송시연기자 사진_전형민기자

[U-20 월드컵 ‘준우승’ 쾌거] 리틀 태극전사들 아시아 축구 새역사 썼다!

한국 20세이하(U-20) 축구 국가대표팀이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6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 우치 경기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우크라이나에 1대3으로 역전패했다. 한국 남자 축구가 FIFA 주관 대회에서 준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정용 감독과 21인의 젊은 태극전사들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죽음의 F조 첫 경기에서 우승후보 포르투갈에 0대1로 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아르헨티나를 각각 1대0, 2대1로 연파하고 아르헨티나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며 새로운 신화를 예고했다. 이어 16강전에서 오세훈(아산)의 헤딩 결승골로 숙적 일본을 1대0으로 꺾은 한국은 여세를 몰아 세네갈과의 8강전에서 연장까지 120분간의 대혈투를 3대3으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거미손 골키퍼 이광연(강원)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초반 잇따른 실축 열세를 극복하고 3대2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4강에 올랐다. 이후 리틀 태극전사들은 준결승전에서 최준(연세대)의 결승골로 에콰도르를 1대0으로 꺾고 한국 남자 축구 사상 최초로 FIFA 주관 대회 결승에 올랐다. 그리고 16일 대망의 결승전에서 한국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이강인(발렌시아)이 페널티킥 선제골을 넣으며 기세를 올렸지만, 수프리아하(2골)와 치타이시빌리에 연달아 3골을 내주며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다만, 한국 축구의 희망인 이강인은 이번 대회 2골4도움을 기록하며 남자 선수로는 최초로 FIFA 주관 대회에서 우승국이 아님에도 역대 두 번째 최연소로 골든볼(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세계 축구계를 짊어질 예비 스타들의 경연장인 FIFA U-20 월드컵에서 이강인에 앞서 골든볼을 받아든 역대 수상자들의 경력은 화려하다. 아르헨티나의 축구 황제 디에고 마라도나가 1979년 일본 대회 때 조국을 우승으로 이끈 공로로 대회 최우수선수에 해당하는 골든볼을 품에 안았다. 이후 아드리아누(브라질1993년)와 하비에르 사비올라(2001년), 리오넬 메시(2005년), 세르히오 아궤로(이상 아르헨티나2007년), 폴 포그바(프랑스2013년) 등이 골든볼의 주인공이 된 후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했다. 한편, 18세 3개월 27일 만에 이룬 이강인의 이번 수상은 지난 2005년 메시가 18세 8일 만에 최연소 골든볼을 받은 이후 14년 만에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수상기록이어서 그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이강인은 우승을 목표로 했는데 이루지 못해 아쉽지만 다들 열심히 뛰었기에 후회는 없다면서 골든볼을 받은 건 제게 잘 해주고 경기장에서 하나가 돼 뛰어 준 형들 덕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글_황선학이광희기자 사진_연합뉴스 제공

[경기도 유망중소기업] (주)로우템

대한민국 플라즈마 멸균기 제조업체를 대표해 글로벌 시장의 표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온 플라즈마 멸균기를 제조하는 글로벌 의료기기 전문 기업인 ㈜로우템(대표 이상일)의 포부다. 로우템은 전 세계 감염예방에 앞장서고 있을 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종사자와 고객의 편의 및 안전을 위한 미래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지난 2010년 설립 이후 10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2년 전부터 국내 제조사 기준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로우템의 주력 제품은 저온 플라즈마 멸균기인 LOWTEM Crystal/Smart 시리즈다. 세계 최초로 특허받은 급속 승온 순환시스템(Rapid Warm-up and Dry System)을 적용, 수분에 취약한 기존 플라즈마 멸균기의 단점을 극복했다. 또 멸균 공정시간을 1시간 미만으로 운영, 의료용구의 재사용 회전율을 높였다. 또 과산화수소 용액으로 멸균하고 유독 물질을 배출하지 않아 환경 친화적이다. 로우템의 저온 플라즈마 멸균기는 크기 및 사용용도에 따른 9가지 모델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클리닉 및 덴탈 시장을 타겟으로 한 신규 모델 LOWTEM Crystal 30이 출시됐다. 소형병원 및 클리닉에 적합한 LOWTEM Crystal 40R50과 중급 이상 병원에 적합한 LOWTEM Crystal/Smart 100, Crystal 120,150은 출시 이래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로우템은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35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KIMES 2019)에 참가, LOWTEM Crystal/Smart 시리즈를 소개했다. 아울러 로우템은 지난 2016년 경기도 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돼 발전적인 회사 이미지 구축, 기업 홍보 효과 등의 혜택을 받았다. 이상일 대표는 로우템 제품의 기술이 국제 표준으로 지정돼 세계적으로 기술을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나아가 세계시장에서 로우템이 저온 플라즈마 멸균기의 대명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글_김태희기자 사진_㈜로우템 제공

[ISSUE] 인천지역 ‘붉은 수돗물’ 사태

인천시민들이 수난(水難)에 빠졌다. 지난 5월 30일 시작된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가 3주가 넘도록 지속하면서 시민 불편은 극에 달하고 있다. 붉은 수돗물 사태는 5월 30일 오후 1시 30분께부터 시작됐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에 인천시 서구 검암동과 백석동, 당하동 지역에 수돗물 대신 붉은 물이 나온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당초 상수도사업본부는 붉은 수돗물로 피해를 본 아파트 등 8천500여 세대와 초중고등학교 10곳에 대한 수질검사를 했지만 적합 판정이 나왔다며 수질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가 시민들에 첫 기자회견을 연 건 사태 발생 9일째인 지난 7일. 박준하 행정부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서구에서 피부병 발생 100여 건이 보고돼 병원 진료를 받은 주민에게 비용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수질 피해가 정상화 할 때까지 음용수 비용도 지원하겠다고 했다. 서구와 인접한 중구 영종도 주민들도 피해를 호소했지만, 이 때까지만 해도 영종도는 적수사태 피해 지역이 아니라는 게 시의 입장이었다. 하지만 영종도 역시 피해 지역이라는 사실은 곧 밝혀졌다. 지난 13일 시는 수자원공사 관계자 등 전문가와 논의한 결과 영종도 지역도 수질문제가 발생 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시가 오락가락하는 사이 시민 불안은 커져갔고,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붉은 수돗물 사태의 원인이 수면으로 떠오른 건 박남춘 인천시장이 늑장 대응에 공식 사과한 지난 18일이다.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 학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정부합동조사단은 지난 18일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합동조사단이 내놓은 결론은 인재(人災)였다. 조사단은 인천 공촌정수장에 물을 공급하는 취수장 등이 전기 점검으로 가동 중지되자 다른 정수장 물을 성급하게 끌어오다가 사고가 났다고 발표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수계전환은 10시간 정도 시간을 두고 천천히 해야 하는데 10분 만에 밸브를 열어 압력을 2배로 해서 2~3시간 물을 다른 방향으로 보냈다며 탁도와 부유물질이 충분히 예측 가능한데도 모든 것을 놓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담당 공무원들이 매너리즘에 빠진 건지 문제의식 없이 수계전환을 했다며 여러 문제점이 충분히 예상 가능한데도 무리했다. 거의 100%인재라고 말했다. 그러는 사이 피해 지역에서 학교 급식에 차질을 빚는 곳은 160여 곳으로 늘었고, 유은혜 환경부 장관은 인천을 직접 찾아 20억원의 특별교부금을 긴급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피해지역 주민단체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박남춘 인천시장의 사과와 재발방지 방안을 촉구했다. 또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총체적 부실 대응으로 인한 사고였던 만큼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직위 해제된 전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시는 상수도사업본부 조직에 대한 전면 쇄신을 선언하고 상수도 관련 업무 경험이 있는 전문 숙련자를 상수도사업본부로 발령키로 했다. 글_김경희기자 사진_조주현기자인천시 제공

[2019 tour de DMZ] 2천여 라이더 평화경제 염원 힘찬 페달

비무장지대(DMZ)에서 역사를 체험하고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2019 Tour de DMZ(이하 뚜르 드 디엠지)가 6월 1일 경기도 연천, 강원도 철원 지역 DMZ에서 2천여 명의 자전거 동호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뚜르 드 디엠지는 경기도와 강원도, 연천군, 철원군이 공동 주최하고 경기일보, 강원도민일보, 경기관광공사가 주관하는 자전거 대회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이 대회는 경기도와 강원도의 상생사업으로 양 지자체가 공동으로 DMZ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역사, 문화 생태 탐방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매년 공동 개최되고 있다. 이날 대회에는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김성호 강원도 행정부지사, 김광철 연천군수, 허윤 철원군 부군수, 임재석 연천군의회 의장, 신정현(더불어민주당고양3)유영호(더불어민주당용인6)유상호 경기도의원(더불어민주당연천), 한상협 경기관광공사 본부장 및 대회 참가자 등 2천여 명이 참여했다. 올해 코스는 연천 공설운동장을 시작해 신탄리역, 백마고지역, DMZ 평화문화광장, 고석정 사거리를 거쳐 철원 공설운동장에 도착하는 54㎞ 편도코스로 진행됐다. 특히 평소 민간인의 출입이 제한되는 DMZ 남방한계선 134㎞ 구간을 따라 이어지는 코스가 포함돼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생태 자연을 만끽하며 라이딩을 즐길 수 있어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대회 경쟁부문에 참가한 라이더들을 대상으로 연천교차로에서 도신로 삼거리까지 10㎞ 구간(경기도지역 1차 경쟁구간)과 철원 DMZ평화문화광장에서 상사리 삼거리까지 12.3㎞ 구간(강원도지역 2차 경쟁구간) 등 두 구간의 기록을 측정해 남여 각 1~5위까지 시상했다. 남자 1위는 김기항씨(42클로버 사이클링)가, 여자 1위는 최미주씨(38용산 레이싱)가 각각 차지했다. 아울러 2019 뚜르 드 디엠지 자전거 대회에 유일하게 부산에서 참가한 박재규씨(45옥룡)는 사내 자전거 동아리(옥룡) 회원 4명과 함께 비경쟁부문으로 첫 참가했다. 또 대한주택관리사협회 경기도회 수원지부 주택관리사 26명도 비경쟁부문에 참가해 경로 이동 내내 서로 격려하며 26명 모두 54㎞ 구간을 완주했다. SH BIKING은 지난 2015년 소규모 인원으로 시작해 현재 35명의 정회원을 보유, 대회 등 행사 참가는 이번이 3번째다.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경기도는 DMZ를 세계유산 등재, 국제 관광특구 지정을 추진하는 등 DMZ를 활용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며 뚜르 드 디엠지에 오신 전국의 자전거 동호인 여러분이 DMZ를 달리며 의미 있고 즐거운 시간이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호 강원도 행정부지사는 한반도 평화의 염원을 담은 힘찬 라이딩으로 한반도 평화분위기를 확산시켜 남북 간 화해 협력을 통한 평화경제 시대가 활짝 열릴 수 있도록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글_이선호이상문기자 사진_전형민윤원규기자

[이달의 맛집] 수원 남문오뎅

생선함유량이 높은 어묵과 베트남 고추, 디포리 등을 우려낸 국물로 하루 400명이 넘는 손님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30일 오후 1시 수원 남문 팔달문시장 안에 위치한 수원 남문오뎅에는 20여 명이 넘는 손님들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갓 점심시간을 마쳐 가게가 한적할 만도 하지만 가게 안에서는 떡볶이와 순대, 튀김을 먹는 손님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고 밖에는 뜨거운 어묵을 입으로 불어가며 먹는 손님들로 가득했다. 이날 수원 남문오뎅의 주 메뉴인 매운어묵을 무려 4개나 먹은 K씨(32권선구)는 중고등학생 때부터 방과 후 친구들과 남문에서 어묵을 먹곤 했는데 벌써 10년 넘게 단골이 됐다며 매운어묵에 소스를 주로 발라먹는데 매운 음식을 잘 못먹는 사람들도 맛있게 먹을만하다라고 어묵예찬을 이어나갔다. 수원 남문오뎅은 지난 2001년 팔달문시장 안에서 노점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당시 주 메뉴인 매운어묵과 일반어묵으로 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았으며 오픈 14년 만인 지난 2015년 점포에 입점하게 되면서 현재 모습에 이르렀다. 어묵은 한 꼬치에 1천원으로 겉보기엔 비싼 느낌도 적지 않으나 한번이라도 남문오뎅을 먹어 본 사람들이라면 절대 비싼 가격이 아니라고 말한다. 어묵 두께가 다른 가게보다 두꺼운데다 생선살 함유량이 70%를 넘어 밀가루 향이 적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어묵의 생선살 함유량이 40%대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아울러 새우, 무, 파, 디포리 멸치로 우려낸 국물에 어묵을 100여개 씩 넣어두는 점도 맛집이 되는데 한 몫했다. 대부분의 어묵 가게들이 어묵이 불게 되면 팔지도 못하고 버려야 해 국물 속에 조금만 넣어두나 남문오뎅은 어묵에서 우러나는 특유의 국물을 위해 100여개 씩 꾸준히 내놓고 있다. 남문오뎅의 백미는 단연 매운어묵이다. 매운어묵은 국물을 베트남 고추로 유명한 프릭끼누로 우려내 기존에 느껴보지 못한 청량감을 선사한다. 또 매콤함과 달달함을 동시에 갖춘 소스도 남문오뎅이 수원을 대표하는 맛집으로 거듭나는데 일조했다. 이외에도 서비스 메뉴인 순대, 떡볶이와 김말이고구마야끼만두로 구성된 튀김 3종 세트도 가게에서 직접 만드는 음식이라 고객들의 입 소문을 타고 있다. 현재 가게는 김지민씨(48가명)가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1년 처음으로 가게를 연 점주와는 시누이와 제수씨 관계로 점주가 지난 2017년 허리 수술로 가게 운영을 김씨에게 넘기면서 현재와 같이 운영되고 있다. 김씨는 지난 19년 간 수원시민과 동고동락해 온 가게를 맡아 책임감이 막중하다며 앞으로도 양질의 메뉴로 시민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_권오탁기자

[제15회 대한민국청소년박람회] 대한민국 100년의 미래 주역들 수원서 민주주의의 내일을 꿈꾸다

내 손톱이 빠져나가고 내 귀와 코가 잘리고 내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사오나 나라를 잃어버린 그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 31운동을 주도했던 유관순 열사가 형무소 바닥에서 유언을 남기고 눈을 감을 1920년 당시 그는 고작 열아홉 살에 불과했다. 1929년 광주 광주학생항일운동의 중학생, 1960년 대구 228민주운동의 고등학생 등 큰 역사적 주요 현장에는 청소년이 있었다. 청소년이 싹 틔운 민주주의가 만개한 2019년 5월, 수원에서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근대사 전환점마다 역사의 전면에 섰던 청소년들을 되새기는 행사가 열렸다. 지난 5월23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2019 다시 청소년이다를 주제로 열린 2019년 제15회 대한민국청소년박람회. 여성가족부와 경기도수원시가 공동 주최한 이번 박람회에는 전국에서 모인 1천여 명 청소년의 뜨거운 참여 열기로 가득 찼다. 행사가 열린 수원컨벤션센터 1층 전시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방문한 약 1천 명의 청소년들로 발 디딜 틈 없었다. 1층 전시장에는 분야별로 다양한 체험부스가 마련돼 청소년들의 관심을 끌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마련한 선거 체험부스에서는 투표권이 없는 청소년들이 직접 선거에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투표함 등을 설치, 가장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에게 투표할 수 있도록 해 호평을 받았다. 특히 최근 현행 만 19세 이상만 행사할 수 있는 선거권 기준을 만 18세로 낮추자는 사회적 논의가 있었던 만큼, 해당 체험부스는 청소년들의 이목이 쏠렸다. 행사에 참여한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은 순수함과 열정이 가득한 청소년은 늘 시대를 선도했다면서 여러분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믿고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달 22~25일 열린 이번 박람회에는 역대 청소년박람회 중 최대 규모인 17만 명의 참가자가 현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개최지 단체장인 염태영 수원시장은 이번 박람회에 대해 청소년 덕분에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꽃을 피울 수 있었다며 박람회에 참석한 전국의 청소년들 모두 미래 사회의 주역으로 성장해 달라고 말했다. 글_채태병기자 사진_전형민기자수원시 제공

[경기도전통시장] 하남 덕풍시장

맑고 쾌청한 날씨를 보인 지난 5월28일. 이날 오후 2시께 찾은 하남 덕풍시장은 차가운 도심 속에서 따뜻한 정이 느껴지는 정겨운 공간이었다. 37년 전통의 덕풍시장(하남시 신장로154번길 57)은 하남시 덕품동 일대 도로변을 중심으로 상인들이 하나 둘 모여 형성됐다. 당초 민속 5일장으로 먼저 시작한 시장은 매달 4ㆍ9일 정기적인 장날이 형성되면서 하남을 대표적인 전통시장으로 명성을 떨치기 시작했다. 9천923㎡ 규모에 150군데 점포에서 식당, 의류, 각종 잡화, 농ㆍ축산물 등을 판매한다. 5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약 200개 점포가 추가로 늘어 장사진을 이룬다. 하남시는 인구 26만의 작은 도시지만 서울, 성남 등과 인접해 대형마트가 벌써 5곳이나 들어온 상태다. 대형마트가 하나 둘 생기면서 초반에 젊은 층부터 현재는 전통시장 주 고객층인 50~60대도 시장을 찾지 않고 있다. 피해는 고스란히 전통시장으로 돌아갔다. 과거 시장 내 점포들은 비싼 권리금을 자랑했지만, 어려워진 환경에 장사를 스스로 포기하고 시장을 나가는 상인들도 늘어난 실정이다. 이러한 환경을 극복하고자 덕풍시장은 주차장 신설 등 시설현대화를 중심으로 고객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다. 시장은 미사 프리마켓을 진행하며 기존 전통시장 물품과 조금 다른 색다른 것을 판매하며 젊을 층 유입에 힘쓰고 있다. 또 3년째 장난감도서관을 운영하며 젊은 부모님들을 시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1~2만 원 수준의 회비만 받고 평소 구매하기에 부담스러웠던 아이 장난감을 대여, 반납해주는 이곳은 장난감 구매에 부담을 느낀 부모님들의 취향을 저격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저소득층 자녀들은 회비 없이 무료로 지원해주며 이웃사랑도 실천하고 있다. 고객 편의시설 확충에도 노력 중이다. 시장은 고객 편의를 위해 주차장을 신설, 시장 이용객들에게 무료주차 이용권을 나눠주고 있다. 또 대형마트에 버금가는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선사하기 위해 배달서비스도 3년째 운영하고 있다. 전통시장의 장점과 대형마트의 편리성을 결합한 차별화 서비스로 값싸고 신선한 전통시장 음식재료를 여러 가게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고르고서, 산 물건을 가게에 맡겨두면 배달해주는 식이다. 덕풍시장은 대형마트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경로잔치 등을 매년 개최하는 등 이웃들에게 선행을 베풀고 있다. 무려 햇수로만 20년. 긴 역사를 가진 경로잔치는 매년 잔치 때마다 어르신들을 위해 제공하는 국수만 해도 7천 그릇이다. 그뿐만 아니라 상인들이 합심해 홍어, 파전, 막걸리 등 수많은 음식과 막걸리까지 제공한다. 또 가수 초청행사와 상품 추첨까지 볼거리와 먹을거리에 이어 즐길거리까지 모두 제공해 지역 어르신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글_허정민기자 사진_김해령기자

[의학칼럼] 갑상선기능에 영향을 주는 음식

현대인들은 피로를 많이 느낍니다. 피로가 지속하고, 회복이 안 되면 갑상선에 이상이 생긴 것이 아닌지 한 번쯤 의심하게 됩니다. 갑상선호르몬은 신진대사에 관여해서 몸에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먹는 음식에 따라서 갑상선 호르몬의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들어보셨는지요? 지금부터 어떤 음식이 갑상선호르몬에 영향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지방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갑상선호르몬 합성을 방해해서, 갑상선호르몬 수치가 낮아질 수 있습니다. 특히 혈중 중성지방이 높은 경우에 갑상선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녹차 녹차에 많이 들어 있는 카테킨이라는 성분은 항바이러스, 항균작용, 항산화작용이 있으며, 항비만 효과도 있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잘 알려진 성분입니다. 하루 권장량은 1,000mg 정도인데, 지나치게 많은 양을 섭취 시 갑상선호르몬 합성이 오히려 감소할 수 있습니다. 콩 콩은 양질의 단백질, 미네랄을 함유한 식품으로, 콩에 있는 아이소플라본은 체중감량, 골밀도 증강, 유방암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아이소플라본이 갑상선호르몬 약을 복용하는 경우에 약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갑상선이 정상인 분들은 아무런 영향이 없습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약 드시는 분들은 과량의 콩 섭취는 피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양배추 양배추는 위염, 위궤양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천연 위장보호제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양배추는 갑상선호르몬 합성을 방해해서 갑상선 비대를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일은 양배추를 생으로 먹었을 때 나타날 수 있고, 조리해서 먹으면 효소성분이 파괴되어서 갑상선에 영향이 없습니다. 갑상선 기능이 안 좋은 분들은, 익히지 않은 양배추는 피하시고, 조리한 것으로 드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땅콩 땅콩이 갑상선 비대를 유발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단 요오드 부족 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으로, 우리나라와 같이 요오드가 풍부한 식단에서는 관련성이 없습니다. 해조류 다시마, 미역, 파래, 김, 멸치같은 바다에서 나오는 해조류는 요오드 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섭취한 요오드의 80%는 갑상선에서 모여 갑상선호르몬의 주성분으로 쓰이고, 그 외 분비샘에도 사용합니다. 그런데 요오드 과량 섭취는 갑상선기능 이상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하루 최대 허용량은 1,100ug 인데, 변비에 좋다는 해조류 환 등은 500ug 이상의 요오드 함유가 있어, 과량 복용의 우려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식단은 요오드가 풍부한 식단으로 건강한 성인에서는 따로 요오드를 보충할 필요는 없습니다. 셀레늄비타민 B12부족 셀레늄 부족과 비타민 B12이 부족한 경우에는 갑상선자가면역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즉, 셀레늄과 비타민 B12은 갑상선에 좋은 영양소입니다. 셀레늄은 브라질넛, 표고버섯에 많이 들어 있습니다. 브라질넛 하루 2개면 하루 필요한 셀레늄량이 충족될 정도로 셀레늄 함량이 높습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들은 갑상선호르몬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듯이 몸에 좋다는 한 성분만 과하게 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몸에 해로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과량의 특정 음식을 중지하면 다시 정상으로 기능이 돌아온다는 것입니다. 음식을 골고루 드시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좋은 방법입니다. 글사진_갑상선유방 전문 엄태익 수원 하이유외과 원장

[문화IN] 금요공감무대 서는 이대원·김미경·이현수 가족

각자 분야에만 몰두하던 우리 가족이 한 무대에서 무용과 연주의 향연을 보일 수 있어 감격스럽습니다. 지난달 31일 2019 국립국악원 요일별 기획공연 금요공감 무대에서 가족의 사랑이야기 대화 공연을 올린 이대원김미경(이상 48)이현수 씨(22)는 가족 공연을 마치고 소회를 밝혔다. 금요공감은 국립국악원이 올해 가정의 달을 맞아 같은 분야에서 같은 길을 걸으며 오랜 세월을 함께해 온 가족, 스승과 제자 등이 한 무대에서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나누게 하는 국악콘서트다. 이 가족은 가장인 이대원 연주가가 현재 국립국악원 민속연주단 지도단원으로 재직 중인게 인연이 돼 참여하게 됐다. 지난 2월 주말 가족이 모여 식사하던 중 이 연주가가 금요공감 이야기를 꺼내자 아들인 현수 씨가 참가하자고 주장하면서 현재에 이르렀다. 가장인 이 연주가는 대전 무형문화재 제1호 웃다리 농악 이수자로 북, 장구 등을 소화하는 장인이며 배우자인 김미경 무용가는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21호 승전무 전수자이자 제27호 승무 전수자로 한국무용 전문가다. 아들인 이현수 씨는 안양예고 무용과를 거쳐 충남대 무용학과 3학년에 재학 중으로 지난 2018년 한국 국제무용 콩쿠르, 한국무용 교사협회 전국무용 콩쿠르, 서동춤 무용축전에서 3관왕을 차지한 무용 유망주다. 이들은 지난 3월부터 매주 개별적으로 각자 맡은 부분을 창작연습 하며 공연 내용을 구성했으며 4월부터는 주말마다 경인교대 경기캠퍼스에 모여 이틀간 하루 8시간씩 손발을 맞췄다. 총 6개 플롯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은 전반적으로 아버지 이 연주가의 농악 연주, 어머니 김 무용가가 선보이는 한국무용 태평무, 아들 현수 군의 현대무용의 콜라보로 진행됐다. 5번째 플롯인 이대원의 북 시나위에서는 부제인 김미경, 이대원 & 이현수의 대화답게 예술가 집안만이 할 수 있는 생활 속 대화를 선보여 이들 가족 간의 애틋한 사랑과 예술 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 대본에 창의성을 부여하고자 구성은 뮤지컬 배우 지망생인 딸 이현아 양(18)이 꾸려 온 가족이 공연에 함께했다. 이들 가족의 인연은 지난 19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경기도립 무용단이 출범하면서 이들 부부는 막내 단원으로 입단하게 됐고 단원 구성상 남자 막내가 무용도 도와야만 해 자연스레 접촉이 잦아졌다. 나이도 동갑인데다 취향도 비슷한 이들은 금새 친해졌고 지난 1997년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이들은 당시를 회상하며 당시 예술감독이었던 고(故) 정재만 선생이 맺어준 인연 같다며 웃음지었다. 피는 못 속인다고 어린 시절 축구에 관심을 보였던 아들 현수 씨가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자연스레 거문고와 무용에 빠져들게 됐고 이들 부부가 걸어갔던 길을 따라 걷고 있다. 김 무용가는 온 가족이 함께 무대에 설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감격스럽다며 이번 공연을 계기로 가족간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아들이 홀로서기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글_권오탁기자 사진_이대원김미경이현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