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톱이 빠져나가고 내 귀와 코가 잘리고 내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사오나 나라를 잃어버린 그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
3·1운동을 주도했던 유관순 열사가 형무소 바닥에서 유언을 남기고 눈을 감을 1920년 당시 그는 고작 열아홉 살에 불과했다. 1929년 광주 광주학생항일운동의 중학생, 1960년 대구 2·28민주운동의 고등학생 등 큰 역사적 주요 현장에는 청소년이 있었다. 청소년이 싹 틔운 민주주의가 만개한 2019년 5월, 수원에서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근대사 전환점마다 역사의 전면에 섰던 청소년들을 되새기는 행사가 열렸다.
지난 5월23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2019 다시 청소년이다’를 주제로 열린 ‘2019년 제15회 대한민국청소년박람회’. 여성가족부와 경기도·수원시가 공동 주최한 이번 박람회에는 전국에서 모인 1천여 명 청소년의 뜨거운 참여 열기로 가득 찼다.
행사가 열린 수원컨벤션센터 1층 전시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방문한 약 1천 명의 청소년들로 발 디딜 틈 없었다. 1층 전시장에는 분야별로 다양한 체험부스가 마련돼 청소년들의 관심을 끌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마련한 선거 체험부스에서는 투표권이 없는 청소년들이 직접 선거에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투표함 등을 설치, 가장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에게 투표할 수 있도록 해 호평을 받았다.
특히 최근 현행 만 19세 이상만 행사할 수 있는 선거권 기준을 만 18세로 낮추자는 사회적 논의가 있었던 만큼, 해당 체험부스는 청소년들의 이목이 쏠렸다.
행사에 참여한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은 “순수함과 열정이 가득한 청소년은 늘 시대를 선도했다”면서 “여러분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믿고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달 22~25일 열린 이번 박람회에는 역대 청소년박람회 중 최대 규모인 17만 명의 참가자가 현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개최지 단체장인 염태영 수원시장은 이번 박람회에 대해 “청소년 덕분에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꽃을 피울 수 있었다”며 “박람회에 참석한 전국의 청소년들 모두 미래 사회의 주역으로 성장해 달라”고 말했다.
글_채태병기자 사진_전형민기자·수원시 제공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